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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너지 위기 2.0’은 천연가스 아닌 재생에너지 때문

유럽이 또다시 '에너지 위기'의 그림자에 휩싸이고 있다. 이번 위기의 본질은 2022년의 전력과 천연가스 부족으로 발생했던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 당시에는 에너지 공급 부족과 가격 폭등이 문제의 핵심이었지만, 이번에는 재생에너지의 과잉과 생산 불균형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럽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늘려왔다. 그러나 이로 인해 예비력 부족, 전력 요금 급등, 출력제어 문제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유럽이 '에너지 전환'이라는 큰 방향성 아래 빠르게 변화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준비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유럽 언론에선 '둥켈플라우테(Dunkelflaute)'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독일어로 '어두운 침체'를 의미하며, 햇빛과 바람이 거의 없는 기후 현상을 가리킨다. 최근 유럽에서 둥켈플라우테 현상이 심화하면서 에너지 생산의 불안정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7일 글로벌 통계 전문 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전 세계 가정용 전기요금 순위를 보면 가장 높은 국가 1위부터 10위 중에 유럽이 90%를 차지했다. kWh당 요금이 높은 순위별로 보면 이탈리아 0.43달러, 아일랜드 0.41달러, 덴마트 0.36달러, 벨기에 0.35달러, 독일 0.35달러, 영국 0.35달러, 프랑스 0.3달러, 오스트리아 0.26달러, 케냐 0.26달러, 네덜란드 0.25달러이다. 이처럼 유럽 전기요금이 높은 이유는 재생에너지 영햐이 가장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럽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적극 추진했다. 독일은 '에너지 전환(Energiewende)' 정책을 통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대폭 늘렸고, 덴마크는 전체 전력의 50% 이상을 풍력으로 충당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의 최소 42.5%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재생에너지가 날씨와 계절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이다. 태양광 발전은 햇빛이 강한 낮 시간에만 가능하며, 풍력 발전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가동이 중단된다. 이로 인해 재생에너지의 생산이 급격히 변동하면서 전력망 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 특히 생산량이 급증하는 경우에는 전력을 저장하거나 효율적으로 분배할 인프라가 부족해 과잉 문제가 발생한다. 재생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유럽은 예비전력 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예비력은 예상치 못한 전력 수요 증가나 생산 부족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전력 공급 능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예비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전력 수급의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전력 요금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력 공급이 부족한 시점에서는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 발전소가 긴급하게 가동되는데, 이는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전력이 과잉 공급되는 시점에는 출력제어를 통해 발전량을 강제로 줄여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 재생에너지 확대의 또 다른 부작용은 기저발전 부족이다. 기저발전은 하루 24시간 꾸준히 전력을 공급하는 발전원으로, 석탄, 원자력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유럽은 탈탄소화를 목표로 석탄 및 원자력 발전소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이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할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를 모두 폐쇄하면서 천연가스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며 에너지 위기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기후 목표 달성과 에너지 안정성 확보 사이의 균형이 절실한 시점이다. 유럽연합은 '그린딜(European Green Deal)'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 효율화, 산업 탈탄소화 등의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모순이 드러난다.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천연가스 발전소가 자주 활용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석탄 발전소를 재가동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는 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단기적인 에너지 수급 안정성을 위해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에너지 위기 2.0'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마트 그리드와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등 전력망 인프라 개선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관리하고 석탄과 원자력 발전소를 단순히 축소하기보다는, 재생에너지와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유럽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탈탄소화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문제들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에너지 위기는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정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혁신과 정책적 조율, 그리고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유럽이 이 도전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한국과 전 세계의 에너지 전환 방향성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과대불판 사용 안돼요”…안전한 가스 사용이 안전한 설연휴 만든다

설 명절에는 해외여행족도 증가하지만, 차례상을 차리는 가정이나 야외 캠핑을 즐기는 인구도 크게 증가한다. 이때 휴대용 연소기(가스버너 등) 사용은 필수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옹기종기 앉아 전을 부칠때, 야외에서 삼겹살 파티를 열때 흔히 사용하는 휴대용 연소기기는 매우 유용한 도구이지만, 사용 시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27일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설 연휴기간 중 가스사고 원인으로 사용자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사고는 5건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휴대용 연소기 사용 시에는 불판 받침대보다 큰 조리 기구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불판의 복사열로 인해 휴대용 가스버너 내부에 장착된 부탄캔이 내부압력의 상승으로 파열할 수 있어 위험하다. 부탄캔은 열원 가까이 두면 안된다. 전기레인지나 난로 위에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올려놓거나 부탄캔을 보관하고 사용하는 행위는 부탄캔의 내부압력을 증가시켜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사용 후에는 휴대용 연소기와 부탄캔을 분리해 보관해야 한다. 사용 직후 발생한 잔열로 인해 가스레인지 내부에 장착된 부탄캔이 내부압력의 상승으로 파열 위험이 있어 위험하다. 같은 이유로 사용 후 이중 적재도 금물이다. 야외 활동 중 가스 연소기 사용 시에는 환기구 확보가 필수다. 차박이나 텐트 등 야외 활동 시, 가스난로 등 연소기를 사용한다면 외부 공기가 충분히 유입되도록 환기구를 확보한 후 사용해야 한다. 안전기기인 일산화탄소(CO) 경보기의 작동유무를 살피고, 천장 쪽에 설치하는 것도 CO중독 사고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배기통의 연결 상태와 이상 유무 확인도 필요하다. 가스보일러를 사용할 때에는 보일러와 배기구의 결합 부위에 틈이 있는지 확인하고, 틈이 의심된다면 보일러 설치업체 등에 연락해 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 고드름이 녹아 낙하하여 보일러 배기통을 파손할 경우, 일산화탄소(CO)가 실내로 유입되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사용자는 고드름 발생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고드름을 발견할 경우 119에 전화해 제거를 요청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집을 비울 경우에는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주밸브(LP가스는 용기밸브)를 잠가야 안전하다.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해야 하며, 혹시라도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관할 도시가스사나 액화석유가스(LPG) 판매점 등에 연락해 안전점검을 받은 뒤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 들어 차박 등의 CO중독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박경국 가스안전공사 사장은 “긴 연휴를 맞아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가스를 사용하실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족들과 안전한 연휴를 보내기 위해 사소한 수칙이라도 중요히 여기며 지켜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글로벌 기후 심상찮다…“대부분 지역 평년보다 더울 것”

올해도 전 세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2년 연속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올해도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2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의 전지구 계절전망에 따르면 오는 2~7월 동안 대 중앙 및 동태평양을 제외한 전지구 대부분 지역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됐다. 전지구의 기온이 평년 이상일 확률은 61.0%로 비슷할 확률 24.7%, 낮을 확률 14.3%보다 훨씬 높다. 특히 유럽, 호주, 북유라시아 지역은 기온이 평년 이상일 확률이 각각 72.1%, 70.1%, 75.5%로 70%를 넘긴 수치를 나타냈다. 대체로 북반구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북반구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8.1%에 이른다. 남반구는 53.9%, 열대지역은 61.3%로 나타났다. 적도 중앙 태평양의 기온 정도만 평년보다 낮을 확률이 다소 클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1.54도(℃) 높아 역대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것이 유력하다. 기존 기록인 지난 2023년은 1.45도 높았다. 지난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유지하자고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지난해부터 목표치가 처음으로 깨지기 시작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하는 행정명령을 서명한 가운데 각국의 기후위기 대응 연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트럼프가 기후대응 후퇴 주범?...에너지 위기로 이미 붕괴

2024년 세계는 두 번의 큰 정치적 이벤트와 이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었다. 바로 6월 유럽의회 선거와 11월 미국 대선이다. 유럽은 수년간 지속된 에너지 위기로 인해 극우와 우파의 지지세가 급증했고 미국은 기후변화가 사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유럽 전역을 뒤흔들었던 농민시위는 그들의 생계를 위협한 그린딜(Green Deal)에 대한 항의에서 시작됐고 결국 유럽의회 지형을 바꿔놓았다. 트럼프는 취임하자마자 자신의 공약대로 파리기후협정에서 다시 탈퇴했다. 26일 최승신 C2S컨설팅 대표는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기후 의제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한 개인의 신념이라기 보다 그동안 세계적 추세가 변한 결과라고 인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2021년부터 전세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위기를 몸소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블랙록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장기 우량고객이었던 화석연료 기업에 여전히 여러 이유로 자금지원을 해오고 있었고 에너지 위기 이후엔 수익성을 우선해야 한다며 무조건적 재생에너지 자금지원을 사실상 거부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트럼프가 처음 당선됐을 때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한다고 했을 때보다 이번에는 그를 괴짜나 미치광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트럼프는 1기에서도 2017년 취임 즉시 '지구온난화는 아주 비싼, 완전 사기(Global warming is a total, and very expensive, hoax)'라고 주장했으며 이번에도 기후 위기를 '녹색 신종 사기(Green New Scam)'로 규정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그런 그를 두 번이나 선택했다. 기후 의제가 사기라고 믿는 트럼프는 2기 내각 국무부, 에너지부, 전환팀을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인사들로 배치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기후 의제를 모조리 폐기한다는 방침이다. 바이든 정부의 넷제로 정책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내세우며 화석연료를 완전히 퇴출시키려 했다. 반면 트럼프는 에너지 안보란 “24시간 365일 돌아가는 '회전체 용량'과 땅에서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는 '탄화수소'"라고 주장해왔다. 대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기후에너지 정책을 바로잡고 제조업 부활을 위해 모든 값싼 에너지원을 사용하겠다고 했다. 특히 선거 구호로 “석유를 채굴하자(Drill, Baby, Drill)"를 외치면서 강력한 화석연료 확대 정책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원자력은 매우 안전하고 양질의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도 추가 건설하겠다고 했다. 이런 트럼프의 정책 방향과 대척점에 서 있던 유럽은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자신들이 추진하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 이전에 열린 COP29는 우려대로 유의미한 기후통찰을 던져주지 못했다. 선진국의 기후자금 합의가 있었다고 하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국가는 거의 없다. 오히려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는 감축으로, 다시 멀어지는 전환으로 후퇴했고 COP29에서는 이마저도 합의가 되지 못했다. 화석연료의 단계적 감축은 중국과 인도 산유국뿐만 아니라 유럽도 반대했다. 전 세계 에너지공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화석연료 경제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블록은 그린딜을 추구하면서도 여전히 화석연료를 놓지 못하고 있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다시 당선됐다는 것은 글로벌 에너지패러다임이 친환경에서 에너지안보, 경제성으로 돌아서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우리나라 정치권도 이런 추세를 인식해 정쟁을 벗어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등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전력거래소, 설연휴 대비 제주지역 전력수급 특별점검 시행

전력거래소가 제주 지역에 겨울철 재생에너지 가동중단(출력제어) 발생에 대비해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연휴에다 제주지역은 날씨가 따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력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또한, 흐린 날씨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변동이 커질 수 있다. 김홍근 전력거래소 전력계통 부이사장은 23일 전력거래소 제주본부를 방문해 제주지역 전력수급 상황에 대해 특별 점검을 실시했다. 김홍근 부이사장은 “이번 설 명절 제주는 평년보다 기온이 다소 높으나 흐린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어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설 연휴와 전력수급대책기간 중에 제주 전력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점검과 지속적인 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도민 생활과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제주지역 겨울철 최대전력은 지난 2022년 1월 13일 19시 1072.6메가와트(㎿)를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다소 낮은 1048.7㎿('25.01.09. 19시)를 기록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워터, 원주에 전기차 급속 충전시설 9곳 개소

전기차 급속 충전 업체인 워터가 강원도 원주시 주요 거점에 전기차 급속 충전시설을 새롭게 구축했다. 워터는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 행정복지센터, 주요 교통 요지 등 9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개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된 충전소는 △반계은행나무광장 주차장(200킬로와트(kW) 급속 4기, 7kW 완속 5기) △봉산미공영주차장(200kW 급속 2기, 7kW 완속 3기) △치매안심센터(200kW 급속 2기) △개운행정복지센터(200kW 급속 2기) △우산행정복지센터(200kW 급속 2기) △일산행정복지센터(200kW 급속 2기) △태장행정복지센터(200kW 급속 2기, 7kW 완속 1기) △신림행정복지센터(7kW 완속 1기) △치악산 자연휴양림 제1주차장(7kW 완속 2기) 등이다. 총 16기의 급속 충전기와 12기의 완속 충전기가 운영된다.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전기차충전사업부문(워터) 대표는 “이번 설치로 원주시 행정복지센터와 주요 거점에 16기의 급속 충전기를 새롭게 운영하게 됐다"며 “관광지 중심이었던 충전 인프라를 생활권으로 확대함으로써 원주시의 친환경 도시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터는 다음달 △구 원주역 공영주차장(200kW 급속 6기, 7kW 완속 3기) △원주공항(200kW 급속 4기) △세무서 앞 공영주차장(200kW 급속 2기)에도 추가로 급속 충전시설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원자력연구원, 미생물로 방사선 방호 가능성 확인

방사선 노출로 손상된 인간의 장기 회복은 중대한 의료 과제다. 이에 따라 방사선 장애를 막는 방사선 방호제를 개발하기 위해 전 세계가 노력하고 있지만, FDA에서 승인된 방호제들 역시 독성이나 부작용이 있어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미생물을 활용해 안전하게 장기 손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입증해 화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 저항성 미생물 데이노코커스 라디오두란스(Deinococcus radiodurans)에서 분리한 세포외 소포체인 엑소좀이 뛰어난 방사선 방호효능을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데이노코커스 라디오두란스(Deinococcus radiodurans):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진행한 우주실험에서 강한 태양광선과 방사선을 버틴 미생물,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방사선 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세포외 소포체는 세포가 밖으로 분비하는 나노물질로 세포 간 의사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질병의 예방, 치료, 진단에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생물 소재다. 기존의 방호제는 화학 물질로 제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미생물을 활용해 방사선 방호제를 개발하는 시도는 원자력연구원이 최초다. 연구원 변의백 박사팀은 먼저 데이노코커스 라디오두란스를 대량으로 배양해 초원심분리로 엑소좀을 분리했다. 그리고 연구원이 보유한 연구용 방사선 조사시설을 활용해 방사선 피폭량과 신체 손상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는 방사선 피폭·손상 모델을 설계했다. 그 후 실험용 쥐 그룹을 둘로 나눠, 한쪽에는 엑소좀을 투여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었다. 약 한 시간 뒤 방사선 8Gy(그레이, 일반적인 암치료 1회 시 방사선량: 2~3Gy)을 양 그룹에 조사(照射)한 결과, 엑소좀 투여 그룹의 생존율이 비투여 그룹 대비 70% 가량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보통 방사선에 피폭되면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조혈계와 소화를 담당하는 위장관계에 큰 손상을 입는다. 하지만 엑소좀을 투여한 쥐들은 황산화 능력이 향상되고 염증반응이 억제되어 양 기관 모두 거의 손상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기존 FDA 승인 방사선 방호제들이 한 장기의 손상을 회복하는 데 반해 이번 연구 개발로 여러 장기를 보호하는 길이 열렸다. 또한 연구팀은 엑소좀이 실험용 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뛰어난 생체적합성을 가지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 엑소좀을 활용한 방사선 방호제는 생체에 안전하고 독성이나 부작용이 없어, 현재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FDA 승인 방사선 방호제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향후 연구팀은 기존 FDA에 승인된 방사선 방호제들과 방사선 저항성 미생물에서 분리한 엑소좀을 혼합해 실험을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소재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리얼즈(Advanced Healthcare Materials, 영향력지수:10.0, 소재 분야 상위 5%)에 2024년 12월 게재됐다. 연구원 정병엽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아직 FDA에서 승인된 복합 장기 보호 효능을 가진 방사선 방호제는 없다"라며 “격동하는 안보 위기, 방사선 항암치료, 우주시대에 꼭 필요한 연구를 통하여 산업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바쁘다 바빠”…사고 없는 설 연휴 위해 가스안전공사 전 지역본부 ‘구슬땀’

대한민국 가스안전 수호 최일선에서 일하는 한국가스안전공사 각 지역본부가 올해도 설 명절을 앞두고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가스안전 특별점검, 캠페인은 물론 각종 사회공헌 활동으로 전국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충남본부(본부장 박용석)는 설 명절 연휴를 앞 두고 지역 내 도시가스사와 액화석유가스(LPG)판매협회와 합동으로 전통시장을 방문, 가스사고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충남본부는 23일 천안 중앙시장에서 JB(대표이사 김영석)와 천안시 가스판매협회(지회장 정완철) 합동으로 안전점검 및 가스사고 예방 교육과 현장 캠페인 등을 실시했다. 미래엔서해에너지(대표이사 박영수), 당진시 LPG판매협회(지회장 임상묵)와는 21일 당진전통시장을 방문, 가스시설 안전점검과 동절기 및 해빙기 가스안전 교육을 시행하고 가스기기 안전사용 요령 등을 홍보했다. 가스안전공사 전남동부지사(지사장 김병기)는 지난 13일에 이어 23일 양일간에 걸처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순천시니어클럽 어르신 일자리지원 사업 참여자 1300여명을 대상으로 가스안전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가스안전 사용 기본요령 △가스사고 예방법 △가스보일러, 이동식부탄연소기, 주물연소기 등의 올바른 사용법 △에너지절약 방법 등에 대해 교육하며 어르신들의 이해를 도왔다. 가스안전공사 경기북부지사(지사장 최성준)는 23일 설 명절을 맞아 '의정부시 여자단기청소년쉼터(소장 변경애)'를 방문, 취약계층 복지향상 및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기부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기부금 전달식에서 최성준 경기북부지사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공공기관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온기와 희망을 전해야 한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서울서부지사(지사장 전병일)도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했다. 서울서부지사는 22일, 24일 이웃사랑 실천을 위해 마련한 후원물품과 온누리 상품권을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과 라파엘의 집에 각각 전달했다. 또 영천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명절 보내기'를 위한 가스안전 홍보캠페인을 전개하며 고향집 가스안전 점검 등 안전한 가스사용요령을 집중 홍보했다. 가스안전공사 충북본부(본부장 임성근)는 22일 충청에너지서비스, 충북엘피가스판매협회와 합동으로 가스안전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참여기관 임직원 20여 명은 명절에 인파가 몰리는 청주시외버스터미널, 가경터미널시장 등지에서 가스시설 안전점검과 대국민 홍보를 진행했다. 캠페인에서 시민들에게 △명절 연휴 장기 출타 간 가스안전관리 방법 △휴대용 가스레인지 과대불판 사용금지 △부탄캔 화기 근처 보관금지 등 명절 맞춤형 가스안전사용 요령을 집중홍보하며 전단지와 홍보물품을 배포했다. 가스안전공사 서울광역본부(본부장 윤영기)는 도시락 배달에 나섯다. 서울광역본부 관계자들은 22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강동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어르신 대상 도시락 봉사 및 후원활동을 진행했다. 윤영기 서울광역본부장은 “추운 겨울, 지역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전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찬기 가스안전공사 상임감사는 지난 23일 흰돌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200만원 상당의 생계물품을 전달했다. 이어 임 감사는 류영조 경기광역본부장, 김종문 경기중부지사장과 함께 복지기관 내 가스시설 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복지기관 회원 70여명 대상 가스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역사회 가스사고 예방 의식을 제고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동아시아 올해 덥다…“평년보다 기온 높을 확률 67%”

동아시아 기온이 다음달부터 오는 7월까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7.9%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의 동아시아 계절전망에 따르면 오는 2월부터 4월까지 기온이 평년 이상일 확률은 67.9%다. 비슷할 확률은 21.3% 낮을 확률은 10.9%로 높을 확률이 훨씬 높다. 아태기후센터는 오는 5~7월까지도 확률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수의 경우 오는 2~4월 동안 중국 남부에서 동중국해에 이르는 지역의 강수는 평년보다 적을 확률이 다소 클 것으로 보인다. 5~7월에는 확률이 감소한다. 한반도, 중국(북서부 및 남동부 제외), 몽골 중부 및 동부의 강수는 평년보다 많을 경향이 예상된다. 동아시아 지역 강수가 평년 이상일 확률은 37.2%, 비슷할 확률 30.8%, 낮을 확률 32.0%로 모두 비슷하게 나왔다. 아태기후센터는 현재 전 세계 11개국 15개의 기후예측기관이 제공하는 예측정보를 다중모델앙상블(MME) 기법을 활용해 장기기후(계절) 예측정보를 생산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제공하고 있다. 아태기후센터 연구팀은 지난 22일에 '동아시아에서의 계절내 다중모델앙상블 강수 예측 향상 : 딥러닝 기반의 후처리 통한 정확도 향상' 논문을 국제저명학술지인 '헬리온(Heliyon)'에 온라인으로 게재했다. 기후예측모델에서는 초기 조건의 영향이 급격히 낮아지는 1~2주에서의 예측에서는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아태기후센터 연구팀은 이러한 계절내 예측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인공지능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시도 중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기·수소차 보급정책 강화…청년·다자녀가구 추가 지원

정부가 올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공해차 전환 정책을 대폭 강화하며, 녹색 교통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국민 편의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목표다. 25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기차 성능 및 안전성을 개선하고 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동시에, 충전 인프라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주요 이동 거점과 생활공간 내 급속 충전기를 3100기에서 4400기로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스마트 제어 충전기를 9만1000대 보급해 실시간 충전 상태 확인 및 오류 방지 기능을 갖춘 충전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차 구매보조금은 1회 충전 주행거리 등의 성능과 안전성에 따라 차등 지급하며, 청년 및 다자녀 가구에는 최대 300만원 추가 혜택을 제공해 실수요자 지원을 강화한다. 생애 첫 전기차를 구매하는 청년은 기본 국비보조금의 20%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수소차는 대형 상용차 등 특정 차종을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하며, 올해까지 누적 수소충전기를 450기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9월까지 321기였다. 현재 운영 중인 CNG 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해 도심 내 충전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대형 상용차용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우선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차의 성능평가를 강화해 고성능 차량 제작을 유도하며, 저성능 수소버스에 대해서는 구매 보조금을 감축하는 정책도 병행한다.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는 68만4244대로 전년보다 14만344대 늘었고, 수소차는 3만7557대로 전년보다 3299대 늘었다. 환경부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 관리를 지속하는 동시에, 2035년 새로운 감축 목표를 마련해 국제사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부문별 감축목표와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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