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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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태민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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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7전 8기’ 제4이통 출범 좌초 위기…졸속 행정 비판 불가피

정부의 숙원인 제4이동통신사 출범이 다시 한 번 좌초 위기를 맞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테이지엑스의 자본금 납입 미이행 등을 이유로 제4이통 선정을 취소하는 작업에 들어가면서다. 스테이지엑스가 이에 대한 법·행정적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제4이통 선정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이를 무리하게 추진한 과기정통부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14일 스테이지엑스의 주파수 할당 대상 법인 선정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한 청문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선정 초기부터 제기된 자본금 미달과 달라진 주주 구성 등이 문제가 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월 5세대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5G 28㎓) 주파수 경매를 통해 4301억원의 최고입찰액을 제시한 스테이지엑스를 제4이통 사업자로 선정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7일 주파수 1차 낙찰 대가 430억원과 법인설립등기·할당조건 이행각서 등 필요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14일 관련 서류 검토에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 인가에 제동이 걸렸다. 과기정통부는 스테이지엑스가 주파수 할당 신청서에 명시한 자본금 2050억원에 미치지 못한 500억원만 납입한 것을 확인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는 올 3분기까지 납입하겠다고 답변했으나, 과기정통부는 사업자 적격 여부를 검증하는 단계에서 자금 조달이 완료돼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주 구성도 문제가 됐다. 구성 주주 및 주주별 주식 소유 비율이 주파수 할당 신청서 내용과 크게 달랐다는 것이다. 컨소시엄에는 스테이지엑스의 자회사 스테이지파이브를 비롯해 △야놀자 △더존비즈온 △연세의료원(세브란스병원) △카이스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폭스콘인터내셔널홀딩스 △신한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그런데 신청 당시 적어낸 지분 5% 이상 주요 주주 6개사 중 자본금 납입이 이뤄진 곳은 스테이지파이브뿐이다. 야놀자와 더존비즈온도 투자금 납입이 이뤄지지 않아 주주로 인정되지 않았다. 강도현 과기부 2차관은 “현 단계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제출한 할당신청서상의 자본금 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장비제조사 등 협력사, 투자사, 이용자 등 향후 예상될 수 있는 우려사항도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할당대상법인 선정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현재까지 진행해 온 법인 선정 및 인가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청문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필요한 법·행정적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며 “사실관계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대응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관계 법령 및 계획서에 따라 과기정통부가 주파수를 할당하면 주주들로부터 출자금을 완납받고 계획서상 남은 절차를 이행하면 된다는 게 스테이지엑스 측 설명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7일이 자본금 2050억원 납입 완료 필수 요건이라고 했지만, 법령상 근거가 없다"며 “계획서에는 스테이지엑스의 각 구성 주주들이 주파수 할당 후 자본금을 출자한다는 내용이 명확히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신청서상 자본금'을 두고는 “계획서에서 기술한 최종 자본금을 적시한 것"이라며 “계획서는 무시하고 신청서만을 언급하며 문제 삼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정당한 절차에 따라 경매 낙찰을 통해 할당대상 법인의 자격을 획득한 사업자에게 사후적으로 자본금 요건을 문제 삼아 할당대상 법인 선정 취소 사유가 된다고 하는 것은 과거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제 시절의 절차와 관행을 따른 것"이라며 “등록제로 변경된 현 시점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주주 구성과 주식 소유 비율에 대한 입장도 엇갈렸다. 스테이지엑스는 계획서를 제출할 때부터 자본금 규모와 조달 계획을 변경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과기정통부에 수차례 전달했다. 5% 이상 주요주주에 변동사항이 발생할 경우 이를 과기정통부에 즉시 알리고 인가를 받겠다고도 했다. 자본금 납입계획 역시 이를 재확인하는 확인서, 확약서 등을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7일 기준 구성주주와 주식 소유 비율은 계획서상 전체 2050억원 자본금을 순차적으로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당연한 현상"이라며 “이를 문제 삼는 건 과기정통부가 보완 요구까지 해 검증한 계획서의 내용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으로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안팎에서는 과기정통부의 무리한 정책 추진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파수 입찰 당시 기업들의 재정 능력에 대한 사전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연내 제4이통 추진을 위해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지적이다. 당초 정부는 통신시장 과점 구도를 깨기 위해 제4이통을 메기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해 기간통신사업자 선정 방식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하는 등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에 따라 주파수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한 기업이 바로 할당대상법인으로 선정되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제4이통 선정 과정에서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실질적인 재무건전성 및 기술력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았다는 지적이 적잖다. 3.5㎓보다 최소 5배 이상의 투자비가 소요되는 28㎓ 대역의 특성상 재정 능력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총 7차례 제4이통 인가가 불허된 주된 사유가 재정 능력 부족이었음을 감안하면 주파수 할당신청 고시 제3조 단서인 '면제조항'을 개정해 입찰 참여 기업들의 재정 능력을 심사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에는 관련 고시를 개정하거나 전기통신사업법 및 전파법 개정을 통해 재정 능력을 제대로 갖춘 사업자를 선정하고, 이들이 통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지난 1월 제4이동통신사로 선정된 스테이지엑스의 후보 자격이 취소 수순을 밟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브리핑에서 스테이지엑스에 대한 주파수 할당 법인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주 자본금 납입 부족 등 문제로 주파수 할당에 취소 사유가 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선정 취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위한 청문 절차를 개시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알뜰폰 소비자 만족도, 4년 연속 통신 3사 앞질러…리브모바일이 1위

알뜰폰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만족도가 통신 3사 사용자보다 4년 연속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2024년 상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알뜰폰 소비자의 평균 만족도는 702점으로 직전보다 7점 상승했다. 이는 통신3사 사용자 만족도 평균치(681점)보다 21점 높은 수치로, 2020년 상반기 이후 4년 연속 우위를 지켰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매년 상·하반기 각 1회씩 14세 이상 휴대폰 사용자에게 현재 이용 중인 통신사에 대한 체감 만족도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17개 알뜰폰 통신사를 제시했고 이 중 만족도 상위 14개 사업자만 비교했다. 만족도 조사 항목은 광고, 프로모션·이벤트, 이미지, 요금, 음성통화 품질 등 10개로 구성됐다. 통신 3사 중에는 SK텔레콤이 705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LG유플러스(672점), KT(647점)가 이었다. 알뜰폰 통신사 체감 만족도 1위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리브모바일이 차지했다. 리브모바일의 만족도는 740점으로, 알뜰폰 사업자에 통신 3사를 포함한 모든 이동통신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브랜드 이미지, 부가서비스, 고객 응대 서비스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설명했다. 특히 이미지와 부가서비스 및 혜택 분야에서 KT와 LG유플러스를 뛰어넘어 SK텔레콤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프리티(719점)가 2위, 토스모바일(717점)이 3위로 집계됐다. 아이즈모바일(713점), A모바일(701점), M 모바일(700점)(700점)까지 총 6곳이 700점을 상회했다. 그 뒤로는 티플러스(699점), 유모바일(697점), 이야기모바일(696점), SK세븐모바일(695점) 등 순이었다. 프리티는 만족도가 소폭 하락했음에도 직전보다 2계단 뛰어오르며 1년 만에 2위로 복귀했다. 토스모바일은 광고, 프로모션·이벤트에서 강점을 보여 3위를 지켰다. 1위를 차지한 리브모바일은 10개 세부 평가항목 중 5개(이미지, 개통할 수 있는 휴대폰, 부가서비스 및 혜택, 장기고객 혜택, 고객 응대 서비스)에서 알뜰폰 중 1위였다. 1위 항목 중 '이미지'와 '부가서비스 및 혜택'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를 뛰어넘었고 업계 1위인 SK텔레콤에 근접했다. 통신 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은 모두 중위권에 머물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케이블TV협회, 중진공과 맞손…“中企 정책 지원 강화”

지역 중소벤처 기업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혜택을 놓치지 않도록 케이블TV가 지역채널을 통한 지원에 나선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과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협약으로 인해 중진공은 중소기업 진흥을 위한 다양한 기금지원과 수출지원, 재창업, 교육 등과 같은 다양한 사업을 정보에 다소 어두운 중소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하는데 지역채널을 통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양 기관은 이번 MOU를 계기로 중소기업 지원 정책의 지역 홍보를 활성화하고, 케이블TV의 지역 미디어로써의 역할을 강화키로 했다. △지역 중소기업 대상 정책홍보 콘텐츠 제작·홍보 △중소기업 홍보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협업 △정보 교류를 통한 효과적 홍보 채널 발굴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소셜 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기업과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홍보 접점을 확대해 정책정보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황희만 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확산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미디어의 공적 역할을 보다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 이달 28일 中 출시 확정

그라비티는 오는 28일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그나로크 온라인(중문명 仙境传说起源)'을 중국 지역에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한 1세대 MMORPG다. 전세계 91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중국 퍼블리싱은 상해 타렌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에서 담당한다. 그라비티는 게임 출시에 앞서 현지화 작업을 진행했다. 맵·의상·장비 등 현지 전통 요소를 담은 콘텐츠를 추가했다. 추후 중국 지역에 맞춘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중국 정식 론칭 이후 레벨 달성, 경험치 상승, 쿠폰 지급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통해 중국 현지 유저들에게 풍성한 혜택을 증정할 예정이다. 김진환 그라비티 사업 총괄 이사는 “올해 2월 판호 발급 이후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중국 지역 서비스를 기다리고 계시는 유저분들께 좋은 소식을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중국 지역에 맞춘 다채로운 콘텐츠, 이벤트 등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하겠다. 정식 론칭 전까지 많은 기대와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네이버, 하반기 클립 크리에이터 2500명 모집…콘텐츠 경쟁력·창작자 생태계 확장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에 활동할 '클립 크리에이터'를 다음달 9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10개였던 활동 카테고리가 25개로 세분화돼 더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창작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상반기 대비 창작자 혜택 규모도 2배 이상 확대됐다. 매월 10개 이상의 숏폼 콘텐츠를 업로드한 크리에이터에게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10만원이 매월 지급되며, 활동 성과에 따른 어워즈 수상,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 총 25억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베타)'에 참여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 네이버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클립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가동하여 올 하반기에 총 8억 원 규모의 수익을 지급할 예정이다.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올해 테스트 기간을 거쳐 내년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클립 크리에이터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제휴 프로그램 '브랜드 커넥트'와 스토리텔링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클립 크리에이터 스쿨'도 참여할 수 있다. 네이버는 클립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수익 모델을 발굴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원자는 클립 크리에이터 모집 페이지에서 활동 카테고리를 선택한 후, 블로그 클립·네이버TV 등 숏폼 채널에 업로드한 콘텐츠 URL을 제출하면 된다. 선발 인원은 2500명이며 결과는 다음달 29일 발표된다. 이들은 8월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5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김아영 네이버 클립 리더는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는 숏폼 서비스 특성상 다양성과 전문성이 풍부한 창작자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클립은 클립 크리에이터분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숏폼 제작부터 채널 성장, 수익 창출, 브랜드 제휴까지 창작자에게 필요한 지원과 혜택을 다각도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넷플릭스, 장애인미디어축제서 배리어프리 상영회 열어

넷플릭스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부산에서 주최하는 '2024 장애인미디어축제'에 참가해 배리어프리(무장애) 콘텐츠 상영회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넷플릭스는 오는 14일까지 시청자미디어재단 부산센터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 후원사로 참가한다. 반려동물의 눈을 통해 아이들을 바라보는 애니메이션 '레오'와 4부작 자연 다큐 시리즈 '우리의 살아있는 지구' 등 2편의 콘텐츠를 상영했으며, 오디오 화면 해설과 청각장애인용 자막을 제공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일상에서 제공되는 배리어프리 콘텐츠 장르가 여전히 제한적인 만큼 '모두가 만나는 미디어 세상'이란 슬로건에 맞게 다큐멘터리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을 상영작으로 선정했다"며 “배리어프리 엔터테인먼트가 우리 모두의 일상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언어 수와 적용 범위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자체 제작하는 모든 작품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음성해설, 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청각장애인용 자막은 최대 14개 언어, 화면 해설은 최대 17개 언어로 지원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제작 콘텐츠 트레일러에도 제작 원어로 된 화면 해설을 추가했다. 넷플릭스는 게임·라이브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도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AI 역량 집결 위해 힘 모은 통신업계…인프라 잡고 글로벌도 노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이 손잡고 합병법인 설립에 나선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신사업 확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자회사 사피온과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합병에 대한 의사 결정을 마친 상태다. 양사는 모두 AI 특화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주 동의 등 절차를 거쳐 올해 3분기 중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합병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이나 합병 법인 사명, 이사회 구성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리벨리온은 8800억원, 사피온은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양사의 기업가치를 합치면 최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통합법인 경영은 리벨리온이 맡는다.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합병 발표와 동시에 사임했다.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합병법인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피온의 지배기업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지원에 나선다. 이중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든든한 우군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사인 KT 역시 합병 이후에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힘을 보탤 전망이다. KT는 올 초 리벨리온의 시리즈B 라운드에 33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차세대 AI반도체 'X330'을 공개하는 등 고성능 AI반도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왔다. 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한 AI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출시한 AI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로 거대언어모델(LLM)을 가속했으며, 올해 양산에 돌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현재 LLM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 AI 반도체는 생성형 AI의 연산 성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챗GPT 등 이후 생성형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 중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에서 97%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 합병을 통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규모가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 강국'으로 꼽히지만 사실상 메모리에 편중돼 있어 국내 팹리스 기업의 경쟁력이 아직 미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AI 역량을 결집시킨다면 국내 시장 선도 기업이 탄생하면서 규모가 작은 기업들도 낙수효과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는 국가안보와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핵심 기술로 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며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개별 단위로는 기술·재무적 우위에서 엔비디아에 밀리기 때문에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각자 수요처를 다각화하는 추세인데, 양사 합병이 추진되면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수요처를 두루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업계가 AI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 기반을 튼튼하게 다지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막대한 연산을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는 생성형 AI의 특성상 고전력·고비용 한계가 따르는데, NPU는 AI 연산에 특화돼 효율이 좋고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는 기존에 주력하던 유·무선 사업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수익성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2조9452억원이던 통신 3사의 이동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2022년 2조687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13년 11%에서 2022년 10.1%로 0.9%p 감소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매출 성장은 둔화되고 있는데 기술 투자 비용은 점점 높아지면서 실질적인 수익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칩 개발을 추진 중임을 감안하면 투자 비용은 줄이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호프 크리에이터 5기 모집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다음달 7일까지 '팔레트(PALETTE)' 멘토 '호프 크리에이터' 5기를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2020년 첫 선을 보인 팔레트는 미래 세대가 양육 환경이나 경제적 상황과 관계 없이 자신의 관심사에 기반해 다양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창의 커뮤니티다. 호프 크리에이터 5기는 서울, 경기, 강릉, 전주, 대구, 부산 등 총 6개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33명을 모집한다. 부산은 올해 처음 포함됐다. 선발된 인원들은 올해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주 1회 지역아동센터에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게임·영상 등 다양한 창작물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6개월의 활동 기간 동안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멘토로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해당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멘티와 관계 형성하는 법, 프로젝트 기획력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멘토들은 스마일게이트 임직원 멘토링과 창작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활동을 마친 멘토들에게는 수료증도 발급된다. 지원자는 자신의 창작 경험 및 아동 청소년 멘토링 경험을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자세한 지원 방법은 희망스튜디오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권연주 희망스튜디오 이사는 “호프 크리에이터의 창작 멘토링 활동은 멘토가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미래세대를 이끄는 문제해결력을 지닌 창의적 리더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멘토를 발굴·양성해 지역 사회의 더 많은 아동청소년들의 창의 커뮤니티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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