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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 속에 ‘엄동설한’…제약·바이오, 업종 ‘낙폭 1위’ [이슈+]

미·이란 전쟁 발발 후 국내 증시가 급등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제약·헬스케어 업종은 되레 뒷걸음질쳤다. 반도체·정보기술(IT)·건설 등 경기민감 업종으로 자금이 쏠린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정책 리스크와 구조적 한계가 부각되며 시장 소외 현상이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기술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상업화 역량과 수익구조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성장 기대가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동 전쟁 직전인 지난 2월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KRX 헬스케어와 KRX300 헬스케어 지수는 각각 17.08%, 16.98% 하락하며 주요 업종 가운데 나란히 낙폭 1·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RX300 정보기술은 37.16%, KRX 정보기술은 37.10% 상승했다. KRX 반도체도 33.84%, KRX 건설은 31.08% 각각 올랐다. 증시 전반이 위험자산 선호 흐름을 타고 급등하는 동안 제약과 헬스케어 업종은 역행한 셈이다. 통합 지수인 KRX 헬스케어와 주요 우량주를 모은 KRX 300 헬스케어가 나란히 급락한 것은 대형 바이오주와 중소형 제약주를 가릴 것 없이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두 지수의 상위 구성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코스피 대장주부터 알테오젠, HLB, 리가켐바이오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텍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제약 업종에는 대외 변수와 정책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약가 개편 움직임까지 겹치며 수익성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상반기까지는 신약 판매 증가와 비용 통제로 버텼지만 하반기부터는 기업별 체력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중 '약제의 결정 및 조정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할 예정이다. 제네릭 약가 산정체계 조정과 계단식 약가 인하 기준 강화, 퇴장방지의약품 지원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는 8월 시행을 목표로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약가 인하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내수 비중이 높은 제약사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 업계 관계자는 “약가 정책과 글로벌 운송비 부담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은 변수"라며 “결국 신약 경쟁력과 해외 매출 기반을 확보한 업체 중심으로 실적 차별화가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 투자와 해외 시장 확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익성 둔화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연초부터 유사한 분석을 내놨다. 올해 제약 업종 외형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성과는 일부 기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수출 비중이 높거나 자체 신약을 보유한 기업은 약가 정책 영향이 제한적인 반면, 내수 중심의 제네릭 중소형 제약사는 가격 인하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순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의약품 수요 증가에 따라 외형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제품 포트폴리오와 연구개발(R&D) 성과에 따라 기업별 실적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헬스케어 업종의 부진을 두고 펀더멘털과의 괴리가 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 헬스케어 산업이 생산·제조 역량에서는 글로벌 최상위권에 올라섰지만, 상업화와 임상 인프라 측면에서는 여전히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 자체보다 자본과 유통 역량 부족으로 가치가 조기 유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주요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상위권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이중항체, RNA 편집, siRNA 등 차세대 모달리티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빅파마가 관심을 보일 정도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올해 K-바이오 기술수출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기술수출 구조를 들여다보면 수익성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총 20조4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 가운데 실제 계약 체결 시점에 확보하는 선급금(업프론트) 비중은 통상 전체 계약 규모의 5% 미만 수준에 그친다. 대부분은 임상 성공과 상업화 이후에야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이다. 자체 개발을 이어갈 자본력이 부족해 초기 단계에서 권리를 넘기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임상 1·2상 단계까지 자체 개발을 진행할 경우 업프론트 규모가 전임상 단계 대비 수배 이상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업화 역량 부족 역시 구조적 약점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들은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보험 등재와 가격 협상, 병원 네트워크 구축 등 실제 매출 확대 과정에서는 글로벌 파트너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다. 결국 제품을 직접 판매하기보다 권리를 넘기는 방식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상·인허가 인프라 부족도 문제로 거론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 CE MDR 등 글로벌 규제 대응 전략이 기업별로 분산돼 있어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AMED를 중심으로 기초연구부터 임상·인허가까지 국가 단위 지원 체계를 구축했지만 국내는 기업별 대응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형 바이오 기업일수록 부담이 크다는 평가다. 저수가 구조 역시 신기술 확산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규 의료기기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 기존 의료행위와 동일 수가 체계에 묶이면서 병원 입장에서는 신기술 도입 유인이 낮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의료기술평가 과정까지 수년이 걸리면서 기업들은 매출 없이 비용 부담만 떠안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 개발 속도를 시장 확산과 제도 정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투자 회수 기간이 길어지고 자본 유입도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한민국 헬스케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강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구조적 공백을 장기적으로 보완하는 동시에, 밸류체인 전반의 연결성을 높이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이미 검증된 생산 인프라를 스케일업 투자를 통해 차세대 영역으로 확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인내 자본 기반의 장기 투자를 통해 네 가지 구조적 공백을 메우는 투트랙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돌파구 찾는 인터넷은행…지방은행과 성장 격차 벌린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가계대출 규제 속에 기업대출 확대, 해외 진출 등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은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지방은행은 순이익이 줄어들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방은행이 지역 기반 영업 환경에 갇힌 상황에서 인터넷은행과 성장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1분기 총 당기순이익은 22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535억원) 대비 43.6% 증가한 규모다. 지방은행이 1분기 역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은행·iM뱅크 등 5개 지역 기반 은행의 1분기 총 순이익은 3972억원으로, 전년 동기(3986억원) 대비 0.4%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카카오뱅크 순이익은 1873억원으로 36.3% 증가했고, 케이뱅크는 332억원으로 106.2% 급증했다. 반면 지방은행의 경우 부산은행(1081억원)만 26.3% 늘었고, 경남은행(675억원), 광주은행(611억원), 전북은행(399억원)은 2.7%, 8.8%, 22.5% 각각 감소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했으며 지역 비중이 큰 iM뱅크(1206억원)도 3.6% 줄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을 넘어 지방금융지주 실적을 추월하는 결과를 냈다. iM뱅크보다 600억원 이상, 부산은행보다 약 800억원 순이익이 더 컸으며, JB금융지주(1661억원), iM금융지주(1545억원) 실적도 앞질렀다. BNK금융지주(2114억원)와 격차는 200억원 수준으로 좁혔다. 케이뱅크는 전북은행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면서 실적 방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계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개인사업자 대출을 이자이익 성장 대안으로 삼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000억원) 대비 47.8% 증가했다. 케이뱅크 잔액은 2조7530억원으로 1년 전(1313억원)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이자이익은 카카오뱅크 3730억원, 케이뱅크 1252억원으로 같은 기간 15.5%, 15.4% 각각 늘었다. 케이뱅크는 비이자이익도 개선됐다. 수수료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은 4.1% 증가한 14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이익이 -126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이익은 늘었지만 플랫폼이익이 부진했고 기타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해외 진출 성과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해외 첫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슈퍼뱅크'가 상장에 성공하며 투자 평가차액 933억원이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됐다. 카카오뱅크는 국내 시장 한계를 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 몽골로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이자이익은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고, 비이자이익은 크게 줄며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경남은행(-150억원), 전북은행(-145억원), 광주은행(-44억원)은 비이자이익 적자를 기록했고, iM뱅크(136억원)는 24%, 부산은행(27억원)은 89% 각각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 손실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실적 결과는 단순한 숫자 차이를 넘어 은행권의 구조적 변화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인터넷은행은 영업망 제한이 없는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워 수익 다각화에 힘쓰고 있고, 그 결과 지방은행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방은행은 제한된 영업권역에서 지역 기반 고객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으며, 경쟁이 심화되며 기업고객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아직 법인금융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고 성장 국면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에서도 두각을 보일 것으로 보여 향후 지방은행과 체급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방은행은 지역 영업망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은행, 플랫폼과 공동 상품을 내놓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만큼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정통 은행 영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고 지역 기반 은행이란 정체성은 버릴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특징주] 유안타증권, 600억원대 자사주 소각 소식에 5%대 상승

유안타증권 주가가 자사주 소각 소식에 8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0분 유안타증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10%(400원) 오른 7860원이다. 전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소각 결정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691만6474주와 우선주 10만842주 등 총 701만7316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624억842만원 규모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15일이다. 이번 소각은 기취득 자기주식을 대상으로 하며, 발행주식 총수만 감소하고 자본금 감소는 없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미-이란 무력 충돌에 코스피 하락 출발…숨 고르기 이어지나[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는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150.73포인트) 내린 7339.32이다.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하다가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전날에 이어 외국인은 이날도 대거 팔고 있다. 외국인은 1조141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378억원, 197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전날에만 약 6조5240억원을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림세다. 삼성전자(-3.68%), SK하이닉스(-2.51%), 삼성전자우(-3.88%), SK스퀘어(-2.91%), LG에너지솔루션(-1.45%), 두산에너빌리티(-4.99%), HD현대중공업(-3.75%) 등은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3.67%)는 상승하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이면서 종전 기대감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가는 약 2% 상승, 미국 10년물 금리도 4.4%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38%, 0.13% 내렸다. 특히 반도체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AMD(-3.10%)와 인텔(-3.00%), 마이크론(-2.99%)이 3% 안팎 하락률을 나타냈다. 주요 기술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72% 내렸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12.15포인트) 오른 1211.33이다. 수급 주체별로 보면, 개인은 183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81억원, 18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오름세다. 에코프로비엠(+1.27%), 알테오젠(+0.42%), 코오롱티슈진(+9.08%), 삼천당제약(+3.88%) 등은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1%), 리노공업(-1.15%), HLB(-0.50%) 등은 하락하고 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14.63%), 나우로보틱스(11.06%) 등 중소형 로봇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4.5원 오른 1458.5원으로 개장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도 미국-이란 종전 협상 노이즈,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약세 등이 국내 AI밸류체인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을 가하면서 숨 고르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전일 종전 소식, 실적 발표 후 셀온 등으로 급락한 방산 포함 여타 소외 업종으로 순환매를 전개해 나갈 듯 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에이피알, 2026 실적·목표가 상향…강세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에이피알 주가가 강세다. 증권가 호평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3.99% 오른 41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에이피알의 목표주가를 51만원으로 종전 33만원 대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적이 지난해 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 부합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액 기록했다"며 “1분기 호실적 반영하며 연간 실적 추정치도 상향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GS리테일, 상반기 호실적 전망…강세

8일 장 초반 GS리테일이 강세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 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2분 현재 GS리테일은 전 거래일 대비 1800원(7.64%) 오른 2만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S리테일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83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한 수치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수 소비 경기 호조로 매출 흐름이 개선된 가운데 슈퍼와 홈쇼핑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해 2분기 GS리테일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전사 매출 성장률 역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연구원은 “이번달 고유가피해지원금 사용에 따른 수혜가 나타날 수 있고, 퀵커머스 사업의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2분기 전사 매출 성장률은 1분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돈 더 넣어달라” 홈플러스 요청...계산 복잡한 메리츠금융

경영난에 빠진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에 '구제금융' 성격의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 회생 절차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 회생채권의 최대 보유자인 동시에 핵심 담보권자라는 점에서 지원 여부에 따라 향후 구조조정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미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상태에서 추가 자금까지 투입할 경우 재무 부담은 물론 주주와 투자자 반발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메리츠에 긴급 운영자금을 공식 요청했다. 회생절차가 연장됐으나, 자금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제금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2000억원(1000억원+1000억원)을 담당하고,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하림에 매각하면서 받는 2000억원 이상의 대금을 동원해도 자체회생계획안에 기록된 필요 자금 6000억원을 채우기는 모자라다. 홈플러스는 브릿지론과 회생기업 긴급 운영자금(DIP) 지원이 회생절차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채권 회수 극대화에도 도움되는 솔루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미 메리츠가 리스크를 많이 떠안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말 기준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져는 1조1652억원(메리츠증권 6274억원, 메리츠화재 2689억원, 메리츠캐피탈 2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내점 매각 영향으로 515억원 완화된 수치다. 2376억원의 충당금·준비금도 적립했다. 지난달 롯데카드가 홈플러스 채권 793억원 전액을 추정손실로 분류한 점도 언급된다. 추정손실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출·여신 중 손실처리가 불가피할 정도로 회수 가능성이 가장 낮은 자산을 가리킨다. 상품 부족을 비롯한 원인으로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반영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2000억원 상당의 지출이 이뤄지면 주주들의 불만이 거세질 수 있다. 실제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홈플러스 채권이 최우선 변제순위를 확보하고 있어 원리금 회수에 차질이 없다는 발표를 하고 있으나, 주주들의 질문 목록 탑5에서 홈플러스는 빠지지 않고 있다. 반대로 보면 채권회수가 가능한 홈플러스에 자금을 넣을 이유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업계에서 이미 주주들의 항의 또는 문의 전화가 메리츠에 빗발치는 것으로 예상하는 까닭이다. 주주들로서는 해당 자금을 넘어 회수한 홈플러스 채권을 활용해 증권·보험·캐피탈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거나 주주배당을 늘려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것을 원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법적인 책임도 질 수 있다. 후순위 채권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은 메리츠가 DIP 대출을 실행하면 법원에 우선수익자 추가 지정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메리츠가 대출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회생법원과 금융당국을 향해 DIP 대출이 실행되면 유동화전단채(ABSTB) 피해자들의 변제순위와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선순위 채권 성격을 지닌 DIP가 늘어날수록 ABSTB 피해자들의 변제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토로했다. 메리츠가 기존에 보유한 채권 회수에도 불리한 쪽으로 공익 채권을 확대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메리츠 주주들을 모아 업무상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한다는 방침도 표명했다. 추가 자금이 운영비로 소진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충분한 담보와 내부 심사 없이 추가 DIP를 실행하는 것은 홈플러스와 MBK를 위해 메리츠의 이익을 훼손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를 제외하면 마땅한 '동앗줄'이 없다"면서도 “현금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소각을 선택한 메리츠로서는 주주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길을 피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우물 안 개구리’ 국내 증권사…외국계는 진작에 ‘8000피’ 봤다

국내 증권업계가 한국 증시의 유례없는 질주 앞에 무력한 '뒷북 분석'만 반복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공급망의 핵심으로서 한국의 가치를 선제적으로 읽어낼 때, 국내 증권가는 과거의 데이터에 함몰돼 지수가 폭등한 뒤에야 부랴부랴 목표가를 갈아치우는 관행을 되풀이했다. 글로벌 생태계를 꿰뚫어 본 외국계와 과거의 기준점에 매몰된 국내파 사이의 극명한 시각 차이가 낳은 결과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에서 올해 1월 초까지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코스피 지수 추정치(컨센서스)는 3600~5500선이었다. 지난해 말 국내 5대 은행장들이 제시한 올해 코스피 전망치도 4070~5100선이었다. 반면 미국의 종합 금융 서비스 기업인 JP모건은 이미 작년 7월에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코스피는 3000선을 막 넘어선 시점이었다. JP모건은 올해 1월 들어서는 코스피 목표가를 파격적이게도 6000으로 올렸다. 당시 국내에서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5500)와 비교해도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JP모건은 올해 2월 다시 7500으로 높였고, 같은 기간 노무라는 처음으로 8000을 제시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미 7300을 넘어섰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서야 목표가를 8000대로 올리기 시작했다. 격차의 배경에는 평가 방식의 차이가 있다. 외국계 IB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대만 TSMC와 같은 글로벌 AI 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평가한다. 같은 공급망 내 기업으로 놓고 보면 밸류에이션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논리다. 실제로 하나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8.3배로 미국 S&P500(20.4배), 일본 닛케이(21.4배), 인도 NIFTY(17.6배)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낮다. 일각에서는 국내 증권사가 '앵커링 효과'에 갇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주가 수준이 기준점으로 작용하면서 현재의 상승을 과열로 인식하는 심리적 편향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장기간 쌓여온 국내 증시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지면서 정작 국내 전문가들이 한국 증시의 상승 여력을 가장 낮게 평가하는 역설적 상황이 연출됐다는 평가다.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가 명문화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이었던 지배구조 리스크가 축소됐음에도 국내의 시각은 쉽게 바뀌지 않은 것이다. 실적 지표도 국내 증권사들의 보수적 시각을 정당화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867조원으로 전년 대비 182.5%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말 409p에서 최근 966p까지 레벨업됐다. 이익이 이미 지수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임에도 국내에서는 속도 조절론이 먼저 나왔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자금은 그 사이 이미 움직였다. 지난 2~3월 두 달간 5조원대를 순매도하며 이탈했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단 2거래일 만에 6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4일 하루 외국인 순매수 3조9100억원 중 95.52%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계 IB의 논리가 실제 자금 흐름으로 증명된 셈이다.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향후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장의 외국인 거래 비중은 20%대 초반으로, 일본(68%)이나 대만(35%)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추가 유입 공간이 아직 남아있다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 인프라도 대폭 확충되고 있다. 삼성증권이 미국 온라인 증권사 IBKR과 손잡고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하나·유안타·미래에셋·신한투자증권 등도 상반기 내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이달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영문공시 의무화가 확대(111개사→265개사)되며 정보 접근성이라는 고질적인 걸림돌도 해소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은 장기간 쌓여온 국장에 대한 불신에 이미 단기간 많이 오른 상황에서 과거 주가가 기준점이 되는 앵커링 효과로 보수적 시각을 유지했다"며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내 경쟁사들과 비교해 가치를 매기는데, 두 회사가 같은 생태계 내 글로벌 탑 기업들보다 여전히 많이 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영업익 ‘3배’ 뛰었다...롯데카드, 정상화 궤도 안착할까

지난해 해킹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롯데카드가 1년새 영업이익은 3배, 순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난 결과를 나타냈다. 우량 고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리스크관리에 성공한 결과다. 다만 전년도 충당금 기저효과와 당국 제재 결과에 따른 위기감이 남아있어 안정적인 성장세로 굳힐 수 있을지 관건이다. 8일 롯데카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138억원) 대비 201.4% 증가한 41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96억원과 법인세가 반영됐다. 업계 전반이 수익성 둔화로 줄줄이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실적 개선은 이례적이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도 고무적인 결과다.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은 814억원으로 2024년(1354억원) 대비 39.9%(540억원)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업계 전반의 조달 비용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속 사이버 침해 사고 대응 비용 및 충당금 확대 영향이 컸다. 롯데카드는 안팎으로 내실경영을 펼친 결과 이번 호실적 달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초부터 우량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는 한편 마케팅 비용과 대손 비용은 절감하면서 영업이익 신장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수익성이 낮고 연체 위험이 높은 고객보다 카드 사용 규모가 크고 상환능력이 안정적인 고객 중심으로 영업 구조를 바꾸면서 그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업계 전반이 리스크 관리 모드로 전환한 가운데 롯데카드가 적극적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향후 이익 변동 안정성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연체율 및 개인정보 유출 사태 부담이 줄어들며 연체 전이율이 빠르게 안정되자 대손비용은 크게 줄었다. 3월 말 기준 연체 전이율이 0.318%까지 내려오며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0.311%)에 근접했다. 조달비용과 마케팅비용도 전반 통제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공격적인 회원 확대보다 내실 경영에 집중하면서 판관비 절감으로 이어간 것이다. 고객 이탈로 이용액이 줄어든 상황이었지만 반대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는 시나리오에 성공했다. 전반적인 영업 상황과 재무 체력도 회복세를 보였다. 회원수는 해킹 사태를 겪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전년 동기 대비 1만명 가량 늘어난 956만6000명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신용판매 기준)은 10.6%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이 완전한 회복세로의 전환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우선 이번 실적이 모두 롯데카드의 자체 체력과 경영 성과에서 기인한 것만은 아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1년치 규모인 681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법인카드 대금 부실 및 팩토링 채권 연체 등에 따른 것이다. 충당금을 쌓기 전인 2024년 1분기 순이익과 올해 1분기 실적을 비교하면 오히려 20% 넘게 후퇴했다. 특히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늘리기 어려운 경영 여건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성장성을 안정적으로 늘려가는 데 한계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달금리 부담과 소비 경기 둔화로 인한 본업 수익성 악화 또한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세를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게 최대 과제가 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제제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및 금융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부분은 가장 큰 리스크다. 지난달 30일 금감원은 4.5개월 영업정지와 과징금 50억원을 담은 중징계안에 대한 사전통보를 원안대로 유지했다. 정상호 대표가 지난 3월 신규 취임해 사고 수습과 경영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지만 당국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제재 수위가 확정될 경우 정상화는 당분간 이뤄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롯데카드는 영업 채널 다각화와 신상품 출시,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 및 조달구조 다변화를 통해 중장기 수익성을 회복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영업 채널 확대 및 신상품 출시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수익성 회복과 체질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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