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 향하는 코스피…종전 여부에 ‘주목’[주간증시]

지난주(5월26~29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의 온기는 고르게 퍼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대형주로 수급이 극단적으로 쏠리면서 지수는 오르지만 상당수 종목은 상승 흐름에서 소외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7.43% 하락하며 코스피와 극명한 디커플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6월1~5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과 중동 전쟁 종전 협상 타결 여부를 핵심 변수로 꼽으면서도, 단기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AI 주도주 중심의 '선택과 압축'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8000선에 안착했다. 26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8000선을 돌파했다. 29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3.55%(290.86포인트) 오른 8476.15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 상승률은 8.01%에 달했다. 상승을 이끈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반도체 관련 대형주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급이 몰리면서 코스피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가 해소되고 마이크론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 코스피에서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50.71%로 확대됐다. IT하드웨어 업종도 상승세가 가팔랐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주간 기준 코스피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종목은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68.75% 상승해 86만4000원에서 145만8000원으로 올랐다. 삼성전기는 58.73% 상승해 134만원에서 212만7000원으로 올랐다. AI 반도체 호황이 메모리를 넘어 기판과 부품 시장으로 번지면서 두 기업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FC-BGA를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6거래일 연속 팔면서 50조5031억원 순매도를 이어왔지만, 지난주 들어 순매도 폭은 줄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월간 40조원 이상 누적 순매도하며 5월 지수 하방 압력을 부여했던 외국인은 지난주 3.3조원 순매도 수준에 불과했다"며 “6월 지정학적 갈등이 완화되며 환율 변동성이 축소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코스닥은 주간 기준 7.43% 하락하는 등 코스피와 극명한 디커플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면서 개인 자금이 기존 반도체 ETF와 코스닥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에서 이탈해 두 종목으로 집중됐다. 이 여파로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장 전체가 오르는 착시 속에서 주도주 포지셔닝이 부재한 투자자들의 소외감, 이른바 FOMO 장세가 당분간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5파 국면의 가장 큰 특징인 극단적 수급 쏠림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전략이 최우선"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026~2027년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 한시 확대, 일일 최대 리밸런싱 규모 축소 등도 함께 발표됐다. 새 목표 비중은 6월 말부터 적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연기금 매도 우려를 완화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국내 증시의 구조적인 수급 불안을 덜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매도 공포를 완화하고 국내 주식시장 방향성에 중립 이상의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14.9%에서 20.8%로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수급 이탈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매크로 환경도 일부 개선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 수준에서 안정됐고, 유가와 달러 인덱스도 완화됐다. 한국은행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으나,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고환율로 물가 상승 압력을 점검하면서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동 전쟁 종전 협상 역시 증시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설적으로 양측 간 군사 충돌은 종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며 “이르면 5월 마지막 주말, 늦어도 6월 첫째 주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전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종전이 공식화될 경우 금리 및 달러 하락을 통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두드러지면서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다시 한번 역사적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증시는 '2차 깐부 회동'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대만에서 열리는 GTC 타이베이 2026과 컴퓨텍스 2026에 참석한 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CEO는 지난 10월 APEC CEO 서밋 참석차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회장과 '깐부 회동'을 진행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이익 전망 상향,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한 피지컬AI 모멘텀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주 이미 '2차 깐부 회동' 기대감에 LG전자, LG씨엔에스, 현대오토에버, 현대모비스, 네이버 등이 급등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7500~86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 및 반도체 업종 쏠림 심화 등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타 국가 대비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으나, 여전히 반도체 중심의 실적 모멘텀이 강하고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며 “단기 변동성을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월 한국 수출 통계(6월 1일)와 미국 5월 고용보고서(6월 5일)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NH투자증권은 한국 5월 수출이 전년 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1~2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02% 급증하며 강한 메모리 수요를 확인해줬기 때문이다. 6월 3일은 지방선거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다. 업종 전략과 관련해서는 증권사들 사이에서 AI·반도체 주도주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으로의 순환매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이 많다. 이재원 연구원은 “6월에는 이익 개선이 확인되지만 낙폭이 과대했던 2차전지, 조선, 방산, 증권 등으로 순환매가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핵심은 주도주 이탈이 아니라 주도주 유지 속 확산"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주 주간 추천 종목 포트폴리오를 일부 조정했다. RFHIC를 편출하고 LG이노텍을 신규 편입했다. 김종민 수석연구위원은 “한정된 시장 수급은 결국 실적과 내러티브가 뒷받침되는 AI 주도주로의 쏠림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며 “핵심 주도주 중심으로 선택과 압축하는 전략이 가장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닥 급등 ‘성장주 순환매’ 기대…추세 전환엔 ‘물음표’ [주간증시]

코스닥 시장에서 성장주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정책 모멘텀이 주요 발판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랠리는 추세적 상승 전환으로 보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이벤트성 수급에 기댄 측면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속되는 외국인 매도와 지정학적 변수까지 맞물리며 단기 장세는 수급과 이벤트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 급등한 1191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피가 0.41% 오른 7848선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성장펀드 출시라는 정책 모멘텀을 소화하며 코스닥이 코스피를 압도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은 지난주 2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해도 상승 탄력은 두드러졌다. 22일 일본 닛케이225(+2.68%)와 대만 가권지수(+2.17%) 상승률을 큰 폭으로 웃돌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강세는 정부 정책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7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 국민 배정 물량 6000억원을 모두 소화하면서 정책 수혜 기대가 빠르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제약·바이오와 로봇,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실제로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약 6000억원, 기관이 29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도 상승 온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와 자동차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성장 업종이 강하게 반등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HLB가 8.8%, 에이비엘바이오가 9.4%, 리가켐바이오가 12.8% 상승했다. 2차전지에서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12% 넘게 올랐고 엔켐도 11.1% 급등했다. 방산주 역시 강세 흐름에 동참하며 LIG넥스원과 현대로템이 각각 7.3%, 5.4% 상승했다. 반면 전날 상승세를 주도했던 삼성전자(-2.3%), 현대차(-1.7%), 기아(-1.9%) 등은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번 코스닥 급등을 추세적 상승 반전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코스닥의 이번 급등 성격을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저가매수로 판단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급등 이후 쉬어가는 국면에서 코스닥의 상대강도지수(RSI)가 31로 과매도 구간 직전까지 내려오며 저가매수가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RSI는 유가증권의 최근 상승 규모와 최근 하락 규모를 비교해 자산이 과매수 또는 과매도 상태인지를 나타내는 모멘텀 오실레이터다. RSI 값은 0에서 100 사이이며, RSI 값이 70 이상이면 과매수 상태, 30 이하이면 과매도 상태를 의미한다. 또 국민성장펀드라는 이벤트성 수급 개선 요인이 맞물린 영향도 컸다는 설명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강세와 호실적 대형주 랠리가 지속된다면 코스닥 부진은 불가피하다"며 “수급이 대형주에 집중되는 가운데 이익 모멘텀마저 코스피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코스닥은 순환매(어떤 종목에 호재가 발생해 투자자가 몰려 주가가 상승하면, 그 종목과 관련있는 종목도 주가가 상승하게 돼 순환적으로 매수를 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현상)도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과와 외국인 수급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파키스탄이 중재에 나서면서 양국이 최종 합의안을 조율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국제유가는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변동성이 완화됐다. 다만 협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반출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외국인 수급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22일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9266억원을 순매도하며 1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 역시 1517원까지 상승하며 외국인 자금 유입 여건을 제한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638억원, 760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지만 외국인 이탈이 장기화할 경우 추가 상승 탄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코스닥 부양책과 이번주 학회(ASCO) 일정 등은 22일 같은 저가매수 요인으로 작용 가능하다"며 “장기적 추세 변화를 위해서는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텍 '라이선스 아웃(L/O)' 등 실질적인 '공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 과열 우려 속 급락…“기존 긍정론 유지할 때” [주간증시]

지난주(11~15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며 8000선을 돌파한 후 이내 하락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강경 발언과 미국 금리 상승 부담이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증시에 대한 기존의 긍정적인 전망을 바꿀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란 전쟁 평화협상에 대해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고 시중 금리가 상승하던 상황에서 나왔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첫 거래일인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2% 급등한 7822.24를 기록하며 단숨에 8000선을 목전에 뒀다. 12일에는 2.29% 하락 전환했지만, 13~14일 잇달아 상승하면서 8000선 턱 밑까지 올랐다. 다만 마지막 거래일인 15일에는 6.12% 하락하면서 7493.18까지 내려앉았다. 수급으로 보면 외국인은 5거래일간 연속 매도했다. 한주간 외국인은 19조9930억원 규모의 물량을 쏟아냈다. 반면 개인·기관은 이를 받아내며 지수를 받쳤다. 지난주 초중반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반도체와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의 주가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 기대감이 직접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의 경우 반도체는 부진했으나, 로봇과 2차전지가 강세였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보틱스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 여부가 다음달 중으로 결정될 것이란 언론 보도가 주가 상승의 트리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15일 반도체 종목이 크게 빠지며 코스피지수 낙폭이 확대됐다. 장중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후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시장 과열을 완화하기 위해 프로그램 매매가 5분간 중단된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대한 기존의 긍정적 전망을 바꿀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치가 여전히 높다는 판단에서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은 견조하다"며 “향후 시장은 거시적 변수가 심화될수록 역설적으로 이익 체력이 튼튼한 반도체 주도주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등 증시 주도주에 대한 단기적 대안 확보를 위해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밸류체인 내에서 확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통신장비·2차전지·신재생에너지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는 22일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되는 국민성장펀드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모집액 6000억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는 AI 반도체와 바이오, 2차전지 등 전략산업 육성이 목적이다. 정부가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데다, 세제혜택도 주기 때문에 투자자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000억원이 특정 테마나 중소형주에게는 작지 않은 규모"라며 “150조원 프로젝트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후속 투자 기대가 중소형주 수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는 점은 우려할 만한 요소로 지목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코스피지수 50일선 이격도는 200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50일선 이격도는 현재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당일 주가를 해당일의 이동평균 주가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계산)다. 이 지표가 높을 경우 투자자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해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등 주요 기업 실적발표가 마무리돼가고 시선이 매크로로 이동하는 가운데 지정학, 금리 등 불편한 요인이 부각된 점은 오늘 하락이 단발성이 아닐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韓 물가·금리 부담에 시험대 선 코스피 7500…반도체 랠리, 순환매로 번질까[주간증시]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7500선에 근접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반도체 실적 기대가 지수 하단을 받치는 가운데, 매수세가 다른 실적 개선 업종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7500선을 돌파했다가 7498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주에만 13.5%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증권·철강·상사 자본재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미디어, 건강관리 등 내수·성장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지난주 코스피 상승률은 2000년 이후 주간 기준 다섯 번째로 높았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한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한 실적 상승 기대감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전망치가 추가로 확대됐고, 한국 4월 수출에서 반도체 수출이 4개월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한 점도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 강세는 단순 테마 랠리보다 실적 추정치 상향을 기반으로 한 장세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26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2주 전 6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빠르게 상향되며 700조원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5월 코스피 거래대금의 40.7%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증시 변수로 물가 부담과 국내 금리 환경을 지목하고 있다. 4월 국내 소비자물가(CPI)는 유가 급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국내 소비자물가와 수입물가, 기업 비용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국고채 금리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미래에셋증권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매파적 신호를 경계하는 심리가 우세해졌고, 국고채 3년 금리가 3.6%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이정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4월 CPI는 유가 급등에 2.6%를 기록했다"며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민할 때라고 발언해 5월 금통위 점도표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현송 신임 총재의 첫 금통위 스탠스를 확인하기 전까지 매파 경계 심리가 우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리 상승은 증시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의 현재 가치가 낮아져 성장주와 코스닥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차입 부담이 큰 업종에도 부담이다. 반면 은행·보험 등 금융주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받을 수 있다. 이번 장세에서 내수·성장 업종이 부진하고 반도체·증권·보험 등 대형주와 금융주가 강했던 배경에도 실적과 금리 변수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외국인 통합계좌 이슈가 부각됐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일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한 뒤 일부 되돌림을 보였다. 4일과 6일 이틀간 6조원을 순매수하고, 7일과 8일에는 11조9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삼성증권과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의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도 증권주 강세의 재료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별도로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미국 온라인 증권사 IBKR을 통해 한국 개별 주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권사 앱으로 해외 주식을 사는 것과 비슷하게, 해외 개인투자자가 글로벌 증권사를 통해 한국 주식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 셈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OSPI가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편입된다는 의미가 있다"며 “과거 외국인 수급이 연기금·헤지펀드 등 기관 중심 폐쇄형 시장이었다면, 현재는 글로벌 브로커를 통한 접근이 향상됐고 SNS 기반 투자 문화의 결합으로 리테일이 추가되면서 수급 기반이 다변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실적·밸류 논리 외 SNS·내러티브 영향력 증가와 단기 트레이딩 자금에 의한 변동성 확산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삼성증권과 IBKR의 제휴는 외국인 통합계좌 제도 개선에 따라 실제 미국 리테일 주문 유입 경로가 연결된 첫 사례"라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를 통한 증권 업종 수혜와 한국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 기대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관련 시장 접근성 개선 논리 역시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외국인 수급은 양면성을 갖는다. 해외 리테일 자금 유입은 거래대금과 증권주에는 긍정적이지만, 특정 대형주와 테마주에 매수세가 집중될 경우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급등한 만큼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도 함께 커졌다. 증권사에서는 이번 주 증시의 핵심은 반도체 랠리가 국내 실적주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지를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900~7800으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실적 모멘텀, 미·이란 휴전 협상, 유가 하락을 꼽았고, 하락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삼성전자 파업 변수를 제시했다. 국내 증시는 이번 주 한국 물가와 금리 부담, 외국인 수급 지속성, 반도체 실적 전망을 함께 확인할 전망이다.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실적 개선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면 코스피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 반대로 국고채 금리 상승과 반도체 차익실현이 겹칠 경우 지수는 단기 조정과 업종별 순환매를 거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전망치 698조9000억원 가운데 반도체가 481조3000억원을 차지한다"며 “반도체 외 업종 합산 순이익도 연초 대비 12.5% 상향됐고, 에너지·상사자본재·비철목재·증권·IT하드웨어 업종에서 두드러진 실적 상향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와 전력기기를 핵심 포지션으로 유지하되, 실적 상향이 본격화하는 업종 내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7.66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면서도 “월초 급등세를 따라가기보다는 단기 등락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금리 안정 시 그동안 눌려 있던 소프트웨어와 제약·바이오 업종의 반등 시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익 주도력이 지속되는 현 상황에서 반도체 비중을 축소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반도체 비중은 유지하되 실적 추정치 상향 대비 주가 반응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증권·방산·조선·화장품 등 실적주 중심 순환매 대응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Sell in May’에도 방향은 위쪽…숨 고르기는 ‘불가피’[주간증시]

4월 마지막 거래에서 국내 증시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코스피의 방향성이 여전히 위쪽을 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모멘텀과 풍부한 대기 자금이 지수 하단을 견고하게 받쳐준다는 분석이다. 'Sell in May(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셀 인 메이)'라는 계절적 우려와 달리, 시장의 체력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진단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 넘게 빠진 659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분위기는 달랐다.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가 일제히 뛰었다. 전날 밤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 4곳이 나란히 실적 서프라이즈를 내놓으면서다. 이에 코스피는 장중 6750포인트를 넘어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4거래일 연속 신고가였다. 하지만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란 봉쇄 연장 준비를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고, 브렌트유가 순식간에 배럴당 123달러를 돌파했다. 4년이내 최고치 기록이다. 외국인은 1조4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순매도로 돌아섰고, 연속 신고가 랠리는 막을 내렸다. 전선·전력설비 등 주도 테마는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반도체 대형주는 하락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큰 그림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은 2020년 이후 코스피의 5월 평균 수익률이 꾸준히 플러스를 기록해왔다는 점을 들어 계절적 하락론을 일축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요동치는 국제 정세를 감안할 때 5월 초반 일시적인 숨 고르기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전술적인 비중 조절과 차익 실현은 유효하지만, 시장을 완전히 이탈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지수가 최고점을 경신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나온다. 통상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 증시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정책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복상장 원칙금지·의무공개 매수 도입 등 거버넌스 개선책을 비롯해 코스닥 1·2부 개편,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출시 등 시장 활성화 조치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6월에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발표도 예정돼 있다. 신영증권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 초반에 불과해 -1 표준편차와 10년 평균을 모두 밑돌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실적 모멘텀이 소멸되더라도 정책이 지수 하단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PER은 아직도 싸다"며 “어닝 모멘텀 소멸에 따른 지수 소강상태 진입가능하나 정책 모멘텀이 지수의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어닝 시즌에서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는 눈에 띄게 올라갔다. 삼성전자는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고객들이 공급 부족을 우려해 2027년 수요를 미리 접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도 올해 전년의 3배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기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AI 서버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주잔고가 1 이상을 유지하며 하반기 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4월 한 달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상향폭은 55%를 넘어 전 업종 가운데 단연 1위였다. IT하드웨어·기계·조선 업종도 줄줄이 추정치가 올라갔다. 유가 변수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OPEC 탈퇴를 선언하면서 원유시장 판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UAE 국영석유회사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는 내년까지 하루 생산능력을 500만 배럴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쿼터 체제에서 벗어나는 순간 이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UAE 탈퇴는 당장의 저유가 뉴스가 아니지만, 전쟁 이후 유가의 상단을 낮추는 구조적 뉴스"라며 “한국은 구조적으로 에너지 수입국인 만큼 UAE 탈퇴가 중장기 유가 상단을 낮춘다면 원유 수입단가 하락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4~15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고 이란과의 2차 협상이 재개된다면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걷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최근 양국 간 외교 마찰이 이어지면서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파월 의장은 “다음 방향은 인하"라는 말을 남겼다. 신임 의장으로 내정된 케빈 워시가 오는 15일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미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증권가는 반도체와 전선·전력설비 등 에너지 대전환 관련주,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코스닥 성장주를 5월 유망 업종으로 꼽고 있다.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기간 동안 견조한 이익 모멘텀에 집중하며 주도 업종의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업종 순환매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며 증시 하단은 견고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한국증시 신기원…중동 변수는 축소 [주간증시]

이번주 국내 증시는 국내외 기업의 실적 발표와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의 변화에 따라 '신고가 랠리' 지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미국·이란 전쟁은 종전협상 과정에서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며 시장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0~24일) 코스피지수는 4.58%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은 21일부터 2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장중 6500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2.89%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1200선을 돌파했다. 지난주 국내증시는 외국인 자금의 이탈에도 개인과 기관이 지수를 떠받쳤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현물 기준 외국인은 2조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000억원과 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형주는 부진했으나 중소형주 중심의 순환매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IT) 업종의 강세가 지속됐다. 2차전지(IT 가전) 업종 역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과 리튬 가격 상승으로 인한 흑자전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주간 코스피 업종별 수익률은 1위 IT 하드웨어, 2위 IT 가전, 3위가 조선에 해당한다. 미국·이란 전쟁 리스크는 점차 제한되는 분위기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불발되었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 연장을 전격 발표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레바논 간에도 휴전이 3주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건부 무기한 휴전 연장 선언 등의 스탠스를 봤을 때 지정학적 변동성을 넘어선 이익추정치 상향 주도의 실적 장세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27~30일)에도 국내증시에서 호조가 이어질지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변수는 기업 실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성이 될 예정이다.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 '노이즈'가 잔존하는 시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지정학적 변동성을 넘어선 실적 장세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산·2차전지·조선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 시작된다. '매그니피센트7'(M7)을 포함한 미국 기업 실적 발표 기간과 맞물리는 시점이다. 이 연구원은 “해당 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며 주가를 견인한다면 국내 증시 랠리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업종에 대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전력기기·원전·방산 업종 등은 이미 가파른 상승을 보였으므로, 덜 오른 업종 중 호실적을 보이는 종목 중심으로 차별적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더라도 상승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조금이라도 빠지면 개인과 기관 중심의 저가매수 수급이 계속 들어오며 하방을 지지하는 흐름이 있어서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이러한 큰 흐름 자체를 변화시키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역시 이번 주에 예정돼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통화정책의 향배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유가 등 중동전쟁의 여파를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연구원은 “만일 이번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올 경우 시장은 현 상황을 금리동결 국면이 아닌 금리 인상 국면으로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이번 주 분수령은 실적…SK하이닉스·중동 협상 주목 [주간증시]

이번 주(20~24일) 국내 증시는 SK하이닉스 실적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이익 모멘텀과 미국·이란 종전 협상 경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지난주 6200선을 회복한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확인이 필요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유가 변동성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3~17일) 코스피는 5737.27으로 출발해서 17일 6191.92에 거래를 마쳤다. 14일부터 3거래일 연속 2%대 상승을 기록한 덕분이다. 16일 코스피는 62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6200선을 넘어선 건 미국과 이란 전쟁이 터지기 전인 2월 27일(6224.13) 이후 33거래일 만이다.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1차 협상이 결렬된 뒤에도 양측 접촉이 이어지고, 휴전 연장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시장은 전면 충돌보다 협상 국면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리스크에 대한 내성이 다소 높아진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전쟁 이전 지수대를 회복하면서 극단적인 변동성 구간을 점차 벗어나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이번 주 국내 증시와 관련된 가장 큰 이벤트는 23일로 예정된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발표다. 최근 코스피 상승을 떠받친 축이 반도체 중심의 이익 전망 상향이라는 점에서, 이번 실적은 개별 종목 이벤트를 넘어 코스피 전체 이익 모멘텀을 재확인하는 시험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체력을 재확인하며 지수 상단을 추가로 열어줄 핵심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57조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1개월 간 증권가의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매출 53조4570억원, 영업이익 38조248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강한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 점을 고려할 때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도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실적 시즌은 대외 리스크에 의해 가려진 펀더멘털 성장 흐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도 관전 포인트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하면서 오는 21일을 마감시한으로 잡고 종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 20일 파키스탄에서 2차 종전 협상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과 아직 협상 날짜가 분명히 정해지지 않다는 소식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을 즉각 반영하는 국제유가는 18일 83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이란이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통행을 허용한다고 선언하면서 10% 가량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이해득실이 맞아떨어지면서 궁극적으로 종전 합의 또는 타결이라는 방향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며 “핵심 관건인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망 정상화 여부는 더디기는 하지만, 선박 이동이 증가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유가나 금리의 레벨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온 것은 아니지만, 상승 방향성과 속도에 대한 부담이 희석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이 강한 랠리를 보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와 실적 시즌 초기 국면임을 감안하면 낮은 밸류에이션과 강한 이익 모멘텀에 따른 상승 구간 지속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롤러코스터 장세 멈출까…‘종전·기준금리’, 증시 정상화 바로미터 [주간증시]

이번주 국내증시는 중동전쟁 불확실성 해소 진행도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하락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금융시장이 점진적으로 정상화 과정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첫 거래일인 3월 30일 유가증권시장은 4% 급락으로 출발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참전 등으로 중동 사태가 출구를 찾지 못하며 격화되면서다. 하지만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74%, 0.7% 오르며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한국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확대로 증시가 급락했으나, 종전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급등락의 배경으로 중동전쟁 진행상황에 연동된 투자심리 변화가 꼽힌다. 종전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발언과 미국 지상군의 중동 전개가 펼쳐지며 글로벌 증시는 얼어붙었다. 실제로 30일 뉴욕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13포인트(0.39%) 내린 6343.7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3.72포인트(0.73%) 내린 20,794.64에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9.5포인트(0.11%) 오르며 장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종전 기대감이 확산하며 주중 한국증시는 반등했다. 지난 1일 장중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를 “전쟁 이후 누적된 과도한 위험회피 포지션의 되돌림"으로 해석했다.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 역시 지수 하방압력을 더한 변수로 꼽힌다. 구글의 '터보퀀트' 충격으로 메모리 수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반도체주 낙폭이 커졌다. 이에 지난달 31일 삼성전자(-5.16%), SK하이닉스(-7.56%), 삼성전자우(-5.86%)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주 국내증시는 중동전쟁의 경과에 따라 개선 흐름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중순까지 이란 사태 관련 군사 행동이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미국 행정부가 의회 승인 없이 군사작전을 펼칠 수 있는 법적 기한은 60일이다. 철수 기간까지 포함하더라도 90일을 넘지 못한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내달 중순까지 미국이 협상력 제고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 확보를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필요한 원유 중 40% 내외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법적 기한 및 미중 정상회담 일정 등을 고려할 경우 이란 사태의 정점은 4월 중순일 여지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준금리 역시 변수다. 앞서 미 연준은 금리를 3.75%대에서 2차례 동결했다. 그러나 연준은 1990년 발발한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 당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와 연준 기준금리 격차는 49bp에서 30bp로 줄어들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2회에서 1회로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수 정상화 과정에서 가장 빠른 회복력을 보일 종목은 반도체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하락 전환 전까지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상승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 반도체가 지수 반등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면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종전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란에 대한 '초강경 타격' 발언 등 정반대 움직임이 겹치며 예측이 어렵다는 평가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금리 및 이익에 대한 기대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은 강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트럼프 한마디에 흔들리는 증시…이번 주 종전 협상에 ‘주목’ [주간증시]

지난주(23~27일) 국내 증시는 전쟁 관련 헤드라인에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이번 주(3월30일~4월3일)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진척에 따라 100달러선에 근접한 유가 향방과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 후반 발표될 제조업과 고용지표가 흔들릴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오르락내리락했다. 현지시각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내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를 타격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하며 23일 코스피(-6.49%)는 급락했다. 그러나 돌연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면서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한다고 발표하자 코스피는 24일(+2.74%)과 25일(+1.59%) 상승 마감했다. 주 후반에는 구글이 메모리 사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현지시각 24일 구글은 AI 모델 성능 저하 없이 메모리 사용량을 6배 줄일 수 있는 기술인 '터보퀀트(TurboQuant)'를 공개했다. 구글 터보퀀트 발표로 메모리 수요가 6분의 1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마이크론은 25일(-3.40%), 26일(-6.97%)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26일 삼성전자(-4.71%)와 SK하이닉스(-6.23%) 주가가 급락하며 코스피(-3.22%)도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시장은 전쟁 한 달여 만에 이뤄지는 종전 협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동 특사가 직접 회담 가능성을 밝히고 파키스탄이 양측을 중재하겠다고 나서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종전 협상을 제안하면서도 지상군 1만명 추가 파병을 검토하는 상반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27일 “이번 주에 이란과 종전을 위한 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종전 협상의 진전 여부, 유가의 평균 레벨 하락 흐름이 확인될 때까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리적 충돌은 일단 진정되고 미국 측에서 상황 종결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가시적인 협상의 진전이라고 보기에는 괴리가 있는 상황이고 아직 의미 있는 유가 하락이 진행됐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이익 둔화 국면'이 아닌 '이벤트 기반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해석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서 나타나는 '강경 발언 이후 협상 전환'의 반복적 패턴은 시장의 극단적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다시 100달러에 육박한 국제유가 흐름도 주목하고 있다. 유가 급등이 기업 이익 악화로 이어져 주가 하락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6년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27일 99.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8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며 다시 100달러까지 치솟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확정치가 발표된 소비자 심리지수 결과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며 “결국 (유가 급등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직접적으로 위축시켜 연간 GDP 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급등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높여 고용 지연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3월 ISM 제조업지수(1일)와 고용지표(3일)가 발표된다. 두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면 시장은 “전쟁 충격이 아직 실물 훼손으로 번지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제조업과 고용이 동시에 나빠지면 경기가 침체하면서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질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ISM 지수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료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전이되는 효과와 기업의 가격 인상 압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소비 위축과 가격 전이 효과가 제한적이라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상당 부분 불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50포인트 이상을 유지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는 국내 제조업 수출 환경의 우호적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라고 했다. 이어 “이란 사태로 부각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3월 고용지표에서 고용 개선을 확인하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이익 펀더멘털은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변동성 완화 구간에 매수할 기회가 있다는 조언도 제시했다. 반도체 대형주, 증권주, 코스닥 등 외국인 자금 재유입 가능성이 높은 업종을 추천했다. 이재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역사적 하단에 근접했다"면서 “현재 기업 이익과 외국인 비중 간 괴리율은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 이익 추정치가 내려가는 시나리오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외국인 자금 재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3월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점, 23일 국내주식 복귀계좌(RIA) 도입 등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부양 기대감으로 증권 업종도 강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주간증시] 유가·환율·반도체 ‘삼각 변수’…박스권 내 ‘조건부 장세’

국내 증시는 다음주에도 뚜렷한 추세보다는 변동성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지수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불안이 상단을 제한하는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국내 증시는 거시 변수와 업종 모멘텀이 충돌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은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가 특징이었다. 코스피가 단기간 5% 이상 급등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강한 반등 흐름이 나타나기도 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정책 모멘텀 영향이다. 반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 등 대외 변수에 따라 하루 만에 2~3% 급락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수급에 따른 지수 등락이 반복되면서 상승 폭이 제한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코스닥 역시 반등과 조정을 오가며 뚜렷한 추세를 형성하지 못했다. 시장은 실적 기대와 거시 리스크가 충돌하는 가운데 '상승 추세 속 불안정한 등락'이라는 이중적 흐름을 지속했다. 다음주 증시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면서도 변수별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핵심은 국제유가와 환율이다.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 자극과 달러 강세로 이어지며 외국인 수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지수 자체의 추세를 기대하기보다는 조건에 따라 빠르게 순환하는 장세로, 상승과 하락이 공존하는 '박스권 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책 변수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코스닥 구조 개편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이 본격화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개별 종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신뢰도 개선과 밸류에이션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종 측면에서는 반도체의 역할이 여전히 절대적이다. 코스피 내 반도체 비중이 시가총액과 이익 기준 모두 절반 수준에 근접한 만큼, 지수 방향 역시 반도체 업종의 흐름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IT 투자 확대에 따른 이익 증가 기대는 유효하지만, 매크로 변수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비반도체로 구분된다"며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국내 반도체와 하드웨어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5.0%로 고점인 6.5%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비반도체 업종의 경우에는 매크로 환경 변화를 반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향후 미국과 이란 전쟁 종전 또는 휴전 시 매크로 환경은 '국제 유가 하락→기대 인플레이션 하락→달러 약세'로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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