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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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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플레이션, 내년까지 이어진다”…일본식 침체에 빠지나

작년부터 이어졌던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악순환에 빠져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중국의 디플레이션 스파이럴(악순환) 이제 위험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의 물가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경제 전반의 물가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지난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이는 1999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통계 발표가 시작된 1993년 이후 최장 기간이 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와 BNP파리바는 GDP 디플레이터가 내년까지 마이너스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고 ANZ는 향후 6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GDP 디플레이터가 0.5%포인트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BCA리서치는 이런 추세가 최소 12개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0.6% 올라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전망치(0.7%)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3%에 불과했다. 이는 3년여 만에 최저였다.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시중 자금이 채권시장에 몰리면서 중국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하락 등을 근거로 “우리는 분명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으며 디플레이션의 2번째 단계를 거치고 있을지 모른다"며 “일본의 전례에서 알 수 있듯 디플레이션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이 더 심해지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했다. 물가가 정체되거나 내릴 것으로 판단되면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거나 늦추게 된다. 이럴 경우 기업들은 매출 감소 속에 투자를 줄이고 임금 삭감이나 해고에 나설 수 있다. 실업자가 증가하거나 임금이 깎인 소비자들이 많아지면 소비 중단이 심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민간 지표들을 보면 이런 현상이 이미 발생하기 싲가했다. 차이신인사이트그룹 등의 자료를 보면 전기차 제조업체나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지난달 기준 직원 초봉은 2022년 고점 대비 10%가량 줄어들었다. 창장상학원이 300개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인건비 증가세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약했고, 취업 정보 사이트 자오핀 자료를 보면 38개 주요 도시의 2분기 평균 채용 급여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의 '잃어버린 수십 년' 시기에 볼 수 있었던 사이클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이 수십년간 겪었던 장기 침체로 이어질 조짐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개 논의를 제한하는 가운데 이강 전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 행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지금은 디플레이션 압력에 맞서 싸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향후 몇 분기 내에 GDP 디플레이터를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8월 수출이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한 3086억4730만 달러(약 415조1000억원)로 2022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6.5% 증가)와 전월(7월) 수출 증가율 7.0%를 모두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유럽연합(EU), 인도,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고 중국의 대미수출 또한 5.1% 증가해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8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난 2176억2570만 달러(약 292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수입은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2% 증가)와 전월(7월) 수입 증가율(7.2%)에 모두 못 미쳤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 속에서 중국의 수출이 희소식"이라면서도 “저가 공세로 미국, 남미, 유럽에서 반발이 거세지는 만큼 중국 정부의 수출 전략에 대한 지속가능성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트럼프 운명의 날…TV토론 결과에 희비 교차할 관련주는?

미국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TV토론으로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번 TV토론은 향후 판세를 가르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점에서 두 후보가 어떤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당선 가능성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이번 TV토론을 계기로 두 후보와 관련된 주식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린다. 9일 블룸버그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생에너지, 전기차, 주택 건설, 유틸리티 섹터와 관련된 주식들이 크게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청정에너지 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등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차지포인트, 빔 글로벌, 블링크 차징 등 충전 업체에 이어 배터리 제조업체, 공급업체도 수혜 대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디알호턴(D R 호턴), 레나, KB홈 등 주택건설 업체들의 주가도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리스 부통령은 첫 주택 구매자에게 최대 2만5000달러를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고 신규 주택 착공에 나서는 업체들에게 세액 공제 인센티브를 제공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은 퍼스트솔라, 선런, 엔페이즈 에너지 등 태양광 관련주와 틸레이 브랜즈, 캐노피 그로스, 큐레리프 등 대마초 관련주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와 제약주들은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베이커휴즈,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셰브론 등 에너지 기업들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렴한 에너지를 내세우면서 규제 완화와 자국 내 화석 에너지 생산 확대를 중시하고 있다. 록히드마틴, 노스롭 그루만, RTX 등 방산주 역시 공화당의 국방비 지출 확대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으로 지오 그룹, 코어시빅 등 민영 교도소 운영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또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스미스앤웨슨, 스텀 루거 앤 컴퍼니 등 총기생산 업체들의 주가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마라톤 디지털홀딩스 등 가상화폐 관련주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히는 등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인 만큼 그가 당선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폐지되거나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청정에너지 관련주들이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미중 갈등이 악화될 경우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은 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퀄컴, 에어 프로덕츠 앤 케미컬스, 셀라니즈코퍼레이션, 테슬라, 보그워너, 오티스 월드와이드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한편, 미국 증시는 대선이 있던 해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1960년 이후 S&P500 지수는 2000년, 2008년을 제외하고 모든 대선 연도에 상승했다. 특히 선거가 있었던 2012년, 2016년, 2020년에는 S&P500 지수가 10% 넘게 올랐다. 2000년 대선에는 초유의 재검표 사태, 2008년 대선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S&P500 증시가 하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아이엠 유어 파더” 다스 베이더 목소리 맡았던 제임스 얼 존스 93세로 별세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악역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유명한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93세로 별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스의 소속사는 존스가 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허드슨 밸리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고 AP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존스는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에서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가운데 두 번째 편인 '제국의 역습'(1980)에서 다스 베이더가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와 광선검 결투를 벌이던 중 “내가 너의 아버지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반전 중 하나로 꼽힌다. 존스는 감정을 극도로 배제한 건조하고 어두운 목소리로 다스 베이더를 연기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존스는 생전 인터뷰에서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를 처음 녹음할 당시 이 영화가 성공할 줄 전혀 몰랐던 터라 보수로 7000달러(약 900만원)를 받았고 “그것이 좋은 돈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에서 정글의 왕이자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인 '무파사'의 목소리를 연기한 것로도 유명하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 2019년 개봉한 동명의 실사영화에서도 같은 역을 맡아 연기했다. 또 미국 시청자들에게는 CNN 방송 중 흘러나오는 안내 음성 “디스 이즈 시엔엔"(This is CNN)의 주인공으로도 친숙하다. 1931년 미시시피주 시골 마을의 판잣집에서 태어난 존스는 배우를 꿈꾸던 아버지가 일찍이 집을 나간 뒤 6세 때 미시간주의 외조부모 집에 맡겨지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인종차별주의자였던 할머니의 폭언에 시달리면서 말을 더듬기 시작해 고등학교 때까지 심한 언어장애를 앓았다고 한다. 그러다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의 도움으로 시를 쓰고 낭독하면서 언어장애를 극복했고, 미시간대에 입학해 연극 활동을 하면서 배우의 길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60년대부터 뉴욕의 작은 연극 무대에 서기 시작해 1970∼80년대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 TV를 오가며 수많은 영화·연극·드라마 작품에 출연했다. 1965년에는 TV 드라마 시리즈 '가이딩 라이트' 등에서 의사 역을 맡아 당시 미국 주간 연속극에 고정 출연한 최초의 흑인 배우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80대 후반의 나이에도 왕성하게 배우 경력을 이어간 그는 토니상과 골든글로브, 에미상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각각 2차례씩 거머쥐었고, 토니상 평생공로 특별상과 명예 오스카상, 케네디센터 공로상을 받았다. 1992년에는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주는 국가 예술 훈장(National Medal of the Arts)을 받기도 했다. 2022년 브로드웨이의 110년 역사를 지닌 코르트 극장(Cort Theater)은 그의 이름을 따 '제임스 얼 존스 극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젊은 시절 존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스타워즈에 기여한 세계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추모하며 “명복을 빕니다. 아빠"(#RIP dad)라고 썼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회 대정부질문 2일차…‘尹정부 인선·가치외교’ 공방 예상

국회가 10일 본회의를 열어 외교·통일·안보 분야에서 이틀째 대정부질문을 진행한다. 여야는 이날도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으로 빚어진 이른바 '뉴라이트' 임명 논란과 윤석열 정부의 '가치외교' 정책 노선이 쟁점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8·15 통일독트린'과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북한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일본의 사도 광산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한일 문제에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미국 대선이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인도·태평양 전략, 중국과의 관계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김복형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청문회에서는 '사법의 정치화', 판사 임용을 위한 법조 경력 요건 완화 등 사법 현안에 대한 질문이 나올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물가상승률 7개월 연속 0%대…디플레 우려 심화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7개월 연속 1%대를 넘지 못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6% 올랐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밝혔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전망치인 0.7%보다 0.1%포인트 낮다. 중국 CPI는 올해 2월 춘제(春節·중국의 설) 효과로 작년 동기 대비 0.7% 올라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뒤 8월까지 7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을 기록하면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은 “8월에는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은 날씨 등의 영향으로 CPI에 전월 대비 계절성 상승이 있었고, 전년 대비 상승 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PI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8월 PPI는 작년 동월대비 1.8% 하락해 전월(-0.8%)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시장 전망치(-1.5%)보다도 낮게 나왔다. 이로써 중국 PPI는 2016년 이후 최장기간인 23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국가통계국은 “시장 수요 부족과 일부 국제 벌크스톡(원자재) 가격 하락 등 요인의 영향으로 PPI가 하락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강 전 중국인민은행장은 지난 6일 상하이에서 열린 회의에서 정책 입안자들을 향해 “지금 당장" 디플레이션 압력과 싸워야 한다며 “전반적으로 우리는 약한 내수, 특히 소비·투자 측면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 전 행장의 발언을 두고 “물가 하락을 상대로 한 국가적 싸움을 저명 중국 인사가 인정한 드문 사례"라며 “소비자들이 구매를 늦추고 기업들이 임금을 삭감하면서 약화한 수요는 중국의 성장률 목표인 '5% 안팎' 달성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짚었다. 이 전 행장은 또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가 향후 몇 분기 이내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골드만삭스의 후이 샨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위축된 심리와 미래에 대한 신뢰가 낮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람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박이 점점 더 고착화되고 있다"며 “이는 임금가 물가의 하방 스파이럴을 부추길 수 있어 급진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장기화한 부동산 침체와 지속적인 실업, 부채 우려, 높아지는 무역 긴장 속에서 중국 경제가 더 많은 (부양)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압력이 커졌다"고 짚었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가전제품과 생산재의 신제품 교체 등 내수 진작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초장기 국채를 발행하기도 했으나 아직 분명한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민은행 고위 당국자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2월에 이은 추가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여유가 있다며 유동성 공급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자민당 선거서 ‘40대 기수’ 고이즈미 급부상…스가 전 총리도 지지

오는 27일 치러지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이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공식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9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전날 요코하마 시내에서 한 거리 연설에서 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함께 등단해 “이번 총재 선거에서 일본의 조타수 역을 부탁하고 싶다. 응원한다"라고 고이즈미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스가 전 총리는 시민들을 향해 “여러분의 큰 힘, 열의를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무파벌인 스가 전 총리는 특정 파벌에 소속하지 않고 활동해 온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선거에서 지원할 뜻을 이전에도 주위에 알려 왔지만, 대중 앞에서 명백하게 밝힌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마이크를 잡고 “자민당이 정말 바뀔 수 있는지 질문받고 있다"며 “압도적인 스피드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의 새로운 산업을 만들기 위한 성역 없는 규제개혁을 하겠다"면서 “1년이라는 기한을 정해 전력으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6일 공식 출마를 선언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후 7∼8일 이틀 연속 가두연설을 하면서 초반 세몰이에 나섰다. 섭씨 30도가 넘는 늦여름 더위에도 7일 도쿄 중심가인 긴자 연설에는 약 5000명, 전날 요코하마 연설에는 약 7000명이 모여 그의 대중적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차남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올해 43세의 젊은 나이와 준수한 외모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특히 지난해 연말 이후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로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개혁을 외치면서 당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여론 조사에서 총재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10명가량의 인물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2009년 중의원(하원)에 처음 입성해 5선 의원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환경상 재임 경험 외에는 각료와 자민당 주요 간부를 맡은 적이 없고, 가벼운 언행으로 비판받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전날 거리 연설에서 “총재 선거 기간 중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이 정도면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전신전령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인 JNN이 7∼8일 18세 이상 성인 1011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총리와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28.5% 지지로 1위에 올랐다. 이시바 전 간사장(23.1%)이 고이즈미에 5%포인트 넘게 뒤지며 2위를 차지했으며 이날 오후 출마를 공식 표명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9.2%)이 상당한 격차로 뒤를 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대선 승부처 ‘TV 토론’ 임박…판세 흔들었던 ‘과거 결정타’ 주목

이번 미국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TV토론이 오는 10일(현지시간) 예정된 가운데 미국 대선 판도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과거 TV토론의 순간들이 주목받는다. 9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TV토론이 대선 판도를 가르는 주요 이벤트로 자리 잡은 것은 1960년 대선 때부터다. 당시 공화당 후보는 리처드 닉슨 당시 부통령, 민주당 후보는 존 F.케네디 상원의원이었다. 흑백 브라운관 속 닉슨은 무릎 부상 탓에 창백한 얼굴에 듬성듬성 수염이 보이는 데다 화장도 하지 않았고,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반면 케네디는 햇볕에 그을린 피부에 여유롭고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말을 이어갔다. 7000만명의 시청자는 듣는 것 대신 보는 것에 집중했고, 케네디가 대선에서 승리했다. 1980년 10월 28일엔 대선 투표일을 불과 1주일 앞두고 후보 TV토론이 열렸다. 당시 민주당 후보 지미 카터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 로널드 레이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의료복지 정책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그를 공격했는데, 레이건은 웃으며 “또 시작이네"(There you go again)라고 응수한 뒤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말을 이어갔다. 레이건의 이 발언은 청중의 웃음을 끌어냈고 유행어가 됐다. 레이건은 카터 대통령을 꺾고 당선됐다. 1988년 TV 토론에서는 민주당 후보였던 마이클 듀카키스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 조지 H.W. 부시 당시 부통령이 맞붙었다. 사형제 폐지론자였던 듀카키스는 아내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에 대한 사형을 찬성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는 얼음처럼 차가운 인간으로 비판을 받던 듀카키스에게 감정적인 면모를 보여줄 기회였으나 듀카키스는 냉정하게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를 계기로 듀카키스는 인간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을 남겼고 결국 대선에서 패했다. 민주당 후보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 발 돌 전 상원 원내대표가 맞붙은 1996년 토론의 승부처는 고령 논란이었다. 당시 73세의 나이로 대선에 출마했던 돌 후보는 청년들의 요구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다. 돌 후보는 자신의 나이가 되면 지적 능력과 경험은 지혜의 우위를 의미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클린턴은 “돌 의원이 대통령이 너무 늙어서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만큼은 말할 수 있다"며 “내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돌 의원 생각의 나이"라고 쏘아붙였다. 고령 유권자들에게 차별적으로 비치지 않으면서도 경쟁자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하는 데 성공한 클린턴은 재선에 성공했다. 2000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조지 W. 부시 당시 텍사스 주지사가 발언하는 동안 큰 소리로 한숨을 쉬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대선에서는 조지 W. 부시가 승리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은 2016년 대선의 첫 번째 TV 토론에는 무려 시청자 8400만명이 몰렸다. 두 번째 TV 토론에서는 모욕적인 말들이 오갔고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된 2005년 비디오에서 여성에 대해 성적으로 공격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성에게 더 나쁜 짓을 했다면서 비난을 피해 가려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토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답변 도중 고통스러워하거나 경멸하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2020년 대선 토론 당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사회자의 말을 계속 방해하면서 토론의 흐름을 끊는 태도를 보였는데, 이것이 결국 대선 승패에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답변 시간에 집요하게 끼어들자 “이 사람아, 입 좀 다물어주게"(Will you shut up, man?)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지난 6월 27일 있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말을 더듬거나 정확하지 않은 문장을 구사하는 등 논쟁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며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능력 논란을 재점화하는 심각한 후폭풍을 맞았다. 결국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이어졌고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로운 대선 후보가 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역대급 폭염’에 8월 전기요금 얼마나 더 낼까…누진제 영향은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8월 주택 전기요금이 평균 13% 오를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8월 주택용 전기의 가구당 평균 사용량이 363kWh(킬로와트시)로 작년 같은 달보다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른 8월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은 6만3610원으로 작년보다 13%(7520원) 오른다. 이는 8월 말까지 집계된 검침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최종적인 8월 전기 사용량과 전기요금은 9월 말에 확정된다. 한전의 이 같은 잠정 집계는 지난달 총 전력 사용량을 2500만가구로 나눠 계산한 것으로, 1∼4인 등 가구원수별 평균 전력 사용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4인 가구의 지난달 평균 전력 사용량은 전체 가구 평균인 363kWh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기요금 증가분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주택 전기요금 인상 폭이 사용량 증가 폭보다 큰 것은 주택용 전기에는 사용량이 많을수록 전기요금을 무겁게 매기는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여름(7∼8월) 전기요금 체계는 가정용의 경우 '300kWh 이하', '300∼450kWh', '450kWh 초과'의 3단계로 구간을 나눠 위로 갈수록 요금을 무겁게 매기고 기본요금도 달리 적용하는 누진제를 적용한다. 작년 8월보다 올해 8월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76%로 파악됐다. 요금이 증가한 가구의 평균 증가액은 약 1만7000원이었다. 요금 인상 폭으로는 1만원 미만(약 39%)과 1만∼3만원(약 28%) 구간이 많았다. 가족 수가 많아 전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이라면 단계별 누진 구간을 지나 체감하는 전기요금 상승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2020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수행한 에너지총조사에 따르면 4인 가구의 7∼8월 평균 월 전기 사용량은 427kWh이다. 작년 8월 427kWh의 전기를 쓴 4인 가구가 올해 8월 이보다 9% 증가한 465kWh의 전기를 사용했다면 약 1만8000원 오른 9만800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인상 폭은 22.3%에 달한다.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증가한 데에는 한 달 내내 이어진 찜통더위로 냉방용 전기 수요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폭염일수는 16일로, 2016년 16.6일에 이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또 지난달 열대야 일수는 11.3일로 통계 집계 이후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8월 평균 최대 전력수요도 작년 동기(82.7GW)보다 6.1% 증가한 87.8GW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대 전력수요는 하루 중 전력 수요가 가장 높은 시간대의 전력수요다. 한전은 전반적으로 지난달 전기 사용량이 늘었지만 오히려 전기요금이 준 가구도 23%를 차지했다면서 냉방 수요 증가에도 국민들의 자발적인 전기 절약으로 전기요금 증가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제한적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한전은 전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이 커졌지만, 아직 국내 전기요금 수준은 주요국 대비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에 따르면 8월 한국의 주택용 가구당 평균 사용량인 363kWh의 전기를 썼을 때 요금이 일본과 프랑스는 한국의 2배 이상, 미국은 한국의 2.5배, 독일은 한국의 3배 수준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해리스-트럼프 TV토론 앞두고 원점된 美대선판…지지율 어떻길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거세졌던 '해리스 돌풍'이 잠잠해지면서 미국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던 대선 판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현지시간) 예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이 이번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 모멘텀이 약화됐다는 최근 여론조사가 나오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거일까지 60일도 남지 않은 상황 속에 10일 오후 9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예정된 두 후보 간의 TV토론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토론의 성패가 대선 결과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는 셈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단 한 번의 토론 패배로 후보직 자리에서 물러났던 점,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점 등을 감안하면 TV토론에 대한 부담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더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공개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 대학과 지난 3∼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28%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는 응답자는 9%에 불과했다. 이를 두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리스크가 더 크다"며 TV토론 성과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표심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에이미 월터 정치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며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어떻게 인식하는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개된 지지율 또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FT가 자체 추적하는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해리스 부통령의 선두 리드가 2.9%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율이 추가로 상승하는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이다. NYT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8%로 해리스 부통령(47%)를 오차범위(±2.8%p) 내로 앞섰다. 이날 미 CBS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와 지난 3~6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3개주에서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시간주(오차범위 ±3.7%p)와 위스콘신주(오차범위 ±4.0%p)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각각 50%, 51%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9%, 49%)을 살짝 앞섰다.펜실베이니아주(오차범위 ±3.5%p)의 경우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50%로 같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5일부터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의 호텔에 체류하며 사실상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인 폴 베갈라는 이번 토론에서 자신을 변화라고 정의하는 것이 해리스 부통령의 최우선 과제라고 FT에 말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이번 토론에서 얼마나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는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이번 TV토론이 감정전으로 번질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라이언 윌리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데 집중해야 하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LTE 사용자 1300만명 바가지 피해”…5G보다 얼마나 비싸길래

5G보다 서비스 속도가 느린 휴대전화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싸면서 데이터는 더 적게 제공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이동통신 3사 주요 LTE·5G 요금제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정액 5만원 전후 요금제의 경우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2배 넘게 비싸게 책정돼 있다. SKT의 월 5만원 LTE 요금제는 하루 데이터 4GB를 제공하는데, 5G 요금제는 월 4만9000원에 데이터 11GB를 제공한다. 1GB 기준으로 살펴보면, LTE 요금제가 약 2.8배 비싼 셈이다. LGU+는 LTE 요금제가 약 2.6배(LTE 월 4만9000원·3.5GB, 5G 월 4만7000원·9G), KT는 약 2배(LTE 월 4만9000원·5GB, 5G 월 5만원·10GB) 비싸다. LTE 요금제가 5G보다 비싼 경향은 다른 금액대의 요금제에서도 확인된다는 게 최 의원실 분석이다. 무제한 데이터 상품의 경우 SKT(LTE 월 10만원, 5G 월 8만9000원)와 KT(LTE 월 8만9000원, 5G 8만원)는 LTE 요금제가 높게 설정돼 있다. LGU+는 LTE와 5G 월정액이 같았다. 경제력이 부족한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청년요금제(만 34세 이하)에서도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가격이 높다. SKT의 경우 1GB당 약 2.6배(LTE 월 5만원·6GB, 5G 월 4만9000원·15GB), KT는 약 2.5배(LTE 월 4만9000원·6GB, 5G 월 4만5000원·14GB) 차이로 LTE 요금제가 5G 요금제보다 비싸다. 지난해 10월 규제 개선으로 과거 LTE 요금제만 써야 했던 LTE 단말기로도 5G 요금제 선택이 가능해졌지만, 지난 6월 기준 통신 3사의 LTE 서비스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28.4%인 1340만215명이다. 지난 2023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이통 3사 평균 LTE 다운로드 속도는 178.93Mbps로, 5G 전송 속도인 939.14Mbps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1300만명이 여전히 속도가 느리지만 비싼 LTE 요금제를 쓰면서 이른바 '바가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최 의원의 지적이다. 최 의원은 “윤석열 정부 들어 고가 중심의 5G 요금제만 중저가 중심으로 개편해 상대적으로 LTE 요금제 개편이 등한시됐다"며 “1300만명에 달하는 LTE 요금제 사용자들도 요금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합리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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