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고연령층 고객 모집을 타깃한 전방위적 공격 채비를 마쳤다.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추진과 관련 서비스 확장, 재산신탁업 진출 등을 통해 치열해지는 실버시장 경쟁에서 다각도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교보생명은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추진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23일 해당 내용을 담은 안건이 이사회에서 통과됐다. 교보생명은 고령화와 생활습관 변화 등으로 고객들의 건강한 삶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데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해당 자회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행보는 보험업계가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통해 고령층 맞춤형 서비스를 대비하는 등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로선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용이한 헬스케어 자회사 운영을 통해 상품 연계나 고객 모집 등에서 여러 효과를 누리게 되기 때문이다. 앞서 신한라이프는 2022년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설립했다가 올해 초 신한라이프케어로 변경해 운영 중이다. KB손해보험도 2021년부터 KB헬스케어를 운영 중이다. 교보생명은 이후 헬스케어 자회사 운영을 통해 보험사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앞서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도 꾸준히 개발해왔다. 지난 2020년 건강 예측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고객서비스 앱 '케어(Kare)'를 출시했다가 현재는 모든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교보생명앱에서 통합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은 종신보험 등 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 각종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연령층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교보생명은 일정 조건이 충족하는 상품 가입 고객에게 △복약상담이나 고혈압, 비만 영양관리 프로그램, 주요 질환예방 프로그램 등 '평상시 건강관리' △병원 안내와 예약대행, 마음케어, 간병인 매칭, 당뇨 집중관리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일반치료지원' △미숙아 방문 간호 컨설팅, 가족 건강검진 안내 등을 지원하는 '가족 건강관리' △간호사 병원동반과 암 재발 예방 등을 돕는 '중대질환 치료지원' 등을 헬스케어 서비스로 제공 중이다. 이들 서비스는 젊은층보다 당뇨나 암, 고혈압 등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이용하기 용이한 서비스들로 구성됐다. 상품이나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사업군을 넓히는 방식도 추가했다. 재산관리와 상속업무를 대행하는 재산신탁업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6월 2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재산신탁업 인가를 받았다. 자산관리까지 범위를 넓혀 생애 전반에 걸친 보장과 솔루션을 함께 운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종합재산신탁은 하나의 계약으로 금전, 부동산, 유가증권, 특수재산 등 여러 유형의 재산을 수탁해 통합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이 사망이나 치매 등의 상황에 대비해 자신의 뜻대로 재산이 쓰일수 있도록 미리 설계하고 상속 분쟁을 방지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유언대용 신탁, 증여 신탁, 장애인 신탁, 후견 신탁 등 네 가지를 운영한다. 유언대용 신탁은 사망 후 원하는 사람에게 상속할 수 있게 약속하는 계약이며 증여 신탁은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대신 금융사에 수탁하는 계약이다.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교보생명은 연내 최대 1조 규모 자본성증권을 발행 계획을 통해 자본 여력 대비에도 나서고 있다.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며 차환을 조건으로 발행되는 특성을 지녀 영구채로도 불린다. 자본적 성격이 있어 보험업법상 일부를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1분기 교보생명 가용자본 기준 최대 금액인 1조원 자본확충 가정 시 지급여력금액은 13조8489억원에서 14조8489억원까지 확대돼 건전성에서도 이점을 누릴 전망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자회사 법인 설립 완료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며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 형태로 설립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