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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녹조 비상…수자원공사, 물 안전 총력 대응

가뭄과 폭염이 이어지며 여름철 취수원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가 안전한 식수 공급을 위한 현장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수자원공사는 윤석대 사장이 13일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정수장을 방문해 수돗물 공급 안정성을 집중 점검했다고 밝혔다. 최근 극한기후로 상류 취수원의 녹조 발생 위험과 맛·냄새 유발 물질 유입 우려가 커지면서 정수 처리의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행보다. 이에 공사는 취수원에 녹조저감설비를 투입해 확산을 차단하는 한편, 수질 영향이 적은 심층수를 선택적으로 취수하는 등 원수 단계부터 수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정수 단계에서는 오존 산화 등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상시 가동해 유해 물질을 완벽히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공사의 총력 대응은 가뭄이 심화된 현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윤 사장은 저수율이 30%대까지 떨어진 경북 영천댐을 찾아 용수 공급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영천댐은 포항·경주·영천 등 46만 주민의 생활용수와 인근 산단 공업용수를 책임지는 핵심 시설이다. 공사는 형산강 염분 상승에 따른 대체 공급 체계를 가동하고, 급수차와 병물 지원 등 현장 비상 급수에 나섰다. 아울러 윤 사장은 포항 항사댐 예정지를 방문해 지역 국회의원 및 지자체 관계자들과 만나 치수·용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항사댐 조기 착공 방안을 논의했다. 공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전사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전국 주요 댐의 저수 현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가뭄 장기화와 수질 변동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윤 사장은 “기후변화로 수질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취수원부터 정수처리까지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폭염과 가뭄, 녹조 등 악조건 속에서도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기후특위, ‘2045 NDC’ 담은 탄소중립법 개정안 의결…조국당·환경단체 반발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가 204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담은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조국혁신당과 환경단체들은 범위형으로 설정한 감축 경로가 헌법재판소 판결과 미래세대의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13일 국회 기후특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2045년까지의 중장기 NDC를 명시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안은 2031~2049년의 중장기 감축 목표를 5년 단위 범위형으로 규정했다. 구체적으로 2018년 배출량 대비 △2035년 53%~61% △2040년 69%~80% △2045년 84%~90% 수준에서 대통령령으로 목표를 정하도록 했으며, 배출권 거래제 등 주요 규제는 범위의 하한을 적용하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산업계의 감축 기술 개발(R&D) 및 설비투자 지원책과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산하 '기후과학위원회' 설치, '기후위기 적응 및 회복력 강화에 관한 법' 등도 함께 통과됐다. 하지만 감축 목표의 하한이 매년 동일한 비율을 줄이는 '선형 감축 경로'로 설정된 점을 두고 비판이 거세다. 선형 감축은 초기 감축 부담을 줄이는 대신 후반부에 부담을 몰아주는 구조로 실질적인 기후위기 대응이 어렵고 미래세대에 짐을 전가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과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고,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이 기권했다. 반대표를 던진 서왕진 의원은 “범위형 목표에서 규제 기준을 하한으로 정하면 상한선은 아무런 규범력을 갖지 못해 가장 낮은 수준의 목표로 고정된다"며 “이는 초기 '조기 감축'을 요구한 시민 공론화 결과는 물론, 미래세대에 과중한 부담 이전을 금지한 헌법재판소의 불합치 결정 취지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반발했다. 시민·환경단체의 비판도 잇따랐다. 윤세종 플랜1.5 정책활동가는 “오늘 의결된 법안은 여전히 헌법에 위반된다"며 “여야의 정치적 타협이 위헌을 합헌으로 만들 수는 없으며, 남아있는 입법 절차에서 법안의 위헌성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녹색연합 역시 성명을 내고 “이번 개정안은 헌재 결정과 시민들의 숙의공론화 결과에 명백히 배치된다"며 “규제 기준을 하한선에 연동한 것은 과감한 감축목표처럼 보이게 하는 눈속임에 불과하며, 국회는 향후 입법 절차에서 위헌성과 기본권 방기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한편 이달 말 활동 기한 종료를 앞둔 기후특위가 법률안을 의결함에 따라 향후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등 남은 국회 입법 절차 과정에서 '조기 감축 경로' 반영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폭염은 가셨지만 남부 가뭄 ‘심각’… 16일 남해안 비 소식이 변수

기세를 부리던 폭염은 한풀 꺾였지만 남부지방의 가뭄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주말 전국적인 비 예보가 있지만, 극심한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농업가뭄관리시스템(ADMS)에 따르면, 전국 평균 저수율은 45.4%로 평년(68.2%)의 66.6% 수준에 그쳤다. 전날 기준 전국 누적 강수량 역시 617.8㎜에 머물며 평년(869.8㎜) 대비 71.0%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남부지방의 가뭄이 특히 심각하다. 같은 날 기준 경남 지역의 평균 저수율은 32.4%, 울산 등 인근 지역은 33.5%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광주(34.7%)와 전북(35.8%) 등 호남권 저수율 역시 평년을 크게 하회했다. 현재 경남 18개 시·군 전체에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발효 중이며, 밀양·거제·의령·함안 등 4개 시·군은 가장 높은 '심각' 단계까지 격상됐다. 이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소방청은 지난 11일 오후 8시 경남 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12일부터 소방 급수차 200대를 긴급 투입해 용수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원 첫날인 12일 하루 동안에만 경남 18개 시·군 현장에 653회에 걸쳐 총 4769톤의 물이 공급됐으며, 이 중 99% 이상이 메마른 논밭을 적시는 농업용수로 투입됐다. 남부지방 가뭄이 심화된 원인은 최근 비구름이 형성되기 어려운 기상 조건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주변 공기 흐름이 정체된 가운데 차고 건조한 바람만 불면서 남부지방으로 수증기가 유입되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 주말 단비 소식이 있다. 기상청은 오는 15일까지 내륙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린 뒤, 16일 새벽부터 17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강혜미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중국 남부에서 상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고온 다습한 바람이 강하게 유입될 것"이라며 “특히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지형적 영향이 더해져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강수량을 특정하기 어려워 향후 기상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로 가뭄이 완전히 해갈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가뭄은 강수량 중심의 '기상학적 가뭄'과 저수지 집수·활용이 중요한 '수문학적 가뭄'으로 나뉜다"며 “내린 비가 지표나 지하로 스며들거나 바다로 유실되는 양을 제외하고 실제 저수지에 얼마나 모이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강수에 기대기보다 근본적인 기후 적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번 남부 가뭄은 단순한 강수 부족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가뭄과 폭우가 반복되는 환경에 대비하려면 단기 예보를 넘어 수십 년 단위의 기후 전망을 치수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댐 운영 및 용수 배분 기준 역시 과거 통계가 아닌 변화된 기후 패턴에 맞게 수정하는 중장기 대책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내일날씨] 남부지방 ‘가뭄 단비’ 내린다…전국 곳곳 5~40㎜ 소나기

타들어 가는 남부지방에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가 내린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14일) 경북 동해안·북동산지에 새벽까지, 강원 동해안·산지에는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밤부터는 제주도 산지에 비 소식이 있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10~50㎜, 경북 동해안·북동산지 5~40㎜, 제주도 5㎜ 안팎이다. 전국 곳곳에 소나기 소식도 있다. 오전부터 저녁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겠으며,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남부 5~40㎜, 강원 내륙 5~40㎜, 대전·세종·충남, 충북 5~40㎜, 광주·전남 내륙, 전북 5~40㎜,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5~40㎜다. 수도권과 충남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올라 무덥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20~24도, 낮 최고기온은 27~35도로 예보됐다. 한편, 농업가뭄관리시스템(ADM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누적 강수량은 617.8㎜로 평년(869.8㎜)의 7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재 가뭄 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전북 임실, 경남 밀양·거제·의령·함안·창녕 등 6곳은 '심각' 단계이며 울산, 전북 남원, 전남 화순, 경남 창원·진주·하동 등 12곳은 '경계' 단계를 보이고 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가뭄에 라인강 멈추고 밥상 물가 껑충…‘기후플레이션’의 경고

이번 여름 극심한 폭염 속에 시민들이 치솟는 물가로 고통을 겪고 있다. 에어컨과 제습기 사용이 늘면서 전기료 부담이 커진 것이다. 건설·농업 현장에서는 한낮 작업을 줄여야 하는데, 타는 햇살과 작업량 부족 탓에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한다면 식탁 물가도 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장마와 폭염을 거치면서 일부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2일 현재 전국 평균 소매가격 평균으로 배추 1포기는 4512원으로 두 달 전 6월 11일보다 24%가 올랐고, 시금치 100g은 2038원으로 140%나 치솟았다. 오이(10개)도 1만1079원으로 40%나 올랐는데, 그나마 폭염이 한창이던 지난 5일 1만3824원에서 20% 내린 가격이다. 유럽도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기후충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영국 비영리 연구조직 '에너지기후정보부'는 지난 6월 폭염 이후 4주간 유럽연합(EU) 및 영국의 곡물 생산량이 약 900만t 줄어들고, 이로 인해 약 21억유로(3조4000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 전체 생산액의 약 5%에 해당한다. 프랑스 농무부는 지난 7일 올해 옥수수 생산이 작년보다 35% 감소해 1980년 이래 최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기후 충격이 농업을 넘어 산업과 물류로 번지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으로 독일 라인강의 수위가 역사적으로 낮아지면서 화학제품과 연료, 곡물, 원자재의 선박 운송에 차질이 발생했다. 화학기업 코베스트로는 일부 제품에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에보닉의 마를 공장도 화물 운송량이 감소했다. 평소 라인강을 이용하던 기업들은 철도와 트럭으로 운송수단을 바꾸고 있지만 비용과 운송능력에 한계가 있다. 유럽의 폭염과 가뭄이 이제 물가와 공급망, 경제성장을 동시에 흔드는 국면으로 들어선 것이다. ◇초콜릿에서 시작된 가격 충격 기후변화가 상품 가격을 움직이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가 코코아다. 2024년 서아프리카의 주요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악천후와 생산량 감소에 직면했다. 뉴욕 코코아 선물 가격은 2024년 12월 18일 t당 1만2931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코코아 가격이 2024년 한 해 동안 거의 세 배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코코아뿐 아니라 커피 역시 주요 생산지역의 악천후로 가격 상승 압력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기후 충격이 생산지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농작물 생산량 감소는 국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원료를 수입하는 식품기업의 비용을 높인다. 결국 소비자는 초콜릿과 커피의 가격표를 통해 기후변화의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농산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뭄으로 강의 수위가 낮아지면 원료와 제품을 운반하는 비용이 상승하고, 발전소의 냉각수 확보가 어려워지면 전력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업은 증가한 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거나 제품 가격에 전가해야 한다. 생산 감소와 비용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 물가와 성장률이 함께 악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이처럼 기후변화가 물가와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새로운 개념이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이다. ◇기후플레이션, 왜 생기나 영국 맨체스터대 정치학과 제임스 잭슨 연구원과 캐나다 오타와대 정치학부 라이언 카츠-로젠 부교수는 지난 6월 국제학술지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s)'에 이 기후플레이션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논문을 발표했다. 두 연구자는 기후플레이션을 기후변화의 원인, 기후변화가 만들어내는 물질적 피해,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이 모두 물가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현상으로 정의했다. 이들은 기후플레이션을 세 가지로 구분했다. ①화석연료플레이션(Fossilflation):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경제에서는 전쟁이나 공급망 차질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는 운송·전력·제조비용을 거쳐 소비자물가로 전가된다. ②탄소플레이션(Carbonflation): 폭염·가뭄·집중호우 같은 기후충격으로 농산물 생산과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가격이 오른다. 커피 생산지역의 기온과 강수 패턴 변화로 생산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③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탄소중립을 위해 전력망·재생에너지·배터리 등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관련 인프라와 핵심광물 가격에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전환이 화석연료플레이션과 탄소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친환경 전환=물가 상승'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기후충격은 '가격'에서 끝나지 않는다 기후플레이션의 더 큰 문제는 물가 상승이 경제 전체의 불안정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극한기후가 농산물 생산을 줄이면 식품 가격이 뛰고, 가뭄으로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 운송비와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 보험료 상승도 가계와 기업의 비용을 높이는 새로운 경로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보험료 상승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 연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잭슨 연구원의 논문에서 소개된다. 결국 기후플레이션은 물가→가계 부담→소비 위축→기업 비용 증가→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잭슨 등은 화석연료, 기후재난, 에너지 전환에서 발생하는 가격충격이 다른 지정학적·경제적 충격과 결합하면서 이른바 '대변동(Great Volatility)'의 시대를 만들어낼 가능성을 제기한다. 다만 연구진은 모든 상품의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으로 기후플레이션을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기후변화나 에너지 전환이 특정 상품의 가격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어 인플레이션과 디스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생활비 충격'으로 나타나 한국 경제도 비슷한 방향을 가리킨다. 지난해 9월 한국은행이 공개한 '극한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1℃만 올라도 소비자물가가 0.06%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극한기상 현상이 지속되면 물가상승 압력이 2050년 이후 부터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농산물·수산물처럼 기상조건에 민감한 품목에서 가격충격이 나타난다. 기온 충격은 장기적인 물가상승률 자체보다는 단기적인 물가 변동성을 키우는 공급측 충격의 성격이 강하다. 2019~2025년 한국의 여름철 기온 상승과 함께 쌀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1인당 전력소비가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기후변화는 농산물 가격 하나를 올리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생산량 감소, 전력수요 증가, 노동생산성 저하, 가계 생활비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경제의 공급능력 자체를 압박하고 있다. 기후플레이션 시대에는 기후충격이 가격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공급망과 산업의 취약성을 줄이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기후위기 속 ‘생각하는 힘’ 키운다…현장 맞춤형 에너지 교육 눈길

기후위기 속 에너지 전환이 인류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미래세대가 에너지와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현장 밀착형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이 12일 재단 회의실에서 '2026년 에너지 소양 교육 교사연구회 중간 워크숍'을 열고 상반기 연구 성과를 점검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한 '에너지 소양 교육 교사연구회'는 전국 초·중등 교원으로 구성된 20개 연구회가 참여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수업 모델과 교수·학습자료를 직접 개발하는 사업이다. 교사들은 실전 수업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 중심의 탐구형 교육과정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신영준 경인교대 교수의 '국가 교육과정과 에너지 교육' 특강과 함께, 개발 중인 교수·학습자료에 대한 전문가 컨설팅이 진행됐다. 참가 교사들은 교육과정과의 연계성,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 설계, 현장 적용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받으며 교재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어 진행된 발표 및 토론 자리에서는 초·중등 교육 및 교과 구분 없이 현장에서 겪은 어려움과 개선방안을 공유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에너지 교육의 구체적인 확산 방안을 모색했다. 이주수 재단 대표이사는 “교사들이 현장에서 직접 고민하고 연구한 성과가 실제 수업으로 이어져, 미래세대가 에너지를 보다 쉽고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며 “우수한 교육 자료가 전국 학교 현장에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 워크숍에서 수렴된 전문가 의견과 피드백을 반영해 교수·학습 자료를 최종 보완하고, 하반기 중 실제 교육 현장에 보급해 에너지 교육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내일날씨] 수도권·충남 체감 33도 무더위…동해안·경남 곳곳 비

오는 13일 수도권과 충남권,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무더위가 이어지겠고, 동해안과 경상권에는 비가 내리겠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13일) 수도권과 충남,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올라 무덥겠다. 동해안과 경상권에는 비 소식이 있다.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북 동해안·북동산지에는 비가 이어지겠고, 오후부터 밤 사이에는 경남 남해안·동부 내륙에도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울릉도·독도 30~80㎜, 강원 동해안·산지 20~60㎜, 경북 동해안·북동산지 20~60㎜, 경남 남해안·경남 동부 내륙 10~40㎜다. 충청 내륙과 전북 동부, 경상 내륙에는 낮부터 저녁 사이 소나기가 내리겠다. 소나기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대구·경북 내륙, 경남 중·서부 내륙 5~40㎜, 대전·세종·충남 내륙, 충북, 전북 동부 5~20㎜다. 아침 최저기온은 19~24도, 낮 최고기온은 27~34도로 예보됐다. 한편,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가뭄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가뭄 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경남 밀양·양산·창녕, 전북 정읍 등 10곳은 '경계', 경북 안동·상주·포항 등 15곳은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남 거제도 '관심' 단계로 들어섰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EE칼럼] 에너지전환시대에 천연가스개발이 중요한 이유

기록적인 여름 폭염과 같은 이상기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모든 것이 기후변화 탓이라고 이야기한다. 기후변화의 주원인은 이산화탄소 방출이다. 이산화탄소의 대부분은 인류의 주요 에너지원인 화석연료로부터 시작된다. 현재 화석연료가 일차에너지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에너지전환이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의 생산과 활용을 늘려야 한다.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 지구적인 노력은 아직 큰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인구가 많고 산업 규모가 큰 미국,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탄소 방출이 많은 국가의 획기적 변화 없이는 지구의 탄소중립은 요원한 것이 사실이며 현실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탄소증립이 훨씬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탄소배출의 2% 미만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은 어떻게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현명한 대안이 될까? 4차산업 시대로 들어서면서 생산 자동화와 인공지능을 위한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의 수요가 급증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전력의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여 바야흐로 전기의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많은 국가는 신재생과 원자력을 활용하여 전력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력의 60%를 석탄과 천연가스가 차지하고 있다. 즉, 완벽한 에너지전환을 위해서는 기존의 전력 생산을 신재생, 원자력, 수소 등과 같은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바꿔야 하고 동시에 늘어날 전력수요도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에너지전환의 길이 멀고 험하다는 것이다. 한국은 2050년까지 남은 25년간 탄소중립 목표와 에너지전환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달성할 수 있을까? 화석연료가 전체 에너지원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또한 전력 생산의 35%를 석탄이, 27%를 LNG가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에너지원 공급 현실과 에너지 인프라 전환 및 건설 기간 등을 고려하면 에너지전환 목표 달성은 불가능해 보인다. 미래 에너지원인 수소에너지도 현재는 90% 이상을 대부분을 석탄과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에 기반하여 생산하고 있다. 문제는 계획 자체보다는 실효성 있는 탄소중립 정책의 실행에 필요한데 그 실천은 큰 희생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감내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확보가 더 아프게 다가오는 우리에게 미래의 에너지전환은 그냥 나중 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다가오는 “전기의 시대"에 늘어나는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원자력과 천연가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탄소중립 정책을 위해서는 탄소배출이 많은 석탄을 대신해 탄소배출이 60% 수준인 천연가스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력과 달리 천연가스는 일차에너지원으로서 냉난방에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천연가스는 수소의 생산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다만 수소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지층에 주입하여 저장 격리하는 이산화탄소 지중저장(CCS) 분야가 연계되는 것이 중요하다. 전 세계 탄소중립의 늦은 속도와 큰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지금의 에너지전환 시대에는 천연가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 탄소중립 정책이 본래 시간표대로 수행되더라도 에너지전환의 가교 에너지원으로서 천연가스의 역할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며 수소에너지 시대에 접어들어서도 CCS 기술과 연계되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만약 탄소중립이 우리의 청사진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늦어진다면 천연가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게 남아있을 것이다. 생산이 완료된 가스전은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천연 가스전은 자체로 탄소중립이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불확실한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시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천연가스와 이를 활용한 수소 생산과 CCS 분야를 연계한 적극적인 정책이 추진되면 에너지 신산업화 뿐만 아니라 국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국내 가스전 개발과 그 활용인 CCS가 중요한 이유이다. bienns@ekn.kr

마르는 지구, 빈곤해지는 식탁…2050년 ‘식량 재난’ 온다

전 세계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반도 남부 지방은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며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유럽과 미국의 주요 강들 역시 역대 최저 수위를 경신하며 물류와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의 빈도와 강도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식량 위기'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 국내외 가뭄 상황 '심각'… 강물 마르고 댐 바닥 드러내 국내 상황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재난 수준에 도달했다. 경남 18개 시군의 농업용수 평균 저수율은 35%로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4%에 불과하다. 특히 경남 밀양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했고, 백안저수지의 경우 저수율이 1.2%까지 추락했다. 호남평야의 젖줄인 섬진강댐 저수율은 19.5%까지 떨어지며 가뭄 '경계' 단계에 접어들었다. 급기야 지난 11일에는 경남 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력을 투입해 경남지역에 농업·생활용수 공급을 지원하기로 했다. 가뭄으로 국가소방동원령이 선포된 것은 지난해 8월 강릉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해외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 다뉴브강은 독일에서 흑해까지 10개국을 관통하는 구간 대부분에서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수자원 당국은 다뉴브강 수위가 종전 최저치보다 10㎝ 더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원전 냉각수 확보에 비상이 걸려 루마니아는 다뉴브강 암반을 폭파해 물길을 바꾸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시행했다. 미국에서도 최대 저수지인 미드호의 수위가 1040.5피트로 1937년 댐 조성 이래 약 9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 기후변화가 부른 '복합 재난'… 2050년 식량 안보 위협 문제는 이러한 가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쪽에서는 폭우가 내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폭염과 가뭄이 나타나는 극단적인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기후변화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학계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가뭄이 향후 글로벌 식량 공급망을 파괴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지구환경과학부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논문에서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98억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가뭄이 식량 안보의 주요 동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2050년까지 전 세계 62개국이 10% 이상의 농작물 손실을 경험하고, 24개국에서는 그 손실이 20%를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대두(콩)는 특정 국가에서 최대 92.7%까지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는 가장 취약한 작물로 꼽혔다. 이탈리아 토리노 공과대학과 미국 델라웨어대학 연구팀은 지난 5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한 연구를 통해 역사적 극한 기후 상황에서 전 세계 천수답(비에 의존하는 논) 생산 손실이 10.1%에 달하고, 이는 21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칼로리를 상실하는 것이라고 추산했다. 또 인도 간디나가르 기술연구소(IITGN) 연구팀은 최근 '커뮤니케이션즈 지구 및 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한 논문에서 중등도 가뭄 발생 시 주요 농업 지역의 작황 실패 확률이 25% 이상에 이르고, 옥수수와 대두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40~50%까지 치솟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뭄은 식량의 '양'뿐만 아니라 '질'까지 떨어뜨린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 생물과학부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셀(Cell)'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가뭄 스트레스를 받는 식물은 철분 흡수 능력을 스스로 차단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가뭄이 농작물의 수확량 감소뿐 아니라 철분 함량 등 영양학적 질을 떨어뜨려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 “비만 기다리는 시대 끝났다"… 선제적 대책 절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기술적 해결을 넘어 통합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환경공학부 감종훈 교수는 지난 2월 한 인터뷰에서 “재난 대응은 수자원 확보라는 기술적 해결을 넘어 대중의 인식과 소통을 고려해야 한다"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회적 반응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강원도 강릉을 비롯해 국내 지자체들은 대체 수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릉시는 연곡 지하수 저류 댐 설치 등 대체 수원 마련을 통해 실효적인 가뭄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통영 욕지도에서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62억 원을 투입해 지하수 저류 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관개 시설 확대와 기후 내성 작물로의 전환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 가능한 관개 확대와 작물 전환을 결합할 경우 가뭄으로 인한 손실의 62%를 방지하면서도 생산량을 14%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도 정부의 경우 가뭄 취약 지역 농민들에게 콩류, 수수 등 물을 적게 필요로 하는 내한 작물로 재배 작물을 변경할 것을 공식 주문하고 나서고 있다. 가뭄은 이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류가 직면한 이 거대한 마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학계, 그리고 시민 모두의 선제적이고 통합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불 끄기 넘어 일상 전체로”…에너지 실천, 청소년들 앞장선다

기후위기 속 청소년들이 에너지를 책임 있게 쓰고 행동하는 데 직접 앞장서겠다고 나섰다. 단순히 불을 끄는 절약을 넘어 물과 음식, 교통, 인터넷 등 일상 전체가 에너지와 직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주체적인 변화를 이끌기 시작한 것이다. 김정호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사단법인 에코나우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2026 대한민국 청소년 에너지행동 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공모전을 통해 수집한 미래세대의 에너지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청소년과 전문가, 정책 관계자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에너지행동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난 6월 5일 환경의 날부터 진행된 공모전에서 전국 초·중·고교생 4954명의 참가자들의 응답을 분석한 '미래세대 에너지행동 인식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에너지 문제에서 가장 크게 공감한 대목은 보이지 않는 '디지털 에너지'였다. 전체 응답자의 64.3%가 '당연하게 누려온 스마트폰, 인터넷 등 디지털 환경 역시 에너지를 통해 유지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가장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적은 비용에 익숙해져 책임 없이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었다'와 '물과 음식, 교통 등 모든 일상에 막대한 에너지가 쓰인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는 청소년들이 단순히 에너지를 얼마나 사용하느냐의 문제를 넘어 에너지의 가치와 환경적 영향까지 함께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소년들이 직접 선택하고 약속한 '실천 에너지 행동 TOP 5'로는 △전기 절약(안 쓰는 플러그 뽑기, 불 끄기, 적정 냉방 온도 준수) △친환경 소비(배달 음식 줄이기, 일회용품 자제, 친환경 제품 구매) △물 절약(양치 컵 사용, 샤워 시간 단축) △친환경 이동(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 △자원 순환(올바른 분리배출, 다회용품 사용) 등이 꼽혔다. 행사 관계자는 “기후 변화에 대한 불안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낄 때 찾아오지만, 이번 공모전을 통해 청소년들은 무력감을 행동으로 바꿨다"며 “작지만 실천하는 경험이 대한민국을 지속 가능한 내일로 바꾸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과 교사 대표단은 기성세대와 국회를 향해 '2026 대한민국 청소년 에너지행동 선언문'을 공식 발표했다. 청소년들은 선언문을 통해 △에너지가 일상과 연결되어 있음을 기억할 것 △에너지의 소중함과 환경적 영향을 생각하며 책임 있게 사용할 것 △청소년 4954명의 다짐을 계기로 대한민국 모두가 에너지행동에 동참하도록 앞장설 것 △용기를 내어 에너지에 대한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할 것 등을 다짐했다. 하지원 에코나우 대표는 최근 청소년들이 이끌어낸 기후 헌법소원 판결을 언급하며 “청소년의 목소리가 사회와 제도를 바꾸는 큰 파도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포럼은 청소년들의 다짐으로 대한민국 전체의 생활 방식을 바꿔나가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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