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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개발공사, 7000억대 주택개발사업 공모 특혜 의혹 ‘솔솔’

전남=에너지경제신문 이재현 기자 전남개발공사가 여수 죽림지구에 추진하는 7000억 대 주택개발사업이 특정 업체에게 몰아주기 위한 '짜고 친' 의혹에 휩싸였다. 1차 공모에서 민간사업자가 단 한 곳만 참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2차 공모를 사흘로 제한해 '단독 공모'에 응한 민간사업자가 경쟁없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공모는 컨소시엄 참여 업체가 공개되기 이전에 시공사로 참여한 건설사 두 곳이 항간의 소문과 다르지 않게 사실로 확인되고 사업발주자인 전남개발공사가 시행사나 다름 아닌데도 민간 시행사를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도록 한 사실도 의혹을 부추긴다. 28일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개발공사는 11월 5일 '여수죽림 A7BL 민간참여 공동주택사업 민간사업자 공개모집 공고(제2024-85호)'를 냈다. 지난 12일까지 이 공모에 참여한 민간사업자는 단 한 곳이다. 전남개발공사는 다음 날인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2차 모집 공고(제2024-89호)를 냈으나 공모에 참여한 민간사업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차까지 진행한 이번 공모는 1차에 참여한 민간사업자가 단독으로 선정됐다. 수도권 건설업계와 지역 건설업계 등 다수의 전문가는 7000억대 주택개발사업 공모 기간이 10여 일밖에 되지 않는 것과 사업신청확약서를 함께 제출하는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1~2차 공모 기간을 더한 10일과 사업신청서류를 제출하기까지 기간은 한 달 남짓. 건설업계는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회의·보고하고 사업참여를 결정하는 시간만도 2~3주가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토목과 건축 설계도 주어진 시간에 제작할 수 없을뿐더러 수십 명의 인원과 제작비용으로 5억 원에서 많게는 10억 원 이상 지출될 수 있는 사업이라서 공모 기간을 약 35일로 제한해 이미 작업된 사업지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미리 정보를 제공받아 사업성 분석 등을 마치지 않는 한 참여할 수 없는 공고라는 것이다. 특히 사업신청확약서에는 사업신청서류 미제출시 2년간 민간참여 공동주택사업의 참여 제한에 동의하는 날인을 해야 하고 5억 원의 선수금을 예치해야 한다는 사실도 참여를 제한한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전남개발공사 공고와 지침서를 보면 이 정도면 선수들은 '아 냄새나. 어느 정도 이야기가 돼 있는 팀이 있구나.'라고 예측할 수 있다"면서 “선수들은 어느 정도 내정돼 있다고 보고 참여하지 않는다"고 귀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업신청확약서가 아닌 사업신청의향서를 받는 게 일반적이다"며 “확약서를 제출하고 나서 사업신청서류를 접수하지 못하면 2년간 참여를 제한받는데 누가 참여하겠냐"고 설명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는 “공사와 공동시행의 경우 PF대출, 인허가 등이 매우 용이하기 때문에 2년 참가 제한 규정만 없었더라면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공고 전 미리 정보를 알지 않은 한, 7일 이내 사업성 분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업성분석(사업수지)은 가설계, 분양성 분석 등을 진행해야 한다"며 “지하공사 공법 등에 따라 공사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공법검토를 대략적으로 하기에 리스크가 커 미리 정보를 제공받아 사업성 분석 등을 마치지 않는 한 참여할 수 없는 공고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전남개발공사는 “타 시도 개발공사에서 공모한 공고서와 국토부 지침들을 종합해 공모기간 30일 이상을 준수했다"며 “최초 공모 공고가 2024년 7월로 업체에서는 이미 인지하고 있고 1차 공고(11월5일)의 연장선으로 공고 기간은 충분히 주어졌다"고 해명했다. 공사는 이어 “사업신청확약서 제출기간 2일은 단순 사업신청확약서 제출 기간이며 부산 에코델타 1일, 광주 상무지구 통합임대 1일, GH 1일, LH 3일 등이다"고 강조하며 “미참가 시 재공모에 따른 사업 지연 피해가 발생하므로 타 공기업들도 미참가 시 일정기간 참가제한을 두고 있는 것과 같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전남개발공사가 해명한 2024년 7월 공모는 만원주택과 여수죽림 A7BL 사업이 일괄로 진행됐으나 민간사업자가 참여하지 않자 지난 10월 만원주택을 선 공모하고 여수죽림 A7BL 사업을 후 공모하는 사업으로 나눠 공고했다. 업계에서는 “2024년 7월 공모가 최초 공모라고 해명한 것은 극히 주관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 공사의 주장대로라면 11월 5일 공고는 2차 공고, 11월 13일은 3차가 된다"고 지적하며 “민간사업자들이 여수죽림 A7BL 사업지가 공모로 나올 것을 인지할 수 있는 것은 만원주택 공모기간인 10월로 봐야 하는 데 그래도 기간이 너무 짧다"고 전했다. samwon5599@ekn.kr

허위보도 소송 승소한 김보미 강진군의회 전 의장 “저의 고통을 쥐어짠 작은 승리”

강진=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저의 고통을 쥐어짠 이 작은 승리가,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로 고통받는 수많은 피해자분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전국 기초의회 최연소 여성 의장으로 선출된 전남 강진군의회 김보미 의원(34)이 100여 건에 달하는 비방기사를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에서 승소한 뒤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허위보도와 가짜뉴스는 표현의 자유를 남용한 대표적인 사회적 해악"이라며, “정론직필과 진실을 추구하는 언론인들의 명예까지 훼손한 이들의 행위는 심각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에 소재한 피고들의 신문사는 김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 2022년 7월 이후 약 100여 건에 달하는 비방 기사를 지속적으로 작성하고 배포했다. 이들은 같은 일자 신문에서 7개 면에 걸쳐 김 의원의 비방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상당 수가 익명의 제보로 알려졌고 사실 확인 없이 작성된 기사도 여럿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공인이라는 이유로, 허위 비방과 가짜뉴스가 너무나 쉽게 용인되는 현실 속에서 개인의 일상과 삶은 처참하게 난도질 당해왔다"며 “그러나 이번 판결은 허위사실 유포가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신뢰와 공공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하고, 가짜뉴스가 단순한 '표현의 자유' 뒤에 숨을 수 없음을 확실히 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이어 “100여 건이 넘는 비방 기사 중 단 2건을 대상으로 한 이번 민사 소송의 승리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타인에게 남긴 상처 하나하나 범죄로 기록되고, 누범 전과로 가중처벌되어 다시는 이러한 범죄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현재 검찰에 송치된 형사 사건에서도 피고의 악의적 행위가 명백히 입증되어 강력한 처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광주지방법원 장흥지원은 강진군의회 김보미 전 의장이 제기한 손해배상(기) 사건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 한국00신문에 대해 500만 원의 배상 책임을 명령하고, 명예훼손을 초래한 허위 기사에 대해 삭제 의무와 이행 강제금 부과까지 명시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언론사와 기자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외면하고, 익명의 제보만을 근거로 허위사실을 적시했으며, 제보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한 최소한의 검증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원고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음을 인정한다"고 판시했다. ans7200@ekn.kr

전국 색소폰 동호회, 2024 가을음악회 성료

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기자 지난 26일 광주시 광산구 스타파티오에서 열린 가을음악회가 청중의 귀를 사로잡으며 성황리에 끝났다. 전국 색소폰 동호회가 주최·주관한 이날 가을음악회는 전국 30개 지역 색소폰 동호회원들이 참석해 열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장에서 만난 회원들은 그동안 연주하면서 실수했던 사연과 우연히 만난 동창 이야기 등 자신들이 겪었던 일화를 나누며 활짝 웃었다. 이들은 매년 10월 한 차례 회원 간 친목 도모와 갈고닦은 실력을 일반인에게 선보이기 위해 사비를 털어 이어온 공연은 올해 3회를 맞았다. 교수와 공무원 퇴직자, 악기사, 건설사 대표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동했던 공연자들의 연령층은 60~70대 장년층이며 회원 수는 120명이다. 전국색소폰동호회는 향후 전국 각 지역 경로당과 공원 등지에서 무료 공연을 열 계획이다. 박수봉 전국 색소폰 동호회 가을음악회 준비위원회장은 “퇴직 후에도 작지만 내 자신과 남을 위해 뜻깊은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며 “색소폰 연주자로서 남들 앞에 떳떳이 선 내가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symnew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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