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석유, 가스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올여름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오일 마켓 리포트(OMR)'에서 “호르무즈 해협 차질로 글로벌 석유 재고가 기록적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추가 가격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 재고는 지난 3~4월 두 달 동안 총 2억5000만 배럴 감소했다. 특히 4월 육상 재고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씩 줄어들며 한 달 동안 총 1억70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IEA는 현재 상황이 단순한 가격 상승 국면이 아니라 실제 공급 부족 상태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 부족 규모는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누적 재고 부족 규모는 오는 9월 최대 9억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동 지역 공급 차질이 단순 원유에 그치지 않고 LPG·나프타·항공유 등 석유제품 전반으로 확산되는 점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IEA는 “중동 지역의 LPG 수출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글로벌 시장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중동산 LPG 수출 물량은 하루 150만 배럴 수준에서 27만 배럴 수준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수입국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대 수준의 나프타 기반 석유화학 산업과 LNG 발전 의존 구조를 동시에 갖고 있어 중동 공급 차질 영향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IEA는 한국의 3월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8% 이상 감소했으며, LPG 사용량 역시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석유화학용 원료 수급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발전연료로 사용되는 천연가스 재고도 심각한 수준이다. 유럽 국가들은 천연가스를 지하동굴에 저장해 사용하는데, 그 재고량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가스인프라스트럭처에 따르면 현재 EU의 평균 재고율은 36.3%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보다 7.7% 낮으며, 2024년과 2023년 같은 기간의 66.5%, 64.3%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심지어 러-우 전쟁이 터진 2022년 같은 기간의 40.8%보다도 낮다. 현 재고량은 9년래 가장 낮다. 문제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여름철 냉방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데다, 기온이 평년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돼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폭염이 심화될 경우 아시아 국가들의 LNG 현물 구매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중동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LNG 확보 경쟁까지 동시에 발생하면 전력·가스·석유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복합 에너지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황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유럽 에너지 위기와 유사한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시에도 천연가스 공급 불안이 전력·석유·석탄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며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을 초래한 바 있다.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고 석유와 가스 재고 감소도 이어진다면 올여름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여름철 연료 수요 정점 시기의 시작과 중동 지역의 신규 원유 수출 부족, 그리고 재고 감소가 맞물려 7월과 8월에 석유 시장이 '위험 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연가스 가격 폭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타 발전원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유럽의 가스 저장률이 예년보다 낮고, 2027년이면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 금지도 예정되고 있어 동절기 비축량을 늘리기 시작하는 8월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당장 장기계약 물량을 늘릴 수는 없겠지만 7, 8월 현물 경쟁에 대비해 수급책, 특히 LNG 발전 외 다른 발전원 가동률을 높이는 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단순한 전력 문제가 아니라 석유화학, 항공 등 산업 전반이 여전히 석유와 가스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재생에너지 확대도 필요하지만 수요 감축, 국내외 자원개발 등의 현실적인 에너지 안보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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