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 내 'LG DNA'가 주목받고 있다. LS증권의 역사가 LG투자증권에서 시작된 만큼 김원규 대표를 포함한 주요 사업부 곳곳에 LG 출신 임원이 속해있기 때문이다. LS증권의 전신인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1999년 LG투자증권, 미국 이트레이드증권, 일본 소프트뱅크의 합자로 설립됐다. 이후 2015년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사명이 변경됐으며, 올 초 LS네트웍스가 대주주로 들어오면서 6월부터 LS증권으로 재탄생했다. 비록 3사 합작이었지만 출범 당시 실무진에 LG투자증권 출신이 다수 들어와 자리 잡았고, LG투자증권의 후신인 우리·NH투자증권 임직원과의 선후배 관계도 이어진 것이 현재 LS증권의 인적 자원이 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보고서 공시 기준 LS증권의 임원 21명(사외이사 미포함) 중 LG투자증권 출신은 4명으로, 사장·부사장만 3명이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김원규 대표이사는 럭키증권 평사원으로 시작해 영업 부문에서만 20년 이상을 근무, 우리·NH투자증권 대표이사까지 지낸 증권가 '샐러리맨 신화'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지난 2019년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를 맡은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LS증권의 핵심인 IB사업부 대표 봉원석 부사장도 LG투자증권 출신이다. LG투자증권 부동산금융팀장을 거쳐 미래에셋대우증권 최고리스크책임자(CRO) 및 IB2부문 대표 경력을 가진 증권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1세대로 꼽힌다. 온라인 주식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영업하던 LS증권은 2020년말 봉 부사장의 선임 이후 부동산 PF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절 IB 부문 수익은 2020년 679억원에서 2021년 1245억원으로 성장했으며, 그에 따라 자기자본도 크게 증가했다. 최근 금융권 전반에 퍼진 부동산 PF 리스크 이슈로 관련 실적이 주춤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사업부로 꼽히고 있다. LS증권의 우발부채 대부분이 매입보장약정형인 데다 대손충당금을 꾸준히 쌓아 타 중소형사 대비 부담이 적어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이다. 작년 말 3.1%까지 떨어졌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올 1분기 7.1%로 상당 부분 회복한 상태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부 대표 이주한 부사장 역시 LG 출신이다. LG증권 시절 주식운용팀 부장을 거쳐 우리투자증권 퀀트운용, 멀티스트레터지팀장 경력을 가진 금융공학 전문가다. 경영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70년생 김동현 상무 역시 LG투자증권 경력을 가지고 있다. LG투자증권의 후신인 우리·NH투자증권 출신들도 LS증권 내에서 두루 요직을 맡고 있다. 당장 LS증권 부사장 3인 중 다른 한 명인 박종현 부사장 역시 NH투자증권 출신이다. 이외에도 정재욱 PF본부장 상무, 조문종 리테일금융본부장 상무보, 이준엽 경영지원본부장 상무보 등 주요 임원이 우리·NH투자증권 출신이다. LG투자증권 출신까지 포함하면 총 10명의 주요 임원이 한 계열사의 선후배 출신인 셈이다. 올해 이뤄진 LS그룹으로의 편입도 LG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전 대주주인 사모펀드 G&A 홍기석 대표도 LG투자증권 출신이며, 현 최대주주 LS그룹의 구자열 회장은 럭키증권 시절 김원규 대표와 함께 근무한 전 직장동료다. 이번 LS증권의 그룹 편입 역시 구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S증권의 자기자본은 아직 8700억원 수준이지만, LS그룹의 후광에 힘입어 수년 내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LS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주식발행시장(ECM) 등 전통 IB 부문에 큰 힘이 실리며, 그룹 편입으로 기업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리라는 기대감이다. 전날 김 대표 역시 LS증권 출범 발표를 통해 “이번 사명 변경이 당사의 목표인 톱10 증권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 제고, 시스템 역량 강화, 신사업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성우창 기자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