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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여전히 원픽, 바벨 전략으로 변동성 방어”…신한운용 김정현 그룹장[ETF 딥다이버]

코스피 지수가 60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6월 말부터 이어진 조정 국면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은 지금 국면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변수로 미국 국채 금리를 꼽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는 굳건하지만,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빅테크 기업은 자기자본이 아닌 회사채를 발행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반도체를 사들이는 만큼, 금리가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투자 속도가 예상보다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7월 말~8월 초 실적 발표 당시, 미국 빅테크가 설비투자를 당분간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꼽았다. 최근 변동성 장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이후에도 상반기 과도했던 반도체 쏠림이 되돌려지는 '여진'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5배 초반까지 내려온 만큼 정상화 과정의 마지막 노이즈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투자자에게는 반도체를 여전히 최우선 종목으로 꼽되, 고배당주·금융주·화장품주 등 방어적 성격의 종목을 함께 담는 '바벨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관리할 것을 권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에서는 커버드콜 전략의 다음 차별화 방향, 상장 100일 만에 8조원 넘게 자금을 모은 히트 상품 'AI반도체TOP2플러스'의 설계 배경, 그리고 업계의 보수 인하 경쟁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보수 경쟁보다 포트폴리오 차별화와 성과로 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그룹장을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신한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나 최근 시장과 ETF 전략에 대해 물었다. 아래는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반도체주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최근 시장을 어떻게 진단하나. =HBM과 AI반도체 수요가 굳건하다는 건 여전히 확인되지만, 예의주시해야 할 변수가 하나 생겼다. 미국 금리다. 빅테크들이 설비 투자를 늘리려면 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최근 미국 10년·30년물 금리가 계속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조달 비용이 커지면 예상했던 투자 확대가 주춤할 수 있다. 다행히 7월 말~8월 초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에서 실적보다 중요한 전망치(가이던스), 즉 설비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언급했다. 관건은 지금의 금리 오버슈팅이 안정을 찾느냐다. 안정화된다면 반도체는 오히려 더 빠르게 리바운드할 환경이 갖춰질 것이다. Q.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이후에 증시 변동성이 다소 줄긴 했지만, 이전보단 큰 편이다. 원인은 어떻게 보나. =올 초부터 이미 시장이 유례없이 빠르게 상승하며 특정 업종으로 쏠림이 과도했다. 다른 업종도 이익 측면에서 괜찮은 성장세를 보였는데도 돈이 한쪽으로만 쏠린 게 문제였다. 이 쏠림이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AI 투자 정점 논란까지 겹치며 7월에는 오히려 과도하게 빠지기도 했다. 지금 변동성은 그 여진이라고 본다. 다만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5배 초반까지 내려와 있어, 정상화로 가는 과정의 마지막 노이즈를 걷어내는 단계로 본다. Q. 이런 장세에서 투자자에게 어떤 포트폴리오 조정을 권하나. =1픽은 여전히 반도체다. 실적과 성장성 측면에서 가장 좋은 선택이라는 판단에 변함이 없다. 다만 상반기에 경험했듯 한쪽으로 쏠린 포트폴리오는 변동성도 그만큼 커진다. 시장에 별다른 이슈가 없을 때는 반도체가 끌고 가겠지만, 변수가 생기면 고배당·은행·화장품주 같은 방어적 종목이 버텨준다. 이 둘을 함께 가져가는 '바벨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면 변동성을 제어하면서도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실제 지난달 변동성이 커졌을 때도 은행·고배당·화장품주는 반도체와 다른,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Q. 변동성 장세에 인컴형 ETF 투자가 부각되고 있다. 월배당 ETF는 이제 거의 모든 운용사가 갖고 있는데, 다음 승부수는. =인컴형이라고 하면 과거엔 배당주였지만, 이제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다양한 자산군에서 현금흐름을 만드는 게 일반화됐다. 다음 방향은 두 가지다. 하나는 채권 혼합형처럼 커버드콜 외의 인컴 자산군으로 다양성을 넓히는 것, 다른 하나는 커버드콜 전략 자체를 더 정교하게 세분화하는 것이다. 전체 자산에 옵션을 매도해 변동성을 최소화하려는 투자자가 있는가 하면, 일부 자산만 옵션 매도하고 나머지는 상승분에 더 참여하려는 투자자도 있다. 신한운용은 지난해 금에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한 상품을 유일하게 선보이기도 했다. 단순히 분배 주기만 바꾼 상품을 늘리기보다, 옵션 매도 비중을 투자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 운용사가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액티브한 상품까지 함께 고민하고 있다. Q. 올해 히트 상품인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어떻게 탄생했나. =기존 반도체 ETF들이 이미 5조~10조 원 규모로 자리 잡은 시장에 우리가 100억원 규모로 뛰어들면서 똑같은 상품을 내봐야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을 게 뻔했다. 그래서 기존 반도체 업종 리스트를 그대로 담기보다, 'AI반도체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확산할 것인가'라는 로드맵을 새로 그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당연히 들어가지만, 여기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분야 글로벌 톱2인 삼성전기를 유의미하게 포트폴리오에 반영했다. 올해 3월 기준 국내 어떤 반도체 ETF에도 삼성전기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SK스퀘어도 마찬가지다. 상품을 만들 당시엔 지주회사로 분류돼 있었지만, 지분법 기준 순자산가치의 90%대 중반이 SK하이닉스였다. ETF는 한 종목 편입 비중이 30%를 넘을 수 없다는 규정이 있는데, SK스퀘어를 편입하면 사실상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비중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로드맵에 걸리는 기판업체 등 소부장 기업들까지 반영해 방법론을 짰고,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지수를 만들어 3월 17일 상장했다. Q. 수많은 반도체 ETF 중에서 고객이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를 선택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상장 초 한 달가량은 소강 상태였지만, 삼성전기와 SK스퀘어를 담은 포트폴리오가 다른 반도체 ETF 대비 압도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면서 자금이 몰리기 시작했다. 처음 두어 달 만에 대형 반도체 ETF와의 성과 차이가 20% 이상 벌어졌고, 상장 100일 만에 8조원을 모았다. 이후 타 운용사도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며 지금은 대동소이해졌지만, 여전히 남은 차별점이 있다. 우리를 따라온 상품은 대장주 4종목 비중이 80~90%에 달하지만, 우리는 처음 설계 때부터 소부장 기업 비중을 유의미하게 채워왔다. 밸류체인 전반이 함께 성장하는 국면에서는 이 부분이 또 다른 성과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 Q. 업계 전반적으로 인기 상품을 서로 모방하고 보수를 낮추는 경쟁이 반복되고 있다. 신한운용은 이 '치킨게임'에 어떻게 대응하나. =보수 경쟁은 제 살 깎아 먹기라는 걸 다들 알면서도 다들 뛰어드는 게 현실이다. 우리는 내부적으로 대표지수, 전략·테마지수, 섹터·성장테마 등 종류마다 보수 기준을 정해두고 상품을 설계한다. 2022년 말 5bp로 낸 '미국배당다우존스' ETF가 단기간에 3000억원을 모으자, 경쟁사가 훨씬 낮은 보수로 따라오면서 결국 지난해 대부분 상품이 1bp 미만까지 내려갔다. 신한운용만 5bp를 유지하다 결국 올 초 같은 수준으로 낮췄다. 보수를 1bp, 0.5bp 낮추는 건 투자자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반면, 오히려 호가 스프레드나 괴리율 관리가 투자자에게 훨씬 의미가 크다. 우리는 포트폴리오 차별화와 성과로 승부하고, 매매 환경과 괴리율 관리에 더 집중하려 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삼전 배당 3조원 ‘실탄’...삼성생명·화재, 해외 M&A 정조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해외에서 몸집을 키운다.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에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가 삼성전자로부터 받을 배당금은 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8.51%, 삼성화재는 1.49%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향상과 주주환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된다는 의미다. 삼성생명은 태국과 중국 사업의 이익이 증가하는 점에 착안해 추가적인 거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완삼 삼성생명 부사장은 지난달 1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머징 마켓이나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과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인수합병(M&A)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외국 컨설팅을 활용해 사업 방향을 수립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곳 중 하나는 미국 프린시플파이낸셜그룹(PFG)이다. PFG는 1100조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을 보유한 미국 퇴직연금 시장의 강자로, 삼성생명의 현지 시장 진출 및 부동산·인프라 관련 대체투자 상품을 국내로 공급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10% 수준의 지분 매입이 이뤄지면 대주주 지위를 갖게 된다. 삼성생명이 컨콜에서 대체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힌 것이 PFG와 연결점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은 이날 해명공시를 통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투자처를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도 같은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나, 영국 대형손보사 인수와 관련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다. 해당 공시가 가리키는 곳은 세계 5위권 특수보험사인 영국 캐노피우스다. 삼성화재는 앞서 총 1조2000억원을 들여 캐노피우스 지분 40%를 매입하고 이사회 의석을 확보했다. 잔여 지분 인수에 필요한 비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2조원대 중후반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 반기보고서에 공시된 6월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4513억원이다. 삼성전자의 배당을 고려해도 인수를 위해서는 더 많은 '실탄'을 동원해야하지만, 투자가치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캐노피우스의 지난해 순이익은 4억6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 가량 증가했다. 합산비율은 90.2%에서 88.5%로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 상반기 삼성화재의 캐노피우스 지분투자 손익(1685억원)도 247.6% 급증했다. 삼성화재 총 순이익에서 12%의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현재는 지분법 손익으로 반영되는 중으로, 완전자회사 편입이 완료되면 캐노피우스의 보험·투자손익 향상에 더욱 기여할 수 있다. 삼성생명·삼성화재는 이전부터 아시아 지역 생명보험 시장과 글로벌 재보험 시장을 필두로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한화생명·DB손해보험·교보생명 등이 실적 향상을 위해 외국(계) 금융사를 인수하고, 그간 국내에 집중했던 메리츠화재도 보다 적극적으로 M&A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쟁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성장은 국내 생명·손해보험과 카드업계 선두를 독식하고 있는 삼성금융네트웍스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은행이 없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금융지주 1위 지위를 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중계산된 이익 등을 제외한 삼성금융의 실질 연결 순이익은 3조9000억원 규모로, 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 보다 많다. 삼성금융과 맞먹는 실적을 기록한 곳은 KB금융지주(3조8846억원)가 유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IFRS17 도입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성과를 냈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해외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기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방식의 투자가 이뤄지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트러스톤, 태광산업에 공개서한 “경영협의회 실체 밝혀야”

태광산업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이사회에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실체와 회사의 관계를 묻는 공개서한을 3일 발송했다. 트러스톤은 설치와 운영 근거가 없는 경영협의체가 12년 넘게 그룹 경영을 좌우해 왔다고 지적했다. 30일 안에 성실한 답변이 없으면 임시주총 소집 청구 등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태광산업 경영협의회는 계열사 간 경영 지원을 목적으로 2014년 설치됐다. 경영 전략과 기획, 홍보실, 인수합병(M&A) 전담 부서 등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스톤은 경영협의회를 “유령 같은 기구"로 규정했다. 법인격도 설치 근거도, 공시된 바도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정관, 사업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어디에도 경영협의회는 등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주요 경영 결정이 경영협의회 손을 거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태광산업이 자기주식 전량 대상으로 한 3186억원 교환사채 발행 강행과 철회에도 경영협의회 간섭이 있었다고 트러스톤은 판단했다. 앞서 지난 7월 14일 트러스톤은 주주서한을 통해 태광산업 배당 성향을 상장사 평균 수준으로 높일 것을 요구했다. 태광산업의 최근 20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1%에 불과하다는 게 트러스톤의 지적이다. 그러자 태광산업은 지난달 13일 회신에서 “2027년 지급되는 2026년 결산배당의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상향하겠다"고 답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20년간 평균 배당 성향 1%였던 회사가 내놓은 답이 목표 수치 없는 '상향 방향 추진'이라면 사실상 무의미한 답변"이라며 교환사채 발행 강행과 철회, 방향성 없는 밸류업 계획, 형식적 회신까지 협의회 간섭이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런 판단을 근거로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이사회에 △경영협의회의 정확한 명칭과 설치 근거 △의장·부의장·구성원 명단과 산하 조직 편제·인원 공개 △이호진 고문의 경영협의회 참석 또는 출근 여부 등을 포함한 질의 10개에 답할 것을 요청했다. 트러스톤은 △경영협의회의 실체를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공시할 것 △이사회 부의 안건에 대해 경영진이 사전에 경영협의회나 이 고문 등과 의견을 교환·협의한 사실이 있다면 이사회 의사록에 기록할 것 등 조치 5개도 함께 요구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이사회가 회신을 거부하거나 형식적 답변에 그친다면, 경영협의회와 태광산업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회계장부 열람 등사 청구 △감사위원회에 대한 감사 청구 △책임 있는 이사에 대한 주주대표소송 △임시주총 소집 청구 등 주주로서 행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우리금융, AI 스타트업 육성부터 미혼 한부모 자립까지…‘생산·포용금융’ 확대

우리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육성과 청소년 미혼 한부모 자립 지원을 동시에 강화하며 금융의 사회적 역할 확대에 나서고 있다. 3일 우리금융지주는 서울 관악구 디노랩 테크센터에서 '디노랩 테크 1기' 발대식을 열고 AI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생산적금융 확대에 나섰다고 밝혔다. 디노랩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 협력과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231개 기업을 발굴하고 5039억원의 투자를 연계했다. 이번에 새로 출범한 디노랩 테크 는 우리금융 계열사가 제시한 기술 과제를 해결할 스타트업을 선발해 협업하는 프로그램이다. '멘타트' 등 이번 1기에 선발된 AI 스타트업 4개사는 우리은행·우리투자증권·동양생명·우리에프아이에스와 △자산관리 △리서치 △시장분석 △업무자동화 등 주요 과제에 AI 기술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각 과제에 △최대 3000만원의 기술검증(PoC) 비용 △입주 공간 △네이버클라우드·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1000만원 상당의 클라우드 인프라 등을 지원한다. 성과를 낸 기업에는 △기술 도입과 △펀드 투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같은 날 청소년 미혼 한부모의 자립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재단은 이날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평등가족부와 함께 '청소년 미혼 한부모 자립지원사업' 성과 공유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학업과 취업 등 각자의 목표를 향해 노력해 온 수혜자들의 성과를 축하하고, 자립 과정에서의 경험과 소감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우리 원더패밀리' 사업을 통해 자립 기반을 다져온 수혜자 6명이 참석해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참석한 수혜자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양육과 학업·취업을 병행하며 △대학입학 3명 △학업 성적 우수 2명 △자격증 취득 및 취업 성공 1명 등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이들의 성과에 따라 1인당 최대 300만원의 장학·취업 축하금을 전달했다. 우리 원더패밀리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을 겪기 쉬운 청소년 미혼 한부모가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자립지원사업이다. 2023년 생활비 지원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의료비와 장학·취업 축하·격려금 등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단순 생계 지원을 넘어 갑작스러운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학업과 취업 등 자립을 위한 도전을 지원해 실질적인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광주은행 “금고 선정 앞둔 조례 개정, 공정성 저해 우려”

광주은행은 전남광주특별시 금고 선정을 앞두고 추진 중인 '금고 지정과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관련, 금고 공고를 앞둔 시점에 평가 기준을 변경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3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기존 금융기관별 '관내지점의 수, 관내 무인점포수, 관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설치대수' 세부평가기준과 방법에 시·군·구별 지역 분포도를 반영해 비교·평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농어촌·도서지역 주민들의 금융 접근성을 고려한다는 취지지만, 금고 선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금융기관이 단기간에 조정하기 어려운 평가기준을 신설·강화할 경우 금융기관의 예측 가능성과 선정 절차의 공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광주은행은 지적했다. 특정 금융기관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평가구조가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객관적인 검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존 영업점·무인점포·ATM의 시·군·구별 분포도를 평가에 직접 반영할 경우 이미 광범위한 영업망을 보유한 특정 금융기관에 구조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다른 금융기관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우려다. 특히 지역농협 등 별도 법인 점포를 특정 금융기관 영업망으로 인정할 것인지 여부 역시 논란이 있는 만큼, 별도 조례를 개정하기보다 점포의 법적·경영적 실체를 고려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선행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정조례안 문구가 모호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설치 대수를 시군구별 지역 분포도를 반영해'라는 문구가 정량평가인지 정성평가인지 명확하지 않아 향후 금융기관별 해석 차이가 발생할 경우 이의 제기나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점포 수나 지역별 분포만으로 금융 접근성을 평가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마다 인구와 금융 수요가 다른 만큼 실질적인 주민 편의성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인구 대비 영업망과 이용 편의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금고 선정은 4년간 지역 재정을 관리할 금융기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절차인 만큼 특정 금융기관의 유불리보다 공정성·투명성·예측 가능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논의가 특정 금융기관에 유리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실질적인 금융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모든 참여기관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평가 체계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연간 25조원 규모의 재정을 맡을 금고 운영기관을 오는 10월께 선정할 계획이다. 금고 운영기관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3년이다. 이 가운데 박진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원이 발의한 개정조례안에 금고 지정 평가 시 금융기관 영업망의 시·군·구별 지역 분포도를 포함하는 내용이 담기며 논란이 제기됐다. 이 경우 전남 지역에 다수의 영업망을 가진 농협이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처브그룹, 김일평 신임 라이나손보 대표 선임

처브그룹이 김일평 전 삼성화재 부사장을 라이나손해보험 대표로 선임한다. 모재경 대표는 기업보험 총괄 대표로 자리를 옮겨 사업운영과 재무 성과를 총괄하고, 언더라이팅·상품경쟁력 제고·판매 네크워크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2일 처브그룹에 따르면 김 전 부사장은 오는 15일부터 국내 라이나손보 성과를 책임지고, 마르코스 건 처브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즈니스 총괄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그는 삼성화재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영업채널 전략 △언더라이팅 △리스크 관리 분야의 경험을 쌓았고, 손해보험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갖고 있다. 김 전 부사장은 고려대 통계학 학사와 카이스트 대학원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마르코스 사장은 신임 대표가 라이나손보 개인보험 사업 전반에 걸쳐 전략적 과제들을 이끌어 나가며, 기업보험(P&C)의 지속적인 성장 과제에 대해서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 풍향계] 새마을금고, 최고 연 12% ‘걸음마적금’ 2.2만명 가입 外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저출생 극복 지원을 위해 출시한 사회공헌 금융상품 'MG희망나눔 걸음마(馬)적금' 가입자가 2만2000명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적금은 올해 출생아를 대상으로 최고 연 12%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적금상품이다.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첫째 아이는 연 10%, 둘째는 연 11%, 셋째 아이 이상은 연 12%의 금리가 적용된다. 인구감소지역 출생아는 자녀 수와 관계없이 연 12% 금리가 주어진다. 지난 4월 5만 계좌 한도로 출시됐으며, 현재까지 2만2000여 계좌가 판매돼 판매한도의 약 44%가 소진됐다. 새마을금고는 2023년부터 저출생 극복을 위한 사회공헌 금융상품을 매년 출시 중이다. 2023년 '깡총적금' 3만5039명, 2024년 '용용적금' 4만9563명, 지난해 '아기뱀적금' 4만9803명이 가입했다. 올해 걸음마적금 가입자까지 더하면 누적 가입자는 15만6000여명에 이른다. 중앙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다양한 지원사업과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이 치매가족 안심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초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라 국가적 과제인 치매 돌봄에 발맞춰 '안심돌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 이 프로젝트는 지난 6월 금융지주 주도로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등 7개 자회사가 뜻을 모아 시작했다. 최근까지 자회사 전국 90여개 시범영업점이 지자체 산하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극복선도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이 치매인식 개선 교육(치매파트너)을 이수했으며, 앞으로 각 지자체, 지역사회와 손잡고 치매 예방과 인식개선 캠페인에 동참할 계획이다. 특히 농협금융은 고객이 치매 이슈와 관련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금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업권별·고객 특성별 맞춤 응대 기준을 구체화했다. 금융지주 표준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각 자회사가 완성한 '고객응대 매뉴얼'은 이달 중 전국 영업점에 적용한다. 시니어 고객이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부모를 모시는 자녀들의 돌봄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줄 특화 금융·돌봄 서비스도 강화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5월에 고객이 건강할 때 자산을 맡기면 향후 치매나 중증질환 발생 시 사전에 정한 조건에 따라 자산을 관리·집행하는 'NH올원더풀의료비치매안심신탁'을 출시했다. NH농협생명은 이달부터 3개월간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안심돌봄 콜' 서비스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한다. 전문 간호사가 1대1 안부 전화를 실시하고 인공지능(AI) 음성 분석 기술로 인지 건강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녀에게 건강 리포트를 발송하고 질환 발생 시 상급병원 예약과 건강 상담 서비스까지 연결한다. 이번 서비스는 고도화를 거쳐 내년 초 NH헬스케어 앱에 정식 시작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치매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과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4컷 만화 등 친숙한 컨텐츠를 제작해 올바른 금융생활을 지원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정부의 치매 관리 정책에 부응하고, 시니어 고객과 가족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민간 금융 차원의 종합 솔루션을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일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함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소재 농가를 방문해 '농업부문 탄소배출권 구매대금 전달식'을 진행하고 감귤 수확기 농촌 일손돕기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저탄소 농업기술을 도입해 온실가스를 감축한 농가를 격려하고, 농가 탄소감축 실적이 실질적인 농외소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협은행은 2023년 9월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저탄소 농가의 온실가스 감축 인증비용을 지원하고, 외부사업 탄소배출권(KOC)을 구매하고 있다.현재까지 총 45개 농가를 발굴해 1만4918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매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세빈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이석형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원장을 비롯해 양 기관 임직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방문 농가의 히트펌프를 활용한 저탄소 농업기술 실천 사례를 살펴보고, 본격적인 감귤 출하기를 맞아 수확작업에 참여해 일손을 보탰다. 임세빈 수석부행장은 “농업인의 탄소감축 노력이 새로운 소득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탄소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고, 농업·농촌의 녹색전환을 이끄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토스는 기획예산처 조직문화 혁신리딩그룹 'Vision X'와 청년인턴에 토스 팀 조직문화를 소개했다고 3일 밝혔다. Vision X와 청년인턴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전날 토스 신논현 오피스를 찾았다. 방문단은 토스의 조직문화와 협업 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을 진행했으며 오피스 내 업무 공간과 회의실 등을 둘러봤다. Vision X는 기획예산처가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 2월 출범했다. 직급과 연령에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실무급 직원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인공지능(AI)·디지털 혁신, 업무 효율화, 일·가정 양립, 조직 내 소통, 공간혁신 등 5개 분야에서 활동한다. 이날 토스 조직문화 담당자는 방문단에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한 토스 팀의 조직문화와 수평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협업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토스 조직문화가 실제 업무 과정에서 작동하는 방식과 구성원 간 협업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방문단은 토스 구성원들이 업무에 몰입하고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공간을 살펴보며 조직문화와 업무 공간의 연계 방식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토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구성원들이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소통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일하며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리 급등보다 무서운 ‘고금리 고착’…코스피 할인율 부담 커진다

주요국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코스피지수가 출렁였다. 문제는 일시적인 '금리 발작'을 넘어 장기금리의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이 중첩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해 주요국 재정적자와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경제 성장세 등이 장기금리를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3.99% 급락했다. 주요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채 금리가 오르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다. 전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8%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30년만에 처음으로 3%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금리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중동발 유가 상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유조선 피격과 미군의 추가 공습이 이어지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 달러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중동발 유가 상승은 물가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물가 상승 우려가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경계감을 부추기면서 장기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중동발 유가 충격 완화되더라도 금리를 떠받치는 다른 요인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주요국 재정 적자와 이에 따른 국채 공급, 경제 성장세와 투자 수요 확대 등도 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의 국가부채는 40조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며 미국 정부는 막대한 재정 적자에 직면하고 있다. 시장은 미국 정부가 이 같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채권값이 하락하며 금리에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견조한 경제 성장세 역시 장기금리의 하락을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거론된다. 경기가 예상보다 강하면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물가 압력이 커지면 중앙은행이 긴축 기조를 완화할 여지가 줄어든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금리를 인상하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3.3%, 2.9%로 상향 조정했다. 여기에 AI 투자 사이클도 맞물렸다는 관측이다. 대규모 투자가 수요를 자극해 성장률과 물가를 끌어올리면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구리와 전력, 특수 가스 등 원자재 수요가 늘어났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초거대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가 투자금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면서 국채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점도 국채 금리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사이클은 단기적으로 총수요를 자극해 성장과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이는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를 강화시킨다"며 “이는 채권시장에서 장기 국채의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통화정책만으로 장기금리 방향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늘려 금리 상승에 대응했을 때도 효과는 일시적이었다는 평가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늘렸지만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5.3%대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고금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과 투자자의 요구수익률이 함께 높아질 수 있어서다. 기업의 이익 전망이 유지되더라도 할인율이 상승하면 주식에 부여할 수 있는 적정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재정 적자와 투자 수요가 금리를 올리는 구조적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투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자금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고 금리가 충분히 높지 않다는 것과 동의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투자 수요가 이어지면 금리가 내려가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금융권 막혔던 대출문 속속 열린다…“일반 차주 체감은 그대로”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증가 목표 완화로 인해 대출 접수 재개와 금융사 영업 정상화가 나타나는 등 금융권 전반의 대출문이 속속 열리고 있다. 다만 차주별 실제 한도 확대는 가로막혀 있는 등 일반적인 대출 수요층의 경우 체감이 제한적이라는 토로가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한동안 중단했던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전세자금대출(전세대출) 접수를 재개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11월 중 실행되는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한해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다시 열었다. 앞서 지난달 21일 11월 실행분에 대한 주담대·전세대출 모집인 접수를 중단한 했다가 중단 11일 만에 재개한 것이다. 신한은행도 같은 날 8월까지 닫았던 모집인 접수를 재개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은행권에 여유가 생긴 데 따른 것이다. 당국은 최근 은행권 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0%로 두 배 높였다. 이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액은 기존 4조3400억원에서 6조9800억원으로 약 60%(2조6400억원) 늘어났다. 은행권의 대출모집인 채널 재개의 경우 이제껏 막혀있던 대출문이 열렸다는 것에 상징성이 있다. 신청 자체가 막혔던 차주나 10~11월 주담대·전세대출 실행이 예정된 차주, 은행 내부 한도 소진으로 인해 대출 실행 시점을 미뤄야 했던 차주 등이 이번 조치로 인해 접수와 심사 등 정상적인 대출 프로세스를 시행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이 지난 1일 상호금융업권과 저축은행업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 배분을 마무리함에 따라 해당 업권도 영업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지난해 목표치 초과로 페널티를 받았던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경우 목표치가 소폭 상향됐다. 지난해 목표치 초과를 이유로 '순증 0%'를 배정 받았지만 이번 목표치 조정으로 새마을금고는 약 3000억원, 신협은 1000억~2000억원 수준의 추가 한도를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은 3개월여 만에 타행 주담대를 갈아타는 대면 대환대출 취급을 재개하고 MCG 가입도 다시 받고 있다. 지난 2월 19일 집단대출 취급을 중단하고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을 중단했던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27일부터 집단대출 취급을 재개했다. 5월에는 비회원(회원 중 1년 미만 회원 포함)에 대한 주담대 취급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일반 차주 입장에선 여전히 대출문이 굳게 닫혀있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풀어준 추가 대출 여력이 일반 가계에는 거의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650조6001억원으로 작년 말(644조9761억원) 대비 5조6240억원 증가했다. 새로 상향된 증가 목표치와 비교해 여력은 1조3000억원대로 줄어든다. 특히나 DSR과 주택가격별 한도, MCI·MCG 제한 등 개별 차주의 대출규제가 그대로다. 하나은행도 모집인 채널은 열었지만 모기지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신규 가입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 신협 등 상호금융도 올해 상반기 이미 늘어난 가계대출 폭에 따라 하반기 신규 취급 여력이 제한적이다. 올해 7월까지 새마을금고는 2조1000억원, 신협 1조6000억원 각각 늘었다. 업계는 추가 배분으로 인해 상반기 초과분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가 있으나 주담대 등 신규 대출 여력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집단대출과 정책대출 대상 등 우선 배분 요건을 갖춘 실수요자위주로 지원 여력이 생긴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존 주담대·전세대출이 총량 때문에 막혔던 차주나 은행에서 정상적으로 DSR 한도 내로 대출받는 차주를 위주로 체감이 조금 커질 수 있지만 DSR로 한도가 부족한 차주나 고액·추가 주담대 차주, 상호금융에서 신규 주담대를 받으려는 차주는 사실상 추가 대출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하지정맥류 수술, 입원 필요해야 보험금 지급”…손보업계 연전연승

의료계와 오랜 갈등을 빚고 있는 보험사가 조금씩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일부 '블랙컨슈머'와 의료기관 등이 일으키는 파도가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전반에 악영향을 주는 현상이 보험사 쪽의 손을 들게 만든 것이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실손보험 가입자들에게 심사기준 변경을 알리는 메일을 발송했다. 대법원이 하지정맥류 치료를 위해 정맥 내에 카테터를 삽입하는 방식의 '대복재 경피적 기계화학 정맥폐쇄술'과 '정맥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입원보험금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원 필요성이 특별히 인정되는 경우가 아니라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카테터 활용한 시술건에 대해 단순 병원 체류 여부 대신 실제 입원 치료의 필요성을 평가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환자의 상태 △구체적 시술 내용 △시술 후 합병증·부작용 발생 여부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찰 및 처치 필요성 △실제 입원 기간 중 이뤄진 치료와 간호 내용 등이 포함된다. 오는 9일 이후 시술 건부터 변경된 심사기준이 적용될 예정으로, 입원의료비가 지급되지 않는 경우에도 통원의료비는 지급된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금융행정지도에 따른 것으로, 다른 보험사들도 유사한 내용을 전파할 전망이다. 대한정맥학회는 입원치료 적정성 권고안을 통해 합병증과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뒤 환자를 귀가시켜야 하지만, 경증·저위험군 환자는 입원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비급여 수술비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방향으로도 움직이고 있다. 의료기관에 따라 들쭉날쭉(10만~1700만원)했던 의료비 등이 오랜기간 문제로 여겨진 점에 착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흉부외과의사회는 반대 성명을 냈다. 이번 판결이 모든 하지정맥류 수술에 적용되면 안 된다는 논리다. 진료비용을 기준으로 과잉진료 낙인을 찍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국가가 보험사의 편을 든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 다른 상품군에서 발생한 이슈가 사실상 동일하게 불거진 셈이다. 도수치료가 관리급여로 편입되는 과정과 경상환자의 과잉진료를 방지하는 '8주룰'이 도입될 때에도 의료계는 보험사 이익을 위해 환자의 치료권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꾸준히 '치료의 필요성이 있는 환자를 막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론을 펴왔고, 금융당국도 다른 가입자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제도를 개선하는 중이다. 이번 판결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말이 나온다. 불필요한 보험금 지출이 줄어들면 보험료 상방 압력이 낮아지고, 다른 가입자에게 전이되는 부담도 축소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이유다. 자기부담금이 높은 5세대 가입자들을 필두로 과잉치료가 줄어들면 손해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실은 1조8700억원에 달했다. 경과손해율은 101.0%로 손익분기점(BEP)을 16%포인트(p) 가량 상회했다. 최근 몇년간 보험료를 높였음에도 만성적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하지정맥류의 경우 2021년부터 5년간 손보사 14곳의 실손지급보험금이 1000억원을 넘지 못한 해는 2024년이 유일하고, 지난해는 1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다른 비급여 항목과 비슷하게 과도한 진료비를 책정해 보험금 지출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던져왔다. 과잉진료를 막는 제도가 수립돼도 다른 방식으로 이를 '돌파'하는 것도 언급된다. 브로커가 개입된 보험사기가 사례가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계 내부에서 자정작용이 벌어지는 현상은 고무적이지만, 풍선효과와의 '숨바꼭질'은 끝나지 않았다"며 “실손보험 적자가 줄어들면 보험손익이 늘어나고, 배당가능이익을 비롯한 지표가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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