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BNK금융 ‘셀프연임’ 논란 확산…임추위 발표일에 이찬진 금감원장 부산 방문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현 회장에게만 유리하다는 지적이 부산경남 지역 금융가에서 일고 있다. 이른바 '참호 구축식 셀프연임'을 시도한다는 점이 주요 비판지점이다. 이 가운데 BNK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회장을 발표하는 8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금융가가 술렁이고 있다. 참호론 비판은 지역 정치권에서 먼저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투명한 승계 절차와 사외이사 중심의 폐쇄적 구조를 강하게 지적했다. 이들은 이날 “BNK가 내부 인맥 중심의 깜깜이 절차로 회장 연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며 “현 임추위는 공정성이 무너진 구조"라고 비판했다. 주주 측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라이프자산운용 등 주요 기관주주들은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현 지배구조의 심각한 훼손'을 지적하며 즉각적인 절차 재정비를 요구했다. 이들은 “BNK가 투명성과 독립성을 상실한 구조에서 회장 선임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시장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민사회 움직임도 거세다. 몇몇 부산 지역 시민단체들은 부산시청 앞에서 연일 집회를 열고 '깜깜이 승계 중단' '외풍 차단이 아닌 내부혁신이 필요하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BNK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임추위의 독주에 각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회장 인선을 위한 최종 면접과 발표가 예정된 8일 금융감독원장이 부산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금감원 측은 이번 방문이 '부산 금융산업 점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금융권에서는 “BNK의 최근 논란을 점검하기 위한 실질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 한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는 “회장 선임이 임박한 시점에서 금감원장의 현장 방문이 이뤄지는 것은 이례적이다"며 “BNK의 지배구조 리스크와 셀프연임 논란을 직접 들여다보기 위한 행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특징주] 팸텍, ‘반도체 웨이퍼 샘플 전처리 시스템’ 美 특허 등록…㊤

미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팸텍이 8일 장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6분 현재 팸텍은 전 거래일 대비 29.87% 오른 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팸텍은 이날 자동화된 반도체 웨이퍼 샘플 전처리 시스템에 대한 미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허 명칭은 '자동화된 반도체 웨이퍼 시편 전처리 시스템'으로, 미국 출원번호는 US18/138,616이다. 해당 기술은 이미 국내에서 동일 명칭으로 특허가 등록된 바 있다. 이번 특허 기술은 웨이퍼 다이싱부터 폴리싱까지의 시편 제작 과정을 자동화한 시스템이다. 특히 결함 좌표 기반 자동 시편 제작 기능을 통해 작업 편차를 줄이고, 공정 효율과 분석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수작업 방식에서 발생하던 품질 일관성과 처리 속도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현대약품 ‘2연상’ 가나...남성형 탈모 신약 임상 호재에 강세

현대약품 주가가 8일 장 초반 강세다. 현대약품이 국내에 유통하는 남성형 탈모 신약이 3상 임상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알려진 덕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25분 기준 현대약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8%(1510원) 오른 6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5일에도 현대약품 주가는 하루 상승 제한폭(29.91%)까지 오른 뒤 마감했다. 코스모파마슈티컬스의 남성형 탈모 치료 신약 '클라스코테론' 5% 용액이 두 건의 임상 3상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모발 성장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몰렸다. 현대약품은 이탈리아 제약사 코스모파마슈티컬스 제품 일부를 국내 유통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에스티팜, 증권사 목표가 상향에 7%대 급등

에스티팜이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조정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에스티팜은 전 거래일 대비 8100원(6.86%) 오른 12만61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 상승은 증권가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에스티팜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RNA(리보핵산) 치료제 상업화가 본격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을 핵심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에스티팜 고객사들의 미 FDA(식품의약국) 승인 제품 매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일부 파이프라인은 추가 적응증 확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26년부터 대규모 추가 수주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특히 킬로미크론혈증(FCS) 치료제와 유전성 혈관부종(HAE) 치료제가 주요 성장 축으로 평가됐다. FCS 치료제는 지난해 말 FDA 승인 이후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고중성지방혈증 적응증은 FDA 혁신 치료제로 지정돼 추가 상업화 가능성이 커졌다. HAE 치료제 역시 유럽 승인 기대가 높아지며 출하 확대가 예상된다. 올리고핵산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의 구조적 성장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스티팜의 FDA 승인 품목 수는 올해 5개로 늘었고, 3분기 말 기준 수주 파이프라인은 총 43건에 달한다. 수주 잔고 역시 약 2억4000만 달러로 확대된 상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출 비중이 큰 에스티팜의 이익 레버리지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환율 환경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방카슈랑스 규제’ 더 풀린다…보험-은행 지각변동 방향은

내년부터 방카슈랑스(금융기관 보험대리점) 규제 완화가 한 단계 더 넓게 적용되면서 은행 창구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가 현재보다 훨씬 쉬워지게 된다. 그러나 이는 생명보험사 업권 내에서 대형사 쏠림 현상이 짙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수수료 수익 확대를 노린 은행권의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촉발제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내년부터 생명보험사의 방카슈랑스 판매 규제 비율을 완화한다. 현행은 특정 보험사 상품을 33%까지 판매팔 수 있지만 50%로 확대해 적용하는 것이다. 손해보험사의 규제 비율은 50%에서 75%로 넓힌다. 다만 방카슈랑스에선 저축성보험 등 생명보험사 상품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생보 업권에 대한 직접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방카슈랑스에선 보장 규모 등 상품설명이 까다로운 손해보험보다 은행 예·적금 상품과 비슷한 저축성 보험을 주력해 판매한다. 금융위는 지난 4월 혁신금융서비스 제도를 통해 방카슈랑스 판매 규제 비율을 33%로 한 차례 완화했다. 이에 은행 창구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는 이른바 '25% 룰'이 20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당국은 혁신금융서비스 도입 2년차인 내년엔 해당 비율을 50%로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규제 비율을 아예 폐지하는 방안도 고려했던 만큼 현실화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는데 규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이를 차단하려는 취지다. 소비자가 본인에게 유리한 상품의 가입을 원해도 은행이 인위적으로 판매를 제한하거나 다른 상품을 권유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불완전판매 비율이 낮은 것도 긍정적으로 보는 요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방카슈랑스의 불완전판매 비중은 0.009%로 법인보험대리점(GA)의 비중인 0.026%보다 훨씬 낮았다. 그러나 규제 완화를 앞두고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방카슈랑스 비중이 높거나 인기가 많은 상품을 더 많이 판매하게 되는 대형사의 경우 실적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지만, 그 외 보험사는 별다른 혜택이 없어 양극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앞서 당국이 판매 규제 비율을 처음 완화하던 당시에도 크게 반발하자 당국이 우선 33% 판매 비율에 그치도록 했다. 생보업계는 현재의 경쟁이 수수료와 상품 차별화를 위한 출혈 경쟁으로 심화하는 한편 특정 보험사 상품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대형사 쏠림 현상이 강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은행에서 판매 경쟁을 위해 인기 상품 위주로 물량을 더 싣는 방식을 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33%로 판매 비율이 완화된 이후 교보생명·KB라이프 등 상위사 위주로 은행 창구 물량이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형 생보사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려 안정적인 단기 현금 흐름을 확보하게 되며, 이는 자본관리가 중요한 보험사에 또 다른 차원의 격차를 불러올 수 있다. 저축성보험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에서 수익 지표상 선호되지 않지만 최근 당국이 자산·부채 종합관리(ALM)를 강조하고 있어 저축성보험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 뒤 단기자산 위주로 자산운용에 나서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은행 내부적으로는 수수료, 상품 소싱, WM 인력 확보 등의 경쟁이 다방면으로 강해질 공산이 크다. 보험사 간 수수료 경쟁이 붙으면 은행권 내부에서도 수수료 이익 증가를 노린 '방카 채널 키우기'를 본격화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이익은 2521억원으로 전년 동기(1814억원) 대비 39%나 늘었다. 다만 금융지주의 '계열사 몰아주기'를 막기 위한 규제는 유지된다. 당국은 내년에도 금융지주가 계열사의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의 비중은 25%로 제한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보험사와 은행 모두 대형사 위주로 방카슈랑스 채널이 재편되면서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테일 고객 기반이 크고 WM 브랜드가 강한 시중 대형은행이 인기 보험사와의 협상에서 절대 우위를 가지게 되면, 지방·중소형 은행은 수수료나 상품 라인업 격차로 인해 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대형 시중은행에서 선택받지 못한 중·소형 보험사도 같은 문제에 처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연금과 저축성보험 상품을 묶어 판매하는 등 점차 WM을 강화하는 추세로, 보험판매가 강한 은행이 예금부터 투자 등 상품을 아우르는 플랫폼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흐름이 보험사간 경쟁에 영향을 주는 수준으로 짙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생·손보업계, 특허 풍요 속 ‘빈익빈 부익부’ 심화

보업업계가 획득하는 특허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IT에 이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들이 발전하고 보험산업에 접목된 영향이다. 그러나 중소형사들은 '비대칭 전력'을 확보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대형사와 정면 대결은 어렵다는 이유다. 7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생명보험사들이 신규 등록한 특허는 73건으로, 2011~2020년(63건) 보다 많았다. 5년 만에 앞선 10년치를 넘어선 것이다. 2001~2010년(6건)과 비교하면 급증했다. 손보업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2001~2010년에는 11건이었으나, 2011~2020년 22건, 2021년부터 올해는 58건이었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지난해 초단기 보험상품 가입 처리 방법·장치 및 컴퓨터 프로그램, 보험보장분석 결과 제공방법과 컴퓨터 프로그램 및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보험상품에 대한 설계정보를 생성하기 위한 방법 및 장치, 올해 초 보험사 영업관리자를 위한 맞춤형 조회자료 생성 방법 및 장치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NH농협생명은 전자장치 제어를 지원하는 서버 및 이의 제어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일부 초대형사에 쏠린 것도 특징이다. 상대적으로 많이 축적된 고객 데이터와 자본을 토대로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한 영향이다. 21세기 들어 보험사들이 등록한 특허 233건 중 179건(76.8%)이 7개사에 집중됐다. 손보업계에서는 상위 4곳의 비중이 63.7%(58건)에 달했다. 다른 기업들은 36.3%(33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보업계의 경우 상위 3개사가 총 121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전체의 85.2%가 쏠린 것이다. 3곳을 제외한 기업들의 특허는 21건에 불과했다. 올해 DB손해보험이 장기손해보험과 자동차보험을 포함해 15건에 달하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업계를 선도한 것도 이같은 흐름과 관련이 있다. 생보업계에서도 최근 몇 년간 삼성생명이 암보험과 연금보험을 비롯한 상품군, 교보생명과 한화생명도 각종 특약을 앞세워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특허의 피인용 횟수 역시 상위사의 우위인 것으로 풀이된다. 피인용 횟수가 많은 특허의 가치가 높게 책정되는 특성으로 볼때 상위사가 더 우수한 소프트파워를 지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식재산정보 검색서비스(KIPRIS)에 따르면 손보 상위 4곳이 등록한 특허 중 피인용 횟수가 없는 비중은 56.9%(33건), 1회 이상은 43.1%(25건)였다. 1회 이상 중 1~5개는 36.2%(21건), 6개 이상은 6.9%(4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다른 기업들은 0회가 81.8%, 1회 이상은 18.2%에 머물렀다. 1회 이상 모두 5건 이하였다. 생보 상위 3곳이 등록한 특허 60건 중 피인용 횟수 0회는 60건(49.6%), 1회 이상은 61건(50.4%)였다. 피인용 횟수가 있는 특허가 더 많았던 유일한 그룹이다. 이 중 6회 이상은 4.1%(5건)이었다. 다른 생보사들의 경우 0회가 66.7%(14건), 1회 이상은 33.4%(7건)이었다. 6회 이상인 특허는 4.8%(1건)으로 나타났다. 중소형사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특정 채널(직업군·지역·플랫폼)에 집중하거나 강점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특허를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취급하는 전 상품군에 걸쳐 특허 등록을 노리는 등 초대형사의 전략을 따라가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핀테크를 비롯한 분야와 협력해 역량을 끌어올리거나 아웃소싱으로 부담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임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형 보험회사는 판매 인력 규모나 수수료 경쟁에서 대형사에 비해 불리해 혁신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필요가 있으나, 특허 활동에서도 대형사보다 부진해 경쟁 열위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장기침체에 연체율 급등...캐피탈업권 ‘부실의 시간표’

캐피탈사들이 건전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여전히 걱정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효과가 사그라들면서 다시금 내수부진 우려가 커지는 등 경기침체에 따른 부작용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앞서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했고, 오는 12일까지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에는 법제처 심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부실한 여전사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적기시정조치를 비롯한 금융당국 차원의 관리를 진행하기 위함이다. 이번 개정안은 카드업계 보다는 캐피탈업계를 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 동결로 카드업계 조달금리 부담이 낮아지기 어렵게 됐으나, 대부분의 카드사가 9월말 기준 연체율을 상반기말 보다 낮춘 영향이다. 반면 캐피탈사는 부실 자산 정리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2023년 약 23조7000억원 규모였던 상반기 개인·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올 상반기 27조2000억원 규모로 커졌고, 연체율은 3.2%에서 3.6%로 4%포인트(p) 높아졌다. 캐피탈사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다시금 끌어올린 개인·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은 고질적인 문제로 불린다. 양적 익스포저(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된 금액)의 경우 줄어들고 있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1조8000억원에 달했던 고정이하 익스포저가 6개월간 5000억원 가량 줄었으나, 올 상반기 기준 1조4000억원으로 반등했다. 회수 및 정리가 약해진 탓이다. 안용석 서민금융연구원장은 과거 업계의 성장을 이끌었던 부동산PF가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자리매김했고, △단기부실화 위험 상대적으로 큰 브릿지론 △중순위 대출 △비수도권 사업장의 비중이 높은 고위험 구조라고 지적한 바 있다. 현대캐피탈·iM캐피탈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한 캐피탈사들의 연체율이 나빠진 까닭이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고부가 차종 리스 상품 출시가 가능했다.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성이 낮은 차금융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일 수 있었다는 의미다. 또한 차금융을 제외한 대출을 줄이면서 우량 차주 중심의 영업을 전개한 덕분에 9월말 총 연체율(0.81%)을 전분기말 대비 0.13%p 낮췄다. 최근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글로벌 투자설명회에서도 연체율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iM캐피탈의 연체율(2.3%)은 1년 만에 1.4% 완화됐다. 적극적으로 부실 자산을 상·매각하고 오토 및 개인금융 비중을 자산 기준 60% 수준으로 맞춘 것이 성적표로 이어졌다. 반면, 한국투자캐피탈의 연체율은 5.3%로 집계됐다.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1조2000억원에 육박하고, 고정이하여신(NPL) 3014억원 중 55%가 부동산PF로 구성된 까닭이다. 한신평은 한국투자캐피탈이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지원사격'을 받을 수 있으나, 연체율이 AA급 평균(1.7%)을 대폭 상회하고, NPL 대비 충당금 적립률(57.0%)은 낮다고 지적했다. KB캐피탈의 경우 연체율(2.3%)·NPL비율(2.9%) 상승을 최소화했다. 빈중일 대표의 주도 하에 기업금융 의존도를 높이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서면서 부실 부동산 자산도 정리한 성과다. 다만 중고차금융을 비롯한 부문에서 위험자산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의 연체율은 2.7%로 전년 동기 대비 0.94%p 높아졌다. 대출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부실자산도 불어난 셈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연체율은 2%를 넘어섰다. 개인금융을 비롯해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을 줄이고 차금융을 늘렸으나, 지표 악화를 막지 못했다. BNK캐피탈의 경우 연체율(3.34%)과 NPL비율(3.95%)이 전년 동기 대비 나빠졌으나, 부동산PF 리스크 대응을 목적으로 차금융·가계대출 의존도를 높이면서 상반기말 보다는 개선됐다. 김형석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장은 앞서 한신평과 무디스가 마련한 공동 미디어브리핑에서 가계대출 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부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잔존PF 익스포저 정리 속도 및 추가 손실부담 등을 살펴봐야한다는 견해도 표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간증시] FOMC 대기 속 강보합 전망…실적 상향·수급 회복 주목

이번 주(8~12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주요 글로벌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 속 강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국내 기업 실적 추정치 상향은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히는 반면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과열 논란과 연말을 앞둔 차익 실현 수요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5일) 코스피 지수는 그 전주 대비 173.46포인트(4.42%) 오른 4100.05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2.07포인트(1.32%) 상승한 924.74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정부 정책 기대감에 지난 4일 장중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850~4200포인트를 제시했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발표되는 FOMC 결과를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전반적인 지수 흐름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88%대 후반까지 반영돼 있다. 다만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10~11월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부재한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3개월 평균 기준으로는 일자리가 6만3000명 늘어나 연초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며 경제활동참가율이 연초 수준으로 오른다면 실업률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며 “9월 고용 증가 폭이 양호했지만 여전히 고용시장 둔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연준이 데이터 부재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이는 금리 인하 취소가 아니라 시점이 지연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2026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29조6000억원까지 높아졌고,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 역시 17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나 연구원은 “통상 4분기에는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상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이익 모멘텀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형주 중심 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이번 주 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도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포함한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강보합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을 이탈한 시점부터 저가 매수를 재개한 상황이며,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 수급과 연기금의 순매수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지표가 소폭 개선된 가운데 이번 주 FOMC를 앞두고 시장 전반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에는 브로드컴 실적과 FOMC가 예정돼 있는 만큼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공개될 점도표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 실적도 시장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오라클과 어도비를 시작으로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나 연구원은 “연말까지 AI 인프라 투자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AI 소프트웨어와 피지컬 AI 분야로 관심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리 인하 여부보다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확인될 중장기 통화정책 경로"라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저가 매수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달러보험, 高환율 힘입어 질주…지난해 1.5배 웃돌아

보험료 납입 및 보험금 수령이 달러로 이뤄지는 달러보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14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등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고환율이 '뉴노멀'로 자리잡은 영향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판매된 달러보험은 1조55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액(9641억원)을 5885억원 넘어선 것으로, 올해말까지 1조7000억원 돌파도 가능한 상황이다. 달러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이자수익 비과세 혜택을 받고, 만기 시점에 환율이 높으면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통상 달러예금 보다 이율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향후 판매에 영향을 끼칠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행보다. 환율이 낮아지면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다음주 또는 내년 1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미국 고용시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하고, 앞으로도 달러보험을 찾는 금융소비자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생명보험사 방카슈랑스 채널의 보험료 수입이 높아진 것도 달러보험의 수요가 한 몫하고 있다. 달러보험은 대부분 은행 창구에서 판매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에서 달러보험을 출시하는 메트라이프·AIA·KB라이프·신한라이프생명의 올 1~9월 금융기관보험대리점 보험료 수입은 2조779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818억원) 대비 약 8972억원(47.7%) 급증했다. AIA생명의 금융기관보험대리점 보험료 수입은 7362억원에서 1조924억원, KB라이프도 6298억원에서 1조857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개인 보장성보험 신계약 액수가 감소한 가운데 1조원 가까운 성장을 보인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달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진 것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들 기업은 신상품 출시를 통한 저변 확대도 추진 중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 9월 업계 최초 3년납으로 평생 보장이 되는 '(무)3년 내고 만족하는 달러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암·뇌혈관질환·허혈성심장질환을 비롯한 특약 30종이 탑재된 '모두의 달러종신보험'도 출시했다. 신한라이프도 9월부터 '신한SOL메이트달러연금보험Ⅱ(무배당)'을 판매 중으로, '지정환율설정 연금지급특약'을 더했다. 이 연금보험은 1만~700만달러까지 일시납이 가능하고, 연금개시일 이전에 종신연금형(기본)이나 확정연금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지정환율설정 연금지급특약은 연금 수령 전에 기준점이 되는 지정환율을 설정하고 수령 시점 환율에 따라 연금수령 또는 거치를 자동으로 결정 가능한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환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앞서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받았다. AIA생명은 보험료 납입·인출·적립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유니버셜 기능이 탑재된 달러종신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KB라이프도 달러 투자를 토대로 생전에 확정된 노후소득을 수령하고, 'KB 달러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을 비롯한 상품을 운용 중이다. 업계에서는 달러보험을 포함한 외화보험이 환율에 따른 수익을 추구하는 환테크형 투자 상품이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다. 중도해지시 원금 손실 위험 등의 리스크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환율 치솟자 ‘환테크’에 시선…어떤 상품이 유리할까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안팎에 머물면서 1500원 선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시장에선 환차익을 노린 투자처에 시선이 모이는 가운데 달러예금, 트래블카드 등 다양한 '환테크'(환율+재테크)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7원 내린 1468.8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5개월간(올해 7월 초~11월 말) 원·달러 환율은 1350원대에서 시작해 1470원대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8월 1400원을 돌파한 뒤 꾸준히 오르다가 지난달부터 1470원 근처를 맴돌면서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예상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은행권에선 달러예금 상품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바꿔 예치해두는 상품으로, 예금 이자와 함께 향후 원화로 환전할 때 환율이 가입 시점보다 높으면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0월 569억달러에서 지난달 24일까지 612억달러로 늘어났다. 통상적으로 환율이 급등하는 시기에는 차익 실현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달러예금 잔액이 줄어드는 특징을 보이지만, 최근 달러 강세장 속 오히려 잔액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기업과 개인 모두 환율이 현재보다 더 오를 것이란 예측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수출 기업들도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금고에 유지하면서 달러예금 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 은행권의 달러보험 상품 잔액은 달러예금보다 더 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5대 은행의 달러보험 판매액은 올 들어 1조5526억원(지난달 21일까지 누계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2254억원이었던 달러보험 판매액은 △2023년 5685억원 △2024년 9641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 해 두 배 가까이 규모를 늘려가면서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수령 모두 달러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달러예금보다 이율이 높고, 만기 시 달러가 강세일 때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카드사와 은행이 제휴해 외화 특화 혜택을 제공하는 트래블카드도 주요 환테크 수단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주로 원화를 환전해 전용 계좌에 넣어둔 뒤 해외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출시 당시엔 단순 여행용 결제 수단 상품이었지만 외화 예치와 환전 우대, 이자 지급 등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여행 목적을 벗어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는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충전해 뒀다가 환율이 오르면 결제해 환율 차이만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외화 RP(환매조건부채권)도 투자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한 외화로 채권을 매수하면 약정된 이율에 따라 외화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증권사 등은 보유한 외화 또는 원화 표시 채권을 담보로 고객에게 외화로 판매하고, 만기 시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재매수하는 조건으로 상품을 구성한다. 일반 외화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며, 환전에 드는 수수료 절약과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라는 장점이 있다. 달러 ETF나 환노출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환차익과 미국 금리 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다. 주요 증권사 상품 중엔 환율 상승으로 인해 최근 6개월 수익률이 20%대를 달성하며 순자산이 1조원을 돌파한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의 급등에 기대해 성급한 외화 자산 투자는 지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상품별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고 배당소득세 등 생각지 못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등 각종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달러보험의 경우 중도해지 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외화 RP의 경우에도 원금손실 위험이 존재하며, 약정기간 내 중도환매 시 중도환매이율이 적용될 수 있음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