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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키워야 웃는데 보험이 삐끗”...금융지주, 확장 전략 ‘시험대’

보험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는 금융지주들의 전략이 수익성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를 바꾸기 위해 보험사 인수와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투자손익 부진이 발목을 잡으면서 주요 보험 계열사의 순이익은 감소하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비은행 사업의 외형을 키우는 데서 나아가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는지가 금융지주별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 8곳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을 제외한 7개 보험사의 순이익이 줄거나 적자를 기록하면서 보험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이 그룹의 과제로 떠올랐다. 보험업은 금융지주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주요 성장 축으로 꼽힌다. 은행업에 편중된 이익 구조를 보완하고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를 높여 그룹 전체의 수익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사는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보험료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지주들의 관심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올해 실적만 놓고 보면 보험 계열사들이 그룹의 성장 동력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한 모습이다. KB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KB라이프생명도 2106억원으로 17.3% 줄었다. 신한라이프는 4194억원으로 18.5% 감소했다. 하나금융 계열 하나손해보험과 하나생명은 각각 846억원, 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EZ손해보험과 우리금융 계열 ABL생명도 각각 284억원, 356억원의 적자를 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투자손익 악화가 꼽힌다. 보험손익이 개선된 곳에서도 투자 부문의 부진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KB손해보험은 누적 보험손익이 7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지만 투자손익은 2240억원으로 43.2% 감소했다. KB라이프생명도 투자손익이 55.6% 줄었다. 신한라이프 역시 보험손익이 4744억원으로 17.3%, 투자손익이 1329억원으로 25.7% 각각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보유 금융자산의 평가·처분손익 등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보험사의 단기 순이익 감소만으로 비은행 강화 전략의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보험업은 장기 계약과 자산운용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당기 실적뿐 아니라 신계약 확대와 보험계약마진(CSM), 자본건전성 등을 함께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KB손해보험의 3분기 말 보유 CSM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당장의 투자손익 부진에도 미래 보험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영업 기반은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다. 보험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도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확대 기조를 이어가는 것은 그룹 전체의 이익 경쟁력에서 비은행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이자이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보험·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그룹 전체의 이익 체력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KB금융 5조7921억원, 신한금융 5조274억원, 하나금융 3조6243억원, 우리금융 2조6581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이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두며 선두를 유지했다. 은행별 순이익에서는 신한은행이 3조6837억원으로 KB국민은행(3조5763억원)을 앞섰지만 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에서는 KB금융이 1위를 차지했다. 은행 실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금융지주 간 순이익 격차에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도 작용한 셈이다. 특히 KB금융은 보험 계열사의 이익 규모에서 경쟁 금융지주를 앞섰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의 합산 순이익은 8917억원에 달했다. 신한라이프와 신한EZ손해보험의 합산 순이익 3910억원과 비교하면 5007억원 차이다. 이는 두 금융지주의 전체 순이익 격차인 7647억원의 상당 부분에 해당한다. 나상록 KB금융 재무 담당 전무는 실적 발표에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 잡힌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며 안정적 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금융지주들이 보험사를 비은행 부문의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해 왔지만 실제 실적에서는 기대했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보험사 인수와 사업 확장으로 외형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투자손익 변동성을 관리하고 보험 본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비은행 경쟁력 강화라는 당초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금융당국, 증권사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 3개월 면제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3개월간 면제한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늘어나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형일 재정경제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신용융자를 제공할 때 담보 비율을 140% 이상 확보하고, 내규로 정한 담보비율이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주가 급락으로 담보 비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지고 투자자가 부족분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 증권사는 해당 주식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증권사는 담보 유지비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신용거래 투자자의 담보 부족에 따른 강제 매도가 주가 하락을 키우는 상황을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담보비율 유지 의무가 면제된다고 모든 반대매매가 자동으로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담보 비율과 반대매매 시행 여부는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금융사에 따지러 가는 고객 줄었다”...보험·카드 민원 일제히 감소

생명보험·손해보험·신용카드업계 민원이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민원건수가 2분기 보다 많았던 것과 반대의 흐름이 펼쳐진 것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생명보험사 22곳에서 발생한 민원은 총 4729건으로 전분기 대비 2.74% 줄었다. 형태별로 보면 고객이 보험사에 제기하는 자체민원(1422건)과 당국을 비롯한 외부기관에 '호소'하는 대외민원(3307건)이 각각 1.18%·3.39% 하락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생명(-8.49%)·교보생명(-1.14%)·한화생명(-7.22%)·KB라이프(-9.26%)·ABL생명(-11.22%)·동양생명(-6.47%)·AIA생명(-6.45%) 등에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흥국생명(-16.25%)과 푸본현대생명(-22.58%)의 감소폭이 컸다. 판매 관련 민원(1632건)이 5.39% 감소한 점도 언급된다. 업계 차원에서 지속하는 완전판매 문화 확산 등이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다만,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2368건)은 소폭 증가했다. 실제로 상품별 민원이 증가한 것은 보장성보험(2213건, +1.1%)이 유일하다. 변액보험(347건, -5.96%), 연금보험(226건, -11.72%), 저축성보험(48건, -2.04%)은 줄었다. 종신보험(1619건, -5.6%)은 단기납 상품 절판 마케팅 제재 등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분기부터 1만건 이상을 기록 중인 손보업계도 네 자릿수로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올 3분기 17곳의 민원은 1만412건으로 같은 기간 4.42% 감소했다. 자체민원(3385건)은 1.93% 늘었지만, 대외민원(7027건)이 7.20% 줄었다. 기업별로는 삼성화재(-12.04%)·메리츠화재(-3.9%)·한화손해보험(-14.16%)·롯데손해보험(-6.34%)·NH농협손해보험(-3.65%)을 비롯한 11곳에서 하락세가 포착됐다. 유형별로는 △보험모집(1036건, -8.96%) △유지관리(1062건, -17.42%) △보상(7746건, -2.25%)에서 감소했고, 기타(568건)의 경우 4.22% 늘었다. 독감 유행 등으로 병원을 찾는 가입자가 많았음에도 보험금 관련 민원이 줄었다. 상품별로 보면 장기저축성보험(55건, -30.38%)을 필두로 일반보험(815건, -7.49%)·장기보장성보험(6132건, -10.47%)·기타(269건, -9.73%)가 줄었다. 늘어난 것은 자동차보험(3141건, +12.74%)이 유일하다. 경남 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전업카드사 7곳(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의 민원 총합은 1190건에서 16.3% 하락하면서 세 자릿수(996건)가 됐다. 특히 KB국민카드(182건, -31.3%)의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KB국민카드는 올 4월 이사회에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면서 소비자보호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한 바 있다. 하나카드(71건)와 신한카드(251건)은 신용카드 영업과 고객상담을 중심으로 각각 17.4%·21.8% 줄었다. 민원건수가 많아진 카드사는 현대카드(174건, +1.2%) 뿐이다. 회원 10만명당 민원건수를 보여주는 환산건수는 하나카드가 0.5건으로 가장 적었고, 우리카드(0.55건)와 삼성카드(0.76건) 등이 뒤를 이었다. 롯데카드(1.4건, -9.7%)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한 기업과 금융당국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금융회사 민원·분쟁업무 모범관행 설명회'에서 경영진이 정례회의를 통해 주요 민원사례를 듣고, 유형별 표준회신문을 운용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신한라이프는 사후 대응을 넘어 사전적인 민원 예방을 목적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 본격적인 서비스 시행을 목표로 데이터 학습과 시스템 고도화가 이뤄지는 중으로, 업무 담당자의 신속·정확한 응대를 도울 전망이다. KB손해보험도 앞서 'AI 민원 해결 도우미' 서비스를 도입했고, 삼성생명은 부실고지·불완전판매·보험금 지급 과정 설명 부족을 비롯해 집중적으로 제기되는 민원 감축을 목표로 캠페인을 진행했다. DB생명은 업계 최초로 법인보험대리점(GA)과 민원 관련 핫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분쟁처리 조직을 전면 개편했고, 현장과 힘을 합쳐 민원·분쟁업무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원 상담의 접근성 개선, 임직원 KPI에 민원·분쟁 지표 반영 등을 통한 동일·유사민원 예방을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신뢰 제고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금융당국의 금융소비자 보호 기조가 어우러진 결과"라며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로 반복되는 민원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소비자보호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임종룡, MSCI CEO 만나 ‘기후·AI 금융’ 논의...녹색금융 속도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 기업 MSCI와 기후변화 및 인공지능(AI)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6일 우리금융지주는 임 회장이 서울 중구 본사에서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글로벌 금융산업의 주요 현안과 금융회사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MSCI는 주가지수 산출과 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이날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모태인 대한천일은행의 창립 이념인 '화폐융통은 상무흥왕의 본(本)'을 소개했다.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한다는 창립 정신을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ESG금융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정부의 K-GX(한국형 녹색대전환) 전략에 발맞춰 기업금융 역량을 활용한 저탄소 전환 및 녹색산업 금융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ESG금융 100조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 말 기준 누적 공급 실적은 67조원이다. AI를 활용한 녹색금융 업무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운영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 서비스'는 기업 활동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는지 검토하는 과정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녹색금융 관련 심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녹색여신을 2026년 9월 말까지 1조8000억원 공급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번 면담은 기후변화와 AI 등 글로벌 금융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우리금융은 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고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과 생산성 향상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은행 NIM 찬바람에도 카뱅·케뱅은 ‘훈풍’…성장판 더 넓힌다

3분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이 나란히 개선됐다. 수신 경쟁으로 조달 비용이 상승하며 은행권 전반적으로 NIM이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두 은행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 개인사업자 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여신 성장도 이어갔다. 신사업 발굴도 지속하면서 성장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3분기 NIM은 2.15%로 전분기 대비 2bp(1bp=0.01%포인트(p)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1.6%로 1bp 높아졌다. 같은 기간 4대 은행의 3분기 NIM은 일제히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은 1.72%로 2bp, 신한은행은 1.58%로 3bp 각각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1.57%로 4bp, 우리은행은 1.434%로 7.2bp 낮아졌다. 시장금리가 상승했지만 수신 유치 경쟁이 심화하면서 조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 예금에서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순이자 스프레드와 자산부채 비율이 개선되며 NIM이 상승했다. 은행이 자금을 굴려 받는 운용수익률과 자금 조달에 드는 조달금리 간 격차가 확대됐다는 의미다. 또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부채 대비 이자수익 자산 비율이 높아지며 NIM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가상가산거래소 업비트의 예치자금이 NIM 방어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업비트 예치금에 지급하는 이용료율은 연 2.1%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은행의 일부 예금보다 조달 비용이 낮기 때문이다. 실제 디지털자산 예치금을 제외한 NIM은 1.92%로 전분기 대비 4bp 하락했다. 두 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여신 성장세도 이어갔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조3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8.1%, 전년 동기 대비 42.9% 증가했다. 케이뱅크 잔액은 3조6370억원으로 10.2%, 88.6% 각각 늘었다. 케이뱅크의 전체 여신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7.7%로, 올해 여신 잔액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자수익도 개선됐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이자수익은 739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1%, 전년 동기보다 20.4% 늘었다. 케이뱅크는 2969억원으로 6.4%, 11.1% 각각 증가했다. 두 은행은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며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먼저 인터넷은행의 법인시장 진출이 가능해진 만큼 기업금융 범위를 개인사업자 시장에서 중소기업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BNK부산은행과 중소법인 대상 공동대출을 출시하고, 2028년 상반기 법인뱅킹을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내년 6월 법인 고객 대상의 비대면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업과 증권업 진출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한다. 마스턴캐피탈 인수로 캐피탈업 진출이 가능해진 상황에서 추가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대주주 적격성 문제 등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디지털자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0년부터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단독 제휴를 맺으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술력을 축적해온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두나무와 제휴 기간을 1년 연장했다.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 확대에 대응하고,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차세대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4분기에도 인터넷은행의 대출 자산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이자이익 개선까지 더해진다면 실적 성장을 제약하던 요인들도 한층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전닉스 저평가 안 통한다”...5000피마저 무너뜨린 ‘블루쓰나미’

글로벌 AI 산업의 성장 기대에 균열이 생기자 국내 증시도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장 초반 10% 안팎으로 밀리면서 코스피는 5000선을 내줬고,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미국 기술주에서 시작된 투매가 국내 반도체주와 증시 전반으로 번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1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93.645포인트(7.31%) 떨어진 4990.16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5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지수는 개장과 함께 5263.26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급격한 하락에 오전 9시 3분께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보다 8% 이상 떨어진 상태가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조치로, 이후 20분 동안 거래가 중단됐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반도체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서킷브레이커 발동 직후 9.98% 하락한 18만1400원까지 밀리며 20만원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11.71% 떨어진 111만6000원으로 내려앉았다. 두 종목 모두 개장 직후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될 정도로 매도 주문이 집중됐다. 김도준 지안자산운용 대표는 “결국 패닉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오늘 같은 장에서는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가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주의 급락은 간밤 미국 시장에서 확인된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폭락과 맞물려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둘러싼 회의론이 커진 데다 민주당의 선거 승리 이후 빅테크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까지 겹치며 기술주 매물이 쏟아졌다. 샌디스크가 22.26% 떨어졌고 마이크론은 17.46%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역시 13.40% 급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52% 하락해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2.25% 추락하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미국 정치권의 권력 구도 변화가 AI 산업의 투자 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주도권을 확보한 가운데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기술기업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집중해온 텍사스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지나 히노호사가 승리한 점이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 히노호사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적으로 유예하고 관련 기업에 제공되는 일부 세제 혜택을 없애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구글과 메타, 오라클, 오픈AI 등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진행해온 지역에서 규제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자 AI 인프라 산업의 성장 속도와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추가로 확대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한화투자증권 하장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가총액 대비 20거래일 누적 순매도 규모는 지난 6월 고점의 절반 아래로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수급을 좌우하는 AI 투자 우려도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을 주요 변수로 제시했다. 하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에서 외국인 수급은 미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거울상처럼 움직이는 중"이라며 “코어위브 CDS가 지난달 22일 고점 이후 후퇴했으며, 고점 경신이 없다면 (AI 투자 관련) 우려가 정점은 지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주목할 요인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마이크론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은 마이크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하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돌아올 경우 반도체주가 주요 유입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관련 종목의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줄이려면 주주환원 정책도 뒷받침돼야 하며, 환원 속도가 빠른 SK하이닉스가 주가 회복에서 상대적으로 앞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의 선거 승리가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로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 급락의 책임을 야당에 돌렸다. 그는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선거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은 역사상 최악의 날 중 하나를 겪었다"며 “정말 지켜보기에 슬픈 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들의 퇴직연금 계좌인 401k의 평가액까지 하락했다면서 이번 사태가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이 곧 이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함께 내놨다. 중간선거 직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이란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급락한 배경에는 AI 산업에 대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도 나서고 있다. 애플은 이날 2년물부터 10년물까지 총 75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메타도 최근 5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I 인프라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성장성 검증 요구와 금융시장의 경계심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특징주] 롯데렌탈, TPG가 잔여 지분 공개매수·상장 폐지 추진…두자릿수 ↑

롯데렌탈이 최대주주의 잔여 지분 공개매수와 자진 상장폐지 추진 소식에 6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3분 현재 롯데렌탈은 전 거래일 대비 5500원(10.40%) 오른 5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측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롯데렌탈 보통주 1409만7325주(38.83%)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5만9000원이다. 매수 기간은 다음 달 3일까지다. TPG는 공개매수를 마친 뒤 롯데렌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주주 환원을 다시 정립하는 과정에서 배당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LS증권 “KT&G, 해외사업 성장·주주환원 확대 기대”…목표가 상향

LS증권은 6일 KT&G에 대해 해외 담배사업의 성장과 중장기 주주환원 확대가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T&G는 올해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2030년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중장기 성장 및 주주환원 로드맵을 발표했다. 해외 궐련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중심으로 이익을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해외 궐련 사업에서는 가격 인상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일 계획이다.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초슬림과 캡슐 신제품을 중심으로 제품 구성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약 50%인 유통망 커버리지를 2030년까지 70% 수준으로 확대해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기존 소비자 대상(B2C) 제품 판매에 더해 홍삼 원료의 기업 간 거래(B2B)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KT&G는 향후 4년 내 배당성향 75%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 1조2000억원을 비롯해 총 5조원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업에 필요한 경상투자 이후 남는 현금은 모두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실적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KT&G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조9052억원, 영업이익은 13.9% 늘어난 530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궐련 사업의 판매량과 평균판매단가가 함께 상승한 데다 현지 생산 확대와 원재료 가격 부담 완화로 원가율이 개선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KT&G가 이번 로드맵의 핵심은 해외 궐련과 건기식 등을 중심으로 한 성장과 이익 증가, 주주환원 확대"라며 “KT&G는 지난 몇 년간 높은 주주환원율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대형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저평가의 해소 구간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5000선 붕괴…美 AI발 충격에 개장 3분 만에 서킷브레이커 [개장시황]

6일 코스피가 개장 3분 만에 8% 넘게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진 여파가 국내 증시로 번진 모습이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와 AI 투자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0.54포인트(2.24%) 내린 5263.26에 출발했다. 이후 낙폭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개장 3분 만에 8% 이상 급락해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가 5000선 아래로 밀려난 가운데 주식시장 거래는 일시 중단됐다. 1단계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발동 시 유가증권시장의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되며 이후 10분간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로 매매를 체결한 뒤 정상 거래가 재개된다. 국내 증시의 급락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시작된 기술주 투매와 맞물려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4%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4.36%, 5.52% 급락했다. 특히 AI와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론은 17.5% 급락했고 AMD와 엔비디아도 각각 17.3%, 9.3%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2%가량 밀리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된 점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부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 부진과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 건설 중단 소식까지 겹치면서 AI 설비투자 축소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국내 증시는 전날부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높아진 상태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000억원가량을 순매도했으며 이 가운데 약 2조7000억원이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코스피 하락률 5.3%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하락 기여도만 약 4.6%포인트에 달했다. AI 관련주의 급락이 실제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규제 범위와 시행 시점이 구체화되지 않은 데다 주요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에도 아직 뚜렷한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규제 범위와 실제 프로젝트 지연 여부, AI 수요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AI 관련주의 폭락은 과매도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 변경 여부와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관망하는 대응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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