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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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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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어르신 건강돌봄’에 지자체 참여 확산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은 지난 28일 한의약 건강돌봄 활성화를 도모하는 '2024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 성과대회'를 개최해 개인 및 단체 부분 시상식을 가졌다. 이번 성과대회는 한의약 중심의 지역건강복지 증진에 기여한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그 성과를 공유·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창현 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한의약 건강돌봄 활성화를 위해 애써주신 현장 실무자와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지자체, 유관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정태길 한의약정책관 직무대리는 “2023년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훌륭한 성과를 내신 수상자 분들과 전국에서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을 위해 노력해 주신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자체 참여를 확대해 나가고, 지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등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전국 시군구 지자체, 유관기관 등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 1부에서는 2023년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지역 주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한 우수 지자체 및 단체·유공자를 시상했다. 단체 부문 보건복지부장관상은 △최우수상 광주광역시 서구 △우수상 경기도 부천시, 광주광역시 북구 △장려상 서울시 동작구, 대전시 대덕구가 수상했고, 한국한의약진흥원장상은 같은 지역의 한의사회가 받았다. 개인 부문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은 신이연(광주광역시 서구), 김범석(경기도 부천시한의사회), 최현준(광주광역시 북구한의사회), 최승수(서울특별시 동작구한의사회), 임재덕(대전광역시 대덕구한의사회), 이가희(충청북도 진천군), 범수연(경기도 고양시) 씨가 동반수상했다. 2부 행사에서는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 추진현황을 공유하고, 2023년도 한의약 건강돌봄 우수사례로 선정된 △광주광역시 서구 '한의방문진료사업' △경기도 부천시 '민·관이 함께하는 통합 한방 방문진료사업' △광주광역시 북구 '당신이 건강한 돌봄 북구:북구형 통합돌봄' 등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건강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한의약 중심의 건강돌봄사업을 모니터링해 지원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한 잔인데 뭘~ 해수욕장·워터파크 음주수영 자칫 ‘익사 황천길’

바야흐로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다. 7∼8월 바다·강·계곡 등 자연 피서지를,비롯해 수영장·워터파크 등 도심속 물놀이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폭염을 피하는 데는 물놀이를 능가할 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놀이에는 물에 빠져 사망하는 익사를 포함해 충돌 부상, 발이나 피부의 손상 등 다양한 익수사고와 부상이 도사리고 있어 휴가객들은 주의해야 한다. 특히, 럭비공 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 아이들의 물놀이에는 부모 및 보호자의 각별한 시선경호가 필요하다. 이미 지난 6월부터 때이른 폭염이 찾아온 탓에 벌써 전국적으로 익수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야외가 미끄러운데다 계곡물이나 강물이 불어나고 유속이 빨라지므로 '순간 휩쓸림' 등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익수사고를 막는 첫 번째 요소는 물놀이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익수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수(전국 23개 병원 기준)는 총 685명이었고, 남자 496명(72.4%), 여자 189명(27.6%)으로 집계됐다. 전체 익수사고 환자 중 21.2%가 사망(익사)했고, 특히 70세 이상 익사 비율이 40.3%로 가장 높았다. 익수사고 장소는 야외·바다·강(51.5%)이 가장 많았고, △다중이용시설(워터파크·수영장 등) 25.4% △주거시설 10.7% △수중 운동시설(실내 수영장 등) 9.2%로 분류됐다. 발생시기로는 아무래도 8월(16.6%), 7월(15.9%) 여름휴가시즌에 사고율이 높았다. 나이별로는 9세 이하에서 발생 빈도(207명, 전체의 30.2%)가 가장 많았지만, △70세 이상 144명(21.0%) △60대 91명(13.3%) △50대 79명(11.5%)에서 보듯 50대 이상이 절반 가까이 차지해 고연령층의 무리한 물놀이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 익수사고 '9세 이하' 가장 많아…50~70대도 합치면 45% '절반' 차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여름철 휴가 기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183건에 사망자 24명이었다. 사망 원인은 심장돌연사·익사·추락사(미끄럼) 등이었고, 익사 6건 중 5건이 '음주 후 물놀이'에 따른 익사였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2017년 물놀이 사고 자료에서도 음주 수영이 익사 원인의 2위를 차지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물놀이 사고의 약 70%는 점심식사 뒤 일조량이 많을 때인 오후에 집중됐다. 물놀이 사고의 주요 원인은 부주의와 수영 미숙이 가장 많았고, 음주 수영이 그 뒤를 따랐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이때 물놀이를 위해 찬물에 들어가면 늘어났던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며 심장에 무리가 오고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 수영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구명조끼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물에 들어갈 때는 심장에서 먼 신체부분(다리→팔→얼굴→가슴 순)부터 천천히 들어간다. 강이나 계곡은 물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으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하고,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배가 고플 때 △식사 직후에는 수영을 하면 안된다. 호수나 강, 깊은 바다에서 혼자 수영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물놀이 도중 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으면서 입술이 파래지면 '저체온증'의 신호이므로 물놀이를 바로 중지하고, 물 밖으로 나와 큰 수건이나 옷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이 같은 물놀이 기본수칙은 어른이나 아이나 마찬가지다. 물에서 빨리 나와서 대형 타월로 몸을 감싸거나 긴 옷을 입어 체온을 최대한 보호한다. 몸이 계속 덜덜 떨리고, 맥박과 호흡이 느리고 약해지며, 졸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현장 의료진이나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청한다. ◇ 워터파크 물놀이, 충돌사고 따른 뇌진탕·골절상 '조심' 질병관리청의 '어린이·청소년 물놀이 안전 가이드라인'을 보면, 물놀이 하는 아이들에게 잠금장치 없이 쉽게 벗겨지는 신발(샌들 등)은 상당히 위험하다. 물놀이 중 샌들이 벗겨져 물에 떠내려가면 아이들은 반사적으로 신발을 건지기 위해 물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아울러 어린이들은 배꼽 이상 물이 차는 곳에서는 물놀이를 하지 않도록 부모와 보호자들이 세심하게 지도하고 살펴야 한다. 워터파크에서 놀 때는 치아 손상을 잘 유발하는 충돌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충돌이나 미끄럼으로 넘어져 뇌진탕이나 골절상을 당하는 경우도 흔하다. 물놀이 사고에 대비해 유사시에 물에 빠진 사람에게 던져줄 수 있는 밧줄이나 물에 뜨는 기구를 준비해둔다.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먼저 물에 들어가서 바닥의 상태, 수온, 유속 등을 상태를 점검하고, 현장 구조요원과 의무실 운영 여부와 위치를 확인하고, 유사시에 긴급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알아두는 게 좋다. 아울러 물놀이 시설 안전장비의 작동 상태도 꼭 확인해 보자. 특히, 아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공기 튜브는 바람이 꽉 찼는 지, 새는 곳이 있는 지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머리카락이 긴 사람은 물 속에서 젖은 머리카락이 시야를 가릴 수 있으므로 묶거나 수영모자를 쓴다. 물놀이 중에는 껌을 씹거나 사탕을 먹으면 노약자나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위험하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위에 소리를 질러 알리고, 즉시 안전요원이나 119에 신고한다. 구조 경험이 없는 사람은 무모한 구조를 하면 안되며, 함부로 물에 뛰어들면 같이 위험해진다. 젖은 옷은 체온을 빼앗을 뿐 아니라 몸에 밀착해서 가슴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인공호흡의 효과를 떨어뜨리므로, 처치를 계속하면서 젖은 의복을 벗기고 마른 의복으로 갈아입히거나 모포로 덮어준다. 맥박이 있다면 입안에 들어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머리를 젖힌 상태에서 공기를 불어 넣는 방식으로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심장이 약하게 뛰거나 정지했다면 가슴압박을 계속한다. ◇ 수영장 눈병·피부병 조심, 귀 먹먹하면 중이염 가능성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등 사람이 밀집하는 곳의 물은 오염의 위험성이 상당하다. 수영장 물 소독을 위해 사용되는 염소(CL)는 만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눈이 충혈되고 가려운 증상과 함께 때로는 통증을 느끼며 눈꺼풀이 무거워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농도의 염소 성분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안질환이나 피부질환자들은 수영장 이용을 피하고, 수영장 물에 자극받기 쉬운 만성 호흡기질환자나 아토피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자들은 될 수 있으면 수영장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영장 이용 후에는 깨끗한 물로 몸 구석구석을 청결하게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놀이를 다녀와서 귀가 가렵고 귓속에서 노란 진물이 나온다면 외이도염일 가능성이 크다. 외이도란 귓구멍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르는 통로를 말한다. 급성 외이도염에서는 염증이 심해지기 전에 가려움증과 이충만감(귀에 뭔가가 꽉 차있는 듯한, 또는 막힌 듯한 느낌)이 생긴다. 만성 외이도염에서는 가려움증이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다. 방치하면 중이염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귀를 만지거나 면봉 같은 것으로 쑤시면 피부의 상처가 커져 외이도염이 악화하기 쉽다. 물놀이에서는 수영모자를 쓰고, 귓속의 물을 잘 빼주고, 깨끗하게 씻는 것이 외이도염 예방의 3박자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초고령사회 건강대책, 경로당·마을회관 특화프로그램 중요

올해 1월 1일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973만 411명, 70세 이상 인구는 631만 9402명이다.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주민등록 인구(5132만 5329명)의 19.0%, 70세 이상 인구는 12.3%를 차지한다. 내년이면 65세 노년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어가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든다. 전세계적 인구고령화에 부응해 2020년 8월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노화 10년계획을 회원국의 합의로 승인했고, 같은 해 12월에 UN의 정책으로 채택되면서 인구고령화 대응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같은 우리나라의 고령화 가속과 이에 따른 대응전략이 절실한 가운데 한국노인간호학회 박명화 회장(충남대 간호대 교수)이 27일 열린 2024년 춘계학술대회에서 “마을의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건강평가와 마을 특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은 이미 초고령화가 도래한 농촌 소지역(읍면동 단위)의 건강격차를 줄이기 위한 건강노화 프로그램을 개발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농촌 지역 고령자의 평균 정주 기간은 40년이며 지역밀착도가 높은 고령자를 위해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을 중심으로 특화된 건강노화 전략이 개발되어야 지속 가능한 고령건강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학술대회는 충남대 간호대학에서 학회 연구자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고령사회 건강노화(Healthy Aging)를 위한 실천 전략' 주제로 열렸다. 학회가 추구해 온 건강노화 10년의 여정 속에서 전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기 힘든 초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건강노화 실천전략을 깊이 있게 살펴 보는 계기가 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한국 건강노화 과제 및 추진전략'을 발표한 아주대학교 이윤환 교수는 성공적 노화, 능동적 노화와 건강노화로의 개념이 발전되어온 과정을 설명하며 “기대 수명이 연장된 초고령사회에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하게 나이 드는 건강노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고령친화 사회를 위해 정부, 의료 기관, 지역 사회가 협력하여 통합된 프로그램과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디.이날 한은정 센터장(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한국 건강노화 코호트 기반 건강노화지표 개발'을, 박연환 교수(서울대)가 '건강노화를 위한 간호서비스, 프로그램 개발' 등을 발표했다. 이어진 기획 세션에는 '건강노화를 위한 의료-요양-돌봄 통합 전략'에 대한 건강보험연구원과 학계 연구자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한은정 센터장이 '의료-요양-돌봄 통합판정체계 시범적용과 향후 과제'를, 황라일 교수(신한대)가 '의료-요양-돌봄 통합 제공을 위한 장기요양 케어지침 개발 및 서비스 제공 강화 방안'을, 송미경 박사(건강보험연구원)가 '통합욕구 기반 장기요양 표준급여계획 알고리즘 개발' 등을 소개했다. 발표 이후에는 김주형 원장(집으로 의원), 윤주영 교수(서울대), 이용재 교수(호서대)의 패널토론이 진행됐고 세계보건기구(WHO) 장효범 박사(World Health Organization)가 'WHO 건강노화 개념, 현황 및 계획'을 발표했다. 박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건강노화를 위한 실천적 전략을 각계 각층의 전문가와 논의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앞으로도 한국노인간호학회는 건강노화를 위한 실무와 교육, 연구, 정책 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라오스, 비임상 CRO ‘인력·자원·수출’ 협력

한국생명기술연구조합은 27일 비임상시험 전문기업 휴벳, 농축산 전문 국제개발협력NGO(비정부기구) 굿파머스와 개도국 전임상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국내 비임상 분야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인력수급의 불안전성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신약개발 연구에 필수적인 영장류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아울러 국내 기술 기반 시험시설·장비·기술서비스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세 기관은 전망했다. 국내 비임상 CRO 시장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노동집약산업임에도 대부분 CRO기업들이 인력확보와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협약은 국내 비임상 CRO 인력수급 불안전성 현상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개도국 역량 강화를 통한 국내 전진기지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향후 개도국의 자원과 한국의 선진기술을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각 기관은 라오스의 전임상 연구인력을 선발해 한국에서 교육훈련을 실시하며 중장기적으로 국제공동연구를 위한 기반 조성 및 생태계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생명연구조합은 감염병 연구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개도국 역량 강화를 추진하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감염병 네트워크(GloPID-R 등)를 활용해 아태지역 감염병 전진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휴벳은 현장실습 기관으로 라오스 교육생 대상 영장류 시험실습과 기술교육에 참여하고, 굿파머스는 개도국 국제개발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생 선발과 이동을 지원해 한국-라오스 간 협력의 중간연결 역할을 수행한다. 박미영 생명연구조합 이사장은 “이번 협약이 개도국 역량 강화에 중요한 초석을 마련함과 동시에 점차 국내 CRO산업이 아태지역 개도국을 전진기지 삼아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굿파머스 동용승 사무총장은 “라오스 인력양성은 현 농축산업 위주의 협력 모델에서 유망산업 분야 역량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휴벳 오홍근 대표도 “개도국 역량 강화는 궁극적으로 라오스의 강점(자원)과 한국의 강점(기술)을 결합함으로써 국내 비임상 CRO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생명기술연구조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 '감염병 연구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총괄 주관연구기관이다. 감염병 대응 전문 연구기관 및 산업체를 연계하여 현장실습 중심의 장기간 인턴십 교육을 통해 감염병 현장 대응 역량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혈관육종암 환자 특성 재현한 ‘오가노이드’ 모델 개발

서울아산병원은 24일 “의공학연구소 정기석·정다정 박사, 성형외과 최종우·정우식·김영철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혈관육종암 환자의 샘플에서 혈관육종암 오가노이드를 최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혈관육종암은 연부조직암의 약 2%를 차지하는 희귀암으로 발생 암의 절반가량이 두피를 포함한 두경부에 생긴다. 평균 생존율이 7개월에 불과하고 적극적인 치료에도 5년 생존율이 60%로 낮아 최적의 항암제 개발이 절실하다. 그동안 환자 유래 암 오가노이드는 다양한 암 조직에서 형성이 확인됐지만, 육종암 유래 오가노이드 배양법은 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악성 종양인 혈관육종암이 혈관 내피 세포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기존 오가노이드 연구에서 많이 사용되는 메트리겔(matrigel, 세포 외 기질 성분의 복합체) 내에서 형성하는 방법으로는 신생 혈관 발아로 인하여 3차원 오가노이드 배양이 이뤄지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코팅을 하지 않은 배양 접시에서 혈관육종암 세포를 2차원으로 배양한 결과, 세포 증식에 따라 부분적으로 세포 밀도가 높은 곳에서 혈관육종암 세포가 자가조립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형성된 세포 응집체는 3차원의 세포 덩어리로, 부착된 바닥에서 떨어져 나와 배양액 내에 부유하며 3차원의 혈관육종암 유래 오가노이드를 형성했다. 이러한 오가노이드는 환자의 분자 및 형태학적 양상을 모사하며, 세포 외 기질 내에서 혈관 발아 현상을 보였다. 또한, 현재까지 혈관육종암에서는 특정 바이오 마커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단백질 C 수용체(PROCR)가 암조직 및 오가노이드에서 과발현되는 모습이 관찰돼 혈관육종암 바이오마커로써의 활용 가능성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혈관육종암 오가노이드 배양 성공에 따라 향후 혈관육종암 환자에게도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최종우 교수는 “혈관육종암은 워낙 악성도가 높아 환자 생존율이 매우 낮고 환자마다 암의 양상이 다양해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이 절실하다"면서 “이번 오가노이드 모델 개발은 악성도가 높은 혈관육종암에서 정밀치료를 실현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교수는 “혈관육종암 오가노이드 배양 기술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보유한 풍부한 임상데이터 및 유전체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앞으로 혈관육종암 치료의 길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저명 학술지 '혈액 및 종양학 저널(Journal of Hematology &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과제 및 연구재단 개인 기초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의료용 대마 성분인 칸나비디올(Cannabidiol)이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만성 전립선염과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의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 게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그린메디신 대표)·가톨릭대 의대 의생명건강과학과 김성주 교수(공동 교신저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신동호 교수(공동저자), 가톨릭대 의대 Jun Jie Piao(제1저자 ) 등 공동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칸나비디올은 복합적인 방식으로 염증과 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어 해당 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만성 전립선염과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은 전립선 또는 골반 주변의 지속적인 통증과 배뇨 문제를 동반하는 복합적인 증후군으로, 삶의 질을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난치성 질환이다. 신경계 이상이나 스트레스를 비롯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칸나비디올이 가지는 여러 효과 중에 항염·진통 작용이 있다는데 착안해 염증 감소에 효과적인지, 생체 내에서는 어떤 기전을 통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지를 각각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실험 결과 칸나비디올은 염증 반응을 매개하는 여러 물질(IL-6, TNF-α, COX2)의 수준을 효과적으로 낮춰, 세포 독성 없이 상당한 염증 개선이 관찰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실험실 내 결과만 아니라, 동물 실험을 통해 실제 생체조직 내에서 이루어진 결과에서도 효과적으로 염증을 통제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통증에 있어서도 복합적인 방식으로 기존 소염진통제를 뛰어넘는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했다. 기존 진통제들이 주로 간접적인 방식(염증 효소 억제)에 의존하였던 반면, 칸나비디올은 염증을 조절하는 수용체(CB2)와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수용체(TRPV1)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효과적인 통증 조절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밝혔다. 김세웅 교수는 “칸나비디올의 항염증 효과를 통해 난치성 만성 전립선염을 치료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확인하고, 그 기전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거 “마약이라는 선입견을 제외하면, 대마는 다양한 기능성 추출물을 얻을 수 있는 보고로서 연구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비정신성 칸나비노이드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만성 전립선염과 만성 골반통증의 치료 조성물을 특허 출원하기도 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신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 ‘집중력의 배신’ 출간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가 자극 과잉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중독과 몰입 사이 균형을 유지하고, 완벽한 몰입으로 나아갈 실용적인 전략을 담은 책 '집중력의 배신'(21세기북스 펴냄)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한 교수는 '중독은 부정, 몰입은 긍정'이라는 이분법적 논의를 뛰어넘어 두 행위에서 중요한 개념인 충동성, 도파민, 전두엽을 전 범위로 다루며 도둑맞았던 '집중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차원으로 전개한다.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가 흔히 하는 착각으로 자녀가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는 것을 두고 집중력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한 교수는 결과가 없는 집중은 충동일 뿐임을 강조하며, “오히려 싫어하는 것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 복잡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할 수 있는 능력이 의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집중력에 더 가깝다"고 말한다. 충동성과 집중력은 어떤 행위를 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는 데 공통된 성질이 있지만, 목표와 미래, 성취와 성공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물에서 극명한 차이가 난다. 결국 충동성이 집중력이 되기 위해서는 언제 더 자극을 추구하고 멈출지에 대한 판단 능력을 배워야 한다고 한 교수는 강조한다. 이 책은 뇌과학적인 이론과 최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중독이 몰입으로 전환되는 긍정적 사례와 중독과 몰입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고 원치 않는 집중을 끊어내는 완벽한 몰입의 실용적인 전략들을 소개하며, 산만한 시절을 버텨내는 현대인을 이탈 없이 목적지까지 안내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 통해 ‘골든타임’ 지킨다

대한뇌졸중학회(회장 가톨릭대 의대 김용재, 이사장 성균관대 의대 김경문)가 대한신경과학회(회장 영남대 의대 박미영, 이사장 한양대 의대 김승현)와 공동으로 뇌졸중을 포함한 신경계 필수중증응급질환의 국내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23일 두 학회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은 지난 15일 공동으로 개최한 '신경계 필수의료와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 공청회에서 뇌졸중을 포함한 신경계 필수중증의료 진료에 대한 병원전단계, 응급실, 중환자실치료 및 심뇌혈관질환 인적네트워크사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확인하고,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의 필요성과 안정적 제도 구축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마련된 것이다. 이번 공청회에는 신경과학회·뇌졸중학회뿐 아니라 유관학회인 대한뇌전증학회, 대한임상신경생리학회,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대한수면의학회 임원진 그리고 보건복지부 관계자들도 참석해 성공적인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의 구축과 운영을 위해 각 학회의 인증의 제도 운영 사례를 공유했다. 실제로 응급실에서 신경계 질환을 담당하는 의료진의 업무 부담은 매우 높은 편이다. 뇌졸중 등 필수중증응급질환은 시간을 다투는 치료가 필요함에도 정확한 신경학적 평가와 검사를 시행한 후에야 감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뇌졸중의 경우 골든타임 내 치료가 매우 중요한 중증응급질환으로 응급실 내 KTAS(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 1∼3의 중증응급진료 진료건수만 비교해도 다른 과에 비해 신경과의 진료 건수가 높다. 하지만 부족한 보상체계,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이렇게 뇌졸중과 같은 필수중증 질환을 진료하는 뇌졸중 전문의, 신경계 중환자 전문의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2023년도 전국의 뇌졸중 전임의(1년차, 2년차 모두 포함)는 단 6개 기관에 12명이었다. 신경중환자를 전공하는 전임의는 2개 기관 2명에 불과했다. 매년 11만명 이상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였을 때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다. 뇌졸중학회는 급성기 뇌졸중 치료 질관리를 위해 2018년부터 뇌졸중 센터 인증사업을 시작, 2021년부터는 재관류치료(급성뇌경색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혈전을 녹이거나, 기구를 뇌혈관에 삽입하여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가 가능한 센터 인증을 시행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는 급성기 뇌졸중 진료에 전문적인 자격과 능력을 갖춘 신경과 의사를 인증함으로써 필수중증응급질환인 뇌졸중을 1년 365일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전문 인력 운용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목적이다. 학회는 올해 이후 급성 뇌졸중 인증의 약 500여명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급성 뇌졸중 인증의 특별위원회 나정호 위원장(인하대 의대 신경과)은 “급성 뇌졸중 인증의 제도는 현재 뇌졸중센터를 기반으로 전국의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해 전문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목표로 계획했다"면서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치료에 따라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거주지역이 어디이든 간에 비슷한 수준의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 위원장은 “하지만, 현재 타 인증의들을 보았을 때 적절한 보상과 지원이 없는 경우 장기적으로 유지가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러한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인증의 제도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나 위원장은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이슈 컬럼] 국가 마약대책, ‘규제-치료-예방’ 3박자 갖춰야

지난 2019년 발생한 서울 강남 '버닝썬 클럽 마약투여 사건'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마약 관련 증거물 의뢰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이 사건은 국민에게 '우리나라도 더 이상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새로운 시발점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4월 적발된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유통사건은 국민들 마약 불안감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 마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신종마약(NPS)이 최근 인터넷(해외직구) 등을 통해 국내에 유입돼 청소년 및 젊은이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퍼져나가고 있다. 정부는 마약범죄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근절 대책을 강구해 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마약안전기획관을 신설하고, 현장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했고, 경찰청은 마약 전담 수사인력을 기존 150명에서 250명으로 증원한 바 있다. 검찰 역시 대검에 마약·조직범죄부와 마약과를 복원해 마약범죄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양경찰청도 바닷길로 침투하는 마약류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마약수사대를 신설하고, 마약수사 전담 경찰관을 대폭 늘려 각 서에 배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마약 근절은 크게 3개의 카테고리에서 접근해야 한다. 즉, △규제 △치료 △예방이 그것이다. 첫째로 규제는 경찰·검찰과 같은 수사기관을 통한 '단속'을 의미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수사력을 강화해 마약 용의자를 색출해 처벌하는 접근법이다. 수사관으로부터 마약 용의자의 시료를 받아 마약 성분을 검출함으로써 마약 투여를 증명하는 국과수도 여기에 해당된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는 법정으로 가고, 법에 따라 마약 남용자는 이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하는 것이다. 둘째는 '재활' 중심의 치료이다. 마약은 한 번 중독되면 끊기가 어려워서 자꾸 재범을 저지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재활중심의 의료기관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마약중독자는 다른 정신질환자보다는 치료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므로 정부의 지원이 없이는 지속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국가는 마약중독자를 위한 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제약회사를 통한 치료제 개발 등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셋째로 예방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교육'이 될 수 있다. 청소년들은 대다수가 단순 호기심으로 마약을 시작하며 이것이 끝내 범죄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부는 제도적으로 청소년 교과과정에 '마약 예방 교육'을 도입해 위험성을 조기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신문·방송 매체와 협조해 국민에게 마약의 경각심을 깨우치는 대국민 홍보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마약을 근절해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올해 2월 국과수에도 '마약대응과'가 새로 생겨 컨트롤 타워로서 마약 범죄에 좀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현재 국가의 마약 대책이 수사력 강화에만 편중돼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 수사력을 강화하면 자연스럽게 국과수로 의뢰되는 마약류 증거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과수의 감정 인력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감정물을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수사력 강화만으로는 효율적 규제가 어렵다. 오랜 기간 마약 분석을 담당해 온 전문가의 입장에서, 정부의 마약 정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음지에서 일하고 있는 감정 인력에도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국가의 마약 정책은 규제-치료-교육의 세 가지 정책이 서로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필자와 같은 공무원은 관련기관에서 규제 정책을 수행하고, 의료 전문가는 재활중심의 의료기관에서 중독자들의 치료를 담당하며, 약물 전문가는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마약의 위험성을 교육할 수 있다. 마약 근절은 결코 단시간에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국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마약사범을 신고하는 등 적극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삼성서울병원,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 개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이 두경부암센터에 '재발성 두경부암 클리닉'을 개설했다. 두경부암은 구강암, 침샘암, 구인두암(편도·혀뿌리암), 후두암, 비강암, 비인두암 등 두경부에 발생하는 암을 통칭한다. 다른 암보다 상대적으로 완치율이 낮고, 합병증 발생율은 높다. 특히 재발한 두경부암은 치료 성공률이 50% 미만이다. 23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두경부암센터는 두경부암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다학제 진료를 통한 전문적인 치료법을 다양하게 적용한다. 진료 시 최대한 신속하게 기존 치료병력과 검사기록을 검토하고, 필요한 추가 검사를 한다. 이후 다학제 두경부종양 회의를 통해 의료진 간 치료 의견을 조율 후, 매주 목요일마다 환자와 보호자를 직접 만나는 대면 다학제 진료를 한다. 두경부암 치료 방식에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가 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수술 전 '가상 수술 시뮬레이션(virtual simulation surgery)' 및 3D 프린팅을 적용해 수술한다. 수술 전 가상수술 시뮬레이션으로 암 절제술과 재건을 계획하고, 이식해야 할 모형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해 수술 정확도를 높인다. 이러한 3D 프린팅을 이용한 방식은 '신의료기술'로 최초 인정받았다. 방사선종양학과는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뿐만 아니라 양성자치료를 도입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종양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 두경부에는 신경·혈관 등 주요 장기가 모여 있어 치료 후 식이·호흡·발성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최신 방사선 치료기법을 통해 정밀치료해 부작용을 최소로 줄인다. 혈액종양내과에서는 동시항암방사선치료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한다. 두경부암에서는 아직까지 세포독성 항암제가 중심이지만, 구토·탈모·구내염 등 합병증이 흔해 면역항암제를 도입해 적극적으로 사용 중이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처럼 암세포나 정상 세포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인체 고유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한다.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병용해도 부작용이 크게 늘지 않는다. 두경부암센터 정만기 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표준 치료법과 체계적인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구축해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위한 전문클리닉을 신규 개설했다"면서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전 영역에서 연구와 발전을 이어가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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