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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뱀이 이무기되어야 할 때...수소경제 3.0 으로  전환하자

“용(龍) 그림을 그려두고 뱀에게 용처럼 날아보라 했다." 지난 3월 6일, 서울대 국가 미래전략원의 수소산업 육성 포럼에서 나온 국내 수소경제 관련 재미있는 비유다. 언론에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당일 중량감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시국을 고려해, 수소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지적되었다. 수소경제의 성장 가능성은 강조되고 있지만, 실질적 성과나 시장 기반이 체감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국내 수소 산업은 2022년 기준 전체 매출 규모가 약 12.5조 원에 그쳐, 단일 기업인 한화솔루션보다도 적다. 산업 내 수요 구조는 더욱 제한적인데, 전통적 산업용 가스를 제외하면 올해 약 2만 3천 톤 정도의 수소차 연료용 시장이 전부이다. 더욱이 수소차 보급 실적 둔화로 수소유통사업자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며, 이는 다시 민간 투자 위축으로 연결되고 있다. 발전용 연료 시장을 살펴봐도, 실상은 수소가 아닌 수소화합물 중심이다.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사실상 도시가스(메탄)에 의존하고 있고, 수소·암모니아 혼소 발전 시장 역시 암모니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더욱이 산업적·사회적․환경적 관점에서 도시가스나 암모니아의 수소 전환에는 뚜렷한 한계가 부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난(難)감축 산업이다.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탄소 감축이 어려운 산업에서 수소의 대규모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제학적으로 수요란 주어진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구매 의사인데, 현재는 수소, 특히 청정수소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수요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다. 가령 그레이 수소(부생·추출수소)임에도 수송용 수소 소매가격은 kg당 1만 원을 넘는다. 국내 유일한 3.3MW급 풍력 연계 수전해 수소(그린수소)는 제주 함덕 수소충전소에 공식적으로 kg당 약 2만 원에 납품되지만, 실제 가격은 두 배 이상이다. 한편 2019년 이후 국내 수소경제 정책은 크게 2019~2021년까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시기(수소경제 1.0)와 2022년 이후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 시기(수소경제 2.0)로 구분 가능하다. 수소경제 1.0에서 수요 확대 중심 정책을 펼치며 일정 부분 민간의 수소 공급 투자를 유도했지만, 수소경제 2.0으로 들어서며 청정수소 공급 중심으로 정책 방향이 급격히 전환되었다. 문제는, 청정수소의 까다로운 조건과 높은 생산비용에도 불구하고 실효성 있는 가격 인하 전략은 부재하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민간의 잠재적 수소 공급자들이 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보류하면서, 수소경제 전체가 교착 상태에 빠진 형국이 되었다. 이에 따라 지금이야말로 수소경제 3.0으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특히 수소경제 1.0와 2.0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성찰하고 제2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 수립을 검토해야 한다. 이때 특히 강조하고 싶은 세 가지 중점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소 가격 인하를 위한 구체적 전략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 주요국 사례처럼 보조금이나 세금공제, 또는 차액지원 등을 통해 수소생산․공급 확대를 유인, 수요보다 공급을 빠르게 증가시켜 초과 공급 상태를 만들어야 가격이 하락한다. 가령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청정수소 생산에 세금공제 혜택을 제공하며, 2031년까지 그린수소 생산단가를 kg당 1달러, 소매가격을 3달러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도 향후 10년(2035년)내 평균적인 수소가격 목표(가령 3,000원/kg) 달성을 정책목표로 설정하고, 이에 맞추어 수급 전략을 재설정해야 한다. 둘째, 수소 유통 구조의 내실화 역시 중요하다. 지금과 같이 차량 운송을 통한 고비용 유통 구조를 유럽처럼 파이프라인 환산망 네트워크 중심으로 전환, 체계화하고, 이들 담당할 수소유통공사 설립도 검토해야 한다. 이와 맞물려 현재 산업 규모에 비해 총 8개나 되어, 비효율적으로 분산된 수소 전담기관들의 기능을 조정해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 주도형으로의 전환이다. 민간 기업과 투자자가 수소경제의 주체가 되도록 정책의 시야를 전환해야 한다. 투자 환경 조성, 성공 사례의 발굴·지원이 우선이며, 정부는 시장 조성자이자 촉진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서 무엇보다 이제는 용 그림보다 뱀을 이무기로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 뱀이 이무기가 되어야 하늘을 나는 용도 될 수 있다. 김재경

뷔나에너지, 경남 욕지해상풍력 개발에 2800억원 투자

글로벌 그린에너지 기업인 뷔나에너지가 경남 해상풍력 발전사업 개발에 2800억원을 투자한다고 25일 밝혔다. 투자계획 발표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한 투자 협약식을 통해 이뤄졌다. 투자 주요 내용은 총 384메가와트(MW) 규모 욕지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개발한다. 뷔나에너지는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 어업인, 지역 공급망과의 상생 협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욕지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국내 공급망과의 산업적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편, 지역 어민들과의 소통 및 공존 방안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욕지 프로젝트 외에도, 뷔나에너지는 500MW 규모의 태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개발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해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입찰에서 선정되었으며, 내년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뷔나에너지는 해상풍력뿐만 아니라 육상풍력, 연료전지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 중이다. 니틴 압테 뷔나에너지 CEO는 “한국에 대한 이번 투자는 한국의 에너지 전환과 자립을 지원하겠다는 당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뷔나에너지는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 건설, 운영관리 및 상업화하고 있다. 동남아를 비롯해 일본, 호주, 인도 등 77개 곳에서 기업 및 현장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9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주 사업분야는 육해상풍력, 태양광, 고정식·이동식 에너지저장장치 등 세 가지 부문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돈을 내고 전기를 판다고?…제주도에서만 벌써 27번 발생, 무슨 일?

재생에너지 입찰제도가 운영되고 있는 제주도 전력시장에서 올 2~3월에만 마이너스 전력판매가격이 27번이나 발생했다. 발전사업자들이 전기를 팔 때 오히려 한국전력에 비용을 낸 것이다. 이는 따뜻한 날씨 덕에 전력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제주도 전력시장에서 시범 운영 중인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는 육지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마이너스 전기가격이 제주도처럼 육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25일 전력거래소 제주시범사업 정보에 따르면 올해 2~3월 동안 마이너스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하루전 시장 기준, 1시간 단위로 총 27차례 발생했다. 즉 올해 총 27시간 동안 발전사업자는 전기를 팔 때 오히려 돈을 내야 했다는 의미다. 특회 최근 5일 연속 마이너스 SMP가 나타났다. 올해 총 27번 중 18번이 최근 5일에 몰려 있다. 마이너스 SMP가 나타난 시간대는 11시에서 15시 사이다. 태양광 발전이 가장 활발한 시간대다. 마이너스 SMP는 이달뿐 아니라 전력수요가 폭증하는 여름 전인 4~5월까지 계속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SMP는 하한선인 킬로와트시(kWh)당 -69.76원으로 대다수 나타났다. 최근 5일 18번 동안 하한선 가격이 나타난 게 총 17번이다. 우리나라 가정용 전기요금이 대략 kWh당 100~130원인 것을 감안하면 SMP 하한선이 절대값으로 소매요금의 절반을 넘기는 수준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운영규칙에 따라 입찰하한가격은 과거 2개월 전 현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평균가격을 음수로 취한값을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반올림한 값으로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에서 육지와 달리 마이너스 가격이 발생하는 이유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가 지난해 6월부터 시범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도 전력시장에서 화력 및 원자력 발전사업자와 동등하게 경쟁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에서는 날씨에 따라 태양광 발전량이 수요보다 더 많이 생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마이너스 SMP가 발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력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송전망 주파수에 문제가 생겨 설비 고장 등으로 대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육지에서는 지금도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하면 특별한 입찰을 거치지 않고 무조건 구매해 주고 있다. 재생에너지에 일종의 특권을 준 셈이다. 전력도매가격이 마이너스라고 해서 재생에너지 전력을 판매하는 발전사업자들이 무조건 손해를 보는 건 아니다. 재생에너지 전력의 총 판매가격에는 SMP뿐 아니라 REC 가격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즉 REC 가격이 1kWh당 69.76원을 넘기면 SMP -69.76원을 적용해도 총 전력판매가격은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 입장에서는 배터리 등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이용해 전력을 저장했다 SMP가 오르면 다시 파는 전략도 선택할 수 있다. 전력거래소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올해 말에 육지에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남 전력 넘치는데, 제주 잉여전력까지 받으라고?…HVDC 준공에 지역갈등 조짐

완도·제주 초고압직류송전(HVDC)이 지역 간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에너지 업계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남은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낼 송전망이 충분치도 않은데다가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발전량이 이미 넘치는 상황에서 제주도에서 넘치는 발전량까지 감당해야 해서다. 제주도는 특별자치도로서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풍력 발전사업 허가권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가 도내 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를 늘려갈수록 전남의 송전 부담은 더욱 늘어나는 셈이다. 제주도는 육지와 분리된 전력시장을 운영 중인데, 송전망 연결에 따라 서로 다른 전력시장을 연결할 기준 마련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전력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남 지역의 총 발전량은 7만1664기가와트시(GWh)로 전력판매량 3만3580GWh의 두 배가 넘어 포화상태다. 게다가 대규모 해상풍력 설비가 전남에 진입할 예정이다. 전력거래소의 지난해 하반기 발전소 건설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전남에 총 1만274메가와트(MW)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발전사업허가를 받았다. 호남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낼 송전망이 부족하다 보니 신규 발전사업 허가가 중단될 지경까지 이르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9월부터 호남·제주·강원·경북 등 전국 205곳의 변전소를 계통관리 변전소로 지정하고 전력계통 접속을 제한했다. 이 가운데 광주·전남 103곳과 전북 61곳 등 호남지역 164곳의 변전소가 포함됐다. 문제는 이처럼 전남 지역의 전력이 남아 도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준공된 완도-제주 간 초고압직류송전망으로 제주도의 잉여전력까지 전남에 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완도·제주 HVDC는 약 200MW 규모로 육지와 제주를 연결하는 양방향 송전 해저 전력케이블이다. 제주도는 2035년까지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보급하는 '카본프리아일랜드' 정책으로 재생에너지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특히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303조에 따라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허가권을 갖는다. 즉, 제주도는 중앙 정부 허가 없이 자체적으로 해상풍력을 구축할 수 있다. 제주도 해상풍력까지 더해지면 더 많은 잉여전력이 전남으로 보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칫 전남 해상풍력 구축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남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보내도 전남에서 감당하기 어렵다"며 “제주도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풍력 발전사업 허가를 내줄 수 있다. 제주도가 육지 전력망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그만큼 전남에서 송전 부담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남 전력을 수도권 등 대도시로 보낼 전력망 구축이 필요하다. 호남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용량 8000MW 규모의 서해안 HVDC는 203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다만, 동해안·수도권 HVDC 준공도 계속 미뤄지면서 발전사업자들이 송전제약을 겪고 있어 서해안 HVDC도 안심할 수는 없다. 강릉에코파워, 삼척블루파워 등 동해안 지역에서 석탄발전소를 운영하는 민간 발전사들도 동해안 송전망 부족으로 발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한국전력을 제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나 전남 지역에 잉여전력을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또는 잉여전력으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설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제주도에서 3.3MW 규모로 아직 재생에너지 보급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현재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약 1000MW 수준으로 늘린 상태다.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2030년까지 50MW로 늘어날예정이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차기 대한전기학회 회장)는 “호남과 제주도 모두 재생에너지가 넘쳐 남는 전력을 어디로 보낼지 애매모호한 상황이다. 전력에 대한 정확한 가치평가를 기반으로 거래가 돼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며 “제주도가 육지와 전력시장, 발전사업허가에 대해서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전제약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송전망을 건설하되, 건설되는 동안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고 데이터센터 구축으로 전력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OCI홀딩스, 美텍사스에 2억6500만 달러 투자해 태양광 셀 법인 설립

OCI홀딩스가 미국에서 태양광 산업 진출 영역을 넓힌다. 기초 원자재인 폴리실리콘을 넘어 태양광 부품의 핵심인 셀 제조에까지 나선다. OCI홀딩스는 20일 미국 태양광사업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MSE)의 부지에 독자적으로 태양광 셀 생산 공장을 세워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총 2억 6500만달러(약 384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26년 상반기 1기가와트(GW)의 태양광 셀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하반기 1GW(기가와트) 규모의 점진적 증설을 통해 총 2GW(기가와트)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TerraSus의 폴리실리콘을 기반으로 신규 법인의 셀로 이어지는 비중국 태양광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미국 셀 제조사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1W(와트)당 4센트의 첨단세액공제(AMPC)를 받게 된다. 고객사의 경우 해당 셀과 같이 미국산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태양광 프로젝트(발전 사업)는 추가적인 10% 투자세액공제(ITC)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이번 태양광 셀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해 OCI TerraSus의 폴리실리콘으로 만드는 클린 서플라이 체인의 미국산 셀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면서 “이번 최소 비용과 최단 기간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퍼시피코에너지 코리아, 전남풍력산업협회 부회장사 선임

미국에 본사를 둔 신재생에너지 기업 퍼시피코에너지 코리아가 지난 19일 전라남도 무안에서 개최된 '전남풍력산업협회 2025년 정기총회'에서 신임 부회장사로 선임됐다. 80개 회원사 중 총 10개 부회장사를 선임한 이날 총회에서 퍼시피코에너지 코리아는 외국계로는 유일한 부회장사가 됐다. 미국 해상풍력 발전사업자가 전남풍력산업협회의 임원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퍼시피코에너지 코리아의 전남풍력산업협회 부회장 역은 3.2기가와트(GW) 진도 해상풍력 발전단지 클러스터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승준 퍼시피코에너지 코리아 부사장이 맡았다 이 부사장은 “국내 유일의 미국 해상풍력 개발사이자 전라남도에 뿌리내린 기업으로서 한미 청정에너지 분야의 투자 활성화와 전남 공급망 역량 강화를 위해 많은 기회를 창출하려 한다"며 “전남 풍력업계 및 공급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전남도의 해상풍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해상풍력뿐 아니라 다른 재생에너지에도 계획입지제도 활용해야”

해상풍력 외에 재생에너지원에도 계획입지제도를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재생에너지를 개발할 수 있는 토지가 더 있음에도 규제 등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어 공공주도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20일 국회입법조사처의 '전력생산밀도를 고려한 재생에너지 수급 안정과 거래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주장이 나왔다. 해상풍력의 경우 최근 해상풍력발전특별법 통과로 계획입지제도를 활용할 근거가 나왔지만, 태양광 등에는 아직 이같은 방안이 충분히 추진되지 않고 있기에 나온 제안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앞으로 6년 동안 태양광은 2만8579메가와트(MW), 풍력은 1만6033MW, 수력은 94MW를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기준 발전소 건설현황 추진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누적 태양광 준공 예상용량은 2만7556MW, 풍력은 1만6602MW로 11차 전기본 수치에 미달한다. 보고서는 2030년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부지 부족 대안으로 해상풍력 이외에 다른 재생에너지원에도 계획입지제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계획입지란 민간사업자가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지역을 공공 주도로 개발하고 민간사업자에게 사업지를 임대 또는 분양하는 사업 추진 방식이다. 보고서는 “가용토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한 영농형 태양광 보급, 해상풍력 개발 시 기존 사업자들의 권리 관계 해소, 산업단지 공장 등 태양광을 설치할 때 등기가 가능하도록 지붕의 구분지상권 설정에 대한 '민법'의 특례 인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충분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얻을 수 없는 문제도 지적했다. '2023년 RE100 연차보고서'를 보면 국내 기업은 31개사가 RE100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의 총 전기 소비량은 60테라와트시(TWh)이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 전기는 52TWh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RE100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잘 조달할 수 있도록 경매, 직접거래, 집합거래 중에서 기업의 상황에 맞는 구매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판매 시장 개설을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SK온, 日 닛산에 전기차 100만대분 배터리 공급

SK온이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온은 처음으로 일본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고객 다변화에 속도를 내게 됐다. SK온은 닛산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SK온은 2028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총 99.4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닛산에 공급한다. 중형급 전기차 약 1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SK온이 공급하는 배터리는 고성능 하이니켈 파우치셀로, 생산은 북미 지역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금번 수주 물량은 닛산이 미시시피주 캔톤(Canton) 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북미시장용 차세대 전기차 4종에 탑재된다. 이번 계약은 SK온이 일본 완성차 업체와 첫 파트너십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는 부분 외에도,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의 공급처 확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지닌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22GWh 규모 자체 공장을 가동 중이다. 또한, 고객사와 합작법인(JV) 형태로 조지아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지에 총 4개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이 모두 완공돼 최대 생산치(Full Capacity)로 가동될 경우, SK온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캐파(Capa)는 180GWh 이상으로 늘어난다. 닛산 역시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처를 확보했다는 면에서 전동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닛산은 도요타, 혼다와 더불어 일본 3대 자동차 제조사로, 2024년 기준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4위 거대기업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이다. 2010년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리프(Leaf)'를 출시했으며, 업계에서는 전기차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향후 3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 30종을 출시하고 이 중 16종은 전기차로 내놓을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기차 전환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오는 2028년부터 SUV 2종, 세단 2종 등 총 4종의 전기차를 미국 내에서 생산할 예정이라 밝히기도 했다. 크리스티안 뫼니에(Christian Meunier) 닛산 아메리카 회장은 “이번 계약은 닛산의 북미 지역 내 전동화 여정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이며, 미국에 대한 투자 의지의 증거“라며 “SK온의 현지 배터리 생산 역량을 활용해,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적 고품질 전기차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SK온의 우수한 배터리 기술력과 경쟁력이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의 생산 역량 및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전동화 파트너들의 성공적 EV 전환을 조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E칼럼] 해상에너지 시대가 온다

에너지 업계의 숙원이였던 에너지 3법이 마침내 국회를 통과하였다. 에너지 3법은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그리고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다. 에너지 3 법 중 특히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다. 그동안은 민간 주도로 해상풍력 개발사업이 시행되어 난개발이 우려되어 왔고, 수용성 확보에도 곤란을 초래하여 왔다고 본다. 이번 해상풍력 특별법은 정부 주도의 입지 발굴과 예비지구 지정, 민관협의회를 통한 발전지구 지정으로 수용성 확대, 발전지구 내 사업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였다. 그러나 공포 후 1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하고, 발전지구 지정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시행령이 확정되기까지는 환경성 평가나 인허가 의제의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2023년 말 현재 세계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은 총75.2GW에 달한다.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각각 41GW와 34GW의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이 가동되고 있다. 두 지역을 합치면 세계 해상풍력 발전 용량의 99.9%를 차지한다. GWEC 마켓 인텔리전스(GWEC Market Intelligence)는 향후 2024~2033 년동안 410 GW이상의 새로운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이 추가될 것이며 연간 해상 풍력 발전 설비는 2023년 10.8GW에서 2028년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33년에는 66GW 규모로 신규 풍력발전 설비의 해상 점유율이 현재 9%에서 최소 2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부유식 해상 발전도 관심의 대상이지만 규모는 고정식보다는 상대적으로 적다. 참고로 2022년말 현재 전세계 부유식 풍력발전 누적 설치 용량은 235.95 MW이다. 한국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설비용량 전망에 따르면 국내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2030년 37.8%, 2038년 45.5%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데 해상풍력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일본은 2030년까지 5.7GW, 2040년까지 45GW의 해상풍력 설비를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대만은 2035년까지 20.6GW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중국의 신재생 에너지부분에서 차지하는 풍력 시장은 2023년에는 8,858억 kWh이며 전국 총 발전량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아직 중국내 풍력발전에서 해상 풍력은 7% 정도만 차지하고 있으나 발전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 2023년 5월, 단일 기계 용량이 7.25 MW인 “해유 관란호" 부유식해상 풍력 발전기가 하이난 원창에서 136km 떨어진 해상 유전 해역에서 성공적으로 가동하였다. 중국은 제도적 지원도 적극적이다. 2015년 7월 1일부터 자체 생산하는 풍력 전력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 부가 가치세 중 50%를 즉시 환급한다. 기업이 국가의 주요 지원을 받는 공공기반 시설 프로젝트(항구, 공항, 철도, 도로, 전력)에 투자하여 소득을 얻은 기업은 첫 해부터 3년간 기업 소득세를 면제하고, 네번째에서 여섯 번째 해까지 기업 소득세를 절반으로 감면하고 있다.해상 발전을 위한 기초 조건은 한국이 매우 좋다고 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 반도체, 건설, 고급인력, 그리고 해양 반도. 기초가 튼튼하면 무엇이든지 쌓을 수 있다고 본다. 체력도, 국력도, 전기력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속도다.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 튼튼하고, 빠르게, 그러면서 정확하게 진행한다면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 해양 풍력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들의 공동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트럼프 압박에도 美태양광 전망 밝다…韓 태양광업계 기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의 태양광 산업의 전망은 밝다고 분석됐다. 국내 시장보다 압도적으로 큰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한국 태양광 기업에겐 기회가 클 것으로 보인다. 17일 미국 태양광산업협회의 '2024 태양광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보급량은 2035년까지 총 730기가와트(GW)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태양광은 지난해 기준 총 236GW까지 늘어났는데 앞으로 10년 동안 이보다 3배 이상 더 늘어나는 셈이다.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미국 태양광 신규 보급량을 약 50GW로 전년 대비 21% 증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우리나라 태양광 총 보급량이 약 27GW인 것을 비교해보면 국내 누적보급량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을 한해 만에 늘린 것이다. 올해 미국의 태양광 신규 보급량은 약 49GW로 예상됐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는 2035년까지 연간 적어도 43GW의 신규 태양광이 설치된다고 봤다. 태양광산업협회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취임 이후 태양광산업의 여러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트럼프의 △에너지 비상사태 선언 △재생에너지 신규 프로젝트 허가 중단 △연방 자금 동결 △신규 관세 등이 태양광산업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봤다. 특히 트럼프는 에너지비상사태 선언으로 풍력, 태양광보다 화력 발전 등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태양광산업협회가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주정부와 기업 등에서 태양광 전력을 필요로 하면서 태양광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정부의 역할로 연방정부의 조치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봤다. 미국 태양광 모듈 제조산업도 지난해 크게 성장했다. 미국 태양광 모듈 제조용량은 2023년 14.5GW에서 지난해 42.1GW로 2.9배나 성장했다. 올해 초에는 50GW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2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현지에서 생산하는 태양광 제품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한화큐셀, 현대에너지솔루션, OCI홀딩스 같은 기업에는 큰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태양광 모듈 공정을 건설해 운영 중이고 지난 1월엔 총 446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사업을 매각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태양광 모듈을 수출, OCI홀딩스는 태양광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도 보고서에서 한화큐셀이 올해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부품인 셀과 웨이퍼 생산시설을 운영할 것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태양광 기업들이 OCI홀딩스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 중인 폴리실리콘에 대해 새로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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