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 디지털콘텐츠국
  • mediapark@ekn.kr

전체기사

로이터 “삼성전자 HBM칩,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못해…발열 등 문제”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 로이터통신은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발열과 전력 소비 등이 문제가 됐다면서, 현재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주력으로 쓰이는 4세대 제품 HBM3을 비롯해 5세대 제품 HBM3E에 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의 HBM3와 HBM3E 테스트 통과를 위해 노력해왔으며, 지난달 HBM3E 8단 및 12단 제품 테스트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의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HBM3E 12단 제품에 '젠슨 승인'(JENSEN APPROVED)이라고 적으며 시장에서 기대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는 달랐다는 것이다. 지적된 문제를 손쉽게 수정 가능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HBM 분야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더 뒤처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D램 시장 1위지만, HBM 시장 주도권은 10년 전부터 HBM에 적극적으로 '베팅'해온 경쟁사 SK하이닉스가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GPU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엔비디아에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왔으며, 3월에는 HBM3E(8단)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HBM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친 삼성전자는 21일 반도체 사업부 수장 교체,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HBM에는 고객사의 필요에 맞춰 최적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고객사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창간 35주년] “현금 살포만으로 안 돼”… 세계 각국의 저출산 대책 사례 살펴보니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 다자녀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2022년 5월 25일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해외에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0.72명으로 '세계 꼴찌'라고 소개하고 있고 미 뉴욕타임스(NYT)의 로스 다우서트 칼럼니스트는 지난해 12월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흑사병 창궐로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 시기보다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이달 초 '미국판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는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한국이 최악의 저출산 국가로 언급됐다. 머스크는 밀컨 연구소 회장인 마이클 밀컨과의 대담에서 “항상 나를 밤잠 못 이루게 하는 건 문명의 위험이고, 출산율이 계속 급락하는 것은 문명사적 위험"이라며 “출산율이 감소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것은 잠재적으로 쾅(bang) 하고 죽는 문명이 아니라 성인 기저귀를 차고 신음하다가 죽는 문명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이에 밀컨 회장은 “한국 같은 나라들이 있다. 한때 출산율이 6명이었던 나라가 지금은 0.75명이 됐다"고 했고 머스크는 이에 “그렇다"고 맞장구를 쳤다. 문제는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가 갈수록 심각하다는 점에 있다. 정부는 올해 합계출산율을 0.68명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도 안되는 곳은 한국뿐이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우리나라 정부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저출산 대응에 예산 200조~300조원을 쏟아붇는 등 열심히 노력했지만 출산율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 선진국도, 개발도상국도 직면한 저출산 저출산은 비록 우리나라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출산율이 2.1명대로 떨어져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대체 출산율을 하회한 것으로 예측됐다. 대체 출산율은 현 인구 유지에 필요한 출산율을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2.1 미만일 경우 저출산으로 분류된다.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았던 개발도상국에서도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이집트는 작년 출생아가 전년보다 17% 감소했고 케냐는 재작년에 1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유엔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된 인도의 올해 합계 출산율이 1.98명으로 처음으로 2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이미 1970년에 출산율이 대체 수준 이하로 떨어진 데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더 낮아졌다.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우 지난해 출생아가 각각 359만명, 900만명으로 유엔 예측치보다 4%, 16% 적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1.62명을 기록, 1930년대 첫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선진국들의 인구 위기도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15년 연속 출생아 수가 하락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경우 합계 출산율이 2022년 1.24명에서 지난해 1.20명으로 하락했다. 이탈리아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 다음으로 출산율이 두 번째로 낮은 국가다. ◇ 가족중심 정책·파격적 대책…반등 성공한 프랑스·독일·헝가리 이처럼 전 세계에서 이례적인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선 출산율 반등이 성공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랑스다. 프랑스는 1993년 합계 출산율 1.66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가 2010년 2.02명까지 끌어올렸고 2017년부터는 1.8명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이러한 배경엔 프랭스의 정책이 가족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족지원예산은 2019년 기준 3.44%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프랑스가 제공하는 수당은 총 9가지로 ▲영유아보육(PAJE, 출생, 입양, 기본, 육아분담, 보육 유형 자유선택 보조수당) 수당 ▲부양자녀 2인 이상인 가족 지원 수당 ▲자녀 3인 이상 가족에 대한 보충 수당 ▲장애아동 교육수당 ▲취학 아동에 대한 신학기 수당 ▲자녀 간병 부모에 대한 일일수당 ▲한부모 가족지원 수당 ▲아동 사망 시 지급하는 수당 ▲주택 수당 등이 있다. 아울러 3자녀 이상을 둔 부모에게 지급하는 '대가족 카드'는 자녀 수에 따라 30~7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의 '다둥이 행복카드'와 비슷한 성격이지만 할인폭과 사용처가 훨씬 넓다. 또 3자녀 이상일 경우 연금수령액이 10% 늘어난다. 독일도 출산율이 반등한 국가로 꼽힌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독일의 합계 출산율은 1994년 1.24명에 바닥을 찍은 후 2000년대 1.3명대를 이어오다 2016년엔 무려 1.6명까지 상승했다. 그 이후인 2022년에도 1.4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로 출산율이 하락하자 독일 정부는 일·가정 양립 정책에 중점을 뒀다. 학생이 오후 4시까지 학교에 머무를 수 있는 전일제 학교를 발전시켜 이 비중이 2002년 16.3%에서 2020년 71.5%로 대폭 확대됐다. 전일제 학교 확장을 위해 독일 정부는 2030년 이후 모든 초등학교를 전일제로 만들 계획이다. 또 자녀 수당은 가구 소득과 관계 없이 모든 자녀가 만 18세가 될 때까지 매월 현금을 지급한다. 성인이 되더라도 취업을 안 할 경우 25세까지 자녀 수당이 지급된다. 우리나라는 만 8세까지만 지원한다. 파격적인 정책을 통해 출산율이 반등한 사례도 있다. GDP의 5%를 출산 장려 정책에 사용하는 헝가리의 경우 네 자녀 이상 출산하는 여성에게 소득세를 평생 면제하고 3자녀 이상 출산 시 3만6000달러(약 4880만원)에 이르는 대출액이 전액 탕감된다. 헝가리 정부는 또 자녀가 있는 가구가 생에 처음으로 주택을 구매할 때 3만5000유로(약 5150만원)를 보조금 형태로 지원한다. 그 결과 헝가리는 2011년 1.23명이던 합계 출산율을 2021년 1.61명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다음해인 2022년에도 1.56명대로 유지되고 있다. ◇ “문제는 시간", “현금 살포만으로 안돼"…다른 나라들은 왜 저출산 못잡나 출산율이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 전환한 사례도 주목받는다. 이웃나라인 일본이 대표적이다. 1990년대 합계 출산율이 1.5명대로 추락하자 일본 정부는 육아 휴직, 수당 지급 등을 비롯한 저출산 대책을 시작했다. 일본 출산율은 2005년 역대 최저치인 1.26명까지 떨어졌지만 이듬해부터 상승세로 전환해 2015년에는 1.45명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2016년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더니 2022년에는 1.26명으로 되돌아왔다. 이에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저출산 대책을 담은 '어린이·육아 지원법' 개정안을 올해 초 승인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아동수당의 소득 한도가 사라지고 지급 대상 또한 18세까지 확대한다. 또 부모가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급여의 100%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세 자녀 이상 가구에는 대학비가 면제된다. 그러나 이노구치 쿠니코 참의원은 가정이 아이를 안갖는 이유는 돈보다 시간이라며 주4일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복지의 천국'으로 알려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경우 출산율이 2010년부터 하락해 2020년엔 각각 1.67명, 1.48명, 1.66명을 기록했지만 다음해인 2021년엔 1.72명, 1.55명, 1.67명으로 일제히 반등했다. 그러나 2022년엔 각각 1.55명, 1.41명, 1.52명으로 다시 고꾸라졌고 작년인 2023년에는 1.50명, 1.4명, 1.45명으로 더 떨어졌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의 타일러 코웬 칼럼니스트는 “출산 지원금의 규모가 작을 경우 대부분의 결과는 고무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노르딕 국가들은 다양한 아동 복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부모에게도 혜택이 많아 세계에서 후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출산율은 인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금 살포'만으로 출산율 반등을 기대하기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싱가포르의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0.97명으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1명선이 붕괴됐다. 싱가포르 정부는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해 두 자녀까지 1만4000 싱가포르 달러(약 1400만원), 셋째부턴 아이를 출산할 때마다 1만6000싱가포르 달러(약 1600만원)를 지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역국 경제분석기관 EIU의 웬 웨이 탠 애널리스트는 “더 많은 부부들이 아이를 갖도록 장려하기 위한 정부 정책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돈을 뿌리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 블룸버그, 韓 '1억원 지급' 조명…파격적 대책 필요성 시사 한편, 블룸버그의 코웬 칼럼니스트는 '7만 달러(약 9500만원)의 신생아 보너스가 한국의 출산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국 정부가 과격한 저출산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웬 칼럼니스트는 정부가 출산 가정에게 파격적 현금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언급한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신생아 1명당 1억원을 현금으로 주는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63%가 '출산의 동기 부여가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전례가 없기 때문에 한국의 (1억원) 보조금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지만 헝가리의 출산 정책과 가장 가깝다"며 “헝가리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헝가리의 출산 장려책은 칭찬과 함께 면밀한 검토 대상"이라며 “인구 감소의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하더라도 이를 추진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싱가포르 정부가 저출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짚었다. 이어 파격적인 현금 지급으로 다자녀 가정이 많아지면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코웬 칼럼니스트는 마지막으로 “전 세계에서 이런 사회적 실험이 부족하다"며 “인류는 소멸을 막기 위해 뭐든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월가 황제의 경고 “최악은 스태그플레이션…시장 예측 항상 틀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엉자(CEO)가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최악의 시나리오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맞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3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에 열린 JP모건 글로벌 차이나 서밋에서 경착륙 전망을 묻는 CNBC의 질문에 “정말로 (경착륙을) 볼 수 있을까? 물론이다"라며 “역사를 본 사람들이 어떻게 가능성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 다이먼 CEO는 이어 미국 경제에 대한 최악의 상황은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양한 결과를 살펴봤는데 최악의 상황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해 기업 수익이 악화되는 것"이라며 “세계는 아직 버텨왔지만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확률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이먼 CEO는 다만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양호한 상태"라며 2년 동안 실업률이 4%를 밑도는 점과 임금, 집값, 증시 등의 상승을 지목했다. 다이먼 CEO는 미국 경제가 1970년대식 스태그플래이션으로 향하고 있다는 우려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금리가 소폭 오를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끈질기다"며 “막대한 부양정책이 여전히 시스템에 있어 유동성을 촉진시키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준비가 안됐다고 경고했다. 또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과 시기와 관련, 다이먼 CEO는 “시장 예측은 적절하지만 항상 옳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는 인플레이션이 2%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가 6%로 오를 것이라고 입장을 바꾸고 그 다음에는 4%로 갈 것이라고 했다"며 “이런 예상은 거의 항상 100% 틀렸다. 지금의 예상이 왜 맞을 것이라고 보나?"라고 반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액면분할·호실적’ 엔비디아…주가 더 올라 시총 1위 차지할까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액면분할과 호실적에 힘입어 세계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총 1위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매출은 260억4000만 달러(35조6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8366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6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5.59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또 2분기(5∼7월) 매출을 280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266억1000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이와 함께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주식 분할은 내달 10일부터 적용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949.50달러에 거래를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론 1주당 가격이 94.95달러가 되는 셈이다. 엔비디아의 이번 주식 분할은 앞선 다섯 번보다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 주식 분할은 2021년 7월의 4분의 1이었다. 액면분할은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한다. 1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주식을 사고 싶어도 사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뛰어들어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맵시그널의 알렉 영 최고 투자 택임자는 “주식 분할은 거대한 뉴스다"며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는 주식의 매력도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엔비디아처럼 견고한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은 액면분할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잉갈스 앤드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우리는 기술 혁명을 겪고 있으며 아직도 초기 단계에 있다"며 “특히 엔비디아에 대해선 긍정적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렇듯 엔비디아 주가 전망이 앞으로도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오를지 주목받는다. 이날 종가 기준 엔비디아 시총은 2조3460억달러로, MS(3조1990억달러)와 애플(2조9490억달러)에 이어 3위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처음 시총 1조 달러를 넘었다. 그리고 불과 10개월 만인 지난 2월 시총 2조 달러도 돌파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골드만 CEO “올해 연준 피벗 없다…유럽은 금리 내릴듯”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이끄는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솔로만 CEO는 미 보스턴 칼리지가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금리인하로 이어질 만한 설득력 있는 데이터를 여전히 못보고 있다"며 현재는 “제로(0)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 경제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등에 힘입어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적이다. 솔로몬 CEO는 다만 소비자들이 고물가의 압력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맥도날드, 오토존 등의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 한가운데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CEO들과 대화를 한 결과, 이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를 눈치채기 시작했다"며 “인플레이션은 명목상의 문제가 아니라 누적적인 문제로 모든 것이 갈수록 비싸지고 있고, 미국 일반인들이 이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소비자 행동 변화는 6개월 전과 비해 “실질적이고 명백한" 경기둔화의 리스크를 높인다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들은 지정학적 취약성을 상당 기간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로몬 CEO는 지난 3월 인플레이션이 시장 예상보다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달 초엔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7월과 11월 두차례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난달 예상한 바 있다. 아울러 솔로몬 CEO는 유럽 경제 부진과 구조적인 인구통계학적 문제를 고려할 때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확실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경선 사퇴 헤일리 “트럼프에 투표할 것”…첫 지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경쟁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22일(현지시간) 허드슨 연구소 강연에서 “유권자로서 나는 우리의 동맹을 지지하고 적들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 국경을 지키는 사람에게 대통령 후보로서 우선 순위를 둔다"며 “자본주의와 자유를 지지하고, 우리는 더 많은 부채가 아닌 적은 부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정책에 있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그간 여러 번 분명히 해 왔다"며 “그러나 바이든은 재앙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퇴 연설에서 했던 말을 고수하고자 한다"며 “트럼프는 나에게 투표하고 여전히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그들이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가정해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 공화당 내 '반(反) 트럼프' 세력의 구심 역할을 해온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가장 많은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린 '슈퍼 화요일' 직후인 지난 3월 6일 공화당 경선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했지만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일부 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여전히 20% 안팎의 득표를 이어가며 '뒷심'을 확인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퇴 연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우리 당 안팎에서 표를 얻을 수 있을지는 트럼프의 몫"이라고만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에서는 중도까지 외연 확대를 위해 헤일리 전 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이 이를 일축한 상태다. 헤일리 전 대사 역시 그간 지지자들과 행사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 자체를 피해 왔다. 헤일리 전 대사는 보수 싱크탱크인 허드슨 연구소에 합류한 이외 별도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평균임금, OECD 평균 90% 넘어섰지만…남녀격차는 1위

우리나라 근로자 평균임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90%를 넘었고 격차 또한 계속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문제점으로 꼽힌다. 23일 OECD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한국 근로자 평균임금은 4만8922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의 91.6%로 역대 가장 높다. 이 수치는 2019년 89.7%에서 2020년 90.4%로 90% 선을 처음 돌파했고 2021년 90.6%에 이어 2022년 더 높아졌다. 지난 2022년 수치는 30년 전인 1992년(63.8%)의 1.4배에 이른다. 한국 근로자 평균임금은 1992년 2만6000달러 수준에서 2011년(4만252달러) 처음 4만달러 선을 넘은 데 이어 최근 5만달러 선에 근접해 OECD 평균과의 격차가 계속 줄고 있다. 지난 2022년 한국 평균임금은 OECD 38개 회원국 중 19위다.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튀르키예는 2020∼2021년 수치가 있지만 한국보다 낮다. 아이슬란드가 7만9473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룩셈부르크(7만8310달러), 미국(7만7463달러), 스위스(7만2993달러), 벨기에(6만4848달러), 덴마크(6만4127)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멕시코는 1만6685달러로 가장 적고 그리스(2만5979달러), 슬로바키아(2만6263달러) 등도 낮은 편이었다. 일본은 4만1509달러로 25위 수준이다. 한국 평균임금이 일본의 1.2배였다. 근로자 평균임금은 한국이 2014년 4만746달러로 일본(4만257달러)을 처음 역전했다. 이후 격차가 계속 벌어져 2022년 한국은 4만9000달러에 육박하고 일본은 4만2000달러를 밑돌았다. 30년 전인 1992년에는 일본이 4만434달러로 한국(2만6214달러)의 1.5배였다. 이처럼 한국 근로자의 평균임금이 일본을 넘어 OECD 평균과 격차를 계속 좁히고 있지만 성별, 기업 규모별, 근로 방식별로 격차가 심한 상황이다. 한국 성별 임금 격차는 2022년 기준 31.2%로 OECD 회원국 중 1위다. 일본은 21.3%, 미국은 17.0% 정도다.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22년 임금 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대기업 근로자 평균소득은 월 591만원(세전 기준)으로 중소기업(286만원)의 2.1배였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2만4799원으로 비정규직(1만7586원)의 1.4배였다. 연합뉴스

엔비디아 1분기 실적도 날았다…액면분할 소식에 주가 1000달러 돌파

인공지능(AI)을 대표하는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는 발표도 나오자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000달러를 돌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 동부시간 오후 5시 47분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장보다 6.16% 오른 1008달러에 거래됐다. 정규장이 아닌 시간외 거래이긴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는 1020달러 안팎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규장에선 전 거래일 대비 0.46% 하락한 949.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매출은 260억4000만 달러(35조6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8366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6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 5.59달러를 상회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1억9000만 달러에서 262% 급등했고, 주당 순이익은 1.09달러에서 4.5배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또 2분기(5∼7월) 매출을 280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266억1000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월가는 주당 순이익도 5.95달러로 예상한다. AI 칩을 포함하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427% 급증한 22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콜레트 크레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AI 칩인)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포함된 우리의 '호퍼' 그래픽 프로세서 출하가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이 엔비디아 AI 인프라를 대규모로 설치하고 확대하면서 강력한 성장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PC용 그래픽 카드를 포함하는 게임 부문은 18% 증가한 2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62% 증가했다"며 “이는 AI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지난 3월 공개한 차세대 AI 칩 블랙웰을 생산하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블랙웰은 올 하반기 본격 출시 예정이다. 황 CEO는 “차세대 AI GPU가 더 많은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우리는 다음 성장의 물결(next wave of growth)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애널리스트와의 전화회의(콘퍼런스콜)에서 “블랙웰 AI 칩이 이번 분기에 출하될 것"이며 “다음 분기에는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세대 산업 혁명이 시작됐다"며 “기업과 국가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1조 달러 규모의 기존 데이터 센터를 가속화된 컴퓨팅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인 AI 공장을 구축해 새로운 상품인 AI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또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주식 분할은 내달 10일부터 적용된다. 엔비디아의 주식 분할은 2021년 7월 4대 1로 분할한 이후 3년 만이다. 분기 배당금도 0.10 달러로 기존 0.04달러에서 150% 높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플레 실망스럽다”…고금리 장기화 시사한 美 연준 의사록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중 대다수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통화정책이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양한(Various) 위원은 필요시 추가 긴축을 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의사록은 “위원들은 1분기 실망스러운 물가 지표에 주목했다"며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의 시간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의사록은 또 “많은 위원들은 제약의 정도에 관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신호가 없을 경우 고금리 기조를 장기화하는 것에 논의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5월 FOMC 기자회견 내용과 비교하면 이번 FOMC 의사록은 상대적으로 매파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은 기자회견과 다소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은 충분히 제약적이라며 현재 수준의 금리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향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정책적 결정이 금리 인상일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이는 등 5월 FOMC는 비둘기파적이었단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기준으로 작년 말의 낮았던 수준으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을 보는 파월 의장과 연준 위원들의 시각차가 존재한 만큼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하늘위 공포 난기류, 기후변화가 키웠다?…온난화에 빈도·위력↑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행 항공기가 난기류에 휘말리면서 7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온난화가 난기류의 발생 빈도와 위력을 키우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만 약 6만5000대의 항공기가 난기류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500대는 심각한 난기류를 맞닥뜨리기도 한다. 영국 레딩대학교 대기학과의 폴 윌리엄스 교수는 기후 위기가 이런 난기류 발생빈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부터 관련 분야 연구를 진행해온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 2022년 CNN에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심각한 난기류가 향후 수십년간 두배, 혹은 세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가디언도 윌리엄스 교수 연구팀이 지난 1979년부터 2020년 사이 극심한 난기류 발생 건수가 55%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교수는 특히 맑은 하늘에 갑자기 발생하는 '청천 난기류'(Clear-air-turbulence)의 발생에 주목했다. 청천 난기류는 폭풍이나 구름 같은 전조증상 없이 느닷없이 발생해 피하기 어려운데, 윌리엄스 교수는 2050∼2080년에 이런 청천 난기류가 눈에 띄게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 사이 난기류로 발생한 사고의 약 28%에서 승무원들이 어떤 경고도 받지 못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또 “일반적으로 대서양을 비행할 때는 10분 정도 난기류를 만날 수 있지만, 수십 년 안에는 20분, 혹은 30분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난기류의 평균 지속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난기류로 인한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좌석에 앉아있을 때는 항상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기내에서 서서 일해야 하는 승무원들의 경우 승객보다 난기류로 인한 부상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있다. 20여년간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근무했고, 승무원 협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라 넬슨은 “승무원들은 일어서서 일하고 300파운드(약 136㎏)가 넘는 카트를 밀고 있기 때문에 설사 난기류 경보가 있더라도 다치기 쉽다"고 말했다. 기내 난기류 부상 사례의 약 80%도 승무원과 연관된 것이었다. 넬슨은 기후변화가 난기류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연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NTSB에 따르면 난기류는 오늘날 발생하는 항공 사고 중 가장 흔한 유형이기도 하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에 따르면 난기류로 인한 부상과 지연 등으로 미국 항공사들은 연간 5억달러(약 680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한편,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행 SQ321편 여객기가 21일 오후 3시45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 했으며 탑승객 1명이 숨지고, 7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영국 국적의 제프리 키친(73)으로,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AP통신은 싱가포르항공을 인용해 탑승객 국적은 호주 56명, 영국 47명, 싱가포르 41명, 뉴질랜드 23명 등이었고, 한국인도 1명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탑승자는 부상자 명단에는 오르지 않았다고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