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구본상 LIG그룹 회장, UAE 대통령에 LIG넥스원 ‘L-SAM’ 소개

LIG그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인 IDEX 2025 현장에서 구본상 회장이 참석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에게 LIG넥스원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L-SAM'에 대해 소개했다고 18일 밝혔다. 아울러 저고도에서 고고도를 아우르는 다층방어 통합 솔루션 'K-대공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대한민국 군이 운용하는 무기 체계를 동등한 성능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구매국에 큰 고려 요소"라며 “정부·업계와 힘을 합쳐 '원팀' 정신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차기 美연준 의장 후보’ 월러 이사, 트럼프 지원사격?…“관세 인플레 완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가 올해 금리 인하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도 미국 인플레이션 위험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호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최근 경제지표는 금리 동결에 대한 지지를 뒷받침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작년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연준은 올해 어느 시점에 다시 금리인하로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겨울철 인플레이션 둔화 중단이 작년처럼 일시적인 것으로 나타난다면 추가 완화가 적절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이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정책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월러 이사는 또 최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다소 실망스럽다"면서도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예측치는 덜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1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전월대비 각각 2.6%, 0.25% 올랐을 것이란 시장 예상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미 노둥부에 따르면 미국 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9%)를 상회했다. 3%대 상승률은 작년 6월(3.0%) 이후 7개월 만이다. 전월 대비 또한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전망치인 0.3%를 웃돌은 것은 물론, 2023년 8월(0.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전월 대비 각각 3.3%, 0.4% 오르면서 시장 전문가 예상치(3.1%·0.3%)를 웃돌았다. 이와 관련해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연초에 높게 나오는 패턴은 지난 몇년 동안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표가) 현시점에서의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기업들이 연초에 상품 가격을 올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향후 몇분기 동안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간 지표를 주시하면서, 1분기에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뒤 내려가는 패턴이 반복될지 평가할 것"이라며 올해 물가 흐름이 지난해와 비슷할 경우 연중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전날 비슷한 발언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커 총재는 “지난 10년 동안 1월 CPI 수치는 10번 중 9번 서프라이즈를 안겼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가격을 완만하게(modestly) 비지속적(non-persistent)인 방식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됐지만 이 때문에 연준의 결정을 미루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경제 환경에 대한 큰 불확실성에 직면하더라도 데이터 기반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정책 마비를 초래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세 등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행정부 내에서) 논의 중인 다른 정책들은 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인 2020년 지명한 인사다. 블룸버그는 월러 이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에 오를 수 있다고 조명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3차례 연속 이어온 기준금리 인하 행진을 멈추고 기준금리를 지난달 4.25∼4.50%로 동결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인) 관세·이민·재정정책, 규제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정책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다른 연준 인사들도 금리 인하 신중론에 동조했다. 이날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정책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더 큰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대폭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리얼+스타]‘시세차익 650억’…재테크도 ‘빅뱅’한 대성

대성(본명 강대성)은 케이팝(K-POP) 아이돌의 한 획을 그은 그룹 '빅뱅(Big Bang)'을 통해 2006년 8월 가요계에 데뷔했다. 대성은 특유의 입담으로 뽐내며, 맴버 중 예능 프로그램에 가장 많이 출연했다. 최근에는 연예계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에서도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발생시키며 '빅뱅'을 일으켰다는 것이 알려져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8일 대성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물을 찾아가 봤다. 건물은 학동사거리 인근 도산대로변에 위치해 있었다. 도보 약 8분 거리에는 지하철 7호선·수인분당선 강남구청역과 압구정로데오역이 있고, 강남권 최대 상권 중 하나인 압구정로데오거리가 맞은편에 위치해 입지는 가희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대성은 2017년 8월 개인명의로 대지면적 910.3㎡(약 275평), 연면적 4026.1㎡(약 1218평),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건물을 310억원(토지가 평당 약 1억12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대성은 대출을 통해 약 140억원을 통해 마련하고 나머지 170억원은 현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은 1988년 준공됐지만 별다른 증축 없이 외관 재도색을 통해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건물이 도산대로변에 위치하고 30대 이상의 주차가 가능한 만큼 가시성과 접근성 또한 뛰어났다. 건물 내에는 지하부터 지상까지 단 하나의 공실 없이 임대되고 있었다. 지하에는 골프 연습장이 있었으며 지상에는 스타벅스, 각종 병원 및 한의원, 연예 기획사 사무실 등이 들어서 있다. 현재 매물이 없어 직접적인 가치를 알 수는 없지만 인근 빌딩 매매가를 감안한다면, 강씨의 건물은 매입 후 8년여가 지난 현재 세 배가량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근 신사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도산대로변 건물들은 규모가 큰 만큼 수요자가 많지 않아 현재 매물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강씨가 소유한 건물 바로 옆 건물이 2022년 평당 약 3억2500만원에 팔리고, 맞은편에 입지가 더 안좋다고 평가받는 건물이 지난해 평당 약 3억원 가량에 매매된 것을 고려하면 강씨의 건물은 평당 약 3억5000만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강씨가 평당 3억5000만원에 건물을 매각한다면 무려 653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강씨의 건물은 일반상업지역과 제3종일반주거지역에 걸쳐 있어 만약 재건축에 들어간다면 11층 이상으로 증축이 가능하고, 건물 필지 외에도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두 개의 필지도 함께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증축이나 더 큰 건물을 지을 수도 있어 가치와 희소성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건물 임대 수요가 충분하고 임대료도 높아 연 6%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매각이 이뤄진다면 평당 3억5000만원 이상에 거래될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BNK경남은행, ‘상생’ 1.6조 쏜다...6만8000명 금융혜택

BNK경남은행이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금융을 실천한다. 경남은행은 올해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상생금융 지원 방안은 정부의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남은행은 '자체 추진 금융지원'에 약 1조3000억원, 은행권 전체가 참여하는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지원'에 약 3000억원을 더해 총 1조6000억원대 규모로 금융 지원을 한다. 이번 지원 규모는 작년과 비교하면 약 5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로, 약 6만8000명이 지원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은행은 △지역 맞춤 정책자금 공급 △소상공인 희망나눔 상생금융 △정책서민 금융 지원 △컨설팅 지원 등 차주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상생금융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지역 맞춤 정책자금 공급 부문에서는 특별출연금을 확대해 경남과 울산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보증한도를 3575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또 경기 침체로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자금을 신속하게 지원하는 소상공인 희망나눔 상생금융 부문도 추진할 예정이다. 신규 자금 공급 외에도 연체자의 금융 비용을 줄이고 재기 지원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연체이자도 감면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은행권 전체가 참여하는 △연체전 채무조정 △폐업자 채무조정 △상생보증·대출 △컨설팅 제공 등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지원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상생금융 지원 방안은 지역 소상공인의 피부에 와 닿는 실효성 있는 상생금융 추진 전략으로 지역 경기 회복에 이바지할 수 있게 구성됐다"며 “일회성이 아닌 연속성 있게 추진되며 자금이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김병환 “은행, 대출금리 인하 여력 있다...점검할 것”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고 가산금리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에 “올해 신규 대출 금리는 인하할 여력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은행의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다는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련 정책은 양과 가격이 항상 고민된다며 "지난해 7~8월부터는 가계대출이 많이 늘었기 때문에 양을 제어하는 게 정책적으로 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은행들은 자율적으로 신규대출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응했다"며 “그러나 저희들은 대출금리를 올리지 말고 심사를 강화하라고 지침을 줬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리인하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대출금리에) 반영될 것"이라며 “대출금리를 조금 더 인하할 여력이 있는지 점검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리 인하 효과를 실제로 국민들이 체감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가 시중금리까지 전달되는 경로가 필요하지만, 조금 시차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상공인이나 기업들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삼성전자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 3명 합류···이재용 복귀는 연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기론'을 잠재울 수단으로 '이사회 전문화' 카드를 꺼냈다. 사내외 이사에 반도체 전문가 3명을 합류시켜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 시점은 또 연기됐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는 신규 사외이사 1명과 사내이사 2명 선임에 대한 안건이 상정된다. 삼성전자는 우선 신규 사외이사로 이혁재 서울대학교 교수를 내정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미국 퍼듀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았다. 루이지애나공대 조교수와 인텔 선임 엔지니어를 거쳐 200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서울대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등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신규 사내이사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합류한다. 전 부회장은 회사 내 대표적인 '기술통'이다. 메모리사업부 D램개발실장, 플래시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메모리사업부장 등을 경험했다. 2017~2022년에는 삼성SDI 대표이사를 맡았고 이후 이사회 의장도 역임했다. 지난해 DS부문장으로 복귀해 현재 메모리사업부장, SAIT원장 등도 겸임하고 있다. 송 사장은 2010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팀 담당임원을 시작으로 플래시 PA팀장, 플래시 개발실장, 반도체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이번 주총에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과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재판에서 1·2심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아 이사회 복귀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해 '사법리스크'가 여전히 남은 만큼 복귀 시점을 연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건들이 주총에서 모두 통과되면 현재 9명인 삼성전자 이사회(사내 3명, 사외 6명)는 10명(사내 4명, 사외 6명)이 된다. 감사위원으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선임하는 안건이 논의된다. 상법상 사외이사 임기가 6년으로 제한된다. 이 때문에 현 이사회 의장인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은 이번에 물러날 예정이다. 주총 이후 새로 꾸려지는 이사회는 일단 신규 의장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새 의장으로는 신 전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2020년 2월에는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 안건과 별도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최근 매입한 3조원 규모 자사주를 20일 소각하고, 3조원 규모 자사주는 추가로 취득하는 게 골자다. 회사는 이달 19일부터 5월16일까지 보통주 약 2조6964억원, 우선주 3036억원 어치를 장내매수할 방침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車·배터리·타이어’ 美 생산 여부가 실적 ‘희비’ 가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제품에 대한 관세를 구체화하면서 국내 업계 또한 타격을 피할 수 업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 배터리, 타이어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 공장 보유 여부가 관세로 인한 실적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오는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서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소비 심리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동차 수요 위축은 배터리, 타이어 등 유관 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자동차 판매가 줄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차의 필수재 타이어의 수요도 줄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미국 생산'이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면 트럼프의 관세 장벽을 피해 관세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자동차, 배터리, 타이어 업계에선 미국 공장 보유 여부가 향후 실적을 가릴 척도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은 국내 차, 배터리, 타이어 기업의 최대 판매처기 때문에 미국 현지 생산 능력 보유 여부에 대한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미국 판매 호조로 '글로벌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은 어느정도 선방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가 북미 지역에 각각 1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주에 연 36만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기아는 조지아주에 연산 34만대 능력을 갖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게다가 조지아에 지은 '현대차그룹 메타프랜트 아메리카 공장(HMGMA)'가 연산 30만대의 친환경차 생산을 보조하면서 도합 100만대 현지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물론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기아 차량 25만대 물량은 관세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지만, 타 기업에 비해선 적은 피해가 예측된다. GM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3사도 미국 생산량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미국 현지에서 단독 공장 2개와 제너럴모터스(GM), 혼다, 현대차와의 합작공장 5개 등 총 7개의 공장을 운영 또는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LG엔솔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포드 머스탱 마하-E가 멕시코 쿠아우티틀란 공장에서 조립되고, GM의 쉐보레 이쿼녹스 EV, 블레이저 EV가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조립 공장에서 제조되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SK온과 삼성SDI는 주력 차종 대부분을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포드 등 고객사의 주력 차량 모델이 미국에서 생산되는 등 미국 내 배터리를 생산이 가장 활발해 3사 중 관세 회피 효과가 가장 클 전망이다. 삼성SDI는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이 없지만 조립이 현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되는 리비안 R1T는 일리노이주 노멀에 위치한 공장에서 조립되고 있고 지프 랭글러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PHEV)는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타이어 업계 역시 관세 영향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한국 타이어 기업들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국내 타이어 3사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 시장 비중이 약 30%에 달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테네시주와 조지아주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올해 추가 증설을 계획 중이라 관세 영향이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넥센타이어는 미국 내 생산시설이 없고 중국과 체코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생산 공장 보유 여부가 업계 실적 변동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무역 정책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작년 말 가계 빚 1927조원 ‘역대 최대’…4분기 13조↑

지난해 4분기 가계 빚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분기 가계 빚은 13조원이 늘었는데, 전분기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말(1914조3000억원) 보다 늘어난 데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공표한 이래 규모가 가장 크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통화 긴축 기조에 따라 2023년 2분기(+8조2000억원), 3분기(+17조1000억원), 4분기(+7조원)까지 계속 늘다 지난해 1분기 3조1000억원 줄었다. 그러나 2분기에 곧바로 다시 증가 전환하며 세 분기 연속 증가했다. 단 4분기 증가 폭(+13조원)은 3분기(+18조5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제외하고 가계대출만 보면 4분기 말 잔액은 1807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0조6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잔액 1123조9000억원)은 11조7000억원 늘었는데, 주택매매 거래가 줄며 증가 폭이 전분기(19조4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4분기 전국 11만4000호로, 전분기(14만2000호) 대비 줄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잔액 683조1000억원)은 전분기 2조7000억원 감소에서 4분기 1조2000억원 감소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 증권사 신용 공여액 감소 등에 기인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신탁·우체금예금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잔액 310조3000억원)은 6조원 늘었다. 2022년 3분기 감소세로 돌아선 후 지난해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줄다가 4분기에 반등했다.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원 줄었다. 보험·여신전문회사·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잔액 530조6000억원)은 2조4000억원 감소했다.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20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4000억원 늘었다. 여신전문회사(+2조5000억원·잔액 119조1000억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지난해 연간 41조8000억원 늘어 전년 말 대비 2.2% 증가했다. 2021년(7.7%) 이후 증가율이 가장 크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중 가계신용이 크게 늘었지만 주택 거래가 7월을 정점으로 줄었고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이 이어지며 4분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됐다"고 했다. 또 “지난해 1~3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6% 이상 성장해 지난해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3년 연속 하락이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XR 시장’ 커진다는데···디스플레이 국내 공급망 미흡

확장현실(XR) 기기 시장이 개화를 앞둔 가운데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의 국내 공급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LG디스플레이 등이 완제품 분야 기술 개발에 매진하며 일정 수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소재·부품은 해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X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을 아우르는 기술이다. 이용자들은 물리적 제한 없이 확장된 3차원의 공간에서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XR 기기에는 통상 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근접거리에서 화면을 봐야 한다는 특수성 때문이다. 각 디바이스 사용 환경에 따라 엘코스(LCoS), 올레도스(OLEDoS), 레도스(LEDoS) 기반 제품이 사용된다. 문제는 디스플레이 강국인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들 기술 소재·장비를 국산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실리콘 위에 액정을 형성하는 엘코스의 경우 라온텍 등 중소기업이 개발하고 있지만 패널은 대만·일본 등에서 외주방식으로 만든다. 렌즈 같은 광학기술 분야는 중국·이스라엘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에 적용된 올레도스 기술은 실리콘 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증착하는 방식이다. 일본 소니가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했을 뿐 우리 기업들 소식은 아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CES에서 공개한 올레도스를 제품화해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XR기기에 납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리콘 위에 액정표시장치(LED)를 넣는 레도스 역시 국내에 LED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고민거리가 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최근 열린 'XR 산업전망 포럼'에서 “애플, 메타 외 수많은 중국기업들이 가격경쟁과 기술다양화로 XR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기업들이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관 산업과 정보 교류·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XR 생태계 여러 요소들이 같은 배를 타고 협력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XR 기기 시장은 삼성전자, 메타 등이 연내 신제품을 출시하며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나온 애플 '비전프로'가 흥행에 실패했지만 가격, 무게, 콘텐츠 등이 개선된 기기들이 추가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글로벌 올레도스 시장 규모가 작년 5억6000만달러에서 2028년 13억6000만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비전프로에 맞설 '프로젝트 무한'을 연내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구글, 퀄컴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새롭게 만들었다. 구글 제미나이(Gemini)와 결합해 헤드셋, 글래스 등이 판매된다. 삼성·LG 디스플레이가 XR 기기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배경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3년 미국 패널 업체 '이매진'을 인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XR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올레도스 개발과 사업화를 전담할 조직도 만들었다. LG디스플레이도 올레도스 신기술들을 각종 박람회 등에서 소개하며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올레도스는 고성능 OLED 소자에 빛 방출 극대화 기술을 넣어 밝기를 기존 대비 40% 가량 끌어올렸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만나 'XR 동맹'을 맺는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은 중국의 공세가 거세고 일본도 부활을 노리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며 “XR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첨단 기술 분야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국회 차원 제도적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민호 세종시장, 기업인과 현장 소통 강화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연초부터 지역 기업과의 간담회 개최와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기업인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18일 소정면 첨단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신신제약㈜을 방문했다. 2020년 경기도 안산시에서 세종시로 이전한 신신제약㈜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공로로 2024년 세종시 기업대상을 수상한 기업이다. 또 보육원 자립준비청년 견학 프로그램 운영, 어버이날 건강꾸러미 기부 등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날 최민호 시장은 기업 대표 상품인 첩부제(파스) 생산시설을 돌아본 후 간담회 자리를 갖고 임직원과 근로자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 시장은 기업의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 발전을 위한 세종사랑 운동에 한마음으로 동참해 주길 요청했다. 또 기업의 애로사항에 귀 기울이고 건축 인허가 등 기업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해 기업이 체감하는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민호 시장은 “앞으로도 세종시 기업대상을 수상한 기업을 직접 방문하고 산단 기업 및 근로 간담회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할 것"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legance4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