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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닷컴버블 수준”…5개월 만에 두 배 뛴 코스피 [머니+]

'8천피' 탈환에 성공한 코스피가 27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해 들어 100%에 육박하는 폭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5% 오른 8228.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2.42% 오른 8242.12로 출발해 개장 이후 한때 5.09% 오른 8457.09까지 치솟았다. 이날 장중 첫 8400선 고지를 밟은 것이다. 다만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이날 상승세는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2.68% 오른 30만70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8.03% 급등한 32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신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는 9.31% 오른 22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4.91% 급등한 235만8000원까지 오르며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이날 상승으로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아시아 기업 가운데 세 번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49%, 215% 폭등했다. 코스피 역시 이날 장중 고점 기준으로 연초 대비 상승률이 100.68%에 달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코스피가 불과 몇 달 만에 5000선에서 8000선까지 치솟았다"며 “코스피 상승률은 1999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 나스닥100 지수가 기록했던 연 상승률(102%)에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시황 등을 알리는 하이젠버그는 “오늘 밤(미국 시간 기준) 한국 증시가 4% 더 상승했다.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상황은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다"며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말 그대로 수직 상승하고 있다"고 적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한국 증시 상황을 단순한 버블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경기 흐름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경기순환 업종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단순한 투기 과열이 아니라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장기 성장 기대를 반영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소시에테 드 제스티옹 프레부아르의 파레스 헨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막대한 자본지출(capex) 계획을 감안하면 현재 랠리가 곧 끝날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만약 미국과 이란 간 관계에서 돌파구가 마련된다면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커버링(환매수)까지 겹치며 상승세가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55만원, SK하아닉스 목표 주가를 38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반도체가 이끈 불장…코스피 8200선 돌파 [마감시황]

27일 코스피지수는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종목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에는 사상 최초로 84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19포인트(2.25%) 오른 8228.70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9시 6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급등으로 인한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잠시 멈추는 장치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39억원과 189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49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세였다. 실제로 삼성전자(2.68%), SK하이닉스(+9.31%) 등 반도체 대형주는 상승했다. 현대차(-1.16%), 기아(-1.38%) 등 자동차 종목은 밀려났다. LG에너지솔루션(-4.01%), 두산에너빌리티(-3.64%), HD현대중공업(-0.13%),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6%) 등도 내렸다. 반도체 종목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자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타 업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 수익률을 두배로 추종할 수 있으나, 그만큼 손실 폭도 클 수 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강세에도 상승 종목 수는 80개 미만이었다"고 짚으며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9.39포인트(3.36%) 내린 1133.13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2.95%), 에코프로(-2.79%), 레인보우로보틱스(-5.18%), 주성엔지니어링(-2.35%), 삼천당제약(-3.03%), 리노공업(-7.49%) 등이 모두 밀려났다. 알테오젠(+5.75%), 코오롱티슈진(+1.37%), 펩트론(+6.28%) 등은 올랐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1원 내린 1501.2원에 마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주식 투자자-반려동물’ 포섭...신한은행, 내달 ‘슈퍼SOL’ 출격

신한은행이 다음달 17일 새로운 버전의 신한금융그룹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쏠)'을 내놓는다. 이번 플랫폼은 은행뿐만 아니라 신한투자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핵심 기능을 담아 고객이 은행 앱에서 그룹의 주요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미 토스가 뱅킹, 결제, 증권 등을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엮는 전략으로 금융플랫폼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가운데 신한은행의 신한 슈퍼쏠이 이러한 아성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17일 '신한 SOL뱅크(쏠뱅크)'를 '신한 슈퍼SOL(쏠)로 업그레이드한다.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쏠'은 신한은행의 '신한 SOL뱅크(쏠뱅크)' 서비스를 중심으로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신한금융그룹 주요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코스피가 사상 최초 8000선을 돌파하며 예금에서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만큼 신한은행의 새 금융플랫폼은 신한투자증권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신한은행 고객들은 다른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신한 슈퍼SOL' 앱에서 주식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주요 기능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새 플랫폼에서 패밀리금융 서비스도 출시한다. 패밀리적금의 경우 기존 은행 모임통장, 적금과 달리 반려동물도 가족 1인과 같이 대우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 은행의 '가족' 개념도 반려동물로 확장한다는 취지다. 이렇게 되면 자녀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도 패밀리적금에 가입할 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자녀 계좌 개설 절차도 간소화했다. 기존에는 고객이 자녀 계좌를 개설할 때 자신의 아이디를 로그아웃하고, 자녀의 아이디로 로그인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전에 패밀리뱅킹을 등록하면, 부모의 아이디를 로그인한 상태에서 자녀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관건은 신한은행의 새 금융플랫폼이 토스, KB금융지주 등 기존 강자들을 추격할 수 있을지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뱅킹, 카드, 증권, 라이프 등의 그룹사 앱을 최소 1개 이상 실행한 중복 유저를 빼고, 주요 금융그룹의 월간 사용자 수(MAU)를 분석한 결과 토스가 올해 1월 기준 2094만4076명으로 작년 1월, 6월에 이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KB금융지주는 2025년 1월 1725만명이었던 MAU를 올해 1월 1851만명까지 끌어올려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토스 체급에 바짝 다가섰다. 이어 NH농협금융지주(1532만명), 신한금융지주(1448만명), 하나금융지주(939만명), 우리금융지주(911만명) 순이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토스가 강력한 이유는 단순한 트래픽 양이 아닌 뱅킹, 결제, 증권 등을 하나로 엮어 고객의 금융 생활을 앱 안에서 완결시켜 버리는 '유기적 결합력'에 있다"라며 “(KB금융의 사례에서 보듯이) 흩어져 있던 그룹사 앱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결집할 때, 토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제대로 된 승부'를 겨룰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신한지주가 토스, KB금융지주 등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등 계열사 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신한 유니버설 금융 앱인 슈퍼쏠은 계열사들의 핵심 기능만 모은 탓에 고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앱을 다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라며 “다음달 출시되는 신한 슈퍼쏠은 신한은행 고객들도 증권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 주요 기능들을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사 풍향계] 삼성화재, 장마철 맞아 침수예방 비상팀 운영 外

◇ 삼성화재, 장마철 맞아 침수예방 비상팀 운영 삼성화재가 13년째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한다. 이는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한 것으로, 알림 발송으로 침수 위험 차량 이동 조치를 하는 등 지난해 1만1700건에 달하는 예방 활동을 실시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부터 상습 침수지역 227곳, 둔치 주차장 280곳, 지하차도 830곳 등 전국 1300곳 이상의 침수 예상 지역 리스트를 최신화하고 협력업체별 순찰 구역을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침수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긴급출동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국 대표 침수취약지역 23곳을 정밀조사하고, 환경 개선 요청 등 지방자치단체와 공조도 강화한다. ◇ 농협생명, 임직원 대상 전산장애 예방 교육 실시 NH농협생명이 전산장애 예방과 초기 대응 역량을 높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 해킹 도구 '미토스' 등 AI 기반 보안 리스크가 커진 점에 착안한 셈이다. IT지원본부 임직원과 외부 운영인력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최신 동향, 과거 장애 사례 분석, 점검 항목, 초기 대응 절차 및 보고체계를 비롯한 주제로 구성됐다. 농협생명은 매년 임직원·협력업체 직원들에게 전산장애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중으로, 교육 인원도 늘리고 있다. 향후에도 고객 정보 보호와 안정적인 IT 서비스 운영을 위한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다. ◇DB손해보험, 서울시 품질분임조경진대회서 수상 DB손해보험이 '2026 서울특별시 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출전 전 부문(5개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내 혁신 활동으로 우수 분임조를 선발한 결실을 맺은 셈이다. 품질분임조경진대회는 자주적 개선활동을 통해 품질 향상에 기여한 분임조를 발굴·포상, 우수사례의 공유와 확산을 도모하고 품질혁신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매년 주최하는 행사다. DB손보는 이번 대회에 △사무간접 △서비스 △상생협력 △자유형식(서비스) △빅데이터·인공지능(AI) 부문에 '대표선수'들을 출전시켰다. 이들 5개 분임조는 6~7월 현지 심사를 거쳐 8월 24~28일 전주에서 열리는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악사손보 “어린이 여러분, 자전거·킥보드 조심해요" AXA손해보험(악사손보)이 서울시 소재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는 초등학생 150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전거 및 킥보드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제대로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거나 충분히 안전수칙을 숙지하지 않은 상태로 주행하는 어린이·청소년이 늘어나고,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 자전거' 보급이 확대된 점에 주목했다. 교육에서는 관련 교통 법규, 보호장구 착용법, 주행 전 점검 사항, 교통안전 표지판 이해 등이 다뤄졌다. 안전모를 착용하고 주행 수칙을 체험하는 실습 교육도 이뤄졌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B금융지주, 4년 전부터 공들인 이 회사...‘AI 금융생태계’ 바꾼다

KB금융지주가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활용해 한국형 AI 금융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한다. KB금융지주는 리벨리온과 함께 AI 반도체 기술, 금융의 접점을 모색하고, 중장기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와 '차세대 AI,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산 NPU 기업과 국내 금융지주가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B금융지주 측은 “금융이 첨단 산업의 성장 기반을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의 실천적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으로 리벨리온은 KB금융에 높은 수준의 국산 AI 반도체 추론 인프라 및 금융서비스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최고의 기술과 제품을 적극적으로 제공한다. KB금융은 리벨리온에 사업운영, 자금조달 및 관리, 임직원 등과 관련해 최고의 금융서비스와 인프라를 우선 제공한다. 양사는 국가·사회적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리벨리온은 KB금융지주의 지원을 토대로 성장한 대표 스타트업이다. KB금융지주 계열 KB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리벨리온에 시리즈 A 투자를 단행하며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어 KB금융은 2023년 리벨리온을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로 선정하며 협업을 확대해 왔다. 특히 KB인베스트먼트는 리벨리온의 사업 초기인 시리즈 A 라운드에서 가능성을 알아보고 첫 투자를 단행했고, 시리즈 B부터는 KB증권이 합류하면서 그룹 차원의 자금 지원이 본격화됐다. 이후 KB증권과 KB인베스트먼트는 시리즈 C,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까지 매 라운드 빠짐없이 투자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KB금융지주와 리벨리온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기술과 사업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로 성장했다. KB금융의 지원에 힘입어 리벨리온은 국내 대표 AI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했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KB금융지주가 개최한 'HUB Day'에서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신규 유니콘 기업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기업가치 3조4000억원을 인정받아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1호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KB금융은 리벨리온이 기술을 증명하기 전부터 가능성을 믿고 함께해준 파트너"라며, “이번 협약은 금융이 키운 기술이 다시 금융 인프라를 바꾸는 선순환의 시작점이자, 국산 AI 반도체가 금융권에 뿌리내리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리벨리온의 동반 성장을 본격적인 AI 금융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켜 그룹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한국형 AI 금융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리벨리온은 창업 초기부터 KB금융과 함께 성장해 온 오랜 파트너로, 이번 협약은 양사의 동반 성장을 본격적인 AI 금융 사업 협력으로 발전시키는 의미가 있다"며, “리벨리온과의 협력을 기점으로 다양한 AI·테크 파트너들과 연계하여 KB금융의 AI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수준의 AI 금융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완판돼도 남는 건 적다”...은행권, 정책상품 판매 열 올리는 이유

은행권이 수익성 부담에도 정책 금융상품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직후 완판된 데 이어 청년미래적금 출시까지 예고되면서 은행권의 판매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수수료 수익은 제한적이고 일부 상품은 역마진 우려까지 나오지만, 은행들은 핵심 고객 유치와 자산관리(WM) 기반 확대, 주거래 고객 확보 등 중장기 효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 정책금융에 적극 호응함으로써 공공성과 당국 협력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출시된 국민성장펀드는 강력한 절세 혜택과 수익성에 힘입어 판매 시작 직후 1차 조성 물량이 소진됐다. 그러나 은행권이 가져갈 이익은 많지 않다. 국민성장펀드의 시중은행 판매 물량 자체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과 증권사가 전체 판매량을 5대 5 비율로 배분한 가운데 올해 배정된 6000억원의 물량 중 은행권에 3000억원이 할당됐다. 이를 10개 은행이 나눠 판매하다보니 지점별 물량이 많지 않아 소진 속도도 빨라졌다. 판매에 참여한 10개 은행 중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 2200억원 규모의 물량을 배정받았다. KB국민은행이 대면과 비대면을 합쳐 650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하나·우리은행은 배정 물량이 45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NH농협은행은 200억원 수준이었다. 판매 채널별 규모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민성장펀드 판매를 통해 은행이 얻는 직접적인 수수료 수익은 한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별 배정 물량에 통상적인 펀드 판매 보수인 연 0.4% 내외를 적용하면 은행별로 얻는 연간 수수료 수익은 채 2억원이 되지 않는다. 은행에서 펀드 가입 시 떼어가는 판매보수는 펀드 판매 대가로 펀드 운용자산에서 매일 일정 비율씩 분할 차감되는 금액이다. 상품의 종류와 가입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연 0.4%~1.0% 수준이 통상적이다. 다만 은행권은 WM(자산관리) 부문에서 핵심고객 신규 유치 등 각종 부수적인 이점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상품은 강력한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특성으로 인해 자산가들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아닌 자녀를 가입시키는 경우가 다수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를 통해 자산가 자녀 세대를 고객으로 선점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주거래 은행 유지를 위한 방어적 전략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절세 혜택을 보고 가입에 나선 주거래 고객이 은행 측 미취급으로 가입에 실패하면 물량이 있는 타 은행이나 증권사로 계좌를 옮길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익이 적더라도 고객 만족과 관계 유지 차원에서 반드시 취급하는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성장펀드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전용 계좌를 신규 개설해야 하기에 타 금융 상품과의 연계 판매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판매 현장에선 가입을 위해 앱에 접속하거나 지점에 방문한 고객에게 예·적금이나 방카슈랑스 등 마진이 높은 상품을 제안할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AI와 반도체 등 국가 첨단 전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 펀드인 만큼 상생 및 정책 금융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크다. 금융당국과의 관계 유지나 대외적인 공공성에도 중요하다. 은행권은 하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2차 추가 공급 시에도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내달 중 출시되는 청년미래적금의 경우 은행 판매 시 단기적으로 손해를 가져오는 역마진 상품이다. 기본금리 5%에 우대금리까지 더해 최대 7~8%의 고금리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 예적금 금리보다 훨씬 높아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를 줄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그럼에도 주요 시중은행을 포함한 15개 금융기관이 해당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민성장펀드와 마찬가지로 19~34세 청년들이 만기까지 3년 동안 매달 자금을 넣게 되고, 해당 은행 앱을 이용함으로써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시기에 확보한 청년 고객은 취업이나 결혼, 주택 마련 등을 앞두고 있어 향후 급여 이체부터 신용카드 발급,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 핵심 사업의 주거래 고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청년미래적금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면서 강력한 연계 영업 효과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최대 3%p에 달하는 우대금리에 △급여 이체 실적 △해당 은행 카드 결제 실적 △앱 로그인 횟수 △통신비 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걸어두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 협조를 통해 당국으로부터 평가 점수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이 핵심 정책금융 상품에 적극 협조하면 당국으로부터 ESG 경영 평가, 상생금융 지표, 공공자금 유치 등에서 보이지 않는 가점을 기대할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국가 주도 정책상품인 만큼 수익을 바라고 하는 건 아니다"며 “펀드 붐업 목적과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위한 미래 투자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미래적금도 당국에서 기대하는 일정 수준의 금리가 있을테니 은행이 수익을 보긴 어렵지만 다른 이점을 챙겨오는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미래에셋생명, 신규 특약 출시…건강보험 경쟁력↑

미래에셋생명이 건강보험에 탑재할 신규 특약들을 선보였다. 생명·손해보험사를 불문하고 경쟁이 치열해진 건강보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함이다. 27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암복합치료비특약'은 기존 암주요치료비특약 보다 보장 범위를 넓혔다. 암수술·항암약물·항암방사선 치료와 중환자실 치료 뿐 아니라 연간 암 복합치료 횟수가 2회 이상이면 연간 한 번 한도로 최대 2000만원을 지급한다. '암통합케어특약' 5종은 암 치료 및 경과 관련 검사비 외에도 치료 후 발생 가능한 합병증·부작용·재활치료를 보장한다. 여기에는 △PET·MRI·CT·초음파, 암 검사비(각 연간 1회한 10만원) △비유전성유전자검사비(급여, 연간 1회한 100만원) △특정항암부작용치료약제비(급여, 연간 1회한 100만원) △암재활치료비(급여, 연간 10회한 5만원) △암통증완화치료비(급여, 연간 1회한 50만원)이 포함된다. 5종 특약은 필수 연계 가입이 원칙이고, 40세 남성 기준 월 보험료는 1569원이다. 이들 특약은 'M-케어 건강보험' 일반고지, 3.10.5 고지, 355 고당 고지 상품과 암 걱정 없는 암치료보험(갱신형)에 부가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신규 특약을 앞세워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 1~2월 개인 보장성보험 사망담보와 사망담보 외 상품군의 초회·전체 보험료가 확대된 기세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고령화 등으로 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커진 보장 수요도 상품을 출시한 배경으로 보인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연도별 발생자수는 1999년 10만1854명에서 2010년 22만2664명으로 증가했고, 이후에도 상승세를 그리며 2023년 28만8613명을 기록했다. 오상훈 미래에셋생명 상품개발본부장은 “암 치료는 수술과 항암 치료에서 끝나지 않고 합병증·부작용 관리와 재활까지 이어지는 긴 여정"이라며 “이번 특약은 암 진단 이후의 전 과정을 실속 있는 보험료로 촘촘하게 보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권 풍향계] 우리은행 ‘대장-홍대 광역철도’ 금융주선 성공 外

◇ 우리은행 '대장-홍대 광역철도' 금융주선…국가 인프라 투자 새 표준 제시 우리은행이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에 조단위 금융주선을 성공시켰다. 서북부 핵심 교통망 구축을 견인하기 위해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의 자금 조달을 총괄하는 한편 국내 철도 최초로 민간투자 방식 혼합형 모델을 도입해 국가 인프라 금융의 새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총 1조9131억 원 규모의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금융약정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대장-홍대 광역철도는 부천 대장신도시와 서울 홍대입구역을 잇는 약 20km 구간의 서북부 핵심 광역교통망이다. 개통 시 대장신도시에서 여의도까지 약 25분, 광화문까지 약 37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서북부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국가 전반의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 중점 사업으로 꼽힌다. 이번 사업에는 국내 철도 최초로 두 가지 민간투자 방식을 혼합한 새로운 모델을 도입했다. 승객 요금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Build-Transfer-Operate)과 정부가 임대료를 지급해 수익을 보장하는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Build-Transfer-Lease) 방식을 결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수요 변동에 따른 수익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대형 국책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자금 조달을 총괄하는 대표 주선기관으로서 대규모 펀드 조성과 대출 등을 이끌었다. 나아가 우리투자증권, 산업은행, 기업은행,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금융기관과 협력해 약 1조9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민간 자본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촘촘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현대건설 등 우량 건설사가 시공하고 현대로템이 운영을 맡아 각 기관이 책임을 공유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과 신용보증기금의 보증까지 더해져 국책 사업으로서의 신뢰도와 공공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양현규 우리은행 인프라금융1팀장은 “이번 성공적인 자금 조달은 새로운 철도 사업 모델을 완성해 국가 인프라 투자의 모범 사례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 신용보증기금,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환경·금융 데이터 연계…녹색투자 신뢰도 제고 신용보증기금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환경·금융 데이터 연계를 통해 녹색자산유동화증권(G-ABS) 발행 활성화에 나선다. 신보는 지난 26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하 KEITI)과 '중소·중견기업 녹색금융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환경·금융 데이터 연계를 한층 강화해 기업의 녹색경제 활동을 지원하고,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을 방지함으로써 녹색투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는 지난 2023년 체결된 '녹색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확대·연장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환경·금융 데이터 기반 녹색금융 활성화 및 기업 지원 △녹색자산유동화증권(G-ABS) 발행 활성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적합성 판단 인프라 지원 등을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신보는 AI 기반 기업분석시스템 'BASA(Business Analytics System on AI)'를 활용해 녹색자산유동화증권 편입기업에 대한 기업정보 및 분석 인프라를 지원하고, KEITI는 녹색기업의 환경기술 및 인증 정보를 제공해 보다 정교한 녹색금융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신보는 지난 2023년 국내 최초로 녹색자산유동화증권(G-ABS)을 발행한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337개 기업에 7296억원 규모의 녹색금융을 지원했다. ◇ 신한은행, KSQI 한국 우수콜센터 23년 연속 수상 신한은행이 23년 연속 우수콜센터로 선정되면서 은행권 내 최장 기간 고객상담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AI 음성봇, 외국어 상담 등 디지털 상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27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주관한 '2026 한국 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Korean Service Quality Index)콜센터 부문' 조사에서 23년 연속 '한국의 우수콜센터' 및 보이스봇 부문 '비대면채널 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KSQI'는 고객이 실제 체감한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는 지수로, 올해 조사는 50개 산업군 346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한은행은 △수신여건 △상담태도 △업무처리 △맞이·종료 태도 등 9개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은행권 최장 기간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신한은행 고객상담센터는 상담 품질 향상을 위해 고객경험(CX) 관리체계를 강화해왔다. 상담 평가, 민원 예방, 고객의 소리(VOC) 분석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고객 문의와 불만 요인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상담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 디지털 상담 영역에서는 AI 음성봇 상담 시나리오를 고도화하고, 연말정산 등 문의가 집중되는 시기에 비대면 서류 발급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외국어 상담을 12개 언어로 확대하고 영업점 디지털데스크에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상담 접근성도 넓히고 있다. 아울러 금융사기 예방과 소비자보호를 위해 AI 감정분석 시스템과 사기전담팀 운영을 강화하며 안전한 금융상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장 첫날…레버리지 투자 러시에 금융투자교육원 먹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부터 폭등하면서 이 상품 투자를 위한 필수 이수 교육 사이트가 먹통이 됐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께 홈페이지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서버가 다운돼 오후 1시 20분 현재까지 접속되지 않고 있다. 이날 프리마켓이 열리기 전인 오전 8시 이전부터 홈페이지 이용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접속이 지연되다가 아예 먹통이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수익률이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몰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자산운용 등 8개 운용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을 동시 상장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를 추종하는 상품은 25~30%대, 삼성전자를 추종하는 상품은 10~15%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로, 일반 ETF보다 변동성과 손실 위험이 큰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사전교육 이수와 기본예탁금 1000만원 요건을 도입했다. 투자자는 거래 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기존 레버리지 ETF 투자 경험이 없는 경우 '국내외 레버리지 ETF 가이드'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사전교육'을 각각 1시간씩 총 2시간 수강해야 한다. 기존에 레버리지 ETF 투자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1시간짜리 심화교육만 이수하면 된다. 교육 이수 후 발급되는 이수 번호를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나 홈페이지에 등록해야 실제 거래가 가능하다. 지난 21일까지 교육 신청자는 10만명, 이수자는 9만명을 넘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오전부터 동시 접속자가 6000~7000명 몰리면서 접속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복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금융 베테랑이냐 정치력이냐”...여신금융협회장 자리 놓고 ‘3파전’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이 가까워지고 있다. 8개월 가까이 '초과근무'를 한 정완규 전 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는 다음달 4일 오후에 정해질 예정이다. 여신협회는 첫번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통해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윤창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이 숏리스트(면접 후보군)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2차 회추위에서 면접과 투표를 통해 단독후보가 결정되면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총회를 거쳐 절차가 마무리된다. 전체적인 구도는 금융권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과 정치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의 경쟁이다. 업계 내부를 보면 카드와 캐피탈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후보들이 전공이 엇갈리는 것도 특징이다. 이동철 전 부회장은 고려대 법학과 학사와 미국 툴레인대 로스쿨(LLM), 박 전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이다. 윤 전 수석은 전남대 법학 학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석사, 동국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경훈 전 대표는 우리은행 행원에서 본부장·상무로 승진한 이력을 토대로 우리금융지주 전략-재무총괄 부사장(CFO)을 맡았다.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기업금융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고도화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박 대표가 취임한 2021년 1406억원에서 2022년 1833억원으로 올라섰다. 이후 래고랜드 사태의 여파로 고전했으나, 올 1분기 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반등에 나서고 있다. 그룹으로 편입된지 얼마 되지 않은 계열사가 그룹 내 비은행 1위를 다투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윤창환 전 수석은 행정·언론·정책 분야에서 민간과 학계 및 정계를 오가며 노하우를 축적했고, 현재 글로벌 AI 넥스트 센터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이다. 그는 문희상 국회의장 시절 국회에 몸 담은 데 이어 이재명 대통령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에서 AI정책 특별단장을 맡았다. 이번 선거에서 빠진 '관 출신'의 자리를 대신하는 셈으로, 여당·청와대와 접점이 있다는 강점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여신협회장은 관료집단 뿐 아니라 정치권과도 소통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후보는 이 전 부회장이다. 그는 KB증권 인수합병(M&A), KB라이프 체질개선을 주도하는 등 KB금융이 '리딩 금융'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내수시장에 머무르던 카드사의 해외 진출 고삐를 당긴 전력이 있다. KB국민카드는 이 전 부회장이 수장으로 온 2018년 캄포디아 프놈펜에 자회사 KB대한 특수은행을 개소했고, 이후 태국·라오스로 영역을 넓혔다. 국내에서도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와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동력을 마련했다. 그룹에서 디지털/IT부문장을 지낸 점도 언급된다. 카드·캐피탈·신기술금융사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포인트는 다른 후보들의 강점을 상쇄시킬 수 있는 무기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숙원사업' 달성 △신사업 발굴·육성 △회원사 연대·소통 강화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카드사들이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 상승을 비롯한 조달 비용 증가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것은 결국 가맹점수수료가 현실화되지 못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일명 '알짜카드'가 잇따라 단종되는 현상도 수수료 문제와 연관이 있다. 수익을 늘리기 어려워지면서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줄였다는 것이다. 금융사를 옥죄는 포지티브형 규제를 벗어나 비금융·플랫폼 분야에서 빅테크 기업과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 출신 인사가 후보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모으고 실현 가능한 정책의 형태로 다듬어 전달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바람이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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