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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앞둔 삼성 ‘금산분리 해결’ 시동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 직후 금산분리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2800억원 상당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최근 이 회장이 서울고등법원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불공정 거래 혐의에 대해 항소심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 나온 첫 지배구조 관련 결정이다. 12일 주식시장 개장 전에 대량매매(블록딜)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 425만2305주(2337억7471만9680원)을 매각했다.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은 기존 8.51%에서 8.44%로 낮아졌다. 삼성화재도 장전 이날 삼성전자 주식 74만3104주(408억5288만5504원)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이에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도 1.48%로 낮아졌다. 이번 매각 결정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위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중 3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이번 주 중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취득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두 금융 계열사의 지분율이 상승한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번 지분 블록딜이 이뤄졌다. 현행 금산법은 금융 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에 대한 비준율 합산은 이번 블록딜로 10.00%에서 9.92%로 낮아졌다. 이에 향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크게 해소된 뒤 나온 결정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약 9년간 각종 법적 분쟁에 휘말려왔다. 특히 2020년 9월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의 불공정 거래 및 시세 조종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기간 동안 삼성그룹은 총수의 부재와 사법 리스크로 인해 대규모 투자와 지배구조 개선 등 주요 의사결정에 제약을 받아왔다. 지난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에는 그룹 차원의 통합적인 전략 수립과 조율 기능이 약화됐다. 이 회장은 2019년 삼성전자 이사회 멤버십에서 사임했으며, 이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부재로 이어져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그 결과 이번 지분 매각 조치처럼 지배구조에 영향을 끼치는 결정이 쉽게 나오기 힘들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법규 준수를 넘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산분리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그룹의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를 목료로 10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3조원을 소각한 뒤 남은 7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소각해야 하기에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이 더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조치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법률에 따른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이 더 큰 목표로 분석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무죄 판결은 삼성그룹이 그동안 미뤄왔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금산분리 문제는 삼성그룹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韓 경제 ‘네개의 폭풍’ 몰려와”…최태원, 경제원로 4인 만났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제원로' 4인을 초청해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경제 현실을 극복할 방법을 물었다. 글로벌 무역갈등, 중국의 첨단산업 분야 약진, 국내외 정치 불안 등 '복합위기' 국면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원로들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전직 경제관료를 초청해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 경제원로에게 묻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국무총리,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했다. 노무현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보수·진보를 아우르며 정책사령탑을 역임한 이들이다. 정 전 국회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의 강한 경쟁력은 기술, 인재, 창의적 콘텐츠, 그리고 배후의 제조업에서 창출되며 민·관·정 협력으로 완성된다"며 “민간은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 상용화에 앞장서고 정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정치권은 산업정책 지원과 민생안정을 위한 법·제도 기반 확충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트럼프 2기 통상정책의 파고가 높지만 위축되기 보다는 우리의 강점분야를 더욱 키워 대한민국이 꼭 필요하게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협상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총리는 “정부가 제어하기에는 경제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져 민간주도 신성장 전략으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환율과 금리 등 거시금융지표를 정상적으로 운용해야 하고 서민 계층 등 취약부문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재정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미중 관계가 정립될 때까지 면밀하게 관찰하며 협상에 유리한 전략을 모색해야하며 이 기회에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전자 등 분야에서 기업 차원 동맹관계에 가까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장관은 “방위비 인상 압박, 북한과의 재협상, 중국과의 관계 등 한국이 답해야 할 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데 정치안정 없이 경제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정국이 빠르게 안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전 부총리는 “정치적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첫째도, 둘째도 안정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과 투자자,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안정을 뒷받침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의 변동을 면밀히 살피고 경제정책 운용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세개의 폭풍'이 몰려온다고 하고 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폭풍,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이라며 “여기에 또 다른 하나의 폭풍이 오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합쳐서 4개의 폭풍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쟁과 국제 사회의 근본에 우리가 그동안 갖고 있던 질서들을 상당히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원로분들의 경험과 식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마련했다. 열심히 듣고 공부해서 기업이 실천해야 될 부분은 과감하게 시작하고 힘을 함께 모아야 될 부분은 국회와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NH농협은행, ‘농식품 바우처’ 금융기관 업무약정 단독 체결

NH농협은행은 농식품 바우처 전담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농식품 바우처 본사업' 금융사 업무약정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농식품 바우처는 취약계층의 균형 있는 식품 섭취와 지속가능한 농식품 소비 기반 확충을 위해 취약계층 대상으로 신선 농산물 구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임산부, 영유아, 18세 이하 아동이 있는 생계급여 수급가구로 바우처 이용가구는 농식품 바우처 카드를 사용해 지정된 사용처에서 국산 채소, 과일, 육류, 신선알류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본사업 금융사로 단독 선정돼 농식품 바우처 전용 바우처 시스템 개발, 카드발급과 배송체계 구축, 전국 229개 시군의 사업예산관리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개발 등 운영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업무약정 체결로 오는 3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3년간 농식품 바우처 발급, 승인, 정산 등의 결제업무와 사업예산 관리 등 금융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지원 대상 가구는 17일부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농식품 바우처 누리집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가구는 농협은행에서 기명식 카드를 발급해 자택 또는 행정복지센터로 등기 배송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식품 바우처는 취약계층 지원 뿐만 아니라 우리 농업, 농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 사업"이라며 “농협은행은 전국 인프라를 활용한 홍보와 함께 자체적으로 쌀 소비촉진과 연계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창사 첫 연간적자’ 엔씨 “대작으로 돌파구 뚫겠다”

엔씨소프트(엔씨)가 1998년 상장 이래 첫 연간적자를 기록했다. 기존 지식재산(IP) 기반 게임 매출 하락과 신작 부진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가운데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1조5781억원·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전년대비 11.3% 줄었고, 영업익은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41억원으로 56.0%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 하락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은 9367억원으로 22%가량 감소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2022년(1조9343억원)과 비교하면 51.5%가량 급감했다. 특히 리니지 시리즈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리니지M 4927억원 △리니지W 2442억원으로, 2022년 대비 각각 4.6%, 74.8% 감소한 수치다. PC·온라인게임 또한 2% 줄어든 3518억원으로 집계됐다. △리니지 982억원 △길드워2 926억원 △리니지2 85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각각 2022년보다 7.98%, 2.51%, 9.13% 줄었다. 연간매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1조344억원 △아시아 2275억원 △북미·유럽 1342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보다 10.03%, 34.98%, 1.16% 감소한 규모다.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성과가 반영돼 로열티 매출은 전년 대비 26% 상승한 1829억원을 기록했지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 침체 및 신작 부진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쪼그라든 모습이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이에 대해 “시장에 '리니지 라이크'류 게임이 많이 출시돼 이용자들이 식상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잠재 이용자층이 상당한 시장인 만큼 과거 아이온·블레이드 앤 소울 출시 당시 상황처럼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면 시장 규모가 다시 커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및 신작 출시 마케팅비가 증가한 것도 적자전환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엔씨는 지난 1일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 3곳과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자회사 1곳을 정식 출범했다. 이 과정에서 1000여명이 자회사로 이동, 900여명은 희망퇴직을 택하며 본사 인력은 기존 5000여명에서 31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박 공동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인원 조정으로 게임 라인업을 많이 줄였고, 집중 가능한 게임의 완성도 확보와 마케팅비 효율화, 이용자 소통 등에 집중할 것"이라며 “앞으로 어떠한 목표를 갖고 인력을 감원하기보단 지속적인 효율화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올해 △전략 게임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츠' △MMORPG '아이온2' △슈팅 게임 'LLL'을 앞세워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세 작품 모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장기간 공들여온 대작이란 점이 특징이다. 이 중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이온2는 올 연말 한국·대만 시장에 먼저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후 현지화 작업을 거쳐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청사진이다. LLL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2분기부터 비공게 베타 테스트(CBT)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택탄의 경우, 전략 게임이라는 장르 특성상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박 공동대표는 “기존 리니지류나 아이온, 블소 등은 본사에 남기고, 차기작 및 새 장르는 자회사나 스튜디오, 투자 등을 통해 개발하는 걸 큰 방향으로 잡고 있다"며 “택탄의 경우 효과적인 출시 방식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 중이다. 상반기 안에 구체적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P 확장 및 인수합병(M&A) 방향에 대해선 “연간 투자규모의 경우 M&A 비용에 따라 달라지고 있는데, 지난해와 비슷하게 매년 600~700억원 규모를 신규 IP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M&A의 경우 여러 기업과 협상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언급했던 '10% 넘는 자사주를 M&A에 사용하지 못할 경우 소각한다'는 방침을 올해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전략에 대해선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 경쟁력을 고도화해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박 공동대표는 “지난해부터 소형언어모델(sLLM)에 초점을 맞춰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며 “게임 개발 측면에선 음성 합성·애니메이션 분석, 채팅 번역 등에서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품질보증 등 업무 프로세스 효율 또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 '엔씨AI'를 통해 언어모델 경쟁력을 높여 다른 개발사와 제3고객사에 적용시켜 수익화하자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한국제지 ‘그린실드’,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 ‘오로라(Ohrola)’ 포장재로 적용

한국제지는 친환경 포장재 브랜드 '그린실드(Green-Shield)'가 서울 강남구 소재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 '오로라(Ohrola)김밥'의 포장재로 적용됐다고 12일 전했다. 오로라김밥은 간편식의 이미지를 넘어 선물이나 정성 가득한 한 끼로 어울리는 프리미엄 김밥 브랜드로, 우수한 맛과 품질은 물론 감각적인 비주얼로 고객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전하고 있다. 이번 그린실드 적용은 오로라김밥이 친환경 철학과 지속 가능성을 브랜드 가치로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포장재는 친환경 패키지 전문 업체 '지애담 위드 한성'이 제작․가공하여 그린실드 배경에 컬러를 적용, 기존에 어려웠던 디자인 요소를 구현해 새로운 형태로 친환경 제품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한국제지 그린실드는 플라스틱 코팅을 대체한 친환경 코팅 기술을 갖춘 포장재로 재활용이 가능하며 매립 시 3개월 안에 생분해된다. 국내에서는 오로라김밥과 더불어 롯데시네마, BHC, 대한항공, 아워홈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으며, 최근 미국 아이스크림 브랜드 소미소미에 납품을 시작하며 국내외 시장에서도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오로라김밥 관계자는 “맛과 품질은 물론, 환경에 대한 책임까지 생각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그린실드를 선택했다. 이는 브랜드 비전 실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그린실드를 통해 소비자들이 친환경 가치를 실질적으로 체감하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친환경 패키징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채권 돌려막기’ 관행에 금융당국 또 ‘무더기 징계’…레고랜드 사태 때보다 처벌 수위는 낮춰

채권형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 계좌에서 '채권 돌려막기'를 진행한 증권사 9곳에 대한 징계 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안건 소위원회는 지난 10일 증권사 9곳에 대한 징계 심의를 열고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교보증권에 대해서는 일부 영업정지 1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했고 KB·하나·미래에셋·유진투자·한국투자·유안타·NH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에 대해서는 기관경고를 결정했다. SK증권은 경징계에 해당하는 기관주의 결정을 내렸다. 안건 소위원회에서 징계 심의를 의결한 데 따라 금융위는 오는 19일 정례회의에서 결과를 최종확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3년 금융감독원이 이들 증권사에 대해 내린 중징계 결정보다 이번 징계 수위가 낮아진 데 안도하는 분위기다. 금감원은 지난 2023년 조사에 나선 이후 KB·하나·미래에셋·유진투자·한국투자·교보·유안타증권에 3~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통보했다. NH투자증권은 영업정지 1개월, SK증권은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영업정지는 중징계에 해당하는 조치인 만큼 당시 업계에서는 주요 증권사들이 모두 영업정지되면 시장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후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제재 수위를 낮췄고 교보증권을 제외한 8개 증권사가 금감원 징계 수위보다 두 단계 낮은 기관경고를 받아 영업정지 처분을 피하게 됐다. 이에 금융위 안건 소위원회도 지난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를 대부분 유지하고 SK증권에 대해서는 기관주의로 수위를 감경했다. 증권사의 채권 돌려막기 논란은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됐다. 지난 2022년 9월 강원도가 레고랜드 개발 관련 특수목적법인(SPC)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지급 보증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됐다. GJC가 어음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서 지방정부 보증채권도 부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증권사들은 채권형 랩어카운트의 돌려막기를 통해 유동성을 관리했다. 채권형 랩어카운트의 만기 도래 채권을 다른 랩어카운트에서 매입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유지한 것이다. 채권 돌려막기는 증권사들이 관행적으로 해왔던 방식이지만 금감원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증권사 랩어카운트의 내부 채권 거래 실태를 점검하고 나선 것이다. 채권형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증권사에 자금을 맡기면 증권사가 이를 채권 중심으로 운용해주는 일임형 자산관리 서비스다. 채권 돌려막기는 이 랩어카운트간 내부 거래로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투자자들이 유동성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채권 돌려막기를 한 증권사들의 채권 매매가 적절한 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한편 금융위는 채권 돌려막기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및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실시했다. 개정안에는 △고객의 사전동의 절차 의무화 △랩·신탁 계약 체결 관련 리스크 관리 기준 마련 △금리 변동 시 랩·신탁 계약기간보다 만기가 긴 금융투자상품 교체 등이 포함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中 정책 일관성으로 첨단산업 약진··· 韓 바뀐 생태계서 실리 따져야”

딥시크, 전기차 등 중국 기업들의 첨단산업 약진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정책 일관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당장 수익성보다는 기술에 중점을 두고 중장기적으로 산업 육성책을 편 덕분에 미국의 견제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성장하며 국제 무역질서와 공급망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메모리 반도체 등 강점을 지닌 분야를 앞세워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병서 중국경제연구소장은 12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K혁신성장 기업가 정신 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과거 미국이 원자폭탄을 개발하는 심정으로 반도체에 달려들고 있다"며 “국가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제품 양산이 아니라 기술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첨단산업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과 한국경영학회가 공동 주최했다. '중국의 약진과 한국의 미래'를 주제로 열렸다. 발제를 맡은 전 소장은 “기술은 시장을 못 이긴다"며 “미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기업들은 모두 중국 눈치를 본다. 삼성, 현대차, 아모레, 롯데마트가 현지에서 밀려날 때 애플, 제너럴모터스(GM), 테슬라, 스타벅스 등은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정서적인 '감정 경제학'으로 중국을 보는 듯하다"며 “기업이나 정부가 정책을 수립할 때 세계 1위 미국과 2위 중국을 벤치마킹 해야 하는데 (2위를) 너무 배제한 채 우리만의 전략을 짜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소장은 중국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 중 하나로 '인재'를 꼽았다. 그는 “서울대학교 예산은 중국에 가면 51위 대학과 수준이 비슷하다"며 “대학생 인재는 우리나라가 20년만에 길러야할 수준을 1년만에 키우고 있다. 저출생으로 '인구 보너스'는 사라졌지만 '인재 보너스'는 폭증하고 있는 셈"이라고 짚었다. 토론에 참석한 이근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석좌교수(한국경제학회장)는 중국의 성장 가능성이 앞으로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중국이 '중진국 함정'과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졌다고들 하는데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국내총생산(GDP) 기준 미국의 80%까지 충분히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민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중국의 혁신이 다소 과대포장돼 있다고 해석하며 우리나라가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표 교수는 “차를 타다가 타이어를 바꾸면 승차감이 좋아지는데 그렇다고 엔진 등 품질 자체가 개선된 건 아니다. 딥시크도 인공지능(AI) 칩 자체가 개선된 게 아니라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우리나라도 두려움이 생기다보니 AI칩을 사는데 투자를 하겠다 식 반응이 나오는데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은 AI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만들어진 생태계에서 역할을 찾아야 한다"며 “메모리 반도체를 고도화하고 파운드리 역량을 키우는 등 방식으로 첨단산업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은 거대한 시장을 가졌고 신산업 발전시키기 위해서 정부가 일관성 있게 노력하고 추진한다는 점이 무섭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한국은 상용화나 수익성이 멀어 보이니 투자를 줄이고 있다. 전기차 뿐 아니라 다른 미래차 분야도 중국이 석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의원은 “대한민국 경제가 사면초가에 처해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다른나라와) 경쟁에서 승리하고 지속적으로 선진사회를 유지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종근당건강 고효능 인체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 스템벨(STEMBELL), 3인의 소비자 앰배서더와 함께 한 유튜브 캠페인 전개

종근당건강의 고효능 인체줄기세포배양액 화장품 브랜드 '스템벨(STEMBELL)'이 소비자 앰배서더와 함께한 2025 유튜브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고 12일 전했다. 지난 10일 브랜드 공식 유튜브에서 첫 공개된 스템벨의 브랜드 캠페인 영상 '주름 질 기미 없이 탄탄하게' 편은 4060의 세대별 각기 다른 피부 고민을 집중 조명하고, 피부 건강과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이번 영상에는 스템벨이 직접 모집, 발탁한 일반인 앰배서더 3인이 출연하여 제품에 대한 진솔한 후기, 유쾌한 티키타카 토크 케미를 보여주어 화제다. 스템벨은 지난 연말, 브랜드의 우수성을 현실감 있게 전달하고자 4060 각 연령을 대표하는 소비자 3인(금한나님 · 60대 /조미화님 · 50대 /연보라님 · 40대)과 브랜드 앰배서더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 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를 홍보대사로 발탁하여 제품에 대한 경험과 후기를 생동감 있게 전하고,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번 유튜브 캠페인을 시작으로 숏폼, 광고를 순차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종근당건강 조영한 화장품사업부장은 “이번 유튜브 소비자 앰배서더 캠페인은 스템벨의 주요 소비층인 4060세대의 피부 고민에 대해 고객 입장에서 더 깊이 이해하고, 진정성 있는 후기를 소비자들에게 공유하고자 기획했다. 특히, 이번 유튜브 영상 캠페인으로 스템벨 사용 후의 변화를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3인의 스템벨 소비자 앰배서더분들은 앞으로 1년 동안 브랜드를 대표하는 홍보대사로서 활약하며 스템벨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널리 공유하는 동시에 시니어들을 지원하는 각종 이벤트에도 적극 동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템벨은 종근당건강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이드를 준수한 인체줄기세포배양액 성분과 마이크로바이옴(데르마코쿠스 프로푼디용해추출물), 수용성 콜라겐 등을 배합한 독자적인 '트리플 퍼펙터' 포뮬러를 통해 피부에 생기를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템벨 리제너레이터 라인은 ▲스킨케어 첫 단계에 발라 칙칙하고 거칠어진 피부 바탕을 고급스러운 질감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셀 에센스 리제너레이터' ▲5중 주름개선기능(이마+미간+눈가+팔자+목)의 자생력 크림 '셀 크림 리제너레이터' ▲ 고농축 포뮬러로 주름과 기미 등을 집중 관리할 수 있는 '셀 앰플 리제너레이터' ▲에스테틱 관리 받은 듯 광채감을 끌어올려주는 '셀 마스크 리제너레이터' ▲간편하게 입체적인 광채를 전달하는 '셀 스틱 리제너레이터' ▲자외선차단+주름탄력+기미잡티 3중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고기능성 데일리 선크림 '스템벨 셀 유브이 쉴드 리제너레이터'까지 모두 여섯 가지의 제품별 라인업을 구성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폐기물 아닌 자원으로…정부 시범사업 추진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환경부, (사)한국전기이륜형자동차협회,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12일 경기 용인시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 'e-모빌리티 순환이용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4개 기관은 재활용이 어려운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e-모빌리티(개인형 전동 이동장치)의 친환경 회수·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오는 3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강화플라스틱(ABS)과 탄소섬유 등이 포함돼 있어 재활용 수익성이 낮아 순환이용이 어려웠던 품목들에 대한 처리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협약에 따라 환경부는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고 시범사업을 총괄하며, 한국환경공단은 사업 협의체 구성·운영 및 회수·재활용 실적을 관리한다. 이 과정에서 공단은 EcoAS(Eco-Assurance System)를 활용해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 재활용 촉진을 위한 행정절차를 관리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사)한국이륜형자동차협회는 전국 약 340여 개의 판매대리점과 물류센터에 수거 거점을 마련하고, E-순환거버넌스는 이곳에서 회수된 폐제품을 전국 재활용시설로 무상 운반해 적정한 회수·재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임상준 환경공단 이사장은 “이번 시범사업이 해마다 증가하는 e-모빌리티의 자원순환 체계를 마련하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며 “공단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딥시크 등장에 글로벌 IB들 낙관론 확산…“중국 증시 오른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중국 증시 낙관론 대열에 줄줄이 합류하고 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테크 기업들이 주목받으면서 증시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UBS 등의 전략가들은 딥시크에 힘입은 상승랠리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딥시크는 중국이 첨단 기술력이 뒤처지고 있다는 기존 전제를 뒤틀어 시장의 매력도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를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의 로라 왕 전략가는 이날 투자노트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은 장기간 소외받던 중국 테크와 AI 분야에서 투자 가능성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이 가벼운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왕 전략가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기업 실적과 시장 밸류에이션에 대한 더 큰 역풍이 다가온다"고 밝히는 등 중국에 대한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MSCI 중국 지수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딥시크가 등장하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기대감이 급격히 커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MSCI 중국 지수가 1월 저점에서 15% 급등해 아시아 다른 시장들을 아웃퍼폼했다"며 “중국 기술주 지수는 지난 주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주 헤지펀드들은 4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중국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의 제임스 왕 전략가는 투자노트에서 “과거 4G, 5G,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돌이켜 봤을 때 이번 상승랠리가 절반도 안된 것 같다"며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는 AI 관련주 투자 재평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의 라지브 바트라 전략가 역시 딥시크 충격 이후 중국 테크 기업들에게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아시아에서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으며, 중국에서 또 다른 전술적 랠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독일계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치뱅크도 중국 증시가 AI와 전기차 등에 힘입어 올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중국 테크와 비(非)테크 기업들 간 수익률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며 비테크 기업들의 경우 디플레이션 압박에 주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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