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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항공업종 단기 이익 전망 무의미”

한국투자증권은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항공업종 투자 판단에서 단기 이익 전망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30일 평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번 참사와 관련해 내놓은 보고서에서 “정책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면 최소 6개월, 현실적으로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회적 불안감이 해소되려면 이보다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안정한 국내 정세와 경기 부진까지 맞물려 이번 참사 이후 항공 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안전 문제와 소비자 불안은 어느 항공사도 자유롭지 못하다. 항공업종 투자 판단에서 단기 이익 전망이 의미가 없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와 공항, 항공업계 모두 사고 수습과 안전장치 강화에 더 전념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29일 오전 오전 9시3분께 제주항공 7C 2216편 여객기는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착륙 중 활주로를 지나 공항 외벽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가 전소하면서 탑승자 181명 중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생산·투자 감소세 지속…소비만 석달만에 반등

지난달 산업생산이 자동차 파업 등 영향으로 석 달째 감소하고 설비투자도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 지수는 9개월째 반등하지 못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으로 전달보다 0.4% 감소했다. 자동차 파업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전산업생산은 올해 5∼7월 내리 감소했다가 8월 반짝 증가했지만 다시 9월부터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3.9%)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5.4%), 전자부품(-4.7%) 등에서 줄면서 0.7%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 지수는 175.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0.8%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3.2%) 등에서 늘었지만 대출 증가세 둔화로 금융·보험(-2.9%) 등에서 줄면서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전달(0.6%) 소폭 반등 뒤 조정 받는 모습이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승용차 등 내구재(-0.1%) 등에서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 소비가 늘면서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대형 소비촉진 행사에서 의류·신발·취미용품 등 판매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10월 두 달째 줄어들다가 석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9% 줄면서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0.1%)에서 늘었지만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0%)에서 줄면서 전달보다 1.6% 줄었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 달째 감소세다. 다만 그간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2.6% 늘면서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기성(건설업·불변)은 건축에서 공사실적이 줄면서 0.2% 줄었다. 건설업은 올해 5월 이후 7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1997년 8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액 하락 등 영향으로 전달보다 0.5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3월 이후 매달 하락 혹은 보합을 기록하며 9개월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이 늘면서 전달보다 0.1p 상승했다. 정부는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산업 생산이 감소하며 회복경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건설투자가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소매판매는 전기비 반등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과 설비투자는 기저영향 등으로 전기비 감소했으나 전년보다 증가 흐름이 지속됐다고 봤다. 기획재정부는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목표하에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기금운용계획 변경, 공공기관 추가투자, 정책금융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내수 등 경기 보강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지난해 한국 R&D 투자 119조원…GDP 대비 ‘세계 2위’

지난해 한국은 연구개발(R&D)에 총 119조740억원을 투자하며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4.96%를 기록,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6조4280억원 증가한 수치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연구개발활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연구개발비의 76.4%는 민간과 외국 재원(90조9464억원)에서, 23.6%는 정부 재원(28조1276억원)에서 나왔다. 연구 수행 주체로는 기업이 전체의 79.2%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공공연구기관(13조8837억원)과 대학(10조8935억원)이 뒤를 이었다. 연구개발비는 개발연구(77조8584억원, 65.4%)에 가장 많이 투자됐으며, 응용연구(23조4752억원, 19.7%)와 기초연구(17조7404억원, 14.9%)가 뒤를 이었다. 연구원 수는 60만3566명으로, 전년 대비 2036명 증가했다. 상근연구원 수는 49만256명으로 세계 4위를 기록했으며, 취업자 1000명당 연구원 수는 17.3명으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여성 연구원은 14만3127명으로 집계됐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와 연구원 수는 감소한 반면, 11~30위 기업은 연구개발비를 16조2633억원으로 늘려 전년 대비 40.3% 증가했다. 이는 중견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이 크게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 결과는 내년 2월 발표될 '연구개발활동조사보고서'에 더욱 상세히 담길 예정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주요 경제단체장 신년사 발표…“글로벌 위기서 경쟁력 강화하자”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 변동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5개 주요 경제단체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한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비전을 29일 제시했다. 각 경제단체장은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제 위기 속에서도 혁신과 협력을 통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낡은 법과 제도의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위기가 복합적으로 겹친 엄중한 시기에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며, 근로시간 제도의 유연성 확대와 임금체계 개편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특히 법정 정년 연장과 관련해 “일률적인 연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신중하고 유연한 대안 마련을 제안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기업가 정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류 회장은 “내년은 위기 속에서도 기업가정신으로 기회를 만들어내야 할 해"라며 기업가정신을 한국 경제 재도약의 핵심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저출생 고령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간 경제외교 강화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을 통해 한국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 국민과 기업들이 발휘해 온 불굴의 도전 정신을 재점화해, 세계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은 보호무역주의와 기술 패권 경쟁 등 대내외 도전 요인을 언급하며 “우리 경제는 지정학적 갈등과 주요국의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산업·노동·교육 분야에서 규제 개혁을 추진하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무역협회는 수출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발굴해 정부와 적극 협력하고, 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지원해 국제 무대에서 한국 무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25년을 한국 경제가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해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저성장의 뉴노멀 시대에는 과거의 성장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AI, 친환경 기술,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기업들은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핵심 가치를 재정립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국회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발표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 지원과 민생경제 회복을 약속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과감한 도전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다"며 “올해는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과 현장 규제 완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특히 “생산 가능 인구 감소와 제조업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의 버팀목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자영업 대출 1064조·연체 18조원 ‘역대최대’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금융권에서 1064조원 이상을 빌렸지만, 현재 18조원 이상의 원리금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잔액과 연체액은 모두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새해에도 자영업자들은 높은 수준의 금리 부담에 짓눌릴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기말 기준) 현재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64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1064조4000억원은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기록이며, 지난 2분기 말(1060조1000억원)과 비교해도 4조3000억원이나 더 불어난 수치이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전 분기 대비)은 올해 1분기 0.3%로 반등한 뒤 2분기와 3분기 모두 0.4%를 유지하며 전반적으로 다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종류별로 보면 사업자 대출이 711조8000억원, 가계대출이 352조6000억원을 차지했으며, 사업자 대출 잔액은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영업 대출자 가운데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3분기 말 현재 75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755조600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자영업자 177만4000명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3000만원이었다. 이들 자영업자의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3분기 말 기준 총 18조1000억원으로, 2분기 말(15조9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더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은이 지난 10·11월 연속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사이클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영업자 이자 부담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연준은 지난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50∼4.75%에서 연 4.25∼4.50%로 0.25%p 인하했다. 반면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기존 3.4%에서 3.9%로 높였다. 이는 내년 당초 예상한 네 번이 아니라 두 번 정도만 더 내리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한은의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 또한 0.50%p(3.00→2.50%)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탄핵 정국에 따른 소비 위축까지 겹친다면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환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10일부터 소상공인연합회가 사흘간 소상공인 16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한은 조사 결과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88.4) 또한 전월 대비 12.3p나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 3월(-18.3p)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에 한은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최근 저소득·저신용 자영업 대출자가 늘어난 데 유의해 채무 상환 능력을 면밀히 분석하고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높은 금리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이어가되, 회생 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의 경우 적극적 채무 조정과 재취업 교육으로 재기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대한상의, 경제계 신년인사회 연다…각계 인사 500여명 참석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올해도 열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경제계 리더들이 새해 한 자리에 모여 한국경제의 재도약 의지를 다진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1월 3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2025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경제계 최대 규모 신년행사로 1962년 시작돼 올해로 63회째를 맞는다. 대한상의 측은 “대개 신년인사회는 현직 대통령을 중심으로 덕담을 나누는 자리"라며 “이번에는 경제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나가는 의미로 경제계 리더들이 다른 해보다 더 큰 참석의지를 밝히며 성장 의지를 다지는 인사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3일 행사에는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인, 경제단체장, 정계 인사, 언론계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우리 경제 위기극복과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주요 대기업 총수들에게 행사 초청장을 보냈으며, 참석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들의 행사 참석이 확정됐다. 행사에는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참석하고 정계 인사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 아울러 우루과이, 이스라엘, 벨기에, 요르단, 필리핀 등 주한대사들도 자리에 함께할 예정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최상목 권한대행 “장비·인력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총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안의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중앙재난관리소에 도착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같이 지시했다. 자리에는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국토교통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최 권한대행은 “인명구조 과정에서 소방대원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도 강조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같은 지시 후 사고 현장을 향해 출발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7분께 총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사회초년생 취업문 여전히 높다…청년층 고용률 40%대 부진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40%대의 부진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역대 최고 고용률을 찍고 있지만 정작 고용시장에서는 위기를 느끼고 있다. 사회 초년생들의 취업 문턱이 높은 상황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고용정책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에너지경제신문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청년층(15~29세) 고용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11월 기준 45.5%로 4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명 중 1명 꼴로 일자리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1월 46.3%, 2월 46%, 3월 45.9% 4월 46.2% 5월 46.9%, 6월 46.6%, 7월 46.5%, 8월 46.7%, 9월 45.8%, 10월 45.6%로 청년층 고용률은 40% 중반대의 고용지표가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청년층의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에서도 매우 낮은 편이다. 2022년 기준 한국의 청년층 고용률은 46.6%로 미국(61.2%)·영국(64.8%)·일본(61.0%)·독일(61.7%)·유럽연합(EU·54.6%·38개국 평균)에 못 미친다. 청년층 고용률의 부진과 함께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참가율도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806만5000명 중 경제활동인구는 388만1000명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이 48.1%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용석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청년들의 실업률이 높은 가장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일자리 미스매칭을 꼽았다. 서 교수는 “OECD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대졸 비율이 높은데 이는 대학원 포함해서도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고학력 취준생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또 “대졸 기준에 맞추고 그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다 보니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라며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몇 번의 구직 실패로 아예 취업을 포기해 버리는 취준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청년층 구인난이 이같은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보니 11월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제조업 취업자는 67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 늘었다. 특히 70세 이상 초고령층으로 한정하면 1만3000명 증가한 8만명을 기록했다. 20대 이하 청년층 제조업 취업자가 7만3000명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이는 가속화되는 저출생·고령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와 함께 청년층이 기피하고 있는 제조업에 고령층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층에서 일도 구직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이른바 '쉬었음' 증가세가 우려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쉬었음이 꾸준히 증가하며 75만명을 눈앞에 뒀다. 청년층에서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30.8%로 가장 많았다. 비슷한 사유인 '일자리가 없어서'라는 응답도 9.9%로 조사됐다. 다음은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20.9%), 몸이 좋지 않아서(16.0%) 순이었다. 세종에 사는 소모(29)씨는 “취업을 하고자 해도 기업에서 경력자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그냥 쉬고 있는 청년들이 많다"며 “삶을 즐기기 위해 직장에 속해 있기 보다 알바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많고 1년 일하고 여행을 다니거나 즐기는 삶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청년층 쉬었음이 7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은 청년층 고용상황을 잘 대변하고 있다"며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는' 청년들도 결국 스펙을 더 쌓아서 자신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 교수는 취업을 포기하거나 쉬고 있는 청년들이 부모에 기대어 독립하지 못하고 30, 40이 넘을 때까지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일본이 이미 이러한 사회현상을 우리보다 앞서서 경험을 했고 60대 자녀가 90대 부모의 연금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는 사례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부의 단기 땜질식 일자리 대책으로는 청년층 고용난을 해결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서 교수는 “저출산으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크게 우려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많은 청년들이 구직을 포기하고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더 큰 문제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다양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전에 사는 정모(27)씨는 “정부에서 인턴이라든지 여러 가지 그런 정책을 통해서 좀 다양한 경험을 좀 쌓을 수 있는 그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환율 상승에 주유소 기름값 11주 연속 상승…경유 1500원 넘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11주 연속 상승했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2∼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9원 상승한 1662.2원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상승 폭은 12월 첫째 주 3.6원, 둘째 주 4.3원, 셋째 주 7원에 이어 확대되는 추세가 이어졌다.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직전 주보다 6.6원 상승한 1720.2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0.7원 오른 1633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35.4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9.7원 상승한 1507.2원으로 나타났다. 주간 가격 기준으로 8월 넷째 주(1510.2원) 이후 4개월 만에 1500원을 넘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내년 중국 경기부양책 관련 외신 보도, 중국 정세 불안 지속 등에 상승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보다 0.4달러 오른 73.7달러였다. 다만 국제 휘발유 가격은 0.9달러 내린 80.7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5달러 내린 89.4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국제유가는 강보합 또는 약보합 흐름을 보여 가격 변동 폭은 크지 않았으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국내 기름값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환율이 이달 꾸준히 상승했기에 국내 기름값은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탄핵 정국 속 내년도 경제정책방향 공개…1%대 성장률 나오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인 3역'을 수행하게 된 가운데 다음 주 발표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다음 주 2025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 '12·3 계엄사태'에 따른 탄핵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하면서 경제 부문의 악영향도 본격화하는 상황이다. 특히 내수회복이 최대 과제로 떠오른 만큼 꺼져가는 경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어떤 조치들이 나올지 주목된다. 당정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민당정협의회에서 11조6000억원 규모의 내수경기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2%에서 얼마나 하향 조정할지도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1%대 후반'으로 낮추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권한대행 체제로 가동되는 정부로서는 최대한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한 비상 대응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30일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수출 쪽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이지만, 소비가 위축되고 건설 한파가 계속되면서 내수 부진이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10월에는 산업생산과 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감소하면서 5개월 만에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31일에는 12월을 포함한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 지표가 나온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치인 2% 부근에서 하향 안정화된 흐름이다. 기상 여건,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전반적 물가 둔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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