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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RE100㉔] 조현성 신성이엔지 용인사업장 공장장 “RE100 중개시장 참여 용량 1000→300kW 완화 필요”

“신성이엔지 용인사업장 태양광은 허가 이후 6개월 만에 설치를 완료했다. 많은 기업들이 용인사업장의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성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현성 신성이엔지 용인사업장 공장장은 지난 13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용인사업장의 RE100 성과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 10월 태양광 고정가격계약에 RE100 중개시장이 시범으로 열리는 등 RE100 관련 제도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신성이엔지의 용인사업장은 반도체 클린룸 핵심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용인사업자의 RE100 달성률은 40%를 넘어 50%를 향해 가고 있다. 조 공장장은 “용인사업장은 에너지 자립에 초점을 맞춘 마이크로그리드 공장으로 설계됐다. 전력의 자급자족을 현실화하고, 전기요금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는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로 공장가동의 40%를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추가 설비를 통해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용인 스마트공장은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 사례이자 클린에너지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스마트공장의 예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인사업장은 2050년 RE100의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용인사업장은 자가발전소와의 장기고정계약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는 K-RE100에 가입해서 2030년에는 60%, 2040년 90%, 2050년 100%의 RE100 이행 로드맵을 제출했다. 앞으로는 오프사이트 전력구매계약(PPA),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 등의 방법으로 RE100 이행을 계획하고 있다. 조 공장장은 “용인사업장의 태양광 발전설비의 설비용량은 630kW 수준으로 전기사업법에 의거해 신고만으로 설치가 가능했다"며 “별도의 발전사업 허가가 불필요했다. 이에 실제 인허가, 공사, 사용전 검사, 가동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조 공장장은 기업들이 RE100 달성을 위해 여러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광발전소 구축에는 상당한 비용이 수반된다. 기업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지만, 정부 차원의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와 금융지원, 세제혜택, 컨설팅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은 자가발전소 구축이나 발전사업을 위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의 건물지원사업과 금융지원사업이 존재하지만, 실제 지원받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RE100 활성화를 위해서 “재임대 공장의 재생에너지 구축 사업을 허용하고 PPA 관련 망이용료와 부가수수료에 대해서는 할인이 필요하다"며 “산지법상 공장 폐쇄나 이전 시에도 발전소를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외에도 이격거리 제한 해제, 그린벨트지역 축소, 온사이트 PPA 계약용량제한 해제, 분산에너지법의 전 지역 확대,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 등 다양한 에너지 정책의 조기 정착이 필요하고, 실효성 있는 금융지원과 세제혜택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열린 RE100 중개시장의 참여 발전소 용량 기준을 1000kW에서 300kW 이하로 완화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 공장장은 용인사업장의 제품들에 대해서는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FFU'가 있다. 이 제품은 공기를 정화해서 청정한 공기를 공급하는 핵심 장비"라며 “'EFU'는 장비 내부의 압력을 유지하고 청정한 공기를 공급해 장비 내부의 청정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용인사업장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충전율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공장장은 “신뢰성 있는 제조업체의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안전검사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는 과전압, 지락 보호장치, 과전류 보호장치를 설치했다"며 “ESS 내부 온습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충전율은 80~90%로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길 잃은 RE100㉓] 태양광으로 뒤덮인 신성이엔지 용인사업장…해외서도 견학오는 RE100 모범사례

[용인=이원희 기자] 지난 13일 용인시청에서 남쪽으로 10여km를 달려 도착한 신성이엔지 용인사업장에는 입구서부터 태양광 발전설비가 손님을 반겨줬다. 이곳이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달성률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린 사업장임을 실감했다. 기자가 방문한 신성이엔지 용인사업장은 RE100 모범사례 그 자체였다. 총 2만8000㎡에 달하는 사업장 부지에서 공장 지붕과 앞마당에 총 630킬로와트(kW) 규모의 태양광이 공간을 메웠다. 4인 가구가 보통 3kW 태양광을 설치하면 전력을 충분히 사용하는데 21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셈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1000kWh 용량으로 사업장 뒤쪽에 설치됐다. 용인사업장은 스마트팩토리로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공정 자동화율은 지난해 77%에 이어 올해는 8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용인사업장 내부에는 로봇팔과 자율이동로봇(AMR)이 사업장에서 생산한 반도체 클린룸 핵심 장비인 'FFU' 장비들을 옮기고 있었다. 이 로봇들은 태양광 전기로 가동됐다. 예전에는 물건 옮기는 작업을 사람이 직접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한다. 하지만 현재 직원들은 공정이 잘 가동되는지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용인사업장 1층 입구에는 RE100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모니터링 시스템이 설치돼있다. 모니터 화면을 통해 현재 전력사용량, 태양광 발전량, 전기요금절감액을 바로 파악 가능했다. 이왕 RE100을 하는 김에 전기요금도 최대한 아껴보겠다는 전략이다. 태양광은 해가 쨍쨍한 낮에 발전하다 보니 하루 발전시간이 평균 3~4시간 정도다. 공장 운영시간과 발전시간이 꼭 맞지 않다. 용입사업장은 부족한 전력을 한국전력으로부터 구매한다. 태양광 발전시간과 공장 운영시간이 맞지 않은 것은 ESS로 극복한다. ESS에 전기를 저장해놓고 필요할 때 꺼내 쓰는 것이다. 이때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어떻게 전기를 쓰는 게 제일 저렴한지 계산한다. 한전의 전기요금은 낮과 밤이 다르기 때문에 계산할 변수들이 많다. 모니터링 시스템에는 그동안 전기요금절감액이 누적 12억2725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날 현장을 소개한 조현성 용인사업장 공장장은 “앞으로 신성이엔지 용인사업자의 RE100 달성률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아직 공장 주변에 태양광을 추가로 설치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용인사업장 안쪽 주차장 지붕과 창고로 쓰는 건물에 추가로 태양광을 설치할 여력이 있었다. 이곳 부지를 활용하면 200~300kW 규모 정도의 태양광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어 보였다. 조 공장장은 “신성이엔지 직원은 용인사업장에서 무료로 전기차 충전을 할 수 있다"며 사업장 앞쪽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를 보여줬다.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기를 전기차를 충전하는데 이용했다. 신성이엔지가 용인사업장의 RE100 달성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태양광 제조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 덕분이다. 신성이엔지 사업분야는 크게 클린환경(CE)과 재생에너지(RE)로 나뉜다. 클린환경 사업분야는 반도체 클린룸에 필요한 설비를 제작한다. 클린룸이란 초미세먼지, 온도, 습도 등을 제어해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을 제조하는 청정공간을 말한다. 재생에너지 사업분야는 태양광 모듈 제조와 대규모 RE100 프로젝트 등을 수주한다. 신성이엔지는 태양광과 RE100 정책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 용인사업장의 RE100 달성률을 높일 수 있었다. 용인사업장은 신성이엔지 재생에너지 사업분야의 실험장으로 쓰기에 적합했다. 태양광은 100kW 이상 규모라면 사업 허가부터 설치까지 상황에 따라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신성이엔지는 용인사업장에 태양광을 사업 허가부터 설치까지 단 6개월 만에 완료했다. 공장 부지다보니 주민들의 민원을 피할 수 있는 점이 사업을 빠르게 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용인사업장 공장을 대여하지 않고 직접 소유한 점도 태양광 사업을 하기에 더 용이했다. 태양광은 보통 설치 후 운영기간을 20년으로 잡는다. 사업자 입장에서 공장을 직접 소유하지 않으면 태양광을 20년이나 보유하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업이 RE100을 추진하는 데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신성이엔지 클린환경 사업분야는 작지 않다. 사업이 작아서 RE100 달성률을 쉽게 높인 건 아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2022년 6월 'FFU' 생산량 2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면적(7140㎡)의 400배에 해당하는 면적을 클린룸으로 만들 수 있는 규모이다. 신성이엔지는 올해 3분기 동안 클린환경 사업부문 누적 매출액이 해외법인과 국내 사업부를 합쳐 4410억원을 달성했다. 용인사업장 근처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용인사업장은 반도체 클러스터에 FFU 등 클린룸 설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성이엔지 용인사업장은 언론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RE100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 견학하러 온다고 한다. 해외에서도 스마트팩토리를 보러 오니 외부 손님맞이에 바쁘다. 지난 6월에는 케냐, 지난 11일에는 페루 정부 대표단이 용인사업장을 방문했다. 기업들이 용인사업장처럼 공장 주변 유휴부지를 활용하면 RE100의 일부를 달성할 수 있다. 신성이엔지도 이같은 솔루션을 기업들에게 소개하는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태양광 발전소로 RE100 달성에 부족하다면 전력구매계약(PPA),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을 통해서 재생에너지 전력을 채우는 게 가능하다. 신성이엔지는 2050년 RE100의 100% 달성을 위해 REC 구매 등의 방법을 검토 중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국, 1인당 석유소비량 세계 4위…탄소중립 발목 잡는 ‘석유’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석유 소비량이 세계 4위 수준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및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석유 소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핵심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석유 중심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석유 소비 감축은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가스연맹이 발간한 2024 에너지 주요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민 1인당 석유 소비량에서 한국은 연간 17.42배럴로 4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국 순위는 △사우디아라비아 36.82배럴 △캐나다 23.06배럴 △미국 21.96배럴 △한국 17.42배럴 △일본 9.89배럴 △러시아 9.49배럴 △독일 9.01배럴 △브라질 5.47배럴 △중국 4.21배럴 △인도 1.38배럴이다. 한국보다 상위 3개국은 세계적인 석유 생산국이다. 따라서 이들의 소비량이 많은 것이 당연할 수 있다. 한국보다 하위에 있는 나라 가운데 일본과 독일은 한국과 같이 보유 자원이 거의 없고 제조업이 발달했다는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1인당 석유 소비량은 일본, 독일보다 2배 가까이 더 많다. 한국은 2023년 기준 하루당 국가 전체 석유 소비량 순위에서도 7위를 기록했다. 순위별로는 △미국 1898만배럴 △중국 1658만배럴 △인도 545만배럴 △사우디아라비아 405만배럴 △러시아 364만배럴 △일본 337만배럴 △한국 280만배럴 △브라질 257만배럴 △캐나다 235만배럴 △멕시코 196만배럴이다. 독일은 196만배럴로 11위를 보였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석유 소비가 많은 것은 석유 다소비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고, 석유보다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이 적은 천연가스 소비량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석유 소비 증가는 휘발유, 납사, 항공유, LPG 등 4가지 품목이 이끌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휘발유 소비량은 8097만배럴에서 9036만배럴로 11.6% 증가 △납사 소비량은 4억527만배럴에서 4억2975만배럴로 6% 증가 △항공유 소비량은 2173만배럴에서 3467만배럴로 무려 59.5% 증가 △LPG는 1억2129만배럴에서 1억2519만배럴로 3.2% 증가했다. 이는 휘발유차 보급 확대, 석유화학제품 생산 증가, 해외 여행객 증가, LPG 사용 차량 및 화학산업 발달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연간 127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가진 세계 4위의 석유화학 강국이다.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석유보다 천연가스를 적게 사용하고 있다. 가스연맹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가별 천연가스 소비량은 △미국 887Bcm(Brillion cubic meter) △러시아 453Bcm △중국 405Bcm △이란 246Bcm △캐나다 121Bcm △사우디아라비아 114Bcm △멕시코 98Bcm △일본 92Bcm △독일 76Bcm △아랍에미리트 67Bcm △영국 64Bcm △인도 63Bcm △한국 60Bcm 순을 보였다. 석유 소비량이 7위인 것에 비해 천연가스 소비량은 13위에 머물렀다. 천연가스는 열량대비 석유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어 탄소중립으로 가는 중간 과정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중간연료, 브릿지연료'로 불린다. 박준범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한국 국민들의 막대한 석유소비량이 국민들 책임이 아니란 점을 이해해야 한다. 기업의 석유 의존도가 높은 데 그 책임이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석유 소비가 기후변화를 가속화하는 현상임을 알면서도 대응하지 않는 것은 결국 이윤을 앞에 두고 우리 미래 세대를 뒤에 놓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이 와중에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이 예상되는 샤힌프로젝트(에쓰오일)에 나서는 것과 같은 행보는 심각한 역행이다. 정부는 산업과 국민이 1차원적인 석유 소비를 멈출 수 있도록 앞두고 있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2035년 업데이트에 맞춰 석유산업이 감축 목표에 맞춰 계획적으로 개편할 수 있도록 석유산업 부분의 배출권거래제 유상할당의 현실화 등을 포함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에너지·자원 분야 한 전문가는 이번 주제에 대해 논평을 거부하면서 “최근 중국, 중동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석유화학 가동률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탄소중립을 위해 산업 가동을 의도적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석유는 경제적으로, 안보적으로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한 에너지"라고 평가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여야정협의체, 탄핵에 미뤄진 에너지 현안 해결 속도내나

정부와 여야가 이르면 금주 내로 '여야정 국정 협의체'를 출범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탄핵 정국으로 중단됐던 에너지 업계의 당면 현안들도 처리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정계에 따르면 협의체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표 등 4자가 중심이 돼 탄핵 정국에서 정치적 합의를 끌어내는 기구로 운영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일단 협의체가 가동되면 즉시 시급한 민생 법안들이 연내 처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주 비공개 회동을 통해 여야가 공감대를 이룬 민생 법안 70여건을 재추진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에너지 업계에서는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국회보고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정부안의 통과도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적자 문제와 겨울철 취약계층 에너지요금 지원 등도 협의체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주 개최한 국무회의에서 각부처 장관들에게 “우리 경제가 조기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가 재정과 공공기관, 민간투자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내년 상반기에 집중 집행해 달라"며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은 기업현장의 애로사항들을 적극 청취하면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반도체특별법, 인공지능기본법, 전력망특별법 등 기업 투자와 직결되는 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적극 소통해 주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기존 석탄화력, 재생에너지 설비들이 계통부족으로 송전제약에 시달리고 있으며 한전과 가스공사의 재무위기도 현재진행형이다. 여야정은 책임감을 가지고 합리적 에너지 수요를 유도하는 가격 결정 체계를 비롯해 11차 전기본을 확정해 내년은 물론 장기적인 에너지업계의 투자와 사업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망특별법과 고준위특별법은 지난 21대 국회부터 산업부와 한전, 한수원 등에서 법안 통과를 촉구해왔지만 여야 갈등으로 통과돼지 못했고, 22대 국회에서도 여야의 대치와 탄핵 정국 탓에 계류 상태로 있다.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안'은 국민의힘 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성원 의원이 다시 대표발의했다. 국내 전력망을 총괄하는 사업자인 한전은 지난해 계통혁신의 시급성을 해결하기 위해 김성원 의원을 설득해 '국가전력망확충특별법' 발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전부터 이미 완공된 석탄화력, 태양광, 풍력발전기들이 송전망 부족으로 인한 계통 접속 불발로 인해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신규 원전의 적기 계통 접속과 확대되는 재생에너지 발전력 수용 등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믹스 이행을 위해서도 전력망의 대폭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준위특별법안은 원전을 가동하면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를 원전 외부에 저장하거나, 영구적 처분시설과 중간 저장시설 건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당장 2030년 한빛 원전을 시작으로 한울, 고리 등 다수 원전에서 10년 내 핵폐기물 임시 저장소가 포화 수준에 이를 전망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가 발표한 원전 계속운전도 해당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이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여야는 원전 부지 내 저장시설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 용량을 놓고 대립해왔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향후 원전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저장시설의 저장용량을 정할 것을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원전의 최초 설계수명이 종료되면 저장용량도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었다. 22대 국회에서는 이인선,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법안을 다시 대표발의한 상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탄핵 심판과 별개로 시급한 민생현안을 챙기지 않으면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도 국정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며 “주요 에너지 법안들은 민생법안이다. 탄핵 정국으로 민생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여야는 정쟁을 멈추고 그동안 대치하던 법안들을 처리해 업계의 혼란을 막고 국민들의 생활이 안정되도록 합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전, 2025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동결

내년 1분기(1~3월) 전기요금이 현재 수준에서 동결된다. 연료비 인하요인이 발생했지만 한전의 심각한 적자 상황을 고려해 연료비 조정요금은 그대로 유지됐다. 한전은 1분기 연료비 조정요금이 종전과 동일한 kWh당 '+5원'으로 결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연료비 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브렌트유 등 최근 3개월 평균 가격을 토대로 산정된다. 한전은 2022년 3분기부터 국제연료비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연료비 조정단가를 줄곧 최대치인 +5원을 반영해 오고 있다. 1분기 연료비 조정요금은 연료 가격 하락에 따라 kWh당 -5.1원으로 산정됐으나, 한전의 누적적자와 부채 상황 등을 감안해 +5원 상한액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가 한국전력의 재무 위기 상황 등을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안을 검토 중이어서 연내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전은 “재무상황과 연료비 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해 동일하게 kWh당 +5원으로 계속 적용하게 됐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계속해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한전 누적 적자는 40조원 이상이며, 지난 8월말 기준 한전의 연결 총부채는 202조9900억원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전KDN,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상 수상

한전KDN(사장 박상형)이 '제1회 소프트웨어기업 ESG경영 대상'에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소프트웨어기업 ESG경영 대상은 KOSA 주관으로 지난 11월 진행된 '소프트웨어기업 ESG경영 진단' 결과를 토대로 선정되는 것으로 AI‧SW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독려하고 ESG경영 우수 사례 발굴을 위해 올해 처음 시행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공제조합 등이 후원한다. 한전KDN은 △일반분야-조직 내 ESG에 대한 정책과 재정확보 계획 △환경분야-환경 경영 추진 체계를 포함한 환경친화적 경영 활동 △사회분야-인권 경영을 포함한 지역사회 공헌과 SW산업의 특화된 데이터 보안 사항 △거버넌스분야-이사회 운영과 윤리 경영 등 4개 분야의 다양한 실천으로 우수한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을 하게 됐다. 한전KDN은 ESG경영 전략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8년 연속 발간으로 공공기관 ESG를 선도하고 ESG경영 가치 확산 및 임직원 내재화를 위한 'ESG Week' 행사 개최, 정기적 ESG위원회 개최를 통한 이해관계자 소통 노력 등 꾸준한 ESG경영 혁신 노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에너지ICT 전문 공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재생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및 솔루션 개발로 국가 AI 산업단지 조성 지원을 위한 AI Scale-Up 신설과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EV충전인프라 CHA-ON Super Station 개소 등 국가정책 실천과 연계된 에너지산업의 친환경‧디지털 전환이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평이다. 한전KDN 관계자는 “한전KDN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ESG경영 실천과 확산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RE-100, 탄소중립 등 미래 환경을 위한 실천과 에너지산업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에너지ICT 기술력 바탕의 사회적 가치 창출로 전문 공기업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전KDN은 2023년 환경노동위원장상 2년 연속 수상에 이어 올해 K-ESG 경영혁신대상 2년 연속 수상 등 에너지ICT 기업 특성을 반영한 ESG경영 전략과제 실천 성과에 대해 지속적 포상 실적을 내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중부발전, 사회적 경제 조직과 ESG경영 확산

한국중부발전(사장 이영조)이 사회적경제조직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2024년 KOMIPO 소셜 그라운드 성과한마당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성과한마당에서는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별 참여 기업의 추진 과정과 성과를 공유하고 사회적 경제 기업 제품 홍보를 위한 체험부스와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중부발전 임직원과 행사 참여자는 자투리 가죽 활용 명함지갑 만들기, 천연 향수 제작 등에 직접 참여했다. 또한 친환경 현수막 자투리를 활용한 굿즈 등 친환경 제품 개선 지원사업으로 개발된 제품의 전시와 감상을 통해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 인식과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KOMIPO 소셜 그라운드는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와 의지를 가진 사회적경제조직 종사자에게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운동장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의 중부발전 사회적경제조직 지원사업 브랜드로써 협력기관인 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와 함께 2024년 지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2024년 KOMIPO 소셜 그라운드의 주요 성과로는 서천군 등 충청남도 7개 지역의 47개 예비 창업팀에게 창업교육 제공과 6개 창업팀을 발굴해 제7기 사회적경제기업가로 육성했다. 또한 친환경 제품 개발 및 개선, 온․오프라인 판로 확대, 제2회 소셜 임팩트 어워드 시행 등 다양한 사업을 성공리에 마쳤다. 중부발전은 이번 성과한마당을 포함하여 ESG경영 확산과 사회적경제조직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2025년에도 사회적경제조직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이해관계자 설문조사, 정책포럼 등의 소통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 추진할 예정이다. 이영조 사장은“다양한 영역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시는 사회적경제 종사자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고, 중부발전도 인구소멸, 일자리 창출 등의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사회적경제조직의 성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동서발전, 진안군과 ‘진안양수발전소 공동협력 협약’ 체결

한국동서발전 (사장 권명호)이 일자리 창출, 호남지역 전력계통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신규 양수발전 선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최근 '진안군 신규 양수발전사업 개발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진안군청(군수 전춘성)에서 체결했다. 동서발전은 양수발전소 개발이 가능한 후보지 중에 '수몰가구 없음'을 최우선 조건으로 최적입지를 선정하고 진안군으로부터 유치신청서를 받았다. 곡성 양수발전과의 시너지 효과와 발전소가 아닌 호수 에너지파크 조성 등 한국동서발전만의 강점을 피력해, 지난 7월 23일 진안군 의회를 최종 통과(원안 가결)해 공식적으로 진안군의 양수발전 유치 협력 사업자로 선정됐다. 동서발전은 이번 협약을 통해 25년 2~3분기로 예상되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신규 양수발전 사업자 공모'에서 선정될 수 있도록 진안군민과 함께 총력전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초부터 긍정적인 지역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진안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시작한다. 진안군은 양수발전 유치가 진안군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인구유입, 관광명소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 출력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어 향후 호남지역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명호 사장은“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주신 진안군 등 관계자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호남지역의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해소와 안정적 전력공급, 그리고 진안군과의 상생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전KPS, 농어촌ESG 실천인정기업 3년 연속 선정

발·송전 설비 정비 전문회사인 한전KPS(사장 김홍연)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공동주관하는 '농어촌ESG 실천인정제' 인정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농어촌ESG 실천인정제는 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농어업·농어촌과 상생협력을 실현하고 ESG경영을 실천한 기관을 매년 선정해 인정패를 수여하는 제도다. 한전KPS는 올해 1억 8000여 만원을 지원해 농어촌 사회복지시설 에너지효율을 개선하는 'KPS-시너지 사업'을 통해 30개 시설에 냉난방복합기를 설치하는 등 업에 기반한 농어촌 상생사업을 시행했다. 더불어 2억여 원을 투입해 농어촌 소재 사회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상지원하는 '빛나눔패널 사업'으로 12개소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ESG경영 실천활동의 공로가 심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3년 연속 인정기업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김홍연 사장은 “본사를 비롯한 전국 사업소별로 농어촌 동반성장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며 “지방소멸 위기 대응과 지역 활성화 등 농어촌이 직면한 현안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강기윤 남동발전 사장, ‘노사 한마음’ 임금교섭 합의

한국남동발전(사장 강기윤) 노사가 2024년 입금인상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 결과 82.2%라는 역대 최대 수준의 높은 찬성률로 2024년도 임금교섭 합의안을 가결시켰다. 남동발전에 따르면 노사는 교섭 초기 상호 제시한 요구안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협상에 어려움이 따랐으나, 강기윤 사장 취임 후 노조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양보를 강조하는 경영방침에 따라 노사 이견을 좁힌 끝에 합의안 도출에 속도를 내고 교섭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강기윤 사장은 취임 후 구성원이 단합하는 '하나 된 남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교섭 현장에서도 “임금교섭은 노사가 함께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안을 찾는 과정"이라며 교섭 위원들을 직접 설득하기도 했다. 또한 사업소 현장을 찾아 “전 구성원들이 일체감을 조성할 때 회사가 처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며 직원들의 역량결집을 요청하는 등 이러한 메시지로 교섭 합의를 이끌어냈고, 역대 최대 수준의 높은 조합원 찬성률로 교섭안을 가결 시킬 수 있었다. 강기윤 사장은 남동발전의 비전으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지향하는 '창의·도전정신'과 한국을 넘어 세계로 발돋움하는 '글로벌 기업화'를 경영방침으로 제시하며 미래 20년 후 남동발전이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는 최고 혁신기업으로 일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남동발전은 “앞으로도, 탈석탄, 무탄소전환 정책으로 급변하는 국내외 에너지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사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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