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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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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김여사 우려 불식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에게 비선이 있다는 의혹도 있는데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그것(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씨나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설칠 수 있고 이런 분들한테 약점 잡힌 정치가 구태정치"라며 “그런 정치 안 할 것이고, 앞으로 국민의힘에 그런 정치 브로커가 설치는 일 없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명씨가 지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원 명부를 홍준표 대구시장 측에서 받았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서는 “명씨의 말에 따라 여러 유력 정치인이 말을 바꾸는 것에 국민들이 참담하게 볼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명씨는 페이스북에 “당원명부 56만명? 미래한국연구소(여론조사 업체)와 홍 시장에게 물어보세요"라고 적었고,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당원 명부를 마치 내가 자기에게 흘린 것처럼 거짓말하는 건 두고 볼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관한 검찰의 기소 여부 판단에 대해선 “법과 원칙, 상식에 맞는 결과가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10일에도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 '여론재판을 하자는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선 “오해하고 있다"며 “국민이 법과 원칙, 상식에 반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말인가. 난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법무부 장관 시절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우리나라 사법 시스템을 착각한 것"이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별 사건에 관여하고 상세 내용을 보고받고 이래라저래라해야 했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당의 입장과도 다르고 내가 말했던 일관된 입장과도 다른 것"이라며 “과거 추미애·박범계 법무부 장관일 때도 우리 당은 (법무부 장관의 검찰 수사 지휘를) 반대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시기나 방식, 의제에 대해선 “특별히 더 드릴 말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유소 기름값 이번주가 가장 저렴?…“다음주부터 상승세 전망”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6∼1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2.2원 하락한 1585.4원을 기록했다.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2.1원 내린 1653.3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가 1.2원 오른 1547.6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557.4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3.8원 하락한 1416.6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동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허리케인 피해에 따른 석유 수급 차질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3.6달러 오른 77.9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4.5달러 오른 82.6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4.8달러 오른 91.4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환율과 국제유가 영향에 따라 다음 주부터 주유소 기름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휘발유보다 경유의 상승세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MBK “고려아연, 자사주 매수로 2030년 부채비율 245% 전망”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 부담으로 부채비율이 2030년에 24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MBK는 12일 보도자료에서 “고려아연이 앞으로 6년 동안 연 1조2천억원의 현금을 창출해도 자사주 공개매수로 인한 차입금 상환, 이자, 배당금, 시설·트로이카 드라이브(미래산업) 투자 등으로 인해 2030년 부채비율이 244.7%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BK는 “고려아연 측이 연평균 1조2000억원의 현금 창출력을 통해 자사주 공개매수 후 2030년이면 부채비율이 다시 20%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현실성이 결여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MBK의 예측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 차입금(2조7000억원)에 대한 원금 상환 및 이자와 최근 5년의 평균 연 배당금과 법인세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6년 동안의 누적 현금 창출액은 7369억원이다. 반면 본업(비철 제련업) 및 트로이카 드라이브와 관련한 투자 계획 금액인 15조2000억원을 고려할 때 2030년까지의 부채 조달 필요액은 14조4631억원에 이른다고 MBK는 전했다. 즉 부채 조달 필요액이 실제 누적 현금 창출액을 크게 웃돌아 2030년까지 부채비율이 대폭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MBK는 “6년 만에 부채비율을 20%대로 낮추려면 본업 및 트로이카 드라이브 관련한 투자를 중단하고 현금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오로지 자사주 공개매수 차입금만 갚아야 한다"며 “최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36.5%다. MBK는 자사가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해 단기간 과도한 수익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외부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MBK는 “우리가 단독으로 고려아연 지분 최대 25%를 보유하면 이후 MBK만 별도로 자산매각과 차입을 통해 고려아연에서 특별배당을 받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종전 배당률 기조를 유지하며 회사 이익 성장으로 주당 배당액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MBK는 고려아연 대주주인 영풍과 함께 회사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오는 14일까지 주당 83만원에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서 현 경영 주체인 최윤범 회장 측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하고 있으며 지난 11일 매수가를 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 고려아연의 11일 종가는 79만4000원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하자”…尹 “만남 기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라오스 총리 주최 만찬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이어 연내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잘 알았다.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 앞으로 연내에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달 일본 총리가 새로 취임한 데 이어 미국 대선 또한 다음달 마무리되면 새로운 정상들과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 신임 총리 취임, 미국 대통령 선거 변수와 관계없이 한미일 협력체계를 공고히 이어가자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0일 개최했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업무 실무 총책임자인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내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한미일 3국 협의를 진행한다. 캠벨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연내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내달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캠벨 부장관의 방문으로 진행될 이번 3국 협의에서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전후로 한 북한의 고강도 도발 가능성과 그에 대한 대응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미일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러시아·북한 간 군사 밀착과 북핵 문제 등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로보택시 공개한 테슬라, 주가 8.8%↓ 폭락…“실망스럽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를 공개했지만 주가는 9% 가까이 폭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8.78% 내린 217.8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214.38달러(10.21%↓)까지 내려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7628억달러에서 이날 종가 기준 6958억달러로 670억달러(약 90조6000억원) 증발했다. 앞서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하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표명한 이후 지난 8일까지 약 70% 상승한 상태였다. 전날 밤 로스앤젤레스(LA) 영화 촬영 스튜디오에서 열린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머스크는 세련된 2도어 세단에 운전대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그는 이 차의 가격이 대당 3만달러(약 4000만원)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고 2026년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로보택시에 적용될 자율주행 기술의 구체적인 내용을 비롯해 규제 문제를 언제 어떻게 해결할지, 사이버캡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 수익을 낼지 등 투자자들이 기대한 주요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해 현재 판매 중인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는 아직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레벨2 수준이어서 향후 FSD를 적용해 무인택시 사업을 하려면 높은 규제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블룸버그통신과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전날 발표 내용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분석팀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 내용에 대해 “단기적인 기회를 나타내는 업데이트가 없었다"며 “테슬라는 내년 상반기 생산 예정인 저가 모델을 보여주지 않았고, 우리는 FSD 진행 상황에 대한 단기적인 업데이트나 시스템 개선을 반영하는 데이터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분석팀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로보택시 이벤트 이전의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앞으로 몇 주간 주식 매도세가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모건스탠리 분석팀은 “FSD·기술의 변화와 차량공유 경제, 시장 진출 전략에 관한 데이터가 부족했고 여러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며 “우리는 발표 내용에 전반적으로 실망했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전날 밝힌 사이버캡의 양산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분석업체 포레스터의 수석 애널리스트 폴 밀러는 “테슬라가 그 기간 내에 그 가격으로 신차를 출시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결국에는 3만달러에 가까운 수준으로 비용을 낮출 수는 있겠지만 외부 보조금 없이, 또는 테슬라가 적자를 내지 않는 한 10년 안에 그 가격에 가깝게 출시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고 CNBC에 말했다.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로보택시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됐던 승차공유 플랫폼 우버와 리프트 주가는 각각 10.83%, 9.59% 급등했다. 특히 우버 주가는 한때 87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4월 로보택시 사업을 언급하며 “에어비앤비와 우버의 결합 같은 것으로, 테슬라가 직접 차들을 소유하고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머스크가 전날 공개한 내용이 우버나 리프트의 미래에 단기적인 위협 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 업체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회사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존 콜란투오니는 “우리는 이 (테슬라의 로보택시) 이벤트가 우버에 최상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우버 주식에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하루에 30만부 팔려…한강 노벨상 수상, ‘독서 열풍’으로 이어질까

소설가 한강이 지난 10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독서 열풍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수상자 발표 후 하루 만에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에서만 한강의 책이 30만부 정도 판매됐다. 서점들의 인터넷 홈페이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도 한강의 작품으로 도배됐다. 베스트셀러 목록만 봐도 열풍의 조짐은 확인되고 있다. 12일 현재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한강의 작품은 1~18위까지를 차지했다. 지난 2주간 1위를 차지했던 '트렌드 코리아 2025'만이 19위를 차지하고 있고 20위는 '채식주의자' 영문판이다. 자기계발서나 트렌드서 같은 실용서적이 차지하던 베스트셀러 목록을 모처럼 문학작품이 채우는 진귀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급격하게 쏠리는 주문 탓에 재고도 이미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일부 책들은 재고가 떨어져 출판사의 증쇄를 요청한 상태다. 문학동네 이현자 편집국장은 “'작별하지 않는다'와 '흰'이 가장 잘나가고 있는데, 재고는 이미 모두 동났다"며 “'작별하지 않는다'만 15만부, '흰'도 3만부를 증쇄키로 했고, 다른 책들도 증쇄를 결정했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한강 책 중 쉬운 책', '한강 작품 읽어야 하는 순서' 등의 게시글이 공유되기도 한다. 최근 몇 년 간 우리나라의 성인 독서율은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9월∼2023년 8월) 성인 가운데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독서율은 43.0%로 1994년 독서 실태조사(격년)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인의 연간 종합독서량은 3.9권, 종이책 독서량은 1.7권에 불과했는데 독서를 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23.4%) 등이 꼽혔다. 하지만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단순히 그의 작품뿐 아니라 독서에 대한 관심이 환기된다는 반응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에 더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 중 노벨 문학상 수상자 탄생을 계기로 독서에 흥미를 붙이려 한다는 이들도 있다. 1년에 평소 책 1∼2권 정도를 읽는다는 대학생 정모(23) 씨는 “여가 시간에는 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만 봤는데 노벨상 수상 소식에 작품을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독서를 더 해야 한다고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지만, 펼쳐본 적 없는 책상 위 책들을 이제 차례로 읽어볼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최근 MZ세대들 사이에서 독서를 '힙하게' 여기는 '텍스트힙'(Text Hip) 트렌드와 맞물려 독서 열풍, 나아가 침체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환기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백지연 문학평론가는 “노벨 문학상이 계기가 돼 사람들이 책을 읽고 책을 매개로 소통하게 되기도 하는 현상을 불러 일으키는 게 고무적"이라며 “그동안 사람들이 이야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에, (한강 작품 외에) 다른 문학작품들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우울한 뉴스도 많고 전세계에 전쟁도 이어지는 가운데 (노벨상 수상 소식이) 긍정적인 기운이 돼서 책을 읽고 세상을 해석하고 싶은 욕망이 솟아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피벗’에 마침내 동참한 한은…다음 금리인하는?

한국은행이 3년여만에 통화 긴축 기조를 전환하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그러나 이번 인하가 '매파적 인하'라는 시각이 우세한 만큼 한은이 언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p) 낮췄다. 이는 2021년 8월 0.25%p 인상 이후 3년 2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하 속도와 관련해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인하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또 '3개월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해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고, 나머지 1명은 3.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공개했다. 지난 8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금통위 내부 여론 지형이 변화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다음달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거 사라졌다"며 “내년 1월에 대한 인하 기대감에도 찬물을 끼얹었다"고 전했다. SK증권의 안영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추가 인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이 총재는 완화 사이클이 시작됐지만 속도에 대해 기대치를 조절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중반반까 금리 수준을 예측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금통위 전까지만 해도 내년 6월까지 두 차례의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권효성 이코노미스트는 “서울 집값 상승과 대출 증가세가 우려사항으로 남아있어 금리인하 사이클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한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1분기에 인하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번 금리인하 이후 한은이 3개 분기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인하해 금리를 2.5%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의 박석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한은의 금리인하는 내수 부진에 대응하는 것보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는 것"이라며 “한은이 긴축된 통화정책을 75bp 가량 더 완화시킬 경우 내수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G의 강민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인하 시기를 내년 3월로 예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테슬라, ‘4000만원 미만’ 로보택시 공개…“2026년 양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운전대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운행되는 로보(무인)택시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을 위한 '사이버캡'(CyberCab)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 차량은 스포츠카처럼 양쪽에 문이 하나씩만 달린 2도어로 디자인됐고, 내부에는 일반 차량과 같은 운전대(핸들)와 페달이 없는 구조였다. 머스크는 이날 행사가 시작된 직후 직접 이 차를 타고 촬영장 내 짧은 도로 구간을 차량이 자율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행사장 무대 위로 올라왔다. 머스크는 “우리는 자율주행 교통수단으로 매우 최적화된 사이버캡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나는 시간 프레임에 대해 약간 낙관적인 경향이 있지만 2026년까지, 2027년 전에는 우리가 이것을 대량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전에 여러분은 모델 3과 모델 Y, 모델 S 등 우리가 만드는 모든 차량을 통해 로보택시를 경험할 것"이라며 “우리는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지역에서 (운전자의) 감독 없는 주행을 위한 허가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자율주행 교통수단의 비용은 매우 낮아서 개인 맞춤형 대중교통처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버스의 평균 이용 가격은 1마일당 1달러 정도인 반면, 사이버캡의 운영 비용은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1마일당 20센트 정도가 되고 세금과 기타 모든 것을 포함한 가격은 1마일당 30센트 또는 40센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당신이 (사이버캡을) 구매할 수도 있다"며 “(1대당) 가격이 3만달러(약 4천만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흥미로운 사업 모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누군가가 우버나 리프트 운전자라면 그들이 10∼20대의 차량을 관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우리가 가진 (자율주행) 해법이 AI(인공지능)와 시각(vision)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그래서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이것은 차량 생산 비용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자사의 로보택시에 비접촉식 무선 충전(inductive charging) 방식을 적용해 차체에 충전을 위한 플러그가 없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이날 행사장에 50대의 사이버캡 시제품과 완전자율주행 방식으로 운행되는 모델Y를 배치해 참가자들이 제한된 구역 내에서 시승해 보게 했다. 머스크는 이날 20인승 규모의 자율주행 전기 밴인 '로보밴' 콘셉트카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최신 버전도 선보였다. 그는 로보밴을 물품 운송용으로 사용하거나 단체 여행의 비용을 낮추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다면서 도시 내 많은 차량으로 인한 “고밀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옵티머스에 대해서는 “여러분은 자신만의 개인 로봇을 가질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자동차보다 적은 2만∼3만달러(약 2천700∼4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날 월가를 비롯해 시장에서 기대한 저가 전기차 모델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 로보택시 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수익 전망도 밝히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투자회사 트리플디 트레이딩의 주식 트레이더인 데니스 딕은 “모든 것이 멋져 보이지만 타임라인 측면에서 보면 별로 그렇지 않다"며 “시장은 좀 더 확실한 타임라인을 원했다. 나는 주주로서 상당히 실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동 전면전 피하나…“바이든·네타냐후, 이란 보복 공격에 합의 근접”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화 통화에서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양국 정상들이 대이란 공격 범위를 조율했다는 뜻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 악시오스는 미국의 한 당국자가 지난 9일 전화 통화 이후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고, 다른 당국자는 미국 정부가 통화 이후 이스라엘의 계획에 대해 조금 덜 긴장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고위 당국자도 공격의 성격과 범위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차이가 좁혀졌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들은 두 정상의 통화에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이 전화로 보복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고, 정상들은 참모들이 합의한 일부 양해 사항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전날 대이란 공격 계획과 미국 정부와의 합의 내용을 브리핑하는 회의를 가졌으며, 내각은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공격 시기를 결정하도록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양국의 대이란 보복 공격 관련 의견이 대체로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양 정상의 통화가 양국 간에 계속되고 있던 대이란 보복 계획 논의의 정점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소식통은 또 대이란 보복에 관한 양국 간 대화가 향후 며칠간 계속될 것이며, 갈란트 장관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가장 뜻이 잘 통하는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갈란트 장관은 애초 지난 9일 워싱턴을 방문해 이란에 대한 보복 문제를 조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 8일 갈란트 장관의 워싱턴 방문 계획이 돌연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먼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갈란트 장관의 미국행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자신과 대화를 꺼려온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성사하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자신과 반목하는 갈란트 장관을 욕보이려는 시도였다는 해석도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폭사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하자 이스라엘은 재보복을 시사하면서 석유 시설이나 핵시설을 타격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양국 간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상황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뛰어난 공군의 공격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직접적인 교전을 일단락짓고자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선에서 이란의 군사시설을 겨냥하는 중간 강도의 보복 시나리오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 일간 하레츠는 이란 및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무력충돌을 일단락짓기 위한 선택을 할지 아니면 확전을 불사하는 선택을 할지가 지난 2주간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주요 논쟁의 주제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그린수소 투자는 멍청한 짓”…일침 날린 세계 3대 사모펀드

세계 3대 사모펀드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그린수소' 투자와 관련해 “멍청한(stupid) 짓"이라고 비판해 주목받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KKR의 에마누엘 라가리그 기후 부문 글로벌 공동총괄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블룸버그NEF 서밋 행사에 참석해 “공급 마인드를 너무 많이 적용해 투자하면 결국 멍청한 짓을 하게 된다"며 “사람들은 수요 대신 공급에만 집중을 해왔는데 그 결과 그린수소 산업 전반이 완전히 투자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수요를 염두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공급 확대만 집중한 결과 그린수소 산업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라가리그는 이어 “(그린수소 관련) 거품이 터져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는 그린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기에 궁극의 청정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비용이 높은 데 이어 생산 효율성 또한 낮아 투자 차원에서 접근성이 어렵다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그린수소에 대한 수요 위축으로 귀결돼 글로벌 개발업체들이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사례가 최근들어 잇따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호주 에너지 1위 기업인 오리진에너지는 호주 헌터 밸리에서 그린수소 허브 구축 계획을 지난 3일 중단했다. 프랭크 칼라브리아 오리진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수소가 미래 에너지믹스를 차지할 것으로 믿지만 수소 시장이 예상보다 느리게 발전하고 있으며 극복해야 할 리스크, 비용, 기술발전 등은 여전하다"며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에는 미국의 하이 스토르 에너지가 새계 최대 전해조 생산기업인 노르웨이의 넬에 발주한 1기가와트(GW) 규모의 전해조 주문을 취소했다. 빅오일(거대 석유기업) 중 하나인 셸의 경우 지난달 24일 노르웨이에서 추진했던 블루수소 프로젝트를 취소했고 또다른 석유공룡인 에퀴노르는 노르웨이와 독일을 연결하는 수소 파이프라인 구축 계획을 지난달 20일 철회했다. 수소에 대한 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 업체인 오스테드는 스웨덴 그린수소 생산설비 구축 프로젝트를 지난 8월 15일 철회했고 글로벌 광산기업 포테스큐는 2030년까지 연간 1500만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7월 17일 보류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지난 8일 발표한 논문을 통해 그린수소의 비용은 알려진 것보다 더 높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그린수소 생산비용은 1kg당 3~7달러에 달하는데 이 비용이 2030년엔 현재 대비 절반으로 줄고 2050년엔 네 배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수소의 저장과 운송 비용이 최종 가격의 33~50% 가량 차지하고 있어 생산단가가 하락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게 연구진의 지적이다. 록사나 샤피 하버드대 연구원은 “생산비용이 예측대로 감소하더라도 저장과 운송 비용으로 인해 그린수소는 다양한 섹터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비용이 앞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이유로 2050년 그린수소 수요가 기존 전망대비 10~25%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NEF의 케시 가오 애널리스트는 “수소는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프로젝트들이 진행돼야 수요가 증가해 비용이 줄어들 수 있는데 수소에 대해선 이런 흐름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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