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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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기령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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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 열풍 지속… CMA 잔고 한달 새 6조 증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지난달 대비 약 6조원 급감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뭉칫돈이 몰린 영향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CMA 잔액은 72조2478억원으로 지난달 말(78조8959억원)보다 6조6480억원이 줄었다. 최근 저PBR 열풍에 증시대기자금인 CMA 잔액은 빠르게 증가해왔다. 지난 1월 초 74조원 수준이었던 CMA 잔액은 이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8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IPO 시장으로 자금이 흡수되면서 다시 72조원대로 줄어든 것이다. CMA 계좌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하루를 넣어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증시대기자금으로 분류된다. 통상 CMA 잔액은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경우 대기자금 형태로 유지되지만 대어급 공모주 청약 같은 투자처가 나타나면 청약증거금으로 유입되면서 줄어드는 양상을 띤다. 앞서 지난해 9월 두산로보틱스의 일반 투자자 대상 일반청약 당시 33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이면서 CMA 잔액이 하루 만에 9조원 가까이 증발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역대급 대어'로 불린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청약 기간에는 CMA 잔액이 이틀 새 약 22조원 감소하기도 했다. 올해도 IPO 흥행이 이어지면서 증시대기자금인 CMA 잔액이 공모주 청약으로 빠져나갔다. 오는 21일 상장하는 자동차 부품 기업 삼현은 지난 12일과 13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16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 규모만 약 12조원에 달한다. 실제로 삼현 일반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13일 CMA 잔고는 전일 대비 8조원이 줄었다. 오는 26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한 엔젤로보틱스의 흥행도 CMA 잔고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엔젤로보틱스는 일반청약에서 2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약 8조9680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지난 1월 상장한 현대힘스, 우진엔텍 등이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이후 달아오른 IPO 시장의 열기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첫 조단위 코스피 상장 종목이었던 에이피알에는 약 14조원이 몰렸고 케이엔알시스템(약 8조480억원), 오상헬스케어(약 5조2600억원) 등으로도 뭉칫돈이 대거 유입됐다. CMA 계좌 수도 올해 초 3821만개에서 지난 14일 기준 3877만개로 50만개 넘게 늘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3628만개)과 비교하면 250만개 이상 증가했다. 공모주 청약 흥행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초소형 이차전지 제조 전문기업인 코칩, 배터리 진단 기업 민테크 등이 상반기 중 상장을 앞두고 있고 기업가치만 약 5조원대로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오는 5월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공작기계업체 DN솔루션즈 등 조단위 대어급 기업들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은 IPO 시장이 소강 상태이지만 지난달 에이피알이 상장에 성공한 이후 이달에도 대어급 IPO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는 최근 IPO 승인을 받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셀리버리, 임시주총 파행 여파에도 안건 부결 공시 강행

최근 셀리버리 임시주주총회가 4시간 넘는 지연 끝에 결국 시작도 못하고 끝난 가운데 셀리버리 측이 임시주총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는 공시를 강행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셀리버리는 지난 1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올라온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주주연대는 조대웅 대표이사 해임과 백융기 사외이사 해임 안건을 비롯해 윤주원 주주연대 대표, 박수본 주주연대 부대표 등 5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정진수 등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셀리버리 측은 현재 이사인 김형과 심동식 셀리버리리빙앤헬스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이정현, 최용석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상정했다. 하지만 셀리버리는 임시주총에 올라온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의 건 10건과 감사 선임 2건 모두 부결 처리했다. 셀리버리 측은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의결이 상법 및 당사 정관에서 규정한 결의요건에 부합하지 못했으므로 모든 안건을 부결 처리했다"며 “주주의 요청으로 검사인을 선임해 주총 적법성에 대해 조사했으며 이에 대해 법원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리버리 임시주총은 지난 13일 오전 9시30분 개최 예정이었으나 주주들과 사측의 갈등으로 4시간 넘게 미뤄졌다. 주주들이 주총 개최를 기다렸지만 의장인 조 대표는 오전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셀리버리 측이 밝힌 주총 지연 사유는 '위임장 확인 작업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주주들이 박수본 주주연대 부대표의 지분을 10주씩 나눠 위임한 것을 두고 의결권 불통일행사 우려가 있다며 주총을 개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오후 2시가 다 돼서야 조 대표가 주총장에 등장했고 그는 “의결권 위임과 관련해서 주주 측의 결격 사유가 있는지, 허수가 몇 건인지 등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으로 안건 1·2·3안을 모두 부결 처리하겠다"며 “오늘 임시주주총회는 이것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선포하고 퇴장했다. 박수본 셀리버리 주주연대 부대표는 “임시주총 성립 자체가 안 됐던 것이기 때문에 주주총회 결의 부존재 확인의 소를 법원에 제기할 예정"이라며 “다음주 중 정기주총에 상정된 안건들이 결의될 경우 효력 발생을 무효화하는 주주총회결의금지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리버리는 오는 29일 오전 9시30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와이피센터에서 제1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기주총에서는 △김형 사내이사 선임 △심동식 사내이사 선임 △이정현 사외이사 선임 △최용석 사외이사 선임 △오재현 감사 선임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미·중 갈등 수혜 기대감에 조선株 급등

미국 정부가 중국의 조선업 관련 불공정 무역 행위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전망에 국내 조선주가 강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1분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대비 6100원(5.15%) 오른 12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전 거래일 대비 2400원(3.69%) 올라 6만7400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HD현대중공업(1.67%), 한화오션(1.48%) 등도 오름세다. 국내 조선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데는 미국의 중국 조사가 국내 조선업에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감 영향이다. 앞서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는 지난 13일(한국 시간) 성명을 통해 전미철강노조(USW) 등이 중국의 해양·물류·조선 산업 내 관행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실질적으로 미국이 어떤 조치를 할지 불명확한 상황에서 이번 사안을 한국으로의 선박 발주 증가로 연결 짓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면서도 “다만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에서 예상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개연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선거 전까지는 해당 이슈가 한국 조선업에 긍정 심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삼성전기, 1분기 이어 2분기도 실적 상승 전망…올 상반기 최선호주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15일 삼성전기에 대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2분기도 추가 상향이 예상된다며 올 상반기 최선호주로 꼽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20만원을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1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해 컨센서스를 12.5%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2분기 추정 영업이익도 2144억원으로 추가로 상향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 영업이익 상향 전망 속에 수익성 구조가 고부가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믹스 효과의 배경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판매 호조 및 울트라 비중 확대로 고화소 카메라, 폴디드줌 카메라의 매출 증가에 기인했다"며 “MLCC도 믹스 효과 이후 수량이 증가하면서 가동률 확대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이익 확대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 “리테일 1위 도약 목표…WTS·美 회사채 집중”

“토스증권은 미국주식 영역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해외채권, 파생상품으로 상품을 확장하고 새롭게 선보이는 PC 기반 서비스를 통해 리테일 1위, 전 국민 주거래 증권사로 도약할 것입니다."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해 4월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다. 김 대표는 올해 내놓을 예정인 신규 서비스를 소개했다. 가장 먼저 PC 기반 거래 시스템인 '웹 트레이딩 시스템(WTS)'을 선보인다. 현재 사내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다음 달 내 출시할 예정이다. WTS는 토스 앱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으며 기존 모바일 기반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의 연동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김 대표는 “WTS는 내부적으로 울림이 큰 상품으로 토스증권이 토스라는 앱 내에서 시작했지만 이제 모바일 앱을 벗어난 PC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며 “국내의 기존 WTS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모바일로 로그인이 가능하고 모바일에서 봤던 내용을 PC로도 보낼 수 있도록 연계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토스증권이 PC 기반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데는 고객들의 피드백이 크게 작용했다. 토스증권이 출범 3년을 지나면서 일반 투자자 외에도 전문투자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PC 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토스증권이 진행한 자사 고객 설문조사 결과 고객 중 30%가 PC에서의 투자 경험을 추가적으로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반으로 MTS 이용 고객들 중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WTS 론칭 이후 WTS 이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편하다는 점이 토스증권 MTS의 특징이지만 고객들 가운데 편리한 반면 PC 서비스가 없어 불편했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다양한 정보가 필요할 때마다 다른 증권사의 HTS를 이용해왔다는 피드백에 WTS 론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회사채 투자로도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의 강점인 미국주식 거래 서비스를 바탕으로 미국 우량 회사채 투자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회사채에 투자하고 싶어도 제한된 종목만 선택할 수 있다. 최소 투자 단위 역시 2000만~3000만원을 호가해 직접 투자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토스증권은 이를 개선해 일반 투자자들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가격으로 금액대를 낮춰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 파생상품도 하반기에 출시된다. 파생상품의 경우 증시 상승기와 하락기 모두 수익을 추구할 수 있으며 적은 금액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엔비디아, 구글, 애플 같은 우량주뿐만 아니라 채권파생상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해외주식을 비롯해 해외파생상품, 해외채권 등 상품 간 연결고리를 강화해 해외주식 거래대금 점유율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1년 출범 이후 3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면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연간 기준 15억3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100만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해 이달 기준 580만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매달 토스증권을 찾는 고객(MAU)도 300만명 이상이다. 김 대표는 “토스증권은 매년 영업이익을 개선해왔고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의 두 배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매년 300억원씩 개선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인 WTS와 해외채권상품 등을 통해 리테일 시장의 1등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전 국민의 주거래 증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SK텔레콤, 52주 신고가 경신

SK텔레콤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 기준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1200원(2.26%) 오른 5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55만2000원까지 오르며 직전 52주 최고가(5만3700원)를 갈아치웠다. SK텔레콤은 최근 AI 기업으로의 변신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 'AI 피라미드'를 발표하고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선언한 바 있다. AI인프라, AIX, AI서비스 등 3대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5일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도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와 초거대언어모델(LLM), AI 반도체 등 AI 시대가 요구하는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AI 시대에 ICT가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선도하고 실현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신 3사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많았던 점도 주가에 유효하게 작용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7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KT는 1조6497억원, LG유플러스는 9980억원을 기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LG이노텍, 아이폰 중국 판매 부진 여파…목표가 하향 [KB증권]

KB증권은 14일 LG이노텍에 대해 아이폰의 중국 판매 부진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아이폰이 올 들어 중국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최근 4개뤌 만에 최저가를 기록한 북미 전략 고객의 주가 흐름도 LG이노텍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다만 올해 하반기 신모델 출시를 고려할 때 하이엔드 모델 수 확대에 따른 ASP 상승으로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요인은 상존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000억원, 1534억원으로 예상돼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7000억원, 8061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LG이노텍 주가는 지난해 초 대비 34% 하락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지만 비수기에 진입하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북미 전략 고객의 신제품 스펙과 실적이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르포] 불 꺼진 주총장…셀리버리 임시주총 파행 마무리

대표이사 해임 안건 등으로 주주연대와 회사 측의 표 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던 셀리버리 임시주주총회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13일 오전 9시30분 개최할 예정이었던 주총은 4시간 반 넘게 지연됐고 결국 사측은 안건 부결을, 주주연대 측은 주총 불성립을 주장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끝없는 의견 대립에 사측은 주주들을 강제로 내보내기 위해 주총장을 모두 소등해 사상 초유의 '불 꺼진 주주총회'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러려고 지방에서 새벽부터 올라온 줄 아냐.", “왜 우리를 못 들어가게 하냐." 이날 오전 9시30분. 셀리버리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와이피센터에서 소액주주들과 사측 관계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다. 주총을 개최하기로 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에서 입장을 제한하면서 주주들이 분노했기 때문이다. 셀리버리 측 관계자들은 주주들이 제출한 위임장을 일일이 확인해야 입장이 가능하다는 명목으로 주주들을 막아섰다. 주주연대는 박수본 주주연대 부대표의 지분을 10주씩 나눠 위임했는데 사측은 '의결권 불통일행사'를 이유로 당장 들어갈 수 없다고 제지했다. 주주들은 사측의 행동에 대해 주총을 고의로 지연시키려는 행위라고 항의하면서 갈등이 지속됐다. 오전 10시. 주총이 지연된 지 30분이 지나서야 40여명의 주주들만 겨우 입장했다. 주총장에 들어가지 못한 주주들과 셀리버리 측에서 고용한 경호업체 직원들의 제지에 입구에서 한창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주총 지연 1시간째인 오전 10시30분에야 주주들이 모두 입장했다. 하지만 주총은 시작되지 않았고 의장인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도 나타나지 않았다. 셀리버리 측 관계자는 “위임장 확인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 주총이 지연되고 있다"며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총에서 조 대표가 주주들 앞에 무릎을 꿇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목숨을 걸겠다"며 읍소했던 것과 대치되는 모습이다. 이에 분노한 주주들은 “주총을 계속 지연시키는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며 “조대웅 나와라"를 연신 외쳤다. 주주들은 점심 식사도 거른 채 주총 개최를 위해 자리를 지켰으나 오후 1시40분까지도 주총은 개최되지 않았다. 오후 2시 직전 조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총 대관 마감이 오후 2시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이미 주총을 진행하기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조 대표가 등장하자 주주들은 조 대표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 셀리버리 관계자들과 경호업체 직원들이 합세해 주주들을 막아서면서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주주들 앞에 선 조 대표는 “경영권 분쟁을 속히 해결하고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복수의 기업들과 투자 계획을 논의 중이고 개선기간 내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를 받으면 거래 재개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주주들은 “1년 전에도 똑같이 그렇게 말했는데 지금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며 “조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격분했다. 조 대표는 이어 “의결권 위임과 관련해서 주주 측의 결격 사유가 있는지, 허수가 몇 건인지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으로 안건 1·2·3안을 모두 부결 처리하겠다"며 “오늘 임시주주총회는 이것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선포했다. 조 대표가 안건을 부결하겠다고 했으나 주주들은 이에 반발했다. 주총이 개최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안건 부결 자체가 불성립한다고 주장하면서 의견이 대립했다. 한편 조 대표는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자 장내 불이 꺼진 틈을 타서 도망치듯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뒤늦게 주주들이 조 대표의 뒤를 따라 나섰지만 놓쳤고 주주들은 허탈해했다. 박수본 셀리버리 주주연대 부대표는 “오는 29일 정기주총을 준비하겠다"며 “향후 조 대표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리버리는 국내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지난 201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추진 소식에 주가는 한때 10만원선에서도 거래됐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물티슈 제조업체인 셀리버리리빙앤헬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자회사인 리빙앤헬스에 무리하게 자금을 투입하면서 회사가 휘청거렸고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주가가 급락하면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지난 11일에는 거래소로부터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됨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됐다. 셀리버리의 지난해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249억원, 자본금은 183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을 233.1%로 집계됐다. 셀리버리는 오는 29일 정기주총을 개최할 계획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가온칩스, AI칩 개발 수요 확대로 내년까지 폭발적 성장 기대 [KB증권]

KB증권은 13일 가온칩스에 대해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라 AI칩 개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 AI 설계 1위로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15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권태우 KB증권 연구원은 “가온칩스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98.2%의 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으로 국내외 업체와 견주어 월등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최근 다수의 계약 공시를 통해 기술 경쟁력은 이미 입증됐고 공식적으로 2nm 공정을 수주한 최초의 글로벌 디자인하우스로도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간 지정학적 리스크를 우려하는 중국 AI 기업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가온칩스의 입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가온칩스의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1083억원, 영업이익 7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0.3%, 81% 증가한 수준이며 내년에는 매출 1945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AI칩 수요 급증과 함께 주문형 반도체인 NPU 설계 관련 개발 비중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80만→40만원’…저평가주 삼성SDI, 주가 반등 조짐

국내 증시에서 이차전지 산업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삼성SDI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삼성SDI가 이차전지 내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히는 만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감까지 맞물리면서 주가가 반등하는 양상이다. ◇이달에만 20% 넘게 상승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일 대비 11.12% 오른 4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13.03%가 올라 10거래일 만에 40만원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SDI 주가는 이달에만 22.7% 상승했다. 삼성SDI 주가가 오름세로 전환한 데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을 발표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 7일 기조연설에서 “소재나 셀 구조적으로 퀀텀 점프를 할 방법은 전고체 전지"라며 “전고체 전지의 빠른 론칭은 기술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기를 오는 2027년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에 공개됐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개발 시기를 내년으로 1년 더 앞당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터리 시장 내 경쟁력 제고에도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실적 부진에 주가 반토막 삼성SDI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내리막길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4월 78만7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차전지 업황 부진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 1월26일에는 장중 34만2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8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1년 새 반토막 난 데는 이차전지 업황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한 311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SDI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하지만 배터리 분야 투자 확대 계획이 속속 발표되면서 시장 성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주가가 급락했던 것이 오히려 이차전지 종목 내 저평가주로 꼽히면서 주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 ◇증권가 “이차전지 업종 내 최선호주" 증권가에서도 삼성SDI의 기업 가치를 고려했을 때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삼성SDI가 전 세계 이차전지 업체 중 가장 저평가됐다며 셀 업체 중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기차(EV) 수요 우려에도 불구하고 삼성SDI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고 미국 판매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는 2027년 중 EV용 전고체 전지를 양산할 예정으로 국내 3사 가운데 그 시기가 가장 빠르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81만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게 잡았다.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배터리 셀 부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50조원까지 상승여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종가(45만2500원) 기준 삼성SDI의 시총은 31조1159억원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SDI의 배터리 투자는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논리로 연결됐으나 올해부터는 이러한 경향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며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SDI의 연평균 투자 금액은 LG에너지솔루션의 44% 수준이었고 지난해는 약 37%에 불과했으나 올해와 내년에는 약 80%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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