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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수현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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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T 거래대금 KRX의 절반 육박…외형 급성장에도 ‘개인 쏠림’ 여전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의 전체 거래대금이 한국거래소(KRX)의 40%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시장 구조는 여전히 개인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율은 각각 10%, 3% 수준으로, 거래의 90% 가까이가 개인에게 집중됐다. 12일 NXT에 따르면 11월 1주차(3~7일) 주간 거래대금은 83조2833억원으로 개인 투자자가 85.7%, 기관 3.4%, 외국인 10.8%를 차지했다. 이는 6월 초(89.2%, 2.0%, 8.8%)와 비교하면 외국인·기관 비중이 각각 2.0%포인트, 1.4%포인트 늘어난 것이지만 여전히 '리테일(개인)' 중심 구조가 확고하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KRX)의 전체 거래대금은 약 169조6000억원으로 △개인 53% △외국인 30% △기관 15% 수준이다. NXT의 개인 비중(85.7%)은 KRX의 1.6배에 달하지만 외국인·기관 참여율은 각각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그럼에도 거래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11일 기준 KRX의 전체 거래대금은 30조5216억원, NXT는 12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 NXT의 거래대금은 △프리마켓(2조3102억원) △메인마켓(8조3594억원) △애프터마켓(1조3314억원)을 모두 합친 수치로, KRX의 약 39.3% 수준이다. 정규시장만 놓고 봐도 KRX 전체(코스피·코스닥 합산 29조1467억원) 대비 넥스트레이드 메인마켓(8조3594억원)의 거래대금은 약 29% 수준이다. 양 시장의 거래종목 수가 각각 2877개, 623개로 4배 이상 차이 나는 점을 고려하면, 넥스트레이드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다만 거래 규모 확대에 비해 시장 참여 주체는 아직 편중돼 있다. 업계에서는 NXT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기관 시스템이 여전히 KRX 중심으로 짜여 있어 NXT 호가창과의 실시간 연동 효율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기관투자가들은 KRX 기반의 주문·결제, 리스크 관리 체계에 맞춰 운용되고 있어 NXT와의 호환성 및 안정성 측면에서 제약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또 거래대금은 빠르게 늘었지만 실제로는 일부 대형 종목에 거래가 집중돼 시장 깊이가 얕고 실질 유동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NXT는 제도상 인가 거래소이긴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비전통시장'으로 인식돼 있다"며 “시스템 안정성과 유동성 모두 충분히 검증돼야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KRX는 수십 년간 축적된 인프라가 있어 대량매매 위주 기관에게는 유동성 면에서 여전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넥스트레이드는 시장 안정성 논란에 선을 그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외국인 비중은 10% 이상으로 늘었고 기관도 조금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관 참여는 각 투자자 선택의 문제지만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많을 때 20조원까지 올라가는 시장인데, 이런 시장이 안정성이 떨어지고, 대량매매가 어렵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시스템적으로는 이미 완비돼 있고 (과거에) 직접 설명회를 진행하며 소통도 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선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넥스트레이드는 투자자들의 유입을 위해 향후 거래플랫폼으로서 운영 안정성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 상장지수펀드(ETF)·토큰증권(STO) 등 글로벌 ATS(대체거래소) 수준의 거래대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점유율 규제 완화 등 제도 합리화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전망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노타, AI 호흡기 진단 솔루션 임상 성공에 7%대 급등

AI 경량화·최적화 기술 전문기업 노타가 인공지능(AI) 기반 소아·청소년 호흡음 진단 솔루션의 임상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5분 기준 노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49%(3150원) 오른 4만52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4만5,800원까지 오르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노타는 이날 “스마트폰으로 소아·청소년의 호흡음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AI 진단 솔루션이 성북 우리아이들병원 임상 실증에서 86% 이상의 정확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청진기를 통한 소리 청취 대신 신체 진동음 기반으로 호흡 이상을 감지하는 세계 유일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번 실증을 통해 소아청소년 호흡음 데이터 표준화와 AI 진단 모델 고도화가 가능해졌으며, 회사는 스마트폰에서 직접 구동 가능한 온디바이스(온단말)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기술을 상용화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임상 성공이 노타의 AI 헬스케어 사업 진출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노타는 향후 AI 경량화 기술을 활용해 의료기관·요양시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으로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마감시황] 반도체 강세에 코스피 4100선 회복…기관·외국인 동반 매수

코스피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감과 국내 배당소득세 완화 정책 호재에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기·전자 업종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5포인트(0.81%) 오른 4106.39로 마감했다. 기관이 2226억원, 외국인이 78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820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29%) △전기·가스(5.92%) △섬유·의류(4.89%) △의료·정밀기기(2.15%)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계·장비(-1.22%) △운송장비·부품(-1.10%) △음식료·담배(-1.47%)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2.88%) △SK하이닉스(2.15%) △LG에너지솔루션(1.61%) △KB금융(1.32%) △기아(2.02%)가 상승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1.76%)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6%) △HD현대중공업(-0.74%)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8포인트(0.46%) 내린 884.27에 마감했다. 개인이 771억 원, 외국인이 16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82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7.05%) △삼천당제약(2.10%) △보로노이(5.65%) △클래시스(8.62%) 등이 강세를 보였고 △알테오젠(-2.30%) △펩트론(-4.32%) △파마리서치(-11.20%) 등은 약세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1451.4원보다 11.9원 오른 146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수현

항공·여행주 동반 약세…고환율·공급 과잉 ‘이중 부담’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항공·여행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도 여객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고환율이 겹치며 실적이 부진하며 주가가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연료비와 리스료 등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항공주를 포함해 환율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여행주까지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 기준 지난달 초 대비 주요 항공·여행주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2만3000원에서 2만2100원으로 3.9%, 아시아나항공은 9200원에서 8610원으로 6.4% 떨어졌다. 저비용항공사(LCC) 낙폭은 더 컸다. △제주항공(-15.1%) △진에어(-10.2%) △에어부산(-8.7%) △티웨이항공(-10.4%) 등 대부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여행주 역시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기간 △하나투어(-6.4%) △모두투어(-12.1%) △노랑풍선(-14.5%) △참좋은여행(-15.4%) 각각 하락했다. 항공·여행 업종의 주가 약세는 실적 부진과도 맞물린다. 대한항공은 지난 3분기 매출 4조85억원, 영업이익 3763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39% 감소했다. 순이익은 67% 급감한 918억원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62% 감소한 49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LCC도 마찬가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영업이익이 63.9% 감소, 에어부산은 60%, 진에어는 40.3%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티웨이항공만이 유럽 노선 확대 효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증권가에서는 단기 실적 악화와 함께 지역별 노선 편차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대급 추석 연휴에도 반등폭은 아쉬웠다"며 “10월 국제선 여객 수는 829만명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지만, 동남아 등 아시아 노선은 두 달 연속 역성장했고, 인천공항 환승 여객도 27% 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선전했지만 아시아나는 여객 감소 폭이 컸고, LCC 중에서는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부진, 티웨이가 유럽 노선 효과로 상대적으로 견조했다"고 분석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월 인천공항 여객 수는 634만명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지역별 수요 편차가 뚜렷했다"며 “중국과 유럽 노선은 견조했으나 일본·동남아 노선은 부진했고, 환승 여객은 27% 줄어들며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여객 증가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각 항공사가 경쟁적으로 노선을 늘리며 공급 과잉이 심화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3분기 국내 항공사 공급 좌석은 전년보다 3.7% 늘었지만 여객 수는 2% 증가에 그쳤다. 여기에 1460원대까지 오른 환율이 연료비·리스료 부담을 키우며 수익성을 짓누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형항공사(FSC)와 LCC 간 수익성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FSC는 화물 수요와 프리미엄 노선 비중이 높아 외부 변수에 대응 여력이 있지만, LCC는 단거리 위주의 운항 구조 탓에 운임 인하 경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현재 항공주는 단기 상승 모멘텀이 제한적이지만, 2027년 이후 장기적으로는 성장 여력이 있다"며 “2026년까지는 고환율·인건비 등 비용 부담과 동남아 수요 부진으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장거리·프리미엄 등 다양한 노선을 모두 보유한 FSC가 구조적으로 유리하며, 2027년 이후에는 매출이 비용 증가율을 웃도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메드팩토, 면역항암제 ‘백토서팁’ 골육종 완전관해 소식에 이틀째 급등

신약개발 기업 메드팩토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백토서팁'의 임상 성과 소식에 힘입어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0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메드팩토는 전 거래일보다 740원(12.11%) 오른 685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에도 주가는 1410원(29.98%) 상승하며 4700원에서 6110원으로 치솟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으로 임상 성과 기대감이 반영된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메드팩토는 지난 7~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 연례학술대회(SITC 2025)'에서 백토서팁의 골육종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재발성·불응성 골육종 환자 11명에게 백토서팁을 단독 투약한 결과, 완전관해(CR) 1명과 부분관해(PR) 3명이 관찰돼 객관적 반응률(ORR)은 36.4%)로 나타났다. 완전관해는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의미한다. 메드팩토는 “이번 발표를 통해 백토서팁은 단독 투여만으로도 골육종에서 높은 치료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며 “임상 2상의 성인 환자 모집이 순조로운 만큼 신속하게 임상 2상 데이터를 확보해 상업적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윤수현의 해외 Top Picks] AI 버블론에도 오히려 담는다…서학개미, 빅테크 집중 매수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AI 조정장을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10월 31일~11월 7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종목은 메타플랫폼스(META)로, 순매수 규모는 5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어 엔비디아(NVIDIA)가 4억3200만달러, '디렉시온 데일리 메타 불 2X ETF'가 2억55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미국 증시 내에서는 'AI 버블' 경계론이 커지고 있지만, 서학개미는 되려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알파벳(593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908만달러) △팔란티어(1억8667만달러) △아이온큐(1억1347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주 사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각각 10% 이상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실적 대비 과도한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AI 투자 버블보다는 이익 성장세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주요 대형 기술주의 실적 기반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AI를 주도하는 미국 빅테크가 공격적 투자를 중단할 가능성은 낮고, 오히려 AI 경쟁 우위를 위해 지출을 늘리고 있다"며 “수익성 둔화보다는 장기 성장성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라고 말했다. AI 열기는 반도체 테마로 확산되고 있다. 엔비디아 외에도 △마이크론테크놀로지(2904만달러)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2224만 달러) △뱅가드 반도체 ETF(1258만달러) △브로드컴(1154만달러)과 마 등 주요 반도체 종목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가상자산 관련 ETF도 순매수 상위권에 다수 포진했다.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2350만달러)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2273만달러)가 각각 23위·25위권에 올랐고 △디파이언스 2X 롱 솔라나 ETF(1674만달러) △T-Rex 2X 롱 MSTR ETF(1746만달러) 등도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공격적인 성장주 투자와 함께 안정자산 분산 전략도 병행됐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국채 ETF(4423만달러) △SPDR 블룸버그 1~3개월 T-빌 ETF(1258만달러) △JEPQ 나스닥 커버드콜 프리미엄 인컴 ETF(1444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고 배당률이 높은 화이자(Pfizer)가 34위(1676만달러)에 올라 안정적인 종목을 선호하는 심리도 확인됐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0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AI 거품론'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AI 혁신이 맞물려 과거와 다른 강한 상승 동력을 갖고 있다"며 “AI 업종 내 순환매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HS효성, 실리콘 음극재 진출에 14% 급등

HS효성이 계열분리 이후 첫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6분 기준 HS효성은 전 거래일 대비 8700원(14.22%) 오른 6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S효성은 1억2000만유로(약 2000억원)를 투자해 벨기에 유미코어(Umicore)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했다. EMM은 HS효성첨단소재와 유미코어가 각각 80%, 2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조현상호(號)' HS효성이 계열분리 1년 4개월 만에 내놓은 첫 대형 투자다. HS효성은 울산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실리콘 음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기존 타이어코드 중심의 사업 구조를 재편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에서는 HS효성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시장 진입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에 본격 합류하게 됐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성 확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검은 수요일’ 후 나흘째 혼조…코스피 4000선 붕괴에도 개미는 인버스에 베팅

코스피가 연일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의 추가 하락에 대비하면서도 일부는 반등을 노리는 '양극단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급등락이 반복되는 장세 속에서 개미들은 인버스(하락 추종)와 레버리지(상승 추종) 상품으로 갈라져 팽팽한 심리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9.65포인트(–1.98%) 내린 3946.80을 기록하며 4000선을 다시 내줬다. 지수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증시 향방을 두고 극명하게 갈린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약 9억2000만주가 거래됐다. 이어 △'KODEX 인버스'(7900만주)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2900만주) △'KODEX 레버리지'(2100만주) 순이었다.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계열이 상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아 증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5일 폭락장에서 시작됐다. '검은 수요일'로 불린 5일에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거래량이 21억주 이상으로 폭증하며 공포장을 대변했다. △'KODEX 인버스'(2억1714만주)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7907만주) △'KODEX 레버리지'(6723만주) 등이 뒤를 이었고, 상위 7개 ETF 가운데 인버스 계열이 4개를 차지했다. 당시 시장은 급락 공포 속에서도 인버스와 레버리지가 동시에 치솟는 '극단의 심리전'을 보였다. 하지만 하루 뒤인 6일에는 급락 충격이 진정되며 거래량이 급감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거래량은 14억7800만주로 하루 만에 6억5000만주 넘게 줄었고, △'KODEX 인버스'와 △'KODEX 레버리지' 역시 각각 1억주, 2600만주 이상 감소했다. 단기 급락 이후 포지션을 정리하고 관망세로 돌아선 개인이 많았다는 의미다. 7일 들어서는 지수가 다시 4000선을 밑돌았지만,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은 인버스 중심의 '하락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추세 전환보다는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이후 직전 수준 회복까지 평균 20~25일가량 걸렸다"며 “유동성이 풍부하고 반도체 수출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하락은 단기적인 숨 고르기 국면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주도주를 사야 할 때"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이 여전히 시장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더블유에스아이, 의료용 AI 로봇 기대감에 9%↑

더블유에스아이 주가가 자회사 이지메디봇의 의료용 AI 로봇 사업 성장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7분 기준 더블유에스아이는 전 거래일 대비 9.19% 오른 2435원에 거래 중이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더블유에스아이가 급속한 고령화 속에서 의료용 AI 로봇과 심혈관·심부전 관련 의료기기를 축으로 중장기 성장 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8억1000만원, 21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7%, 10.0% 증가했다. 인트로바이오파마 실적 반영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연구개발(R&D) 비용과 인력 확충에 따른 판관비 상승으로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자회사 이지메디봇은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및 약물 주입용 어시스트 로봇 '유봇(U-BOT)'의 식약처 제품 허가 및 품질관리 인증을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말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KB증권은 “글로벌 1위 의료용 로봇 '다빈치'와 병용 사용 시 의료 인력 부족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의료용 AI 로봇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특허 절차가 진행 중이며, 향후 뇌 수술용·Skull Base용·심혈관용 로봇(C-BOT)으로 제품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심혈관용 로봇 'B-BOT'은 2027년 식약처 허가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또 회사는 심혈관 및 심부전 관련 의료기기 사업을 중장기 신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다. 글로벌 카테터 기업 키말(Kimal)과 구조적 심장질환 분야 유럽 시장 1위 라이프테크(Lifetech)와 총판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트라시스트(Mitrassist)의 폐부종 검사장비에 대한 국내 독점 계약으로 심부전 진단 영역까지 진출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혁신적인 의료용 AI 로봇 개발과 심혈관 의료기기 유통사업 확장을 통한 투 트랙 전략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시장 성장성이 높아 장기적 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코스피 랠리에도 소외됐던 은행주…이익 정상화·배당 강화로 ‘다시 주목’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간 성장주에 밀려 소외됐던 은행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3분기 실적 호조와 순이자마진(NIM) 반등, 금리 인하 종료 신호, 배당 확대 정책이 맞물리며 '이익 정상화'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0분 기준 하나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6.10%(+5300원) 오른 9만2200원에 거래됐다. △신한지주(+5.18%)와 △KB금융(+4.61%)도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우리금융지주(+2.88%)와 △IBK기업은행(+2.95%)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이밖에 △JB금융지주(+4.42%) △BNK금융지주(+2.08%) △iM금융지주(+3.06%) 등 지방금융주도 일제히 오르며 은행 섹터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코스피가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성장 모멘텀이 뚜렷한 업종 중심으로 상승한 반면, 은행주는 기준금리 인하와 과징금 리스크 우려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 '은행 붐은 온다'에서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 반등은 기준금리 인하 종료 신호로, 대출금리 상승과 함께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은 은행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회복되는 전통적 상승 사이클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밸류업 우려나 펀더멘털 자체의 문제보다는 모멘텀이 큰 업종으로 수급이 쏠리며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수급상 피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현 은행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6배 수준으로 가격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주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이 개선세로 돌아선 점도 주가 회복을 이끌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KB금융, 신한지주, iM금융지주 등은 마진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실적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반등과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대출 이자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이다.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1조244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27.5% 상회했다. CET1(보통주자본비율)은 12.9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총주주환원율은 2026년까지 40%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CET1 비율이 13.8%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주주환원율은 이미 50%를 넘어섰다. 하나금융지주는 금융권 내 가장 높은 수준인 약 9%의 주주환원수익률을 달성 중이며, 신한지주 역시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병행하며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은행주 상승이 단기 수급이 아닌 '이익 정상화+밸류업(Valuation-up) 기대'가 맞물린 구조적 흐름으로 보고 있다. 정 연구원은 “2016년과 2020년 금리 인하 종료 국면에서도 은행주는 ROE 반등과 함께 재평가 사이클을 시작했다"며 “현재도 물가와 경기지표 흐름이 당시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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