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주 만에 취임 후 최저치로 돌아갔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11일간 조사해 14일 발표한 10월 둘째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 한다"는 긍정 평가는 25.8%(매우 잘함 11.8%, 잘하는 편 14.0%)로 집계됐다. 이는 일주일 전 27.9% 보다 2.1% 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특히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전주(68.1%)보다 3.2%p 높아진 71.3%(매우 잘못함 61.2%, 잘못하는 편 10.2%)로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지난주 40.2%에서 5.2%p오른 45.5%로 더욱 벌어졌다. '잘 모름'은 2.9%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7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4주 취임 후 최저치인 25.8%를 기록한 이후 지난 주 27.9%로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일주일새 다시 하락해 최저치로 복귀했다. 긍정평가는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대전·세종·충청(4.5%p↓), 광주·전라(4.0%p↓), 부산·울산·경남(2.4%p↓), 서울(1.8%p↓), 인천·경기(1.5%p↓)등이었다. 연령대별로도 20대(3.9%p↑)만 소폭 올랐을 뿐 70대 이상(6.2%p↓), 60대(4.0%p↓), 50대(4.0%p↓), 30대(2.4%p↓)등 모든 연령대에서 낮아졌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20%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배경은 김건희 여사 의혹의 불길이 공천개입 의혹으로 여당에까지 번지면서 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며 “대통령실과 당과의 갈등이 커지면서 잇따른 국정 지지율 하락에도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주에 이어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43.9%(1.5%p↑), 국민의힘이 30.8%(1.9%p↓)로 집계됐다. 양당 간 격차는 13.1%p로 전주 9.7%p보다 더 벌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광주·전라(14.8%p↑), 서울(2.6%p↑), 대전·세종·충청(2.4%p↑), 남성(2.1%p↑), 40대(8.7%p↑), 30대(3.5%p↑), 진보층(3.4%p↑)에서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대구·경북(4.9%p↓), 서울(4.5%p↓), 30대(10.0%p↓), 40대(7.1%p↓), 진보층(5.3%p↓), 중도층(4.4%p↓)에서 하락했다. 조국혁신당은 9.3%(0.7%p↑), 개혁신당은 3.8%(1.3%p↓), 진보당은 1.1%(0.6%p↑)를 기록했다. 기타 정당은 2.0%(0.1%p↓), 무당층은 9.1%(0.5%p↑)로 조사됐다. 이번 10월 첫째주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대상 전화 임의걸기(RDD·무선 97%, 유선 3%)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와 정당 지지율 조사는 각각 이번달 7일부터 11일까지, 이달 10일부터 11일까지 실시됐다. 조사대상은 각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9명과 1001명이었으며, 응답률은 3.0%와 2.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2.2%p와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