전체기사

[대선 2025]‘손등 도장’에서 캐릭터까지…이색 투표인증 문화 확산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마직막 날인 30일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이색적인 투표인증 문화가 확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투표인증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고,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해 투표권 행사를 인증하는 문화다. 이날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의 다양한 인증샷이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유권자 본인이 선호하는 캐릭터나 디자인을 미리 출력해 투표소에 가져간 뒤, 기표소에 마련된 기표 도장을 해당 용지에 찍어 SNS에 인증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손등에 직접 도장을 찍어 인증하던 과거 방식보다 개인 취향이 더욱 반영된 형태다. 이같은 투표인증 문화는 정치권 등 기성세대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서울 여의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선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리 준비한 투표인증 용지를 손에 들고 투표 인증샷을 찍는 모습이 목격됐다. 같은날 가수 이승환씨도 자신의 SNS에 “평화를 일구고 경제를 일으킬 유능한 일꾼을 뽑는다는 일념에 가슴이 일렁여 일찍 일어났다"며 본인 캐릭터가 그려진 투표인증 용지에 기표 도장을 찍은 인증샷을 올렸다. 직접 제작한 투표인증 용지를 타인이 함께 쓸 수 있도록 공유하는 문화도 활발해졌다. 한 네티즌은 SNS에 글을 올려 “편하게 다운로드 하시라고 게시글을 쪄왔다(만들어 가져왔다). 이것 말고도 몇개 더 있으니 구경오라"며 본인이 만든 용지 디자인을 공유했다. 전남일보도 이날 오려서 사용할 수 있는 투표인증 용지 그림을 신문 1면에 실어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투표인증 문화는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치른 2020년 제21대 총선무렵 나타나 점차 유행세를 타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닐장갑 착용 의무화로 손등에 기표 도장을 찍기 어려워지자 이같은 투표인증 문화가 자연스레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 연령층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한 2030세대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새로운 정치참여 방식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다만 유의해야할 사항도 있다. 개인이 제작해 가져간 투표인증 용지에 도장을 찍고 기표소 밖에서 이를 촬영해 SNS에 올리는 행위 자체는 현행법상 문제가 되진 않는다. 그러나 기표소 안에서 투표지를 촬영하는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대선2025] 사전투표율 34.74%…논란 속 역대 2위 기록 세워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첫날(29일) 돌풍에도 지난 대선 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틀 연속 평일이었던 일정에 끝내 발목이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18시까지 집계된 투표율은 34.74%다. 선거인수 4439만1871명 중 1542만4607명이 투표소를 찾았다. 34.74%는 20대 대선(36.93%) 보다 2.19%포인트(p) 낮은 수치다. 이날 7시 기준 21대 대선의 사전투표율(20.41%)이 20대(18.29%)를 웃돌았으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14시를 기점으로 역전 당했다. 그러나 20대 총선(31.28%)을 상회하면서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56.50%로 가장 높았고, 전북(53.01%)과 광주(52.12%)가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는 25.63%로 최저치였고, 부산(30.37%)·경북(31.52%)·울산(32.01%)도 30%대 초반에 머물렀다. 진보 성향 유권자가 쏠린 호남 지방과 보수 유권자가 많다고 분류되는 영남 지방의 엇갈린 사전투표율 추세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수도권에서도 서울(34.28%), 경기(32.88%), 인천(32.79%) 등 30% 초중반으로 나타났다. 호남을 제외하고 40%를 넘은 지역도 세종(41.16%)이 유일하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개혁신당 등 주요 정당 후보들이 직접 사전투표를 하고 당 차원에서도 독려했으나, '금메달'로 이어지지 못한 것은 탈정치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차례에 걸친 TV토론에서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발언을 자르는 모습에 유권자들이 실망했다는 것이다. 토론 후에도 정책 대결 보다는 네거티브에 집중됐다는 분석도 많았다. 사전투표를 둘러싼 논란도 영향을 준 요소로 보인다. 투표용지가 옥외로 반출되고, 특정 후보를 찍은 투표용지 찍은 사진이 중국 SNS에 올라오는 등 관리 부실과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 사건들이 벌어진 탓이다. 김용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이 “관리부실 있었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2동에서 구청 보건소 계약직 선거사무원이 남편의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하고 본인의 신분증으로 또다시 투표를 시도하다가 체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정치권에서도 선관위에 대한 불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선관위가 선거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하는데 매우 안타깝고 아쉽고 실망스러운 장면이 많이 드러났다"며 “이런 부실한 관리로 주권자들이 선관위를 불신하게 하면 안 되지 않겠나"고 우려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2025년 '민주공화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싶은 사건들이 다수 벌어졌다"며 “'이상하다'고 말하는 국민이, 이상한 취급을 받는 나라가 되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 국민의힘은 투표인원 등에 대한 의혹을 직접 검증한다는 방침도 밝힌 바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부정선거 담론이 상당히 오랜 기간 있었기 때문에 의혹 제기만으로도 유권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수사기관에서 빠르게 수사해 오늘 중으로 결과를 발표, 국민들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대선 2025]이준석, 젊은층 모이는 대학가 집중 공략

제21대 대선 사전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방송TV토론에서의 성폭력 묘사 혐오 발언 논란으로 곤경에 처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30일 서울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대학들이 몰린 곳들이어서 '젊은 표심'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중앙대가 위치한 동작구 흑석동 일대,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 등이 밀집한 신촌에서 젊은층 표몰이에 나섰다.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도 “2033년 건강보험 적자가 30조원 정도 날 것이라는 예측이 벌써 나온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의) '여유가 되는 만큼 한다'는 말은 건보료를 올리겠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직장생활하시는 분들은 너무 잘 아실 것"이라며 “월급을 받으면 세금, 4대 보험료, 주담대 까고 나면 얼마나 남는가"라고 정치인이 '의료쇼핑'과 '나이롱환자'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대변인은 향후 선거운동에 대해 “남은 기간 진정성 있는 무박 유세를 통해 정치판의 세대교체를 원하는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늘린다는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대선 2025]오후 2시 사전투표율 28.59%…“지난 대선보다 낮아”

6·3 대통령 선거를 위한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오전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사전투표율이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지난 대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22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28.5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같은 시각 투표율인 28.74% 보다 0.15%p 낮은 수치로, 이번 대선 들어 처음으로 전 대선 대비 투표율 역전을 허용한 순간이다. 29일 첫날 19.58%라는 역대 최고 첫날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던 이번 대선은 이틀째 들어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7시까지의 투표율(20.41%)까지만 해도 “전 대선 대비 높은 흐름 유지"라는 해석이 많았지만, 30일 오후 들어 유권자 발걸음이 정체되며 처음으로 전 대선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사전투표에서 지역별 투표율 편차는 극명했다. 30일 2시 기준 전남(48.58%), 전북(45.50%), 광주(44.28%) 등 호남권은 이미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마친 상태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 지지 기반의 조직적 결집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반면 수도권 핵심 지역인 서울은 28.0%, 보수 텃밭 대구는 20.53%로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부산(24.88%), 울산(25.86%) 역시 전국 평균(28.59%)을 밑도는 수치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대선 2025]이재명, 강원·충북 유세…막판 부동층 공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 강원과 충북에서 유세를 지속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강원 춘천시에서 집중 유세를 한다. 이어 강원 원주시와 충북 충주시로 이동해 유권자를 만난다. 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강원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오늘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지역을 돌며 투표 참여를 독려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강원과 충북은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패배했던 지역이다. 당시 이 후보는 강원에서 41.72%, 충북에서 45.12%를 득표했다. 이 후보는 그간 미래산업 도시 육성, GTX 노선 연장 등의 공약으로 춘천·원주 지역 표심에 호소해왔다. 인공지능(AI)·디지털 기반의 첨단의료복합 산업, 소부장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는 등의 '산업 공약', 춘천 및 원주로의 GTX-B·D 노선 연장 등 '교통 공약'을 지난달 말 강원지역 공약 발표에서부터 언급해 왔다. 오늘 유세에서도 이 같은 지역 공약을 앞세워 투표를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본가가 충북 충주임을 강조해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당내 대선 후보자 경선은 물론 충청권 선거유세에서도 자신이 '충청의 사위'임을 강조해 왔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까지 서울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대선 2025]권영국, 사전투표 둘째날 ‘사회적 약자’ 집중 공략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30일 경남 창원과 부산 등을 차례로 돌며 노동자와 실업자, 여성 등 진보 지지층을 겨냥한 막판 유세 일정에 나섰다. 권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도의회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은 한국의 제조업을 책임지는 지역들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제조업을 재활성화하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경남 지역의 생존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 중심이 아니라 노동자 중심의 제조업 재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노동자의 숙련 형성을 지원하고 지역의 고용 정보망과 특수고용 및 프리랜서 지원 센터 등 노동 중심의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권 후보는 오전 7시 경남 창원 현대로템 인근 출근길 유세를 시작으로 막판 노동자 표심을 겨냥한 유세 일정에 나섰다. 출근길 유세 직후엔 금속노조 현대로템지회와 간담회 자리도 가졌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그는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실업자와 여성 등을 향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부산실업극복지원센터를 찾아 부산사회적경제포럼과 정책협약식을 가진다. 부산 일정을 마무리 한 뒤 권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비상행동 광장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여성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주요 후보들의 빈약한 젠더 공약에 대한 지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여성과 소수 약자를 겨냥한 메세지를 강조하며 선명성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권 후보는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내달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연남파출소 인근에서 성평등 집중 유세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대선 2025]김문수, 수도권·충청 ‘90시간 논스톱 유세’ 돌입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6.3 조기 대선 투표일을 앞둔 마지막 주말, 수도권·충청·강원 등 스윙보터 지역에서 막판 역전을 위한 총력 유세에 나섰다. 90시간 쉬지 않고 계속 유세를 하면서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이날 8시 20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호소문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재명을 막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믿음직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 더러운 입, 지저분한 손, 국민을 속이는 머리로는 우리 경제를 추락시키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경험을 토대로 “경제는 살려본 사람이 살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민생 추경 30조원 편성,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전국 확대 등 경제살리기 공약을 실천하고, “경제 장관들은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하고 자율성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쉼 없이 국민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오전 10시 경기 가평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가평 유세 현장에서 12·3 비상계엄 문제를 재차 사과했다. 김 후보는 “저는 계엄이라면 아주 싫어하고 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에 대해 사죄드린다"며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계엄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후 오전 11시 40분, 오후 12시 50분 이천과 여주를 방문해 수도권 표심 구애에 돌입한다. 오후 2시 30분, 오후 3시 50분에는 충북 충주·제천 등 민심의 풍향계인 충청권 유권자들을 만난다. 이어 오후 5시10분에는 원주 중앙시장 문화의거리, 오후 6시50분에는 춘천시청 앞에서 유세를 펼친다. 31일에는 대선 출마 이후 처음으로 강원 동해안으로 향한다. 김 후보는 오전 10시 홍천 꽃뫼공원을 시작으로 낮12시 속초 관광수산시장에서 유세에 나선다. 이어 오후 1시20분 강릉 주문진 수산시장에서 '어촌을 살리는 현장 간담회'를 갖고 오후 2시20분 강릉, 3시30분 동해 천곡회전교차로에서 도민 표심 결집을 호소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대선 2025]‘역대 최고치’…사전투표율 둘째날 오전 7시 현재 20.41%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22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9~30일 양일간 진행되는 사전투표가 사실상 역대 최고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0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사전투표율은 20.41%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906만2156명이 이미 투표를 마쳤다. 역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중 동시간대 최고 수치다. 2022년 20대 대선의 사전투표 동시간대 투표율(18.29%)보다 2.12%포인트(p) 높다. 특히 전날인 29일 첫날에만 869만1711명이 투표에 나서며 19.58%라는 사상 첫날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어진 둘째 날 아침에도 높은 흐름이 이어지며 전체 사전투표율이 30%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국적으로는 평균 20% 초반대를 기록했지만, 지역별로는 표심의 밀도와 방향성이 뚜렷하게 갈렸다. 전남(36.29%), 전북(33.99%), 광주(33.29%) 등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는 조직적 투표 독려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국민의힘 전통 지지 기반인 대구(13.97%), 경북(17.60%)은 전국 평균보다 다소 낮은 수치를 보였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평균은 약 19.4%로 전국 평균과 유사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접전 지역 특성상 남은 본투표에서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SNS를 중심으로 활발히 벌어진 인증 투표 릴레이는 이번 대선에서도 2030세대의 정치적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사전투표했어요', '#이재명', '#김문수지지', '#2030은이준석' 등 해시태그가 상위권에 오르며 특히 청년층의 자발적 참여 증가가 두드러졌다. 세 후보 캠프는 사전투표 흐름을 각각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으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은 유불리를 가늠하는 결정적 지표가 아닌, 결집의 강도를 보여주는 간접 지표"라고 강조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선택 2025⑥-지방]균형발전 공약 봇물…이재명 ‘5극3특’ 김문수 ‘GTX 확충 메가시티’

이번 6.3 조기 대선에서도 지방분권과 국토균형발전은 중요한 화두다. 최근 수도권 집중 현상과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 위기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비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해 주요 대선 후보들이 다양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에 인구와 자본, 기업과 대학이 집중되면서 지방은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 고령화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에 국내 전체 인구의 50.7%, 경제활동인구의 51.6%가 집중돼 있다. 그야말로 국민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 소멸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 대선의 균형발전 전략으로 '5극 3특 체제'를 내세웠다. 수도권, 동남권(부·울·경), 대구·경북권, 충청권, 호남권을 초광역 거점으로 삼고, 제주, 강원, 전북을 '특별자치권역'으로 지정해 메가시티 기반의 균형발전 축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지방분권과 재정분권을 위한 구조개혁도 병행할 것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국가자치분권회의'를 신설하고, 지자체 간 통합 및 자체 세원 확대, 지방교부세 확대 등 실질적인 권한 이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범부처 통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주민 주도형 행정구역 개편도 함께 논의된다. 지역 거점대학을 육성하고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계획도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위원회는 지역대학 지원체계(RISE)를 도입하고, 산업단지·경제자유구역과 연결해 지역 주도 혁신경제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국토균형개발 공약의 핵심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확충이다. GTX를 전국 5대(수도권·부울경권·대구경북권·충청권·광주전남권) 광역권으로 확장해 지역 균형 발전과 미래 전략 산업 활성화를 위한 초광역권 메가시티(수도권·충청권·호남권·대경권·동남권)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GTX를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충청, 광주·전남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권 GTX는 대구경북 신공항과, 충청권GTX는 청주공항과 연계해 공항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수도권 6개 순환 고속도로망 674㎞을 확충해 교통 흐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 내부순환고속도로와 강변북로 지하화, 수도권 중순환고속도로 신설, 2032년까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조기 완공도 내걸었다. 이를 통해 전국 어디서든 '30분 출퇴근 혁명'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메가시티보다는 디지털 도시와 스마트 행정체계 정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선 현행 법인세 국세분의 30%를 감면하고 감면한 금액을 지방세로 돌리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자체간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저임금 지역별 차등 적용도 눈에 띈다. 중앙정부 최저임금위원회가 기본 최저임금을 정하면, 광역지자체가 해당 금액을 기준으로 ±30% 범위 내에서 자율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역대 대선에서 으레 반복돼 왔던 선심성 공약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은 앞선 대선에서도 수 차례 주목받은 화두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정치적 연속성 확보, 재정 및 입법 뒷받침, 그리고 지역간 이해관계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는 “주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지방분권이 아닌 지역 분산 중심"이라며 “대통령과 중앙 정부의 권한을 줄이고 지방자치를 강화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하는 등 실질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대선 2025]투표소마다 ‘북새통’…“경제 살릴 대통령 뽑겠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른 아침부터 가족, 작장 동료와 함께 삼삼오오 모여 투표에 나선 시민들은 대기줄에서 들뜬 표정으로 차례를 기다렸다. 시민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줄이 길어지자 선거 사무원들이 정리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부터 관내, 관외 할 것 없이 투표하러 오신 분들로 가득 찼다"며 “점심 시간이 되면 줄이 더 길어질 예정이니 지금 투표하는게 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모(35) 씨는 “다음주 본투표일엔 여행을 갈 계획"이라며 “미리 사전투표를 하러 직장 점심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투표소에 왔는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호텔에서 근무한다는 최모 (31)씨도 “관외 근무를 하고 있는데 스케쥴 근무때문에 본투표일에는 투표장에 못갈 것 같아서 미리 투표하러 왔다"며 “사전투표를 통해서라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영등포동 회사원 김모(43) 씨는 “후보를 선택하려면 공약이나 정책에 대해 알아보고 선택을 하기 위한 나름의 기준을 세워야 하지 않겠냐"면서도 “이번 대선은 유독 공약집이 늦게 나와 공약을 검토하고 후보를 선택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모(27·여) 씨도 “후보들 공약을 한 번씩 훑어봤는데 '하겠다'는 이야기만 있고 온통 모호한 표현들 뿐"이라며 “도대체 어떻게 공약을 실현하겠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평소 가졌던 소신대로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도 점심시간을 이용한 투표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통신업계 회사원인 조경모(36) 씨는 “사전투표는 늘 해왔지만 오늘처럼 줄이 긴 건 처음"이라며 “주말에는 쉴 예정이라 미리 투표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강모(44) 씨도 “외근을 핑계로 잠시 나왔다"며 “투표하고 나니 마음이 가볍다. 주말 태국으로 여행을 가기 때문에 오늘이 딱 적기"리고 말했다. 투표소 곳곳에선 지지 후보의 소속 정당 색깔을 입고 온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파란색 상의를 입고 온 이정은(47) 씨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표시하기 위해서 옷을 입고 왔다"면서 “지난 2년 동안 너무 힘들었다. 아직도 내란 종식이 안 됐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고 역대 최고 투표율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부정선거 음모론의 '타깃'이 되어 온 탓에 선거 관리가 더욱 철저해졌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선관위는 투표소 내부부터 엄격히 관리하고 있었다. 먼저 신분증을 제시한 뒤 손가락 지문 인식기로 본인 여부를 확인했다. 특히 기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기 전에 지정된 봉투에 담아 테이프로 밀봉해야 했다. 본투표처럼 종이를 몇 번 접어 투표함에 넣는 게 아니라 '접촉테이프'를 붙여 완전히 봉합하는 것이다. 관외투표를 마친 직장인 이모(26) 씨는 “기표한 뒤 봉투에 넣고 밀봉하는 과정이 다소 생소했지만, 꼼꼼한 절차 덕분에 신뢰가 갔다"고 말했다. 주부 이모(65) 씨도 “투표용지를 그냥 접는 게 아니라 밀봉까지 하는 줄은 처음 알았다"며 “처음엔 불편할 줄 알았는데, 해보니 오히려 더 신중하게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날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을 통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시급히 극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자영업자 박순이(70) 씨는 “IMF 때도 버텼지만, 지금은 더 고된 것 같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제를 망쳤다. 경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영훈(26) 씨는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제 나잇대가 취업이나 결혼 문제로 고민이 많을 때라 그런 문제를 해결 해줄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영등포 거주 박모(30·여) 씨는 “세대별로, 성별마다 서로 갈라치고 싸우는 현상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면서 “편 가르지 않고 모두를 위한 나라를 만들 대통령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모(47) 씨도 “엊그제 TV토론회를 보면서 정말 많이 실망했다"며 “정치색이나 진영이 달라도 나라를 발전시킬만한 정책을 제시한다면, 무작정 반대하고 깎아내릴 게 아니라 기꺼이 수용할 줄 아는 그런 인물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성·김하나 기자 wn107@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