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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철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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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블록버스터 R&D 키워드는 ‘안티 에이징’

대웅제약이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1조원 이상 '블록버스터 의약품 3개 확보' 비전에 힘을 싣고 있다. 28일 대웅제약과 증권가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의약품 연구개발(R&D)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R&D 투자 계획과 성장전략 방향을 공개했다. 간담회에서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3대 의약품을 2030년까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현재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11%를 기록하고 있는 나보타는 향후 주름개선 등 미용목적뿐 아니라 양성교근비대(사각턱) 등 치료목적 적응증을 확대해 오는 2028년 매출 1조원 진입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펙수클루도 2030년 매출 1조원 돌파를 위해 국내에서 지난 4월부터 종근당과 함께 공동판매를 시작했고, 이어 내년 상반기 중국에서 승인 획득 뒤 하반기에 출시로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도 내년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웅제약은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를 처방받은 환자가 자사의 엔블로로 전환하면 포도당 제어 능력이 개선된 임상결과를 확인한 만큼 기존 당뇨병 치료제를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같은 '3대 블록버스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대웅제약은 R&D 투자를 지속 확대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대웅제약의 R&D 방향이 '안티에이징(노화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다올 보고서는 “대웅제약이 자가면역질환, 섬유증, 대사질환, 암 등 노화가 유발하는 4개 질환에 주목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체 개발중인 항암제 후보물질이 내년 임상 1상 신청을 목표로 하는 등 핵심 파이프라인에 대해 자체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15%를 차지하는 세계 2위 시장 중국에서 내년 펙수클루와 엔블로가 동시에 발매를 앞두고 있어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대웅제약이) 펙수클루, 엔블로 등 차별화된 효능으로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혁신신약 개발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블록버스터 전략 차원에서 최근 2년간 매년 2000억 원 이상을 R&D에 투자해 온 점,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유망 후보물질 도입에 적극 나선 점을 대웅제약의 미래성장 원동력으로 시장은 공통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큐텐 ‘티메프에 700억 지원’에 “피해액 절반 수준”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에 따른 입점업체(판매자)와 개인 구매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판매자 정산금 완전 정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중소상공인의 연쇄도산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어 금융당국의 개입 수위 및 티몬·위메프 처벌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당국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모회사 큐텐은 미국 계열사 '위시'를 통해 피해 지원자금 5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8월 중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시는 큐텐의 북미유럽지역 이머커스 플랫폼으로, 큐텐이 티몬·위메프의 자금을 끌어다 인수자금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업계는 위시도 재무 구조가 취약한 점을 들어 큐텐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금 조달을 할 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설사 예정대로 큐텐의 자금조달이 이행되더라도 제시한 5000만 달러로는 티몬·위메프 미정산으로 예상되는 전체 피해액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 22일 기준 파악한 티몬·위메프 미정산 금액 수준이 위메프 565억원, 티몬 1097억원 수준으로 큐텐의 자금조달 규모를 2배 이상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더욱이 큐텐 CEO인 구영배 대표가 여전히 연락두절 상태인 점도 큐텐의 사태해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정황을 미뤄볼 때 티몬위메프 사태를 야기한 티몬·위메프에 대한 금융당국의 처벌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주 티몬과 위메프에 긴급 현장점검에 이어 전자상거래법 위반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행 전자상거래법은 환불 규정 위반 시 '판매자(플랫폼 입점업체)'에 대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와 검찰 고발 가능성을 규정하고 있지만 티몬·위메프와 같은 거래 중개 플랫폼은 이 법의 직접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제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시정명령이나 과징금 결정이 나와도 티몬과 위메프가 이를 지급할 재무 형편이 안되면 실질적인 구제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의 티몬·위메프 처벌 여부와 별개로 금융권과 여행업계 등은 입점업체 및 구매자들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작업에 속속 착수했다. 사태 장본인인 티몬은 나이스페이먼츠 등 PG사의 협조를 얻어 지난 26일부터 도서문화상품권 주문 취소를 진행하고 있다. 주문 취소 후 실제 환불까지 3∼5일 정도 걸리는 만큼 늦어도 이번주 내에 소비자 환불이 이뤄질 전망이다. 위메프도 현장 환불에 더해 네이버파이낸셜 등 간편결제사와 PG사들의 협조에 힘입어 결제 취소를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소비자 불만은 이르면 이번주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여행사들도 티몬·위메프를 통해 자사의 국내외 여행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및 제휴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구제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숙박·여행상품 이용일이 다가온 일부 고객의 경우 예약을 유지하고, 관련 제휴점에도 대금을 정상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야놀자는 자사의 숙소 및 레저 상품을 예약·결제해 사용이 어려워진 약 8만 명의 고객에게 약 50억원 규모의 예약 금액을 야놀자 포인트로 보상하기로 했다. 제휴점의 피해도 막기 위해 이미 사용 처리된 상품의 피해 부분을 야놀자에서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여기어때 역시 티몬·위메프에서 구매한 여행상품을 예정대로 이용할 수 있게 했고,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등 여행사들도 7월 출발 예약분은 진행하고, 8월 예약분은 취소해 여행고객의 피해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카드사들은 피해 소비자들의 환불을 위해 티몬·위메프에 정상적으로 물품 대금 등을 결제했는데도 이를 제공받지 못한 경우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절차를 통해 결제 취소를 신청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피해가 우려되는 입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카이스트, ‘바이오헬스 글로벌 6대 강국’ 힘보탠다

카이스트(KAIST)가 정부와 제약바이오업계가 목표로 하는 '2027년 바이오헬스 글로벌 6대 강국' 도약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체 노화 또는 질병 발생의 근본 원인을 규명하거나 질병을 조기 진단하는 새로운 기술 등을 선도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우리기업의 차세대 신약개발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 연구팀은 지난 22일 세계권위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네틱스'에 '인체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DNA 돌연변이'에 관한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는 세포핵과 독립적으로 자체 DNA를 가지고 있으며 돌연변이도 발생할 수 있지만 이 돌연변이를 찾아내는 기술은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세계 최대규모의 '단일세포 전장유전체 분석(질환 또는 약물반응에 대한 유전적 요인을 총체적으로 연구하는 기법)'을 수행, 인간의 배아 발생부터 노화 및 암 발생과정에서의 미토콘드리아 발생 및 진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했다. 이 연구는 그동안 미지의 영역이었던 미토콘드리아 DNA 돌연변이 형성 메커니즘을 밝혀 향후 미토콘드리아 DNA가 노화 및 질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강창원 명예교수 연구팀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홍성철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세균과 바이러스의 진화 원리를 분자 단위에서부터 세밀하게 규명하는 연구논문을 지난 16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이 연구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 합성방식의 차이를 규명, 차세대 RNA 의약품 및 진단시약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이달 초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서재명 교수 연구팀과 생명과학과 임대식 교수 연구팀은 인체 지방세포를 지방세포 전단계인 줄기세포로 변화시켜 지방조직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체중을 감소시키고 신진대사를 통해 비만이나 당뇨 등 대사질환도 제어할 수 있는 획기적인 비만·당뇨 치료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비만·당뇨 치료방법으로, 전통적 체중감량 방법인 운동이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체 호르몬(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조절 방식의 비만치료제(위고비 등) 등과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즉 체내 지방조직 자체의 크기를 물리적으로 줄임으로써 체중을 감량하고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을 제어하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 것이다. 이밖에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박종은 교수와 바이오및뇌공학과 최정균 교수 연구팀은 지난 5월 총 30종 이상의 암종에 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암 세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면역항암제 효과 예측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 연구팀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화학과 안진희 교수 연구팀과 함께 올해 초 '비알콜성 지방간질환(NAFLD)' 치료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현재 글로벌 임상을 진행, 대사이상으로 발생하는 지방간염의 치료제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한다는 포부다. 업계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규모나 신약 수가 글로벌 빅파마에 비해 크게 열세이지만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발병기전 연구나 진단기술 개발이 활발한 만큼 기술이전 등 상업화를 통해 차세대 신약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SK바사 ‘M&A로 퀀텀점프’ 약속 지킨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달 독일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 이어 최근 미국 바이오벤처에 대한 지분인수 투자를 단행해 지난해 공언했던 '인수합병(M&A)을 통한 퀀텀점프' 약속을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선플라워 테라퓨틱스'와 200만달러(약 28억원)를 투자하는 '조건부 지분인수 계약(SAFE)'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조건부 지분인수 계약은 현재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게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요건을 갖춘 후속 투자가 있을 때 약정된 조건대로 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인수 방식이다. 후속 투자가 이뤄지면 기업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에 SAFE를 통한 투자는 적은 투자금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이 같은 투자 방식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조기 투자 방식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2020년 도입됐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선플라워는 항원, 항체 등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단백질 제조기술인 '효모 배양 시스템'을 개발한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선플라워의 독자적인 효모 배양 시스템은 백신 공정을 간소화해 개발·생산 효율성을 높여 제조 단가를 낮춰주는 것은 물론 항체, 항원, 효소, 호르몬 등 다양한 미생물을 높은 수율(배양 성공률)로 다품종 소량생산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선플라워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수차례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고 미국 국방부 등 정부기관, 글로벌 빅파마, 대학 및 연구기관과도 협력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지분인수 투자를 통해 경북 안동 백신생산시설 'L하우스'의 백신공정에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 대비 최대 7.7배 수율이 향상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CDMO 분야 글로벌 톱10 기업인 독일 'IDT바이오로지카'의 지분 60%를 총 33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 오는 10월 경영권 인수를 앞두고 있다. 이는 넥스트 팬데믹 발생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속하게 백신을 자체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동시에 백신 외에 항암바이러스, 세포유전자치료제(CGT)로도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지난달 IDT바이오로지카 지분인수는 지난해 4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향후 5년간 총 2조4000억원을 투자해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쳐 '퀀텀점프' 하겠다"고 밝힌 후 이뤄진 첫 M&A 투자로, 한달만에 또다시 미국 바이오텍에 대한 지분인수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공격적 M&A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선플라워와 관계를 공고히 해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을 지속 개발함으로써 세계 보건 수호에 이바지하겠다“며 "앞으로도 기술력 있는 바이오 기업 발굴, M&A, 합작회사(JV), 라이선스 인·아웃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분기 매출 1조원 시대’ 굳히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 2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굳히고 있다. 상반기 매출 2조원 시대도 처음 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569억원, 영업이익 43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3.6%, 영업이익은 71.5% 증가한 수치다. 당초 시장의 전망치를 훌쩍 넘는 호실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수주에 기반한 인천 송도 제4공장의 원활한 가동률 증가와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따른 성과라고 설명했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에 1~3공장의 안정적인 풀가동과 4공장의 가동률 증가에 힘입어 매출 1조4797억원, 영업이익 5620억원을 올렸다.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개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신규 품목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해 상반기에 8100억원의 매출과 29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2조1038억원과 영업이익 6558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이번에 2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함으로써 1분기를 제외하고 2~4분기 모두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앞서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340억원을 올리면서 처음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같은 해 4분기에도 1조735억원의 매출을 올려 기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에는 1조원에 조금 못미치는 946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년 후반으로 갈수록 매출이 높아지는 매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창립이래 첫 매출 4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한 9469억원의 매출을 올린 만큼 이 성장세라면 내년 1분기에 매출 1조원을 넘겨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완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벨기에 제약사 UCB와 3819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시작으로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7건의 신규 및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최근 미국 소재 제약사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637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누적 수주 금액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도 전체 수주 금액의 70%에 이르는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18만ℓ 규모의 인천 송도 5공장을 착공해 현재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 완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각각 바이오시밀러 제품 8종의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업계 선도기업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월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를 비롯해 5월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 7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에피즈텍'을 잇따라 출시하며 국내 판매 제품을 총 9종으로 늘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한 바이오시밀러의 공급을 지속 확대함으로써 고가의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인한 환자의 경제 부담을 덜어주고 국가 건강보험 재정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LG화학 ‘글로벌 신약 R&D’ 존재감 커진다

'제약 존재감 키우기'에 나선 LG화학이 신약 개발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미국 제약사 리듬파마슈티컬스(리듬파마)가 올해 초 LG화학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희귀비만증 치료 신약 후보물질 'LB54640'에 대해 임상 2상 시험자 투약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약사업을 담당하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앞서 지난 1월 올해 국내기업 첫 신약 기술수출이자 회사 역대 최대 신약 기술수출인 총 4000억원 규모의 LB54640 기술이전 계약을 리듬파마와 체결했다. LB54640은 포만감신호유전자(MC4R) 등 유전자결함으로 생기는 식욕제어 이상에 따른 희귀 고도 비만증을 치료하는 경구형 치료제로, 리듬파마는 LB54640을 자사의 3대 과제 중 하나로 꼽을 만큼 개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또한 LG화학은 첫 자체개발 면역관문억제(면역계회피 억제) 기전의 항암신약인 'LB-LR1109'을 지난달 미국 임상 1상 시험자로 등록하고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은 지난해 60조원에서 오는 2028년 1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이다. LG화학은 미국 현지 손자회사 아베오파마슈티컬(아베오)과 협업해 임상시험 및 미국 허가 획득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아베오는 미국에서 두경부암 표적항암제 '파이클라투주맙'의 임상 3상 시험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올해도 대웅제약과 공동판매하는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제품군과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등 주력제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한 1080억원을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항암·대사질환·백신·세포치료제·에스테틱 분야에서 총 24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전임상단계~허가신청단계)을 보유하고 있다. 전임상 이전의 탐색단계까지 포함하면 총 40개 파이프라인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전체 매출에서 생명과학사업본부의 매출 비중이 2%대에 불과하지만 국내 최상위 제약사 못지않은 파이프라인 운영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의약품 최대시장인 미국, 유럽 등으로 확장하기 위해 미국 등 현지에서 글로벌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신약개발 및 성공적 사업화를 통해 신약분야 성과를 지속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임상시험 강자 K-제약, 의료파업에 ‘신규임상 차질’

우리나라가 글로벌 톱 티어 수준의 임상시험 운영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위축에 더해 의료파업 장기화로 임상시험이 차질을 빚고 있어 신약개발 경쟁력 약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헬스케어 컨설팅기업 아이큐비아는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영국,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 9개국을 '임상시험 톱 티어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는 임상시험 환자모집, 임상운영 준비상태 등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으로, 2위그룹 격인 '넥스트 티어 그룹'에는 덴마크 등 19개국, 3위그룹 격인 '기회 티어 그룹'에는 인도 등 11개국이 포함됐다. 또한 이 보고서는 미국, 중국 등 상위 10개국이 전체 임상시험 파이프라인의 58%를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5년간 서유럽은 점유율이 32%에서 25%로 감소한 반면 북미지역은 19%에서 23%로 증가했고 중국도 10%에서 15%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 역시 글로벌 임상시험 점유율이 소폭 증가했다고 이 보고서는 소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임상시험 승인 건수(국내에서만 임상 및 국내를 포함한 다국가 임상 모두 포함)는 총 499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외국계 제약사 임상은 169건, 국내 제약사 임상은 170건으로, 국내 제약사 중에는 유한양행의 신약개발 자회사 애드파마가 총 15건으로 최다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중견 제약사 제뉴파마가 10건으로 2위, 휴온스가 8건으로 3위를 차지했다. 상위 10대 제약사 중에서는 종근당이 6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웅제약 5건, 유한양행·한미약품·JW중외제약 각 4건, 보령·제일약품 각 3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종근당은 3건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임상 1상을 승인 받아 당뇨병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국산 36호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임상 3상 승인을 획득, 신장질환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엔블로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해 향후 엔블로의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내 임상시험 승인건수 전체는 물론 개별 제약사의 임상시험 승인건수도 줄고 있어 업계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체 임상시험 승인건수는 전년동기 556건에 비해 10.3% 줄었다. 주요 제약사들 역시 종근당은 16건에서 6건으로, 대웅제약은 10건에서 5건으로, 보령은 11건에서 3건으로 대폭 줄었다. 특히 의료파업 직후인 지난 3월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약 5개월간 국내 임상시험 승인건수를 보면 총 380건으로 전년동기 473건보다 19.7% 줄었다. 올해 들어 갈수록 임상시험 승인건수 감소폭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고금리에 따른 투자위축과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 불안, 백신·치료제 개발 감소 등으로 국내외 임상시험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도 임상시험 승인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3% 가량 감소했었다. 그러나 의료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연구자 임상시험(의료진이 제약사 의뢰 없이 독자 수행하는 임상시험)은 물론 제약사가 의료기관에 의뢰해 수행하는 임상시험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의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가 의료기관에 의뢰해 진행하는 임상시험은 실질적으로 전공의가 큰 역할을 한다"며 “기존에 진행 중이던 임상시험은 계속 유지되는 편이지만 신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개시는 차질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셀트리온, 내년 ‘K의약 블록버스터 1호’ 쏜다

셀트리온이 내년 '국산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 탄생에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한국제품명 '램시마SC')가 블록버스터 1호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2일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액을 8450억원, 영업이익을 761억원으로 추정된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2분기 매출 7882억원, 영업이익 678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체 매출은 3조5485억원, 영업이익은 6583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마다 전망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올해 전체 셀트리온의 실적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짐펜트라'를 꼽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미국에서 짐펜트라의 매출 2880억원, DS투자증권은 3056억원으로 전망했고 셀트리온 역시 2500억원 이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가는 내년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짐펜트라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상반기 내내 북미지역에 머물며 짐펜트라 마케팅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처방집 등재 등 매출확대 여건조성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얀센의 정맥주사(IV) 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의 바이오시밀러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발해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 허가받아 지난 3월 출시했다. 지난 4월 미국 3대 PBM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와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달부터 보험 환급이 본격화돼 '의사 처방→환자 구매→물량 발주→매출'로 이어지는 공급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램시마SC'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유럽에서 선전도 셀트리온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1호' 명예 기대감을 높여주는 긍정 요인이다. 램시마SC는 올해 1분기 유럽 전역에서 인플릭시맙 시장점유율 20%를 돌파하며 출시 이후 4년 연속 처방 확대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에서 투약이 번거로운 정맥주사제형 대신 피하주사제형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가 미국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짐펜트라가 주력하는 미국 염증성 장질환(IBD) 시장규모는 12조8000억원으로,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미국 IBD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려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직접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현지법인의 짐펜트라 전담인력 규모를 기존 60여명에서 100명까지 확대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하반기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짐펜트라 광고도 시작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미국법인은 다음달 미국 전역에 TV 송출을 목표로 TV 광고를 제작 중이며 지상파-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짐펜트라를 홍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담당 영업인력을 확충하고 TV 및 SNS 등 미디어 광고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쳐 짐펜트라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기자의 눈] 공공기관 투자 의욕 꺾는 ‘경영평가’

지난달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공공기관 경영평가(경평)에서 다수의 공공기관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뒤바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두 단계 이상 등급이 변동된 공공기관은 총 14곳으로, 이 가운데 6곳은 두 단계 이상 등급이 하락했다. 그 중 'A 공단'은 지난해 경평에서 '우수(A)' 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미흡(D)' 등급으로 두 계단 추락했다.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이 공단이 이번 기획재정부 경영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가장 큰 요인은 '재무지표 악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기재부 경평의 평가근거가 된 지난해 실적을 보면 이 공단의 매출은 전년대비 41% 줄었고 이례적으로 영업적자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92%나 줄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평가기준을 대폭 수정해 기존 문재인 정부가 높여놨던 청년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항목 배점을 대폭 줄이고 '재무 건전성' 항목 배점을 대폭 높였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재무 건전성을 중시하는 것은 방만경영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지난해 이 공단의 재무지표 악화 원인으로 방만경영이 아닌 신규 산업단지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직접 요인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이 공단은 지난해 수도권에서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시작해 현재 토지보상·건설공사 등 비용 지출이 한창이다. 이 수도권 산업단지는 신재생에너지, 5G 특화망 등 첨단 인프라를 구축해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산업단지로 조성함으로써 굴뚝산업을 연상시키는 기존의 산업단지 이미지를 쇄신하고 청년이 찾는 산업단지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경평 등급이 기관장과 임직원의 성과급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이 공단은 공공사업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가 임직원 성과급이 삭감되는 결과를 맞게 된 셈이다. 정부의 철도요금 동결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한국철도(코레일)나 사양길에 접어든 석탄산업을 관장하는 대한석탄공사가 낮은 경평 등급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서 보듯이 재무지표 악화의 원인을 '정성(定性)적'으로 들여다보기보다는 표면상 수치인 '정량(定量)적'으로만 판단해 등급을 매기는 기재부 경평 방식이야말로 '평가받아야 할' 대상이 아닌가 되묻고 싶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농어촌공사 “AI로 물관리, 가뭄·홍수 기상이변 대처”

최근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인공지능(AI), ICT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해 일상화되고 있는 기상이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1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내년부터 하류부에 주거밀집지역 등 침수시 인명·재산피해가 클 수 있는 중·소규모 저수지(저수용량 30만㎥이상) 26곳을 선정해 물넘이시설, 배수갑문 등 홍수예방시설을 설치하는 '중·소규모 치수능력확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내년 처음 시작하는 사업으로 현재 전남 화순 서성저수지와 경북 영천 고경저수지에서 시범적으로 기본계획 및 세부설계를 추진 중이며 내년 26개 저수지에 대한 사업 예산을 확보한 이후 대상 저수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농어촌공사는 전국 대규모 저수지(저수용량 500만㎥·유역면적 2500㏊이상) 중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47개 저수지 전체에 대한 '대규모 치수능력확대사업'을 시행, 현재 42개 저수지는 개보수·신규 예방시설 설치 등을 완료했으며 5개 저수지는 진행 중이다. 이밖에 농어촌공사는 논콩 등 타작물(논에서 재배하는 벼 이외의 작물)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타작물 재배 농지의 침수를 원천차단하는 배수개선사업, 저수지 퇴적물을 파내 저수용량을 확대하는 저수지 준설사업, 기상청 예보에 따라 저수지 수위를 예측해 방류량을 조절하는 시스템 등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기존 농업용 저수지와 배수장은 노후화된 시설이 많아 빠른 속도로 심화되는 기상이변에 대처하기에 한계가 있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농업용 저수지 3429개소 중 88%인 3024개소는 설치된지 30년 이상 돼 재해대응능력이 약하고 아예 농업용수공급 목적으로만 설계돼 홍수조절능력은 없는 곳도 많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1056개 농업용 배수장 역시 노후화된 곳이 많다. 일례로 지난 7~10일 누적강수량 419.5㎜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충남 논산지역의 경우 아호배수장이 침수돼 농어촌공사는 고압전기시설의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배수장 전원을 차단하고 배수펌프가동을 중단했다. 이 강수량은 '50년 빈도(50년 사이에 올 수 있는 가장 큰 비)' 수준으로, 당초 20년 빈도로 설계된 아호배수장의 배수시설 능력을 초과하는 수준의 폭우가 쏟아져 침수를 막기 역부족이었다는 설명이다. 농어촌공사는 이달 초 행정안전부 '2024년 재난관리평가'에서 안전관리분야 최고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을 정도로 재난관리에 공들이고 있지만 광범위한 노후 인프라와 한정된 예산으로 빠르게 심화되는 국지성 돌발 가뭄·홍수에 대처하기엔 한계가 있는 셈이다. 농어촌공사는 배수장을 전수조사해 침수 위험이 높은 시설은 예산을 확대해 전기시설을 이전하고 노후 펌프도 교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인공지능 등 첨단 ICT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저수지 수위 등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경보 체계를 효율화해 피해예방 골든타임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기술로 저수지 수위를 예측하고 이를 하류부 주민·지자체 등 당사자에게 적시에 전파하는 '인공지능 기반 홍수 예·경보 시스템' △ICT 기술을 활용한 배수시설 누수 등 원격감시·제어시스템 △용·배수 SOC 3차원 디지털 공간정보 시스템 △지하수 관측망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난 7~10일 4일간 충남·경북 등 침수우려지역을 중심으로 571개소 배수장을 가동하고 본사 재난대책상황실을 중심으로 3900여명의 직원이 비상가동체계를 유지했다"며 “예기치 못한 기후 재해로 인한 국민 피해를 막기 위해 농업 SOC 시설의 빈틈없는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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