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 호실적으로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왔던 흐름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96%, 0.85%, 0.8% 올랐다. 지난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 종가(7월 10일·18,647.45) 대비 0.85% 낮은 상황이다. 주간 기준으로 3대 지수 모두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긴 상승 행진을 펼쳤다. 특히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호실적을 발표하며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을 견인했다. 넷플릭스의 3분기 가입자 수와 매출, 순이익에서 모두 월가의 예상을 상회했다. 오는 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4.7%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제시됐다. 그 영향으로 넷플릭스 주가는 11%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도 호실적을 보고하며 시장의 반도체 우려를 다소 걷어줬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70곳 이상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75%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한 주 동안 S&P500 지수에 상장된 회사 중 20% 가량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중 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인 테슬라와 아마존의 실적발표가 예정된 만큼 공개된 내용에 따라 투자심리가 갈릴 전망이다. 다만 테슬라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가격을 인하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시장은 테슬라의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공개하고도 시장에서는 다소 실망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주가는 상승 촉매제를 찾지 못했던 만큼 이번 실적은 더욱 중요하다. 이외에 우량주인 제너럴 모터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UPS가 실적을 발표한다. 코카콜라, 록히드 마틴, GE 에어로스페이스,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실적을 공개한다. 다만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는 안도가 될 수 있는 요인이다. 금융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순익 증가율 전망치는 4.1%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이는 두 자릿수 순익 증가율을 기록한 직전 분기에 비해 크게 낮고, 12.5%의 성장세가 관측된 4분기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번 주 주요 거시 경제 지표로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 업황의 건전성을 알아볼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있다. 이외에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내구재 수주, 경기선행지수, 소비자태도지수,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나온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대거 예정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