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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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하늘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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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수혜 끝났다는 통신株… 반등까지는아직

국내 이동통신 3사 주가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하락세다. 증권가에서는 통신 3사는 이익 감소와 성장성 둔화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제외했을 때 주가를 이끌 재료가 부족한 만큼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5월3일 기준 5만800으로 올해 1월2일(4만9500원) 종가 수준까지 돌아갔다. SK텔레콤은 3월28일 5만410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SK텔레콤은현재 올해 최고 종가 대비 6.49% 하락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상황도 마찬가지. KT의 5월3일 종가는 3만4500원으로 연초(3만3600원)과 900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 KT는 2월19일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떠올라 4만2200원까지 상승한 후 이내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KT는 2월19일 대비 22.3%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올 들어 2.85%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로 과열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동통신사 주가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 특히 배당 기대 종목으로 꼽히면서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동통신 3사 주가는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당분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2일 발표된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의 공시 가이드라인은 대부분 이미 알려진 내용이었다. 상장사가 직접 자사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가치제고 목표를 세워 관련 계획·평가 등을 시장에 알리게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시장이 기대했던 세제혜택 등 구체적인 인센티브가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기업 참여를 유도할 법인세 세액공제 등의 혜택은 아직 법 개정 추진 단계에 머물러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이 되는 주주환원 증가액에 대한 법인세 부담 완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구체적 혜택 내용은 또 배제됐다"며 “명확한 인센티브와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이상 밸류업 관련 종목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통신 3사는 통신, IPTV, 인터넷 등 전통사업 실적 성장세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2분기까지는 투자심리를 더 부정적으로 움직이게 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통통신 3사 주가는 단기 주가조정폭이 크게 나타남에 따라 주가 하방경직성이 점차 강해질 수는 있지만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성장폭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확실한 바닥 구축을 확인 후 본격적인 매수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 중저가 요금제 출시와 전환지원금(번호이동 시 주는 지원금) 도입도 이동통신 3사 주가를 압박하는 요소다. 정부는 이동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을 통한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최대 5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상승 압력이 상존하고 있다“며 "전환지원금이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 측면에서 부정적인 규제 이슈란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징주] ‘대규모 자금조달’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3거래일 연속 ‘上’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는 오전 9시25분 전 거래일 대비 780원(30.00%) 오른 338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종목은 지난달 3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이는 대규모 자금조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9일 장 마감 후 7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사채 발행 대상자는 중국 최대 전구체 기업 CNGR의 자회사인 줌웨 홍콩 에너지다. 줌웨는 증자를 통해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에 75억원 규모로 직접 투자하는 동시에 2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할 계획이다. 자금 납입이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기존 언와이드 인터내셔널에서 줌웨로 변경된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두산에너빌리티, 해외 원전 수주 기대…목표가 2.2만원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3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하반기 체코 원전 수주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해외 원전 수주 소식이 계속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2만2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1000억원, 영업이익 3581억원을 거뒀다"며 “에너빌리티 부문 매출은 1조7000억원, 영업이익 741억원으로 당사 추정치를 소폭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당초 가이던스와 같은 6조3000억원으로 원전(SMR 포함) 4000억원, 화력 3조7000억원 등"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주요 해외 원전 타임라인으로 올해 하반기의 체코 대형 원전(4기), 루마니아 NuScale SMR(462Mwe)이 있다"며“내년 폴란드 대형 원전(2기), UAE 대형 원전(2기)도 기대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도 올해 중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신규 원전 2기 이상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전력 수요 확대가 예상탄소중립에 따른 화석연료 사용 제한이 겹쳐 SMR·해상풍력·수소에 대해 높아진 관심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해상풍력 터빈과 수소혼소 가스터빈은 중장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깜짝 실적’ 타이어株, 주가 달릴일만 남았다?

국내 타이어주가 깜짝 실적을 기록,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부품 업종 중 근본적인 실적주로 꼽히는 타이어 종목에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며 1분기 상승세를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90원(11.22%) 상승한 7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달간(4월 2일~5월 02일) 37.70% 급등한 것이다. 이 기간 넥센타이어와 한국타이어도 각각 9.70%, 6.78%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0.76%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타이어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덕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445억원, 영업이익 14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167.0% 급증한 수치다. 한국타이어도 1분기 매출액(2조1272억원)과 영업이익(398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08.8% 상승했다. 넥센타이어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781억원,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57.3% 증가했다. 타이어 업체의 실적 개선은 전기차 업황이 개선과 글로벌 승용차 타이어 수요가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타이어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타이어사들이 유럽과 중국, 베트남 등에서 외형 성장세가 커지고 있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단 분석이다. 금호타이어는 1분기 유럽의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직전 분기 대비 5.5%p(포인트) 증가하며 32.5% 수준까지 급등했다. 한국타이어의 1분기 북중미 지역 트럭·버스(TBR) 승용 교체용 타이어(RE)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호타이어의 베트남 2공장 등 타이어사들의 해외공장 증설 효과도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과 효율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고인치 설비 전환을 통한 고마진·고성장 시장 편승 전략임을 감안할 때 영업환경은 안정적이고, 주가 상승 여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이어주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금호타이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7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다올투자증권도 같은 날 금호타이어의 목표주가를 기존 8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6만5000원→7만7000원)과 하이투자증권(6만원→6만5000원), 현대차증권(6만5000원→7만6000원)도 한국타이어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타이어주의 실적과 주가 상승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가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환율 상황, 미국 금리 인하 지연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실적 개선 종목에 투자심리가 쏠릴 것이란 분석이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고인치 타이어 수요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타이어사들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며 “시장이 여러 변수로 혼란할 때 실적시즌에 진입한 주식시장은 실적에 따라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기자의 눈] 밸류업은 테마가 아니다

국내 증시가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면서 변동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2일 2차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대표적인 저PBR(주가수익비율)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상승동력(모멘텀)이 소멸됐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앞서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고, 지난 2월 첫 번째 세미나를 진행했을 때도 실망 매물이 속출했다. 가이드라인은 국내 기업의 밸류업을 위한 여러 가지 요인 중 '하나'인데, 테마형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가 나타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린단 시장의 전망이 우세하다. 단기 상승을 보고 투자할 종목이 아니란 뜻이다. 총선 이후 여소야대 국면이 펼쳐지면서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감면 등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이뤄져야 밸류업도 가능하단 분석이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서는 막연한 정책 발표가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종목을 테마형으로 이끌고 있단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실제 대표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종목은 금융과 자동차 등으로 배당시기와 실적에 따라 상승 여력이 충분히 있는 종목들이다. 이날 발표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최종안에도 구체적인 증시 활성화 '유인책'은 빠졌다. 그간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이 충족되면 세제 혜택을 주는지,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어떤 조건을 갖춘 기업이 포함될 수 있는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되는지 등 제대로 된 분석과 가이드가 나와야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소용없었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정부와 기업, 주주로 이어져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관건인 시장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열쇠다. 투자자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으로 봐야한다.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종목은 저PBR주이면서 배당을 충분히 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단 점도 바꿔볼 때다.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는 이미 지나갔다. 정부의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구체적인 계획과 가이드라인 발표를 또 기다려본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징주] 코스나인, 11%대 상승…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코스나인이 11%대 상승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나인은 오전 9시2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7원(11.33%) 상승한 560원에 거래중이다. 코스나인이 운영자금 등 50억원을 조달하고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해 공시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로 주당 500원에 신주 1000만주(보통주)가 발행된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정민섭(1000만주)이다. 코스나인은 화장품 제조, 생산을 주요 사업을 하고 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LG화학, 실적 회복 기대…목표주가 46만원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2일 LG화학에 대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는 46만원을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양극재 모두 판가 하락이 종료되며 부정적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는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며 “주가 하락에 따라 목표주가와의 괴리가 커졌고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투자의견을 올려잡았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LG화학 2분기 영업이익은 3264억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중국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그는 “양극재 판가는 하락할 수 있지만, 판매량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단기 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중장기적으론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도 되는 주가 레벨이 형성됐다"며 “올해 예상 실적 기준 LG화학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4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상장사 절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지난달 말까지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 가운데 절반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3개월 이내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기업 가운데 1분기 실적(연결 재무제표 잠정 기준)을 발표한 기업은 모두 72곳이다. 이중 매출액만 발표한 서울반도체를 제외한 71곳 가운데 51곳의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상회했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10% 이상 웃돈 기업은 36곳으로, 전체의 50.7%에 달했다. 조사 대상인 71개사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평균 17.6%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보면 한화오션이 컨센서스(146억원)의 3.6배에 달하는 5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호실적은 환율의 도움이 크고, 이익이 회복의 초입 단계로 절대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비율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직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70.1%), LX하우시스(66.5%), SK이노베이션(57.4%), HD현대일렉트릭(54.7%), 효성티앤씨(51.2%)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특히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25.5%), SK하이닉스(55.6%)도 큰 폭의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42.8%)과 LG에너지솔루션(38.2%), 포스코퓨처엠(36.3%), LG생활건강(16.6%) 등 실적 우려가 있던 업종에서도 깜짝 실적이 나왔다. 반면 HD현대중공업(-55.8%), 에스원(-18.5%), 대우건설(-17.3%), 현대로템(-17.2%), SNT모티브(-14.4%), HDC현대산업개발(-13.6%) 등 20개 기업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올해는 과거 영업이익 서프라이즈 비율 평균인 2.9%보다 훨씬 높다"며 “올해가 실적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에도 실적 및 이익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K푸드 수출 ‘날개’… 식품株 실적 호조에 뜬다

국내 식품 종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등 해외 각지에서 라면 등 'K푸드' 열풍이 이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식품업계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고, 달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이익 증가와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은 지난 3월29일부터 4월26일까지 36.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과 농심, 오뚜기도 각각 14.63%, 5.97%, 5.13% 올랐다. 국내 식품주 상승 배경은 지난해 냉동김밥과 라면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다. 실제 작년 한국의 글로벌 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작년 한 해 동안 라면과 가공밥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24.4%, 29%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식품주 가운데 올 들어 가장 상승폭이 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까르보 불닭볶음면'은 수출 비중도 크게 증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최근 '까르보 불닭볶음면'은 품절 대란을 빚어 일부 매장에서는 구하기가 어렵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1분기 국내 라면 수출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면·스낵 수출액은 올해 전년 대비 32%가량 수출액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삼양식품의 면·스낵 수출액은 7934억원으로 전년(6027억원) 대비 31.65%로 급격히 불어났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1조1929억원) 중 수출(8093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67.85%나 된다.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에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제2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햇반 백미'가 북미 등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북미에 수출한 햇반 백미 매출은 전년보다 20.6% 상승한 약 1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비비고 김치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하기도 했다. 일본과 유럽 시장 매출이 각각 31%, 25% 늘어났다. 최근에는 미국의 냉동식품회사 슈완스를 인수해 현지 사업도 진행 중이다. 슈완스는 최근 미국 현지의 김치 제조업체 코스모스푸드를 인수하면서 김치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중국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국내 식품계에서는 라면의 중국 수출 비중이 작년 말 기준 22.6%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기대된다. 수출 물량도 늘어난 데다, 대부분의 국내 식품회사들이 해외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3월과 4월 원‧달러 환율은 1370~1380원대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지난 16일 장중 한때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1997년과 2008년, 2022년 이후 처음이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식품업계의 중국 온라인 채널 사업 정비가 완료됐고,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다"며 “삼양식품의 경우 올해 미국 중심의 수출 고성장과 광고선전비 효율화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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