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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열기 뜨겁네”...1500명 몰린 하나금융 머니쇼

하나금융그룹이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은행·증권·보험 등 계열사간 경계를 넘어 손님들의 자산관리를 연결하기 위함이다. 31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제1회 하나금융 머니쇼'는 지난 14일부터 '하나원큐' 에서 온라인 사전등록 신청을 받았고, 하루 만에 1500명이 몰리며 마감됐다. 공식 유튜브 채널 '하나TV'를 통해 진행된 실시간 생중계는 900명에 달하는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고, 조회수는 약 8100회로 집계됐다. 이번 머니쇼에는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생명·하나손해보험 등이 참여했고, 분야별 자산관리 선택 강연과 1대 1 맞춤형 컨설팅이 제공됐다. 하나은행은 부동산 승계와 절세전략 및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한 자산 이전, 하나증권은 포스피 1만포인트 시대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맞춤형 상담 부스는 △자산승계 △세금(증여·상속) △내 자산 맞춤 투자전략(내집연금·하나골드신탁) △국내·외 주식시장 전망 △보험 보장 분석을 비롯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선엽 AFW 파트너스 대표는 '트럼프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제네시스 미션에 따른 글로벌 경제와 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금융시장 트렌드를 진단했다. 이선호 교수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소통 심리학 강연을 펼쳤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중요한 것은 믿을 수 있는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 중요하다"며 “이번 머니쇼가 손님의 자산관리 여정을 함께하며, 손님의 꿈과 가족의 미래를 지키는 든든한 '평생 라이프 케어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담대 8% 눈앞인데”...예대금리차, 다시 벌어질 일만 남았다

은행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한 달 만에 축소 전환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낮아진 반면 수신금리가 높아지며 예대금리차 폭이 줄었다. 다만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며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예금금리보다 빠른 속도로 높이고 있어 예대금리차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3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 취급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평균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39%포인트(p)로 나타났다. 2022년 공시 시작 후 최대로 벌어졌던 지난 3월(1.51%p) 대비 0.12%p 축소됐다. 가계대출 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는 낮아졌고 저축성수신금리는 상승한 영향이다.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4.26%로 전월보다 0.04%p 하락했다. 반면 저축성수신금리는 2.87%로 0.08%p 상승했다. 지방은행도 비슷한 흐름이다. 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제주은행·iM뱅크 등 6개 지방 거점 은행의 평균 가계예대금리차는 2.21%p로 전월 대비 0.09%p 축소됐다. 저축성수신금리(2.89%) 상승 폭이 0.11%p로 가계대출 금리(5.09%) 오름 폭(0.02%p)보다 더 컸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가계예대금리차(2.25%p)도 전월보다 0.17%p 줄었다. 가계대출 금리는 5.11%로 0.15%p 낮아졌고, 저축성수신금리는 2.86%로 0.03%p 높아졌다. 지난달 은행들이 증시 등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머니무브에 대응해 수신금리를 인상하며 예대금리차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7%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 안팎에 머물러 있어 수신금리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예대금리차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해지며 예대금리차 확대 흐름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진행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인상 기조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는 현 수준인 연 2.5%에서 두 차례 인상을 의미하는 연 3%에 10개의 점이 찍혔다. 점도표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3개씩 점을 찍어 총 21개의 점으로 나타난다. 연 3.5%에는 2개, 연 2.75%는 7개, 연 2.5%에는 2개의 점이 표시됐다. 신현송 총재 또한 “물가를 보나, 성장, 환율,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해 여러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오는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연결된다. 주담대 금리가 연 8%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수신금리 인상은 비교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확대가 어려워 은행들이 들어온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며 “조달 비용을 높이면서 예금금리를 높게 올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머니무브 우려가 계속 나오지만 실제 은행 유동성에 문제를 줄 만큼 자금 이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예대금리차 조절을 위해 예금금리를 높일 수 있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윤석헌 시평] 중금리 대출과 민관의 역할

중금리대출은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사이 신용점수 하위 20~50%인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연 5~15% 범위의 금리로 공급하는 대출이다.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취급한다. 금융사 스스로 공급하는 민간 중금리대출과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정책금융인 사잇돌대출이 공존하며, 작년 8월말 기준 총잔액이 109.8조원에 달했다. 금융위의 정책 취지는 저신용 고객의 금리 부담을 낮춰주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정부의 끈질긴 노력에 불구하고 중금리대출은 금융시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금융사 이익에 반하기 때문이다. 경쟁적 금융시장에서 대출금리 인하는 금융사 이익 감소를 초래하고 특히 신용정보의 비대칭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는 기대손실까지 예상된다. 중금리가 대출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금융사와 대출고객 간 신용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 금리 차등화가 어려워 모든 고객에게 단일금리가 적용되는 경우이다. 이 경우 중금리(중간 수준 단일금리) 도입은 금융사의 기대손실을 초래한다. 경쟁적 대출시장에서 금융사 이윤이 영(0)이 되도록 이미 결정된 대출금리가 중금리 도입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도의 수익 보전이 없다면 금융사는 손실이 발생하여 중금리대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둘째는 금융사가 중개역량을 발휘하여 신용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함으로써 대출금리가 고객의 신용정보를 반영하여 차등화되는 경우이다. 기존의 저신용자 가운데 일부를 중신용자로 다시 인식하거나 또는 경영자문⦁지원을 통해 신용위험을 낮추어 중금리로 지원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이 경우 나머지 저신용 고객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저신용 고객 중 상대적으로 우량한 고객들이 중금리로 빠져나간 상황에서 나머지 고객들의 평균 신용등급이 낮아졌기에 이익 하락을 우려하는 금융사가 대출금리를 인상하거나 심지어 대출을 거절할 수도 있다. 결국 중금리대출의 도입은 금리인하 혜택을 보는 일부 고객에겐 이득이나, 혜택에서 제외되는 나머지 고객은 부담이 증가하면서 양극화 심화로 이어진다. 시나리오 구분의 핵심은 고객의 신용을 재인식 내지 개선하는 금융사의 중개역량 발휘에 있다. 중개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단일금리가 유지되는 첫째 경우에서 중금리 정책이 대출고객에게 제공하는 금리인하 효과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반면, 중개기능이 작동하는 둘째 경우에서 중금리 정책은 최소한 일부 고객에게 금리인하라는 실질적 편익을 부여한다. 다만 이로부터 발생하는 손실을 만회하는 과정에서 나머지 고객들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문제가 초래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정책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구분은 정부가 정책의 초점을 중금리 도입 자체보다 중개기능 활성화에 맞추어야 함을 말해준다. 중금리대출을 추진하는 정부는 금융사 손실 보전을 위한 여러 가지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그 효과를 가늠하기 어려운데, 대부분 유인이 정보 비대칭성 해소와 무관하여 금리 차등화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대율 등 건전성 및 영업행위 규제 완화는 금리 차등화 혜택은커녕 부작용을 부를 수도 있다. 결국 이러한 분석은 정부가 중금리 정책을 직접 추진하기보다 금융사의 중개기능 활성화를 유인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저신용 소비자의 부담 증가에 대응하는 게 옳은 방향임을 알려준다. 최근 신한금융이 도입한 '소상공인 땡겨요' 프로그램은 소상공인의 성공확률 내지 신용도를 높이는 긍정적 중개역할로 평가된다. 소상공인의 주문 데이터로부터 정보를 수집 실질적 상환 능력을 파악하여 중금리대출과 결합하면, 금리 차등화 내지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은행은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이윤 보전을 위해 제3자인 나머지 저신용 고객들에 대한 금리인상과 대출거절 등에 나설 수 있어 금융당국의 관심과 대응이 요구된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중금리대출은 포용금융으로 보기 어렵고 지속가능성에도 의문이 따른다. 사잇돌대출은 중신용자의 금리부담 경감을 추구하므로 금융 접근성을 높이려는 포용금융과는 결이 다르다. 또한 중개기능 활성화 없이 금융사 이익 감소를 초래하여 지속가능성에도 문제가 있다. 정부는 중금리대출은 민간에 맡기고 저신용 고객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민관의 역할 분담에 나서야 할 것이다. bienns@ekn.kr

“순이익 660% 뛰었지만”...저축은행,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

저축은행 업권이 '생존 모드'를 지나 실적 회복이 본격화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 다만 건전성 부담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예대마진 모델 탈피와 자본 확충을 통해 업계 전반이 완전한 회복 국면으로 진입해야 하는 점이 장기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338억원으로 전년 동기(440억원) 대비 658.63%(2898억원) 증가했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7배 수준 늘어난 배경에는 비이자이익 확대와 충당금 부담 완화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실제로 업계 비이자이익은 2944억원으로 전년 동기(267억원) 대비 11배 늘었다. 비이자이익에 유가증권·대출채권 손익, 수수료 손익 등이 반영되는 만큼 주식시장 호조에 따라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8018억원으로 전년 동기(9058억원) 대비 11.5% 감소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6.0%로 전분기(15.9%)대비 0.1%p 상승했다. 이익시현 등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율(+2.3%)이 여신규모 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4%)을 상회해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지속 유지했다는 평가다. 다만 1분기 업권 연체율이 6.7%까지 상승하며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는 은행권 대비 매우 높은 수준으로, 기업대출과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이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8.6%로 전분기(8.4%) 대비 0.2%p 상승했다. 저축은행 업권은 특성상 신용도가 낮은 차주나 중소사업자, 부동산 시행사, 자영업자 비중이 높다. 경기 둔화가 길어질수록 타격이 큰 차주군이 주요 이용자인 셈이다. 업계가 부실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실제 부실 규모를 의미있게 축소하는 작업이 중요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업계 내 PF 이슈도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저축은행은 PF 상·매각을 통해 수조원 규모 부실을 정리해왔고, 지난해도 약 5조원이 넘는 규모의 PF 자산을 털어냈지만 지방 미분양 및 비주거 부동산, 브릿지론 방면에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3년부터 위기의 핵심으로 꼽힌 부동산PF가 여전히 뇌관처럼 존재하는 셈이다. 중앙회는 “지속적인 부실채권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경기회복 지연 및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전체 업권 순이익의 약 68%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이번 실적 개선에 업권 양극화가 숨어있다는 점도 리스크 중 하나다. 다수 지방 중소형사는 여전히 PF 정리 부담과 예금 경쟁 등에서 크게 열세인 점이 문제점으로 꼽혀왔다. 업계에선 예금 조달을 대출로 연결하던 전통적 마진 모델에서 탈피하는 부분이 하나의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업권은 인터넷은행·카드론·캐피탈 등과의 경쟁에 고금리 대출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국면에 놓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 개선도 비이자이익 증가에서 기인했던 만큼 업권이 플랫폼 금융, 기업금융, 수수료 사업 확대 등에도 집중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PF 정리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여전히 연체율 상승과 자영업 경기 부진, 지방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완전한 회복 단계를 위한 업계 전반의 체력 강화가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회 관계자는 “업계는 흑자 기조는 유지하되, 자산건전성 관리 중심의 안정적 경영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PF부실 정리와 자산건전성 관리강화 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흑자기조와 높은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환경 개선 지연으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경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9000 향하는 코스피…종전 여부에 ‘주목’[주간증시]

지난주(5월26~29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의 온기는 고르게 퍼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 대형주로 수급이 극단적으로 쏠리면서 지수는 오르지만 상당수 종목은 상승 흐름에서 소외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7.43% 하락하며 코스피와 극명한 디커플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6월1~5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과 중동 전쟁 종전 협상 타결 여부를 핵심 변수로 꼽으면서도, 단기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AI 주도주 중심의 '선택과 압축'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8000선에 안착했다. 26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8000선을 돌파했다. 29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3.55%(290.86포인트) 오른 8476.15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 상승률은 8.01%에 달했다. 상승을 이끈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반도체 관련 대형주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수급이 몰리면서 코스피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가 해소되고 마이크론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 코스피에서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은 50.71%로 확대됐다. IT하드웨어 업종도 상승세가 가팔랐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주간 기준 코스피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종목은 연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68.75% 상승해 86만4000원에서 145만8000원으로 올랐다. 삼성전기는 58.73% 상승해 134만원에서 212만7000원으로 올랐다. AI 반도체 호황이 메모리를 넘어 기판과 부품 시장으로 번지면서 두 기업도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인 FC-BGA를 앞세워 AI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6거래일 연속 팔면서 50조5031억원 순매도를 이어왔지만, 지난주 들어 순매도 폭은 줄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월간 40조원 이상 누적 순매도하며 5월 지수 하방 압력을 부여했던 외국인은 지난주 3.3조원 순매도 수준에 불과했다"며 “6월 지정학적 갈등이 완화되며 환율 변동성이 축소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코스닥은 주간 기준 7.43% 하락하는 등 코스피와 극명한 디커플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면서 개인 자금이 기존 반도체 ETF와 코스닥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종목에서 이탈해 두 종목으로 집중됐다. 이 여파로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시장 전체가 오르는 착시 속에서 주도주 포지셔닝이 부재한 투자자들의 소외감, 이른바 FOMO 장세가 당분간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5파 국면의 가장 큰 특징인 극단적 수급 쏠림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전략이 최우선"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026~2027년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 한시 확대, 일일 최대 리밸런싱 규모 축소 등도 함께 발표됐다. 새 목표 비중은 6월 말부터 적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연기금 매도 우려를 완화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국내 증시의 구조적인 수급 불안을 덜어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기금 매도 공포를 완화하고 국내 주식시장 방향성에 중립 이상의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을 14.9%에서 20.8%로 확대하기로 결정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수급 이탈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매크로 환경도 일부 개선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 수준에서 안정됐고, 유가와 달러 인덱스도 완화됐다. 한국은행은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으나,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고환율로 물가 상승 압력을 점검하면서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동 전쟁 종전 협상 역시 증시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설적으로 양측 간 군사 충돌은 종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며 “이르면 5월 마지막 주말, 늦어도 6월 첫째 주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전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종전이 공식화될 경우 금리 및 달러 하락을 통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두드러지면서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다시 한번 역사적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주 증시는 '2차 깐부 회동'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대만에서 열리는 GTC 타이베이 2026과 컴퓨텍스 2026에 참석한 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 CEO는 지난 10월 APEC CEO 서밋 참석차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회장과 '깐부 회동'을 진행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이익 전망 상향,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한 피지컬AI 모멘텀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주 이미 '2차 깐부 회동' 기대감에 LG전자, LG씨엔에스, 현대오토에버, 현대모비스, 네이버 등이 급등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7500~860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 및 반도체 업종 쏠림 심화 등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타 국가 대비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으나, 여전히 반도체 중심의 실적 모멘텀이 강하고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라며 “단기 변동성을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월 한국 수출 통계(6월 1일)와 미국 5월 고용보고서(6월 5일)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NH투자증권은 한국 5월 수출이 전년 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1~20일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02% 급증하며 강한 메모리 수요를 확인해줬기 때문이다. 6월 3일은 지방선거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다. 업종 전략과 관련해서는 증권사들 사이에서 AI·반도체 주도주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낙폭이 과대했던 업종으로의 순환매 가능성에 주목하는 시각이 많다. 이재원 연구원은 “6월에는 이익 개선이 확인되지만 낙폭이 과대했던 2차전지, 조선, 방산, 증권 등으로 순환매가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핵심은 주도주 이탈이 아니라 주도주 유지 속 확산"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주 주간 추천 종목 포트폴리오를 일부 조정했다. RFHIC를 편출하고 LG이노텍을 신규 편입했다. 김종민 수석연구위원은 “한정된 시장 수급은 결국 실적과 내러티브가 뒷받침되는 AI 주도주로의 쏠림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며 “핵심 주도주 중심으로 선택과 압축하는 전략이 가장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송금은 느리고 비싸다” 옛말 되나...은행권, 미래 결제망 선점 경쟁

신한·우리·농협은행을 포함한 국내 시중은행이 국경 간 지급결제(외환·송금 등)의 비용 절감 및 처리 속도 개선 가능성을 입증하는 작업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결제 솔루션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금융협회(IIF)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 아고라(Project Agora)'에 참여함으로써 프로토타입 검증을 통해 글로벌 기관 간 지급거래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미국·유럽 등 7개국 중앙은행과 글로벌 민간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민관 협력 국제 프로젝트다. 한국은행을 포함한 7개국 중앙은행과 40개 이상의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여한다. 토큰화된 시중은행 예금과 중앙은행 준비금을 기반으로 차세대 결제 구조를 검토하고 국가 간 기관 지급거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처리 지연, 높은 수수료, 복잡한 확인 절차 등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국내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의 경우 이번 프로젝트에서 국내 유일의 민간부문 리드 기관으로 참여해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및 금융기관과 함께 사업·기술·법률 분야별 핵심 논의를 주도하기도 했다. 원화 기반 예금토큰이 해외 결제에 활용되기 위해 필요한 다통화 실시간 결제, 결제완결성, 자금세탁방지, 개인정보 보호, 규제 준수 등 실제 금융거래 과정에서 검토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과 규제 환경을 반영한 의견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은 이번 검증을 통해 디지털 금융 인프라 전략을 국경 간 결제 영역으로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과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토큰화된 자금을 연동하고 국가 간 결제 시 발생하는 불편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다중 통화가 얽힌 거래와 여러 단계의 결제 과정이 한 번에 실행되는 시스템 검증을 비롯해 국가별 자금세탁방지(AML) 규제 등 법적 문제를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다층적인 데이터 보호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은 실거래 실험 및 글로벌 표준화를 비롯해 상용화를 위한 각종 과제(국가별 법·제도적 프레임워크 조율, 사이버 보안 강화 등), 기관 중심의 인프라 구축 등 과제를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은행권은 미래 지급결제 인프라 검증과 차세대 금융기술 혁신을 위한 개별적 움직임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실거래 테스트인 '프로젝트 한강' 1단계에 이어 2단계에도 본격 참여한다. 1단계 실거래 테스트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반으로 2단계에서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사용처 확대 △개인 간 송금 기능 추가 등을 추진하며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씨티그룹 경영진과 글로벌 디지털자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은행과 '예금토큰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프로젝트 아고라'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실거래 테스트(Real Value Testing, RVT)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실거래 테스트는 프로토타입 검증을 넘어 실제 가치 이전을 전제로 결제 구조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본점과 해외 네트워크를 연계해 원화 기반 예금토큰의 글로벌 결제 활용 가능성을 점검한다. 실거래 테스트엔 신한은행을 비롯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프로젝트 아고라에서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들과 함께 차세대 국경 간 결제 인프라의 가능성을 검증했다"며 “후속 실거래 테스트에서도 원화 기반 예금토큰의 활용성을 확인하고 기업 및 금융기관 고객을 위한 글로벌 결제 솔루션 기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이스피싱 속지 마세요”…금융사기 예방 나선 은행권

은행권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찰청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과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금융회사는 경찰청과 손잡고 금융범죄 예방 지원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8일 경찰청, 신용회복위원회와 '보이스피싱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예방·피해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보이스피싱·스미싱·메신저피싱 등 금융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과 예방콘텐츠를 제작을 통해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경찰청은 금융사기 예방 콘텐츠 제작·배포, 피해자 지원제도 운영을 맡고, 신복위는 신용·심리상담 지원, 법률상담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금융은 계열사 영업점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 등으로 예방 콘텐츠를 전국에 확산하고, 전문 심리상담 프로그램 운영 재원을 지원한다. 통합 지원은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된다. 피해자는 신복위 앱에서 신용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경찰청, 밀알복지재단과 손잡고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금융범죄 예방 교육 프로그램 '인공지능(AI) 세이브콜'을 7월부터 운영한다. AI 세이브콜은 AI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한 가상 통화로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 유형과 예방법을 안내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고령층, 장애인 등 금융취약계층 2500명이 대상이며, 총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부터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AI 세이브콜을 운영하고있다. 올해 사업을 위해 지난 4월에는 1억2000만원을 기부했다. 올해부터는 기존 AI 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교육에 더해 카카오뱅크 금융사기대응팀과 현직 경찰관이 직접 참여하는 대면 교육을 병행해 보이스피싱 대응 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오는 6월부터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에서 참여자를 모집한다. 토스뱅크는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과 지역사회 금융사기 예방 활동을 수행할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 1기 28명을 선발했다. 예방관에는 금융사기 대응 현장 경험이 풍부한 퇴직경찰이 참여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들은 6월부터 10월까지 지역사회 곳곳에서 보이스피싱 주요 수법과 대응 방법, 신고 절차 등을 안내하는 금융사기 예방 교육과 순찰 활동을 수행한다. 토스뱅크는 향후 해당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방은행도 금융사기 예방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20일 세계인의 날을 맞아 외국인 주민 대상으로 '보이스피싱·전자금융사기 예방캠페인'을 실시했다. 외국인 서포터즈와 직원들은 금융생활 가이드북과 보이스피싱 예방 자료를 배포하고, 보이스피싱 예방 10계명 책받침, 신고전화번호 볼펜, 휴대전화 부착 스티커 등 다양한 홍보물도 함께 제공했다. 제주은행은 고객중심영업점 아라지점에서 어르신들을 초청해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기관 사칭형 전화, 가족·지인 사칭 문자, 악성 앱 설치 유도 등 주요 보이스피싱 유형과 대응 방법을 안내했다. 특히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링크 누르지 않기, 신분증·계좌번호·비밀번호 제공하지 않기, 현금 요구 시 신고하기 등 실생활 중심의 예방수칙을 전달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누구나 안전한 금융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호 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8천피 시대 새 문법은 ‘성장성·대표성’…6월 ‘실적 장세 2단계’ 진입

국내 주식 시장에서 단순 실적 장세는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금리가 실적에 따른 기업 가치를 깎아 먹을 수 있어서다. 금리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는 이익 성장성과 외국인 수급을 견뎌낼 대표성이 있어야 상승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종목별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는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장중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장중 최고가는 8253.60포인트, 최저가는 7841.01포인트였다.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 수 역시 각각 214개와 678개로 크게 차이를 보이며 차별화 장세가 심화됐다. 이같은 변동성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주가 산정 과정에서의 할인율 상승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통상 주가는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계산한다. 만약 금리가 오르면 환산 과정에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 상승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두언(빈센트) 하나증권 연구원은 “본질적으로 밸류에이션과 가장 관계가 깊은 것이 금리"라며 “실질금리 측면에서 금리 상승이 나타나고 있고, 이것이 밸류에이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하면서도 하반기 금리 인상을 사실상 확정했다. 한은은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 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금리 인상 배경으로 환율과 부동산 가격, 물가, 경제 성장 등이 꼽힌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서울 기준 18.67% 상승했다. 여기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에서 2.6%로 상향 조정됐다. 경제 성장이 물가상승 속도를 더욱 빨라지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호실적 여부와 더불어 '실적에 얼마의 밸류에이션을 줄 수 있는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업 실적이 좋아도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 시장이 해당 기업에 부여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에 한계가 올 수 있다는 논리다. 김 연구원은 “실적이 좋아도 금리가 높아지면 주가수익비율이 높아질 수 있는 여지가 제한된다"며 “다음 달 국내 증시는 실적 장세의 종료가 아닌 '실적 장세 2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변동성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이익 성장성과 외국인 수급 변화를 견딜 수 있는 대표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증권가 중론이다. 증시를 주도하는 종목들은 실적이 확인된 성장주와 대형 대표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주가 변화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금리와 유동성이 될 것"이라고 짚으며 “실적 성장성이 금리 변동성을 이겨내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의 성장 속도가 금리 상승 속도보다 빠르다면 기업이 버틸 수 있다"며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에 대해서는 할인 금리가 높다는 것이 큰 부담이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이재명 대통령 “투표 포기는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것”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투표는 민주주의의 생명줄"이라며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나와 가족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내 삶과 공동체를 해치는 그들을 펀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물은 30일 오전 기준 20만4000회 이상 조회됐다. 한편 이날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째로, 오후 6시까지 전국 3571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증권가는 왜 삼전 시총 ‘2조 달러’를 말하나[이슈+]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최근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한화 약 1500조원)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 번째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1조 달러 고지에 오른 지 약 3주 만에 국내 증시에 또 하나의 '1조 달러 기업'이 등장한 셈이다. 두 종목 합산 시가총액은 3000조원을 넘어섰다. 시장 안팎에서는 버블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오히려 목표주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 속에서 실적 증가 속도가 밸류에이션 상승보다 더 빠르다는 판단에서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 시가총액 2조 달러(약 3000조원)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려 잡았다. 올해 들어 매주 이어지는 상향 릴레이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320만원에서 380만원으로 18.8% 상향했고,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3만원으로 18% 올려잡았다. 현 주가 기준 상승여력은 각각 80% 안팎으로 제시됐다. 배경은 실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29조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대비 513% 성장이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42조원을 웃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면서 올해 영업이익률은 79%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엔비디아 차세대 인공지능(AI) 플랫폼 '베라 루빈'에서 메모리 원가 비중이 확대되면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 현 시점은 초기 국면에 불과한 반도체 호황 사이클과 휴머노이드 사업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시가총액 2조 달러(3000조원)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글로벌 메모리 경쟁사 평균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익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추가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추가 주가 촉매도 남아 있다. 증권가는 범용 디램(D램) 가격 상승세에 이어 HBM 가격 인상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낸드(NAND) 부문 역시 흑자 전환 흐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AI 서버 확대 국면에서 메모리 탑재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 내부에서는 경계론도 동시에 나온다. KB증권 전략팀은 최근 시장 흐름을 '버블 후반부의 전형적인 주도주 쏠림 현상'으로 진단했다. 과거 닷컴 버블과 니프티피프티(Nifty Fifty) 국면에서도 막판에는 특정 업종으로 자금 쏠림이 극단적으로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버블 막판으로 갈수록 쏠림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고 역사는 하나의 교훈을 남겼는데, 훗날 이 '쏠림 해소'가 시작할 때, 그것은 '반가운 확산'의 신호가 아니라 '버블 붕괴'의 전조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코스피 내 정보기술(IT) 업종 상대수익률은 다른 업종을 크게 웃돌고 있다. 반면 상당수 업종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 확산보다 소수 주도주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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