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21일간 열대야가 이어지며 1994년과 2018년 세워진 '최장 열대야' 기록과 동급을 이뤘다. 지난달 25일부터 21일째 밤마다 열대야를 겪은 것이다. 열대야는 오후 6시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부산은 1994년과 2018년에도 21일 연속 열대야를 겪었다. 다만 기상기록 순위를 정할 땐 최근 기록을 상위에 놓는 것이 원칙이어서 이번에 '부산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121년 사이 역대 최장 열대야 1위' 자리가 바뀌게 됐다. 2018년 부산 21일 연속 열대야는 7월 17일 시작해 8월 6일에 끝났고 1994년의 경우 7월 27일부터 광복절 다음 날인 8월 16일까지 이어졌다. 현재 무더위와 열대야는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6일에도 열대야가 이어져 올해가 단독 1위로 올라갈 전망이다. 서울도 간밤 열대야를 겪어 열대야 연속 일수를 25일로 늘렸다. 서울은 1907년 이래 118년간 열대야가 가장 길게 이어진 때가 2018년(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26일)인데 곧 올해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매일 밤이 열대야다. 인천은 지난밤 열대야로 열대야 연속 일수가 23일이 되면서 1904년 이래 3번째로 길게 열대야가 이어진 셈이 됐다. 제주에선 간밤까지 31일째 열대야가 나타났다. 제주에서 30일 넘게 열대야가 이어진 해는 1923년 이후 올해를 포함해 5개년에 그친다. 제주의 최장 열대야 기록은 2013년 7월 12일부터 8월 24일까지 44일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