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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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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에너지, 바나듐이온배터리로 하이엔드 ESS 시장 노린다

“바나듐이온배터리(VIB)를 통해 국내 배터리 산업 성장 뿐 아니라 인류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커지고 있으나, 발전소를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이를 해결하기 어려운 탓에 에너지저장장치(ESS)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세계 최초로 ESS에 특화된 VIB를 개발했고, AI 데이터센터와 송·배전용 ESS 및 전기차 초급속 충전 등 기존 리튬이온배터리가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2030년까지 300조원 규모의 시장을 독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선박·실내·도심·가정용 제품 실증테스트도 이뤄졌고, 고출력·장수명·안전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배터리로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문의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VIB 기반의 ESS는 발화위험이 없고, 5만번 이상 충·방전해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2022년 서울 압구정에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를 연계한 VIB ESS를 실증한 결과 2430대의 차량을 충전하면서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화재 안전성 시험 영상도 볼 수 있었다. 배터리에 직접 불을 붙였으나, 물 기반의 화학약품 덕분에 불이 확산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도 연구원이 드릴로 배터리를 뚫었고, 불이 나지 않는 모습을 확인했다. 구멍이 난 곳에 불을 붙여도 화재가 나지 않는다는 부연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VIB ESS를 활용하면 발전소 섹터에서는 공급 안정화, 전력 소비자들의 경우 요금 절감 및 수익화 모델 창출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전력망 밸류체인 전반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1분기까지 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양산체제를 갖추는 등 'V라인 프로젝트'로 생산력도 늘린다는 목표다. 이미 논의 중인 물량이 생산력을 상회한다는 이유다.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발생할 전망이다. 특허 226건과 상표권 121건을 확보한 것 등을 근거로 의미 있는 경쟁자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VIB 인증을 받았고, 지금까지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김 대표는 “VIB를 처음 연구실에서 만들고 실증하고 생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믿고 함께해준 분들이 많았다"라며 “향후에는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가 공존하는 양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현재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곳에서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중으로, 내년부터 국내를 중심으로 매출을 늘린 뒤 2026년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2027년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경제성에 대한 질문에 “ESS는 배터리 공급 가격도 중요하지만, 사용기간 동안 절감 가능한 전기요금 규모와 수익화를 통해 회수기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냐가 관건"이라며 “안전성 문제는 당연히 포함된다"고 답변했다. 이어 “리튬인산철(LFP) 도입을 검토했던 고객사가 VIB를 쓰니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며 “출력 특성을 높이면서 설치 용량을 줄이는 솔루션으로 시장에 어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나듐 공급 안정성에 대해서는 “중국의 비중이 큰 것은 맞지만, 호주 등에서도 채굴이 추진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한 광물로, 국내에도 있다"고 답변했다. 공급망 다변화 등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가상발전소(VPP)·건물형 ESS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그룹과의 파트너십 △전기추진선용 ESS △일본 시장 전망 등에 대한 질의응답도 오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자의 눈] 지속가능항공유, 불붙은 인플레이션에 부어지는 기름

항공 운송 분야에서도 탄소중립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미국·유럽·일본 등에 이어 국내에서도 관련 정책이 수립되고 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에 1% 가량의 SAF를 혼합하겠다는 것이다. SAF는 기존 항공유를 대체할 수 있는 액체 연료로, 유기물과 비식용 식물 등을 원료로 사용한다.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현실적인 솔루션으로도 꼽힌다. 대형 항공기 전동화는 배터리 무게가 부담되고, 수소 추진 방식은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SAF 사용시 최대 80%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 일반 항공유의 2~5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지난해 기준 대체율이 0.2%에 그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고가의 장비 등이 필요한 탓에 생산 비용도 높다. 정부는 SAF 1% 혼유시 국제선 노선 항공료가 1만원 이하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실제 항공권 가격을 보면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이미 일반적인 항공편 보다 이산화탄소 환산량이 10% 가량 적은 항공권의 가격이 몇 만원 가까이 높은 탓이다. 내년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루프트한자를 필두로 유럽 항공사들도 가격 인상에 나선다. 바이오 항공유 할당량 충족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향후 가격이 하락한다는 보장도 없다. 현재는 폐식용유 등을 원료로 SAF를 만드는 HEFA 공정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원료 확보가 어려워 생산량 확대가 쉽지 않은 탓이다. 탄소중립 정책 자체도 경쟁력 향상을 저해한다. 식물의 생장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른 방식도 각각의 단점이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수소와 탄소포집(CCS) 기술로 확보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파워 투 리퀴드(PTL) 공정에서 생산되는 제품값은 화석연료의 8배에 달한다. 글로벌 전기요금이 상승세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 농림 부산물 및 생활폐기물을 비롯한 원료를 가열·분해해 생성한 합성가스 또는 같은 원료를 발효해 나온 알코올을 탄화수소로 바꾸는 솔루션은 아직 상용화 되지 않았다. 이같은 난관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인위적으로 할당량만 높게 잡는 것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기업이 수익성 유지를 목적으로 판가를 끌어올리면 소비자들이 손해를 입고, 이를 토대로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도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차량 전동화 정책이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후퇴하는 사례를 교훈 삼아 항공유 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 해법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SK ‘불타지 않는 ESS’로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공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년간 연구개발(R&D)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글로벌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 윤활유 전문기업 SK엔무브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불타지 않는 제품도 만들었다. 10일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용 ESS 시장은 2021년 21억달러(약 3조원)에서 2030년 76억달러(1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5.5%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보고 잠수함용 수십 메가와트급 제품을 만드는 등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다. 양사는 이날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액침냉각 ESS 기술 설명회'를 열고 리튬이온배터리(LIB) 모듈에 냉각 플루이드를 채워 화재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소개했다. 해양수산부 산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전기추진선에서 실증 테스트도 진행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강제 열폭주 실험 결과를 선보였다. 시연 영상에서는 냉각유에 담긴 배터리 내 6개의 셀에서 순차적으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와 기포가 발생했으나, 이들 셀에 둘러쌓인 셀에 불이 옮겨붙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추가적인 소화장치 없이도 불이 꺼진 것이다. 손승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에너지시스템센터장은 파우치셀에 대해서도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외부 먼지·염분 등의 유입을 차단, 내부 손상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도 제거했다고 부연했다. 플루이드는 액체와 기체의 중간 성질을 지닌 물질로 모듈 내부에서 전기가 통하지 않게 하고,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손 센터장은 “배터리의 경우 전해액의 인화점이 낮고, 양극에서 산소와 수소 등이 나온다"라며 “전압이 높으면 절연 파괴와 단락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에 화재 예방 및 소화 솔루션이 필수적"이라고 발언했다. 특히 액침냉각 방식이 기존 공랭·수랭식 보다 액침 냉각하는 방식의 효율이 높고, 화재 예방 및 소화가 된다고 강조했다. 서상혁 SK엔무브 e-Fluids B2B 사업실장은 에어컨과 샤워 및 목욕탕 냉탕을 비유로 들었다. 손 센터장은 절연액 구입에 필요한 비용이 소요되지만, 수랭관을 비롯한 설비가 필요하지 않을 뿐더러 모듈러 방식을 채택한 덕분에 유연한 배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선박용 ESS 제조시 △셀 열 폭주 발생 요인의 원천적 차단 △셀 열폭주 전조증상 검출 통한 화재 발생 차단 △화재 발생시 랙 내 화재 완화 △화재 소화 및 리튬전지 랙간 화재 전이 차단을 위한 설계를 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요 모델(제품명: SEAL)이 노르셰베리타스(DNV)와 한국선급(KR)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향후 판매하는 제품 전량에 액침냉각 기술도 적용할 방침이다. 서 실장은 “열관리 플루이드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존에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ESS 기술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질 기유를 활용한 냉각 플루이드를 생산하고 있으며, 높은 산화안정성에 힘입어 수명도 늘릴 수 있다"며 “분자구조 설계·화학물질 합성 기술·반응 기작 분석·양산 최적화 기술도 접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플루이드를 사용해 원통형 배터리 화재 실험을 해보니 4.6초만에 진화됐으나, 첨가제를 사용해 0.4초로 줄어든 실험 결과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보급 확대가 수요를 끌어올리는 중으로, 다양한 배터리 폼팩터에 대한 데이터 확보 등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서 실장은 액침냉각 플루이드는 △발화 억제 및 전이 차단 △물성 변화 억제와 냉각 성능 유지 △기기부품과 접촉시 열화 최소화 △누전 또는 요구 되지 않은 전기흐름 방지를 비롯한 성능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냉각유 열 관리에 대한 질문에 “컨트롤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며 “교체 주기 등에 대한 매뉴얼 제작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효성·LS “슈퍼사이클 온다” 전력기기 증설 박차

글로벌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업계도 실적 향상을 위해 생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5월부터 360억원을 들여 중저압차단기 스마트팩토리용 부지를 매입했다. 내년 말까지 약 82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 공장을 짓는 등 2030년까지 생산량을 2배 가량 높인다는 목표다. 올해 말까지 변압기공장 철심가공설비 구축 등이 이뤄질 예정으로, 180억원 규모의 800kV급 리액터 설비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변압기 적치장 및 자재창고 확장으로 납기변경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올 상반기에 신·증설과 설비개선 등에 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초고압변압기 생산력을 40% 이상 늘리기 위해 미국 멤피스와 경남 창원에도 1000억원을 투자한다. 저압전동기 이익 확대 목적으로 배트남 공장 증설도 이뤄졌다. LS일렉트릭 역시 1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다. 기존 부산사업장에 예정된 803억원에서 205억원을 늘린 것이다. 진공 건조설비(VPD) 2기 구축으로 초고압변압기 생산력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일감도 많아졌다. HD현대일렉트릭의 6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52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1% 늘어났다. 북미·중동·유럽에서 선전한 덕분으로, 최근 스웨덴 시장에도 처음 진출했다.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중공업부문)도 같은 기간 5조5000억원에서 6억6000억원 규모로 향상됐다. 여기에는 노르웨이·모잠비크와 체결한 계약도 포함됐다. LS일렉트릭 전력부문도 북미향 초고압변압기·배전반 호조에 힘입어 수주잔고가 지난해말 2조3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2조8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 △해상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 등이 맞물린 결과다. 업계는 향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량은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1050TWh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AI 활용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의 전력설비 증가율도 기존 데이터센터 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AI 서버 기술이 전력사용량 증가를 야기하고 있으며,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 서비스가 기존 검색 서비스 보다 전력 소모가 큰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선진시장 내 오래된 송·배전 설비가 많은 상황에서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국내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송전 인프라의 70% 가량이 25년을 넘었고, 2차대전 직후 건설된 경우도 있다. 유럽에서도 배전망의 40%가 40년 이상인 상황이다. 전력망 인프라가 노후되면 정전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설비 고장이 잦아지고, 복구에 소요되는 기간도 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도 언급된다. 유럽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전력망 복구 지원에 나서면서 관련 장비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마진 프로젝트가 매출로 반영되는 중으로, 수익성 향상을 위한 선별수주도 이뤄지고 있다"며 “수주지역 다변화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현상號’ HS효성, 정체성·실적 키운다… 새 로고·핵심비전 공개 임박

효성첨단소재가 'HS효성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하며,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그룹의 정체성 확립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은 효성그룹이 ㈜효성·HS효성이란 2개의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함에 따른 것으로 새 로고와 핵심 비전도 공개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HS효성첨단소재'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가결 처리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사명 변경을 신호탄으로 '조현상호 HS효성'의 경영 기조 역시 빠르게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HS효성 그룹의 새 이미지(CI)는 산업보국의 철학을 상징하는 별, 건강한 미래·강인한 생명력·지속적인 가치 창출·나눔의 의미를 담은 나무를 모티브로 삼는다. 아울러 조 부회장의 HS효성 지배력도 높아지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더해지면 현재 55.08%인 지분율이 70%에 육박하게 된다. 민간외교 영역에서 HS효성의 존재감도 커질 전망이다. 조 부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으로 활동하는 중으로, 최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 경제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주력 계열사로 사명을 변경한 HS효성첨단소재는 HS효성의 CI 적용으로 그룹 브랜드와 일체화를 시도하고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효성토요타·효성홀딩스USA 등 HS효성그룹에 속한 다른 계열사들도 곧 이같은 행보에 합류할 전망이다. HS효성첨단소재의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8.0% 오른 3조4600억원에 영업이익(2711억원)은 57.2%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증설한 에어백 생산설비 등의 영향이다. 내년에는 매출 3조7000억원·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력 제품 생산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2022년 8월 시작된 베트남 타이어코드 생산설비 증설은 내년 4월 완료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까지 총 투자액(13억1600만달러) 중 74%가 집행됐다. 글로벌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50% 수준의 점유율로 1위를 수성 중으로, 2050년까지 PET 타이어코드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업계 최초로 라이오셀 제품에 대한 국제 인증도 받았다. 고부가 제품인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공급도 늘리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밸류체인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각국 차량 전동화 정책 등에 힘입어 시장이 성장하는 것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 차량 보다 무거운 탓에 강도가 높고 타이어 마모를 줄일 수 있는 보강재가 필요하다. 2028년까지 1조원을 들여 전주 탄소섬유공장 생산력도 9000t에서 2만4000t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수소경제·친환경차·재생에너지·항공우주 분야를 중심으로 불어나는 수요를 충당하고 글로벌 2위권 생산자 지위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022년 9월부터 올 연말까지 총 8600만달러를 투입해 추진하는 중국법인 증설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법인 설립을 위해 533억원도 출자한 바 있다. 오는 9일부터 나흘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CAMX 2024' 전시회에서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도 알린다. 이는 북미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로, HS효성첨단소재는 고압용기용 신규 고강도 원사, 자동차 휠, 자전거 프레임 등을 선보인다. 앞서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복합재료 산업박람회 '차이나 컴포짓 엑스포 2024'에도 참가, 수소차용 고압용기를 비롯한 제품을 소개했다.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세가 점쳐지는 국내·외 아라미드 시장 내 입지 확대를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도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는 트렌드에 맞춰 데이터 솔루션 전문업체로 자리잡는다는 목표"라며 “그룹 차원에서도 기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 첨단소재 투자 성과 앞세워 실적 반등 모색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고부가 첨단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올 2분기 영업이익(59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어든 상황을 타개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45억2260만달러였던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은 2027년 72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6%를 상회하는 셈이다. 아라미드는 500도에 달하는 고온을 견디는 특성에 힘입어 소방장비 등에 쓰이는 중으로, 전기차와 항공우주를 비롯한 분야의 주목도 받고 있다. 강철의 5배에 육박하는 강도로 인해 타이어코드·5G 광케이블·방탄조끼 등에도 활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21년부터 본격 증설에 나서는 등 아라미드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말 기준 생산력은 연 1만5000t 규모로 기존의 2배로 늘어났다. 220억원을 들여 구미 공장에 아라미드 펄프 생산라인도 늘린다. 올 4분기 완공시 생산력이 1500t에서 3000t 수준으로 확장된다. 이는 아라미드 원사를 절단한 뒤 만들어지는 부스러기 형태의 제품으로, 타이어코드와 항공우주 소재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아라미드 제품군 강화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아라미드와 나일론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를 앞세워 현재 15% 안팎인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전망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등은 내연기관 보다 무거운 탓에 강한 내구도를 지닌 타이어코드를 필요로 한다. HTC는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 대비 지지력과 내마모성이 우수하고, 분진도 적게 배출하는 것이 강점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간 이뤄지지 않았던 아라미드 설비 증설을 마친 이후 산업자재 부문 수익성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광케이블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는 점도 호재다. 앞서 베트남 법인 타이어코드 증설 투자 완료로 총 생산력도 10만t를 넘어섰고, 수분제어장치 2차 증설도 이뤄지고 있다. 화학부문의 경우 올 상반기 고순도 석유수지(PMR) 생산력도 1만1000t에서 2만1000t 수준으로 향상시켰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고전하고 있으나, 차량 전동화 정책 등에 힘입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미래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PMR은 열 안정성과 접착성이 높은 석유수지로 고성능 타이어 특수 첨가제 등으로 쓰인다. 특히 전기차 주행 안정성과 제동력 향상을 도울 수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다른 화학부문 제품군도 전방산업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폭시수지는 조선, 에폭시수지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영향을 받는다. 원재료값 부담이 줄어든 것도 수익성 향상에 일조할 요소로 꼽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태광산업과 롯데케미칼로부터 각각 고순도테레프탈산(PTA)·모노 에틸렌글리콜(MEG)을 구매하고 있다. 이 중 PTA값은 2022년 t당 845달러에서 올 상반기 770달러로 낮아졌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소폭 하락했다. MEG는 올 상반기 530달러로 지난해(490달러) 보다 높지만 2022년(530달러)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이앤피 등 계열사들이 들여오는 원단사 및 메탄올값도 각각 ㎏당 3923원에서 3509원, MT당 459달러에서 390달러로 인하됐다. 업계 관계자는 “필름사업 정리에 나서는 등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도 꾸준히 이뤄지는 중"이라며 “지난해부터 내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20~40% 배당하기로 하는 등 주주환원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국내 방산업계, 폴란드 발판 삼아 유럽시장 공략 가속화

방산업계가 오는 6일(현지시각)까지 나흘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4)'에 참가한다. K-방산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견제가 심해지는 것을 정면돌파한다는 구상이다. MSPO는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로 32회째를 맞았다. 유럽 지역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 중 3번째로 큰 규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A-50 다목적전투기 △KF-21 보라매 △KUH-1 수리온 △소형무장헬기(LAH) 등을 선보인다. FA-50은 폴란드와 48대(약 3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장기체공이 뛰어난 차기군단무인기(NCUAV) 블록2와 임무장비 모듈 교체를 특징으로 하는 소형다기능모듈화비행체(CMMAV)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미래형 무인기 플랫폼 2종도 공개한다. KF-21과 FA-50에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를 연동하고, 수리온·LAH에 공중발사무인기(ALE)를 적용한 유무인복합체계(MUM-T)도 소개했다. MUM-T는 미래 전장에서 탐지·화력·생존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KAI는 현지에서 후속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슬로바키아와 불가리아를 비롯해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7월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 사무소도 오픈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K-2 전차 등을 전시한다. K-2는 올 상반기까지 총 46대가 폴란드에 납품됐고, 하반기와 내년에도 각각 38·96대가 인도될 예정이다. 방호력과 생존력 증강에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인 30t급 차륜형장갑차(N-WAV)와 구난 전차도 선보인다. 해외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다목적 무인차량(UGV)인 4세대 셰르파 모형도 배치한다. 이는 현대로템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자율주행·무인화·전동화 분야에서 협업해 만든 무인화 차량이다. 다양한 무기 장비를 탑재한 3세대 모형도 볼 수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K-2PL 생산·납품 사업 진행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도 체결했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들도 참가했다. 한화오션은 3000t급 장보고-Ⅲ 잠수함을 중심으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장보고-Ⅲ는 중어뢰와 대함·순항미사일 및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을 쏠 수 있다.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공기불요체계(AIP)에 힘입어 최대 3주간 잠항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한화시스템은 잠수함 운용 효율과 전투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함정 통합전투체계를 소개한다. 미래 지상전투체계에 최적화된 지휘통제통신 통합 솔루션 'MOSS 플랫폼'도 선보인다. 이는 전차를 비롯한 기동 플랫폼에 탑재 가능한 이동형 5G 전술통신 기지국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실물을 전시한다. 아리온스멧은 AI 기반의 원격·자율운행 뿐 아니라 물자·탄약·부상병을 옮길 수 있다. 수색정찰과 근접전투 등의 임무도 수행 가능하다. 기아도 중형표준차(KMTV) '캡샤시'와 소형전술차(KLTV) '베어샤시'를 전시한다. 기아가 유럽에서 KMTV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MTV는 1m 깊이의 하천을 도하할 수 있고 최대 22명 탑승이 가능하다. 베어샤시는 방탄유리·대인지뢰 방호플로어를 비롯해 생존성 향상을 위한 사양이 적용됐다. 캡샤시는 베어샤시에 캐빈룸(운전자·승객을 위한 공간)이 추가됐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양국 방산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수출길 확대 등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다음주 방한…K-방산 또 대박 올리나

오는 8~13일 예정된 다툭 세리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방한을 계기로 양국 방산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장관을 포함한 말레이시아 군 관계자들은 방위사업청·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논의 대상은 △FA-50 경전투기(블록20 버전) 추가 도입 △KF-21 보라매 도입 △K200 장갑차 성능개량 △신형 다연장로켓 도입이다. 양국 정부와 기업들은 지난해 5월 '랑카위 에어쇼(LIMA 2023)'에서 FA-50M 18대 도입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1조1900억원으로, 인도 테자스·이탈리아 M-346·러시아 미그-35·중국 L-15 등을 제쳤다. KAI도 2차 사업 추진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고, 수주에 성공할 경우 1차 계약과 동일한 수준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FA-50M은 기존 이스라엘산 기계식 레이더 대신 미국 레이시온의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레이더 '팬텀스트라이크'가 장착됐다. 말레이시아가 이스라엘과 관계가 좋지 않을 뿐더러 더 뛰어난 성능의 레이더를 요구한 까닭이다. 영국 콥햄의 공중급유 프로브를 통해 작전반경을 넓히고, 미국 록히드마틴의 스나이퍼 타겟팅포드(ATP)도 탑재된다. AIM-9 계열 단거리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도 쓸 수 있다는 평가다. 가장 우수한 성능의 FA-50이라는 의미다. 말레이시아는 중형 전투기 편대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4.5세대 기체인 보라매 수출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라팔·그리펜·수호이(su)-57 등이 경쟁 기종으로 꼽힌다. 그러나 러시아산 무기체계 도입시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고, 유지·보수·정비(MRO)가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유럽산 항공기는 K-방산과 달리 납기 지연 이슈가 따라다닌다. F/A-18D 등 노후 기체를 대체해야하는 입장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보라매가 라팔 보다 최대이륙중량이 높고 엔진 출력(애프터버너 가동 포함)이 강하다는 점도 수출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더 많은 무장을 싣고 빠른 속도로 비행 가능하다는 점은 현지 공군에게 어필 가능한 포인트다. 한화시스템의 AESA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치(IRST)를 장착하는 것도 강점이다. 국산 장비는 외국산 보다 정비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경향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근 현지 특장차 제작사 센다나 오토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장착을 골자로 하는 K200 성능개량 관련 계약을 맺었다. 1990년대 초반 인도한 무기체계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향후 말레이시아가 운용 중인 K200 전량에 대한 성능개량도 이뤄질 수 있다. K-239 천무 상륙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천무는 앞서 폴란드와 발사대와 유도미사일을 포함해 총 5조원에 달하는 수출계약이 체결된 다연장로켓으로 최근 폴란드형 천무가 290㎞급 유도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동일한 발사대에서 130㎜ 구룡, 230㎜ 무유도로켓, 239㎜ 유도로켓 등의 무기체계를 운용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말레이시아는 육군 전력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찾는 중으로, 천무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가 전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무기체계 획득을 위한 예산은 11억3100만달러(약 1조5185억원) 규모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내년부터 2027년까지 총 32억5000만달러(약 4조3635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2021~2022년과 달리 지난해부터 관련 예산이 10억달러를 상회하고 있다"며 “중국과 대만의 양안갈등을 비롯해 남중국해 긴장 강도가 높아진 가운데 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 등 주변국 전력이 '업그레이드'되는 영향으로, 이번 방한을 통해 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MM·팬오션, 해운 업황 하락 우려 속 ‘몸집 불리기’

유로존·중국 경기 부진 지속과 미국의 금리 인하 검토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해운 업황 하락도 점쳐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선대 확장으로 어려움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3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963.38로 집계됐다. 지난 7월5일 3733.8로 오른 이후 하향세다. 유럽·지중해·동남아 노선의 운임 하락이 전체 수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발틱운임지수(BDI)는 이번달 들어 1900선을 회복했으나, 올해 초와 비교하면 400 이상 낮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브라질 등 남미 곡물 수출이 부진했던 탓이다. 아시아를 덮친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선복 공급과잉으로 운임이 보합세를 보인 것도 발목을 잡았다. 해운업계는 여름철 이후 아시아향 연료탄 선적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선복 공급이 꾸준히 이뤄진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소다. 공급과잉 심화가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GEMINI 해운동맹(머스크·하팍로이드)이 신조발주 및 용선계약을 통해 선대 점유율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HMM 역시 올해 말까지 1만3000TEU급 컨선 12척을 미주노선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의 경우 8000억원 이상을 선박 투자와 친환경설비 구축에 사용했고, 선박 사용권 자산도 6월말 기준 2조7194억원으로 올해 초 대비 6400억원 이상 많아졌다. 재무적 부담이 있으나,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선대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대형선은 한 번에 더 많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HMM은 현재 컨테이너선 46척·벌크선 23척의 선대를 운용 중이다. 특히 채산성 위주의 판매정책 운영을 통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고, 고부가 화물 유치로 수익성도 늘린다는 전략이다. 온·오프라인 서비스 연계로 고객 서비스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신규 항로 개설을 비롯한 운송서비스 망을 구축하고 사업 다각화와 신규 수익원 창출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벌크부문도 장기화물계약을 연장하고 신규 계약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팬오션도 23억6600만달러(약 3조원)를 들여 선대를 확장하는 중으로, 이 중 30% 가량이 집행된 상황이다. 여기에는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9척 확보가 포함됐다. LNG 운송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추가 사업기회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쉘과 체결한 계약 수행을 위해 최근 '뉴 브레이브'호가 인도됐고, 2차선(뉴 네이처호)도 이번달 인도 예정이다. 2005년 한국가스공사의 LNG 수송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1년 쉘과 추가로 계약한 2척의 선박도 인수를 앞두고 있다. 최근 에쓰오일과 1871억원 규모의 장기화물운송계약도 맺었다. 이는 국내로 원유를 들여오기 위함으로, 내년 1월말부터 5년이 기본 계약기간이다. 또한 탄력적 영업조직을 운영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고객 중심의 영업 활동을 전개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 신규 거래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철소의 철광석 수요가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현지에서 감산 요구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으로 볼 때 향후 수요 전망도 밝다고 보기 어렵다"며 “해양분야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친환경 선대 확보 등의 과제 수행을 위한 '실탄'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쉴 틈 없는 현대로템 창원공장, 수주잔고 1년새 3조 증가

현대로템의 실적 상승세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창원공장도 전동차·무기체계 생산을 위해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로템 창원공장 레일솔루션 부문의 가동률은 102.4%, 디펜스솔루션은 107.5%를 기록했다. 가동 가능시간 보다 실제 가동시간이 많았던 것이다. 16조원을 상회하던 수주잔고가 1년 만에 19조원 가까이로 늘어난 영향이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캘리포니아·플로리다·콜로라도(덴버)·펜실베니아·메사추세츠(보스턴) 지역에서도 전동차 수주계약을 맺는 등 북미를 중심으로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보스턴에서 1억7579만달러(약 2400억원) 상당의 추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레일솔루션 수주 확대 및 적정이윤 확보를 추진 중으로, 해외 수출의 경우 직접 수주하거나 국내·외 종합상사 등과 컨소시엄을 이루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고부가 차량 및 독자모델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략적 중점시장 내 지배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미국법인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과 6억6369만달러(약 8688억원)에 달하는 공급계약도 맺었다. 노후 전동차를 대체하고 2028 LA올림픽·패럴림픽 이동 수요를 충당할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 고속전철 공급 및 유지보수(2753억원 규모),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트램 사업(3412억원)을 비롯한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전동차 조기 투입 등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주력사업의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미래 지속성장 동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K-2PL 생산·납품 사업 진행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한 것도 이같은 행보의 일환이다. 현대로템은 올 상반기까지 46대의 K-2GF 전차를 납품했고, 올 하반기와 내년에 각각 38·96대를 인도하면 긴급소요분 전량(180대) 납품이 완료된다. 양사는 180대에 달하는 2차 이행계약 체결에 대한 협력도 이어간다. 시스템 영문화·현지 통신장비 적용 등 신속한 현지 납품을 위한 조치가 이뤄졌던 갭필러(GF) 버전과 달리 PL 버전은 능동방호장치 및 특수장갑 적용을 비롯한 업그레이드가 특징이다. 루마니아 진출도 타진 중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루마니아의 경우 폴란드 대비 규모는 작겠으나 인도 일정이 빠르게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5~2026년 실적에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한 파이낸싱 필요성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 방산업계와 금융계에 정통한 인사들은 루마니아를 자체 국방예산으로 무기체계 도입이 가능한 국가로 보고 있다. 또한 △차륜형지휘소용차량 2차양산(7074억원 규모) △차륜형장갑차 4차 양산(1670억원) △30㎜차륜형 대공포 2차양산(2161억원)을 비롯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중남미 지역에 차륜형장갑차를 수출하는 등 유럽 외 지역에서도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에코플랜트 부문 성장이 쉽지 않으나, 올해 연간 매출이 4조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4000억원에 달하면서 지난해 실적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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