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대선의 승패를 결정하는 7개 경합주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차범위 이내지만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실제 선거에서 여론조사 결과 내용대로 경합주를 차지할 경우 대선에서도 이기게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과 모닝컨설트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미국 경합주 7곳에서 5308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경합주 7곳 단위(오차범위 ±1% 포인트(p))로 해리스 부통령은 49.1%의 지지율을 기록, 48.5%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0.5%포인트 앞섰다. 각 경합주별로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0.4%p 우위·오차범위 ±3%p) ▲미시간(+3.1%p·오차범위 ±4%p) ▲네바다(+0.5%p·오차범위 ±5%p) ▲펜실베니아(+1.7%p·오차범위 ±3%p)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오차범위 내 우위에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1.5%p·오차범위 ±3%p) ▲노스캐롤라이나(+1.2%p·오차범위 ±4%p) ▲위스콘신(+0.3%p·오차범위 ±4%p)에서 해리스 부통령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이 4승 3패로 앞서고 있지만 경합주 7곳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모두 오차범위 내여서 승부의 향방을 예상하기엔 여전히 어려운 초박빙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인 경제 문제에 대해서 전체의 5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 대응할 것으로 봤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는 45%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 당시에 비해선 좋은 결과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를 깎아 내리기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금리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47%)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5%p 우위에 있었으며 기름값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50%)은 9%p의 격차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장바구니 물가에 대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8%로 해리스 부통령(46%)을 소폭 앞질렀다.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우위를 보였던 분야에서도 격차가 좁혀졌다. 세금 관련 문제는 두 후보가 46% 지지를 받았는데 지난달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1%p 앞서고 있었다. 집값 문제와 관련해서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8%로 직전과 동일했지만 트럼프 전 태통령의 경우 지나달 조사 대비 1%p 오른 43%로 나타났다. 의료비용에 대해선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직전(52%) 대비 1%p 하락한 51%를 기록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41%에서 1%p 오른 42%의 지지를 받았다. 또 여성 유권자 사아이에서도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소폭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유권자 50%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혀 지난달 조사와 동일하게 나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6%로 전달(45%) 대비 1%p 올랐다. 한편, 미국 선거분석 사이트 270투윈에 따르면 현재 해리스 부통령은 226명,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9명의 선거인단을 사실상 확보한 상태로 분석됐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텃밭인 주(州)의 경우 각 당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가 사실상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선은 경합주 7곳의 선건인단을 누가 차지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데 이번 여론조사 결과처럼 해리스 부통령이 애리조나(11명), 미시간(15명), 네바다(6명), 펜실베니아(19명)에서 모두 승리하면 과반(270명)이 넘는 27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선에서 승리하게 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