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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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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미정산 어쩌나…“6∼7월 카드결제액 1.2조원 추정”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의 6~7월 카드결제액 합산액이 1조2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2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는 지난 6월 티몬과 위메프 카드 결제액을 각각 4675억8000만원과 1913억원으로 추산했다. 합계는 6588억8000만원이다. 또 7월 티몬과 위메프 카드 결제액을 3982억원과 1396억2000만원으로 추정해 합계액이 5378억2000만원으로 도출됐다. 6월과 7월 두 회사의 카드 결제금액을 모두 합하면 1조1967억원이 된다. 두 회사의 5월분 미정산금은 2200억원 정도로 파악됐다. 정산 주기가 두 달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6∼7월 판매대금도 미정산금액으로 돌아온다. 모바일인덱스는 “해당 데이터는 신용·체크카드 결제 금액만 추정한 데이터로, 다른 결제 정보는 포함하지 않아 실제 매출과는 다르다"며 “7월 금액은 카드결제 정지 전인 지난달 23일까지 내역"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지난 7일 정산일부터 일부 판매자에게 정산해주지 못했고, 티몬으로 정산 지연 사태가 번졌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상품 구매시 카드 결제뿐만 아니라 각종 페이결제, 계좌이체, 휴대전화결제 등 다양한 방법이 있어 미정산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野, 25만원법·이진숙 탄핵안 강행 예고…與 필리버스터 맞불

더불어민주당이 등 야권은 '전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전국민 25만원 지원법 본회의 상정에 반발해 이틀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진행 중이다. 야당은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이 지난 뒤인 이날 오후 3시 55분을 전후로 표결을 거쳐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하고,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이어 전날 보고된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도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할 수 있다. 야당은 이후 '노란봉투법'(노동조합·노동관계조정법)을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에 맞서 필리버스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야당은 24시간 후인 3일 오후께 해당 필리버스터를 종료한 뒤 같은 날 노란봉투법을 처리할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월, 트럼프 경고에도 ‘9월 금리인하 깜빡이’…시장은 빅스텝도 기대

미국 대선 전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고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예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 일정과 같은 경제 이외의 요인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연준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혹은 어떤 정치적 결과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해 우리의 정책을 도구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이 미국의 11월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9월에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만 이는 정치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 지표가 완화돼 향후 몇 달 안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경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에도 통화정책을 두고 파월 의장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는 연준이 과거 2019년 10월 기준금리를 1.5~1.75%로 인하한 것과 관련해 “사람들은 연준 의장에 매우 실망했다"며 “중국이 아닌 연준이 문제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최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는 11월 대통령 선거 전 금리 인하는 “그들(연준)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파월 의장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2028년까지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리가 내려가는 것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경제지표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번이 내가 연준에서 일하면서 맞는 네 번째 대통령 선거"라면서 “통화 정책 결정은 데이터와 경제 전망, 리스크의 균형에 기반할 것이며 다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될지, 그래서 국가의 정치적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 등은 연준이 정책 결정에서 고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잠재적 정책에 대해 단순한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는 있지만 이런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실제 통화정책을 바꾸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스텝'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9월에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0.50% 포인트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9월 빅스텝 가능성은 5%에서 17%로 크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올 연말까지 금리가 총 0.7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 남은 9·11·12월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 내리려면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하거나 빅스텝 한번과 동결을 해야 가능해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친윤’ 정점식, 與정책위의장 사의…“당 분열 막겠다”

'친윤(친윤석열) 직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시간부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서 선출된 후임 정책위의장께서 추경호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잘 이끄셔서 2년 후 있을 지방선거, 3년 후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승리해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마음을 갑자기 바꾼 건 아니고, 제가 사임에 대한 당 대표 의견을 들은 게 어제 오후 2시고, 그 직후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당 대표가 임명권을 가진 당직자들은 사퇴하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이후 고민을 많이 하고 원내대표와 상의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특히 “결국 우리 당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하마스 지도자 피살에 보복 천명했지만…“마땅한 선택지 없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과 관련, 이란이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지만 이를 둘러싼 이란의 속내는 복잡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의 핵심 세력인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잇달아 치명상을 입은 상황에서 이란이 당장 취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는 없다면서, 중동 강국을 자처해 온 이란 정권의 입지가 이번 대응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보도에 따르면 자국 안방에서 벌어진 이번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이란 정권과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는 '저항의 축'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그간의 명성에 치명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일단 성명에서 “하니예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강력한 보복을 지시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전엔 지난 4월 이스라엘 본토 공습이라는 강수를 뒀던 이란 입장에서 당장 꺼내 들 수 있는 보복의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CNN의 분석이다. 이란은 당시 이스라엘의 시리아 영사관 폭격으로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가 사망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300여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그러나 이 중 99%가 이스라엘 방공망에 가로막히며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진 못했다. CNN은 이란이 앞서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살해됐을 당시에도 혹독한 보복을 천명했지만 실제로는 일부 미군 기지에 대한 제한된 타격에 그친 바 있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이번 하니예 암살에 대한 대응에서도 충분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중동 내 이란의 입지가 흔들릴 위험이 있으며, 대응이 너무 늦어지거나 수위가 약할 경우에도 이미 금이 간 혁명수비대의 명성을 복구하지 못할 수 있다고 CNN은 관측했다. 현재 이란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手)로는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동원하는 방안 등이 꼽힌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이스라엘과 충돌하고 있는 헤즈볼라는 이란의 대리 세력 중 가장 군사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본격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세에 나선다면 이는 레바논에서의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는 이란 입장에서는 함부로 꺼내 들기 어려운 카드이기도 하다. CNN은 오랜 서방의 제재로 인해 이란의 핵 개발과 혁명수비대의 전투력이 미진한 상황에서 헤즈볼라는 가장 적절한 시점에 꺼내써야 하는 '에이스' 수라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마저 하니예 암살 직전에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오른팔인 고위급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를 잃는 등 치명타를 맞으면서 이란의 수 계산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여기에 강경 보수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급사하고 갑자기 치러진 대선에서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예상을 깨고 승리하는 등 급변하는 이란 정세도 이란의 보복을 어렵게 만드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에 취임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은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권력서열 1위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서방과 관계 개선을 추구하던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위기에 처했다면서 '개혁파'인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이번에는 무력 대응이 필요하다는 내부의 목소리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미숙으로 확인…시속 107㎞로 돌진”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참사와 관련해 운전자의 운전조작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이 결론내렸다. 운전자 차모(68)씨의 차량이 인도의 행인들을 칠 때 시속 107㎞까지 속도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1일 오전 수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으나 피의자의 주장과 달리 운전 조작 미숙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류 서장은 “국과수 감정 결과 가속장치·제동장치에서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고 사고기록장치(EDR) 또한 정상적으로 기록되고 있었다"며 “EDR 분석에 따르면 제동 페달(브레이크)은 사고 발생 5.0초 전부터 사고 발생 시(0.0초)까지 작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충돌 직후 잠시 보조 제동 등이 점멸하는 것 외에 주행 중에는 제동 등이 점등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차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액셀)을 밟았던 사실도 확인됐다. 류 서장은 “액셀의 변위량은 최대 99%에서 0%까지로 피의자가 (액셀을) '밟았다 뗐다'를 반복한 것으로 기록됐다"며 “사고 당시 피의자가 신었던 오른쪽 신발 바닥에서 확인된 정형 문양이 액셀과 상호 일치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브레이크 대신 액셀을 '밟았다 뗐다' 하듯 변위량이 99%라고 하면 '풀액셀'인 것"이라며 “마지막에 BMW 차량을 충격하고 난 후에야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류 서장은 “(EDR 기록상) 순간적으로 두 차례 0.5초씩 액셀의 변위량이 떨어지는데, 차량 감정 결과 액셀만 밟고 있었던 것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 사고가 아니라,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액셀을 착각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사고 당시 차씨 차량의 최고 시속은 107㎞까지 올라갔다.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인도의 행인들에게 돌진할 때 시속 107㎞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류 서장은 차씨가 역주행하다가 핸들을 꺾어 인도로 돌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행 중 보행자 보호용 울타리(가드레일)를 충격하면 속도가 줄어들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울타리를 충격했다는 진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인도로 갈 때 사람들은 못 본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못 봤다고 (진술했다)"고 답했다. 피해자와 유족 전원은 차씨의 처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차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업무상 과실치사상)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차씨는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차씨는 지난달 1일 오후 9시 27분께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빠져나오다가 가속해 가드레일과 인도의 행인들에게 돌진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차씨 부부 등 7명이 다쳤다. 경찰은 차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과 블랙박스, EDR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식·감정을 의뢰했다. 사고현장 주변의 CCTV 12대와 블랙박스 4대 등도 조사했다. 차씨는 세 차례 경찰 조사에서 주차장 출구 약 7∼8m 전부터 '우두두' 하는 소리가 나면서 브레이크가 딱딱해져 밟히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日 피벗에 엔화 환율 150엔 붕괴…‘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본격화?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들이 금리정책 방향을 바꾸는 피벗으로 역대급 엔저(円低)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글로벌 자산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엔/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크게 주목받은 '엔 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될 수 있어서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다수 국가들이 금리인하에 속도를 올리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투자자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조달해 매도한 자금으로 고금리 통화를 운용하는 기법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되거나 주요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질 때 나타난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배경엔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 달러당 최대 161.9엔까지 급등하면서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만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4개월만에 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또 지난 6월 회의에서 예고한 장기채 매입을 내년 1분기까지 현재 6조엔에서 3조엔으로 절반 가량 줄이는 등 '양적 긴축'도 결정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지만 9월에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르면 9월부터 금리인하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준이 고금리 장기화 기조에서 마침내 벗어나고 일본은행이 긴축에 본격 시동을 걸자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저의 주요 요인이었던 미국과 일본의 큰 금리차가 앞으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발표 무렵 달러당 152엔대에서 1일 오전 장중 148.51엔까지 급락했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0엔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월 이후 약 5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거세질 수 있다. 싱가포르 메이뱅크 증권의 타렉 호차니는 “헤지펀드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을 재평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과 주요국 간 금리차 축소는 엔화 숏(매도) 포지션에 대한 매력도를 떨어트려 캐리 트레이드 또한 덜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엔화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도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부추길 수 있는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본 엔화는 환율 변동성이 제한적이어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하던 통화였다. 노무라의 미야이리 유스케 외환 전략가는 “변동성이 낮을 때 캐리 트레이드가 통한다"며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청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엔/달러 환율의 내재변동성이 27%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올해 최고수준이었다. 여기에 지난달 일본 금융당국의 외환시장 직접 개입, 엔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엔화 환율이 크게 움직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프랭크 벤짐라 전략가는 “전날 일본은행의 결정으로 변동성이 증폭됐다"며 “케리 트레이드의 반전이 목격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이렇듯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파장을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캐리 트레이드의 실패로 손실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최근 뉴욕증시 기술주 폭락을 가속화했다고 설명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글로벌 외환 총괄은 “엔 캐리 트레이드가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투자기법 중 하나였다"며 “청산이 진행되면 다른 위험자산 포지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연준, 기준금리 5.25∼5.50% 동결…금리인하는 9월 유력

미국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현재 미국 금리는 200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국(3.50%)과의 금리차도 역대 최대인 2%포인트이다. 2022년 3월부터 작년 7월까지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던 연준은 작년 9월부터 이번까지 8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시장 주요 관심사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FOMC 성명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인플레이션 위험에 고도의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로 남아있다"라는 기존 문구에서 '인플레이션 위험' 표현을 삭제하고 “두 가지 책무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바꿨다. 여기서 두 가지 책무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뜻한다. 연준은 또 “최근 몇 달간 FOMC의 2% 물가 목표를 향한 일부 추가 진전(some further progress)이 있었다"라며 “위원회는 고용과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더 나은 균형에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somewhat elevated)이라고 평가했는데 지난 6월 FOMC 때는 '다소'(somewhat)라는 표현이 없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 잡는 데만 집중했던 연준이 장기간의 고금리로 노동시장이 둔화될 위험에도 신경쓰겟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전체적인 데이터, 경제전망의 변화와 위험 균형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확신 증가와 탄탄한 노동시장 유지와 부합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런 검증(test)이 충족되면 이르면 9월부터 금리인하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검증 조건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데이터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지 '데이터 포인트'(data point)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며 특정한 데이터 한두 개 발표에 반응해 정책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이 급격히 둔화되는지 매우 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장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왜 오늘 금리를 내리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는 “경제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한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게 위원회의 대체적인 인식"이라면서도 “아직은 그 시점에 이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는 이달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에 강력히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기준금리를 23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1년 넘게 유지해 온 현재 통화정책과 관련해 “극도로 제약적이지는 않지만 효과적으로 제약적이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하니예 피살에 보복 다짐한 하마스…“선전포고” 이란은 안보회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 사실을 공식확인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선전포고라고 받아들이는 이란은 긴급회의에 나서자 중동 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초긴장 상태로 접어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마스는 31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우리의 지도자 하니예가 거짓된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급습으로 테헤란의 숙소에서 순교했다"며 “위대한 팔레스타인, 아랍, 움라(이슬람 공동체) 그리고 전세계 모든 자유민의 아들을 추모한다"고 밝혔다. 하마스 정치국의 고위 인사인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비겁한 그들(이스라엘)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알쿠드스(예루살렘의 아랍어 지명)를 해방하기 위한 전면전을 전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각오가 됐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계열 강경파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도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그들은 '저항의 축' 전체와 전면전을 위해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항의 축은 적과 대결에 완전히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그들은 하니예를 암살하고 이란의 주권을 공격한 죄악을 후회하게 될 것" 경고했다. 하마스의 연대 무장조직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도 이날 성명을 통해 “모든 한계선을 어기는 적의 범죄를 끝장내기 위해 계속 최손을 다하겠다"며 “강탈을 일삼는 그들(이스라엘)에 하마스 현제들과 손잡고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하마스는 정치국 최고 지도자 하니예가 전날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피살됐다고 밝혔다. 이란혁명수비대도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이스라엘의 급습으로 경호원과 함께 살해됐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를 후원하는 이란에선 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SNSC를 소집해 관저에서 회의를 열고 있으며, 이 회의에서 하마스 암살에 대응하는 이란의 전략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의에는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들을 비롯해 친(親)이란 무장세력 네트워크를 감독하는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총사령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혁명수비대 고위급 인사는 이란에서 하마스 지도자를 겨냥한 공격이 일어난 것을 두고 이란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중동에서 전쟁 확산이 불가피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필리핀을 방문 중인 오스틴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하니예 피살에 대한 질문에 “전쟁은 불가피하지 않다. 외교를 위한 공간과 기회는 항상 있다"며 이스라엘이 공격당한다면 이스라엘 방어를 계속 돕겠지만, 우선순위는 긴장을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일(중동전 확전)이 벌어지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외교적 만남을 통해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사안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대중 반도체장비 수출규제 강화…한국은 예외”

미국 정부가 다음 달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은 영향권에서 빠질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31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외국에서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로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본, 네덜란드, 한국 등 동맹국은 예외로 둬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이번 조처에 해당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반도체 공장 중에 어떤 곳이 영향을 받을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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