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 금융부
  • spero1225@ekn.kr

전체기사

정유업계, 국제유가 반등·정제마진 회복세 주목…실적 향상 ‘불투명’

정유업계가 다시금 상승세에 접어든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을 주목하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월5일 배럴당 86.9달러까지 높아졌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들어 70달러대로 하락했다. 80달러를 넘은 것은 하루에 불과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이번달 17일 80달러를 회복하고 18일 81.6달러로 올라섰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19일 각각 84.3달러, 85.1달러로 집계되는 등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중동 분쟁 장기화가 원유값 하방 압력을 완화시키는 가운데 드라이빙 시즌에 접어들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이번달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를 일일 1억300만배럴로 기존 대비 20만배럴 상향 조정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생산량 전망치는 1억300만배럴로 20만배럴 낮췄다. 가이아나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산유량이 늘어나겠으나, 러시아 제재를 비롯한 요인이 공급과잉을 진정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휘발유 마진이 10.5달러로 전주 대비 34%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등유(13.2달러)와 경유(13.0달러)도 같은 기간 각각 8%, 11% 상승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휘발유·등유·경유 심플마진 반등이 복합정제마진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도 2분기 석유제품 수출단가와 수출채산성이 1분기 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물류비 상승과 수출대상국 경기부진 등은 우려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그러나 정유사들의 실적 향상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수급 밸런스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석유수요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공급과잉이 재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휘발유 수요 부진으로 재고량이 많아진 점도 언급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인 것도 악재로 꼽힌다. 미국은 국제유가가 낮을 때 전략비축유 물량을 늘리고 가격이 높다고 판단될 때 방출하는 경향이 있다. 재고평가손익도 축소될 전망이다. 1분기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점진적으로 높아진 국제유가, 2분기는 4월초 피크를 찍고 내려온 가격이 반영된 탓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6316억원·5613억원, 에쓰오일은 9조7960억원·4335억원이다. 하반기에도 아쉬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KIET)은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도·중동과의 수출 경쟁 심화로 물량 확대가 제한되고 유가 및 정제마진 축소가 단가 축소를 야기한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캐즘 구간에 진입하기는 했으나, 석유수요에 끼치는 영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유로존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9 자주포 패키지, 루마니아 수출길 올라…1.3조 규모

글로벌 자주포 수출 시장의 '1인자' K-9이 루마니아에도 상륙한다. K-9을 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6개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20일 국방부에 따르면 안젤 틀버르 루마니아 국방장관은 신원식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패키지 도입을 최종 결정했다. 루마니아는 △K-9 5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예비 포신과 탄약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실계약은 이르면 내달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보병전투차(IFV) 레드백, K-239 천무 다연장로켓, 현대로템의 K-2 전차 등도 루마니아 수출 후보로 꼽힌다. 루마니아는 2032년까지 399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무기체계 도입으로 전력을 증강한다는 방침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이노 “경쟁력 강화 방안 검토…SK E&S와 합병 결정된 것 아냐”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설에 대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20일 SK이노베이션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공시했다. 이어 “향후 관련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에너지경제신문 여론조사] “北 전쟁 도발 가능성 있다” 56.4%

최근 북한이 일명 '오물풍선'을 우리 영토로 날려 보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전쟁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절반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25전쟁 74주년을 맞아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한반도 안보 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전쟁도발 가능성에 56.4%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쟁 도발 가능성이 '매우 있음'이라고 답한 비율은 13.4%, '어느정도 있음'은 43.0%로 조사됐다. 반면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40.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서 '매우 있음'과 '어느정도 있음'을 합한 비율이 67.7%로 가장 높았다. 광주·전라가 66.5%, 강원이 60.1%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56.9%, 남성은 55.8%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65.5%로 가장 대북 도발을 우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0대와 18~29세가 각각 59.5%, 57.3%로 뒤를 이었다. 40%대를 기록한 것은 40대가 유일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평가를 기준으로 보면 '잘 모름'이 76.0%로 가장 높았다. '긍정'과 '부정'은 각각 60.6%·53.3%로 나타났다. 이념성향으로 보면 '보수'가 62.8%, '중도'는 59.2%, '진보'는 45.0%, '잘 모름'은 57.7%로 조사됐다. 한국전쟁 발발 연도 인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84.6%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의 인지율이 90.5%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70.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90.2%, 여성은 79.1%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 평가에 관한 문항의 경우 '잘못함'(58.7%)이 '잘함'(36.4%) 보다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강원은 '잘못함'이 '잘함'에 소폭 앞섰다. 반면 광주·전라과 제주는 '잘못함'이 '잘함'을 압도했다. 서울, 인천·경기, 대전·충청·세종에서도 '잘못함'이 '잘함'에 15~25% 가량 높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잘함'이 36%대에 머물렀다. 연령별로 보면 '잘함'이 50%를 넘은 것은 70대가 유일했다. 20%대를 기록한 것도 40대가 유일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이중 임의 전화걸기(RDD) 표집틀을 기반으로 무작위 추출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두산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지속가능성 높인다

두산그룹이 글로벌 경기 부진 속에서도 다각화된 사업 영역을 앞세워 수익성 향상에 나선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19조3740억원·영업이익 1조520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영업이익은 5.8% 가량 높은 수치다. 두산밥캣은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이 하락하겠으나, 여전히 매출 9조7000억원·영업이익 1조1000원 상당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4000억원을 투자해 멕시코 신공장도 건설한다. 최대 시장인 북미 수요 증가에 맞춰 소형 로더 생산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건설기계용 유압 부품 전문업체 모트롤 지분 100% 인수도 결정했다. 모트롤의 유압 부품이 소형 제품에 적용되는 등 수직적 결합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리다. 두산밥캣은 9월30일까지 2460억원을 들여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모트롤의 실적 반영은 올 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인수합병(M&A)도 모색할 전망이다. 모트롤 인수 후에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외 대형 원전·가스터빈·항공엔진 등으로 일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항공엔진은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할 방침이다. 체코 원전의 경우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으로 한국과 프랑스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앞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피더관 제작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루마니아 대통령이 최근 창원 본사를 찾아 SMR 역량을 확인하기도 했다. 루마니아는 도이세슈티 지역에 총 462MW급 SMR을 구축할 계획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모듈을 공급한다. 칠레 발전소 연료전환사업, 사우디 복합화력발전소 기자재 등도 수주잔고를 채우는 중이다. 카자흐스탄에서도 노후발전소 성능개량에 나선다. 가스터빈의 경우 향후 5년간 7조원 이상 수주하고, 2027년 세계 최초로 400MW급 수소전소터빈도 개발한다는 목표다. 두산 전자BG사업부문은 인공지능(AI) 반도체·서버 시장 확대의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향 동박적층판(CCL) 납품이 실적 향상을 견인할 전망이다. 양재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이) 엔비디아가 올 하반기 출시하는 B100 제품에 단독으로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시스템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전문업체 두산테스나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테스트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산테스나는 삼성전자·테슬라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 개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등에 힘입어 올해 수주가 69MW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의 전극 생산시설 인수로 제조원가와 발전단가를 낮추는 등 가격경쟁력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발전·선박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사업도 추진 중으로, 상용차 모빌리티 파워팩 개발을 비롯한 신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산의 무탄소발전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수소지게차 상용화 등 미래 건설장비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우주산업, 미래 부국강병 첨병…“‘뉴스페이스’ 위한 제도개선 필요”

우주가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방·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부각되며 전세계가 역량 강화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흐름에 뒤쳐지지 않을 수 있는 행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40년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3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위성은 △감시정찰 △위성통신 △기상관측 △자율주행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 등의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실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우주에서 지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중으로 국내에서도 한화시스템 등의 기업들이 위성을 지구 밖으로 보내고 있다. 발사체 및 위성 제작 비용이 줄어들면서 다수의 위성을 우주로 띄울 수 있게된 것도 포인트다. 이전에는 위성이 적었던 탓에 특정한 장소를 반복적으로 촬영해도 크게 의미가 없었다. 앞으로는 다수의 위성이 돌아가면서 보낸 데이터를 처리해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궤도 위성은 도심과 해상을 비롯한 지역에서도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널로 쓰일 수 있다. 최근 우주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서비스 분야로 나타났다. 의료 분야에서도 우주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우주에서 의약품을 제조한 뒤 지구로 보내는 방식이다. 다만 해당 제품의 정보를 발사체를 제공하는 측에게 전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자국산 의존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재사용 발사체·공중 발사체·재사용 우주선 등 우주 플랫폼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우주산업의 경제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일회용 발사체가 아닌 수단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스페이스X 등 외국 기업들은 이미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은 달에서 헬륨-3, 희토류를 채취하고 탐사 범위를 넓혀 백금을 비롯한 자원도 가져온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우주산업에서 국내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7대 우주강국으로 불리고는 있으나, 상위 6개국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정부가 2045년까지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 관련 기업 1000개를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기조 확립으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함이다. 지난달 경남 사천에서 우주항공청도 개청했다. 우주항공청은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뿐 아니라 기업·연구기관·정부부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업계는 정부가 심우주 탐사 등 기업 차원에서 맡기 어려운 미션에 도전하고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사업화 가능한 영역은 업계가 주도하는 형태로 개발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다. 기업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제도적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존에는 회사의 명운을 걸고 기술과 제품 개발에 성공한다해도 구매처가 마땅치 않았던 탓에 도전이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개발(R&D) 형태의 협약이 체결되도 간접비 불인정과 매출 인식 불가를 비롯한 어려움이 있고 최종사용자가 정부인 경우에도 기술료 분담을 요구하는 등 기업의 부담이 과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주 분야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방위산업을 영위하면서 '진화적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처음부터 완성본을 가져오라는 식의 정책으로는 선진국과의 격차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우주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사격이 절실하다"며 “향후 산업을 이끌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필수"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합성고무, 석유화학 업황 상승세 견인…합성수지 뒷받침

중국 제조업 반등이 부진하지만 석유화학 업황의 반등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안정화되면서 납사값 부담이 줄었고 설비 순증설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연구원(KIET)은 올 상반기 석유화학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급과잉이 제품 단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나, 수출대상국 수요 회복이 물량 증가를 야기한다는 논리다. 반면, 내수는 민간 소비 및 건설투자 위축으로 10.7%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은 4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4%, 4월(42억9000만달러)도 12.3% 늘어나면서 실제 지표는 이를 상회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합성고무의 약진이 눈에 띈다. 중국 '이구환신' 정책과 전기차 보급 확대를 비롯한 요소가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천연고무 태핑이 지연되고 고무 선물값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타이어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가동률이 회복되는 점도 언급했다. 중국 부타디엔 고무(BR) 공장들이 돌아가며 정기보수를 단행하는 것도 공급 부담을 줄이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t당 364달러였던 부타디엔 마진이 올 1분기 537달러를 거쳐 2분기 744달러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을 비롯한 합성수지 제품도 자동차·가전·IT 등 수요산업에 힘입어 살아나는 모양새다. PP는 제품값이 오르는 중으로 마진도 같은 기간 234달러에서 257달러로 상승했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과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등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부타디엔과 고부가 합성수지(ABS) 등의 공급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틸렌 마진의 경우 최근 감소했으나 2분기 전체적으로는 300달러에 육박한다.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셈이다. 납사크래커(NCC) 업체들의 스프레드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에틸렌·프로필렌을 비롯한 올레핀 계열 제품과 벤젠·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제품 마진이 향상된 덕분이다. 하반기에도 수출 물량 확대와 단가 회복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반기 수출 증가폭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인도와 아세안을 비롯한 수출대상국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는다는 것이다. 국내 설비들의 정기보수 종료로 공급 역량을 확보한 점도 언급된다. 미국 섬유 수요 반등과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고부가 섬유 증설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은 악재"라며 “환경규제 등도 리스크지만, 이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한다면 후발국 추격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철강업계, 업황 부진 지속…돌파구 마련할까

철강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18억t 이하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발 공급과잉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4월 국내 조강생산량은 212만20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5% 가량 감소한 수치다. 조선용 후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자동차·기계 등 수요산업 내수가 위축된 탓이다. 특히 국내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봉형강 업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로 들어오는 수입산 철강재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소비되지 못한 물량을 밀어내는 중이고, 일본도 엔저에 힘입어 국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올 2분기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철강 업종의 매출이 1분기 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월 수출은 2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9% 감소했다. KIET는 이를 포함한 올 상반기 철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인도향 수출이 늘어나겠으나, 수출 단가 하락이 전체 실적 저하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하반기에도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장기화 등이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2% 감소를 전망했다. 미국·유럽연합(EU)·인도를 비롯한 국가향 수출이 증가하겠지만,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까닭이다. 하반기 내수의 경우 조선향 판매가 원활하고 자동차용 수요도 개선되는 반면,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영향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전기차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2차전지 파우치용 도금강판 △스테인리스(STS) 무계목 강관을 비롯한 제품 판매 확대로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포항 4고로 개수 완료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는 등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제철에서는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스틸파이프를 비롯한 자회사들이 힘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향 차강판 마진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미국 내 특수합금 생산법인(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을 구축한다. 발전·항공우주를 비롯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사용후 핵연료 운반·저장용기 수주도 노리고 있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럭스틸과 앱스틸을 비롯한 고부가 제품의 수출 판매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수혜는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은 그만큼 수요가 부진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철광석값도 지난해말 대비 25% 가까이 낮아진 만큼 향후 제품값 협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