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증시리뷰⑤] 공매도 재개…대선 후보들도 관심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한시 중단됐던 공매도가 부분 재개됐다. 금융당국은 전면허용을 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도 공매도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어 개인투자자 표심이 어디로 움직일지 관심이 집중된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매도는 지난해 3월 16일 한시적으로 금지됐다가 올해 5월 3일, 약 1년 2개월 만에 재개됐다. 전면재개가 아닌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종목이 우선적으로 풀렸다. 공매도는 주식을 먼저 판 뒤 나중에 이를 사들여 그 차익을 노리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주가의 하락이 지속돼야 한다. 주가가 상승으로 반전할 경우 대차 비용 등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의 하락이 이어지지 않을 때는 되려 해당 공매도를 청산(쇼트 커버)하는 물량이 나와 주가를 상승시키는 수급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공매도 재개는 두 차례 연기된 뒤 시행됐다. 개인투자자들은 형평성이 어긋난다는 이유로 공매도를 반대해왔다. 재개 이후 국내 증시가 잠시 출렁이자, 공매도와 관련된 청원이 일주일 새 10여개가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공매도가 일부 시작된 5월 3일 올라온 ‘개인이 아닌 기관에도 공매도 상환 기간을 설정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엔 10만명 이상이 동의하기도 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폐지도 주장했다. 지난 10월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공매도를 영원히 폐지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엔 열흘만에 5만9000여명이 동의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최근 공매도 전면 재개 필요성을 또 언급하면서, 금융당국과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를 둔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간 금융위가 꾸준히 ‘공매도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강조해온 만큼 시장에선 공매도 완전 재개 시기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위원장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 전면 재개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 등을 위해서 필요하다. 언젠가는 가야할 길"이라며 "다만 공매도 재개와 금지 등 두 가지 방향에서의 효과와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곧바로 개인투자자들은 대선후보에게 공매도 제도 개혁, 주식양도세 철회, 개인투자자 보호조직 설치, 상법 개정 등을 공약에 넣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대표는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환경이 지속되고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시장 부의 대부분을 독점하는 현행 주식시장은 공정하지 않다"며 "주식시장에 공정을 자리 잡게 하는 대선후보만이 차기 대통령 자격이 있고, 이는 시대가 요구하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여야 대선주자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공매도 등 자본시장 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후보들은 폐지보단, 수정·보완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표심이 어디로 이동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폐지할 게 아니라 합리화해야 한다"며 "장기투자가 들어오기 위해선 MSCI에 들어가야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상환일 등 공매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개인투자자가 투자자가 굉장히 많아 공매도의 선제적 매각으로 소액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도 "공매도를 전면적으로 금지시키는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고, 외국서 들어와야할 자금이 못들어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금이 들어와야 일반 투자자들이 주가상승의 이익을 볼 수 있다"며 "지금같이 금융시장이 불안할 땐 일시적으로 규제를 하고 상황이 좀 아아지면 점차 국제기준에 맞춰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yhn7704@ekn.krKRX 공매도 모니터링 센터. 사진제공=한국거래소

[2021 증시리뷰④] 해외로 몰려 간 동학개미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로 눈을 돌렸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도 25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기도 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을 216억7800만달러(약 25조8000억원)를 사들였다. 이는 지난해(197억3400만달러)보다 19억달러 이상 늘어난 수준이며,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12조2600억원)시장에서 순매수 한 규모와 2배 이상 차이난다. 코스피 주식 순매수 금액(68조1800억원)의 38% 가량을 차지한다.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연초 이후 해외 주식투자 매수액과 매도액의 총 합산 금액은 3802억3900만달러로 지난해(1983억2200만달러)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계좌도 지난해 말 189만6121개에서 지난 10월 말 386만8203개로 지난 1년 새 배 이상 늘었다.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유입된 곳은 ‘미국 증시’다.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은 658억2800만달러(16일 기준)로, 전체 해외주식의 85.9%에 달한다. 홍콩 주식이 3.6%로 두 번째로 많았고, 일본(3.0%)과 중국(2.6%)이 뒤를 이었다.이들이 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테슬라였다. 전일 기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 128억 9143만달러(약 15조 3498억원) 어치를 보유중이다. 애플(47억3058만달러)과 엔디비아(28억3954만달러)가 테슬라 뒤를 이었다.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크게 늘었다. 순매수 상위 종목 10개 중 3개가 ETF였다.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전날 기준 29조7226억원으로 연초 이후 9조3679억원 가량이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2조965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들고 있는 해외 ETF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로 총 13억3910만8076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ETF는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 수준이다. 뒤를 이어 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를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 상품은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추종한다. 보관액은 11억5767만달러였다. 이처럼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사들이는 이유는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있는 게 가장 크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규제와 공매도 재개, 글로벌 악재에 매번 휘청이는 국내 증시에 따른 피로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국내외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내년에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움직임,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에도 미래 성장성과 이익 안정성이 우수하고 다른 국가 대비 주가 복원력과 회복력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IB) 14곳은 최근 2022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의 내년 전망치를 4400~5300으로 제시했다. 14개 IB 중 12곳이 지수가 올해보다 오를 것으로 봤다.다만, 대형주나 성장성이 뚜렷한 종목에 투자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통화정책 전환으로 유동성의 힘은 점차 사라질 예정"이라면서 "이에 메타버스(AR· VR), 모빌리티(자율주행차·전기차) 등 신사업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을 가진 대형주들이 중장기 성장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yhn7704@ekn.kr미국 월가. AP/연합

[2021 증시리뷰③] ETF 전성시대…운용사 경쟁도↑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는 국내외 증시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가장 크게 성장했다. 메타버스와 신재생에너지 등 테마형 ETF가 인기를 끌면서 뭉칫돈을 끌어 모은 것이다. 자산운용사들도 골프 등 차별화된 테마형 ETF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 등 경쟁도 심화한 상태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16일 기준)은 71조6319억원으로 전년말 보다 36% 가량 증가했다. 2019년 51조7123억원이었던 순자산규모는 지난해 52조원까지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올 하반기부터 급증 11월 19일 7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새로 상장한 ETF는 총 80개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다. 개인이 직접 종목을 선택해 주문을 하는 일종의 매매형 상품이다. 주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 은행과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일반 펀드와는 차이가 있다. ETF는 초보 투자자도 분산 투자가 가능하고, 운용사가 직접 운용해 주기 때문에 접근성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올 들어 순자산이 크게 늘어난 ETF 대부분은 해외 대표지수를 추종해 수익을 내거나, 유망 테마에 속한 글로벌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다.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 ETF는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2조446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순자산은 3조1100억원 수준으로, 국내에 상장된 해외주식형 ETF가 순자산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6.3%다. 이어 ‘TIGER 미국나스닥100’(1조1087억원),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1조479억원), ‘TIGER 미국S&P500’(9214억원) 등 미국 기업들을 담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순자산 증가폭이 가장 컸다.여기에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이 본격화된 것도 한몫을 했다. 지난해 7월 유가증권 상장규정 개정 이후 주식형 액티브 ETF가 첫 도입된 이후 올해 22개가 상장됐다. 순자산 총액은 1조2500억원가량으로 지난해 말(348억원)과 비교해 4배 가량 커졌다.주식형 액티브 ETF 중 순자산 총액이 가장 큰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다. 최근 두달간 개인투자자가 매수한 금액만 218억원 가량이다. ETF 투자 열기가 거세지는 만큼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삼성자산운용이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지켜오고 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시장 점유율은 각각 42.7%, 34.9%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서봉균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며, ETF 점유율 선두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힘 쓰고 있다. 서 대표이사는 30년 관록의 주식·자산운용 전문가로 세일즈와 ETF 운용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한국투자신탁운용 새 사장에는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이 내정됐다. 배 내정자는 2002년 삼성투신운용(삼성자산운용의 전신) 재직 시절 국내 1호 ETF인 KODEX200을 내놓은 인물로 업계에서 ‘한국 ETF 아버지’, ‘패시브운용 1세대’로 꼽힌다.내년에도 ETF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ETF를 통한 분산투자를 택하는 투자자가 많아질 것"이라면서 "시장 성장에 발맞춰 자산운용사들도 다양한 상품 출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ETF가 대중적인 투자자산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yhn7704@ekn.kr여의도 증권가.

[2021 증시리뷰②] 판 커진 IPO 시장…내년 정점 찍는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신규 상장 종목 수와 공모 금액 모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어급 기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역대급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내년에도 몸값이 최대 100조원으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한 초대형 신규상장이 대기하고 있어 IPO시장 호황은 지속될 전망이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PO 연간 누적 공모액은 현재 기준 20조2527억원으로 지난해(5조6950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2010년 10조1453억원과 비교해도 2배 가량 차이난다. 새내기주는 총 115개사(스팩, 코넥스 상장, 재상장 제외)로 지난해(95개사)보다 20개사가 더 늘었다. 새내기주들은 시가총액도 움직였다. 지난 8월 코스피에 입성한 카카오뱅크는 현재 29조원의 몸값으로 시총 순위 11위에 안착했다. 크래프톤(22조8000만원)은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대장주에 올랐다. 카카오페이(22조5000만원), SK바이오사이언스(19조3000만원) 등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30위 안에 들어갔다.수익률도 좋았다. 올해 신규 상장한 109개 종목 중 95개 종목이 공모가 대비 상승, 평균 수익률은 45%에 달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1%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수익을 본 셈이다. 주가가 공모가보다 2배 이상 오른 종목은 14개다.SK바이오사이언스(290%), 카카오페이(107%), 현대중공업(77%), SK아이이테크놀로지(64%)도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은 메타버스 수혜를 입으며 공모가(1만708원)보다 530% 급등했다. 증강현실(AR) 관련 솔루션 전문 기업인 맥스트도 메타버스 수혜를 입으며 주가가 급등해 공모가 대비 330% 올랐다.IPO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따상(상장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 행렬로 일반투자자들의 투심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크래프톤(4조3098억원)을 비롯해 카카오뱅크(2조5526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2460억원), 카카오페이(1조5300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 현대중공업(1조800억원) 등 대어급 상장이 줄지었다.특히 상반기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청약증거금 63조6198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기록을 새로 썼다. 두달 뒤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80조9017억원을 모아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증시가 주춤하고 기존 비례 방식에서 균등배정 방식이 늘어나 단기차익 실현 매물도 속출해 따상 행진이 끊기기도 했다. 여기에 공모가 거품 논란까지 일면서 투자자들의 열기가 다소 줄어들었다. IB(투자은행)업계에서는 내년 공모주 시장 규모가 올해를 뛰어넘어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신규 상장이 거론되는 예상 기업가치(시가총액)가 1조원 이상인 기업은 총 13곳으로 올해(11곳)보다 많을 전망이다.연초 가장 먼저 상장을 하게 될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년 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지난해 12월 설립된 글로벌 2차전지 제조업체다. LG화학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를 최대 100조원, 평균 60~7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현재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약 9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모액만 10조9000억~12조7000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내년 2월 중순 상장한다. 희망 공모가는 5만7900~7만5700원으로 총 1600만 주를 공모한다. 규모는 9264억~1조2112억원이다. 이밖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현대오일뱅크, CJ올리브영 등 조 단위 공모주가 줄줄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또 SSG닷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국내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도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사이 새내기주들이 양호한 성적을 내면서 공모주 시장의 굳건함을 보여줬다"며 "시총이 큰 종목들이 신규 상장 이후 코스피200에도 편입되는 사례가 빈번했고, 내년에도 대형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는 만큼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yhn7704@ekn.kr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연구원들이 리튬이온폴리머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2021 증시리뷰①] 뒷걸음질 친 코스피…역대 기록은 세웠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 국내 증시는 ‘상고하저(상반기 강세 하반기 약세)’ 흐름이 뚜렷했다. 3300선 돌파, 총 14번의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는 등 유례없는 호황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피크 아웃(고점 통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각종 악재에 3000선 밑으로 추락, 불안한 새해를 맞을 전망이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30일 2873.47로 한해를 마감, 새해 첫 거래일부터 3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지수가 3000선이 넘은 것은 1956년 3월 3일 개장 이후 65년만에 처음이었다. 올해 코스피는 7월 6일 종가 기준 올해 사상 최고점인 3305.21을 기록 한 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8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글로벌 증시를 타격했고, 9월엔 공급 병목 현상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터져나오면서 3000선 밑으로 추락했다. 11월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와 세계 각국 기준금리 인상,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터지면서 11월 30일 연중 최저점인 2839.01을 기록, 이달엔 2900~3000선 사이를 맴돌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3017.73)보다 54.73포인트(1.81%) 내린 2963.00에 마감했다.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쪼그라들었다. 작년 말 1980조원 수준이었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6월말 2312조원까지 불어났다. 현재 기준 시총은 2177조원으로 135억원 줄었다. 유가증권시장 부동의 시총 1위 삼성전자도 흔들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급상승하며 1월 11일 9만6800원을 찍었지만, 10월 6만원대까지 추락했다 반도체 현재는 7만원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를 이끌던 개인투자자들의 이탈도 거세졌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월 11일 하루 동안만 4조4763억원어치를 순매수,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다.올해 9월만 해도 개인의 유가증권시장 거래 비중은 60%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달 47.72%로 대폭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떨어지는 수치다.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2883억원으로 연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26조4778억원)과 비교해서도 2.5배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손실도 컸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카카오, 현대차, LG전자, 네이버, SK바이오팜, 금호석유) 종목 가운데 8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추정 손실을 보면, SK바이오팜이 -21.5%다. 이어 현대모비스와 금호석유가 각각 -17.9%, -16.9%의 추정 손실을 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삼성전자도 올해 3.5%의 추정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코스닥도 4월 12일 1000.65포인트로 마감, 20년 7개월만에 10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넘긴 것은 ‘닷컴버블’로 뜨거웠던 2001년 이후 무려 20년 만이었다. 코스닥 최고점은 지난 8월6일 1062.03이다. 이후 이내 주춤 거리더니 10월엔 90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990.51에 마감했다. 올해 증시는 오는 12월 30일 폐장한다. 증권과 파생상품 시장은 30일 폐장하지만 장외파생상품의 CCP(중앙청산소)청산과 거래정보저장소(TR) 위탁보고는 연말 휴장일 없이 정상 운영한다. 또 개장일 증시는 평소보다 1시간 연기해 개장한다. 종료시각은 현행과 같다. 단 기초자산조기인수도부거래(미국달러선물)와 미국달러플렉스 선물일부 파생상품은 오전 10시 10분부터 오후 3시 25분까지 개장하며, Eurex연계시장과 돈육선물, 석유시장 및 배출권시장의 거래시간은 기존과 변동이 없다.한편 연말 폐장일과 연초 개장일이 확정되면서 오는 29일이 12월말을 결산배당일로 정한 상장법인의 배당락일이 된다. 이에 따라 배당을 받으려면 오는 28일까지는 주식을 매수해 보유해야 한다. 배당락 이후에는 주식을 매도해도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새해 첫 개장일은 내년 1월 3일이다.yhn7704@ekn.kr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및 원/달러 환율이 띄워져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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