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48)을 애도하기 위해 빈소를 찾는 동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고인의 빈소가 마련됐으며 아내인 배우 전혜진이 상주로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빈소에는 영화 ‘킹메이커’에서 호흡을 맞춘 설경구, 고인의 유작 중 한 편인 ‘행복의 나라로’의 유재명과 조정석이 빈소를 찾았다. 영화 ‘끝까지 간다’ 조진웅, ‘PMC: 더 벙커’ 하정우, 드라마 ‘골든타임’ 이성민 등 고인과 열연을 펼친 배우들이 빈소를 방문했다.생전 연을 맺은 정우성, 이정재, 전도연, 김남길, 유연석, 류준열, 임시완, 김상호, 송영규, 김성철, 장성규, 배성우 등도 고인을 찾아 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또 영화 ‘킬링 로맨스’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 ‘화차’ 변영주 감독,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 등과 이창동 감독,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조문했다.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치열하고 다정했던 이선균을 기억하고 그가 연기했던 이 시대를 돌아보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이어 "그가 호흡하고 연기했던 이 시대에 대해 또 한 번 의구심과 경계를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삶을 연기할 줄 아는 세계적인 배우, 그가 획득한 이 화려한 칭호에도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그의 위로가 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소설 ‘파친코’ 이민진 작가, 배우 수현, 작사가 김이나, 개그맨 윤택 등도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연예계에서도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며 슬픔을 함께 나눴다.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작발표회, 영화 ‘서울의 봄’ 무대인사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이선균은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만큼 미국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영국 BBC·가디언·텔레그래프, 로이터, AP, AFP 통신 등 주요 해외 언론에서도 비보를 심도있게 다뤘다.이선균은 27일 오전 종로구 한 공원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수석에서는 번개탄 1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0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공개 소환 조사를 받았다. 간이 시약 검사와 정밀 감정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조사 과정에서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청하는 등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발인은 29일 오전이며 장지는 전북 부안군에 있는 선영이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라고 전했다.1999년 데뷔한 이선균은 2007년 드라마 ‘하얀거탑’, ‘커피 프린스 1호점’ 등을 통해 오랜 무명의 기간을 깨고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이후 드라마 ‘파스타’(2010), ‘골든 타임’(2012), 영화 ‘화차’(2012),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끝까지 간다’(2014)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흥행배우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2018년에는 가수 아이유(이지은)와 함께 주연을 맡은 ‘나의 아저씨’를 통해 많은 시청자의 가슴을 울리는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는 스타로 등극했다.올해 5월에는 ‘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2편이 칸영화제에 동시 초청을 받기도 했다.백솔미 기자 bsm@ekn.kr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배우 고(故)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배우 고(故)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