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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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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한국, 우크라에 직접 무기공급 안해 높이평가…관계회복 준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권 5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 대해 우호적 태도를 보이며 관계 개선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지정학적 여건 속에서 한러관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한러 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개막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 분쟁 지역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한국 정부와 함께 일할 때 어떠한 러시아혐오적(Russophobic) 태도도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무기를 구하려고 접근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한국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으은 것은 처음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10월 발다이클럽 연설에서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우리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답변에서 “우리는 한러 관계가 악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한반도 전체와 관련해 양국 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행히도 현재 무역과 경제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달성한 관계 수준을 부분적으로라도 유지해 미래에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불행히도 한국이 우리의 협력의 여러 분야에서 특정 문제들을 만들어 유감"이라면서 현재 냉각된 한러관계가 러시아의 결정에 따른 것이 아니라며 그 책임을 한국에 돌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지만 이는 우리가 아닌 한국 지도부의 선택"이라며 “우리 쪽에서는 채널이 열려 있고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러시아와 한국의 협력이 양국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십 궤도로 복귀할지는 한국에 달려 있다. 러시아는 이를 위한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는 지난해 12월 이도훈 주러시아대사 신임장 제정식 발언보다 보다 구체적이고 진전된 것이다.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한국이 서방의 대러 제재에 동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을 둘러싼 긴장까지 고조되면서 양국 관계는 냉각돼 왔다. 한미일-북중러 신냉전 구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최근 한국인 선교사가 간첩 혐의로 구금되고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한국 공연이 취소되는 등 양국 불화가 표출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질의답변을 통해 북한과 관련, “우리는 다른 누군가가 좋아하든 말든 우리의 이웃인 북한과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며 북러 밀착 입장을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한 뒤 북러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답방 차원에서 푸틴 대통령의 답방도 추진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이 미국 등과 협상할 의지를 반복해서 보여줬다"며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이 성사된 것이 이러한 의지를 나타낸다고 북한을 두둔했다. 이어 “게다가 북한은 미국과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하고 핵실험장도 해체했지만 미국이 합의를 먼저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이 그 대가로 무엇을 얻었는가. 미국은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위반했고 북한도 협정에서 탈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위협을 받으면 대응한다. 위협이 없었다면 핵 문제는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위협을 받고 있는데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유화적 제스처를 보인 것과 달리 일본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일본이 개입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는한 일본과 대화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일본이 러시아를 전략적으로 패배시키려는 시도에 동참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화에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일본과 러시아가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에 대한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쿠릴열도는 우리의 주권 영토인데 왜 방문을 부끄러워해야하나"라며 “쿠릴열도는 2차 대전 결과로 우리 영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릴열도에 방문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바쁜 일정 탓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이 주최하는 푸틴 대통령과 세계 주요 통신사 대표의 만남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박상현 연합뉴스 디지털미디어 상무를 비롯해 영국 로이터, 독일 dpa, 중국 신화, 미국 AP, 일본 교도, 프랑스 AFP, 이란 IRNA, 스페인 EFE, 이탈리아 ANSA, 튀르키예 아나돌루, 벨라루스 벨타 등 세계 16개 통신사 대표들이 참여했다.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세계 언론사와 인터뷰한 것은 이례적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러시아는 SPIEF에 비우호국 언론사를 초대하지 않았다. 또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집권 5기를 시작한 이후 서방을 비롯한 세계 언론사의 질문에 답한 것은 처음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행사에 한국과 서방 등 비우호국 언론사 대표들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4개월 만에 시총 3조 달러 진입…애플 넘어 MS도 제치나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하여 '천비디아'로 등극한 엔비디아가 4개월 만에 시가총액 3조 달러 고지마저 넘어섰다. 이같은 기세로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5.16% 급등한 1224.40달러(약 16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23일 1000달러를 처음 넘어선 이후로도 약 25% 올랐다. 엔비디아는 올해 147% 가량 오른 상태다. 시가총액도 3조110억 달러로 불어나며 3조 달러를 넘어섰다. 시총 3조 달러 돌파는 역대 순서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3번째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8개월 만인 지난 2월 2조 달러를 돌파했다. 그리고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3조 달러를 넘었다. 특히,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6개월 만에 시총 3조 달러를 회복한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 자리에 올랐다. 엔비디아 시총이 애플을 마지막으로 제친 적은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기 5년 전인 2002년이었다. 시총 1위 MS(3조1510억 달러)와의 격차도 1400억 달러로 좁혔다. 이처럼 엔비다아 주가가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오는 10일부터 10분의 1 액면 분할이 시행되면서 개미들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2일 대만에서 열린 테크 엑스포 '컴퓨텍스 2024' 개막 전날 발표한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Rubin)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과열된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5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의 증가 폭은 4개월 만에 가장 작았고 전문가 전망치도 밑돌았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으로서는 처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CB는 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사상 최고 수준인 현행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10일 'AI 발표'를 앞둔 애플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이후 처음 시총 3조 달러(3조30억 달러)를 회복했지만, 시총 3위로 내려 앉으며 빛이 바랬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엔비디아 주가 급등에 힘입어 4.52% 치솟았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암(Arm) 주가가 8.59% 폭등한 것을 비롯해 TSMC와 AMD도 각각 6.85%와 3.86% 상승했다. 브로드컴과 퀄컴도 6.18%와 3.68% 각각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2대 국회, 사상 첫 野 단독 개원…與 불참 속 ‘반쪽’ 출발

제22대 국회가 야당 단독으로 '반쪽짜리' 개원을 하게 됐다. 야당 단독으로 국회가 개원한 것은 이번이 헌정사상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날 본회의를 단독 소집해 개의했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불참했다. 이날 본회의는 원 구성 첫 단계인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것이다. 국회의장에는 민주당 출신 우원식 의원이,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이학영 의원이 야당 의원들에 의해 뽑혔다. 국민의힘은 원 구성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자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를 지명하지 않았다. 의장단 선출이 과반 의석을 가진 제1당 주도하에 '반쪽'으로 이뤄진 것은 1967년 7월, 2020년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국회 개원과 의장단 선출 시한을 명문화한 1994년 이후로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다. 4년 전인 21대 전반기 국회 때도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여야 대치 속에 177석의 '거대여당' 민주당이 그해 6월5일 본회의를 열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퇴장한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하며 21대 국회를 사실상 단독 개원했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원 구성 협상 난항 속에 여야 합의 없는 본회의 소집이 이뤄진 데 강력히 반발하며 본회의에 불참하고,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만 본회의장에 들어와 의사진행발언을 한 뒤 퇴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여야 간 의사일정 합의가 없었기에 본회의는 성립할 수도 없고 적법하지도 않다"며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오늘 회의를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은 10차례 이상 여야 만남을 통해 6월5일 국회법을 준수해 의장을 선출하자고 계속 얘기해왔다"며 “절차적 과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진 의장단 선출 표결에는 조국혁신당, 개혁신당을 비롯한 범야권 정당 의원 192명 전원이 참여했다. 민주당이 이날 국회법에 규정된 시한 안에 의장단 선출을 끝마치긴 했으나, 여야의 원 구성 협상 난항으로 첫 본회의가 파행을 빚으면서 국회 개원식은 이날 열리지 않았다. 이날 22대 국회 첫 본회의 초반은 최다선 연장자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했고, 우 의장이 당선을 확정한 뒤 의사봉을 넘겨받았다.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총 18개의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는 국회 본회의도 이르면 다음주 중 민주당 단독으로 열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원 구성 협상을 벌였으나, 국회 법제사법위·운영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등 3개 상임위 위원장직을 놓고 양보 없는 대치를 벌이며 이견만 재확인했다. 171석의 민주당은 원 구성 협상이 국회법에 규정된 오는 7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법정 시한 준수를 위해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본회의 표결로 선출하겠다며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우원식 신임 의장도 이날 선출 직후 당선 인사에서 여야 원내지도부에 “국회법이 정한 시한을 지켜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 남은 기간 밤새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법이 정한 기한인 6월7일 자정까지 상임위원 선임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본회의 직후 국민의힘 추경호·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의장실로 불러 오는 7일까지 원 구성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주문하려 했으나, 추 원내대표는 야당의 본회의 강행에 반발해 회담에 응하지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1인당 국민소득, 일본 추월…“수년 내 4만달러도 가능”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NI) 일본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 등 국민계정 통계 지표들이 기준 연도 개편과 함께 일제히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6194달러로 기준년도 개편 전인 3만3745달러에서 7.2% 뛰었다. 이와 관련,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023년 기준으로 이탈리아보다는 적지만, 대만과 일본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특히 일본은 통화가치 하락으로 우리보다 1인당 GNI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인구 5000명 이상의 나라 중에서는 2022년과 2023년 모두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다음 우리나라가 6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와 일본, 대만의 지난해 1인당 GNI는 각 3만8182달러, 3만5793달러, 3만3365달러로 추산됐다. 이탈리아·대만의 경우 각국 통계청이 공표한 1인당 GNI를 한은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값이고, 일본의 경우 내각부 발표 엔화 기준 GNI를 한은이 일본 인구로 나눈 뒤 다시 달러화로 환산한 결과다. 최 부장은 1인당 GNI 4만달러 달성 시점 관련 질문에 “예측이 어렵지만 환율만 안정된다면 수년 내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한은은 국민계정 통계의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꾸고, 이를 우선 2000∼2023년 시계열에 반영했다. 기준년 개편은 5년마다 이뤄지는데, 이번이 13차 변경이다. 이번 개편으로 경제총조사(2022년 6월 공표), 실측 투입산출표(2024년 4월 공표) 등을 토대로 각 산업의 총산출·부가가치·부문별 최종수요 등이 바뀌었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경제 규모 자체가 커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최 부장은 “특히 경제총조사 같은 경우, 과거에는 조사 기반이었지만 이제 (행정) 등록 기반으로 바뀌어 소규모 사업자들이 많이 포착됐다"며 “이에 따라 기준년의 (GDP) 레벨(수준)이 올라갔고, 거기에 맞춰 비교 년 레벨도 맞춰 올려주는 등의 작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 시계열에서 2020년의 명목 GDP는 2058조원으로, 2015년을 기준으로 삼은 기존 시계열상 규모(1941조원)보다 6%나 늘었다. 2001∼2023년 실질 GDP의 연평균 성장률도 시계열 변경에 따라 3.5%에서 3.6%로 0.1%포인트(p) 높아졌다. 이에 따라 브라질·오스트레일리아 등에 밀려 13∼14위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던 우리나라 명목 GDP의 세계 순위도 반등했다. 최 부장은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2022년 우리나라 명목 GDP(새 시계열)는 세계 12위 수준"이라며 “2023년 GDP 규모도 12위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한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 등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작년 우리나라 GDP는 명목GDP는 1조8394억달러로 13위 오스트레일리아(1조7968억달러)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 규모(GDP)가 커지면서, 가계나 정부 빚(부채·신용)의 비율 등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한은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당장 작년 말 기준 100.4%였던 가계부채 비율이 새 GDP 통계를 적용하니 93.5%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기준 국가채무 비율과 관리 재정수지 적자 비율도 각 3.5%p(50.4→46.9%), 0.3%p(3.9→3.6%) 하락했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 수지를 뺀 값으로, 정부의 실질적 재정 상태를 반영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네타냐후, 정치생명 연장 위해 전쟁 끌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 가자 전쟁을 멈추고 있지 않다는 취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언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시사잡지 타임지가 4일(현지시잔) 공개한 인터뷰 전문에서 '네타냐후가 자국 내 정치적 이유로 하마스와 전쟁을 길게 끌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사람들이 그런 결론을 내리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28일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적으로 취약한 정치적 입지 때문에 권력유지를 위해 전쟁을 9개월째 밀어붙이고 있다는 시각에 사실상 동조한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목소리가 바이든 행정부내 많은 인사들이 지난 몇 달간 사석에서 해오던 이야기와 연결된다고 전했다. CNN도 바이든은 네타냐후가 정치적 생존을 위해 가자 전쟁을 질질 끌고 있다는 점을 넌지시 내비쳤다고 풀이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가 전쟁 문제로 권모술수를 부린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않는다. 그는 그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NYT는 바이든이 네타냐후가 직면한 정치적 어려움을 인정했다고 풀이햇다.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1200명이 살해된 것과 관련한 안보실패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 가자 전쟁이 끝나고, 당시 테러 첩보 수집 실패나 이스라엘군의 늑장 대응 등에 대한 대정부 조사가 개시될 경우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현재 자신을 총리로 만들어 준 연정 내 극우 정치인들로부터도 위협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이 새롭게 제안했다는 3단계 휴전안을 직접 공개하며 하마스의 수용을 촉구하는 등 휴전을 압박한 바 있는데,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은 '하마스 척결'이 담보되지 않은 휴전안 수용시 연정탈퇴를 경고한 상태다. 연립정부 의석은 겨우 64석에 불과, 단 4명만 이탈해도 실각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반대로 휴전안 수용 및 네타냐후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 규모는 점점 커져 지난 주말에만 10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인질 송환과 하마스 제거, 두 가지를 모두 얻어낼 것이라면서 이스라엘 내 양분된 여론에 대응하고 있지만 해법 도출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당장 3단계 휴전안에 대해 하마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제안은 전쟁 종식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방위군의 완전한 철수를 요구하는 하마스의 요구를 다루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여성 등 일부 인질 교환이 이뤄지는 1단계만 이행하고 전쟁을 재개하길 원한다면서 “전쟁 종식과 가자지구 철수에 대한 이스라엘의 명확한 입장이 없이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시된 휴전안에서 2단계는 생존인질 전원 교환과 이스라엘군 철수, 3단계는 가자지구 재건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도 휴전을 덥석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군사·정치적 통제가 유지되고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하마스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잇는 경우에 휴전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하기도 했다. 이런 복잡다단한 사정 때문에 미국 등 중재국들이 휴전에 사활을 걸고 있으나 전쟁 장기화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휴전 논의가 진행중인 와중에도 피란민이 밀집한 가자 최남단 라파를 비롯해 가자지구 곳곳에서 공습이 전개되면서 민간인 사상자는 속출하고 있다. 미국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이스라엘에 파견한 데 이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까지 중동에 파견해 휴전 협상을 중재 중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우리는 총리 및 전쟁 내각과 계속 협력해 이 제안(휴전안)이 결승선을 통과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적절하게' 다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2대 국회의장에 민주당 우원식 선출…與 표결 불참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에 우원식(5선·서울 노원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식 선출됐다. 우 의원은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의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국회의장 선거에서 재석 192명 중 찬성 189표를 얻어 당선됐다. 우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되며 2026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이 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점에 항의하며 표결에 불참한 채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투표에는 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 등 야당 의원들만 참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테슬라 주식 담았던 기관투자자들 매도폭탄…주가 향방은?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투자했던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테슬라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과거 화려했던 시절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보유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6% 하락한 174.7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30% 떨어져 뉴욕증시에서 수익률이 저조한 주식 중 하나로 꼽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019년 이후 2021년까지 약 14배 급등했다. 하지만 2021년 하반기 정점 이후 지금까지 약 50% 떨어졌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6000억 달러가량이 사라졌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저렴한 모델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중국산 전기차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려 앞으로도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펀드평가사 모닝스타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부터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18개 뮤추얼 펀드 중 10개 펀드가 지난 1분기에 지분을 줄였다. 그중 4개 펀드는 15% 이상 줄였다. 5개 펀드만 지분을 늘렸다. 가벨리펀드의 존 벨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에 “(테슬라의) 기본 재무 상황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면서 “자동차 회사의 펀더멘털은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가벨리펀드는 2022년 초에 인수한 테슬라 주식 6만5900주 전체를 올해 1분기에 매도했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등하던 시절에는 테슬라를 자동차 제조업체라기보다는 IT업체로 평가하며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요즘은 테슬라를 신뢰하던 투자자들조차 향후 전망에 회의적이다. 그렇다고 월가가 테슬라 주식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다. LSEG가 추적하는 애널리스트 가운데 19명은 테슬라에 대해 '매수' 또는 '적극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이는 2월의 17명보다 나아진 수치다. 49명의 애널리스트 평균 목표 가격은 178.95달러로 테슬라의 3일 종가보다 약 1.5% 높다. 테슬라 비관론자들도 있다. 거버 가와사키 웰스의 로스 거버 대표는 10여 년 전에 매입한 테슬라 주식 50만 주를 올해 계속 매도, 보유주식을 30만주까지 줄였다. 그는 “내 생각에 게임은 끝났다"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머스크가 자신만의 세계관에 근거해 개인적인 욕심을 부리면서 테슬라와 주주들의 이익이 날아가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가 경영권을 유지하는 한 테슬라 주식 가치는 현재보다 40% 낮은 100달러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미래 수익 대비 주가도 매우 높은 편이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5600억 달러로, 미래수익의 약 64배 수준인데 이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37.8배,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23.2배에 비해 높다. 제너럴모터스의 4.7배, 포드자동차의 6.4배, 도요타자동차의 10.1배 등에 비해서도 훨씬 높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포항 석유’ 액트지오 대표 입국…“명확히 설명하려 방한”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5일 입국했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아브레우 대표는 입국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방한 목적에 대해 “(동해 심해 가스전 관련) 발표 이후 한국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돼 방한을 결정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 국민들께 더 나은, 명확한 답변을 드리기 위해 한국을 직접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해 심해 가스전의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렇다"면서도 “한국석유공사와의 비밀 유지협약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순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언론 등 최대한 많은 분께 설명하려 노력해왔으나 하루에도 수많은 요청이 있어 석유공사와 소통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석유공사로부터 조사된 광구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의뢰받았다"며 “우리가 검토한 것은 이전에 깊이 있게 분석된 적이 없고, 새로운 자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곧 이번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정보를 드리겠다"며 공항을 떠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아브레우 대표가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질문을 받겠다고 밝혔다. 아브레우 대표는 방한 직전 기내에서 연합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한국의 SNS 등에서 액트지오의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질문에 “우리는 이 업계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고객사로 엑손모빌, 토탈과 같은 거대 기업과 아파치, 헤스, CNOOC(중국해양석유), 포스코, YPF(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 기업), 플러스페트롤, 툴로우 등 성공적인 기업들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브레우 대표는 액트지오에 대해 “전 세계 심해 저류층 탐사에 특화된 '니치'(niche·틈새시장) 회사"라며 “전통적인 컨설팅 회사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의 사업 전략은 작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라며 “건물을 소유하거나 여러 명의 부사장을 두는 방식이 아니라 수평적 구조에서 일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액트지오가 주로 심해의 석유 구조 존재를 확인하고 품질을 평가하는 일을 수행한다며 “핵심 분야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사업 방식에 대해 “능력을 갖춘 석유 관련 지구과학자와 엔지니어가 많이 있는데, 여러 국가를 원격으로 연결해 같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에 이런 이점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전문가가 필요한 그 순간에 실시간으로 적확하게 참여해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어 프로젝트의 지연이 없고 우선순위나 프로젝트 목표의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사의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자격 논란을 의식한 듯 “2017년부터 미국 텍사스에 등록된 액트지오의 소유주"라며 “엑손모빌에서 고위 임원으로 은퇴한 후 2015년부터 컨설턴트로 경력을 시작해 전 세계 심해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석유 업계에서 40년 가까이 일하면서 모든 대륙에 있는 50개 이상의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현재 미국 라이스 대학의 겸임교수이자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인 석유 지질학 관련 서적의 저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퇴적지질학회(SEPM) 회장 역임, 수십편의 과학 논문 인용 저자, 석유 분야 글로벌 과학회의 의장 등 이력을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석유 지질학자협회 초대 저명 강사로 임명돼 지난 한 해 동안 15개국에서 석유 지질학 강의를 하고 과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돈 앞에 장사없는 패권전쟁?...브릭스도 美 달러화 늘린다

미 달러화에 대한 익스포져를 늘리려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비중이 올 들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탈(脫)달러 움직임을 주도하는 브릭스(BRICS·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 중앙은행들 사이에서도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인 공적통화금융포럼(OMFIF)은 최근 73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1~2년 동안 달러 보유 비중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순(net) 비중이 18%에 달했다고 밝혔다. 작년엔 6%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만에 달러 비중을 늘릴 계획인 중앙은행들이 3배 늘어난 것이다. 이와 동시에 73개 중앙은행 중 12% 가량은 향후 1~2년 동안 중국 위안화 보유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작년과 2022년에 이 비중이 각각 3%, 0%에 달했다. 또 2021년엔 30% 가량이 위완화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 통화에 대한 수요가 확연히 둔화되는 모습이다. 세계 무역에서 미국의 역할이 약화됨에 따라 중앙은행들은 달러화 보유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중국·러시아의 대립이 심화하면서 중러 등을 중심으로 한 탈달러 시도가 이어져 왔다. 특히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러시아 중앙은행의 달러 표시 해외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 주요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면서 미국과 긴장 관계인 국가들 사이에서 달러 자산 보유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참여국들은 역내 통화 활용을 늘리는 식으로 달러화 비중을 낮추는 방향으로 논의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의에서 “역내 통화, 대체 금융, 대체 결제 시스템의 사용에 대한 세계적인 모멘텀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제퉁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달러화의 비중이 2000년 약 70%에서 현재 58% 수준으로 하락했다. 위안화 비중은 2.3%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러한 조사결과가 나오자 로이터는 탈달러에 대한 흐름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OMFIF의 니크힐 상하니 전무는 “달러화가 가장 수요가 많은 통화인 반면 위안화 수요가 정체되고 있다는 사실은 탈달러 움직임이 교착 상태에 빠졌음을 시사한다"며 “올해는 위안화 보유량을 축소하려는 중앙은행들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올랐다는 것을 처음으로 목격한 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 수요가 가장 강하게 목격된 곳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이라며 중국 위안화 비중을 축소할 가능성이 큰 지역은 아시아와 중남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앙은행들의 달러 수요가 급증한 배경엔 미국의 금리가 중국보다 높은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위안화 대신 달러를 보유하면 이에 따른 수익이 더 크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5%로 중국 10년물 국채금리인 2.3%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 폴란드 중앙은행,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물론 브릭스 회원국인 남아공 중앙은행도 달러화 보유의 이유가 수익을 내기 위함이라고 명시했다고 OMFIF는 전했다. 한편, OMFIF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 비중은 지난 1년 동안 9%에서 11%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값 시세가 사상 최고 수준에 거래되고 있음에도 향후 1~2년 동안 금 익스포져를 더 늘리겠다는 순 응답자 비중은 15%로 나타났다. 현실화될 경우 중앙은행들은 6000억달러를 들여 금을 추가로 사들이는 셈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화 환율 급등 막아야…日 재무상 “시장 개입 효과 있었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의 급등(엔화 하락)을 막기 위한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4일 기자회견에서 4월 26일부터 5월 29일 사이에 9조7885억엔(약 86조원) 규모의 시장 개입을 한 것과 관련해 “투기적인 움직임 등을 배경으로 한 과도한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했다"며 “일정한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외환시장 동향을 주시하면서 만전의 대응을 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29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어선 뒤 4엔 넘게 급락한 바 있다. 지난달 2일에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7엔대에서 4엔가량 급격히 하락하면서 엔화 강세로 전환한 바 있다. 이처럼 엔화 환율이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일본 외환 당국이 달러를 팔아 엔화를 매수하는 외환 개입을 한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일본 외환 당국은 한동안 시장 개입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다가 지난달 31일 약 한 달간의 외환 시장 개입 규모를 공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151엔대이던 2022년 9∼10월에도 외환시장에서 세 차례 총 9조1천억엔 규모의 엔화를 매수하는 개입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엔화 환율 급등세의 핵심 원인이 미일 금리차로 지목되는 만큼 시장개입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실제 엔/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56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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