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임기 내인 2027년까지 공사에 착수하고 경인선 철도 지하화는 2026년까지 기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7년까지 인천 25개 지구에 2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인천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 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연 18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인천의 바다, 하늘, 땅 모두를 확실히 바꿔 놓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인선 철도 및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를 강조하며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필요한 법적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한 후 제 임기인 2027년까지 착공을 하겠다"며 “경인선 철도 지하 사업은 2025년까지 전국 철도 지하화 종합 계획을 마무리하고 2026년에는 지하화 계획을 수립해서 본격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노후화되고 공동화된 인천의 원도심 재개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2027년까지 25개 지구, 2조400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 지원하겠다"며 “인천 구월, 연수, 계산, 만수, 부평을 비롯해 준공 후 20년 지난 노후 계획도시들은 주민들이 원하는 경우 안전진단 없이 신속하게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내 기본 방침 수립 및 기본계획 수립을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천과 서울을 삼십 분 내로 이어주는 GTX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겠다"며 “오늘 착공식을 여는 B노선이 개통되면 인천시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18분, 서울역까지 24분 만에 갈 수 있다. 서울과 인천 도심은 30분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혁명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영종, 청라, 검단, 계양 등 신도시의 광역 교통 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임기 내 수인선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또 “인천을 교두보로 우리의 전략산업인 항공 산업과 해운 산업의 대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항공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우리 항공산업을 크게 키우겠다"며 “제2여객터미널과 활주로를 증설하는 4단계 확장 공사가 올해 10월 완료되면 글로벌 메가 허브 공항으로 한단계 더 도약하게 된다. 이런 항공 인프라 확장을 토대로 2026년까지 공항 배후에 첨단 복합항공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내 항공정비 단지인 첨단 복합항공단지가 올해 1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점을 거론하며 “글로벌 기업 유치를 통해 5000개 이상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향후 10년간 10조원 규모의 생산 유발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항공 서비스 산업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무엇보다 현재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이 좋은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주·유럽·중남미를 비롯해 새로운 노선을 확대하고 중복 노선은 효율화해 세계 정상 수준의 항공사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두 기업의 합병으로 인한 마일리지 문제나 요금 우려에 대해 “항공 여행 마일리지는 단 1마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요금을 비롯한 서비스 품질이 독과점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가 철저히 관리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 탄생한 대형 항공사가 시장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저비용 항공사(LCC)를 적극 육성하겠다"며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고 신규 노선은 LCC에 우선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가격은 더 낮추고 서비스의 질은 더 높이는 소비자 중심의 항공 시장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게 윤 대통령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항만 인프라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강조하며 “국가 수출입 물류의 핵심이자 전략산업인 해운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2027년까지 인천신항 제1부두와 제2부두에 1조 원을 투자해 '스마트 항만'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90만 평 규모의 인천항 배후 부지에는 민자를 유치해 물류와 제조업이 융·복합된 첨단산업 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2027년까지 '콜드체인 특화구역'을 만들어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최고급 수출단지를 조성하고, 전자 상거래 상품들의 수출입 통관 시간을 단축하는 '전자 상거래 특화구역'도 조성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새벽배송이 일상화됐지만 아직도 섬이나 산간은 기본적 택배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물류 취약 지역을 대상으로 우체국 택배망을 활용해 일반택배를 배송하는 사업을 연내 추진하겠다. 백령도 같은 섬 지역은 1개당 최대 3000 원까지 택배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974년 개항해 노후화 등 문제를 겪는 인천내항의 공간과 기능을 완전히 재배치하고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인천항을 해양 문화관광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인천 골든하버' 프로젝트를 통해 인천국제여객터미널 배후 부지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도 약속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