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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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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유도무기·C4I 앞세워 실적 고공행진

LIG넥스원의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Ⅱ를 비롯한 대규모 수출이 이뤄진 덕분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9년 각각 1조4527억원·181억원에서 지난해 2조3086억원·1864억원으로 높아졌다. 올해는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24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정밀유도무기(PGM)와 지휘통제통신(C4I) 사업이 실적을 이끌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PGM 부문 매출은 4955억6000만원으로 전체의 36.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과 지난해에 비하면 비중이 낮아졌으나, 천궁-Ⅱ 추가 수출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라크에 8개 포대가 수출되면 계약 규모는 3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사우디와 루마니아도 수출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사우디는 앞서 천궁-Ⅱ를 도입했으나, 역내 분쟁이 지속되고 주변국 보다 대공방어가 필요한 영역이 넓다. 안유동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천궁-Ⅱ는 고부가 무기체계로 요격 미사일은 1발당 가격이 15~1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장기적으로도 중동에 깔려있는 미국 사드를 대체하는 등 수주 및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75인치 지대함 유도로켓 비궁의 경우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열린 환태평양훈련(림팩) 기간 중 최종 시험발사에서 6발 모두 명중하는 등 5년에 걸쳐 진행된 해외비교시험(FCT)에서 성과도 냈다. 이는 미 국방부(DoD)가 동맹국 방산기업의 기술을 평가해 자국군이 추진 중인 개발·획득사업과 연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비궁은 해안으로 고속 상륙하는 적 공기부양정을 정밀타격하는 무기체계로 다수의 유도로켓을 탑재해 다표적에 대응하는 것도 가능하다. 저가형 유도로켓을 사용하는 특성상 가성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LIG넥스원은 중동 지역에서도 수출을 타진 중이다. C4I 부문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17.9%에서 지난해 20%를 돌파하고 올 상반기는 34.3%로 높아졌다. 여기에는 △군 위성통신체계-Ⅱ △지능형 전장 상황인지 통합플랫폼 △기동형·다기능 통합통신장비 등이 포함된다. 이 중 군 위성통신체계-Ⅱ는 군 위성을 이용해 지역의 제약 없이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송·수신 가능한 위성통신단말이다. 미국 4족보행 전문업체 로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하고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60'은 경쟁사 대비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고 물과 자갈탑 등 다양한 지형에서 움직일 수 있다. 임무 유형별로 최적화된 장비를 탑재하고 신속한 수리가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LIG넥스원은 성남 지역 토지 및 건물 매입 등에 총 3697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 미래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천에서 493억원을 들여 위성·레이저 체계조립동도 구축하고 있다. 기술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관련사업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도무기 체계개발 및 연구·생산기지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구미에서도 LG전자 A2공장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사업에 대비한 인프라를 사전에 확보하고 생산시설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함으로, 총 49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K-방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확장·고부가 무기체계 개발·미래전장용 제품 확보 등이 필요하다"며 “LIG넥스원은 무인수상정(USV) 해검-Ⅱ를 비롯한 무인무기체계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MM, ESG 역량 높인다…자원순환·탄소저감 모색

HMM이 자원순환·탄소저감 등으로 ESG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화주들의 니즈에 대응하는 등 글로벌 시장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22일 E-순환거버넌스와 'E-Wate Zero'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모두비움, ESG나눔' 자원순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HMM은 폐전자제품 1000여대를 기증했고, 향후 사무실과 사업장에서 나오는 폐전기·전자제품을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연료 도입과 운항기술 고도화 등 기존 스코프 1·2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이어 스코프3로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밸류체인 전체에서 기업 활동과 관련된 간접적인 배출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공급망에서 사용하는 제품과 서비스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배출도 포함된다. E-순환거버넌스는 기업·기관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자원순환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는 환경부 인가 비영리 공제조합이다. 참여기업에는 스코프3 온실가스 감축 인증서 등을 발급한다. HMM은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친환경 철도물류 활성화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탄소저감을 통한 지속가능한 운송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양사는 코레일의 냉동컨테이너 철도수송 서비스 운영에 협력하고, 서해선 송산컨테이너야드(CY)를 서북부 내륙운송 허브기지로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HMM은 국내 내륙물류 철도운송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이는데 기여한다는 목표다. 특히 선박-철도간 화물수송이 바로 연결되는 '인터모달' 원스톱 운송체계가 철도수송 분담률을 늘리고 저탄소 물류 교통체계 확대에 도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에코바디스 ESG 평가에서 '플래티넘' 등급도 받았다. 2021년 '실버', 2022~2023년 '골드'에서 올라선 것이다. 에코바디스는 프랑스 소재 글로벌 ESG 평가기관으로 △환경 △노동·인권 △윤리 △지속가능조달 항목을 평가한 뒤 플래티넘(상위 1%), 골드(5%), 실버(15%), 브론즈(35%) 등급을 부여한다. HMM은 환경 뿐 아니라 지속가능조달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는 머스크·CMA-CGM·HMM 뿐이다. HMM 관계자는 “기업의 ESG 이행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2045 넷제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C, 생분해 소재 경쟁력 높인다…자회사 통합

SKC가 비즈니스 모델(BM)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생분해 소재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설비 증설에 이어 자회사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리비오는 지난 21일 SK티비엠지오스톤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대 0.0005179, 합병기일은 오는 10월8일이다. 합병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는 다음달 4일 열릴 예정이다. 계열사 내 친환경 사업주체를 일원화하고 관리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사업 성장 실행력을 높이고 안정성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리비오는 지난 4월 에코밴스에서 사명을 바꿨고, 베트남 하이퐁시에 연산 7만t급 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 테페프탈레이트(PBAT)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양산 목표는 내년 3분기다. 농업전문업체 누보와 손잡고 PBAT를 활용한 비료 코팅 시장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기존 플라스틱 수지 보다 친환경성이 높고 작물의 생육 속도를 보다 쉽게 조절하는 등 생산성도 향상시킬 수 있는 특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SK티비엠지오스톤은 2021년 SKC와 일본 TBM이 합작해 만든 회사로 생분해 라이멕스 상업화를 추진해왔다. 삼화페인트공업과 '생분해 친환경 페인트 용기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도료 용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이퐁시에 3만6000t급 라이멕스 설비도 구축하고 있다. 일명 '썩는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생분해 라이멕스는 PBAT와 석회석을 결합한 신소재로, 일정 조건을 거치면 자연으로 돌아간다. SK리비오는 임시 주총에서 참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수와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수의 승인을 얻지 못하면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중동산 원유 의존도 여전히 70% 상회…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 어렵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지역을 공습하는 등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를 넘기 때문이다. 22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동에서 국내로 들어온 원유는 3억7371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72.3%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 등 아메리카는 20.9%, 아시아는 4.3%, 아프리카는 1.6%로 나타났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2019년 70.2%에서 2020년 69.0%에서 이어 2021년 59.8%로 낮아졌다가 2022년 67.4%·지난해 71.9%를 기록하는 등 예년과 유사한 수치로 돌아왔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31.1%)·아랍에미리트(UAE, 14.5%)·이라크(9.5%)·쿠웨이트(7.6%)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주를 이뤘다. 2019년 OPEC을 탈퇴한 카타르도 5.8%에 달한다. 특히 UAE의 경우 8%대에서 두 자릿수로 올라섰고,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따른 단계적 관세 철폐의 영향으로 향후 수입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올해말 일몰 예정이었던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제도를 2027년 말까지로 또다시 연장하는 등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현재까지 원유 수입에 큰 지장이 있지는 않았으나, 인근 해협을 오가는 외국 민간 상선이 공격을 받았던 만큼 우리도 마음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 지원제도는 비중동산 원유 수입시 석유수입부과금 한도(L당 16원) 내에서 중동 대비 운송비 초과금을 환급하는 제도로, 호주·브라질·모잠비크·오만·에콰도르를 비롯한 국가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원유량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결국 중동산 비중이 70%를 다시금 넘어서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대러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미국산 원유 등 이를 대체하기 위한 물량이 반영된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2019년 국내로 들어온 유럽산 원유는 375만3000배럴(0.4%)에서 2021년 3559만7000배럴(3.7%)로 늘어났다가, 지난해 495만6000배럴(0.5%)로 곤두박질쳤다. 올 상반기는 471만7000배럴(0.91%) 수입됐다. 같은 기간 미국산 원유 비중은 10%대 초반에서 10%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국내 설비들이 중동 지역에서 나는 유종과 시너지를 내는 것도 언급된다. 앞서 미국이 이란에 제재를 가했을 때 우리나라가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수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미국과 논의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동산 원유가 유럽산을 비롯한 경쟁자 보다 수송비 부담이 적다는 것도 언급된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업계·유관기관·전문가들과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민관이 꾸준히 신경쓰는 문제지만, 석유 수입의 상당 부분이 중동과의 장기계약으로 진행되는 까닭에 앞으로도 비중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인근 지역에 대한 외교·군사적 역량 강화 등의 솔루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9 자주포, 더 멀리·정확히·빠르게 쏜다…글로벌 1위 이상無

K-9 자주포의 능력이 더욱 강화된다. 초장사정·초정밀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방향의 개량을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도 지킨다는 목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16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155㎜ 사거리연장탄의 최초 양산계획(안)이 의결됐다. 이는 기존 항력감소탄(BB탄) 보다 30% 이상 사거리가 긴 것으로, 지난해 체계개발이 완료됐다. K-9A1의 최대사거리가 현재 40㎞에서 52㎞ 수준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넘어 50㎞ 후반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3754억원이다. BB탄과 로켓보조추진탄(RAP탄) 기술이 접목된 것도 특징이다. BB탄은 가스를 분출해 일반 고폭탄 보다 사거리를 늘리는 방식이다. 포탄이 빠른 속도로 활공하면서 후방에 생기는 저기압 공간에 난기류가 유입되면서 불거지는 악영향을 상쇄하기 위함이다. RAP탄은 비행단계에서 일종의 '부스터' 역할을 하는 로켓보조추진제가 연소되면서 탄의 비행을 가속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정확도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 기존에는 이 두가지 성질을 조합하는 것이 어려웠으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풍산의 기술력이 합쳐지면서 난관을 돌파했다. 방위사업청(방사청)과 업계는 K-9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높은 가성비를 앞세워 판로를 넓히는 가운데 포신을 개조하는 것보다 경제적인 방식으로 성능 개선에 성공한 덕분이다. 업체 주관으로 '탄도수정신관 사업' 연구개발(R&D)도 진행된다. 유도기능을 보유한 신관을 확보하면 △수출 확대 △포병 전력 향상 △탄약 소모량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거리연장탄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탄도수정신관은 GPS를 내장하거나 유도형 날개 등을 부착하는 것으로, 명중률 뿐 아니라 파괴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 기존 포탄을 활용하는 덕분에 비용부담도 줄일 수 있다. 내년부터 2033년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8400억원 규모다. 사거리연장탄이 지정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유도포탄이 아닌 것도 사업 의결에 영향을 끼쳤다. 우수한 포가 있다면 뛰어난 정확도를 달성할 수 있으나, 더 높은 수준의 성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유도 포탄 및 탄도수정신관 개발이 이어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무기체계 개량도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폴란드·노르웨이·이집트·호주·핀란드·미국을 비롯한 국가를 대상으로 K-9A2와 A3 개발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는 K-9A1의 개량형 모델이다. K-9A2는 무인포탑을 탑재하고, 장약장전을 자동화할 전망이다. 최대발사속도를 3분간 6~8발에서 9~10발로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전력화가 이뤄지면 승무원도 대당 5명에서 3명으로 줄일 수 있다. K-9A3는 완전 무인화를 목표로 하는 무기체계다. 올 6월 프랑스에서 열린 글로벌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에서 공개된 K-9A2 시제품의 경우 기관총·감시탑 뿐 아니라 포 전방에 소프트킬(전파를 사용해 적 드론 등을 무력화시키는 방식)용 연막탄 슬롯이 설치됐다. 비상시 수동장전과 사격이 가능하고, 에어컨도 달렸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자주포 개발사업이 중단된 미국에서도 탄약 개량 등으로 사거리를 늘리려는 행보가 포착되고 있다"며 “K-9A1 후속작들의 '데뷔' 시기가 포탄 성능과 맞물리면 더욱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석화업계, 고부가 첨단소재 앞세워 지속가능성 높인다

석유화학업계가 주요 수출국 자급률 상승 및 공급과잉에 따른 어려움에 직면하며 '고부가 첨단소재' 카드로 정면돌파를 모색할 전망이다. 최근 이어진 중국 신·증설에 이어 미국의 아시아 공략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범용 제품 보다는 '스페셜티'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불가피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에탄크래커(NCC) 설비들은 90%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탄값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원가 부담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해상운임이 급등했음에도 아시아향 폴리에틸렌(PE) 수출량이 전년 대비 6% 가량 불어나는 등 아시아 지역에 포진한 납사크래커(NCC)의 경쟁력이 하락한 것을 활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범용제품 공급과잉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소재에 주력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 설비 가동률도 첨단소재가 기초소재 보다 양호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의 경우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사업부문 가동률이 2022년 81.4%에서 지난해 75.9%로 하락했다가 올 상반기 81.7%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첨단소재는 58.7%에서 69.1%로 상승했다. 롯데케미칼도 PC 가동률이 93.2%에서 99.7%로 높아지는 동안 폴리에스터(PET)는 92.4%에서 51.3%로 낮아졌다. 최근 기초소재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점도 이같은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범용제품 비중 축소를 천명했고, 한화솔루션은 2분기 연속 첨단소재 부문만 흑자를 냈다. LG화학은 올 상반기 첨단소재 생산력 확대를 위해 2687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탄소나노튜브(CNT)의 경우 생산력을 내년까지 6100t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앞서 미국 테네시주에 북미 최대 규모(연산 6만t)의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공장도 착공했다. 테네시 양극재 공장 투자금은 4조2000억원에 달한다. 내년 7월까지 청주공장에 1246억원을 들여 역삼투막 멤브레인(RO) 공장도 증설한다. 글로벌 수처리 시장 확대에 맞춰 5년 안에 현재 2000억원 상당인 관련 사업을 2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도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연산 50만t급 컴파운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생산력을 70만t로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기능성 첨단소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삼박엘에프티는 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카보네이트(PC)·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등을 앞세워 자동차와 가전을 비롯한 분야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패널용 필름 등으로 쓰이는 에틸렌초산비닐(EVA) 수요 확대에 대응한다는 방침으로, 항공용 소재개발을 위한 연구장비도 갖추고 있다. 초고압케이블 절연소재와 해저케이블용 소재 등을 필두로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도 CNT 활용도 향상에 나섰다. 고무 합성소재로 사용할 뿐 아니라 전기차배터리 소재용 제품을 양산하겠다는 것이다. CNT는 인장강도가 철의 100배에 육박하지만, 무게는 절반 이하다. 배터리에서는 양극 도전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SK지오센트릭·LG화학을 비롯한 기업들은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POE는 EVA 보다 발전효율과 수분차단 등에서 강점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석유화학 수급이 좋지 않은 가운데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것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인프라코어, 사우디에 건설장비 100대 공급

HD현대인프라코어가 사우디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에 거점교육센터(RTC)를 설립하는 등 서비스 품질 강화 및 고객 만족도 제고도 모색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사우디 SAPAC·네스마 앤 파트너스 컨트랙팅과 건설장비 100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달 말까지 △50t급 대형굴착기 20대 △20t급 중형굴착기 40대 △대형휠로더 40대가 발주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장비는 2027년까지 외곽순환도로를 조성하는 '리야드 링 로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들어 신흥시장에서 핵심고객을 중심으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건설장비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수익성을 확보하고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사우디에서는 기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이어 '2030 엑스포' 유치포 교통 인프라 확대에 나선 수도 리야드로 영업력을 집중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를 고려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대형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사우디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며 “핵심고객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추가 수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철강업계 ‘고난의 행군’ 내수 침체 치명적

철강업계가 '고난의 행군'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내·외 악재로 인해 기대감도 잦아드는 모양새다. 19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 철근생산량은 342만5000t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다. 1월에 7.7% 증가였던 점을 고려하면 2월 이후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6월 생산량이 65만7000t로 집계되는 등 4개월 연속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다. 건설경기 부진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봉형강·선재·강관 등 다른 제품의 생산량도 줄었다. 조강생산량 역시 2638만7000t로 6.2% 축소됐다. 업계는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판매량 감소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제품 마진 축소를 비롯한 어려움이 3분기를 덮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인천공장 특별보수가 길어지고 동국제강이 야간에만 인천전기로를 가동하는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으나 재고가 쌓여가면서 관련 비용도 불어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국내 제조사들을 상대로 3분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철강업종의 경기전망지수(BSI)는 79로 전분기 대비 13p 낮아진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3분기 상황이 2분기 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79는 비금속광물과 제약에 이어 3번째로 낮은 수치다. 산업연구원(KIET)이 업종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같은 어려움이 묻어나고 있다. 철강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이번달까지 월별 업황이 기준치(100)를 넘은 것이 한 번 뿐이다. 전월 대비 경기가 좋지 않은 나날이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번달은 56에 머물렀다. 익월 전망치도 지난해 1월부터 다음달 평균이 97.9로 집계됐다. 올해는 92.2로 악화됐고, 6월부터는 70~80대로 형성되는 등 6개월째 기준치를 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제조업종 중 철강 보다 나쁜 수치를 보이는 분야를 찾기 힘든 수준이다. 그나마 수출 전망치는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낮아지는 추세다. 해상운임 급등으로 물류비가 높아졌으나, 원재료값 문제가 완화된 까닭이다. 실제로 철광석값은 지난 16일 기준 t당 96.74달러로, 2022년 11월말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밑돌았다. 최근 1년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지난해 8월 중순 100달러대 초반에서 올 1월5일 140달러를 돌파한 이후 하향세다. KIET는 4월부터 5개월 연속 철강재 판매가격이 낮아졌고, 9월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가격 하락은 채산성 저하로도 전이되고 있다. 철광석값이 낮아진 것도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결과다. 국내 시장에서 저가 수입산 철강재의 입지가 커지는 것도 악재다. 대한상의가 최근 국내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저가 공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철강업종에서 응답한 기업 중 35.2%가 '이미 경영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전업종 평균을 7.6%p 상회하는 수치다. 박상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항만의 철광석 재고도 지난해 최고치를 상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기업들이 생산성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감산 중이지만, 수요 둔화가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중국 주요 철강사들은 8~9월 제품값 인하도 단행하고 있다. 특히 열연과 철근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유통가격 하락을 비롯한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5월 수출 물량이 늘어났으나 단가가 낮아지면서 무역수지도 악화되고 있다"며 “원가 절감을 비롯한 본원경쟁력을 높여도 수익성 반등이 쉽지 않은 국면"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선업계 ‘풀가동’ 속 하투 직면…노란봉투법 거부권에도 안심 못해

조선업계가 호황기를 맞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는 등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으나, '하투(여름 투쟁)'에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파업으로 인해 납기를 준수하지 못하면 선박 발주사에 배상금을 물어야 하고, 향후 수주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오는 28일 동반파업을 예고했다.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케이조선 등 7개사 노조가 이날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노조들은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거쳐 쟁의권을 획득했다. 업계는 생산 차질을 포함한 손실 발생을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은 2달에 걸친 파업에 따른 생산일정 조정 등으로 8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수주절벽이던 시절과 달리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만큼 파업 장기화에 따른 여파도 더욱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 선박 위주로 도크를 채웠다는 점에서 피해액이 불어날 공산도 크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의 올 상반기 조선사업 가동률은 각각 93.9%로 집계됐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를 포함한 HD한국조선해양의 가동률은 100%를 상회한다. 삼성중공업과 케이조선 상선부문의 가동률도 각각 112%·96.25%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해양부문을 포함해 100.7%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파업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본급 인상 및 정년 연장 등을 둘러싼 협의가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노조와 10차례 넘게 협의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한화오션도 매주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공식적인 사측의 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노동자협의회 측과 입장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달 15일 7시간 파업도 벌였다. 이들은 △상용직 하청노동자 고용 확대 △하청업체 기성금 인상 △임금·복지·고용·안전에 대한 원하청 차별 철폐 등의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숙련노동자 이탈 방지와 떠난 인력의 귀환 및 젊은 인력 유입을 위해서는 처우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일명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으나, 크게 안도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21대 국회에서 거부권 행사 이후 폐기됐지만, 이번 국회에서 다시금 본회의를 통과한 까닭에 향후에도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계가 노란봉투법 통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언급된다. 한국노동자총연맹(한국노총)은 '될 때까지 투쟁한다'는 입장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거부권 행사 등을 규탄했다. 노란봉투법은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고, 사용자 범위를 넓히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경제계가 파업 확대를 우려하는 까닭이다. 사업장 점거를 비롯한 불법행위를 방지하는 조항이 부재한 것도 문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도 경제6단체 및 업종별 협·단체와 함께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업황 회복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생산성 향상에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파업을 결정해 안타깝다"며 “성실히 교섭에 임해 노조와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는데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방첩사, 무인수상정 기밀 유출 여부 수사…경찰 이첩 검토

최근 군 정보당국에서 블랙요원 리스트가 유출되면서 대북 정보망 붕괴를 비롯한 안보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해양무인체계 비밀 자료가 방산업체로 빼돌려진 것인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군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는 지난 5월 해군사관학교를 압수수색했다. H모 교수(현역 대령)의 경우 해검-2 과제를 진행하면서 L사로 무인수상정(USV) 운용개념을 비롯한 기밀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방첩사는 같은달 해당 업체의 USV 개발을 총괄하는 인력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6월에는 합동참보본부(합참)와 해검 관련 산·학 지원 인력도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방첩사는 현재까지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향후에는 경찰을 비롯한 다른 기관으로 이첩될 수 있다. 해군의 정찰용 USV 체계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불거진 논란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특정 업체가 혜택을 입었다면 입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해군은 2027년까지 길이 12m급 USV 2척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는 419억6400만원에 달한다. 현재는 국내 방산업체 2곳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USV는 기존 유인함정 대신 △위험구역 감시·정찰 △기뢰 탐색 및 제거 △전투를 포함한 임무를 수행 가능한 무기체계로 국내·외 기업들이 기술력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분야다. 이번 수주전에서 성과를 거둔 업체는 트렉레코드를 앞세워 해외 진출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8억9400만달러 수준이었던 글로벌 USV 시장은 2033년 31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감시·정찰 효율성과 장병 생존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도 기술탈취 논란에 휩싸이는 등 군 기밀 유출이 부각되는 모양새"라며 “이같은 이슈는 수주전에 뛰어든 업체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K-방산 전체의 신뢰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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