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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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의대증원 입장 변함없다…한 대표 의견과 무관”

대통령실은 28일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계획안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 개혁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입장은 일관된다. 변함이 없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당 쪽에서의 의견과 전혀 무관하게 항상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제안한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에 대해 “현재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고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 교체에 대해서도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25일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는 방안을 한덕수 총리 등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부와 대통령실은 한 총리를 통해 증원 유예가 어렵다는 입장을 당에 전달했지만, 한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증원 유예를 공개적으로 거듭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가 제안한 의대 증원 유예는 의료 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안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여야 논의를 지켜보겠다"면서도 변함 없이 의료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교육과 의료 개혁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고 정혜전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9일 국정 브리핑 겸 기자회견에서도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 개혁 과제를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여당과 의료 개혁 방향을 공유하고 차질 없이 개혁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민수 차관,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은 오는 29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의료 개혁 현황을 설명하고 여당 의원들과 일문일답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응급실 뺑뺑이' 논란 등으로 상징되는 응급의료 시스템 붕괴와 보건의료노조 파업 예고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파업 예고에 대해 면밀하게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응급의료 시스템 역시 관련 부처와 계속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추석을 앞두고 민생 현안 대응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30일 예정됐던 여당 지도부와 만찬을 추석 이후로 연기하고 응급의료 시스템 체계 정비, 성수품 물가 대응, 체코 순방 등 민생 및 외교 현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영상] SNS 타고 무차별 전파…‘딥페이크 공포’ 확산

최근 한 대학에서 여학생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된 데 이어 비슷한 종류의 텔레그램 대화방이 잇따라 발견됐다는 SNS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JTBC 사건반장에 제보가 몰리는 등 사회적 공포심 확산에 따른 파문이 커지자 방송통신위원회와 경찰도 대책 마련과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스크립트 전문] 최근 한 대학에서 여학생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된 데 이어 비슷한 종류의 텔레그램 대화방이 잇따라 발견됐다는 SNS의 글이 확산됐는데요. JTBC 사건반장에 제보가 몰리는 등 사회적 공포심 확산에 따른 파문이 커지자 방송통신위원회와 경찰도 대책 마련과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텔레그램 기반 딥페이크 범행 사례가 SNS를 타고 널리 퍼지고 있는데요. 피해자 중에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중고생 등 미성년자는 물론 교사, 여군 등도 포함됐다며 '피해 학교 명단'으로 떠도는 곳만 100곳 이상이라는 내용입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군수품 창고 대기방'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서 현역 군인들이 여성 동료 군인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제작하고 공유한 정황이 실제 확인됐다고 보도하는 등 사회적 불안감 확산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방심위는 27일 실·국장 회의, 28일 전체 회의를 연달아 소집해 최근 텔레그램 딥페이크 음란물 확산 사태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는데요. 먼저 텔레그램 피해 신고 접수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경찰 수사 의뢰, 텔레그램 측에 영상 삭제 요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도 참여 인원 22만여명으로 알려진 합성 음란물 제작 텔레그램 채널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는 딥페이크 텔레그램 채널과 관련해 내사 중이며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수사 계획을 수립·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습니다. 김일균 기자 ilkyun1@naver.com

2025년 공무원 월급 인상률↑…노조 “6~9급도 동일 규탄”

2025년 공무원 보수가 3.0% 올라 2017년 이후 처음 3%대 인상 폭으로 들어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을 확정하며 내년도 국가 공무원 인건비 예산을 44조 8000억원에서 4.0% 늘어난 46조 6000억원으로 정했다. 국가공무원 인건비 예산에는 중앙부처뿐 아니라 헌법기관, 군 장병 등이 모두 포함된다. 내년도 공무원 보수는 3.0% 인상된다. 이는 기본급과 각종 수당, 보조비를 합친 보수에 대한 처우 개선율이다. 올해 보수 인상률(2.5%)을 웃돌 뿐 아니라 2017년(3.5%) 이후 8년 만에 최대폭 인상이다. 정부는 누적된 물가 상승과 팬데믹 기간 억제한 보수 인상률, 민간과의 보수격차 등을 반영해 내년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병서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임금 인상률은 낮은 반면 물가는 높은 편이라 실질임금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과의 보수격차도 벌어지고 있어 이를 고려해 작년보다 높였다"고 말했다. 기재부와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민간 대비 공무원 보수 수준은 2020년 90%가량에서 올해 전망치 약 82.8%로 낮아졌다. 공무원 보수는 2018년 2.6%, 2019년 1.8%, 2020년 2.8% 올랐다가 코로나19 기간 인상률이 0∼1%대로 낮아졌다. 2021년 0.9%, 2022년 1.4%, 2023년 1.7% 등이다. 그러나 이번 보수 인상률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과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상회한다. 최저임금(9860원→1030원)은 1.7% 인상되고 물가는 정부 기준 2.6%, 한국은행 기준 2.5% 오를 전망이다. 일반직 9급 1호봉 세전 연봉이 처우 개선율(3.0%)만큼 오른다고 가정하면 올해 3010만원에서 내년 3100만원으로 90만원 오른다. 기본급으로는 월 187만 7000원에서 193만 3000원으로 5만 6000원 높아진다. 다만 여전히 내년도 최저임금(시간당 1만 30원)을 월 209시간 근로 기준으로 환산한 월급 209만 6270원에는 못 미친다. 앞서 인사혁신처 공무원보수위원회(공보위)는 내년도 공무원 보수를 5급 이상은 2.5%, 6급 이하는 3.3% 올리라는 권고안을 냈다. 공무원노동조합도 기재부에 해당 권고를 수용하라며 대정부 투쟁을 했다. 이번 인상률은 평균치 면에서 공보위 권고안과 일치하지만, 고위 공무원과 일반 공무원 간 인상률이 같게 책정돼 노조 반발을 부르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이번 인상안에 “많이 받는 자가 더 많이 인상되고, 적게 받는 자가 더 적게 인상되는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5급 이상과 6급 이하 차등 적용이 원래 공보위 안이었다는 점을 짚어 “정부 스스로 정부안을 뒤집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정부의 낡은 사고가 청년들에게 절망을 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임금 구조를 바꾸지 않고 버티라고 강요하는 정부, 고물가와 고금리에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정부, 공무원을 그만두게 만드는 정부, 참으로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건기식 업체 비피도, 30대 재무팀장이 81억 빼 백화점 명품 코너行

회삿돈 약 81억원을 빼돌린 코스닥 상장사 재무팀장이 범행 3시간여 만에 덜미를 잡혀 재판에 넘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업체 비피도는 지난 6월 26일 오후 회사 자금 80억 8000만원이 당일 돌연 회사 계좌에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돈이 흘러간 곳은 자금 업무를 담당하던 30대 재무팀장 김모씨 계좌로 확인됐다. 김씨는 이미 사무실에서 종적을 감춘 뒤였다. 김씨는 당일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한 뒤 오후 3시께 대담히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났다. 회사 측은 곧바로 인근 강남경찰서에 횡령 사실을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김씨가 해외로 도피하거나 횡령액을 숨길 것을 우려해 즉시 출국금지와 계좌동결 조치를 하고 추적에 나섰다. 결국 김씨는 범행 3시간 만인 오후 6시께 서울 한 백화점에서 붙잡혔다. 그는 빼돌린 회사 자금으로 명품 시계 등을 구매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발생 뒤 신속한 신고와 수사 착수로 빠르게 검거에 성공하면서 회사는 닷새 만에 횡령 금액 대부분인 약 80억원을 회수했다. 김씨는 경찰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경찰서는 추가 수사를 거쳐 지난달 초 김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고,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그를 기소했다. 횡령 사건이 발생한 비피도는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라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라 현재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비피도는 “제반 과정에 대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처하고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재정비를 진행하겠다"고 공시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고관절 수술 사망 미국인 유족에 4억…법원 “백인 노인 생각했어야”

고관절 골절 수술 후 퇴원했다가 폐색전증으로 숨진 미국인 환자 유가족에게 병원 측이 4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최규연 부장판사)는 미 육군 군무원 A(사망당시 59세)씨 유족이 병원과 주치의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법원은 “피고들은 공동해 4억 23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A씨는 2019년 8월 17일 오후 2시께 자전거를 타다 빗길에 넘어져 왼쪽 고관절이 부러졌다. 그는 그날 밤 병원에서 고관절 핀 삽입 고정 수술을 받은 뒤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돼 사고 엿새 만인 23일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 4일째인 27일 급작스럽게 몸 상태가 악화했고, 다른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2시간 30분 만에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은 피떡이 혈관을 막는 '폐동맥혈전색전증'(폐색전증)으로 나타났다. 유족들은 병원 측 과실로 A씨가 사망했다며 총 15억 7600여만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재판부는 “의료진은 예방조치를 소홀히 하거나 지도설명 의무를 다하지 못한 과실이 인정되고, 이런 과실로 사망했을 개연성도 인정된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폐색전증이 동양인보다 서양인에게, 나이가 많을수록 더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를 참고했다. 아울러 통상 고관절 수술 후 폐색전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기간이 수술 후 2∼3주 내지 1개월이고, 3개월까지 지속된다는 연구도 들었다. A씨 수술이 강한 폐색전증 위험 요인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의료진이 항응고제를 3일밖에 투여하지 않았고, 항혈전 스타킹(압박스타킹) 요법 등도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폐색전증 예방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볼 수 없다고 봤다. 게다가 A씨 입원 기간을 당초 예정보다 훨씬 단축했다면 폐색전증 위험을 더 신중하게 고려해 예방조치를 했어야 했다고 봤다. 법원은 의료진이 A씨에게 폐색전증 예방 중요성이나 구체적 정보 등을 지도·설명할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항응고제의 계속적 처방·물리적 예방법이 시행되거나 운동요법에 대한 지도설명이 이뤄졌다면 폐색전증이 발생하지 않았을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미국인 남성 기대여명(82.9세) 등을 토대로 A씨 가동연한을 70세인 2030년까지로 봤다. 이에 앞으로 받을 수 있는 임금·군인연금 등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손해액을 산출한 뒤 피고들 책임을 30%로 정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코로나 재유행…백신·치료제 품귀, 수입의존 악순환 언제까지

이달 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에 대응해 보건당국이 백신·치료제의 안정적 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국산 코로나19 백신·치료제가 개발됐음에도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유행 때와 똑같이 외국산 백신·치료제에 의존하는 모습이 그대로 재연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응마련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6일 코로나19 치료제 17만7000명분을 전국 약국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치료제 추가구매를 위한 예비비 3268억원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며 총 26만2000명분을 순차 도입해 이달 중으로 치료제 공급 안정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를 보였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매주 약 2배씩 증가하며 재유행 양상을 보였으나 8월 3째주에는 전주 대비 증가율이 5%대로 떨어져 이달 말을 정점으로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달 초부터 품귀현상을 빚었던 코로나19 치료제 수급불안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질병청은 최신 변이인 'JN.1'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도입해 국내 승인을 거쳐 10월부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함께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여름철 재유행에 대응한 정부의 백신·치료제 수급 계획은 모두 해외 제품 도입이라는 점에서 지난 2020~2021년 팬데믹 때와 판박이다. 이번 여름철 재유행에 도입되는 치료제는 경구용(먹는) 제형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미국 머크(MSD)의 '라게브리오'이다. 백신의 경우 지난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최근 유행 변이에 효과적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의 경우 셀트리온은 지난 2021년 주사제형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를 개발해 국내 승인을 받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국산 코로나19 백신 1호 '스카이코비원'의 국내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오미크론 등 변이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2022년 렉키로나와 스카이코비원 모두 각각 생산이 중단됐다.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심사 중이다. 조코바는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품목허가 신청 이후 8개월째 감감무소식이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단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총 830억원(임상시험 767억원, 비임상시험 63억원)이 지원됐지만 개발에 성공한 과제는 한 건도 없었다. 업계는 정부가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신종감염병 백신 개발에 10년간 총 2150억원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감염병 백신·치료제 주권 확보 의지를 강조해 왔지만 정작 국내 첫 코로나 백신·치료제를 개발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나 셀트리온은 대부분 자체 비용으로 개발해 왔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팬데믹 초기부터 개별 제약사에게 조단위 개발지원금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등 적극 대처에 나선 반면 우리나라는 지원금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대부분 초기 연구개발(R&D) 과제수행에 치중돼 왔다"며 “실제 상용화를 하는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김성근,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에 “대단한 결과”

지난 23일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본선 결승전에서 일본의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우승한 것과 관련해 김성근 전 한화이글스 감독은 “대단한 시합을 했고 대단한 결과를 냈다"고 극찬했다. 2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 전 감독은 전날 통화에서 “그런 내용의 경기에서는 점수를 내기가 정말 쉽지 않다"며 “교토국제고가 정말 대단한 시합을 했고 대단한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교토국제고의 우승은 '사람이 의식만 바뀌면 얼마든지 길이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일교포 출신인 김 전 감독은 일본 야구 명문고 진학을 원했지만 야구와 별 인연이 없는 일반 고교에 진학해 야구부로 활동했다. 그러나 일본 고시엔 무대엔 서보지 못했다. 김 전 감독은 “고시엔은 일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가고 싶어 하는 무대"라며 “내가 있던 팀은 고시엔에 갈만한 팀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또 한국계 고교가 우승한 것에 대한 감회를 묻는 질문에 “민족학교 이런 거에 앞서 말을 하나 해놔야겠다"며 “이번 고시엔을 보니 강한 팀은 다 일찍 떨어졌다. 전국에서 좋은 선수 데려온 팀들은 다 떨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렇다. 좋은 팀 따라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 한다. 교토국제고 우승을 보며 우리도 교육이 뭔가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출난 선수를 스카우트하지 않고 순수하게 교토국제고에 입학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워크와 실력을 키워 고시엔에서 우승한 것이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보여줬다는 취지다. 김 감독은 “순수하게 원래 있던 선수들을 어떻게 키워내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진짜 교육 아닌가"라며 “사람을 키워내는 게 지도자와 리더의 몫이지 남의 선수를 데려와 이랬다 저랬다 해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토국제고가 진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또 내서 정말 어마어마한 시합과 경기를 이번 고시엔에서 했다"며 “그런 내용의 야구를 하는 게 쉽지 않은데 정말 어려운 야구를 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우승을 통해 '하면 된다'는 명제를 우리가 한번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3일 교토국제고는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제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에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교토국제교는 고시엔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계 학교 우승팀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당국, ‘7명 사망’ 부천 호텔 화재 원인조사…“전기적 요인 유력”

경찰과 소방 당국이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사고에 대한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부천 호텔 화재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부천시 원미구 중동 모 호텔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을 비롯해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5개 기관 관계자 33명이 투입됐다. 오석봉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합동 감식 브리핑에서 “화재 장소로 확인된 8층을 비롯해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 규명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식 결과를 토대로 폐쇄회로(CC)TV 확인과 목격자 등 참고인 수사를 실시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전모와 방독면을 착용한 조사관들은 과학수사 장비와 카메라 등을 챙겨 줄지어 호텔 건물로 진입했다. 합동 감식팀은 최초 발화점으로 유력한 호텔 810호 객실을 중심으로 사상자들이 발견된 계단과 복도 등 건물 안팎을 면밀히 살폈다. 불이 나기 전 한 투숙객이 810호 객실에 들어갔다가 호텔 측에 “타는 냄새가 났다.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810호는 투숙객 없이 비어 있었다. 소방 당국은 발화 지점인 810호가 비어 있던 점을 고려할 때 담뱃불과 같은 실화 가능성보다는 빈 객실에서 누전이나 에어컨 스파크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방문한 화재 현장에서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감식 과정에서는 호텔로 출근한 30대 직원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 직원은 전날 화재 현장에서 경상자로 분류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퇴원한 상태였다. 경찰은 전담 수사본부를 꾸려 화재 원인 규명에 나서는 동시에 투숙객과 호텔 관계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810호에 들어갔던 투숙객 신원을 확인해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며 “화재 전후 행적을 비롯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화재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고, 중상 2명 포함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불길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2004년 준공된 호텔 건물은 모두 63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화재 당일에는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울 36일 열대야 ‘역대 최다’…9월까지 이어진다

서울 열대야가 23일까지 총 36일 발생하면서 1907년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에서 이날로 넘어오는 밤 서울과 제주도 열대야를 겪으면서 열대야 연속 발생일이 33일과 39일로 늘었다. 서울은 현재 이어지는 열대야가 시작한 7월 21일 이전에도 3일의 열대야가 발생한 적 있어 올해 열대야일이 총 36일이 됐다.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1994년도 총 36일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기상기록은 최신을 상위에 두기에 올해가 가장 많은 열대야가 발생한 해가 됐다. 제주는 열대야 연속일이 2016년 기록(39일)과 같아지면서 2위에 올랐다. 제주에서 가장 길게 열대야가 연속된 때는 2013년 44일이다. 열대야는 지속할 전망으로 23일 밤엔 전국적으로, 24~25일엔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잠 이루기 어려운 밤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일 낮 최고기온은 31~36도, 체감온도는 최고 33~35도까지 오르겠다. 뜨거운 서풍이 불면서 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서울에서 다음 달 1일까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강원내륙·산지, 충청, 전북, 제주 등에 저녁까지 5~20㎜ 정도 소나기가 내릴 때가 있겠으나 양이 적어 더위를 누그러뜨리지 못하겠다. 소나기가 떨어질 땐 기온도 일시적으로 떨어지나, 그친 뒤 곧바로 오르겠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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