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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전속 FP수 최대치 기록…전속 채널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

교보생명이 최근 보험 업권에서 나타나는 제판분리 흐름 속에서도 전속 FP수 증가를 이뤄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등록된 전속 재무설계사(FP) 수가 1만5141명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2023년 대비 10.3%(1425명) 늘어난 것으로, 2018년(1만5516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전속 FP 수가 2022년 1만3563명에서 2023년 1만3716명으로 1.1% 증가하는 등 최근 몇 년 새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교보생명은 전속 FP수 증가가 보험 시장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설명이다. 최근 보험 업계는 경쟁이 첨예화하면서 제판분리가 확산하고, GA 등 비전속 영업 조직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그러나 설계사 영입 경쟁 과열로 인한 부당 승환계약이나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실적 압박과 부족한 교육 탓에 전속 채널이 재차 부상하는 흐름까지 관측된다. 탄탄한 입지와 인프라, 지원 및 육성 체계를 갖춘 원수사의 강점 때문이다. 한 GA에서 교보생명으로 복귀한 A씨는 “여러 보험 회사의 상품을 팔 수 있어 대리점을 선택했지만, 새로운 계약에만 몰두하다 보니 무리한 영업을 할 수 밖에 없었으며 '신뢰 상실'이 큰 손실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성장을 지원 해줄 수 있는 조직이 영업 활동에 적합하다고 본다"며 “이 때문에 전속 채널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은 전속 채널 위주의 영업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생명보험 가치에 부합하는 완전 가입과 최적의 보장, 유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전속 FP 중심의 상품 판매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교보생명의 지난 한 해 보유계약 10만 건 대비 대외민원 환산 건수는 9.24건으로 주요 경쟁 회사 6곳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완전 판매를 위해 적극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생명보험 제도가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임을 수차례 언급하며 보험사업자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을 주문해오고 있다. 신 의장은 '2024 교보 MDRT DAY'에서는 “보험 컨설턴트는 단순히 상품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가족)을 살리는(보장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교보생명이 지향하는 영업 문화는 따뜻한 마음으로 고객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성공하는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지닌 전속 FP를 양성하기 위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회사 차원에서 이들을 함께 성장해야 할 핵심 이해관계자로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에 '재무설계사와 함께 성공하는 회사'라는 원칙을 수립했다. 아울러 2012년 업계 최초로 전속 FP의 고충을 듣고 지원하기 위한 조직인 '컨설턴트 불편지원센터'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2023년 기준 월 평균 80.9건의 불편 사항을 2.1일 내 처리하는 등 톡톡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04년부터는 우수한 전속 FP를 선발,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자녀의 해외 어학연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3000여 명이 혜택을 봤다. 이 밖에도 △교보 MDRT DAY △FP 만족도 조사 △우수 FP 간담회 등을 개최해 영업과 서비스 활동을 안심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지원에 걸맞게 교보생명 전속 FP는 자선음악회를 열고 봉사활동을 하는 등 올바른 영업 문화를 확산하고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전속 FP가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고객 보장의 가치를 잘 전달하여 타의 모범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생명존중 정신을 실천하며 회사 특유의 조직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특징주] 대상, 라이신 가격 상승에 호실적…8%대 강세

대상이 동물 사료 제조에 사용되는 라이신의 가격 반등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8%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2분 기준 대상은 전 거래일 대비 1550원(8.27%) 오른 2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발표한 지난해 실적 호조에 따라 투심이 몰린 영향이다. 대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3.6% 늘어난 4조2544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1% 늘어난 18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8% 증가했다. 대상은 “지난해 육류 수요가 늘면서 사료에 사용되는 원료인 '라이신' 매출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핀다, 작년 4분기 ‘흑자 전환’…“분기 손익분기점 달성”

핀테크 기업 핀다가 지난해 월 흑자 전환에 이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5일 핀다에 따르면 핀다는 지난해 4분기 약 약 2억4376만원의 당기순이익, 2309만원의 순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앞서 지난 7월과 8월 각각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실적 개선 속도를 높였다. 핀다는 지난 3년 간 마케팅 전략을 정교화하며 대출 실수요자들을 정확히 끌어모으고, 충성 고객들의 재방문을 이끌어낸 '락인(lock-in)' 전략 덕분에 호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들어 핀다는 전년 동기 대비 광고선전비를 55% 줄였으나 누적 회원가입자 수는 19.1% 늘어난 313만명을 기록했다. 매출 또한 같은 기간 5.7% 늘어나 약 7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핀다 제휴 기관들의 대출 승인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4% 향상됐다. 제1금융권인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자 대출 상품이 차례로 입점하며 사용자 맞춤 상품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좋은 조건의 대출이 늘자 900점대 이상 고신용자들이 핀다로 몰렸다. 지난해 4분기 고신용자들의 대출 한도조회 수가 10.7% 늘었고, 신청 수는 21.8%, 약정액은 5.26% 각각 증가했다. 고신용자들의 건당 대출 약정액도 덩달아 7.7%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핀다는 사용자와의 상호 작용을 늘려주는 자산·신용 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해 충성고객 확보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핀다 활성 사용자 중 지난해에 가입해 꾸준히 재방문하고 있는 사용자들의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8.1%포인트(p) 향상된 83.5%를 기록했다. 재방문 유저의 대출 약정률도 전년 동기 대비 11% 개선됐고, 핀다 신규 가입 후 30일 이내 마이데이터를 연동하는 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3.5배 급증했다. 핀다는 4분기 손익분기점 달성을 발판 삼아 올해 신규 사업을 확대를 가속화하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대출 비교 서비스 고도화를 더욱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카카오뱅크, 작년 순익 4401억 ‘역대 최대’…비이자수익 비중 30%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40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영업수익 중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30%의 비중을 차지했다. 카카오뱅크는 5일 '2024년 경영 실적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유입과 트래픽 확대를 기반으로 수신과 여신, 수수료·플랫폼 수익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 845억원, 연간 순이익은 4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24% 각각 늘었다. 카카오뱅크가 연간 4000억원 이상 순이익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1150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6069억원으로 11.9% 26.8% 각각 성장했다. 지난해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88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5.6% 증가한 규모로, 전체 영업수익(2조9456억원) 중 30%의 비중을 차지했다. 여신이자수익은 2조565억원으로 같은 기간 15.1% 늘었다. 4분기 영업수익은 7473억원으로, 여신이자수익 5173억원, 비이자수익 2300억원을 각각 거뒀다. 카카오뱅크는 지속적인 고객 활동성과 수신 확대를 기반으로, 여신 상품 판매,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투자금융자산 운용 등 전 부문에서 균형잡힌 성장을 이룬 결과라고 분석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연간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3017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100여개의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신용대출 비교하기'는 제휴사가 60여개로 확대됐다. 4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금액은 1조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 서비스 부문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펀드, 개인형 퇴직연금(IRP) 비교서비스, 공모주 청약 서비스 등 투자 상품 라인업과 제휴사를 꾸준히 확대하며 투자 플랫폼으로서 기틀을 마련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투자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급결제, 펌뱅킹·오픈뱅킹 수익과 광고 비즈니스 등 수수료·플랫폼 사업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성장한 데 더해, 자금 운용 부문에서도 효율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통해 연간 5307억원의 투자금융자산 수익을 기록하며 비이자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말 수신, 여신 잔액은 각각 55조원, 4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840억원 늘었다. 포용금융은 지속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만 2조5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중·저신용 대출 평잔과 비중은 약 4조9000억원, 32.4%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큰 여신 규모와 중도상환수수료 전액 면제로 인한 비중 관리의 어려움에도 적극적인 공급 노력을 통해 지난해에도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30%)를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향후 사업장 통합 관리 서비스, 개인사업자 대출 비교하기 서비스 등을 출시해 사업자 전용 플랫폼으로서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건전성도 확보했다. 지난해 말 연체율은 0.52% 수준이다.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5%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4%로 개선됐다. 지난해 말 고객 수는 2488만명으로 1년 만에 204만명의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20, 30대 인구의 80% 이상, 50대 인구의 절반(52%)은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90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60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카카오뱅크 고객이 앱(애플리케이션)에 머물며 서비스를 이용한 평균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해 타행에서 타행 계좌로 이체하는 건수는 1년 만에 43%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대화형 인공지능(AI) 금융계산기,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 카드, 모바일신분증 서비스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성장 중심의 밸류업 전략 목표인 2027년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성장률(CAGR) 20%, 2030년 ROE(자기자본이익률) 15% 달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지난해 회계연도 이익에 대한 주당 배당금을 36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715억원으로, 총주주환원율은 39%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증권가 “이마트, 주가 우상향 전제는 ‘가시적 성과’”

증권사들이 국내 유통업계 대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꼽히는 이마트에 대해 협업 전략의 구체화와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수 증권사들이 최근 이마트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를 기존에 제시했던 그대로를 유지했다. 현재 주가가 최저점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성과에 따라 우상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상상인증권은 최근 이마트의 목표주가 9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그대로 유지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여러 가지 변화의 징후가 나타나는 중이며, 무엇보다 유의미한 점은 적자가 연간 1000억원을 상회해왔던 온라인 개선 방안들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때마침 공시된 최대주주의 추가 지분 매입계획 또한 책임 경영 강화를 뒷받침하며 시장의 관심을 고조시킨다"며 “현재 주가가 충분히 낮은 상황에서 향후 성과들이 가시화된다면 주가는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도 이마트의 목표주가 9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며 일회성 성격의 비용들이 반영된 시기였다면, 2025년에는 그 결과가 나타날 수익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협업, 알리익스프레스와 JV 설립 등 외부와의 협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돼 궁극적으로 어떤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회사 스스로가 아직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결국,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 개선 이상으로 회사의 역량이 제고되며 실적의 퀄리티가 개선될 수 있다는 신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미 발표된 이러한 협력 구도를 구체화해 제시할 때 기업가치 제고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이마트의 목표주가 8만3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아쉽지만, 동사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바뀔 것이 없다"며 “구조적 산업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화재, 저평가 탈출 가능할까…‘밸류업’이 쏘아올린 공에 시선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지닌 삼성화재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예정대로 계획을 이행할 경우 삼성생명 자회사 편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이후 삼성생명이 나타낼 방향과 그에 따른 삼성화재 밸류업 성공 가능성에도 이목이 모인다. ◇ 삼성화재, 밸류업 본격 신호탄…여전한 안주함에 비판도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밸류업 계획을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이는 상장 보험사 중 최초이자 삼성금융 계열사 중에서도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힌 것이다. 앞서 여러 금융변동성과 회계이슈 등으로 장기간 답보 상태를 이어왔지만 이번 공시를 통해 배당성향 상향을 공표함과 함께 주주환원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화재는 2028년까지 자사주 비중을 현재 15.9%에서 5% 미만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는 약 755만주로 비중 축소를 위해 매년 균등하게 발행주식 총수의 2.5~3.0% 수준인 약 136만주씩(현 주가기준 약 5000억원) 소각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주환원율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는 전략을 택하겠단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소각 규모나 상세 실행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밸류업 핵심 지표로 선정했다. 킥스비율은 220%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지속 가능한 ROE는 11~13%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자사주 소각 계획 정도가 이전보다 구체화 된 건 투자자들로선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실제로 보험업권에서 가장 급진적인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꾸준한 소각에 나선 것을 보면 자사주 소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면에서 이전보다 적극성을 가지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업계 최고수준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회사임에도 또 다시 파격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화재는지난해 3분기 킥스 비율이 280.6%로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며 최근 5년 주주환원율 평균은 43.2%로 목표로 내건 수치들이 이미 중장기 목표 수준에 근접해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화재가 명시한 2024년 DPS 1만8500원~1만9000원과 배당 성향 50% 도달 시점 2028년은 분명 퇴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예상보다 목표달성 시점이 지연된 것과 구체적인 시행 시기가 빠져있는 점이 다소 아쉽단 지적이다. 투자자로선 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시점을 2028년으로 밝힌 것 외에 이번 발표에서 새로울 게 없을 수 있어서다. 이미 지난해에도 중장기 주주환원율 50% 목표치 등에 대해 알려왔기에 자사주 소각 시점이나 방식에 관해 가려운 부분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 이 연구원은 “4년간 균등소각 가정이라고 한 것과 소각규모와 시점 등 상세 실행 계획이 시장 상황에 따라 추후 결정 예정이라고 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보다 적극적인 밸류업 정책이나 사업 확장 등 신성장동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메리츠화재를 보면 지난 2022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핵심 지표로 총주주수익률(TSR)을 설정해 지난해 9월 말 기준 3개년 평균 TSR을 44%까지 끌어올렸다. TSR은 주주의 주가 수익률만이 아닌 배당소득까지 포함한 개념으로 목표설정 기간 동안 각 주주가 얻을 수 있는 총 수익률을 뜻한다. 3개년 연평균 TSR 50%를 달성했다면 투자자가 투자원금 대비 연평균 50%의 수익률을 올렸다는 의미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화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 수준으로 유럽·미국 등 글로벌 보험사가 1.3~1.9배 수준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저평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달 기준 PBR이 2배를 웃돈다. ◇ 삼성생명 자회사 편입 이슈 온다…삼성화재 밸류업 향배는 한편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해 비중을 5% 미만으로 끌어내리면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율이 15%를 넘어서게 되면서 자회사로 편입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타 회사 발행주식의 15% 이상을 소유할 수 없으며, 이를 넘길 시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 자회사로 편입시켜야 한다. 자회사로 편입 시 삼성화재 실적이 지분율만큼 삼성생명 실적에 반영되기에 삼성생명 배당 규모가 커지게 된다. 삼성전자와 직접적으로 지분이 얽혀있는 삼성생명으로선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면서도 투자자 입장에선 주주환원 규모의 확대를 예상할 수 있게 된다. 삼성생명의 추후 행보는 삼성화재 밸류업에 대한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실리게 된다. 만일 삼성생명이 자회사 편입에 미온적인 방향을 택한다면,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을 소각이 아닌 시장에 처분하는 쪽을 택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삼성화재 주가엔 제약을 줄 수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으로의 자회사 편입 시 주식 소각 방해 요인이 소멸되므로 자사주의 신규 취득 및 소각의 여력이 확보된다"면서도 “삼성화재는 (자사주 소각보다) 당분간 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밝혔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자사주 소각의 최종적인 영향이 삼성생명의 결정과 무관치 않음에도 이와 관련한 입장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이 이달 중 IR을 앞둔 가운데 자회사 편입 이슈나 주주환원책 관련 윤곽을 나타낼지에 관심이 모인다. 이병건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시 삼성생명의 자회사 편입 인가 문제에서 삼성생명이 어떻게 나올지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기존 통념과는 다소 배치되는 답변을 했다"고 꼬집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기업은행, 발달장애 작가 발굴...‘IBK드림윙즈’ 전시회

IBK기업은행이 이달 25일까지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IBK드림윙즈' 전시회를 개최한다. 4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IBK드림윙즈'는 성인 발달장애 작가의 성장과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2023년부터 밀알복지재단과 매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4월 수도권, 대전, 대구, 부산 등 다양한 지역의 발달장애인 작가 15명을 선발해 전문 강사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전시회 개최, 작품 홍보 등을 지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IBK드림윙즈' 작가들이 독창적인 소재와 기법으로 작업한 서양화, 동양화, 도예 등 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작가들의 작품을 소재로 제작한 미디어아트를 전시하고, 다양한 굿즈 상품도 준비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IBK드림윙즈 프로젝트가 발달장애 작가들이 예술로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지원에 앞장서는 등 지속적이고 일관된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기업시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슈퍼플랫폼 구축” 농협은행, NH올원뱅크 개편

NH농협은행은 모바일 앱 NH올원뱅크의 서비스를 개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전체 상품군의 계좌관리 서비스 확대 △비대면 판매 상품 확대 △증권, 카드, 보험 등 금융계열사 종합금융 서비스 제공 △부동산, 모빌리티, 헬스케어와 같은 생활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고객이 필요한 일상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편의를 높였다. NH올원뱅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재정립하고 앱 아이콘과 슬로건을 새로 변경해 슈퍼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 점도 특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하나의 앱에서 고객의 모든 금융·생활 니즈를 해결할 수 있는 올원뱅크 중심의 슈퍼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며 “'내 옆엔 오늘도 NH올원뱅크'라는 슬로건처럼 고객이 일상에서 자주 찾는 앱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행은 지난달 30일 디지털금융 전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면 재구축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KB국민은행, ‘리스크관리위원회’ 기능 미흡 지적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옛 부코핀은행)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사후적'으로 개최하는 등 의사결정 당시 절차상 흠결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은행의 리스크관리위원회에는 문수복, 유용근, 김성진 등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됐는데, 위원회 차원에서 계열사 지원 관련 리스크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게 금융감독원의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을 포함한 주요 은행지주의 경영상 취약점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감독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 제재하겠다고 예고했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을 대상으로 유동성 지원을 결정할 때 송금일 당일 아침 이사회에 '자금 송금 필요성'만 우선 보고했다. 사실상 회사 차원에서 자금 지원을 먼저 결정한 것이다. 당일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사후적'으로 개최해 국가별 익스포져 한도를 상향하고,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해외로 송금했다. 문제는 부코핀은행이 소재한 인도네시아가 2개월 전 내부 기준상 요주의 국가로 분류돼 국가 리스크 한도가 축소됐음에도, 자금송금을 위해 한도를 올렸다는 것이다. 결국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자금 송금 관련 리스크에 대해 검토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국민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부코핀은행을 우회적으로 지원한 사실도 적발됐다. 국민은행은 해외 자회사의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 위해 자회사의 부실자산을 은행이 사실상 지배하는 SPC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SPC가 발행한 사모사채(매각대금)에 대해 지급보증 6400억원과 한도성 대출 653억원을 제공하는 등 우회적으로 자회사를 지원했다. 금감원은 “이로 인해 자회사의 부실채권 위험을 은행이 최종적으로 부담하게 됐다"며 “신용리스크, 부실전이 위험이 동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투자한 이후 2020년 추가 지분을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보유 중이다. 당시 투자금액은 전체 약 4000억원 수준이었다. 국민은행은 당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며 현지 금융당국과 인도네시아 정부기관, 주요 주주 등 이해관계자를 설득해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부코핀은행 인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한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부코핀은행은 계속된 KB국민은행의 유상증자에도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이번 금감원 조사 결과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이사회를 대신해 리스크관리와 관련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리스크관리 정책, 시스템의 적정성 감독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국민은행 리스크관리위원회는 디지털, IT 분야 전문가인 문수복 위원장을 필두로 유용근 사외이사와 김성진 이사로 구성됐다. 이 중 유용근 이사는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이기도 하다. 이를 종합하면 KB국민은행 이사회가 회장과 경영진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맞서 감시, 견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두고 의문이 두는 대목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결과 드러난 은행지주 경영 및 관리상 취약점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감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히 영업부서, 리스크담당부서, 리스크관리위원회, 이사회로 이어지는 전사적 리스크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중점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가계대출 한계 뚫은 카카오뱅크…작년 최대 실적 전망

카카오뱅크가 5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강화됐고,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공급이 녹록지 않았지만 비이자이익을 늘리며 실적 확대로 연결시킨 결과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증가 폭(30.1%)은 줄었지만, 매년 4분기에 순이익이 많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분석이다. 연간 순이익은 약 4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2% 늘어날 것이란 추정이다. 이미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순이익(3556억원)을 거뒀는데, 4분기에도 양호한 성적을 내며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예상대로 순이익이 나온다면, 카카오뱅크가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리며 가계대출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반기 가계대출이 폭증하자 은행권은 가계대출 문을 걸어잠그기 시작했다. 더구나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하기 위해 출범한 인터넷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늘어나자 금융당국은 잇단 경고메시지를 보냈고 인터넷은행이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에는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이 전분기 대비 8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신 잔액(42조9000억원)은 전분기 대비 불과 3000억원 증가했다. 앞서 올해 1분기 2조6000억원, 2분기 1조3000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신 잔액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3분기 원화대출 성장률은 0.8%에 그쳤는데,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4분기 대출 성장률도 약 1%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수익 등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며 순이익을 착실히 개선시켰다. 작년 3분기 말 누적 기준 비이자이익은 약 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3% 늘었다. 총 이익 대비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규모가 아직 크지는 않지만 수수료 이익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분기에도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광고수익과 대출비교수수료 등 플랫폼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며 “광고수익은 지면 확대와 단가상승 효과가 커지고 있으며, 대출비교서비스 수수료는 신용대출 외에도 올해 상반기 중 주택담보대출까지 상품 확대가 예정돼 있어 계속적인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이익 증가율은 3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이자이익은 2021년 흑자 전환 이후 꾸준히 성장해 연평균 7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작년 4분기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변수다. 광고 확대와 전산운용비 증가 등에 따라 판관비가 늘어나고, 보수적인 기조의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한 경험 부도율(PD)값 조정과 신용대출 잔액 증가 등에 따라 대손비용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대출 부문을 더욱 강화하면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올해 개인사업자 1억원 초과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또 부가세박스, 사장님 정책자금대출 찾기 서비스 등을 올해 1분기에 출시해 기업대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올해 사업자 담보대출 출시, 대출 플랫폼 라인업 확장 등 신상품 출시에 따른 성장 동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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