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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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EMR업계와의 협의 급물살…실손청구 전산화 빠른 진전 기대”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가 오는 25일 시행되는 가운데 보험업계가 EMR업계와의 협의를 이끌어냈다. 업계는 이번 협의 결과로 의료기관 참여 비율이 7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MR은 의료인이 전자문서로 작성·보관하는 진료기록부 등 전자의무기록을 일컫는다. EMR 업체는 이를 제공하는 업체다. 9일 보험개발원,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보험업계는 “수차례 대면 협의, 간담회를 통해 요구사항을 충분히 수렴해 비용부담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확산을 위해 약 50억원의 예산을 추가하는 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청구 건수 비중이 높은 다수의 EMR 업체를 포함해 현재까지 27개 EMR 업체가 참여했다. 해당 업체들의 고객 병원수는 약 1600개로 모두 참여하는 경우 참여비율은 69.2%다. 청구건수 기준 비율은 78.2%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시스템 구축비, 확산비 등 약 1200억원(잠정)의 예산을 편성했다. 매년 시스템 운영비로 약 315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며 현재 청구 전산화 시스템은 구축 완료 후 테스트중에 있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시스템의 구축·운영을 위한 비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업계는 의료계의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참여 시 애로사항으로 제기한 EMR업체와의 협의가 대폭 진전될 수 있는 만큼 의료계의 참여도 독려했다. 보험업계는 “EMR업계와 함께 청구 전산화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며 “병원은 시스템 연계 의무 기한인 오는 25일까지 전송대행기관과 계약을 체결하면 법령상 의무가 이행된다. 개발소요 시간 등으로 전산시스템 연계가 다소 늦더라도 참여의사부터 빠르게 표명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와 보험개발원은 참여 EMR 업체들의 고객 병원을 대상으로 최대한 많은 병원을 연계해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를 통한 국민 편익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업계는 “현재 참여를 확정한 EMR업체와의 논의상황을 볼 때, 연내 1000개 이상의 병원 연계가 기대되며, 이에 맞춰 속도감 있게 병원과의 연계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는 현재 6차 확산사업 공고 진행 중(오는 24일 마감)이기에 미참여 중인 EMR업체와 요양기관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국민에 대한 정보 제공 차원에서 실손청구전산화가 가능한 병원을 지도에 표기하는 방안에 대해 주요 지도 어플리케이션 회사 등과 협의도 진행 중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MBK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추가 인상 없다”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9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을 더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MBK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BK는 “현재 공개매수가가 이미 기존 주주들에게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가격"이라며 “추가적인 가격 경쟁은 추후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BK는 “추가 가격 경쟁으로 인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 볼 수만은 없다"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추가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주식을 취득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라면서 “고려아연이 투명한 지배구조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아연 측의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MBK는 이날 입장문에서 임직원 고용을 보장하고, 중국 매각설이나 해외 기술 유출 우려도 일축했다. MBK는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기존 전문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회사 성장의 원동력인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임직원들 및 노동조합의 헌신과 노력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고용 보장을 약속드린다"고 공언했다. 또 MBK는 “전구체 제조 기술 등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이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될 수 있을 만큼, 대한민국 경제는 물론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임을 잘 알고 있다"며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가지는 역할을 저해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이승열 하나은행장, ‘아동학대예방 릴레이 캠페인’ 동참

하나은행은 '아동학대예방 릴레이 캠페인'에 이승열 은행장이 동참했다고 9일 밝혔다. 아동학대예방 릴레이 캠페인은 지난 5월부터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 주관으로 진행 중이다. 아이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하고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양육 방식인 '긍정양육'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 행장은 지난달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의 지명을 받았다. 다음 참여자로는 김성태 IBK기업은행장과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을 추천했다. 이 행장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임직원들과 함께 아동의 권익 보호와 긍정적인 양육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완성되는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으로 정규보육 시간 외 돌봄보육을 제공하는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사회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하나 파워온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 학대피해아동 지원 사업, 미혼모 자립지원 사업, 자립준비청년 장학금 지원 사업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나서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의료공백에도 실손보험금 누수 지속…지난해 상급병원 청구액 5000억↑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 사태가 빚어진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작년의 절반만큼 보험액이 청구되면서 실손보험금 누수와 관련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상급종합병원에서 실손보험 보험 청구액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미애 의원이 생명보험협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 16곳에 대한 지난해 전체 상급종합병원(45곳)의 보험 청구액은 5233억4000만원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상급종합병원의 실손보험 청구액은 2019년(병원 42곳) 3233억3000만원이었으나 5년 새 61.9% 급증했다. 상급종합병원이 47곳으로 늘어난 올해는 상반기에는 2611억2000만원이 청구돼 지난해의 49.9%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실손보험 청구액 중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에서의 청구액(1870억원)은 전체의 35.7%에 달했다. 이들 빅5 병원 중 청구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아산병원으로 규모는 총 521억5000만원에 달했다. 뒤를 이어 △세브란스병원(430억원) △삼성서울병원(392억원) △서울대병원(269억8000만원) △서울성모병원(256억6000만원) 순이었다. 전체 상급종합병원의 실손보험 청구 건수는 2019년 172만9758건에서 지난해 236만3769건으로 36.7% 늘었다. 청구액 증가로 실손보험 손해율도 크게 악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 14곳의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34.5%로 지난해 말(115.6%p) 대비 19%p 늘었다. 손해율이 100%를 넘어서면 보험사가 받는 보험료보다 지급되는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로, 이미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양제 주사부터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무릎주사 등 실손보험으로 보장받는 가입자들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특히 물리치료나 전립선 결찰술 등이 포함된 비급여 진료항목을 중심으로 보험금 청구액이 급증하고 있다. 비급여 진료항목의 경우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어 청구 비용이 커질 수 있고 악용의 우려가 있다. 이는 과잉진료와 의료쇼핑 문제로도 이어지는 현실이다. 김미애 의원은 실손보험으로 이른바 '의료 쇼핑'이 벌어졌고, 어차피 보험사가 부담할 비용이라는 인식에 비싼 치료를 끼워 넣는 병원이 흔해지는 등 도덕적 해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만약 의대 정원 확대로 향후 의사가 늘어난다고 해도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필요한 곳에 의사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며 “정부는 의료개혁 과정에서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5일 연속 오른 엔비디아, 랠리 지속될 가능성 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 주가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엔비디아의 주가 향방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중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4.05%(5.17달러) 상승한 132.89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는 지난 6월 18일 기록한 135.57달러다. 이로써 시총도 3조2600억 달러로 상승하면서 시총 1위인 애플(3조4330억 달러)을 바짝 뒤쫓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8월 7일 저점 이후 34% 이상 상승했다. 연초 대비로도 168%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연초 시총 1위 기업에 올랐지만, 지난 9월 시총 3위까지 밀렸다. 그러나 전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총 2위에 복귀했다. 엔비디아가 급등한 것은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버 제조업체 슈퍼 마이크로는 지난 6월 이후 2000개 이상의 AI 전용 서버를 판매했으며, 이 서버에 10만개 이상의 AI 전용 칩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슈퍼 마이크로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대만의 대표적 파운드리(위탁제조) 업체인 폭스콘이 AI 덕분에 기록적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폭스콘은 엔비디아의 AI 전용칩을 생산하기 위해 멕시코에 새로운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폭스콘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열린 연례 테크 데이 행사에서 엔비디아의 GB200 칩 제조를 위한 세계 최대 공장을 멕시코에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GB200은 엔비디아가 블랙웰 아키텍처로 생산하는 신형 AI 칩이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칩 생산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에 의존하고 있는데, 폭스콘 공장이 늘어나면 공급을 그만큼 늘릴 수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엔비디아의 상승에 대해 “AI 서밋에서 블랙웰의 에너지 효율을 강조한 가운데 폭스콘의 테크 데이에서 멕시코에 세계 최대 서버 시설 건설 발표한 점도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자은행(IB)인 JP모건체이스는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150달러로 상향하며 엔비디아 매수를 권고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도 엔비디아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리치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로 165달러를 제시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주요 은행들, 희망퇴직금 6.5조 얹어줬다…“이자수익으로 퇴직금 잔치”

주요 은행들이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법정퇴직금을 제외하고도 더 얹어준 돈이 6조5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서 영업 중인 14개 은행은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총 6조5422억원을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이 기간 14개 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직원은 총 1만6236명으로 1인당 평균 4억294만원에 달하는 희망퇴직금을 받아 간 셈이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13개 은행은 올 들어 아직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은 만큼 사실상 5년 동안의 희망퇴직 통계로 볼 수 있다. 희망퇴직금은 은행들이 법정퇴직금 외에 추가로 지급한 돈으로, 여기에는 보통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이 포함된다. 일부 은행은 건강검진비와 의료비, 상품권도 지원하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한국씨티은행이 2021년 한 해동안 한 번에 2130명의 희망퇴직을 진행해 14개 은행 중 가장 많은 1조2794억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씨티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도 6억68만원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일부 직원은 7억7000만원에 육박하는 희망퇴직금을 수령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희망퇴직을 받아 총 3323명에게 1조2467억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은 3억7519만원으로 14개 은행 중 중간 수준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1954명에게 6727억원(1인당 3억4429만원)을, 하나은행은 2454명에게 8518억원(1인당 3억4709만원)을, 우리은행은 1940명에게 8078억원(1인당 4억164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지방은행들도 희망퇴직자 수는 비교적 적었으나 주요 시중은행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iM뱅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26명에게 1512억원을 지급해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이 4억6391억원에 달했다. 이는 씨티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부산은행은 381명에게 1573억원을 책정해 1인당 4억1296만원을, 전북은행은 88명에게 355억원을 지급해 1인당 4억385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은행권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두면서 타 업계보다 높은 수준의 희망퇴직금을 나눠 가졌다는 게 천 의원실의 지적이다. 천 의원은 “이자수익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는 시중은행의 퇴직금 잔치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의 사회 환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어닝쇼크에 주가도 휘청, 三電 임원들 자사주 매수로 투심 달래기 안간힘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흐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임원들이 지난달부터 자사주를 매입, 투자심리 달래기에 나섰지만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00원(1.15%) 내린 6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3년 3월20일(6만2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를 대거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 역시 21거래일 연속(9월3일~10월8일) 순매도 우위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9조9831억원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도 20.23% 하락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9월 3일부터 10월 8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9조487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급증했다. 이달 7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9236억원이다. 지난달 2일 6180억원 대비 49.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4일 기준 924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24일(9356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금액이었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지난달부터 이달에도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 방어와 책임경영의지를 보여주며 투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4일 자사주 3000주를 주당 6만2500원에 매입했다. 금액으로는 1억8750만원이다. 지난달에는 DS부문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과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남석우 제조&기술담당 사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등 21명의 임원들이 자사주 7만2049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반도체(DS) 부문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74.49% 오른 수준이지만 증권가 이달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 10조7710억원 대비 15% 이상을 하회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선스는 8월 초 기준(13조6600억원) 대비 20% 이상 낮아진 것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2분기 6조4500억원에서 3분기 5조원대까지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까지는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반전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밸류체인에서 소외되고 있고, SK하이닉스에 HBM 시장 주도권을 빼앗겨 실적과 주가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단 이유에서다. 특히 5세대 HBM인 HBM3E 납품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투심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늦은 HBM 시장 진입도 모자라 DS부문 실적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고, 예상을 하회하는 스마트폰 수요와 구형(레거시) 메모리 수요도 둔화하는 중"이라면서 “삼성전자를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키는 게 먼저 이뤄져야 주가 회복도 가능할 것"일라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가 이미 악재를 반영한 만큼 추가적인 약세는 제한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미 언급된 시장의 우려들이 충분히 반영된 만큼 역사적 하단 영역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는 메모리 업계의 높아진 이익체력과 단기 둔화 후 재반등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韓국채 선진지위로…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

우리나라가 3대 글로벌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됐다. 영국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에 따르면 한국을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할 예정이라고 8일(현지시각) 밝혔다. 편입 시점은 2025년 11월부터다. 러셀은 1년 동안 분기별로 단계적으로 편입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린 지 2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3대 채권지수 가운데 대상에 해당하는 2개 지수에 모두 편입됐다. 2002년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 지수(BBGA)에 편입됐고, 나머지 JP모건 신흥국 국채 지수(GBI-EM)는 신흥국이 대상이라 한국은 소득 기준 초과 등으로 제외된다. WGBI는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이 포함된 '선진 국채클럽'으로 알려져 있다. 추종 자금이 2조5000억∼3조달러(3362조5000억∼4035조원) 추정돼 많은 데다 주요 연기금 등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도도 높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WGBI 벤치마크 지수의 듀레이션을 고려할 때 향후 원화 장기채권에 대한 외국인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며 “ICSD 국채통합계좌 개설 및 외환시장 개방 등 거래 방식이 편리해지면서 외국인의 한국 국채 수요가 높아질 경우 원화가치 방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 ‘0%’…식어버린 관심 이유는

한때 10%를 넘었던 비트코인의 김치 프리미엄이 최근 0% 이하로 떨어지며 한국과 미국 간 비트코인에 대한 온도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같은 대형 종목보다 유동성이 큰 밈코인에 더 주목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9일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세는 최근 1개월간 15%가량 오른 6만2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내내 5만달러대에 머물던 비트코인은 9월 19일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힘입어 6만달러대까지 껑충 뛰었다. 이후 10월 5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에서도 그간 우려됐던 경기 위축 신호가 보이지 않자, 현재까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사이 국내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다소 식어버린 모양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기준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8400만원대 수준이다. 일견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한국과 해외 시세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인 '김치 프리미엄'은 '-0.85%'로 음수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높았던 한국인 만큼 김치 프리미엄도 보통 10%대 내외였으나 3분기가 지나는 동안 급감하고 만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도가 현저히 줄어버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시세가 부진하고 김치 프리미엄도 0이 된 것은 가상자산 전반에 대한 거래량 감소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리플 등 다른 주요 종목들의 김치 프리미엄도 0% 이하로 하락한 상태다. 그나마 남은 투자자들도 덩치가 커져 버린 메이저 코인보다는 유동성이 큰 밈 코인, 테마 코인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바이비트, 지닥스, 바이낸스 등 글로벌 유명 거래소들의 경우 전체 거래대금 내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20%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우 해외에 비해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거나, 아예 알트코인에 순위가 밀리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1위 업비트의 경우 이날 현재 기준 비트코인 거래대금 순위가 4위에 불과하며, 비중은 6.33%다. 비트코인보다 더 많이 거래되는 코인은 수이(SUI), 오브스(ORBS), 시빅(CVC) 등이다. 이 종목들은 최근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증가하거나 중동 분쟁과 관련이 있는 테마 코인들로 분류된다. 점유율 2위 빗썸의 거래량 1위는 아직 비트코인이 차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18~19%대에 멈췄다. 또한 거래량 비중 3위는 밈 코인인 캣인어독스월드(MEW)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이 2~3분기 동안 횡보했고, 수명이 짧은 밈코인이 가격 급등락하며 유동성을 많이 가져갔다"며 “국내 거래소에서는 그런 밈코인 중 일부만 상장됐고, AI 테마 이후 뚜렷한 관심을 받는 테마나 종목이 부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후 '김치코인 대량상폐' 루머가 발생하는 등 새로운 투자 환경이 조성된 것도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 관망세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2024 국감] 정무위 국감, 화두는 ‘기업 합병·주주권익 보호’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최대 화두는 '대기업의 계열사 간 합병 논란'이 될 전망이다. SK, 두산 등 기업들이 기업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자 국회에선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관계자들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반면 기업인들 위주로 소환되면서 증권가는 한시름 놓게 됐다. 증권사 현 수장들은 모두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관련 후속조치 미흡을 이유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만 유일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는 오는 10일과 17일 각각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한다. 오는 24일에는 종합감사가 진행된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관은 금감원이다. 이번 국감의 쟁점은 '기업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의 소액주주 이익 침해'다. 정무위는 이와 관련해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재무담당)과 강동수 SK이노베이션 부사장(전략재무)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고려아연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MBK파트너스의 김광일 부회장도 증인으로 소환했다. 김 사장에게는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 추진 과정에서 합병비율 논란이 뜨거웠던 만큼 합병비율 산정 과정에 대해 질타할 예정이다. 또 합병을 통해 소액주주 권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데 대해서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앞서 지난 7월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캐시카우인 두산밥캣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두산로보틱스를 0.63대 1의 비율로 합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두산 측은 실적 차이가 극명한 두 기업을 단순히 주가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합병비율을 산정했으나 이 경우 밥캣 주주들의 주가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발생할 수 있어 논란이 됐다. 이에 금감원이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 정정을 두 차례 요구했고 결국 두산은 지난 8월 주식 교환을 철회했다. SK이노베이션도 주주권익 침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정무위는 이번 국감에 강 부사장을 증인으로 소환해 SK이노베이션의 신사업 물적 분할로 인한 주주 피해 문제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소재 사업과 배터리 사업 부문을 잇따라 물적분할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SK온을 설립했다. 사업 부문을 떼어내면서 SK이노베이션은 주가 하락을 겪었고 주주들은 피해를 호소했다. 물적분할한 기업과의 중복 상장 우려로 주가 하락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SK E&S와의 합병까지 성사시키면서 소액주주 지분 희석, 주주가치 훼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아울러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김 회장은 국가기간산업 및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기술 역량의 해외 유출 우려를 명목으로 소환됐다.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관련해 영풍·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고려아연이 보유한 이차전지 소재 기술 유출 등에 대한 내용이 다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7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한 만큼 정무위 국감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처럼 이번 정무위의 금감원 국감이 합병 등 기업 지배구조 재편 논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현 증권사 CEO들은 단 한 명도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다만 키움증권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소환되면서 국감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무위는 일명 라덕연 사태로 불리는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한 후속대책에 대해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사태가 발생한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후속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단 이유에서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다우데이타, 삼천리 등 8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 다우데이타 주식 605억원어치를 매도해 주가조작 연루설이 불거진 바 있다. 사태 직후 김 전 회장은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퇴했고 지난해 5월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김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매도한 금액을 사회에 환원하고 장학재단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 이행된 바가 없는 상황이다. 정무위 역시 사회 환원이나 장학재단 설립 추진 상황과 관련해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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