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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대란에 오랜만에 웃는 ‘LPG 화학’

중동 전쟁으로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자 조용히 웃는 분야가 있다. 바로 또 다른 석유화학 원료인 LPG이다. LPG 화학은 최근 4년여간 적자를 보이다, 올해 3월에 월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PG 프로판을 원료로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SK어드밴스드가 3월에 월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 사태로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기초화학제품 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SK어드밴스드가 오랜만에 흑자를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K어드밴스드는 SK가스(지분 70%)와 쿠웨이트 PIC(지분 30%)가 운영하고 있다. LPG 수입업체인 SK가스가 원료인 프로판을 공급해 PDH 화학공정을 통해 프로필렌 계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연간 제품 생산량은 60만톤이며, 부산물로 수소 3만톤도 생산한다. PDH(Propane De-Hydrogenation) 공정은 프로판에서 수소를 제거해 대표적 기초석유화학 제품인 프로필렌을 만드는 기술이다. 프로필렌은 에틸렌과 함께 대표적 석유화학 기초 원료이다. 주요 사용처로는 필름, 합성섬유, 파이프, 전자부품, 완구, ABS수지, 화장품, 의약품, 폴리우레탄폼, 접착제, 페인트, 용매, 코팅, 엔지니어링플라스틱, 가소제, 휘발유 첨가제 등 거의 모든 화학분야에 사용된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 거래 기준 폴리프로필렌 가격은 전쟁 전인 2월 27일 톤당 6608위안(약 145만원)에서 이달 30일에는 9493위안(약 208만원)으로 한달만에 43% 넘게 뛰었다. 전쟁 전만해도 SK어드밴스드의 앞날은 암울 그 자체였다. 2014년 설립한 SK어드밴스드는 2021년까지 석유화학 시황 호조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2022년부터 공급과잉으로 제품 단가가 급락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 금액은 2022년 1290억원, 2023년 825억원, 2024년 1161억원, 2025년 상반기 624억원이다. 회사는 적자가 누적되자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지난해 초 한전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직접거래를 신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전의 강력 반발로 결국 회사는 신청을 철회했다. 이 신청이 허가되면 다른 전력 다수요 업체들도 줄줄이 신청할게 뻔해 한전으로서는 강력 대처에 나섰던 것이다. 적자를 벗어날 뾰족한 수가 없었던 회사는 급기야 지난해 12월 정부에 구조조정안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올해 2월 말 중동 전쟁이 터지면서 상황은 180도로 바뀌었다. 중동은 전 세계 나프타의 주 공급지역이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주 원료이다. 석유화학 강국인 우리나라도 전체 나프타 수요의 약 23%(2025년 1400만톤)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면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자 여천NCC를 비롯한 주요 석유화학사들이 가동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SK어드밴스드는 원료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의 LPG 수입량 800만톤 중 미국 707만톤, 사우디아라비아 61만톤, 캐나다 26만톤, 쿠웨이트 5만톤, 호주 2만톤을 수입했다. 중동 비중은 8%에 그친다. SK가스한테는 큰 행운도 있었다. 마치 앞날을 내다보기라도 한듯, SK가스는 지난 2월 10일에 PIC의 지분 25%(약 85만주)를 인수하면서 지분이 기존 45%에서 70%가 됐다. 인수 금액은 단 50억원이다. 앞서 2016년 SK가스는 PIC에 지분 25%를 1163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결국 SK가스는 매각금액 차이는 물론 흑자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나프타 대란으로 석유화학 원료의 다변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비(非)나프타 석유화학을 장려하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사고] ‘대한민국 ESG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포럼’ 22일 개최

에너지경제신문과 환경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2026 대한민국 ESG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포럼'이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됩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생물다양성 보전'이 ESG 경영의 핵심 이슈로 부상함에 따라, 기업 활동의 근간이 되는 자연자본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경영 전반에 확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은 국제적인 자연자본 공시(TNFD)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전략과 기업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산·학·연·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현재 글로벌 사회는 '네이처 포지티브(자연 회복 지향)' 실현을 위해 생물다양성 국가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 지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자연자본 공시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기업의 기후 리스크 관리 및 미래 경쟁력 확보와 직결되는 필수 요소입니다. 이번 포럼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문의: 2026 대한민국 ESG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포럼 준비위원회 T. 02-6749-3149, E. eknzero@ekn.kr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후 리포트] 과거 30년 배출한 온실가스 51조 달러의 경제 피해 유발

과거에 개인과 기업, 국가 단위에서 배출한 탄소가 이미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발생시켰고, 미래에도 대기 중에 남아서 훨씬 큰 손실을 발생시킬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1990~2020년 사이에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해 현재까지 51조 달러(7경7000조원) 이상의 경제 피해를 유발했고, 이렇게 배출된 온실가스가 향후 2100년까지 지금까지 피해의 10배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도어(Doerr) 지속가능성대학원 연구진은 최근 '네이처'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과거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재와 미래 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화폐 단위로 정량화하는 통합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개인과 기업,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 책임을 구체적으로 따진 이번 연구의 결론은 기후변화 논의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탄소는 부채다"…미래까지 이어지는 경제적 책임 연구진은 탄소 배출을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피해를 발생시키는 '경제적 부채'로 규정했다. 이 프레임워크에 따르면, 과거 배출로 이미 발생한 손실보다, 해당 배출이 미래에 초래할 손실이 최소 10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후변화가 단발적 충격이 아니라 경제 성장률 자체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구조적 요인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현재의 배출은 미래 경제에 대한 일종의 '지연된 비용 청구서'인 셈이다. 논문의 분석에 따르면 개인의 소비 행동 역시 구체적인 경제적 피해로 환산된다. 특히 2022년 기준 개인 전용기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아마존 창업자),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테일러 스위프트(팝스타), 플로이드 메이웨더(복서), 제이 지(래퍼) 같은 인물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들은 모두 개인 전용기 사용으로 인해 오는 2100년까지 각각 100만 달러(약 15억 원) 이상의 미래 경제적 손실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일반 개인의 행동에서도 구체적인 비용이 산출된다. 장거리 항공편 연 1회(10년 지속)는 약 2만5000달러, 육류 소비 지속은 수천 달러 규모 추가 피해를 유발한다. 반대로 채식 전환,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은 각각 약 6000달러의 피해 감소 효과를 나타낸다. 이는 개인의 소비 선택이 단순한 생활 방식이 아니라 전 지구적 경제 손실과 직접 연결되는 행위임을 보여준다. ◇기업 책임 순위: '탄소 메이저'의 압도적 영향 기업 단위에서는 화석연료 기업들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연구는 1988~2015년 누적 배출량을 기준으로 기업별 책임을 분석했다. 주요 기업 순위 (경제적 피해 기준)를 보면, 1위은 사우디 아람코(사우디아라비가 국영 석유기업)로 2020년까지 약 3조 달러 피해를 유발했고, 2100년까지 약 64조 달러 추가 피해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엑슨모빌(미국 석유기업)은 2020년까지 약 1.6조 달러의 피해를 유발했고, 미래에도 약 29조 달러의 피해를 더 가져올 것이다. 이밖에도 가즈프롬(러시아 가스기업), 이란 국영석유회사(이란 국영석유), 페멕스(멕시코 국영석유), 인도석탄(인도 국영석탄), 쉘(글로벌 석유기업), BP(영국 석유기업), CNPC(중국 국영석유), 쉐브론(미국 석유기업) 등이 앞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공통적으로 이미 발생한 피해보다 미래 피해가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이다. ◇국가별 책임 순위: 가해국과 피해국의 역설 국가 단위 분석에서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의 누적 배출을 기준으로 경제적 피해를 산출했다. 배출 책임이 큰 국가(가해국) 순위에서 1위는 미국으로 약 10조1800억 달러의 피해를 끼쳤다. 2위는 중국으로 8조7000억 달러, 3위 유럽연합(EU)은 약 6조4200억 달러, 4위 브라질은 약 3억 5500억 달러, 5위 러시아는 약 3조 2700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입은 피해 규모가 국가(피해국)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는데, 피해를 입은 규모가 약 16조 2000억 달러에 이르렀다. 2위는 유럽연합으로 약 7조5700억 달러, 3위는 중국으로 6조5500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4위 일본은 3조8500억 달러, 5위 인도 2조8400억 달러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최대 가해국이면서 동시에 최대 피해국으로 나타났다. 경제 규모가 클수록 손실의 절대 금액도 커진다는 것 특징이다. 또, 배출과 피해는 국가 간에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한국의 경우는 중위권에서 '가해국이자 피해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배출 책임에서 약 7200억 달러(1086조원)로 중상위권(16위)이었고, 피해 규모는 약 8300억 달러(1252조원)로 1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글로벌 배출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은 국가이면서, 동시에 다른 국가에 유의미한 경제적 피해를 입힌 국가인 셈이다. ◇기후 문제는 이제 '정산 가능한 경제 문제' 이 연구는 기후변화를 윤리적 논쟁에서 경제적 책임 문제로 전환시켰다. 개인은 소비를 통해, 기업은 생산을 통해, 국가는 산업 구조를 통해 각각 정량화 가능한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또한 중요한 사실은 이미 발생한 피해보다, 앞으로 발생할 피해가 훨씬 더 크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과거 탄소 배출이 미래에 초래할 경제적 손실은 이미 발생한 피해보다 10배 이상 크기 때문에, 단순히 과거의 피해를 보상하는 것만으로는 배출에 따른 전체 '기후 부채'를 결코 청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지금은 단순한 환경 대응이 아니라 미래 경제 손실을 얼마나 줄일 것인가를 고려한 정책 선택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주주가 물주냐”…안철수,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거센 비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비판했다. 안 의원은 30일 SNS를 통해 “2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기존 주식의 40%에 달하는 신주가 발행되면서 주가가 이틀 만에 20% 넘게 폭락했다"며 “중동사태 전후로 코스피 지수가 12.5%나 빠졌는데 하필 그 때 한화솔루션은 '한화트러블'이 돼 주주들의 자산을 증발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약 1조5000억원은 채무 상환에, 9000억원은 차세대 태양광 기술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자금 사용처를 문제 삼았다. 그는 “조달 자금의 62.5%가 빚 상환에 쓰일 예정"이라며 “주주를 단순히 돈만 대주는 '물주'로만 존재로 보는 시각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같은 방식은 주주의 손실로 경영 실패를 벌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주주 신뢰 훼손 문제도 짚었다. 그는 “주식시장은 기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이 재산을 투자하는 공간"이라며 “상장사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기업 스스로 정부의 관치를 불러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화솔루션은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장재수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송광호·배성호·이아영 사외이사 4명은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동관 부회장은 약 3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며,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도 각각 약 6억원 규모의 주식 매입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난 26일 18.2% 급락했으며, 27일에도 3.13% 하락했다. 이후 이날 주가는 3만6600원으로 전일 대비 2.66% 상승하며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해당 자금을 통해 차입금 상환 및 이자비용 부담 완화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태양광 고효율 · 고출력 기술 전환을 위한 시설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실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매출액은 2025년 13조원에서 2030년 33조원으로 증가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00억원 적자에서 2조9000억원 흑자 전환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부문 실적은 2025년 7조원에서 2030년 22조원으로 증가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0억원 적자에서 1조7000억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OCI홀딩스, 국제금융공사서 1억2500만달러 투자 유치

OCI홀딩스가 국제금융공사로부터 1억 2500만달러(약 1900억원)을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투자 유치 소식과 함께 OCI홀딩스 주가도 올랐다. OCI홀딩스는 최근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가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반도체 합작법인 OTSM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자금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및 운영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OTSM이 생산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친환경 수력발전 기반의 친환경 전력으로 제조된다. 내년 준공 및 시운전을 마친 후 오는 20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로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함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OCI홀딩스 주식은 이날 19만3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1500원(6.43%) 올랐다.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대안인 태양광 관련주가 오르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금 조정 속 산업금속 강세…알루미늄·구리 30%↑ 자금 이동 신호

금 가격이 조정을 받는 사이 비철금속 시장은 이미 상승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루미늄과 구리, 니켈 등 비철금속 가격이 30% 이상 오르며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광해광업공단 등에 따르면 알루미늄 현물가격은 지난해 4월 톤당 2355.5달러에서 올해 3월 말 3292달러로 3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구리는 9749달러에서 1만3240달러로 35.8% 올랐고, 니켈도 33.5% 상승했다. 리튬 가격은 지난해 중반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해 1년 만에 두 배 수준까지 뛰었다. 반면 귀금속 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금 가격은 지난해 3월 말 3071.6달러에서 올해 3월 4413.55달러로 43.7% 상승했지만, 올해 1월 중순 5405달러 고점 이후 18%가량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은 가격은 변동성이 더욱 컸다. 은은 지난해 하반기 급등하며 올해 1월 118.4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3월 말 67.8달러로 42.8% 급락했다. 단기간 급등 이후 빠르게 조정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귀금속 전반의 투자 매력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비철금속 시장은 향후 유망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자재 가격은 통상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귀금속→비철금속→에너지→농산물' 순으로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비철금속 강세는 공급과 수요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구리는 광산 생산 차질과 신규 투자 부족으로 공급이 타이트한 상태고, 니켈과 알루미늄 역시 주요 생산국의 공급 조절과 에너지 비용 영향으로 생산 여건이 제한돼 있다. 이 같은 강세는 공급과 수요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구리는 광산 생산 차질과 투자 부족 우려로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이며, 니켈과 알루미늄 역시 주요 생산국 정책과 비용 변수 영향으로 공급 측 제약이 거론된다. 수요 측면에서는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확대, 전력망 투자 증가,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등이 비철금속 소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는 구리 등 주요 산업금속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정학적 변수로 에너지 가격이 먼저 급등했지만, 상황이 완화될 경우 비철금속 중심의 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사이클 역시 비철금속 상승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내년 7월까지 비철금속 상승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달리 영토 확보 목적이 아닌 만큼, 이해관계가 맞으면 단기간 내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전 시나리오가 유효하다면 다음 상승할 원자재는 비철금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이 기사는 에너지경제신문이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개발한 'AI 뉴스 어시스턴트' 시스템과 기자의 협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데이터의 정밀성과 현장 취재를 결합해 보다 신뢰도 높은 뉴스를 제공합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상반기 해상풍력 입찰 1800MW…상한가 인하 업계 부담

올해 상반기 해상풍력발전 전력 판매를 위한 경쟁입찰이 시작된다. 입찰 상한가는 정부의 단가 하락 목표에 따라 지속 하락하고 있으나, 업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인허가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올해 상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경쟁입찰을 총 설비용량 1800메가와트(MW) 규모로 공고했다. 이는 원전 약 1.8기 규모에 해당한다. 1800MW 중 고정식 해상풍력은 1400MW, 먼 바다에 띄워서 발전하는 부유식은 400MW이다. 입찰 상한가격은 고정식 kWh당 171.2원, 부유식은 175.1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2%, 0.83% 낮아졌다. 상한가는 전력도매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의 합으로 구성된다. SMP는 기준가격 kWh당 85원을 적용하 REC 가격은 86원이다. 해상풍력은 REC에 최소 2배 가중치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REC 가격은 172원 수준까지 올라가며, 실제 발전단가는 SMP 85원을 포함해 최대 257원 수준까지 형성될 수 있다. 기후부는 발전단가를 2030년까지 kWh당 250원, 2035년에는 150원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상한가를 점차적으로 낮추고 사업자간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입찰을 공고하며 “전 세계 해상풍력의 균등화발전비용(LCOE), 자본비용(CAPEX) 등 시장 여건과 기술 발전 추세, 사업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설정했다"며 “이번 입찰을 해상풍력 보급 확대와 함께 계약단가를 단계적으로 낮춰가는 출발점으로 보고 앞으로도 경쟁 촉진, 기술혁신, 공급망 확충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 급등과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압박이 겹친 상황에서 상한가 하락이 부담이라는 반응이다. 정부의 발전단가 하락 정책 기조에는 공감하더라도 인허가 단축 등 비용 부담의 완화 필요성을 강조한다. 한 해상풍력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정세 혼란으로 금리 인상 압박 속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인허가 과정의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후부는 이번 입찰에서 사업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입찰 참여 희망 10개 사업을 대상으로 군 작전성 협의 절차를 사전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군 작전성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사업이 낙찰될 경우에는 군 작전성 협의를 우선 진행한 후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기후부는 이를 통해 후기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며 국방부 등 관계 부처와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임을 알렸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풍력산업協 신임 회장에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 취임

풍력 업계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풍력산업협회에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이 취임하고 유니슨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풍력산업협회 제8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김 회장이 이끄는 명운산업개발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공 중인 낙월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낙월해상풍력은 설비용량 총 364.8메가와트(MW)로, 공정률 73%를 달성해 올해 준공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이 준공되면 국내 최대 해상풍력발전사업이 된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현재 중동 사태로 인해 에너지 안보와 국산 에너지인 풍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개발사와 국내 제조사 등 풍력산업 업계가 힘을 합쳐 글로벌 풍력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니슨은 김병주·권정민 사장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김병주 공동대표는 경영 전반을, 권정민 공동대표는 영업 부문을 각각 맡는다. 두 대표는 모두 명운산업개발에서 풍력사업 개발 경험을 쌓아왔다. 김 대표는 명운산업개발 사장을 역임했으며, 권 대표는 GE 신재생에너지 사업부 상무와 명운산업개발 이사를 지냈다. 김 대표는 “유니슨 공동대표이사를 맡게 된 만큼 풍력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며 “터빈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개발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사업 수행 역량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후에너지단상] 에너지 대책,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갈등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중이라는 관측과 함께, 미국이 이란에 지상작전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다.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비교적 태평한 분위기다. 중동 위기로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진 에너지원은 석유와 가스다. 석유가 특히 더 취약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원유의 약 70%, 가스는 20%를 중동에서 들여온다. 석유는 전기 생산에는 전체의 1%도 쓰이지 않으며 산업과 수송 부문에서 주로 소비된다. 개인은 주로 차량 연료로 사용한다. 가스는 열 공급에 쓰이며 일부 전기 생산에도 활용되지만, 전기는 석탄·재생에너지·원자력 등 여러 발전원으로도 생산된다. 봄철로 접어들면서 개인 기준 난방 수요는 샤워용 온수를 제외하면 크지 않다. 결국 중동 위기 상황에서 개인이 줄일 수 있는 에너지는 차량 운행에 좌우된다. 그러나 정부는 물가 안정을 고려해 석유 가격을 통제하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26일 2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을 하루 앞두고 서울 지역 주유소 6곳과 수도권 4곳을 둘러봤다. 주유소에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장은 비교적 차분했다. 일부 저렴한 주유소에는 차량이 몰렸지만 대란이라고 볼 수준은 아니었다. 정부의 최고가격제는 에너지 소비를 억제하기보다 물가를 낮추기 위한 제도다.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올라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시장 원리를 거스르고 수요를 유지하게 한다. 그러니 국민들에게 에너지 위기 심각성을 덜 느끼게 한다. 이는 오히려 에너지 안보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중동 위기가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에도 곧 영향을 주기 시작할 것이다. SMP가 상한제 발동 조건에 근접할 경우 물가 안정을 이유로 전력가격에도 상한제가 도입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에너지 절약 방법은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일상이 있는 국민에게 그렇게 애기할 수는 없다. 정부는 대신 차량5부제와 에너지절약 국민행동 12가지를 제시했다. 가격 통제를 유지하는 대신 국민에게 자발적 참여를 요청했다. 에너지 위기 단계를 2단계인 주의에서 3단계인 경계 단계로 격상하게 되면 민간 차량 5부제 의무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검토할 계획이므로 민간 차량 5부제 의무화를 실제로 할지는 미지수다. 좀 더 정책이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쟁이 오는 6월까지 이어질 경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179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달 두바이유가 평균 130달러대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4~6월 평균 170달러 수준의 고유가를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 최고가격제를 유지한 채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려면 이용 유인을 강화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무회의에서 “초고유가 시대에 국민이 대중교통을 보다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조성하자는 것"이라며 출퇴근 시간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지하철 무임승차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29일 SNS를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다수 국민에 대한 직접 지원을 대폭 확대하자"며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한시 무료화 방안을 제안했다. 정치인들의 말로 끝날 일이 아니라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에너지 수요를 억제할 실제 정책으로 이어져야 할 때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이슈] “母子 관계라도 계산은 명확하게”…김회천 한수원 사장 첫 과제는 ‘UAE 정산금’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공사비 분쟁이 국제중재소에서 국내중재소로 무대를 옮겼다. 하지만 갈등의 본질은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최근 취임한 한전 출신의 김회천 한수원 사장이 양측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과 한수원은 최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영국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서 진행 중이던 약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 분쟁을 대한상사중재원(KCAB)으로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한전 관계자는 “국내 중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도 한수원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양측이 수용 가능한 합의 방안을 모색하면서 절차를 원만하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소송 비용 절감과 기간 단축, 기술 유출 방지 등을 이유로 국내 중재 전환을 권고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이를 두고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일단 덮어두기 방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어릴 때 형제가 싸움을 하면 부모는 누가 잘못했는지 따지기 보다는 '조용히 하라'며 일단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시비를 가리는 대신 문제를 봉합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국제원자력기구 자문위원, 산업부 전력정책심의위원, 36대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등을 지낸 업계 사정을 잘 아는 원전 전문가이다. 이번 분쟁은 UAE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공사 지연과 비용 증가가 발단이다. 한전 컨소시엄은 2009년 바라카 원전 건설을 약 22조6000억원에 수주했다. 한전이 주계약자이고 한수원이 건설 과정에서 운영 등의 업무를 맡았다. 총 4기로 구성된 바라카 원전은 2021년 1호기부터 2024년 9월 4호기까지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공사가 길어지고, 자재비 및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한수원 측에 약 1조4000억원의 공사비가 늘어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한수원은 한전이 추가 공사비를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전은 UAE 측과의 정산 이후에나 지급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전과 한수원이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지만 엄연히 법인간 계약이기 때문에 지불할 건 지불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정 교수는 “자회사 모회사 관계를 떠나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대가를 지급하는 것이 계약의 기본 원칙"이라며 “운영지원(OSS) 계약은 UAE 계약과 별개로, 한전과 한수원 간 독립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사 지연의 원인 역시 한전 측 장비 발주 오류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 교수는 “핵심 부품(PORV) 주문 오류로 약 1년의 공기 지연이 발생했지만, 책임 조항이 계약에 명확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양측이 협상 대신 중재로 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도 있다. 한수원 입장에서는 비용을 청구하지 않으면 경영진이 배임 책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이미 협력업체에 비용을 지급한 상태로, 이를 회수하지 못할 경우 손실이 현실화된다. 정 교수는 “아무 조치 없이 넘어가면 배임이 되기 때문에 소송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중재 신청 자체가 경영진 책임 회피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공공기관 자율성 문제로 인해 직접적인 소송 취하 압박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중재 무대가 국내로 옮겨진 것을 두고 결과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정 교수는 “국내 중재로 갈 경우 구조적으로 한전이 유리한 환경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양측의 조직 특성과 영향력 차이도 변수"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회천 신임 한수원 사장의 역할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 사장은 한전에서 35년간 근무하고 2020년 경영부사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이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한전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사장을 맡았다. 김 사장이 배임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수용 가능한 절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 분쟁을 넘어 한국형 원전 수출 구조 전반의 문제를 드러낸 사건이라는 진단도 제기된다. 정 교수는 “한전과 한수원의 역할 분리 이후 기술·계약 역량이 분산되면서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번 문제는 향후 원전 수출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분쟁은 '조용한 봉합'과 '책임 규명'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문제로 압축된다. 정부가 단기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경우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지만, 구조적 문제는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반대로 원칙에 기반한 책임 규명이 이뤄질 경우 단기 충돌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전 수출 체계 정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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