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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계약금 4174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2.88%에 대항하는 규모다. 해당 선박은 오는 2028년 3월31일까지 건조, 인도될 예정이다. LS전선이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케이블 공급 및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은 약 1771억원으로, LS전선의 지난해 연결 매출 대비 2.6%에 해당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라남도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설치하는 532MW급 고정식 해상풍력사업으로, 발주처인 안마해상풍력(Anma Offshore Wind Energy Co., Ltd.)과 LS전선, LS마린솔루션 간의 3자 간 계약이다. 발주처인 안마해상풍력으로부터 LS전선이 대금을 일괄 수령해 LS마린솔루션 측에 일부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KC그린홀딩스는 자회사인 케이씨글라스가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고 8일 공시했다. 법원은 회생채권·담보권 등에 대한 조사를 오는 7월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회생계획안은 10월 초까지 제출해야 한다. 관리인은 기존 대표이사인 강준기 씨가 선임됐다. 신송홀딩스가 163억9920만원의 계열사 신송식품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7.52%에 해당하는 규모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보험사, 킥스 비율 하락세에 울상…‘방파제’도 낮아져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능력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를 만난 보험사들의 '연착륙'을 돕기 위한 제도의 효과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경과조치 전-후 킥스 비율 격차는 13.7%포인트(p)로 지난해말 대비 1.7%p 줄었다. 이 수치는 킥스가 도입됐던 2023년 3월말 20.9%p에 달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15%p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경과조치는 유럽의 보험사 자본규제 '솔벤시Ⅱ'에서 제시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여기에는 △제도시행 전 발행한 증권의 가용자본 인정범위 확대(공통 적용) △시가평가로 인한 자본감소분의 점진적 인식 △'장수'와 '대재해'를 비롯한 신규 보험위험의 점진적 인식 △주식·금리위험액 증가분의 점진적 인식(이상 선택 적용) 등이 포함된다. 2022년 하반기 200%대 초중반이었던 킥스 비율이 2023년말 230%를 넘겼던 것도 경과조치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생보사 12곳·손보사 7곳·재보험사 1곳이 경과조치를 활용 중이다. 그러나 단순계산으로는 늦어도 2027년 상반기면 경과조치에 따른 변동폭이 '0'에 수렴한다. 기업마다 차이가 있고, 단계적으로 효과가 축소되는 구조로 설계된 점을 고려해도 10년을 내다보고 만든 제도가 3년 만에 빛이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해말 경과조치에 따른 킥스 비율 향상폭이 56.6%p였으나, 올 1분기말에는 41%p로 줄었다. 흥국생명은 50.1%p에서 46.3%p, 롯데손해보험도 28.8%p에서 18.3%p로 좁혀졌다. DB생명·한화손해보험·악사(AXA)손해보험을 비롯한 기업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됐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열린 '생명보험협회 보험출입기자 아카데미'에서 경과조치 만으로는 보험사의 자본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 실장은 구 제도(RBC) 보다 보험사들의 자본관리수단이 다양화됐으나, 대응방안(유상증자, 자본성증권 발행 등)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자본성증권의 경우 후순위채의 비중이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스텝업(이자 상향) 조건이 없어야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제약이 있고, 후순위채의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2023년말 킥스 비율이 150%였고 가용자본이 10%씩 감소(요구자본 2.5%씩 증가)하는 보험사를 상정한 시나리오도 소개했다. 이 회사는 이익을 매년 10% 이상 늘리고 요구자본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면 2027년 100%를 끝으로 킥스 비율이 두 자릿수로 떨어진다. 2032년에는 50%를 밑돈다. 킥스 비율이 낮아지는 가운데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점도 업계의 고민거리다. 올 1분기말 기준 킥스 비율(경과조치 후 기준)은 197.9%로 전분기말 대비 8.7%p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미국 상호관세에 따른 경제여건 악화 등으로 반등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경과조치를 제외한 수치는 더욱 낮다. 1분기말의 경우 184.2%로 같은 기간 7.1%p 낮아졌다. 업권별로 보면 생보사들은 172.2%(-10.5%p), 손보사들은 200.9%(-2.3%p)로 나타났다. 요구자본이 불어나는 속도를 가용자본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수치가 하락한 것이다. 금융감독원도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로 장해·질병위험액이 3조원 늘어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내수부진 극복 등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보험부채 평가액 증가 등 요구자본 확대로 이어졌다. 금융당국이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 완화를 골자로 하는 제도 개선에 이어 할인율 현실화 일정 조정 등에 나서는 것도 기존 방식을 고수하기 힘들어진 까닭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본자본 킥스가 도입되면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조성돼야 '기초체력' 향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담대 셧다운·총량 반토막…인터넷은행, 출구 찾기 고심

6·2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인터넷전문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아파트담보대출)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가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며, 인터넷은행의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규제로 은행권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경기 민감도가 높은 개인사업자대출은 건전성 우려가 커 공격적인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은행들은 전산 시스템 반영을 위해 비대면 가계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인터넷은행도 동참했는데,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비대면 신용대출은 재개했지만 주담대는 여전히 중단한 상태다. 케이뱅크도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아직 열지 않았다. 사실상 비대면 채널이 전부인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주담대 '휴업' 상태에 놓인 셈이다. 토스뱅크는 본래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다. 은행권은 이번 주부터 비대면 주담대를 재개할 계획이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조만간 다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기존에도 총량 관리를 강화하며 주담대 공급량을 줄였기 때문에 이번 중단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제는 이번 규제에 따라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 또한 5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인터넷은행에 하반기 가계대출 목표치를 수정해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이 90%를 넘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경우 1분기 여신(대출) 잔액 44조3000억원 중 주담대·신용대출·전세대출을 합한 가계대출 잔액은 42조원으로 전체의 약 95%를 차지한다. 케이뱅크는 92%, 토스뱅크는 90% 수준이다. 가계대출 비중이 50% 안팎인 시중은행에 비해 가계대출 의존도가 훨씬 높다. 가계대출 총량 축소는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성장에 제동이 걸리자 은행권은 기업대출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기업대출 중에서도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인터넷은행이 법적으로 취급할 수 없고, 중소기업 대출은 현장 방문 등이 필요해 온라인 기반의 인터넷은행이 확대하기엔 제약이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높였다.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를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도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기업대출 2조원 이상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개인사업자대출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연체 위험도 높아 건전성 관리가 까다롭다. 실제 토스뱅크는 연체율 상승에 따라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을 줄이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란 역할도 지속해야 해 건전성 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10兆 실적에 미움받을라”...4대 금융지주 ‘곤란한 미소’

4대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에도 양호한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와 관련해 어떠한 묘수를 보여줄 지 관심이다. 금융지주사들의 호실적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현 정부의 입맛에 맞춰 주주환원 정책과 사회공헌을 발표하는데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지주사들은 비상계엄 사태, 탄핵정국 등을 거치며 대내외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학습능력을 갖춘 상태로, 6.27 대출규제와 같은 최근 이벤트들 역시 실적이나 주주환원이라는 큰 흐름을 거스를 만한 이슈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총 5조842억원이다. 이들 지주사가 올해 1분기 4조928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만 총 10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셈이다. 회사별로 보면 KB금융은 2분기 순이익 1조6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5% 감소할 전망이다. 작년 2분기의 경우 KB국민은행의 대손충당금 환입(440억원),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보상 충당부채 환입(88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지만, 올해는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지주는 2분기 순이익 1조4634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1년 전보다 6.54% 증가한 1조1140억원을, 우리금융지주는 8.73% 감소한 8773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사 전반적으로 상반기 실적을 위협할 만한 특이요인이 없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지주사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정체될 수 있지만, 기존에 보유 중인 가계대출에 더해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를 위해 대기업 등 우량자산 위주로 기업대출을 강화하면서 견고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부동산 PF와 같은 충당금 이슈가 크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다. 금융당국 수장 공백 장기화로 충당금과 같은 주요 이슈에 대해 뚜렷한 메시지도 나오지 않고 있어 금융지주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올리는 게 어렵지 않은 분위기다. 다만 금융지주사들이 나 홀로 승승장구하는 그림은 현 정부 입장에서 곱게 보일 리 없다. 이재명 정부가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해 속도전을 펼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급 실적은 그 자체만으로 금융지주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지주사들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주주환원, 사회공헌 등에 상당한 비중을 할애할 전망이다. 이는 2분기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과 낮은 자산성장, 안정적인 실적이 맞물리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되는 CET1 비율이 전분기 대비 오를 것이라는 전제가 깔렸다. 즉 금융지주사들은 양호한 자본비율을 토대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여야 주요 인사, 관계부처가 나서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는데,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잘 나가는 그림은 여러모로 좋지 않다"며 “순이익 규모보다는 주주환원, 사회공헌이 가장 중차대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가계대출은 대출 규제 발표 전에도 시중은행의 성장 동력으로 보기 어려웠다"며 “가계대출 자산이 미미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만한 이슈가 크지 않아 올해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작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콜마 분쟁]⑤ 윤여원 대표, 자본잠식 자회사 ‘대출 돌려막기’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의 핵심은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경영능력이다. 콜마홀딩스가 윤 대표의 경영방식과 경영실적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 분쟁의 원인이다. 윤여원 대표의 경영방식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콜마비앤에이치의 자회사 강소콜마를 꼽을 수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중국 현지법인 강소콜마는 2020년 첫 매출이 나온 이래 5년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윤여원 대표는 지속적으로 은행 대출을 일으켜 강소콜마에 돈을 들이부었다. 이렇게 들어간 은행 대출액은 5년간 5배 늘어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소콜마는 2020년 약 2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오르락내리락했지만, 우상향하면서 지난해 말 267억원으로 외형적으로 커졌다. 2020년 강소콜마는 중국 강소성 염성시에 부지면적 약 2만3000평 규모의 공장을 가동했다. 해당 공장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제품 생산기지로 분말, 정제, 연질·경질캡슐, 스틱젤리 제형의 제품을 생산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강소콜마의 연간 생산능력을 총 2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고 매출액은 2024년 267억원, 생산 캐파 대비 14% 밖에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2024년이 피크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강소콜마의 2025년 1분기 매출은 51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떨어졌다. 이익 측면은 처참하다. 매출에서 비용과 세금 등 모든 지출을 뺀 뒤 남은 최종 이익은 최근 6년간 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최근 6년치 당기순손실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10억원 △2020년 -31억원 △2021년 -63억원 △2022년 -82억원 △2023년 -75억원 △2024년 -75억원이다. 매출이 커질수록 순손실도 누적되는 모양새다. 실적 악화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작년 1분기에 견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은 56% 줄고, 당기순손실은 47% 커졌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1억원, 당기순손실은 -17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90억원, 당기순손실은 -12억원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작년에 강소콜마의 주요한 고객이 이탈했다"며 “강소콜마는 아직 규모의 경제를 이룬 회사는 아니라서 큰 고객이 빠져나간 뒤 다른 대규모 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강소콜마는 2022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강소콜마는 2019년 자본금 100억원으로 출발했지만, 매년 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2022년 -67억원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커졌다. 이후에도 2023년 -141억원, 2024년 -23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는 더 악화했다. 강소콜마가 자본잠식에 빠진 것은 국내은행의 중국 지점에서 빌린 대출이 불어난 영향이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연결 재무제표 주석을 보면, 중국에서 빌린 단기 차입금은 2019년 6억원에서 올해 1분기 473억원으로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2020년 86억원, 2021년 310억원, 2022년 399억원, 2023년 353억원, 2024년 464억원이다. 대부분 운영자금 목적으로 빌렸다. 회사의 영업활동만으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 외부 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소콜마가 자리잡고 있는 중국 강소성과 맞닿은 상해와 강소성 내 염성시, 소주시 등 인근 도시의 국내 은행 지점에서 대출이 이뤄졌다. 2025년 1분기 기준 대출 잔액은 473억원으로 이자율은 2.75~3.6% 선이다. 대출 내역을 보면, △우리은행 상해오중로지점 150억원 △하나은행 상해지점 100억원 △대구은행 상해지점 60억원 △국민은행 소주지점 80억원 △기업은행 소주지점 80억원이다.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는 “강소콜마를 지원하기 위해 은행 대출이 늘어나는 것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재무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콜마비앤에이치의 별도 기준 유동비율이 더 나은 상황인 걸로 비춰볼 때 자회사 중 몇몇 법인의 상황은 훨씬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수출입은행, ‘이종통화 시장’ 공략해 7억달러 조달 성공

한국수출입은행은 총 7억달러 규모의 '완탕본드'와 '스털링본드'를 잇따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 수은은 지난 7일 국내 기관 최초로 홍콩 자본시장에서 홍콩 달러화로 표시된 공모채권인 완탕본드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채권 만기는 3년, 발행금액은 24억 홍콩달러(미화 3억달러 규모)다. 최종 발행금리는 2.969%로, 첫 완탕본드 발행건임에도 동일 만기 수은 미국 달러채권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를 달성했다. 수은은 풍부한 현지 유동성과 중화권 및 아시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포착해 홍콩 시장에서 조달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홍콩 정부의 투자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등 국제자본시장 육성 정책에 힘입어 SSA 발행사(Sovereign·Supranational·Agencies, 정부·국제기구·기관 등 신용도 초우량 기관) 등 주요 금융기관들의 채권 발행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수은은 이번 완탕본드 발행을 통해 국제기구 중심으로 형성돼 온 완탕시장에서 SSA 발행사로서의 위상을 정립했다는 평가다. 국내 금융기관의 향후 홍콩 공모채 시장 진출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앞서 수은은 지난 1일에도 3억파운드 규모(미화 약 4억달러 규모)의 스털링 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채권 만기는 3년 4개월이다. 발행금리는 현재 유통 중인 수은 미국달러 채권 대비 15bp(0.015%) 이상 낮은 수준을 달성해 충분한 금리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번 발행은 투자자들의 보수적 성향이 강한 파운드화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파운드화 공모 사상 △역대 최대 주문액(6.3배)과 △최다 투자자 수(72개 기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은 관계자는 “최근 통상환경 급변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 고조 등 비우호적인 대외 여건 속에서도 아시아 및 유럽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시장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적기에 발행시점을 포착했다"며 “일주일 간격으로 영국과 홍콩 시장에서 잇따라 조달에 성공해 수은과 대한민국 새 정부의 대외신인도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수은은 앞으로도 정책금융 재원을 경쟁력 있게 마련해 우리 기업의 수출위기 대응, 첨단전략산업 및 기간산업 지원, 신시장 개척 등 수출다변화를 전방위로 지원할 계획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현대해상, ‘골든타임수술종합보험’ 출시…수술 시간에 비례해 보험금 지급

현대해상이 전신마취 수술 시간에 비례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골든타임수술종합보험'을 출시한다. 수술시간이 3시간을 초과하면 1시간 단위로 보험금이 증가하는 방식이다. 8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이 상품은 질병 뿐 아니라 상해도 통합 보장하는 포괄적 구조를 갖고 있다.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 담보를 모두 가입한 경우 수술 1건 당 최대 1억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료 환급' 특약을 통해 만기까지 3시간 이상의 전신마취 수술을 받지 않은 경우 환급 비율에 따라 납입한 전신마취 수술 관련 담보의 보장보험료를 환급 받을 수 있다. 전신마취 및 다양한 수술담보 외에도 수술과 관련된 검사·입원·간병·재활·주요치료 등 치료 전후의 연계된 의료비도 보장한다. 수술비 보장이 질병개수 또는 수술의 난이도에 따른 종별 차등으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기준으로 보상되는 점에 착안한 것도 특징이다. 가입은 만 15세부터 최대 90세까지 가능하며, 보험기간은 10년, 15년, 20년 만기 갱신형 중 선택할 수 있다. 계약형태는 △일반형(1형) △무사고 환급100%형(2형) △무사고 환급50%형(3형)으로 구성됐다. 신동훈 현대해상 장기상품개발파트장은 “수술에 대한 고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지켜주는 든든한 상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올여름, 평년보다 덥다”…냉방가전·아이스크림 등 폭염주 줄줄이 상승세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증시에서도 폭염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여름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부터 아이스크림과 빙과류 업체, 나아가 탄산가스 등 냉각 관련 산업군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10거래일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이른바 '폭염 테마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형 에어컨과 창문형 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파세코는 6월 24일부터 7월 7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주가가 6860원에서 1만40원으로 상승하며 무려 46.36% 급등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수십만 주 수준에서 수백만 주로 늘어나면서 단기 수급 집중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려 제습기와 선풍기 등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위닉스와 신일전자도 각각 14.74%, 7.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빙과류 업체들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아이스크림 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빙그레는 같은 기간 주가가 8만3300원에서 9만2500원으로 11.04% 상승했다. 비비빅, 바나나맛우유, 슈퍼콘 등 여름철 매출 비중이 높은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한 만큼 여름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빙과업계 2위권 기업인 해태제과식품도 7070원에서 8170원으로 오르며 15.56% 상승했다. 유통 채널에서는 이미 냉장고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면서 는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에서 폭염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종목 중 하나는 롯데웰푸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탄생한 이 회사는 국내외에서 빙과류와 냉동식품을 폭넓게 생산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은 국내 내수 부진과 코코아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6% 감소하는 등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2분기부터는 원가 부담 완화와 성수기 진입에 따른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인도 자회사 '하브모어'는 50도에 육박하는 현지 폭염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푸네 지역 신공장 가동 본격화로 외형 확대도 기대된다. 롯데웰푸드는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10거래일간 11만7300원에서 12만6600원으로 7.93% 상승했다. 이외에도 냉매가스, 탄산공급 등 산업용 여름 수요와 맞물린 태경케미칼도 3.97%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의 배경에는 올여름 폭염에 대한 기상청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7~9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78~86%"라고 예측했다. 열대 서태평양과 북태평양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서, 우리나라 부근에는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고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의 자체 모델(GloSea6)은 물론 세계기상기구(WMO)의 다중모델 앙상블 예측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폭염일수 역시 평년(10.2일)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일부 종목은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지만, 실제 여름철 전력 소비나 유통 매출 증가가 반영되는 7~8월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수급이 재유입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폭염은 단기 테마성 재료로 보일 수 있지만, 여름철 전력 소비와 가전·빙과 매출은 실제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매년 반복적으로 시장 주목을 받는다"며 “이미 단기 급등한 종목도 있지만 2분기 실적 발표가 가까워지는 7~8월에는 수익 기반 종목을 중심으로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장롱 속 금, 은행에 맡겨볼까...하나은행, ‘하나골드신탁’ 업그레이드

하나은행이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에 착안해 금 관련 신탁상품을 연이어 내놓는다. 손님들이 보유한 금을 운용해 수익을 만들고, 자본시장에는 높은 유동성을 지닌 금 실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 소비 진작,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골드신탁'은 금 실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분해준다. 이어 오는 8월 중 출시되는 '하나골드신탁(운용)'은 금 실물을 은행에 맡기면 일정 기간 운용 후 만기에 금 실물과 운용 수익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올해 6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협약을 맺고 내놓은 '금 실물 신탁'은 신탁이라는 방식으로 금 실물을 유동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금 실물 보유자 대부분이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집안에 보관만 할 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금 실물 신탁을 원하는 소비자는 하나은행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 지점을 방문해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금 실물을 맡기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제공하는 감정결과를 모바일 웹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후 고객은 감정결과를 확인한 후 금 실물의 처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두 지점에서 '하나골드신탁'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순차적으로 전(全) 영업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나아가 하나은행은 오는 8월 중 금 실물을 은행에 맡기면 일정 기간 운용 후 만기에 금 실물과 운용 수익을 지급하는 '하나골드신탁(운용)'을 출시할 예정이다. 손님은 보유하던 금을 안전하게 은행에 맡겨 분실·보관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운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만기에 금 실물을 돌려받을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나골드신탁(운용) 상품은 출시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 실제로 금 실물 신탁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인 하나은행 영업점 두 곳에서는 하루 평균 약 30건의 상담이 몰리고 있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금 실물 신탁' 상품을 통해 손님 경험 차별화는 물론 금 실물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실물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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