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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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진 외인 이탈, 그래도 사들인 종목은 ‘바이오’

외국인투자자들이 '팔자' 기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바이오 종목을 위주로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든 만큼 바이오 종목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어 연말 주도주로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한달 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알테오젠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인 이 기간 알테오젠을 3307억원 사들였다. 2위도 국내 대표 바이오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외국인은 9월 한달 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2563억원을 사들였다. 이는 이 기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7조6643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된다. 외국인의 바이오 매수세는 10월에도 이어지는 중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4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2만원(5.95%) 오른 35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테오젠은 에코프로비엠과 시총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데, 외국인의 매수세 덕에 지난달 25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4일 알테오젠 주식을 499억원 순매수했다. 공통적으로 바이오 종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었기 떄문이다. 바이오주는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 금리가 내려갈 때 자금 조달이 수월해져 수혜주로 거론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유럽종양학회와 유럽핵의학회 등 각종 학회 일정과 임상 결과를 앞두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졌다는 평가다. 앞서 알테오젠은 지난 2월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와 히알루로니다제 엔자임(ALT-B4) 독점계약이 성사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MSD의 키트루다 물질에 한정해 타사에 ALT-B4 기술을 제공하지 않는 조건이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 제형 항체의약품을 피하주사(SC) 투여 방식으로 변경하는 기술 'ALT-B4'를 보유하고 있다. 키트루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약 33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면역항암제다. 업계는 내년 키트루다SC의 FDA 승인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FDA 승인 획득시 알테오젠은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을 받는다. 또 알테오젠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SC의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내년으로 예상되고, 할로자임의 SC제형 기술이 적용된 의약품 바이오시밀러는 2028년 말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2일 공시를 통해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4637억원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3조 5009억원)의 40%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미국 생물보안법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 4공장 18만리터 설비 실적 인식과 5공장의 선수주, 바이오보안법의 입법, 6공장의 착공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잡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KB증권(110만원→126만원)과 하나증권(105만원→115만원), 대신증권(120만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적인 생물보안법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회사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면서 “ 미-중 생물보안법에 대한 혼선이 존재했지만, 여전히 주목해야 할 법안은 연내 입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도 위탁개발계약 문의는 긍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력적인 추가 투자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관련주가 금리 인하 수혜로 인해 연말 주도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의 조건은 주가 상승 배경과 이익 성장 두 가지로 보는데 최근 바이오주는 금리 인하 수혜라는 배경과 실체 있는 이익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 고점 부담이 있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받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고금리에 취약계층 상환능력 ‘한계’...정책금융 대위변제액 1조 돌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취약계층의 상환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서민지원을 위해 공급하는 정책금융상품의 대위변제액이 올해 1조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6일 더불어민주당 이강일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정책서민금융 상품의 대위변제 금액은 1조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최저신용자를 지원하는 서민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15'의 올해 대위변제액은 359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위변제액은 원금을 상환하지 못한 차주를 대신해 정책기관이 은행에 대신 갚아준 금액이다. 햇살론15의 대위변제율은 올해 8월 말 현재 25.3%에 달했다. 서민금융진흥원이 100만원을 대출했을 때 25만3000원을 떼이고 대신 돈을 갚았다는 뜻이다. 저신용 근로소득자가 이용할 수 있는 근로자햇살론의 올해 대위변제액은 3398억원, 저소득·저신용자가 1금융권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햇살론뱅크의 대위변제액은 2453억원이었다. 햇살론뱅크의 대위변제율은 2022년 1.1%에서 작년 8.4%, 올해 14.6%로 급증세다. 만 34세 이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햇살론유스의 대위변제액은 420억원, 대위변제율은 11.8%였다. 정부의 핵심 정책금융상품인 소액생계비대출 연체율도 급등하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소액생계비대출의 연체율은 26.9%로 전년 말(11.7%) 대비 15.2%포인트(p) 상승했다. 연체잔액은 2063억원이었다. 작년 3월 도입된 소액생계비대출은 대부업조차 이용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최대 100만원을 당일 즉시 빌려준다. 금리는 연 15.9%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서민 등 취약계층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고자 정책자금 상환유예, 장기분할 상환을 지원할 방침이다. 근로자햇살론, 햇살론15, 햇살론유스 등 정책서민금융이용자에게 최장 1년의 상환유예 기간을 부여해 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고,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가 다수인 햇살론뱅크 이용자에게는 최장 10년의 분할상환을 지원한다. 저소득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유스는 창업 후 1년 이내의 저소득 청년 사업자에게 생계비, 물품구매 등 용도로 1회 최대 900만원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햇살론유스는 그간 미취업 청년이나 중소기업 재직 1년 이하의 청년만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를 확대한 것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9월 은행권 주담대 전월 대비 20% 감소...금융당국, 추가조처 ‘만지작’

9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8월보다 20% 감소한 가운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10월 이사철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정 등의 변수가 있는 만큼 가계대출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지 계속해서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만일 증가세가 8월 수준으로 확대될 경우 추가 조처를 단행할 방침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5조원대 초반으로 감소했다. 3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던 8월(9조800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 원동력이 되는 주택담보대출도 감소했다. 9월 정책성 대출을 포함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순증 규모는 8월(8조2000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세는 예상 범위 내로 줄었다는 게 금융당국의 진단이다.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을 하향 안정화하기 위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경상성장률(작년 기준 5%)보다 낮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월별 가계부채 순증액 목표치는 5조5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10월에도 주담대와 가계대출이 목표 범위를 안정적으로 하회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가계부채 감소세가 충분한 감소세로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10월 이사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언제든지 가계부채가 급증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8월 수준으로 확대될 경우 추가 조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추가 조처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범위를 전세대출, 정책금융 등으로 확대하거나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등이 거론된다.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3단계 스트레스 DSR을 조기 시행하거나 특정 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응할 수 있는 핀셋규제 추가 제도화 등도 검토 대상이다. 주요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이달부터 대출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고, 1주택자를 대상으로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는 등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농협 등 단위조합 대출잔액 400조 육박...재무건전성 ‘빨간불’

농협, 수협 등 단위조합의 대출잔액이 40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수준이 심각한 조합뿐만 아니라 잠재적 부실 우려가 있는 조합까지 모두 조사하고, 금융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산림조합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세 기관의 단위조합 대출잔액은 총 391조4490억원이었다. 단위조합 대출잔액은 2021년 348조7269억원, 2022년 377조2050억원, 작년 387조4476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기관별로 보면 농협 단위조합의 대출잔액이 348조5498억원으로 전체 단위조합 대출잔액의 89%를 차지했다. 이어 수협 단위조합이 34조1603억원, 산림조합은 8조7389억원이었다. 문제는 단위조합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농협 단위조합 연체율은 2021년 0.88%에서 올해 6월 3.81%로 3년 6개월 새 4.3배 뛰었다.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0.42%)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치다. 농협 단위조합의 최고 연체율은 37.61%에 달했다. 수협 단위조합 연체율은 2021년 1.64%에서 올해 6월 6.08%로, 산림조합 단위조합은 1.50%에서 5.63%로 높아졌따. 세 기관에서 연체율이 10% 이상인 단위조합 수는 총 100곳이었다. 농협이 72곳이었고, 산림조합과 수협이 각각 19곳, 9곳이었다. 부실채권 규모도 급증세다. 같은 당 임미애 의원에 따르면 농협 상호금융의 대출 고정이하여신(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채권) 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14조7078억원(채무자 기준 집계)이었다. 작년 12월(10조7265억원)에서 불과 6개월새 약 4조원 늘었다. 수협 상호금융의 고정이하여신도 올해 6월 말 2조448억원으로 6개월 만에 6114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농·수협 지역조합의 금융 건전성을 개선하고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관 공동대출 등에 대한 부실채권 관리를 엄격히 하고, 공동대출의 부당, 부실 심사에 대한 책임 규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농협중앙회는 다음달 입찰을 통해 조기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채권을 부실채권 투자 전문기간에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농협이 외부 부실채권 투자 전문기간에 채권을 매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국감 이번주 개막…‘금융사고’ 집중 추궁 벼르는 정무위

제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7일부터 진행된다. 국정감사는 국정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입법 활동,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행정부에 대한 견제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한다는 목적에서 열린다. 금융권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의 경우 특히 금융위원회,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을 대상으로 10일에 열리는 감사가 주목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고, 위원들은 날선 질의를 준비하고 있다. 17일에는 금융감독원에 대한 감사도 진행되는데, 카카오페이의 개인정보 유출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책임 등에 대한 추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7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22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0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금융위와 산업은행, 기업은행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는데 김병환 금융위원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참석할 전망이다. 김병환 위원장에게도 이번 국정감사는 취임 후 처음 참석하는 자리다. 금융위 국정감사의 경우 '내부통제'가 가장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 요청을 받았다. 임종룡 회장의 경우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우리은행 친인척 부정 대출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리은행에서는 직원들의 횡령 등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고,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해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있었던 사실까지 드러나며 내부통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영진들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어, 정무위 의원들이 직접 임 회장의 국회 출석을 요구한 것이다. 이석용 행장 또한 금융사고를 비롯해 지배구조와 관련해 국회 출석을 요구받았다. 농협은행에서도 올해 배임 등 금융사고 4건이 확인된 데다, 농협을 최정점으로 하는 기형적인 지배구조가 문제가 돼 금감원의 검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 행장도 이와 관련, 직접 국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 이상돈 연합자산관리 대표이사도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정길호 대표이사는 OK금융그룹의 대규모 임원 겸임 이슈와 관련해, 이상돈 대표이사는 연합자산관리의 업무효율성 등에 대한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이밖에 금융위 국정감사에서는 가계대출 관리 실패와 은행 대출 금리 개입에 대한 책임, 은행권의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사태, 금리인하요구권 제도 개선, 예금 보호 한도 인상 등의 공세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에서는 '부산 이전'이 가장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부터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으나, 야당 의원들은 국회 설득이 부족하다며 산업은행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HMM, KDB생명의 구조조정과 산업은행의 자본금 확대, 배당금 정책 등도 주요 이슈다. 기업은행 또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꺾기 행태 등 기업대출 취급과 관련한 비판적인 질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출석해 정무위의 감사를 받는다. 은행권의 금융사고와 가계대출 등 핵심 사안 질의가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피터알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이사, 신이한(XINYI HAN) 알리페이코리아 대표가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아 카카오페이의 개인정보 불법 유출과 관련한 공방도 이어질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중국 알리페이에 지난 6년간 고객 동의 없이 총 542억건의 정보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티메프 사태도 쟁점 사안이다. 증인으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이사, 이시준 큐텐그룹 재무본부장 등이 채택돼 국감장에 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는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위, 금감원 종합감사에서 부코핀은행 부실과 관련 양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업계 불황에도...SBI저축은행, 나이스신용평가 신용등급 ‘A’ 유지

최근 국내 저축은행이 실적 부진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위 SBI저축은행이 기업신용평가 기관인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 등급을 획득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받았다. 6일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SBI저축은행에 기업신용등급 'A' 등급, 등급 전망 '안정적'을 부여했다. 나신평은 이번 평가에서 개인신용대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저축은행 산업 내 최상위권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우수한 자본 적정성, 예수 부채를 통한 자금조달로 안정적인 유동성을 보유했다는 점을 들어 A등급을 부여했다. 이와 함께 SBI저축은행은 대규모 차주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신용평가 시스템 등 개인신용대출 부문에서 타 저축은행 대비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진단했다. 시장 경쟁 심화에도 우수한 수준의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신평은 SBI저축은행이 우수한 수익성에 기반한 손실 흡수능력, 기적립 대손 충당금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비우호적 사업 환경 변화에서도 재무 안정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업계 전반적으로 기업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당사는 기업신용등급 'A'를 유지하며 안정성, 신뢰도가 높은 저축은행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어려운 대외 환경이 계속되고 있지만, 업계 1위의 안정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업계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삼성전자 시총 비중 2년 만에 최저…주가 부진 계속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며 9월 국내 증시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 비중은 18.61%로 집계됐다. 우선주를 포함한 시총 비중은 20.72%로, 이는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보통주 기준 18.05%, 우선주 포함 20.32%였다. 이는 지난 8월 급락장과 비교해도 보통주 기준 2.46%포인트, 우선주 포함 2.6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부진 지속, 경쟁사에 비해 더딘 회복 속도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주목받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미국 엔비디아에 대한 납품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국내외 증권사들은 9월 이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지난 9월 25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낮추고,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메모리 부문이 다운 사이클에 진입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으며, D램 등 메모리의 공급 과잉으로 인해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하며 수요 위축과 실적 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진단이다. 국내 증권사들도 대부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이하로 하향 조정했으며, BNK투자증권은 8만1000원까지 내렸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10월 들어서도 부진을 이어가며, 지난 4일 종가는 6만6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14%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361조7688억원을 기록했으며, 2일에는 장중 5만9900원까지 하락해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시경제 부진으로 세트 회복이 더디고, 이로 인해 메모리 사이클이 단기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에서는 2025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50조원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단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닥친 악영향이 너무 과장됐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이미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HBM3e 양산 테스트 완료와 D램 업황 안정만으로도 주가 반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에너지X액트]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 밸류업 거버넌스 개선 공청회 연다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가 삼목에스폼의 저평가 상황을 알리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달 사측이 소액주주연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주주연대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이후 사측을 향한 비난과 주주환원 촉구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는 이달 말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삼목에스폼 밸류업 거버넌스 개선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이번 공청회를 통해 삼목에스폼의 매년 증가하는 실적과 이에 따른 공정가치 평가 현황 등을 기관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에 설명하고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모 삼목에스폼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주환원이 시대적 화두가 된 시점에서 삼목에스폼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종목"이라며 “전문가들을 초청해 삼목에스폼의 저평가된 현 상황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연대가 공청회까지 개최하면서 주주활동을 이어가는 데는 사측이 주주와의 소통을 일절 거부하고 있어서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해에만 경영진 면담을 요청하는 내용 증명을 15회 가량 전달했으나 사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괄했고 공장 견학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2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캠브리지빌딩 앞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삼목에스폼은 강남 역삼동 삼목빌딩을 본사로 두고 있지만 현재 캠브리지빌딩 13층과 14층을 추가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건물 주변으로 현수막을 게재하고 경영진이 주주 면담에 응할 때까지 무기한 집회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소액주주연대는 삼목에스폼의 '실적'과 '배당' 간 균형이 깨진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실적 향상에도 불구하고 배당 규모가 지나치게 적다는 것이 소액주주연대의 주장이다. 지난 2일 집회에 참석한 한 소액주주는 “3년 전 삼목에스폼의 탄탄한 실적을 보고 주식을 매수했다"며 “주식 보유한 지난 3년간 매 분기 흑자를 기록해왔고 성장성이 꺾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알루미늄 거푸집 업계 시장 점유율은 삼목에스폼이 45%로 명실상부한 1위 업체"라며 “영업이익은 매년 상승하는데 이에 반해 주주환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니 오히려 주가는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하소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삼목에스폼 매출(연결 기준)은 △2021년 2099억원 △2022년 3377억원 △2023년 4394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2113억원을, 영업이익은 18.9% 증가한 524억원을 기록했다.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 매출액 역시 역대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22.9%에서 올 상반기 24.8%로 1.9%포인트(p) 늘었다. 이처럼 기업 실적은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지만 배당금은 지난 1996년 상장 이후 수년째 주당 100원에 머물고 있다. 소액주주들로부터 '쥐꼬리 배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상장 이후 28년 만인 지난 3월에서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당 배당금이 100원에서 300원으로 높이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 대표는 “삼목에스폼은 올 상반기 기준 5499억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 짠물 배당을 실시하고 IR을 한 번도 진행하지 않았다"며 “주주와의 소통과 상생이 전무한 현 상황을 널리 알리고 회사 측에 주주환원 개선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목에스폼은 지난 6월 소액주주연대가 삼목에스폼의 공정자산가치를 1조5115억원이라고 주장한 행위에 대해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로 소액주주연대를 고소한 바 있다. 이후 두 달여 가까이 수사가 진행된 끝에 소액주주연대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코스닥 종목 70% 이상 ‘마이너스’…러시아 다음으로 부진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의 상장 종목 중 70% 이상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요국 증시 중 러시아 다음으로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11.2% 하락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종목 1673개 중 1263개(75.4%)의 주가가 연초 대비 하락했다. 작년 말 기준 종가와 비교한 결과로, 주가가 50% 이상 하락한 종목도 115개(6.8%)에 달했다. 주가가 1000원 미만으로 하락해 '동전주'로 전락한 종목은 엠에프엠코리아(-93.9%), CNH(-87.8%), 현대사료(-80.7%), 클리노믹스(-75.5%), 엑스플러스(-71.2%)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해 기술 특례로 상장한 기업들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퀄리타스반도체(-69.5%), 큐라티스(-59.3%), 에이텀(-55.1%) 등이 그 예다. 반면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종목은 유리기판 관련주 태성(761.8%)이었으며 피노(505.5%), 실리콘투(455.7%) 등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시가총액 1위 바이오주 알테오젠은 올해 261.4%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사이 글로벌 주요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20.5% 상승했고, 홍콩 H지수는 41.4%, 대만 가권지수는 24.3%,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5.4% 올랐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지수는 코스피(-3.2%), 브라질 BOVESPA(-1.7%), 프랑스 CAC40(-0.02%) 정도였으며, 코스닥 지수(-11.2%)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주요 지수는 러시아 RTS 지수(-14.8%)뿐이었다. 이같은 코스닥 지수의 부진에 대해 금투업계에서는 좀비기업 퇴출에 소극적인 관행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7월 이후 30% 급락’…삼성전자, 코스피 시총 비중 2년만에 최저

연이은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지난달 국내 증시 시가총액 비중이 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18.61%로 집계됐다. 우선주와 합할 경우 시총 비중은 20.72%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당시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보통주 기준 18.05%였고 우선주까지 포함 시 20.32%였다. 급락 장세가 연출된 지난 8월과 비교해도 시총 비중이 보통주 기준으로는 2.46%포인트 줄었고, 우선주 포함 시 2.67%포인트 감소했다. 시총 비중은 해당 기간 매일 거래된 삼성전자 최종 시가의 총액을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종목의 최종 시가 총액을 합한 금액으로 나눈 비율을 1개월 평균한 수치다.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은 데 이어 경쟁사 대비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주가가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급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주도권을 SK하이닉스[000660]에 빼앗긴 상태고, '큰손' 고객인 엔비디아 납품도 늦어지고 있다. 이에 국내외 증권가는 9월 이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맥쿼리증권은 지난달 25일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에서 메모리 부문이 다운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D램 등 메모리 공급 과잉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가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수요 위축이 실적 둔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내리고,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대부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이하로 낮췄으며, BNK투자증권은 8만1천원까지 내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월 12일 장중 8만8800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삼성전자는 10월 들어서도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4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4% 내린 6만600원으로, 시총은 361조7688억원을 기록했다. 7월 고점 대비 30% 가량 급락한 수준이다. 지난 2일에는 장중 5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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