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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외화 거래 고객에 최대 50만원 상품권 지급

SC제일은행은 모바일 외환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환전할수록 커지는 외화 더블 리워드'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벤트는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벤트 기간 누적 외환 거래금액과 미화 100달러 상당액 이상 거래 건수를 기준으로 상위 고객에게 최대 50만원 상당의 롯데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한다. 누적 외환 거래금액이 미화 100달러 상당액 이상인 고객에게는 거래 실적과 관계없이 롯데 모바일 교환권 5000원권을 지급한다. SC제일은행의 모바일 외환 거래 서비스는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 유로화 등 주요 10개 통화의 실시간 거래를 지원한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영풍-MBK 경영협력계약 속 ‘콜옵션’ 가격 공개…영풍 이사회 배임 리스크 논란

영풍과 장형진 고문 측이 MBK파트너스(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체결한 경영협력계약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영풍 이사회의 배임 가능성 및 재무적 손실 위험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될 전망이다. 27일 법조계 및 자본시장 업계 등에 따르면 영풍이 2024년 9월 13일 MBK 측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착수하며 체결한 경영협력계약 문서에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의 구체적 행사가격이 확인됐다. 계약서상 MBK 측은 '공개매수 완료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날' 또는 '영풍·MBK가 추천한 이사가 고려아연 이사회 과반을 점한 날' 중 먼저 도래하는 날부터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257만 91주를 주당 '70만 원+연 5% 이자 가산' 금액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에 성공하지 못함에 따라 1차 옵션 기준일은 공개매수 완료일로부터 2년이 지난 시점이 된다. 제출된 경영협력계약 문건에 따르면 MBK가 보유한 콜옵션은 행사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3개월 이내에 일회 또는 수회에 걸쳐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MBK 측은 고려아연 투자 회수 전에는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별도의 계약 변경 공시가 없는 한 권리 행사 결정권은 3개월 내 MBK 측에 남게 된다. 고려아연 주가가 최근 3개월간 80만~100만원 이상 형성된 상황을 감안할 때, MBK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영풍은 시가 매각 대비 수천억 원 수준의 잠재적 이익 기회를 상실하고 해당 차액만큼의 재무적 손실 위험을 안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콜옵션 계약 체결 자체가 영풍 이사회의 배임죄(배임성립) 쟁점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대법원 판례상 배임죄는 배임 행위로 인해 회사에 실제 손해가 발생한 시점뿐만 아니라, 회사에 재산상 손해가 발생할 구체적 위험이 초래된 때에도 성립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MBK 측의 실제 콜옵션 행사 여부와 무관하게, 영풍 이사회가 2024년 9월 계약 체결 당시 영풍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거나 시가 대비 저가로 주식을 넘겨줄 의무를 부담시키는 계약을 승인함으로써 회사에 구체적인 손해 발생 위험을 제공했는지가 향후 사법적 판단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영풍 제출 자료 내 “당사자들이 별도로 합의하는 경우에는 당사자들이 합의하여 정한 날"이라는 예외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추가 합의 가능성도 있다. 계약 내용이 변경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공시 의무가 수반된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삼성카드, 3분기 순이익 1398억원…전년비 13.5%↓

삼성카드의 실적이 하락했다. 회원수와 1인당 이용액 등 이익 기반이 견조하지만 비용부담이 커진 탓이다. 삼성카드는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이 1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었다고 27일 공시했다. 영업수익은 1조1255억원으로 7.1% 증가했다. 제휴카드를 비롯한 상품에 힘입어 카드사업을 포함한 취급고(49조7927억원)가 9.1% 늘어난 영향이다. 일시불과 할부를 합한 신용판매는 45조217억원, 장·단기카드대출은 4조5248억원으로 집계됐다. 할부리스사업 취급고는 2462억원이었다. 그러나 금융비용(1968억원)과 대손비용(2230억원)이 각각 28.8%·15.4% 확대됐다. 차입금 규모와 조달금리가 상승했고, 채무조정이 증가한 탓이다. 3분기 신규차입금의 조달금리는 3.90%로 1년 만에 1%p 이상, 총차입금 조달금리(3.34%)도 0.29%p 높아졌다. 9월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87%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p) 하락했다. 분기평균 신규연체율은 0.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4503억원으로 9.5% 줄었다. 삼성카드는 4분기에도 금융비용 부담이 경영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와 우량회원 중심의 자산 성장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인공지능(AI)·스테이블코인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중소기업 덮친 ‘이자 부담’...기업은행 연체율, 15년 만에 최고

IBK기업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1%를 넘어 15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금리 여파로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부동산업·임대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 말 총 연체율은 1.04%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0.94%)보다 0.10%포인트(p), 지난해 같은 기간(1.00%)보다 0.04%p 상승한 수치다. 기업은행이 홈페이지에 기업설명(IR)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1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총 연체율이 1%를 넘어선 것도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대출 유형별로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흐름이 엇갈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2분기 말 0.53%에서 3분기 말 0.50%로 0.03%p 하락했다.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98%에서 1.10%로 0.12%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임대업의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도소매업 연체율은 2분기 말 1.11%에서 3분기 말 1.18%로 0.07%p 올랐다. 지난해 3분기 말(1.08%)과 비교하면 0.10%p 상승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업·임대업 연체율은 같은 기간 1.54%에서 1.99%로 0.45%p 뛰었다. 2011년 3분기 말(2.79%)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2%에 육박했다.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의 상환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인상해 연 3.00%로 높였다. 이후 지난 22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대출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작용했고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3분기 연체율 상승과 관련해 고금리로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연체율이 다소 높아졌다며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지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임대업 연체율 상승에 대해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황 악화와 금융 조달 비용 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은행 측은 “공사 중이던 사업이 준공되면 회수할 수 있어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AI 신약’ 재평가의 시간…루닛 상한가에 쏠린 눈 [이슈+]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산업에 대한 증시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개발하는 기업뿐 아니라 임상시험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AI 분석 기업으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의료 AI 기업 루닛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계기로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기존 영상진단 사업에 가려졌던 AI 신약개발 관련 사업의 가치를 재평가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루닛은 장이 시작되자 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루닛 주가는 지난 5월 2만원대에서 1만원대로 크게 하락한 뒤 8월부터 1만원 선을 밑돌았으며, 9월에는 8000원 아래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반등 흐름을 보이다 전일 1만5000원대까지 올라섰다. 최근 급등세는 미국 바이오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AI 신약개발 사업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루닛은 전날 미국 나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서밋 테라퓨틱스와 차세대 면역항암제 '이보네시맙' 개발을 위한 AI 바이오마커 연구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보네시맙은 면역세포 활성화와 혈관 생성 억제 기전을 결합한 이중항체 치료제다. 루닛은 자체 AI 병리 분석 기술을 활용해 항암제 치료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군을 구분하는 연구를 지원한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AI를 신약개발 과정에 적극 도입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앞서 지난 9월 아스트라제네카는 서밋에 20억달러(한화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발표하고, 서밋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이보네시맙과 자사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병용하는 임상시험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증시에서는 AI 신약개발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 가운데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 상위 20개 기업 중 13곳이 헬스케어 기업으로 집계됐다. 특히 모더나는 578.54%, 트위스트바이오사이언스는 341.11%, 10x지노믹스는 338.69%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각각 AI 활용 신약개발과 합성생물학, 유전체 분석 등 관련 분야에 사업 기반을 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은 AI 신약개발 산업의 투자 범위가 후보물질 발굴에서 임상시험 지원과 환자 선별 기술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바이오마커는 암 조직을 분석해 특정 항암제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선별하는 기술로, 임상시험에 활용된다. 루닛은 기존 영상진단 사업과 별도로 AI 병리 분석 사업인 '루닛 스코프(SCOPE)'를 운영하고 있다. SCOPE는 제약사의 항암제 연구와 임상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루닛은 지난달 미국 10x지노믹스와도 항암제 치료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협력을 발표했다. NH투자증권은 루닛의 기존 암 검진 사업가치를 약 8000억원, SCOPE 사업가치를 최소 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AI 병리기업 인수합병 사례를 참고한 평가다. 특히 애질런트의 프로시아 인수 사례에 적용된 매출 배수를 기준으로는 SCOPE 가치를 4600억~6500억원으로 추정했다. SCOPE 사업의 매출 확대도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약 100억원이었던 매출이 내년 350억~5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루닛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 20곳 중 8곳과 매출이 발생하는 연구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관건은 AI 바이오마커 기술의 상업화 여부다. 아직 관련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임상에서 기술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올해 4분기 발표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다트로웨이' 임상 3상 결과가 주요 판단 기준으로 꼽힌다. 해당 임상은 루닛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AI를 활용한 환자 선별 기술의 가능성을 가늠할 사례다. 루닛 자체의 재무 부담도 변수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831억원에 달했으며 올해 초에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NH투자증권은 잔여 전환사채 원금을 약 600억원으로 추정하고 추가 자본조달 가능성도 제기했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향후 자금 확보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루닛의 기존 주력 사업인 암 스크리닝만으로도 현재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며 “이제는 그동안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AI 바이오마커 사업인 SCOPE의 가치를 반영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AI 병리기업 인수 사례를 고려하면 SCOPE의 사업가치는 보수적으로도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며 “로슈의 패스AI 인수 사례를 적용하면 약 1조5000억원까지 평가할 수 있으며, 향후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추가적인 가치 상승 여력도 있다"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키움증권, “BNK금융지주, 수익성 신뢰 높여야”

키움증권이 BNK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2만4000원에서 2만원으로 낮췄다.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19.2% 낮아졌고, 시장 멀티플이 하락한 영향이다. 27일 키움증권은 BNK금융지주에 관한 리포트를 내고 '수익성에 대한 신뢰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BNK금융지주는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은 62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2% 감소했다. 지난해 BNK강남코어 오피스 매각으로 발생한 1009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다만 이를 제외해도 이익 규모는 감소했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주요 원인은 증시 변동성 확대로 BNK금융지주가 가진 유가증권 평가 손실이 커진 영향이다. 주주환원 규모는 늘었다.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지난해 1000억원에서 올해 1200억원으로 20% 증가했다. 1~3분기 분기 주당 배당금은 150원으로 지난해 120원보다 25% 늘었다. 키움증권은 BNK금융지주 주주 환원율이 지난해 40.4%에서 올해 40% 후반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익 변동성이 낮아지고 ROE 상승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야 낮은 PBR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PBR 개선 목표 다 이뤄도 ‘주주 기대수익’ 못 넘는 곳이 3분의 2[최태현의 低PBR해부]

저PBR 기업 명단 공개를 앞두고 상장사 62곳이 'PBR 개선 계획'을 쏟아냈지만, 알맹이가 빠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가 기대하는 최소 수익률인 자기자본비용(COE)을 계산해 밝힌 곳은 17곳뿐이었다. 그중 13곳은 목표 수익률을 그보다 낮게 잡았다. 목표로 내건 주가 수준도 장부가치의 절반(중앙값)에 그쳤다. 한국거래소는 11월 2일 저PBR 기업 명단을 처음 공개한다. 개선 계획을 내면 1년간 명단에서 빠질 수 있다. 거래소는 개선 계획을 낸 기업도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 공표 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은 시가총액을 장부상 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1배 미만이면 주식시장에서 회사가 장부에 적힌 재산보다 싸게 거래된다는 뜻이다. 62곳의 PBR 중앙값은 0.29배였다. 1만원어치 재산을 가진 회사가 3000원에도 못 미치는 값에 거래되는 셈이다. 26일 이 62개 상장사의 PBR 개선 계획을 전수 분석한 결과, 주가가 장부가치에 못 미치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수익성이었다. 62곳 가운데 44곳은 최근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에 못 미쳤다. 35곳은 2023년 이후 한 번 이상 순손실을 냈다. ROE는 회사가 주주 돈 100원으로 1년에 몇 원을 벌었는지 보여준다. 지배구조도 할인 요인이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50%를 넘는 곳이 28곳이다. F&F홀딩스는 영업이익률이 22%에 이르지만 PBR은 0.28배에 그친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지분이 91.7%에 달해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이 적고, 지주사 할인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를 되풀이해 주식 수가 불어난 곳도 13곳이었다. 주식 수가 늘면 주당 가치가 희석된다. 이재모 독립리서치 아리스 대표는 “오랜 기간 쌓인 자산으로 자기자본 규모는 크지만 그동안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거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아 시장에서 인기가 없어진 것"이라며 “이런 행태가 아주 오랫동안 누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제지가 속한 소재 업종이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PBR 중앙값도 0.21배로 가장 낮았다. 설 경기 침체와 미국의 철강 관세가 겹쳤고, 지주사와 자회사가 함께 상장된 동국(4곳)·무림(3곳) 계열이 한꺼번에 계획을 냈다.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는 3년 평균 ROE가 마이너스였다. 자동차부품·유통 등 자유소비재는 대주주 지분 집중이 두드러졌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업종 관련 보고서에서 “저PBR을 벗어나려면 자본 효율화와 함께 (주가) 배수를 끌어올릴 성장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주가가 장부가치를 넘으려면 회사가 주주의 기대보다 많이 벌어야 한다. 주주가 기대하는 최소한의 수익률이 COE다. 주식은 예금보다 위험해 국내 상장사는 보통 연 8~10%로 본다. 주주 돈 100원으로 1년에 5원(ROE 5%)을 버는 회사에 주주가 10원(COE 10%)을 기대한다면, 시장은 이 회사 자본 100원을 50원 정도로만 쳐준다. PBR 0.5배다. ROE가 COE를 넘어야 PBR 1배 위로 올라설 수 있다. 그러나 계획서에서 내건 목표는 이 선에 못 미쳤다. 목표 ROE 중앙값은 8%였고, 41곳이 COE를 밑돌았다. COE 미공개 기업은 10%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목표 PBR 중앙값이 0.5배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목표 PBR 0.5배 이하를 내건 곳은 목표를 밝힌 57곳 가운데 30곳이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PBR이 낮은 회사는 대개 번 돈을 현금이나 부동산으로 쌓아둬 자본이 무거운 곳"이라며 “목표 0.5배는 그런 구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혀 아쉽다"고 지적했다. 계획의 출발점인 COE를 직접 계산해 공개한 곳은 62곳 중 17곳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COE 공개는 가장 기본"이라며 “17곳만 COE를 밝혔다는 것은 기업들이 이번 공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매우 심각하게 본다"고 말했다. COE를 공개한 17곳 중 13곳은 목표 ROE가 스스로 산정한 COE보다 낮았다. SBS는 COE를 10.56%로 계산하고도 목표 ROE를 2%로 잡았다. 동국홀딩스는 COE 10.9%에 목표 ROE 3.5%다. 롯데지주는 목표 ROE 2.5%에 주가수익비율(PER) 20~30배를 가정해 목표 PBR 0.6배를 제시했다. 실적보다 주가 배수가 오르기를 기대하는 계획이다. 목표 ROE가 COE를 넘는 곳도 근거는 약했다. 바이오노트는 COE 7%보다 높은 목표 ROE 10%를 제시했지만 최근 3년 평균 ROE는 -1.1%다. 반대로 F&F홀딩스(최근 ROE 10~12%→목표 8%)처럼 목표를 지금 실적보다 낮게 잡은 곳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ROE가 COE에 못 미친다면 그만큼 자본을 주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우진 교수는 “사업이 부진하면 한동안 ROE가 자본비용을 밑돌 수 있지만 중요한 건 그다음"이라며 “ROE를 끌어올릴 자신이 없다면 주주환원을 더 하는 것이 맞고, ROE를 높일 방안도 없으면서 주주환원도 하지 않는다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원칙적으로 수익성이 자본비용에 못 미치면 이익을 모두 주주에게 돌려주고, 자본비용보다 높으면 재투자하는 게 맞다"며 “둘을 비교해 앞으로 자본을 어떻게 배치할지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모 대표도 “목표 ROE가 COE보다 낮다는 것은 자본조달 비용에 상응하는 수익조차 내지 못한다는 의미로, 근본적인 저평가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며 “수익성에 자신이 없다면 자산을 처분해서라도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같은 자본 효율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사서 소각하면 자본이 줄어 ROE가 오르고 한 주의 가치도 높아진다. 배당 규모와 자사주 소각을 모두 구체적인 숫자로 약속한 곳은 10곳이었다. BNK금융지주는 주주환원율 50% 이상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3년간 매년 자사주 100만주 소각을 내걸었다. 광주신세계는 2024년 12월 약속한 자사주 전량 소각을 올해 4월 마쳤다. 실적과 관계없이 일정액 이상을 배당하는 '최소 주당배당금'을 도입한 곳도 동국씨엠·동국제강·F&F홀딩스 등 여럿이다. 반면 27곳은 '배당 유지', '자사주 소각 검토' 수준에 그쳤다. 신일제약·아이즈비전 등은 환원 계획을 아예 담지 않았다. 이사회 결의 없이 계획을 낸 기업도 24곳에 이른다. 62곳 가운데 38곳만 이사회 결의를 거쳤고, 24곳은 이사회 결의 없이 보고만 하거나 결의를 마치지 않은 채 계획을 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이사회가 주도하고, 이사회 심의·결의를 거쳐 공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사들이 책임진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사회 결의를 요구하는 취지는 법 형식을 맞추라는 게 아니라 이사회가 기업가치를 직접 챙기라는 것"이라며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면 거래소 요구에 마지못해 대응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거래소는 목표 수준과 이사회 결의를 기업 자율에 맡기고 있고, 계획을 지키지 않아도 별도의 제재는 없다. 결국 계획의 실효성은 주주와 시장이 이행 여부를 얼마나 따져 묻느냐에 달렸다. 독립리서치 아리스는 저PBR 기업 공표 제도를 “장기간 저평가를 방치하는 기업의 비용을 높이고 경영진이 자본배치와 주주환원 정책을 재검토하도록 만드는 제도"라고 평가했다. 첫 시험대는 11월 2일 공표다. 저PBR 상태가 6년 넘게 이어진 기업은 계획을 내도 명단에서 빠지지 않는다. 계획을 낸 기업 가운데 24곳이 여기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도 변수다. 개정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 2명 이상을 분리선출하고, 감사위원을 뽑을 때 최대주주 측 의결권은 합산 3%로 묶이는 첫 정기주총이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 대형주에 감사위원 표결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평가가 된다"고 내다봤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는 자율 공시이기 때문에 모든 게 자율 기반"이라며 “기업이 스스로 진단하고 분석해서 목표를 설정하면 이행 여부는 시장에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앤트로픽 IPO 기대감…삼성전자 5%·하이닉스 7%↑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7일 장 초반 강세다. 앤트로픽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6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15%(1만1000원) 오른 2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7.36% 오른 13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공식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앤트로픽은 증권신고서에 공모 주식 수와 희망 공모가 범위를 밝히진 않았다. 다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하며 앤트로픽이 이번 IPO를 통해 기업 가치를 최대 2조달러(약 2700조원)로 평가받아 1000억달러(약 133조원)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NH투자증권, 거래대금 감소에 실적 부담…목표가 하향 [하나증권]

NH투자증권의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둔화와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반영됐다. 27일 하나증권은 NH투자증권의 목표주가를 3만6000원으로 7.7%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호조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383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3560억원)를 8% 웃돌았다. 국내외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부진했지만, 비시장성 자산 평가이익을 중심으로 트레이딩 손익이 예상보다 양호했다. 판관비도 교육세 감소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4분기 실적의 핵심 변수로는 트레이딩 손익이 꼽혔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실적 회복이 제한적인 가운데 비시장성 자산 평가이익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시장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결 기준 배당성향 47%를 가정할 경우 올해 주당배당금(DPS)은 2000원, 기대배당수익률은 8.8%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배당수익률이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JYP엔터, 日 투자그룹 지분 인수 추진...강세

JYP엔터테인먼트가 27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계 투자그룹 두 곳이 JYP엔터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JYP엔터는 전 거래일 대비 10.28% 오른 3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일본계 투자그룹 넥스록그룹(The NEXROC Group)과 SVCV는 JYP엔터 발행주식의 25~50%를 공개 매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개 매수 가격은 기존 주가에 30%의 프리미엄을 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며, 다음 달 20일 공개 매수 개시를 목표로 제시했다. JYP엔터는 이와 관련해 지분 인수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공개 매수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며, 제시된 가격과 일정도 확정된 조건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차원에서 해당 인수를 승인하거나 지지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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