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포커스] 임종룡, 취임 후 주가 49%↑...4대 금융 중 ‘톱’

우리금융은 2019년 1월 11일 지주사로 재출범해 기존 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증권, 보험 등으로 다각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ABL생명을 인수할 경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넘어, 주인은 찾지 못한 채 매물만 쌓이고 있는 보험사 인수합병(M&A)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최대 현안인 생명보험사 인수 승인을 앞둔 지금,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노력과 향후 방향성에 대해 조명해본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46%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취임일 이후 주가 급등 폭이 가장 컸다. 임 회장이 증권사 출범, 보험사 인수 등을 통해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데다 지배구조 개편, 비과세 배당 등을 단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한 점이 호평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임종룡 회장 취임일인 2023년 3월 24일 1만1010원에서 이달 15일 현재 1만6390원으로 49% 올랐다. KB금융지주는 양종희 회장 취임일인 2023년 11월 21일 5만4100원에서 이달 15일 현재 7만7900원으로 44% 상승해 취임일 기준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임 회장과 취임일이 유사한 진옥동 회장의 경우 재임 기간 신한지주 주가가 31.7% 올랐다. 올해 3월에 연임에 성공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주가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하나금융지주는 함 회장 취임일인 2022년 3월 25일 4만9350원에서 이달 현재 5만7400원으로 16.3% 상승했다. 물론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취임일이 다르고, 금융지주 주가는 그룹의 펀더멘털뿐만 아니라 대내외 변수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상승 폭은 의미 있는 수치로 평가된다. 외국인 지분율 상승 폭도 우리금융지주가 가장 컸다. 외국인 지분율은 2023년 3월 24일 40%에서 이달 현재 45.27%로 5%포인트(p) 넘게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금융 주식을 매수하며 주가 상승세를 견인한 것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으로 우리투자증권을 공식 출범한 데 이어 현재 금융위원회의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3조860억원 가운데 우리은행이 3조394억원으로, 은행 의존도가 98.5%에 달해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가 있긴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금융지주사의 실적 향방을 가르는 핵심 계열사인 증권·보험 계열사가 없어 경쟁사와 순이익 격차를 좁히는 게 쉽지 않았다. 게다가 임 회장 입장에서는 자본비율 훼손 없이 M&A를 추진해야 한다는 간단치 않은 과제가 있었다. 자칫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M&A를 단행할 경우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하락해 주주환원 확대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CET1 비율은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비율로, 금융사가 보유한 손실흡수능력과 재무 안정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우리금융은 연말 기준 CET1 비율 11.5~12.5% 구간에서는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35%로, 12.5~13% 구간에서는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제시했다. 결과적으로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 한국포스증권과의 합병으로 자본 유출을 최소화했고, 동양생명과 ABL생명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인수했다. 이 중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기업금융(IB) 사업을 위한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은 데 이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정식 출시하며 리테일 사업을 본격화했다. 작년 말 기준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12.13%로 전년 말(11.99%) 대비 상승했다. 올해는 CET1 비율 12.5%를 조기에 달성한다는 목표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뿐만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성실하게 이행 중이다. 작년 연간 주당 현금배당금은 1200원으로 전년(1000원) 대비 상승했다. 총주주환원율은 임 회장 취임 전인 2022년 26.2%에서 2023년 33.8%, 2024년 33.3%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나아가 비과세 배당을 통해 실질적인 주주환원율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금융 주주는 2025년 결산배당부터 배당소득세(15.4%) 원천징수 없이 배당금을 전액 수령해 궁극적으로 배당수익이 18.2%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분기배당 선진화 절차, 비과세 배당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가동하고 있다"며 “특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모습은 해당 기업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우리금융지주 포커스] 보험사 인수 ‘KEY’ 내부통제 어디까지 왔나

우리금융은 2019년 1월 11일 지주사로 재출범해 기존 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증권, 보험 등으로 다각화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ABL생명을 인수할 경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넘어, 주인은 찾지 못한 채 매물만 쌓이고 있는 보험사 인수합병(M&A)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지주의 최대 현안인 생명보험사 인수 승인을 앞둔 지금,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노력과 향후 방향성에 대해 조명해본다. 금융위원회가 안건소위원회를 개최하고,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 관련 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내부통제 개선 가능성이 심사 과정에서 중대한 척도가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주도 아래 내부통제 개선에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외부 출신이고,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그룹 내 대표 '영업통'으로, 영업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혁신을 주도하는데 최적의 조합이라는 전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안건소위원회는 이달 10일 회의를 열고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 승인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27일 이후 두 번째로 개최됐다.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는 안건소위 사전 검토를 거쳐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올해 1월 중순 금융위원회에 동양생명, ABL생명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위로부터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를 의뢰받아 관련 자료를 검토했으며, 지난달 금융위에 심사의견을 보고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우리금융이 금감원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받은 상황에서 생보사 인수를 승인받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를 구축하고, 향후 내부통제 개선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실제 임종룡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전방위적으로 우리금융그룹 내부통제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금융은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이윤 창출이나 영업이 아닌 '내부통제 강화'를 앞세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영업현장 내부통제 전담인력'은 내부통제에 대한 임종룡 회장의 집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도다. 기존에는 영업점 직원들이 영업과 감사를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사고 허점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영업점에서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 특성상 온정주의 역시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다. 이에 우리은행은 주요 거점 영업점에 배치돼 일일감사를 담당하던 148명의 내부통제관리역에 더해 전국 영업본부마다 내부통제전문역을 각 1, 2명씩 총 57명을 신규 배치했다. 전국 29개 영업본부에 배치된 내부통제지점장은 내부통제전문역, 관리역들의 팀장을 맡아 영업현장 내부통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영업점 직원들은 고객,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고, 내부통제관리역은 보다 객관적으로 정기검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업무매뉴얼을 도입한 것도 내부통제 강화 노력의 일환이다. 은행권에서 발생한 대규모 횡령사고는 대체로 순환근무 없이 특정 부서에서 오래 근무한 직원이 횡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우리은행은 업무매뉴얼을 도입해 직원 개인이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없도록 했다. 모두가 업무매뉴얼을 공유해 전임자, 후임자 업무점검을 실시하고, 10영업일 이상 의무사용 장기휴가를 갔을 때도 휴가자에 대한 업무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나아가 임종룡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금융사고의 재발은 그룹의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모든 임직원이 비장한 각오와 긴장감을 갖고 내부통제, 윤리의식에 한치의 빈틈도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에 임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는 단순 우리금융의 포트폴리오 확충을 넘어 보험사 매물 적체를 해소하고, 금융소비자에도 양질의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만일 우리금융이 생보사를 인수해 우량 기업으로 키울 경우, 다른 곳에서도 기존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 인수를 다시 검토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우리금융지주 포커스] 임종룡,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이유 있었다

우리금융지주가 금융위원회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최종 승인을 기다리는 가운데 두 생보사의 탄탄한 재무건전성과 상품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 중 동양생명은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금융당국 권고치에 부합하고 있고, 암·치매 등 건강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어 우리금융에 최종 인수될 경우 그룹 차원에서 고객들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우리금융이 생명보험사를 주축으로 시니어 세대를 겨냥해 헬스케어, 요양사업, 퇴직연금 등을 확장할 수 있어 금융업 전반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작년 별도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3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작년 말 세전순이익은 382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보험손익은 2744억원, 투자손익 10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2%, 26.6% 늘었다. 작년 전체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 대비 23.5% 증가한 9197억원이고, 보장성 APE는 8620억원으로 36.8% 늘었다. 지난해 출시한 암·치매 등 건강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한 결과다. '수호천사치매간병은동양생명보험', '간편한내가만드는보장보험' 등이 현재 동양생명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에서는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것에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하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해 신계약 CSM 7320억원 가운데 보장성 신계약 CSM이 7127억원을 기록했다. 건강상품군 신계약 CSM 비중은 60.7%로 전년 대비 10%포인트(p) 상승했다. ABL생명의 주요 경영 지표 역시 나쁘지 않다. ABL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912억원에서 지난해 1048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K-ICS 비율은 각각 154.7%, 153.7%(경과조치 적용 후)로 금융당국 권고치(150%)에 부합한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롯데손해보험 등 기존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보다 자본적정성이 양호한 동양생명, ABL생명을 인수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 승인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가 단순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 확보,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넘어 금융업 전반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생명보험업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두 생보사가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면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해 금융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향후 노인 세대의 사회적 부양 여건은 크게 악화되는 반면 이들의 경제력은 향상되면서 요양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지주사들은 현재 생보사를 주축으로 시니어 사업을 공략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이 향후 동양생명, ABL생명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강화한다면, 이는 곧 국내 금융산업 발전과 시니어 사업 확대에도 긍정적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명보험업의 성장성이 밝지는 않지만,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는 금융지주와 보험사가 서로 윈윈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다르게 봐야 한다"며 “생명보험사의 자산규모가 큰 만큼 (동양생명, ABL생명이)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면 자산운용, 투자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생명보험업에 기반을 둔 시니어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고용 및 경영안정성 해소 측면에서 우리금융의 생보사 인수 승인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주도 아래 작년 5월부터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고, 같은 해 8월 말 총 인수가액 1조5493억원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업 전반을 보면 대주주가 외국계 금융사나 사모펀드 등으로, 상위 5개사 외에는 성장성이 뚜렷하지 않다"며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한 가운데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ABL생명을 인수하면 보험 산업에 메기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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