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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진출 성과 증명…카카오뱅크, 1분기 순익 1873억

카카오뱅크가 1분기 18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3% 늘어난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6일 이 같은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8193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대출과 정책대출 중심의 여신 성장,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자금운용 등 사업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여신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모두 증가했다. 여신이자수익은 5165억원으로 2.7%, 비이자수익은 3029억원으로 7.5% 각각 늘었다. 분기 기준 비이자수익이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1분기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높아졌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한 808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카카오뱅크에서 제휴 금융사의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조3280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오토금융, 전월세보증금대출 등 대출 비교 상품군과 제휴사를 꾸준히 확대해 대출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종합투자플랫폼도 강화하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박스와 펀드 합산 판매 잔고는 지난해 9월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1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달 카카오뱅크는 고객이 투자한 자산을 한 곳에서 관리하고 개인에게 맞는 투자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투자탭'을 새로 선보였다. 체크카드 결제액은 4분기 연속 6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부터 맞춤형 혜택 체크카드, 청소년·외국인 전용 카드, 두 번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 신규 카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결제 영역을 본격 강화할 계획이다. 이외 광고 수익 확대, 공동대출, 여행 서비스, 서베이 등 수수료·플랫폼 수익원의 다변화가 이뤄졌다. 자금운용손익은 1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수익증권 손익이 감소하며 1년 전 대비 128억원 줄었다. 해외 시장 진출 성과도 나타났다. 첫 글로벌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슈퍼뱅크'가 상장에 성공하면서 투자에 대한 평가차액 933억원이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됐다. 1분기 말 고객 수는 2727만명으로 3개월 만에 57만명이 늘었다. 연령별 인구 대비 고객 비율(침투율)을 보면 20대 미만 미성년 인구의 경우 31%까지 높아졌다. 대한민국 전체 40대 인구의 5명 중 4명(80%), 50대 인구의 5명 중 3명(62%)은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래픽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와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각각 2032만명, 1502만명으로 집계됐다. 모임통장, 우리아이통장 등 수신 상품과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신규 고객 유입과 고객 트래픽 확대에 기여했다. 1분기 카카오뱅크 신규 가입 고객 중 24%는 '우리아이통장' 가입 고객으로 분석됐다. 3월 대화형 AI 서비스의 MAU는 4개월 전 대비 10배 늘었다. 고객 기반과 활동성 강화는 수신 성장으로 이어졌다. 수신 잔액은 69조3560억원으로 3개월 만에 1조원 넘게 증가했다. 국내 증시 활황 영향으로 정기적금 잔액은 감소했으나, 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 잔액이 성장하며 전체 수신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모임통장 잔액이 약 1조원 늘어나며 요구불예금 중심의 수신 성장을 견인했다. 1분기 기준 모임통장 순 이용자수와 잔액은 1290만명, 11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여신 잔액은 47조6990억원을 기록했다.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상품과 서민금융상품,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성장이 이뤄졌다. 포용금융은 지속했다. 1분기에 45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1분기 중·저신용 대출 신규 취급 비중은 45.6%, 잔액 비중은 32.3%로 목표치인 30%를 상회했다. 출범 후 1분기까지 공급한 잔액은 16조원에 달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 노력도 이어졌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대비 3480억원 증가한 3조4030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0.51%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0.53%)과 대손비용률(0.55%)도 이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수신 경쟁력을 기반으로 균형 잡힌 수익을 창출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슈퍼뱅크, 태국 가상은행, 몽골 MCS그룹과의 협력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의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도 추진한다. 연내 외국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주주환원도 강화한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을 45% 수준으로 확대한 데 이어 올해 이익에 대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꿈의 7000피 도달…5%대 급등에 매수 사이드카 발동[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6일 장 초반 5%대 급등하며 7000포인트를 돌파했다. 6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70일 만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5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0%(360.84포인트) 오른 7297.83이다.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면서 9시 6분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올해 들어 14번째 발동이다. 코스피200 선물이 전 거래일 종가(1050.50포인트)보다 6.28% 급등한 1116.55포인트를 기록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발동 요건을 충족했다. 사이드카 발동에 따라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의 효력이 정지됐으며 9시 11분 자동 해제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인은 3233억원, 외국인 295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기관은 572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0.22%), SK하이닉스(+8.78%), SK스퀘어(+12.92%), 삼성전자우(+8.25%) 등은 급등세다. 현대차(+3.71%), LG에너지솔루션(+0.85%), 두산에너빌리티(+0.71%) 등도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등은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나스닥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방부 장관의 휴전 유지 발언으로 인해 유가 상승이 진정되고 인공지능 GPU와 CPU 수요 급증 기대감에 마이크론(+11.1%), 샌디스크(+12.0%), 인텔(+12.9%) 등은 상승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4.2%)도 급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AI 밸류체인 등 주도주 중심의 코스피 우상향 추세와 외국인 순매수의 연속성을 대응 전략의 기본 가정으로 반영할 것"을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코스피 밴드로 6700~7700을 제시한다"면서 “고물가와 고금리 환경에서는 종목 선택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반도체와 함께 화학, 에너지, 하드웨어, 조선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69%(8.42포인트) 내린 1205.32이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개인은 233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83억원, 144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종목마다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에코프로(+1.54%), 에코프로비엠(+1.62%) 등은 상승하고 있다. 알테오젠(-3.08%), 레인보우로보틱스(-2.34%), 삼천당제약(-1.59%) 등은 하락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3.0원 오른 1465.8원에 개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코미코, ‘실적 모멘텀’ 진입 전망에 강세

6일 장 초반 코미코가 강세다. 미국 법인 매출 성장 전망과 자회사의 실적 모멘텀 확보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8분 현재 코미코는 전 거래일 대비 7300원(5.06%) 오른 15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최근 TSMC 선단 공정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코미코 미국법인이 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TSMC 선단 공정의 캐파 부족에 따른 낙수효과가 삼성전자와 인텔로 이어지며 코미코 안성법인과 미국법인의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 오스틴 법인은 삼성전자 테일러 팹 대응을 위한 증설이 이미 시작됐다"고 부연했다. 코미코의 연결 자회사인 미코세라믹스도 올해와 내년에 걸쳐 호실적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받는다. 미코세라믹스 주력 제품인 반도체 핵심 부품 ESC의 중국향 공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ESC는 히터 대비 판가가 50% 이상 높아 제품군 개선 효과까지 기대된다"며 “관련 매출액이 작년 300억원대에서 올해 7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주담대 주춤한 사이...20대, ‘빚투-대부업’으로 몰린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20대는 빚투(빚내서 투자), 대부업의 고금리 대출 등에 노출돼 사회적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년층의 위험한 베팅이 사실상 임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 지표로 보는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8일 기준 35조6896억원이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1월 2일 27조4207억원에서 4월 23일 35조799억원으로 역대 최초 35조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다. 올해 들어서만 8조2690억원(30%) 불었다. 문제는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고,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20대 청년층의 신용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국내 주요 10대 증권사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신용융자 잔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30세 미만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작년 4월 둘째주 기준 1888억원에서 올해 4월 둘째주 기준 4239억원으로 1년 새 2배 넘게 급증했다. 전체 연령대 평균 증가율인 1.96배를 크게 상회했으며, 30대(1.94배), 40대(1.87배) 등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높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군장병의 경우 월급 인상, 휴대폰 사용 등 복무환경이 바뀌면서 불법도박, 고위험 가상자산 투자 등 금융사고 위험에 노출됐다. 일부 장병들은 투자금을 마련하고자 대부업 대출까지 이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상위 30개 금전대부업자 가운데 작년 말 현재 총 25개사가 군인을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 중이며, 전체 대출잔액은 444억원이었다. 대부중개업체들은 '충성론', '병장론', '현역병사대출' 등의 이름으로 현역병 대출을 광고한다. 대출 가능 금액은 최대 1000만~1500만원, 연 이자율은 17.9~20% 수준이다. 금융 지식과 자산 기반이 부족한 청년들이 취업 전부터 최대 20%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을 받으면서 금융 취약계층으로 전락하는 셈이다. 청년들의 '빚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진흥원은 물론 각 지자체에서도 금융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과 재무 역량을 강화하고자 '청년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 업무를 수행할 재무코치를 선발하고 있다. 서울, 강원, 경기남부 등 권역별로 재무코치 총 129명을 선발해 청년들의 재무 현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재무관리 전반에 대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재무설계사 또는 자산관리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고, 재무 또는 자산관리 관련 상담 경력이 2년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재무코치에 지원할 수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최종 선발된 재무코치를 대상으로 이달 13일 위촉식과 교육을 실시한다. 서울시는 2021년 11월부터 서울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재무 상담과 금융 교육을 지원하는 '서울 영테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활황일수록 특정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소위 '몰빵 투자'는 지양하고, 분산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 중 일부는 예·적금에, 일부는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등에 적립식으로 투자해 자산을 불리는 재미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20대일수록 단기간에 큰 수익을 얻고자 조급한 마음으로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만일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커지고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 청산되는 반대매매 위기에 처할 수 있어 20대들이 버티는 건 더욱 쉽지 않다. 성수용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선임교수는 “일부 청년들은 40대에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는 마음으로 단기간에 크게 수익을 내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유튜브 등에서 정보를 얻는다"며 “그러나 코스피 6000 시대에도 개별종목 절반 이상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모든 이들이 상승장의 과실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20대는 특정 종목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을 지양하고, ETF와 같은 지수형에 투자해 자산을 불리는 재미, 리스크 관리 방법을 습득해야 한다"며 “금융과 투자에 대한 기본을 인지하고, 자신의 성향에 맞게끔 투자한다면 시장 등락과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팔수록 손해?”...고유가 지원금·車보험 할인에 업계 ‘눈치’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신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고객 모집을 위한 카드사들의 홍보 활동이 다소 미온적이다. 이달 도입되는 차량 5부제 관련 자동차보험료 할인 특약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광고를 찾아보기 어렵다. 카드업계와 손해보험업계에선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보다 운영 비용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시행 중인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신청이 지난달 27일 시작된 가운데 오는 18일부터 일반가구 대상 신청이 시작된다. 국내 카드사는 정부 지원금의 대표적인 지급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부터 사용 결과 등 사용상 전 과정을 카드사 앱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앞서 재난지원금이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당시 경품·이벤트를 활용한 마케팅전을 펼쳐 고객 모집의 기회로 삼았던 모습과 달리 카드사들이 올해는 크게 홍보하지 않고 조용한 모습이다. 카드사들은 현재 고유가 피해지원금 전용 페이지를 통해 지원금 신청 및 확인, 사용 내역·사용처 검색 등 최소한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홍보에 소극적인 모습은 수익성 문제에서 비롯됐다. 이전까지는 자사 카드로 지원금 신청을 유도함으로써 대규모 신규 고객 유치 및 자사 카드 결제 비중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었지만 현재는 기대 수익보다 지출이 더 커졌다는 입장이다. 이번 지원금은 카드사 수수료 수익에서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 고유가 지원금은 대부분의 사용처가 전통시장,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동네 식당과 마트 등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이다. 카드결제처가 영세 가맹점일 경우 현재 가맹점 수수료 수준상 카드사가 가져가는 수수료 수익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시스템 운영을 위한 홍보부터 알림 서비스 등 투입되는 비용은 카드사가 부담하고 있다. 지원금 선지급을 위해 발생하는 조달 비용, 전용 페이지 생성 및 시스템 운영에 따른 인력 투입 등에서 각종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정부 차원의 지원금 창구로서 일차적으로 고객 모집을 통한 결제 규모 확대를 노리기 위해 각종 이벤트와 홍보를 벌여왔지만, 이제는 갈수록 낮아지는 가맹점 수수료가 오히려 손실로 잡힐 수 있고 카드사마다 실적 악화로 운영 비용을 줄이려는 추세도 강해지면서 부담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달 중 '차량 5부제' 관련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출시를 앞둔 손해보험업계도 다소 조용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현재 대형 손해보험사 다이렉트 홈페이지에는 착한 드라이브 할인특약, 마일리지 할인특약, 자녀·블랙박스 관련 특약 등 기존 대표적인 할인 특약만 광고되어 있다. 업계는 해당 특약 상품 출시 이전인 다음 주(11일 주) 중 특약 가입 신청의 우선 접수에 나선다. 구체적 접수 방식은 보험사마다 다르지만 본격적인 가입 의사 접수 시점에 앞서 이르면 이번 주부터 홈페이지나 안내메시지를 통해 고객에게 개별 안내에 나설 방침이다. 시점상 특약의 본격적인 도입 전이긴 하지만 보험사들이 대대적인 광고에 나서지 않는 것은 특약 적용 이후 적자 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5대 대형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2%로, 통상 손해율이 가장 낮은 시기인 1분기부터 이미 손실 구간에 접어든 상태다. 자동차보험은 4년간 누적된 보험료 인하와 자연재해 및 사고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약 1700만대 가입자가 해당 특약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확정이 유력한 2%의 할인을 적용하면 업계 내 연간 약 2400억원의 보험료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손실 규모와 올해 적자 흐름을 더하면 연말 자동차보험 적자가 1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란 추산이 나오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韓, AI가 돈 버는 나라”…반도체·에너지, 전쟁 위기를 기회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전쟁발(發) 에너지 위기까지 겹쳤다. 한국 기업들은 두 흐름의 교차점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수혜를 받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로 AI 수요를 확보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를 공급하는 LS일렉트릭, 에너지 공급망 재편으로 수주가 늘어나는 조선 3사, 원전·소형모듈원전(SMR)으로 장기 수주를 쌓는 두산에너빌리티까지 다양하다. 수혜의 성격과 시계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리스크도 존재한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비용이 계속 오를 경우 데이터센터 운영비가 상승하고 빅테크의 자본지출(CAPEX)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도체 수요의 간접 리스크인 셈이다. 반면 에너지 위기가 원전·SMR 수요를 앞당기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두산에너빌리티에는 추가 모멘텀이 된다. 같은 위기가 기업별로 다른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는 만큼, 세부적으로 핵심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AI 수혜가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곳은 반도체다. 엔비디아(NVIDIA) 등 빅테크의 AI 가속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메모리 전 영역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72%는 창사 이래 최고이자 대만 TSMC(58%)를 14%포인트 앞지른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405%에 달한다. AI 서버의 핵심 부품인 HBM 시장에서의 독주가 이 같은 실적을 이끌었다. 엔비디아향 HBM 점유율은 71%에 달하며, 차세대 제품인 HBM4 양산도 올 2분기 돌입해 경쟁사 마이크론(Micron)보다 앞서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맥쿼리(Macquarie)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272조원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170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맥쿼리는 삼성전자의 올 연간 영업이익을 301조원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와 합산하면 올해 양사 영업이익만 573조원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한국 증시 반도체 업종 순이익은 407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1% 증가할 전망이다. AI 수요가 HBM 중심에서 범용 D램과 낸드 전체로 확산되면서 수혜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 증설이 가속화되면서 전력 인프라 업종도 수혜권에 들어왔다. 초고압 변압기·배전반 수요가 함께 뛰고 있고, LS일렉트릭이 그 수혜를 직접 받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 1분기 매출 1조3766억원(+33%), 영업이익 1266억원(+45%)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1700억원 규모의 배전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5조6000억원으로 이 중 초고압 변압기 수주만 3조1000억원에 달한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77% 상향한 22만원으로 제시하며 '배전 사이클' 진입으로 규정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은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가 증가하면서 구조적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온사이트 발전원, ESS 등의 영역에서 대응 가능한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으며 연내 유의미한 규모의 매출 및 수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위기는 조선 업종의 수주 환경도 바꿔놓고 있다.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각국의 움직임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요를 키우고, 운송 거리 증가로 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나는 구조다. 기존 '중동-한국' LNG 운반 경로는 5000~6000해리인데, '미국 걸프 코스트(Gulf Coast)-한국' 경로는 희망봉 통과 시 1만5800해리, 파나마 운하 통과 시 1만68해리로 늘어난다. 운송 거리 증가는 선박 수요 증가와 운임 상승으로 직결된다. 삼성증권은 내년 조선 업종 순이익 증가율(24%)이 반도체(2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전·SMR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수혜는 중장기 구조다. 올해 총 수주 전망치는 14조3000억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1분기 창원에 세계 최초 SMR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투자액 8068억원, 2028년 완공 시 연간 20기 생산 능력을 갖춘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빅테크에 380MW 가스터빈 7기, 약 1조200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원전(대형)·SMR·가스터빈 3개 수익원을 동시에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종전 대비 7% 상향한다"며 “미-이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게 된다면 대미투자 특별법에 따라 북미 대형원전 투자 역시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목돈, 투자로 간다”...1억 이하 정기예금, 6년 반 만에 최소

정기예금에 묶여 있던 개인 자금이 다른 투자처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투자 수단 다양화가 맞물리면서 예금 중심의 자산 운용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잔액이 1억원 이하인 계좌는 2162만9000좌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반년 전과 비교해 약 3% 감소한 수치다. 개인이 주로 보유하는 소액 예금 계좌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하다. 해당 계좌 수는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며 2023년 상반기 3400만좌를 넘겼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4년 들어 감소폭이 커진 데 이어 지난해 말까지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예치금 규모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억원 이하 정기예금 총액은 지난해 말 약 300조원으로 1년 전보다 줄어들며 증가세가 꺾였다. 앞서 2021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최대치를 경신했던 것과는 대비되는 변화다. 이 같은 흐름은 자산 운용 방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여윳돈을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수익률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투자처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제2금융권 상품이나 주식시장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보고 있다. 반면 고액 자금은 여전히 은행권에 머무는 모습이다. 잔액 10억원을 초과하는 정기예금 계좌 수는 최근 몇 년간 큰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해당 계좌는 지난해 말 기준 약 5만9000좌 수준으로, 3년 전과 유사한 규모다. 예치금 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 10억원 초과 정기예금 총액은 지난해 말 600조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6% 이상 확대됐다. 법인 자금과 고액 자산가의 여유자금이 은행 예금에 머물며 안전자산 성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자금은 수익을 좇아 이동하는 반면, 고액 자금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이원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자금 흐름 변화가 향후 예금 구조와 자산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호르무즈 긴장 재고조…뉴욕 3대 주가지수, 일제히 하락 마감

미-이란간 호르무즈 해협 교전에 따른 불안감으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해협 교전에 이어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중동 일대 군사적 긴장감이 재차 고조됐다. 이란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이번 교전으로 무산됐다. 전쟁이 두 달을 넘기며 장기전 우려가 커졌다. 공급 충격에 약한 제조업과 경기순환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7.37포인트(1.13%) 떨어진 4만8941.9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9.37포인트(0.41%) 떨어져 7200.75, 나스닥 종합지수는 46.64포인트(0.19%) 내린 2만5067.80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해방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이란은 무력행사로 반응했다. 해방 프로젝트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탈출을 지원하는 작전이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군함은 공격 대상'이라 밝혔던 이란은 행동에 나섰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2척에 화재가 났다고 발표했다. 한국 HMM이 운영하는 화물선과 UAE 국영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 유조선 1척이 이란으로부터 피격됐다. 이란은 미국 우방국 공격도 재개했다. UAE는 방공망을 전면 가동하고 국민들에게 미사일 위협 경보를 발령했다. UAE 방공망은 미국과 이란 휴전이 시작된 이후 처음 가동한 것이다. 미군은 이날 이란 소형정 6척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란이 미군 함정을 공격하면 지구상에서 지워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에서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소재와 산업은 1% 이상 급락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공급 충격이 오래갈 것이라는 불안으로 우량주와 전통 산업주 위주의 다우 지수가 1% 이상 하락했다. 프록터앤드갬블은 2.61%, 홈디포는 3.54% 밀렸고 보잉 2.67%, 나이키도 3% 떨어졌다. 공급 충격으로 반도체주도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7% 밀렸다. AMD가 5.27% 하락했고 인텔과 ASML, Arm도 3%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 와중에도 호실적 기대감이 큰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6.31% 상승 마감했다. 이란 전쟁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예상되는 팔란티어는 1분기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5% 급증해 2020년 상장 이후 최대 상승폭을 찍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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