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IFEZ)은 삼성·이리온·SK 거점 속 롯데가 합류하며 바이오 대기업이 집결한 송도가 세계 무대에서 초격차를 벌리며 질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5일 밝혔다. IFEZ는 캠퍼스 착공으로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이 116만 리터에 도달(착공 기준)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연 내 25만 리터의 생산역량(1·2·3공장)을 완성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캠퍼스(1·2·3·4공장)에 이어 5공장 증축으로 연 78만4천 리터를 넘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여기에 12만 리터 생산이 가능한 롯데바이오로직스 1공장이 착공하며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이 세자릿 수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캠퍼스(5·6·7·8공장)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1·2·3공장)가 완성되면 2030년엔 214만 리터까지 올라설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2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송도에 자리를 잡고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7월 송도에 제1공장을 짓고 이듬해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로슈 등과 계약을 맺으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2015년에는 제2공장, 2017년 제3공장, 2022년 제4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 4월 제5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제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캐파는 총 78만4천 리터를 넘어서며, 오는 2032년에 8공장까지 완공하면 총 132만4천 리터로 크게 올라선다. 셀트리온은 올해 3공장 완공으로 총 25만 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향후에도 바이오의약품 수요증가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생산 공장을 증설, 20 리터 규모의 4공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신설하고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공장을 먼저 인수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통해 송도 내 토지를 확보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3일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1공장(12만 리터) 착공식을 갖고 송도 시대의 본격 신호탄을 쐈다. 2025년 준공을 마치고 오는 2030년에 3공장까지 설립을 완료해 총 36만 리터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송도에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 센터를 짓고 있으며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연구공정개발 센터 완공과 함께 판교에 있는 본사도 송도로 이전한다. 송도의 글로벌 R&PD 센터를 통해 글로벌 백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게 회사 측의 목표다. 이처럼 송도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선도 바이오 기업들과 머크, 싸토리우스, 싸이티바, 써모피셔 등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들이 대규모 연구개발‧제조시설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절대적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송도에 바이오 기업들이 집결한 가운데 인천경제청은 연구 개발과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국책 사업을 추진해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국제적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등 다양한 국책사업이 추진되면서 혁신적 연구개발과 우수한 인력공급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장 확대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한 시설인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는 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수준의 바이오 공정 실습장이 구축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연간 2000여명의 현장 실무능력을 갖춘 바이오 전문인력이 양성된다. 아울러 송도가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한 'K-바이오랩허브' 사업지로도 선정돼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 기업과 유망기업들이 한데 모인다. 산업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은 인천의 바이오 생산 역량을 대폭 끌어 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지난달 27일 열린 제6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인천-경기(시흥)지역을 포함해 대전(유성), 강원(춘천·홍천), 전남(화순), 경북(안동·포항) 등 5곳을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산업부는 '인천-시흥 바이오 클러스터'를 세계 1위 바이오 메가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 영종도 제3유보지를 묶어 바이오 특화단지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흥시는 배곧경제자유구역에 있는 서울대학교를 주축으로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 시설을 키워 인천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美 생물보안법 또한 유리한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 기관과 특정 중국 바이오 기업의 거래를 금지하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미 의회에서 논의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이를 기회로 삼고자 생산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향후 미국 시장의 변화를 고려해 이들 중국 기업과 거래를 중단하려는 고객사를 자사로 유치하기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글로벌 공급망(GSC) 연계 미래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역점사업으로 새로운 가치 사슬(밸류 체인)을 선점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탈중국와 공급망 재조정에 따라 새로운 투자 유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대 최대 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한 인천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청장은 또 “인천이 국가 바이오 산업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인천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 생산기지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청사진과 발맞춰 글로벌 시장을 선두하겠다"고 덧붙였다. sih3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