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이 세 번째 매각 시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MG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오후 3시까지 진행한 MG손보 본입찰 결과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4월 예비입찰자로 참여했던 국내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 PEF JC플라워에 응찰 기회가 있었으나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당초 예금보험공사는 본입찰의 유효경쟁 성립 시 내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MG손보의 대주주는 JC파트너스이나,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예보가 위탁을 받아 공개매각 입찰을 추진 중이다. MG손보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예보는 지난해 1월과 10월에도 매각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앞서 JC파트너스가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결정 과정을 문제삼으면서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한편, 지정 취소 소송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이에 대한 판결에 따라 MG손보 매각 주체가 바뀔 수 있는 점이 매각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했다. 현재는 대법원이 금융위원회의 손을 들어 주면서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 문제가 일단락됐고, 지정 취소 소송에 대해 1심 법원이 금융위 손을 들어주면서 이에 관한 리스크가 어느정도 해소된 상태다. 그러나 MG손보의 부진한 재무 건전성이 꾸준한 매각 걸림돌로 꼽혀오고 있다. MG손보의 지난 3월 말 기준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K-ICS)은 42.71%로, 보험업법상 기준치인 100%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선 MG손보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선 최대 1조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3차 매각 시도 무산으로 MG손보는 재매각 또는 청산 등의 갈림길에 섰게 됐다. 예보 관계자는 “가장 크게 고려할 것은 시장안정과 보험계약자로, 이를 감안해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 함께 여러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