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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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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이클 안 끝나…엔비디아 등 주가 더 뛴다”

인공지능(AI) 등에 힘입어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를 포함해 관련주들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 대선이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등의 요인으로 반도체 관련주들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강세론을 유지할 이유가 여전히 있다는 주장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작년말 시작된 반도체 업사이클이 3분기째 접어든 만큼 내년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반도체 관련주들은 사이클이 반전되기 6~9개월 전부터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반도체 산업이 다운사이클에서 업사이클로 전환되면 10개분기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업사이클에 따른 수혜주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을 지목하면서 목표주가를 각각 1500달러, 1680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앞으로 30% 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경우 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이 은행은 밝혔다. 현재 글로벌 IT업계의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2600억달러에 달하는데 2028년에는 3600억달러로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또 자동차 산업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로 NXP세미콘덕터의 목표 주가를 320달러로 제시했다. 아울러 반조체 제조과정이 앞으로 더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KLA, 시놉시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890달러, 650달러로 유지한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OPEC+ 감산 종료에 국제유가 급락…카르텔 ‘유가 100달러 야망’ 물거품?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회원국들이 자발적 감산을 단계적으로 종료하기로 하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는 10월부터 원유가 시장에 풀려 공급증가 우려가 고조된 영향으로, 지속적인 감산을 통해 유가를 100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석유 카르텔의 야망이 물거품으로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3.6% 급락한 74.2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월 초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 인도분 선물 가격 역시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3.4% 하락한 78.36달러를 기록, 80달러선이 붕괴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8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앞서 OPEC+는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에서 회의를 열어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 감산 기조를 내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사우디, 러시아, 이라크 등 대형 산유국 8개국이 지난해 11월 참여한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은 올해 9월 이후 1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감산 규모를 종료하기로 했다. 사우디 정부에 따르면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 중단 결정으로 올 연말과 내년 중순까지 OPEC+ 전체 원유생산량은 현재 수준대비 각각 하루 50만 배럴, 18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미즈호의 밥 야거 선물 애널리스트는 석유시장의 구조가 약화되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은 이번 OPEC+ 발표로 원월물 원유 매수를 주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년간 지속됐던 감산정책을 통해 유가를 100달러로 끌어올리겠단 OPEC+의 야망이 물거품으로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가 재정 적자를 면하기 위해선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96달러를 웃돌아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칼럼을 통해 “OPEC+ 카르텔이 100달러 유가를 위해 끈질기게 추구한 결과 물거품으로 끝났다"고 며 “이번 유턴이 전술적 후퇴인지 전략적 전환이지 불분명하지만 유가는 지속적으로 해락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야거 애널리스트도 지정학적 위기로 페르시아만이나 아라비아반도에 총체적인 재난이 발생하지 않는 한 앞으로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은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추가 감산이 당초 계획보다 더 이른 시기에 종료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해 “놀랍도록 자세한 추가 감산 종료 기본계획은 OPEC 전망보다 국제유가가 약세를 나타낼 경우 추가 감산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OPEC의 자발적 감산 중단에도 유가가 폭락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저유가는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전망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이는 특히 신흥국들의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원유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의료공백 4개월째…정부, 오늘 전공의 사태 ‘출구전략’ 발표

의료공백이 넉 달째 이너지는 가운데 정부가 4일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와 행정 처분 방식 등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현안 브리핑'을 개최한다. 복지부는 구체적 안건 없이 일정만 공유했지만, 정부와 의료계 안팎에서는 이날 브리핑에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와 관련한 '출구전략'을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조 장관은 브리핑에서 전공의들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하는 한편,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철회 여부와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를 어떻게 진행할지 등 향후 대책을 설명할 전망이다. 여기에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과 전공의 수련에 대한 재정 지원, 의사 국가고시 추가 시험 등 유화책이 담길 수도 있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 2월 20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났고, 아직도 90% 넘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정부로서는 현 상황을 계속 이어갈 수 없으니 의대 증원 확정을 계기로 국면을 전환해야 한다고 보고, 내부에서 다양한 출구전략을 검토해왔다. 전공의 중 원하는 사람은 수련의로 복귀하고, 복귀를 원치 않으면 일반의로 병의원에 취업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도 전략 중 하나였다. 실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사직서를 수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정부는 각 수련병원에 내렸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왔다. 우선 정부는 복귀한 전공의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에 따라 행정 처분을 어떻게 집행할지에 대해 고민한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리면서 면허정지 효력은 '유예'하는 방안 등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의료공백 사태를 일단락 지으려는 정부와 달리 의료계에서는 다시금 총파업 의지를 다지면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 교수들이 참여하는 총회를 열어 총파업 투표를 진행한다. 다만 다른 대학들을 포함한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아직 총파업 투표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이르면 이번 주 중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관론 무디스, 中 올해 성장률 전망 4.5% 상향 조정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일 로이터통신은 무디스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제조업과 수출 중심 성장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는 이어 “1분기 중국 경제성장은 무역과 제조업 활동으로 인해 촉진됐으며 재정정책이 제조업 활동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국제 신용평가사들 가운데 최근 중국 경제를 상대적으로 비관적으로 평가해온 기관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5일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2024년과 2025년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0%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무디스와 달리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지난해 12월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대조를 이뤘다. 무디스가 약 반년 만에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0.5%포인트 높인 것은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상승세와 적극적인 중국 당국의 부양책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달 29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점을 근거로 2024년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4.6%에서 5%로 상향 조정했다. IMF는 이와 함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0.4%포인트 높인 4.5%로 변경한 바 있다.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한 중국은 내수 진작과 투자 활성화 조치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경기 부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말 기준 제조업 경기 동향 등의 통계수치에서는 긍정, 부정 신호가 혼재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5를 기록, 석 달 만에 50 아래인 '경기 수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財新)이 이날 발표한 5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22년 7월 이래 최고치인 51.7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 0.3 상승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51.5)보다도 높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 셰일업계 몸집 키우기 경쟁…M&A 시장 267조원 규모로 급성장

미국 셰일업체들이 몸집 키우기 경쟁을 벌이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이 약 2000억달러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수천 개 소규모 업체가 난립했던 미국 석유·가스 업계는 소수 대기업이 지배하는 구도로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지난해 7월부터 엑손모빌, 셰브런,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등이 발표한 셰일업체 M&A 거래액이 1940억달러(267조원)에 달한다고 컨설팅 업체 리스타드 에너지를 인용해서 보도했다. 이는 이전 1년간에 비해 거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가장 최근엔 지난주 미국 3위 에너지 업체인 코노코필립스가 미국 내 다수 유전을 보유한 마라톤오일을 225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소형 투자은행인 페트리 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난 5년간 미국의 상장 석유·가스 회사가 65개에서 41개로 줄었다"며 “통합 흐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스타드는 현재 6개 업체가 셰일오일 유전의 3분의 2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리스타드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들의 자산 가치가 620억달러가 넘는다. 기업가치 700억달러 상당인 EOG와 300억달러로 평가되는 데번 에너지는 MA&를 하지 않은 상장사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 전문가들은 데번 에너지가 덩치를 키우지 않으면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마라톤오일과 인수 협상을 하다가 코노코필립스에 뺏겼다. FT는 코노코필립스와 마라톤오일 간의 거래는 MA& 시장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고 말했다. 리스타드 에너지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업체들이 퍼미언 분지에서 벗어나서 먼 곳의 유전을 찾아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노코필립스는 주요 원유 생산지인 텍사스의 퍼미언 분지에 있는 엔데버 에너지 리소시즈를 사려다가 라이벌인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에 밀렸다.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도 유전을 보유한 마라톤오일을 인수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셰일오일 업체 크라운록 거래를 놓쳤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회사로 유명한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이 120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를 채 갔다. MA&가 급증하면서 독점 문제를 다루는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조사에 나섰다. 페트리 파트너스에 따르면 FTC는 석유·가스 업계 대형 M&A 8건 중 6건에 관해 두번째 정보 요청을 했다. 20년 전엔 27건 중 1건이었다. 사모펀드 그룹 키머리지의 관계자는 “이 분야 MA&는 이제 갓 시작됐으며, 규모 확장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마초의 나라’ 멕시코에서 집권 여당 셰인바움 당선…첫 여성 대통령 탄생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남성 우월주의가 강해 '마초의 나라'로 불리는 멕시코에서 '여풍'이 몰아치면서 커다란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아울러 좌파 집권당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자 최근 잠잠해지는 듯하던 중남미 온건좌파 정부 물결(핑크 타이드)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대선 직후 진행된 출구조사에서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MORENA) 소속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후보가 우파 중심 야당연합 소치틀 갈베스(61)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승리했다고 엘피난시에로와 에네마스(N+) 등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AFP통신은 여론조사 기관 엔콜(Enkoll)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 셰인바움 후보가 약 58%의 득표율로 29%에 그친 갈베스 후보를 크게 앞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또 다른 출구조사(파라메트리아)에서는 유효표 기준 셰인바움 후보가 56%를 득표해, 30%의 갈베스 후보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로써 셰인바움은 멕시코에서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첫 여성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여당인 모레나 창당 멤버인 셰인바움 후보는 출마 전까지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2018∼2023년)을 지낸 엘리트 정치인이다. 리투아니아·불가리아 유대계 혈통인 과학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우남)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공부했다. 그는 1995년 우남 에너지공학 박사과정에 입학해 학위를 받은 첫 여성이기도 하다. 에너지 산업 및 기후 분야 전공인 셰인바움 후보는 2000년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처음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그를 장관에 임명한 건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이었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70) 현 대통령이다. 셰인바움 후보는 2006년까지 시 장관을 지내며 이름을 알린 데 이어 2011년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모레나를 창당할 때도 함께했다. 이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2018년에 멕시코시티 시장에 당선되면서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 그는 온건한 이민 정책 추진, 친환경 에너지 전환 가속, 공기업 강화 등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정부 정책을 대부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이로써 멕시코에는 2018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70) 대통령이 90년 가까이 집권한 우파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이후 2030년까지 총 12년간 좌파 정부가 들어서게 됐다. 멕시코는 2000년대 초반 중남미를 휩쓸던 핑크 타이드 이후 '제2의 핑크 타이드'라고 불리는 최근의 '중남미 좌향좌'에 동력을 불어넣은 국가다. 핑크 타이드는 복지와 사회 불평등 해소에만 무게 중심을 두는 전형적인 좌파라기보다는 사회·경제적 진보 정책에도 신경 쓰는 중도 좌파 또는 좌파 성향 정부라는 의미가 담겼다. 다소 편향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좌파 상징 '붉은색'까지는 아니라는 취지다. 중남미에선 지난 2018년 멕시코에 이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민심이 수년 새 잇따라 좌파 정권을 선택했고, 2022년 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제2 핑크 타이드의 정점을 찍었다. 최근엔 과테말라에서도 좌파 정부가 출범했다. 다만 중남미 전체 정치 판도가 완전히 '좌파 일색'으로 재편됐다고 보기엔 힘들다. 실제 우루과이(루이스 라카예 포우), 파라과이(산티아고 페냐), 에콰도르(다니엘 노보아), 아르헨티나(하비에르 밀레이), 엘살바도르(나이브 부켈레), 파나마(호세 라울 물리노) 등은 우파 정부가 집권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에서 '여풍'이 몰아치면서 세계 각국의 여성 지도자들에게 관심이 쏠린다. 하루 앞서 1일 대선을 치른 아이슬란드에서는 28년 만에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나왔다. 유럽에서는 현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등 여성 지도자들이 국정을 이끌고 있다. 나타샤 피르크-무사르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2022년 자국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됐고 에비카 실리냐 라트비아 총리,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도 유럽의 주요 현직 여성 지도자다. 남미의 여성 지도자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있다. 부통령이던 2022년 당시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탄핵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자 대통령직을 승계,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미국은 아직 여성 대통령이 나오지 않은 국가 중 한 곳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석패해 백악관행에 실패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U 상업용 부동산도 배출 줄여야”...국내 금융사 어쩌나

건축분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유럽연합(EU)의 새로운 환경지침이 상업용 부동산(CRE) 익스포저가 있는 글로벌 은행들에게 새로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금리 환경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피스 공실률 급증 등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CRE 포트폴리오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상업용 부동산의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한 리모델링이 필수 사항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러한 배경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승인한 건물 에너지 성능지침(EPBD) 개정안이 자리잡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EU는 건물 분야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5년 수준 대비 최소 60% 감축할 계획이다. 규제 가이드라인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업용 부동산은 시장 매물로 내놓을 수 없어 은행들이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은 리모델링을 통한 에너지 효율성 제고가 필수적이다. EU에 따르면 유럽에서 건축된 건물 중 85% 가량은 2000년 이전에 완공돼 에너지 효율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U의 새로운 환경 지침을 충족하지 못한 은행들은 당국으로부터 질책을 받을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기후와 관련된 소송에 더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에 은행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EU에서 최대 규모의 은행인 BNP파리바는 자사가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 포트폴리오의 배출량을 2030년까지 최대 41%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BNP파리바 측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있어서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건물 리모델링에 크게 의존한다"며 “리모델링에 상당한 가속이 필요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는 상업용 부동산에서의 탄소배출 리스크를 작년부터 평가하기 시작했지만 대안을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영국계 은행인 바클레이의 경우 2030년까지 영국 상업용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51% 감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ING 그룹, 내트웨스트 그룹 등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취하거나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이 과정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상업용 부동산 리모델링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요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가 막대한 은행들은 사금융을 통해 리스크를 전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부 은행들은 배출과 연관된 비용에 따른 리스크를 전가하는 차원으로 자산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국내 금융사들도 해외 부동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럽연합의 새로운 환경 지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총 5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유럽엔 10조8000억원(19.2%)이 몰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포항 앞바다, 140억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후 첫 국정브리핑을 열어 “우리 정부에 들어와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 평가 전문 기업에 물리 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최근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차분하게 시추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앞으로 더 뛴다”...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한 ‘韓 밸류업’ 수혜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 중인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은행주들이 이에 따른 수혜를 본격 입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에 이르기까지 투자자들은 은행주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장 큰 수익을 낼 것이란 방향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렴한 밸류에이션을 보이는 은행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장 잘 이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해외 투자자들에게 ROE(자기자본이익율) 10%를 목표치로 제시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했다. 양 회장은 분기 균등배당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고 진 회장은 발행주식 축소 등을 약속했다. 뉴욕에 위치한 아리엘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틴 필포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은행주들이 최근까지도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상승 여력은 더 있다고 본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이들의 주주가치 제고를 더욱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또 많은 투자자들이 배류업 프로그램으로 재벌 중심 대기업보다 은행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방향으로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는 올 들어 각각 47%, 42%, 17% 상승했다. 그럼에도 이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4~0.53 범위에 속해 MSCI 아시아 금융 지수인 1.07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런던 소재 몬드리안 인베스트먼트 파트나서의 댄 켈리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벨류에이션 측면으로 봤을 때 (은행주 투자에 대한) 안전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비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지저리의 그래매 포스터 이사는 “인센티브를 조금이라도 부여하면 전문성 있는 사업을 펼치는 은행 등은 쉽게 변할 수 있다"며 “반면 대기업 쪽에선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표 저PBR주인 이마트는 올 들어 주가가 20% 가량 폭락했고 삼성물산은 올해 상승폭이 4%에 불과하다. 블룸버그는 지난 3월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의 배당 확대안이 부결됐다고 짚었다. 커즈웨이 캐피털의 아르준 자야라만 펀드매니저도 한국 은행주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가 운용하는 18억 달러 규모 펀드의 수익률은 올해 현재까지 동종 업계 98%를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야라만은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 주가가 올해 크게 상승했음에도 이들은 여전히 장부가치의 절반 이하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며 “향후 10~20% 더 뛰어도 고평가로 보이지 않않아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탐사선 ‘창어 6호’ 달 뒷면 착륙…“세계 최초 토양 채취”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샘플 채취를 목표로 발사된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2일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2일 중국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항천국(국가우주국)은 창어 6호가 이날 아침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창어(嫦娥·달의 여신 항아) 6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암석 등 샘플 채취를 목표로 지난달 3일 발사됐다. 궤도선·착륙선·상승선·재진입모듈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 창어 6호는 지구에선 볼 수 없는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해 토양과 암석 등 총 2㎏에 달하는 시료를 채취해 이달 25일께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그간 달 표면 샘플 채취는 세계적으로 모두 10차례 이뤄졌지만, 모두 달 앞면에서 진행됐다. 창어 6호가 달 뒷면 샘플 채취에 성공할 경우 인류 최초의 탐사 성과가 된다. 중국 국가항천국(국가우주국)은 지난달 8일 베이징 우주비행통제센터의 통제 아래 창어 6호 탐사선이 달 근접 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순조롭게 달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으로, 2004년 시작된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의 명칭이기도 하다. 중국의 이번 성공은 미국과 중국의 우주 진출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진 성과다. 미국, 러시아 등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2010년대 이후 달 탐사 분야에서는 가장 앞서나가는 국가로 꼽히는 중국은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2004년부터 달 탐사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고,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쏘아 올린 뒤 2013년에는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 창어 4호는 2018년 12월 발사돼 2019년 1월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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