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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동해심해가스전 실패라 단정 못해…투자 입찰 준비 중”

포항 앞바다 심해에서 석유가스 매장지를 찾는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탐사시추에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를 두고 언론과 정치 야권에서는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사업자인 한국석유공사와 전문가들은 결코 실패라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번 탐사시추로 석유가스가 매장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된 것으로 확인이 됐고, 7개 유망구조 중 1곳만 시추를 했기 때문에 전체 실패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석유공사는 탐사 및 시추 자료를 통해 국내외 투자 유치를 준비할 방침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는 해명자료를 통해 “석유가스의 탐사는 지속적인 시추를 통해 석유가스가 있는 곳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한 번의 시추결과를 통해 경제성이 있는 석유가스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특히 동해는 이미 유가스가 확인된 지역이고, 이번 시추를 통해 두꺼운 덮개암과 유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양질의 사암층이 확인됐으므로 추가 분석을 통해 유가스의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 개의 심해탐사공을 시추하는 데 많은 투자가 수반되지만, 여기서 얻는 자료를 바탕으로 탐사전략을 보정하고 글로벌 석유기업으로부터의 투자유치를 통해 탐사리스크를 축소해 나간다면 그간의 투자가 아깝지 않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에너지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이때, 석유공사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우리 영토 및 영해에서 유가스전을 확보해 국가 에너지안보를 강화하고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인 동해심해가스전의 1차 탐사시추 관련 브리핑에서 대왕고래 구조 시추작업에서 가스징후를 일부 잠정적으로나마 확인했지만, 규모가 경제성을 확보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1공의 시추에는 약 1000억원이 소요된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과 정치 야권에서는 '사업 전체의 실패다', '돈 낭비일 뿐'이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이번 시추는 7개 유망구조 중 1개 구조만 시추를 한 것이다. 나머지 6개 구조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시추에서 석유가스 매장지가 형성되기 위한 석유시스템구조가 확인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석유개발 전문가들에 따르면 석유시스템구조는 석유가스가 생성되는 근원암, 이를 가두게 하는 저류암, 한쪽으로 모이게 하는 마이그레이션, 냄비뚜껑 역할을 하는 덮개암 등 4대 조건이 필요하다. 석유공사는 “이번 시추를 통해 당초 유망성 평가를 통해 예상한 유가스전 형성인자, 특히 예측된 깊이에서 석유가스가 저장될 수 있는 양질의 사암층 및 유기물을 포함한 셰일층의 발견 등 동해분지에서 석유가스전이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또한 향후 확보될 정밀분석결과와 시추 후 정밀평가 등을 통해 향후 탐사전략을 보다 세밀하게 수립하고 탐사성공률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이번 시추 결과 해석을 바탕으로 나머지 유망구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이번 시추가 미탐사지역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고 불확실성을 많이 줄여 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든다고 유망구조의 성공률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탐사 전략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도 “시추에서 채취한 시료를 면밀히 분석해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공사는 탐사 및 시추 결과를 토대로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글로벌 석유가스 전문 기업들이 투자에 참여하는 만큼 이들이 얼만큼 참여하느냐에 따라 이번 사업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7월부터 글로벌 석유메이저사를 포함한 국내외 잠재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입찰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전체 7개 유망구조의 유망성을 자체 기준으로 평가해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시추 결과가 꼭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공사는 향후 투자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심해 유가스전 개발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동해심해가스전을 공동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노르웨이 시추업체 시드릴사의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와 시추 시료를 분석하는 이수검층 서비스업체인 슐럼버거를 통해 대왕고래 구조에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해 2월 4일까지 47일간 시추를 진행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SK가스, 매출 7조 돌파…전력분야 신성장동력 본격화

SK가스가 지난해 매출 7조원을 재돌파했다. 올해는 전력분야 신성장동력의 본격화로 더욱 높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9일 SK가스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조946억원, 영업이익 28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증가, 영업이익은 5.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85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4.1% 감소했다. LPG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SK가스는 지난해 LPG 759만5000톤을 판매했다. 전년보다 0.3% 줄어들었다. 국내는 355만9000톤을 판매해 6.2% 감소했다. 대리점은 137만5000톤을 판매해 0.1% 증가했으나, 석유화학 및 산업체 판매량이 9.8% 줄어든 218만4000톤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은 5.6% 증가한 403만7000톤을 기록했다. SK가스는 석유화학 지분 참여사인 SK어드밴스드의 부진으로 728억원의 지분법손실을 봤다. SK가스는 2022년 국제가격 급등으로 매출 8조662억원을 기록한 뒤 2023년에는 가격 안정화로 매출 6조9923억원으로 내려왔다. 이후 다시 7조원대를 재돌파했다. 올해는 전력분야 신성장동력의 본격화로 상당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우선 발전법인인 울산지피에스가 지난해 12월부터 상업가동했다. 울산지피에스는 SK가스가 지분 99.48%를 투자한 발전법인으로 LNG와 LPG를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LNG도 직수입으로 공급해 타 발전소보다 경제성 높은 전력생산을 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시험운전만으로 매출 537억원을 기록했다. 울산지피에스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부곡용연지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총 1.2GW에 가스터빈 2기, 스팀터빈 1기로 구성돼 있다. 총 1조4120억원이 투입됐다. SK가스는 이와 연계해 한국석유공사와 LNG 및 석유제품 터미널 사업을 영위하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다. 지분은 SK가스 47.6%, 한국석유공사 52.4%이다. SK가스는 곧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ESS사업도 상업 가동한다. 현지 재생에너지업체인 에이펙스 클린에너지와 합작으로 진행한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에기평, 2025년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 공고…787억원 지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기평)은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1차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시행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8개 분야에서 41개의 신규 연구개발 과제를 선정하고 오는 2월 두 차례의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번 신규 과제 지원은 에너지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신산업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총 787억 원 규모로 지원된다. 분야별 지원 예산은 △에너지효율 207억원 △에너지안전 55억원 △ESS(에너지저장시스템) 25억원 △원자력 35억원 △자원개발 30억원 △재생에너지 203억원 △수소에너지 87억원 △전력계통 145억원이다. 에기평은 제5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에 따라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정성 강화를 목표로 한 무탄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신규 과제 공고와 관련된 세부 사항은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 및 에기평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선정평가 과정을 거쳐 2025년 4월 중 사업 수행자를 확정한 후 연구개발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 일정은 지난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사업 공고가 이뤄진 후, 오는 12일부터 내달 6일까지 연구개발계획서를 접수받는다. 이후 전문기관의 사전 검토 및 연구개발과제평가단의 서면검토를 거쳐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연구개발계획서 평가가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심의를 통해 4월 중 최종 선정평가 결과가 확정되며, 이후 평가결과 통보 및 이의신청 접수 절차를 거쳐 4월 말부터 협약을 체결하고 연구개발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에기평은 신규과제 공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는 오는 11일 대전 한국철도공사 본사 2층 대강당과 2월 13일 서울 세텍(SETEC) 컨벤션홀에서 진행된다. 에기평 관계자는 “사업설명회를 통해 연구개발과제 신청 방법과 향후 일정 등을 안내할 예정이며, 설명회 당일 혼잡이 예상되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별도의 사전 등록 없이 참석이 가능하며, 관련 자료는 온라인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LX인터내셔널, 작년 영업이익 4892억원 전년 대비 13% 상승

LX인터내셔널(대표 윤춘성)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16조6376억원, 영업이익 489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13.0% 각각 증가했다. 4분기는 매출 4조2276억원, 영입이익 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20.0% 각각 증가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글로벌 자원 가격 하향 안정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자산 운영 효율화 및 자원 트레이딩 물량 확대 등 수익 극대화 노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지난해 초 인수한 인도네시아 'AKP 니켈광산'이 연결 실적으로 편입됐고, 팜오일 시황 및 해상 운임의 상승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AKP 니켈광산을 디딤돌 삼아 광산 및 제련소 등 니켈 자산 추가 확보를 추진하고,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전력 시장의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구리 자산 투자를 추진하는 등 자원사업의 주력을 니켈, 구리 등 미래 유망광물로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고자 핵심자산이 위치한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인도 및 중동 등 신규 전략지역 내 사업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위 관계자는 “단기 공급과잉으로 니켈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만큼 이를 우량 자산 추가 확보의 기회로 삼고 중장기적으로는 구리 등 미래 유망광물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플러그링크, 이달 전기차 충전량 초과분 100% 포인트로 전환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 지속할 계획" 전기차 충전사업자(CPO)인 플러그링크(대표 강인철)는 지난달 대비 이번달 전기차 충전량 초과분에 대해 100% 포인트 환급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예컨데 1월 충전 금액이 1만원이고 2월 충전 금액이 4만원일 경우 초과된 3만원을 포인트로 지급한다. 환급 포인트 제한은 없고 플러그링크 회원이라면 별도 절차 없이 자동으로 참여된다. 플러그링크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이번달 충전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플러그링크는 현재 전국 약 1만52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환경부 화재 예방 정책에 부합하는 스마트 제어 충전기를 운영 개시 하는 등 안전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강인철 플러그링크 대표는 “앞으로도 충전 부담 경감과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커져가는 친환경 선박연료 시장…‘가스류’가 대세

친환경 선박 연료 시장이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가스체 에너지들이 자리잡고 있다. 7일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말 현재 전 세계 선박 중 해상 환경 규제에 대응 중인 선박은 총 9876(운항+발주)척으로, 1년 사이에 22.5% 증가했다. 아직까지 탈황설비 스크러버 장착에 의한 친환경 선박으로의 대응이 6293척으로 가장 많지만, 지난 1년간 증가율은 18.8%(994척)로 상대적으로 낮은 폭을 보였다. 전통적 유류 연료보다 환경 친화적인 가스류 등 대체연료에 의한 대응은 3583척으로 지난 1년간 29.7%(821척) 증가했다. 선종별로 액화천연가스(LNG)는 컨테이너선(36%), 메탄올은 컨테이너선(59%), 액화석유가스(LPG)는 LPG운반선(96%), 배터리는 페리선(30%)이 각각 가장 많은 규모를 차지했다. 전 세계 LNG추진선은 지난 2023년 472척에서 2033년 1285척(운항 657척 + 발주 628척)으로 17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메탄올추진선은 2023년 29척에서 2030년 395척(운항 57척 + 발주 338척)으로 1262% 증가가 예상됐다. 이에 따라 LNG추진선에 대한 메탄올추진선의 비율은 2023년 6%에서 2030년 31%로 변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 대체연료 선박의 신조 발주 시 최다 선택을 받은 연료는 LNG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르웨이선급 DNV의 AFI(Alternative Fuels Insights) 플랫폼에 따르면, 2024년 대체연료 선박의 신조 발주는 전년 대비 38% 증가한 총 515척(LNG운반선 제외)으로 이중 LNG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과거 3년간 대체연료 발주를 선도한 컨테이너선과 자동차 운반선은 2024년 발주된 대체연료 선박의 62%를 차지했다. 컨테이너선의 67%는 LNG를 선택했다. 지난해 초 메탄올이 대체연료 선박의 신조 발주를 주도하는 양상으로 출발했지만, 결국 연중 업계의 최다 선택은 LNG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에 발주된 LNG선박 수는 총 264척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메탄올 발주는 2024년 중 166척(이중 85척은 컨테이너선)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21~2024년 사이에 운항 중인 LNG추진선의 수는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총 169척의 기록적 물량이 완공돼 인도됨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LNG추진 운항 선박은 총 641척으로 확대됐다. 발주 잔량을 감안할 경우 LNG추진 운항 선박 수는 2020년대 말까지 두 배 정도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이어진다. LNG벙커선은 1월말 현재 64척이 운항 중이며, 18척이 발주된 상태다. 지난해까지 총 64척의 LNG벙커링선이 운항됐지만 오는 2028년부터는 그보다 30% 증가한 82척 이상 운항될 것으로 전망됐다. 메탄올벙커선은 1월 현재 총 4척이 운항 중인 가운데, 현재 11척이 발주된 것으로 집계됐다. LNG 선박 증가에 따라 전세계 벙커링용 LNG 소비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전 세계 연간 LNG 소비량은 2023년 320만톤에서 2025년 800만톤, 2028년 150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1월말 현재 LNG벙커링 가격(로테르담 기준)은 872달러로, 전년 동기(608달러) 대비 43% 상승했으며, 전월(743달러) 대비 17%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LNG는 기존 인프라와 단기배출 감소의 이점을 누리는 중요한 브릿지 연료이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만 공급된다면 장기 솔루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단독] 환경부, 전기차 급속충전기 민간이양 계획 잠정 보류

환경부가 보유한 전기차 급속충전기의 민간이양을 잠정 보류했다. 현 상황에서 민간에 급속충전기를 넘기면 충전요금이 상승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공공 급속충전기가 시장에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입찰공고를 기다렸던 사업자들은 전략을 다시 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한국자동차환경협회를 통해 보유한 8169기(지난해 기준)의 급속충전기를 민간에 이양하기 어렵다는 뜻을 7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2023년 6월 '전기차 충전 기반시설 확충 및 안전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급속충전기를 민간에 단계별로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알렸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12월 급속충전기 민간이양 매각 입찰공고를 냈고 총 135기를 민간에 이양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민간이양 입찰공고를 내지 않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시범사업을 통해서 (민간이양이)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추가 민간이양을) 검토했다"며 “하지만 막상 고속도로에 있는 급속 충전기를 민간에 이양하려고 하니 한국도로공사 등에서 사업을 아예 철거하라 했고 직접 해당 부지에 입찰을 받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부는 국가기관이다 보니 협조를 받아 부지를 무상으로 받았다"며 “문제는 민간이 환경부 대신 들어오면 입찰비용 반영으로 충전요금 인상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민간 이양이라는 의미가 많이 퇴색되면서 쉽게 결정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즉 민간이 환경부 대신 사업에 참여하면 부지 임대료가 추가로 급속충전기 사업에 반영되면서 급속충전요금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경부는 급속충전기 민간 이양을 통해 민간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고속도로 급속충전기 요금이 인상되면 전기차 사용자의 부담을 키우고 전기차 보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셈이다. 특히 고속도로에 위치한 급속충전기는 전기차 사용자들이 다른 곳보다 비교적 장시간 이용하는 곳으로 전해진다. 다만, 일부 업계에서는 환경부가 이양을 못하는 건 이해하더라도 해마다 300억원씩 예산을 투입해 급속충전기를 늘리고 있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한, 전기요금 상승에도 충전요금을 억제하고 있는 점이 민간투자를 저해하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현재 급속충전기 시장에서 점유율 18.4%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총 급속충전기 보급량은 4만4487기로 이중 환경부는 8169기를 보유했다. 환경부의 급속충전요금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지금까지 킬로와트시(kWh)당 347.2원을 유지 중으로 업계에 사실상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가 최소한 급속충전기를 지속 확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공이 계속 개입해있으니 시장이 왜곡된다"며 “환경부 급속 충전 가격이 시장에서 실질적인 상한가 역할을 하다 보니 민간 사업자들이 가격을 조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한전 전기요금은 오르고 환경부는 계속 민간에 넘겨야 할 사업에 들어와 있으면서 가격을 찍어 누르니 산업이 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원희·윤수현 기자 wonhee4544@ekn.kr

“석유시스템 양호 큰 성과, 탐사시추 계속돼야…제발 정치는 손 떼라”

포항 앞바다 심해에서 석유가스 매장지를 찾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첫 탐사시추에서 경제성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일단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벌써 실패로 규정하며 돈 낭비였다고 평가절하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망구조의 실제 시추를 통해 세부 지하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이를 면밀히 분석해 다음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7일 자원개발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12월 20일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탐사시추에 착수해 이달 4일 작업을 마무리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당초 시추에서 확보한 시료에 대한 세부분석 결과를 5~6월께 중간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추에서 경제성이 없는 것이 명확하게 확인이 돼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탐사시추 결과 브리핑에서 “당초 계획은 (첫 탐사시추에 대한) 최종 결과를 8월 정도에 하고, 5~6월 정도에 중간 결과를 발표하려고 했는데 시추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고 주식시장 영향도 있어 국민들께 정확한 정보를 미리 드리는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구체적 데이터는 말할 수 없지만 유의미한 가스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제성 확보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 차관은 “현재로서는 대왕고래 자체의 추가적인 탐사 시추는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해 대왕고래 구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시추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명명된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은 울릉분지 내에 7개 유망구조에서 석유가스 매장지를 찾는 작업이다. 7개 구조 가운데 가장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높은 대왕고래 구조에서 첫 탐사시추가 이뤄졌지만, 경제성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번 사업이 이대로 끝난 것은 아니다. 7개 유망구조 가운데 1개 구조에서만 경제성 없는 것으로 확인됐을 뿐 나머지 6개 구조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첫 탐사시추를 통해 실제 지하 지층 구성을 확인한 만큼 이 자료를 토대로 보다 더 정밀한 시추를 할 수 있게 됐다. 최 차관은 “(이번 시추를 통해 지하 지층의) 전반적인 석유 시스템 구조는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 확보한 데이터는 추가적인 보정작업을 해서 후속 탐사 추진에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유 시스템구조란 석유가스가 매장될 수 있는 여건을 말한다. 이를 위해선 석유가스가 생성되는 근원암, 석유가스를 저장하는 저류암, 그리고 석유가스가 없어지지 않도록 냄비 뚜껑 역할을 하는 덮개암, 그리고 석유가스가 한 곳에 모이도록 하는 마이그레이션(이동) 기준이 충족돼야 한다. 즉, 이번 탐사시추에서 석유가스가 매장될 수 있는 4대 기준이 모두 확인은 됐지만, 경제성 있는 석유가스 매장량은 없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벌써 실패로 규정하는 것은 너무 섣부른 판단으로 보고 있다. 첫 탐사시추에서 양호한 석유 시스템구조가 확인이 된 만큼 우선은 채취한 시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이번 시추 결과 해석을 바탕으로 나머지 유망구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이번 시추가 미탐사지역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고 불확실성을 많이 줄여 줄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줄어든다고 유망구조의 성공률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탐사 전략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도 “시추에서 채취한 시료를 면밀히 분석해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공사는 곧 업체 선정을 통해 시료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분석 결과는 빠르면 5~6월에 나오고, 최종 결과는 8월께 나올 예정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이번 시추 결과를 공개해 오는 3월부터 해외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얼마나 투자를 유치하느냐에 따라 동해 심해 가스전사업의 생명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들이 유망하다고 판단하면 투자가 이뤄져 추가 시추가 이뤄질 수 있지만, 유망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정부도 막대한 시추예산을 주기 힘들어 결국 심해 가스전 사업은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자원개발 업계에서는 정치권이 동해 심해 가스전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업은 지난해 6월 당시 지지율이 낮았던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히 직접 발표하면서 정치적 논쟁거리가 됐다. 특히 최대 탐사자원량 140억배럴을 삼성전자 시총에 비유하면서 말해 논란을 더 키웠다. 공교롭게도 지난 6일 발표도 헌법재판소에서 진행 중인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 중 증인으로 나온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과의 질의를 앞두고 진행돼 타이밍을 두고 또 정치적 논란이 일었다. 자원업계 한 전문가는 “결과론적이지만, 이번 동해 심해 가스전사업을 대통령이 처음 발표할 때부터 실패는 예정돼 있었다. 앞으로도 정치가 이 사업에 관여하는 한 성공은 없을 것"이라며 “자원개발사업은 전문기관과 전문가들에 맡겨 조용하고 과학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새벽에 깜짝 재난문자···충북 충주 북서쪽서 규모 3.1 지진 발생

기상청이 7일 오전 2시 35분 41초에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km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자동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진의 규모를 4.2로 추정했다. 예상진도를 기반(예상진도2 이상)으로 오전 2시 35분 43초에 서울, 강원, 경기, 경남, 경북, 대구, 대전, 세종, 인천, 전북, 충남, 충북 지역에 긴급재난문자가 송출됐다. 자동분석 결과가 나오고 2초 만에 긴급재난문자 송출이 바로 시작됐다. 기상청은 규모가 '3.5 이상 5.0 미만'인 육상 지진 발생 시 최대 예상진도가 '5 이상'일 때 예상진도 '2 이상'인 시군구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다. 다만, 즉시 자동분석한 결과와 달리 시간을 두고 수동분석을 거치니 지진 규모는 추정치에서 1.1 줄었다. 2시 38분에 지진분석사가 이날 지진 규모를 3.1로 조정했다. 진앙은 북위 37.14도, 동경 127.76도로 행정구역상 충주시 앙성면이다. 이번 지진으로 충북 충주시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깨지기도 하는 정도'의 흔들림이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충주와 가까운 음성군이나 강원 원주시에서는 '실내에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며, 그릇과 창문이 흔들리는 정도' 진동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지역 인근에 일부 피해가 발생했을 수 있으니 안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4분 기준 전국에서 들어온 유감 지진 신고는 23건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 13건, 충북 8건, 경기 2건이었다. 이날 오전 3시까지 지진으로 인한 큰 피해 신고는 없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7건의 규모 2.0 이상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화솔루션·HD현대에너지솔루션, 4분기 실적 개선…신재생에너지 사업 성장세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한화솔루션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일부 사업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2조3940억원, 영업손실 300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5조7658억원으로, 영업손실 2575억원을 나타냈다. 모듈 및 기타 사업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인해 수익성이 둔화됐지만, 개발자산 매각과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매출 3조원에 근접했다. 케미칼 부문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주요 제품 가격 하락과 해상 운임 상승, 전기요금 인상 등의 영향을 받아 매출 4조8172억원, 영업손실 121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376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시장 회복으로 인해 경량 복합소재 판매가 증가했지만, 태양광 소재 가격 하락과 미국 신공장 초기 고정비 부담이 반영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한화솔루션의 매출은 4조6429억원으로,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모듈 판매량 증가와 개발자산 매각·EPC 수익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2조8690억원)을 달성하며 6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했다. 윤안식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발자산 매각과 EPC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2025년 연간 매출 4조원, 1분기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13억7800만원, 영업이익 64억1500만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84억3600만원)은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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