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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가진 회복력 활용해 기후 위기 해결…‘에코테크’가 뜬다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붕괴, 해수면 상승, 초대형 산불과 폭염…. 인류가 맞닥뜨린 환경 위기는 갈수록 복합적이고 거대해지고 있다. 이른바 환경신데믹(eco-syndemic) 혹은 다중위기(polycises)다. 이는 기존의 산업기술만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다. 이에 과학계는 새로운 해법을 주목하고 있다. 바로 에코테크(Ecotech), 우리말로 '생태기술'이다. 자연을 보호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가진 회복력과 순환 원리를 첨단 기술처럼 활용해 인류 문제를 해결하자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린 논문 '에코테크: 지구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연 과정의 활용'에서 체계적으로 제시됐다. 이 논문은 미국 듀크대 니컬러스 환경대학의 브라이언 R. 실리먼 교수 연구팀이 세계 각국 연구자들과 함께 작성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생태계를 수동적 배경이 아니라 인류 생존을 떠받치는 능동적 기반시설(인프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전자 조작 시대에서 생태계 설계 시대로 지난 80년간 인류는 바이오기술의 힘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유전자 조작, 세포치료, 백신 혁신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단일작물 재배는 생물다양성을 해쳤고, 화학물질에 의존하는 농업은 토양과 수질을 악화시켰다. 에코테크는 이러한 방향을 크게 바꾼다. 바이오기술이 생물체 내부를 들여다보는 미시(微視)기술이라면, 에코테크는 생물과 환경의 상호작용 전체를 다루는 거시(巨視)기술이다. 쉽게 말해, 나무 한 그루의 DNA를 바꾸는 대신 숲 전체가 더 건강하게 순환하도록 설계하는 기술이다. 에코테크는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형태로 구현되고 있는데 8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생태계 경작: 네덜란드의 '마커 와덴(Marker Wadden)' 프로젝트는 준설된 퇴적물을 활용해 인공 섬과 습지를 조성하여 수질을 개선하고 생물 다양성을 높였다. △자연 기반 해법: 생태계 먹이사슬 포식자를 재도입하는 '리와일딩(Rewilding)'을 통해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에너지 흐름과 영양 순환을 회복시킨다. △생태 모사: 흰개미집의 환기 구조를 모방하여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면서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능동적 냉각 건물을 설계한다. △생태계 재료 과학: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바이오닉 산호는 실제 산호 구조를 복제하여 미세 조류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광효율을 높인다. △생태계 유전학: 환경 DNA(eDNA) 기술을 활용해 물이나 공기 샘플만으로 그 지역의 생물 다양성, 침입종 유무, 멸종 위기종의 이동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생태계 에너지: 식물-미생물 연료 전지 기술을 통해 습지 식물의 뿌리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한다. △생태 치료: 꿀벌의 면역력을 높이는 유익균(Probiotics)이나 박쥐의 질병을 치료하는 항생제를 환경에 살포하여 야생 동물의 복원력을 높인다.. △생태-지구공학: 바다에 철분을 공급하여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대기 중 탄소 흡수량을 극대화한다. ◇세계 곳곳에 에코테크 사례들 등장 ①콘크리트 대신 살아 있는 방파제: 자연기반 해법 대표 사례는 미국 동부 해안의 리빙 쇼어라인(Living Shoreline·살아 있는 해안선) 프로젝트다. 기존 해안 방어는 콘크리트 방파제를 세운다. 즉각적 효과는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 균열이 생기고 유지비가 늘어나면서 해양 생물 서식지를 파괴한다. 이에 비해 에코테크는 굴 암초와 해초, 염습지를 복원해 파도의 에너지를 흡수하도록 만든다. 굴은 시간이 갈수록 군락을 키워 구조를 강화하고, 식물 뿌리는 토사를 붙잡아 침식을 막는다. 자연이 스스로 자라며 방어력을 높이는 셈이다. 논문은 이런 방식이 일부 지역에서 전통 방파제보다 장기 복원력과 경제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②아프리카 '거대한 녹색 장벽': 생태계 경작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사헬지대에서는 '거대한 녹색 방벽(Great Green Wall)' 사업이 진행 중이다. 주민들이 땅에 반달형 홈을 파면, 여기에 빗물이 고이고, 수분이 오래 유지된다. 이 구덩이에 토착 식물이 자라면서 토양도 살아난다. 단순한 조경사업이 아니라 자연의 물순환 구조를 모방한 에코테크다. 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토양 유실은 줄어들고, 농업 생산성은 증가하고, 지역 일자리가 늘어난다. 또, 기온 상승이 완화되고, 탄소 흡수가 늘어난다. 환경 복원이 곧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대표 사례다. ③나무처럼 숨 쉬는 도시, 싱가포르 '슈퍼트리': 생태계 재료 과학 싱가포르 남부 마리나베이(Marina Bay) 해안 매립지에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의 슈퍼트리는 도시형 에코테크의 상징이다. 슈퍼트리는 높이 50m 안팎의 인공 구조물 표면을 식물이 덮고 있다. 태양광 패널이 전기를 생산하고, 빗물을 모아 재활용하며, 식생이 도시 열을 낮춘다. 연구진은 주변 기온을 최대 5℃ 낮추는 냉각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도시 인프라가 단순한 철골 구조물이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 장치가 되는 것이다. ◇돈이 되는 자연…미래 거대 시장 가능성 에코테크는 환경운동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거대한 산업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생태복원 서비스, 자연기반 탄소시장, 환경센서, 생태 데이터 분석, 친환경 도시 인프라 등에서 거대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강력한 특허 보호와 정책 지원이 뒷받침되면, 2030년대에는 바이오기술 시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산업혁명이 석탄과 철을 활용했다면, 미래의 생태혁명은 숲과 바다, 습지와 미생물을 활용하는 시대가 될 수 있다. 바로 자연이 자원이고, 자연이 자본이다. 에코테크는 자연을 지키자는 선언이 아니다. 자연과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산업 전략인 셈이다. 이 때문에 에코테크가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추구하더라도, 어디까지 인간 개입을 허용할 것인가는 여전히 중요한 논쟁거리다. 하지만 기후위기가 심화할수록 자연이 가진 회복력을 잘 파악해서 그것을 정교한 기술로 살려내려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생각이기도 하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맑으면 50%, 비 오면 1%…‘태양광 변덕’에 비명지르는 계통망[이슈+]

국내 태양광 발전량이 날씨에 따라 극단적인 출력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휴일 맑은 날에는 낮 시간대 전체 발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지만,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비중이 1~3% 수준까지 급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태양광의 출력 변동성을 맞추기 위해 가스발전은 물론 석탄발전까지 출력을 조절하고 있어 이로 인해 발전기 피로도가 높아지고, 계통 안정망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력거래소 실시간 계통 운영 자료에 따르면 노동절인 지난 5월 1일 낮 시간 태양광 발전 출력은 약 28.95GW로 전체 발전량의 50.1%를 기록했다. 연휴에 산업용 전력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맑은 날씨까지 겹치며 태양광 발전 비중이 급증한 것이다. 당시 LNG 발전은 새벽 약 20GW 수준에서 정오에는 6GW대까지 급감했고, 석탄발전 역시 큰 폭으로 출력이 줄었다. 전력업계에서는 이를 대표적인 '덕커브(Duck Curve)' 현상으로 보고 있다. 낮에는 태양광 발전이 계통을 장악하고, 해가 지면 다시 LNG·석탄발전이 급격히 투입되는 구조다. 반면 지난 20일과 21일 처럼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내린 날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20일 오후 1시 기준 태양광 발전 출력은 약 945MW로 전체 수요 대비 1.3%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시간 가스발전은 2만5000MW를 넘어섰고, 유연탄 발전도 2만4000MW 수준까지 올라갔다. 불과 같은 달 안에서도 태양광 발전 비중이 50%에서 1%대로 급변한 셈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은 이미 국내 최대 발전설비 가운데 하나가 됐지만 실제 발전량은 날씨와 계절, 조업일수에 크게 좌우된다"며 “설비 용량 증가와 안정적 전력공급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전망이다. 태양광 설비용량은 2020년 14.6GW에서 현재 32.4GW로 대폭 늘었으며, 정부 계획에 따라 2030년에는 87GW로 늘어날 예정이다. 연평균 발전비중은 2025년 9.8%에서 2030년에는 30%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러한 태양광의 변동성이 다른 발전원에 큰 운영 부담을 준다는 점이다. 태양광 발전이 급증하는 낮 시간대에는 LNG·석탄발전 출력이 강제로 줄어들고, 해가 지거나 날씨가 흐려지면 다시 화력발전이 급하게 투입된다. 이 과정에서 발전기의 반복적인 기동·정지와 저부하 운전이 늘어나 효율 저하와 설비 피로도 증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발전업계 내부에서도 잦아진 출력조정에 대한 현장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태양광의 변동성을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보강한다는 계획이지만, 경제성 및 화재 안전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아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한전은 약 1.1GW 규모의 ESS를 입찰하면서 금액으로 2조원가량이 투입됐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38년까지 ESS 21.8GW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재명 정부는 이보다 더 많은 태양광을 보급할 계획이므로 더 많은 ESS가 필요하다고 봤을 때 약 50조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위성곤 의원실에 따르면 2020∼2025년 6월까지 5년 6개월간 ESS 화재는 54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재생에너지 확대 속도에 맞춰 송전망 보강과 계통 유연성 확보, 장주기 저장장치 기술 개발 등이 함께 추진되지 않을 경우 출력제어와 계통 불안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E칼럼] 수소연료전지의 다재성(versatility)을 활용하는 것이 믹스다

에너지 믹스(mix)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 중동 전쟁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유가 폭등과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지며 특정 에너지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에너지 믹스를 잘 구축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중요한 과제다. 에너지 믹스란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에너지원의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 위기에도 튼튼한 에너지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에너지 믹스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일은 각 에너지원의 기능과 장단점을 잘 구분하여 우리나라에 필요한 체계를 갖추는 일일 것이다. 결국 에너지 믹스란 공급리스크를 분산해서 에너지 안보를 높이고, 경제적 안정성(affordability)을 확보하며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일 것이다. 에너지 믹스 시대에 다재성(versatility)을 가진 에너지원은 중요성을 가진다. 그 대표적인 발전원이 수소연료전지다. 그간 수소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나 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 등을 통한 진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발전원 중 비교적 제한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수소연료전지는 점차 도심형 분산 전원으로 주목받으며 발전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수소연료전지는 태양광이나 풍력에 비해 소요 면적이 매우 작아 땅값이 비싼 도심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날씨와 상관없이 24시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한편, 송전탑 건설로 인한 사회적 갈등 없이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직접 생산·소비하는 대안으로 최적이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데이터센터가 급성장하는 미국에서 수소연료전지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나아가 수소연료전지는 탄소중립으로 가는 경로에서 가장 難감축 분야 중 하나인 대형 모빌리티나 중공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열쇠다. 배터리 무게의 한계로 전기화가 어려운 대형 트럭,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그리고 드론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는 압도적인 에너지 밀도로 핵심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모빌리티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의 잠재력은 새로운 심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우리나라 수소연료전지 산업은 가능성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길을 내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소연료전지 제조·시공 경험이 풍부한 국가로 산업 활성화를 통한 해외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까지 연결되는 연료전지 제조 역량이 잘 구축되어 있는 국가다. 한편, 기존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으로 발전사 등을 중심으로 건설/플랜트(EPC), 운영 및 유지보수(O&M) 경험도 풍부하게 축적해 왔다. 이를 토대로 데이터센터가 먼저 확산하고 있는 미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시장의 문이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하고 수소차와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초기 시장을 성공적으로 선도해 왔다.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은 산업 생태계 생존의 필요조건이다. 정부의 로드맵을 믿고 수조 원의 과감한 R&D 투자와 공장 증설을 감행한 국내 소재·부품 기업들은 지금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입찰 시장의 공백이 길어질수록 애써 구축해 놓은 토종 공급망은 붕괴하고, 기술 인재들은 이탈할 수밖에 없다. 한 번 무너진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는 몇 배의 시간과 비용이 든다. 수소연료전지는 단순한 에너지 기술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미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신성장 동력이다. 수소연료전지의 다재성을 버리면 이를 채우기 위한 일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대구환경청, 야적퇴비 680곳 뒤늦게 특별점검…낙동강 오염 방치한 환경당국 ‘뒷북 행정’ 논란

조류경보 발령 뒤에야 낙동강 수계 야적퇴비 680곳 특별점검 착수 환경단체 “매년 반복되는 녹조 사태에도 예방 대신 뒷북 대응만 되풀이"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지방환경청이 강정 고령 구간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뒤에야 낙동강 수계 야적퇴비 특별점검에 나서면서 “환경 재난을 사실상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환경청은 달성군과 고령군 등 13개 지자체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한 달간 낙동강 유역 야적퇴비 집중 점검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녹조 원인 물질인 질소·인의 하천 유입을 막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작 환경청 스스로 올해 2월부터 진행한 전수조사에서 낙동강 본류와 지류, 댐 상류 지역 일대 야적퇴비 680개소를 확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수백 곳의 야적퇴비가 장기간 방치되는 동안 환경당국은 무엇을 했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 녹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도, 조류경보가 발령된 이후에야 대대적인 특별점검에 나선 것은 전형적인 '사후약방문식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낙동강 유역에서는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축산 분뇨와 야적퇴비에서 유출되는 영양물질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꾸준히 지목돼 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덮개조차 없이 퇴비를 장기간 방치하거나 빗물 차단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돼 왔다. 그럼에도 환경청은 이번에도 계도와 행정명령 중심 대응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청은 야적퇴비에 대해 수거 및 적정보관 조치를 명하고, 미이행 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 가능성을 안내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오염원이 광범위하게 방치된 이후라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도 제기된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녹조가 창궐할 때마다 특별점검과 단속 계획만 반복 발표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축산 오염원 관리 대책은 달라진 게 없다"며 “사전 예방 시스템 없이 매년 뒷북 대응만 되풀이하는 환경행정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라고 비판했다. 환경청은 공유지 내 야적퇴비에는 직접 덮개를 설치하고, 농가 대상 교육과 덮개 보급, 오염원통합감시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SK이노베이션, 베트남 ‘뀐랍 LNG 프로젝트’ 착공…AI 산업 생태계 구축까지 추진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3조원 규모의 LNG 발전 프로젝트를 본격 착공하며 동남아 전력·AI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국영 발전사 PV Power, 현지 기업 NASU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지난 18일 베트남 응에안성 떤마이 지역에서 '뀐랍(Quynh Lap) LNG 프로젝트' 실행 발표 및 기술 인프라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비롯해 레 띠엔 쩌우 베트남 부총리 등 중앙정부 고위 관계자와 지방정부 인사, 사업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뀐랍 LNG 프로젝트는 베트남 하노이 남쪽 약 220km 지점인 응에안성 뀐랍 지역에 1.5GW 규모 LNG 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 등을 구축하는 대형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3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이며, 2030년 상업운전 개시가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발전소 건설을 넘어 SK그룹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한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의 첫 실현 사례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SEIC 모델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기반으로 인근 첨단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 등을 연계 구축하는 방식이다. SK 측은 이를 통해 '한국형 AI 풀스택 밸류체인'을 베트남에 적용하고 현지 산업 고도화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 직접 교감하며 추진해온 대표적인 글로벌 사업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베트남 당 서기장과 총리 등과 잇따라 만나 SEIC 모델을 제안하고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협력 등을 추진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해왔다. 베트남 정부 역시 이번 사업을 국가 에너지 전략 차원의 핵심 프로젝트로 평가하고 있다. 보 쫑 하이 응에안성 인민위원장은 “뀐랍 프로젝트는 응에안성뿐 아니라 베트남 전체 에너지 전략에 중요한 사업"이라며 “상업운전 목표 시점에 맞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이번 착공은 베트남 전력난 해소와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의 초석이 될 역사적 첫걸음"이라며 “PV Power와 NASU 등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2030년 상업운전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베트남에서 LNG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생에너지,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전기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귀뚜라미범양냉방, 반도체 공정용 송풍기 국산화로 ‘설비신기술 우수상’ 쾌거

귀뚜라미그룹에서 공조를 담당하는 귀뚜라미범양냉방이 반도체 공조 분야에서 국산화 쾌거를 거뒀다. 귀뚜라미그룹(회장 최진민)의 냉동공조 계열사인 (주)귀뚜라미범양냉방(대표 이영수)은 지난 15일 2026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HVAC KOREA 2026) 기간 진행된 '제14회 설비 신기술 대회 시상식'에서 박창덕 전무가 '우수상(대한설비융합협회장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박 전무는 '반도체 공정용 모듈 타입 OAC(Out Air Conditioner, 외기조화기) 맞춤 단폭형 원심식 송풍기' 개발과 공급을 통해 국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OAC는 반도체 제조공간인 클린룸에 유입되는 외부 공기를 정화하고 온도·습도 등 품질을 맞춰 공급하는 장비이다. 각 기능별 장치를 제작사 공장에서 설계 및 제작한 뒤 현장에서 바로 설치해 사용하는 모듈 타입(Module Type) OAC에 적합한 송풍기는 기존 국내 업체의 기술력 한계로 인해 외국산 제품이 주로 사용돼 왔다. 귀뚜라미범양냉방에서 개발한 모듈 타입 OAC 맞춤 단폭형 원심식 송풍기는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설계돼는 직사각형 토출구가 아닌 유럽형 정사각 토출구를 채택해 기존 수입 제품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부품 간 결합 방식을 볼트 조립식으로 설계해 설계·제조 및 유지보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핵심 부품의 최적화 설계로 제품 사이즈를 줄여 모듈 타입 OAC에 알맞은 콤팩트한 크기와 국내외 최고 수준인 FEG(송풍기 효율 등급) 85를 구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 △ 미국 AMCA 공력성능 인증 △ 국내 특허 출원 및 등록 등을 통해 제품 성능과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이 장비의 국산화를 통해 거둬 들일 수 있는 효과는 매우 크다. 우선 수입 대체 및 투자비용(CAPEX)을 절감할 수 있다. 유럽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장비를 국산으로 대체함으로써 유통 및 통관 비용이 줄어들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클린룸 공조 설비를 구축할 때 초기 투자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또한 유지보수 및 공장 운영 효율성도 높아진다. 반도체 라인은 24시간 가동되므로 부품 조달 지연으로 인한 가동 중단 손실이 치명적이다. 국산은 신속한 부품 공급 및 사후관리(AS)가 가능하다. 국내외 최고 수준인 송풍기 효율 등급 FEG 85를 달성해 클린룸 운영에 드는 막대한 전력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또한 제품 사이즈를 대폭 줄임으로써 노광기 등 반도체 핵심 제조 장비를 더 촘촘히 배치할 수 있다. 귀뚜라미범양냉방 박창덕 전무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외국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단폭형 원심식 송풍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국산 냉난방공조 제품 및 설비가 활용될 수 있도록 신기술 연구와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영하 10도 한파도 끄떡없다…성신양회, 보온만으로 강도 잡는 콘크리트 인증

국내 대표 시멘트·레미콘 전문기업인 성신양회와 계열사 성신레미컨이 겨울철 저온 환경에서도 별도의 가열양생 과정 없이 안정적인 초기강도를 확보할 수 있는 '내한콘크리트 기술'에 대해 한국콘크리트학회의 공식 기술인증을 공동 취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인증을 통해 동절기 건설 시장에서의 기술 대응력과 제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되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신기술은 시멘트 입자가 매우 미세한 '고분말도 1종 포틀랜드 시멘트'와 특수 개발된 '복합기능 혼화제'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한 것이 핵심 특징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영하 10℃ 이상에서 영상 4℃ 미만 사이의 급격한 저온 환경에서도, 갈탄이나 열풍기 등을 동원한 인위적인 가열 없이 단순 보온 조치만으로도 콘크리트 구조물이 스스로 단단해지는 초기강도 발현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성과는 콘크리트 분야 국내 최고 권위 기구인 한국콘크리트학회의 엄격한 재료 성능 평가, 구조물 품질 검증 등 다단계 심사 절차를 거쳐 기술의 우수성과 현장 실효성을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동절기 콘크리트 타설 시공은 수분이 얼어붙는 '초기 동결융해' 현상을 막기 위해 천막을 치고 갈탄을 태우거나 대형 열풍기를 밤새 가동하는 '가열양생' 공정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밀폐 공간 내 일산화탄소 중독 및 화재 등 심각한 건설현장 안전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으며, 까다로운 온도 유지 조건으로 인한 공기(공사기간) 지연과 막대한 열에너지 비용 상승 부담을 초래해 왔다. 반면 성신양회와 성신레미컨의 내한콘크리트 기술은 추가 가열 공정 자체를 원천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현장 시공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가열용 연료 소비를 없애 건설 예산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건설 자재 업계의 친환경 ESG 경영 흐름에도 부합한다. 또한 현장 타설 시 작업성을 대폭 높이고 기후 변화에 따른 콘크리트 품질 편차를 최소화하여 구조물의 장기적인 내구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겨울철 기습 한파와 급격한 기온 저하 환경이 잦은 국내 건축 및 대규모 토목 구조물 시공 현장에서의 활용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국회 운동장 50kW급 태양광 준공…우 의장 “국회 2035년 탄소중립 추진”

국회가 203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운동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0일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태양광 발전설비 준공식에서 “국회는 정부 공공부문 계획보다 10년 빠른 2035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를 세웠다"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70% 감축, 재생에너지 80% 조달이라는 중간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과 에너지 전환, 재생에너지 조달을 통한 RE100 추진 등을 제시했고 오늘 준공한 태양광 설비는 그 로드맵을 현실로 옮긴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상 발전량이 국회 어린이집 세 곳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모두 충당하고도 남는 규모라고 보고받았다"며 “국회 어린이집을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하게 된 것은 정말 기분 좋은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위기의 영향을 가장 오래 감당해야 할 세대는 우리 아이들"이라며 “2035 탄소중립 국회의 첫 재생에너지 전환 실천을 어린이집에서 시작한 것은 미래세대를 위한 국회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의장 직속 기후위기 비상 자문위원회에서는 자문위원회 운영 결과보고서도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과 에너지 전환, 녹색산업 지원, 기후안전망 강화 등의 정책 제언이 담겼다. 또 영농형 태양광 확대와 순환경제·일회용컵 정책, 지역 맞춤형 기후 대응 방안 등도 포함됐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전 남서울본부-㈜그리드위즈, 심야전력 플러스DR 확대 협력

한국전력 남서울본부(본부장 이재헌)는 19일 수요관리사업자 ㈜그리드위즈(사장 류준우)와 '심야전력 축냉설비활용 플러스DR(Demand response, 수요반응)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플러스DR은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 등으로 전력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경우, 전력거래소의 발령에 따라 수요관리 사업자가 고객의 전력사용량 증대를 유도해 전력계통 운영 안정화에 기여하고, 참여 고객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수요반응 제도이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심야전력 고객 대상 유연자원 발굴 △축냉설비 기반 플러스DR 실증 △전력시장 참여를 통한 자원활용성 검증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 등을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한전은 이번 협업을 통해 심야전력 축냉설비가 단순 야간부하 설비를 넘어 재생에너지 확대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유연성 자원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헌 한전 남서울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심야전력 고객의 축냉설비를 새로운 유연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실증단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전력시장 활용 가능성과 사업확대 가능성을 지속 검토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인천도시가스, 창립 43주년 맞아…‘연매출 1조’ 눈앞

창립 43주년을 맞은 인천도시가스가 연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인천도시가스(대표이사 사장 정진서)는 20일 본사 강당에서 창립 43주년 기념식을 열고 회사 발전에 기여한 장기근속 직원 및 모범사원 등 총 32명에 대해 시상했다. 정진서 사장은 기념식에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지금의 경영상황이 또 다른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변화와 혁신의 자세로 힘을 모아 미래가 기대되는 인천도시가스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1983년 3월 설립한 인천도시가스는 1984년 1월 공기혼합방식(LPG/AIR)으로 도시가스를 최초 공급한 이래, 1987년 2월 한국가스공사가 천연가스를 국내에 도입함에 따라 배관을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수요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권역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계양구, 서구, 강화군 전 지역과 남동구, 중구(영종도), 동구 일부 지역 및 김포시 대곶면, 월곶면 전지역 및 양촌읍 일부지역이다. 사용 세대수는 84만여 개소이며 도시가스 보급률은 87.2%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액은 9630억원, 영업이익은 19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매출액 3195억원, 영업이익 6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도시가스사업에 142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요개발, 신규 택지 조성 등 공급능력의 증가와 배관설비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인천도시가스의 시장점유율은 2023년 3.8%에서 2025년 4.7%로 높아졌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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