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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가입하러 왔는데 ELS?”...앞으론 거점점포서만 가능하다

앞으로 시중은행 전국 점포의 5~10%만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거점점포는 ELS 판매를 위해 별도의 출입문을 설치하거나 층간을 분리하는 등 영업점 내 다른 장소와 물리적으로 구분된 판매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ELS는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관련 교육을 이수하는 등 자격요건과 일정 기간 이상의 상품 판매경력을 가진 전담 판매직원만 판매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2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홍콩H지수 기초 ELS 현황 및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초 홍콩 H지수 ELS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 1년 만에 나온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3월 자율배상 분쟁조정기준을 마련해 은행권을 중심으로 자율배상을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전체 배상진행 계좌 16만9000건 가운데 93.8%의 동의를 완료했다. 금감원이 판매사인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진행한 결과 은행 점포 대부분이 고난도 금융투자상품과 수신상품의 판매 창구를 구분하지 않아 많은 은행 고객들이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원금보장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판매규제보다는 판매실적이 강조되는 판매 관행이 지속되면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위험성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다.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이란,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최대 손실위험이 큰 상품을 뜻한다. 파생상품, 파생결합증권, 파생상품·파생결합증권을 20% 초과해 편입한 펀드나 신탁, 일임계약 등이 이에 해당한다. 최대 원금손실 가능금액이 원금의 20%를 초과하는 상품도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해당한다. 이에 금융위와 금감원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이날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는 ELS 판매 지점을 '충분한 소비자 보호 장치를 갖춘 거점점포'로 제한한다. 거점점포는 영업점 내 다른 장소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판매공간을 갖춰야 한다. 또 ELS는 관계 규정 등에 따른 자격요건과 일정 기간 이상의 상품 판매경력을 가진 전담 직원만 판매 가능하다. ELS 외 고난도 공모펀드와 같은 기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판매채널도 개선한다. 기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은 일반점포, 거점점포 모두에서 판매 가능하나, 소비자가 예·적금 등과 명확히 구분해 인지할 수 있도록 분명한 식별장치를 두고 판매 창구를 일반 여·수신 이용 창구와 분리해야 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작년 말 기준 5대 은행 점포 수가 약 3900개인데, 이 중 5~10% 수준이 거점점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적요건과 인적요건이 충분히 충족되지 않으면 거점점포 숫자는 그 이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이번 방안이 잘 정착되면 관련 상품을 다룰 수 있는 점포도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사는 상품별 판매대상 고객군을 구체적으로 정해서 이에 해당하지 않는 소비자에는 투자 권유를 하지 않아야 한다. 투자자 정보를 확인하거나 성향을 분석할 때 거래목적, 재산상황, 투자성상품 취득·처분 경험, 상품이해도, 위험에 대한 태도, 연령 등 6개 필수 확인 정보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만일 소비자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적합하지 않은 투자성향을 갖고 있음에도 해당 상품 가입을 원할 경우, 소비자가 부적합·부적정 상품임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계약하도록 '부적정 판단 보고서'를 개선해야 한다. 금융회사도 소비자에게 투자 권유가 없었음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구비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이 단기 영업실적보다 고객 이익을 1순위로 삼을 수 있도록 성과보상체계(KPI)도 재설계한다. 예를 들어 현재는 불완전판매 담당자, 지점장이 근무지점을 변경하면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는 근무지점을 변경할 때도 불이익 적용 방안을 검토한다. 금감원은 은행권 적합성, 적정성 평가 운영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모범사례를 발굴하고, 필요한 사항은 제도개선에 반영한다. 은행 비예금상품위원회가 판매를 승인할 때 상품별 투자 위험을 충분히 논의, 검토하고 판매한도 승인 주기도 최소 매월 단위로 단축한다. 김 부위원장은 “은행 비예금상품위원회에서 어떤 상품을 판매할지, 판매한도는 얼마인지 등에 대한 절차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판매를 허가했다가도 추후 리스크가 커지면 한도를 줄이는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 비예금상품위원회가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취지다. 해당 규정들은 비대면으로 상품을 가입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김 부위원장은 “비대면의 경우 다른 일반적인 절차는 모두 같고, 중간에 상품설명서를 설명할 때 영상통화가 필요하다는 점만 달라진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의 불완전판매 개선방안 중 즉시 추진이 가능한 과제는 조속히 실행할 계획이다. 법률, 감독규정 및 모범규준 등의 개정도 올해 9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가상자산 투자 “법인은 되고 외국인은 안돼?”…상장빔·‘김프’ 완화 위해 외인 유치해야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법인 투자 허용이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외국인 투자자는 여전히 거래가 금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 안정과 세수 확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외국인 투자 허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신규 거래지원이 시작된 카우프로토콜(COW)의 일일 상승률이 약 50%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상장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상장빔은 특정 종목이 주식 또는 코인 시장에 신규 상장됐을 때 단기간에 급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카우프로토콜의 경우는 양호한 편이다. 작년 6월 말경 고팍스에 상장된 유니젠의 경우 상장 직후 600만%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 시세가 10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곧장 거품이 꺼져 100원대로 돌아간 바 있다. 이같은 상장빔은 코인의 가치를 과대 평가하고 작전 세력의 개입, 신규 투자자들의 막심한 손해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국내 코인 거래 시장의 대표적인 고질병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김치 프리미엄'이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국내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더 높은 현상을 말한다. 국내 거래소 내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금지돼 있는데다, 투기적 성향이 강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최근 비트코인 등의 김치 프리미엄은 1%대로 낮은 수준이지만, 한창 코인 투자가 유행할 시기에는 1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상장빔, 김치 프리미엄 등 국내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법인 및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돼 유동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법인의 경우 최근 금융당국의 결정으로 올해부터 단계적 허용이 시작되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거래가 금지됐다. 지난 2017년 당국의 임시 조치로 외국인의 계좌개설 및 거래를 금지한 '그림자 규제'에 묶인 상황이다. 또한 시장 안정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강화, 세수 창출 측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 거래 허용이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코인 거래량 1위 미국의 경우 이미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대표 거래소를 글로벌 시장에 개방한 상태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거래할 때마다 발생하는 부가세 등 세금이 한국에 납부되는 효과가 있다"며 “연간 조 단위 세수 확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역시 적극적인 코인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것이 현실화 될 경우 국내 외국인 투자 허용이 국부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 허용의 걸림돌 중 하나로 꼽히는 범죄수익의 자금세탁 우려도 문제 없다는 의견이다. 이미 한국은 가상자산 관련 자금세탁방지 제도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마련됐고, 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불공정거래에 대한 규제가 존재해서다. 특히 업비트를 위시한 주요 거래소들이 글로벌 표준에 맞는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갖춘 상태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대학원 교수는 “외국인 투자 허용에 앞서 신분 확인 방법이나 투자 규모 제한 등 규제 방안을 논의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이승건 “토스 자체 시스템 외부 공개…페이스페이도 안심보상제 적용”

토스가 앱 출시 10주년을 맞아 '일상의 수퍼앱'으로 진화하기 위해 토스의 자체 툴과 시스템을 외부에 공개한다. 그동안 토스가 쌓아온 혁신의 노하우들을 외부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토스가 오는 3월 CU, GS25 등 편의점 일부 매장에서 시작하는 페이스페이(얼굴 결제 서비스)에도 토스의 '안심 보상제'를 도입해 오프라인 결제 영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앤더슨씨에서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토스는 2015년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해 혁신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어 특허를 보유한 1원 인증, 간소화된 가입 절차 등 사용자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시켰고, 국내 최초로 무료 신용점수 조회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달 기준 28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비즈니스 계획을 '금융을 넘어 일상',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설명했다. 먼저 토스는 금융 수퍼앱을 넘어 일상의 수퍼앱 진화를 목표로 개방의 방식을 택했다. 토스는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파트너사와 스타트업 서비스를 토스 앱에 연결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년간 축적한 사용자 경험 혁신 시스템과 시장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모든 기업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승건 대표는 “토스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반 기술, 시스템,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토스가 만드는 여러가지 서비스 진화 속도는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토스의 툴, 인프라, 트래픽과 같은 것들을 전면적으로 외부에 공개해 외부 회사들도 원하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로 토스가 가지고 있는 분산화된 서비스 개발 인프라를 들었다. 이 대표는 “토스의 개별 서비스들은 개별 팀 단위에서 독립적으로 전략과 방향, 마케팅 예산 등에 대한 결정을 수행한다"며 “독립적으로 수행하면서도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리스크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툴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토스의 툴인 디자인 시스템 DEUS(데우스), 실험·분석 플랫폼 TUBA(토스 유저 행동 분석기), 생성형AI(인공지능) 기반 자동생성 소프트웨어 TOSST를 소개하며 “실제로 공개하는 툴은 20여 개가 넘을 것"이라고 했다. 공개 시기는 오는 6월 말께가 될 것이라고 이 대표는 부연했다. 또 향후 5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 계획도 발표했다. 단순 투자뿐 아니라 대출, 마케팅 등 운영자금을 포함해 스타트업에 1조원 규모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더 많은 생태계를 구축하고 더 많은 혁신들이 소비자들에게 확산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으로 100년간 노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결제 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근 편의점 3사 제휴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입한 페이스페이는 지갑 없이도 결제 가능한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토스는 내다봤다. 그 근거로 토스플레이스 단말기의 빠른 확산을 제시했다. 토스플레이스 결제단말기는 이달 기준 가맹점 10만개를 돌파했다. 또 토스는 오프라인 영역 확장을 위해 보안 시스템 개발, 국제 표준과 정보 보호 인증 투자, 강화된 고객 보호와 보상 정책 등을 발표했다. 특히 토스의 안심 보상제를 오프라인 결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토스 안심 보상제는 토스 앱에서 일어나는 송금, 결제, 대출 등 모든 종류의 금융 거래에서 문제를 겪었을 때 토스가 피해 금액을 선지급해주는 제도다. 이 대표는 “토스의 페이스페이를 이용해 이뤄진 모든 잘못된 거래에 대해서는, 원인을 밝히기 전에 선제 보상하고 소비자들이 원활하게 자신의 금융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비전도 제시했다. 향후 5년 내에 토스 사용자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사용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토스 앱의 충성도는 글로벌 핀테크 서비스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며 “토스는 전 세계인의 금융 수퍼앱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토스 앱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공간 '스퀘어 오브 토스(Square of Toss)'에서 열렸다. 이 공간은 내달 2일까지 5일간 운영되며, 토스가 지난 10년간 만들어온 변화를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전시 '10의 여정'을 선보인다. 또 방문객이 자신의 금융 성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금융 플래닝 라운지', 새로운 출발을 돕는 도서 100종을 큐레이션 한 '라이브러리', 10주년 기념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숍', 토스 사내 카페 '커피 사일로'를 그대로 옮겨온 카페도 운영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주담대 0.25%p 내린다”...우리은행, 선제적 대출금리 인하

우리은행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주요 대출의 가산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에 반영되는 시차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대출 고객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가산금리 인하 효과까지 더해 이자 부담을 이중으로 덜 수 있게 됐다. 2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선 우리은행은 최근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소기업대출 금리를 인하한다. 3월 초부터 일선 지점장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인하 전결권을 0.30%포인트(p) 확대해 대출 실행 속도를 높이는 한편, 금리도 우대해주기로 했다. 이달 28일부터는 5년 변동(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을 신규 신청하는 경우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 앞서 이달 21일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우대 최대한도를 기존 1.0%에서 1.1%로 0.1%포인트 확대하고, 3인 이상 다자녀가구에 대한 0.2%포인트 추가 금리우대를 시행한 바 있다. 또한, 3월 초부터는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낮춰 직장인들의 신용대출 금리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이 조치를 통해 신규대출 고객 뿐만 아니라 기존에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도 기간 연장 시 동일한 금리인하 효과를 적용받게 된다. 우리은행이 순이자마진(NIM) 축소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러한 내용의 대출금리 인하를 시행하는 것은 경제성장률 하락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줄여야만 민간 소비와 투자가 살아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선제적인 금리인하와 함께 앞으로도 시장금리 인하 추이에 맞춰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금융비용 경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상생금융과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충실히 마련해 고객에게 힘이 되고 금융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삼성생명 “보험료 납입 부담될 때, 해지보다 유지 제도 활용하세요”

보험계약을 중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더 유리하며, 보다 안정적인 재정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생명 컨설턴트들은 보험료 납입 부담으로 해지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보험계약 유지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삼성생명은 자사 컨설턴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보험계약 유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가 보험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70.7%)'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물가·고금리 상황 속에서 늘어난 가계 부담이 보험 해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협회의 2024년 실태조사에서 생명보험 가입자들이 현재 생활에서 가장 불안을 느끼는 요인으로 '물가·경기(65.4%)'를 꼽았으며, 이는 2021년 조사보다 10%p 이상 증가한 수치다. 컨설턴트 10명 중 9명은 기존 보험을 유지하는 것이 경제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실제 보험계약 해지 이후 소비자가 겪는 주요 문제에 대해서 설문 응답자의 69.9%가 '질병·사고 발생 시 보장 공백에 따른 재정적 손실'을 꼽았다. 이어 '재가입 시점의 보험료 인상(16.9%)', '신체·건강 상태 변화로 인한 재가입 거절(5.8%)' 등이 뒤따랐다. 설문에 참여한 한 컨설턴트는 경제적인 이유로 보험 해지를 고민하는 고객을 끝까지 설득해 계약을 유지했던 사례를 들며 “해지를 만류했던 보험계약을 통해 고객이 예상치 못한 의료비 문제를 해결했을 때 컨설턴트로서 책임감과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컨설턴트들은 보험료 납입 부담이 클 때 '보험계약 유지 제도'를 활용하면 계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생명은 소비자의 생계 부담이 갑자기 늘어날 경우에도 안정적으로 보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감액 및 감액완납제도 △보험계약대출제도 △자동대출납입제도 △보험계약 부활 등 다양한 유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감액제도'와 '감액완납제도'는 보장 금액이 줄어드는 대신 보장기간과 지급조건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감액제도'는 보장 금액을 줄이는 대신 납입 보험료를 낮출 수 있으며, 감액한 부분은 해지로 간주돼 해약환급금이 지급된다. '감액완납제도'는 보험료 납입을 중단하고 해당 시점의 해약환급금으로 새로운 보험가입금액을 결정해 완납하는 방식이다. '보험계약대출제도'는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고 이자를 상환하는 제도다. 갑작스러운 목돈이 필요할 때 보험계약 해지를 통한 해약환급금 수령 대신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자동대출납입제도'를 활용하면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보험료를 대출금으로 처리해 납입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대출 원금과 이자를 납부해야 하므로 장기간 활용할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보험료 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된 후에도 계약자가 해약환급금을 수령하지 않았다면 해지일로부터 일정 기간 내 보험계약의 부활을 요청할 수 있다. 보험회사가 부활을 승낙한 경우, 연체이자를 포함한 연체 보험료를 납입하면 실효된 기존 계약을 부활시킬 수 있다. 재가입하는 경우와 달리 피보험자의 연령 증가에 따른 추가 보험료 부담 없이 기존 보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새마을금고중앙회, 자산관리회사 출자 의결…7월 공식 업무 개시 준비 중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 설립을 위한 출자를 의결하며 자본금 300억원을 납입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7월 공식 업무 개시를 목표로 설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2월 새마을금고 혁신 일환으로 지배구조, 건전성, 예금자보호 강화 등 새마을금고의 안정성과 신뢰성 회복을 위한 내용을 포함한 새마을금고법 개정을 완료했다. 이번 법 개정을 통해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 설립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는 새마을금고의 건전한 자산관리를 지원하고, 부실채권관리와 권리이전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자회사로 설립된다. 이를 통해 기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손자회사인 MCI대부를 통해 채권관리 체계 대비 매입여력과 추심업무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설립 자본금 납입 의결 후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 발기인총회를 통해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의 정관을 확정했다. 이후 주사무소 임차 계약과 직원 채용, 업무 시스템 구축 등 설립 준비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 설립으로 금융·협동조합 업계 내 새마을금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국제 금융 무대에서 빛난 미래에셋자산운용, AUM 390조원 달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운용자산이 39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해외 진출 22년 만에 이룬 성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외 운용자산(AUM)은 총 390조원 수준이다. 이 중 약 40%에 달하는 180조원은 해외에서 운용되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 해외에서 이처럼 적극적인 비즈니스를 펼치는 것은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금융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분야다. 미래에셋이 2003년 국내 운용사 중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도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유수의 기업들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팽배했다. 그러나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 GSO(Global Strategy Officer)인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았다. 22년이 지난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베트남·브라질·아랍에미리트·영국·인도·일본·중국·캐나다·콜롬비아·호주·홍콩 등 16개 지역에서 390조원을 운용하는 국내 대표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났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이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글로벌 ETF는 630개에 달한다. 총 순자산은 무려 212조원이다. 현재 국내 전체 ETF 시장(약 190조원)보다 큰 규모다. 국내에서는 2006년 처음으로 타이거(TIGER) ETF를 선보인 미래에셋은 그동안 국내 최초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등 다양한 ETF로 투자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최근에는 '챗GPT'와 같은 혁신성장 테마형 ETF 시장을 주도할 뿐 아니라, 국내 최초 스트립채권을 활용한 ETF 개발 및 국내 최다 월배당 ETF 라인업 구축 등 ETF 시장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ETF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1년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Horizons) ETFs' 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글로벌엑스)', 2022년 호주 '시큐리티스(Securities) ETF'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ETF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추진해 왔다. 특히 'ETF Securities'는 국내 운용사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한 최초의 사례로, 미래에셋이 해외법인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Stockspot)'을 인수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Stockspot 인수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무대에서의 이 같은 활약으로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그룹을 세계적인 수준의 투자은행(IB)으로 발전시킨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국제경영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국제경영학회(AIB·Academy of International Business)는 미래에셋그룹 창업주 박현주 회장을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International Executive of the Year Award)' 수상자로 선정했다. 우리나라 기업인으로서 이 상을 수상한 건 역대 두 번째로, 1995년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수상 이후 28년 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낸 이후 20년 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을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위기의 금양下]계속기업 불확실성 우려 점증

금양은 최근 2년간 회계감사 때마다 문제가 발생했다. 작년에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이란 꼬리표가 달렸다. 올해는 큰 폭의 적자, 급등한 부채비율, 채무상계 출자, 미지급금 등의 다양한 이슈가 산적해있어 험난한 감사가 예상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양은 22년 회계연도 관련 사업보고서에서는 내부회계 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았고, 사업보고서가 재작성됐다. 23년 회계연도 관련 보고서에서는 내부회계 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았을 뿐더러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이 기재됐다. 삼일회계법인은 “23년 603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기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882억원만큼 더 많다"면서 “이러한 사항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있다는 의미는 회계법인은 금양이 1년 이상 운영될지 여부에 의구심을 표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자금조달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한다. 공교롭게도 금양은 계속기업 가정이 흔들린 이후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했다. (증권의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관한 사항 공시 기준) 게다가 2년 연속 내부회계관리제도 부적정 의견을 받기도 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가 미비하다면 재무제표(F/S)의 왜곡을 초래할 개연성이 있음을 함의한다. 특히 손익계산서 상의 최상단에 계상된 매출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삼일은 “수익인식 및 매출거래처의 주요 정보 검토에 대한 통제가 평가기간 동안 효과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계적인 이슈가 자주 발생할 경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기초적인 정보에서부터 의구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어려워진 이유도 회계 이슈와 무관치 않다. 일반 투자자 보호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태에서 금감원이 유증의 효력을 무적정 인정하기 쉽지 않다. 만약 문제가 발생한다면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에 미진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신고서가 제지된 배경으로는 작년 3월 과거 2개년 사업보고서 재작성 이슈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4년 결산 사업보고서 감사 결과 공시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유안타증권은 계속사업 불확실성이 언급될 가능성을 관측하기도 했다. ▲500%가 넘는 부채비율 ▲높은 단기차입금 의존도 ▲3분기 말 기준 1000억이 넘는 적자 등이 원인이다. 금양의 부채비율은 상당하다. 금양은 류광지 회장의 금양 주식 증여 후 단기차입금 상계란 카드를 통해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 1285%였던 부채비율을 579%로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여전히 절대 수준이 상당하다. 박도휘 삼정KPMG 책임연구원은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부채비율이 300%일 경우 금융비용이 순이익보다 많은 수준"이라며 “부채비율 400% 이상의 기업은 고위험 기업으로 분류한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 금양의 단기차입금의존도는 52.5%다. 차입금의존도가 30%만 되어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금양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만 고려해도 50%를 웃돈다. 류 회장의 차입금 상계를 고려하더라도 28%에 이른다. 차입은 크게 늘었으나 공장 신축 관련해 지급하지 못하는 금액은 급증하고 있다. 2022년말 76억이었던 단기미지급금은 2023년말 675억원, 지난해 3분기 말 3840억원까지 급증했다. 2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50배가 증가한 것이다. 고 연구원은 “2차 전지 공장 신축 관련 자금 등은 미지급금으로 분류된다"면서 “공장 신축 관련 자금 외에도 단기 차입금 수준도 매우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재무적 부담이 있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해결 가능하다. 영업활동에서 잉여현금이 확보된다면 투자활동으로 인한 자금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금양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2023년 금양은 연결기준 1520억원의 매출과 14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지난해에는 3분기 말 기준 1165억원의 매출과 3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는 “결국 자금 조달은 기존 발포제 사업 등에서 이익 개선이 확인되어야 하는데 순부채 대비 이익 트렌드는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면서 “금번 사업보고서에서 금양의 감사가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STO 관련주, 다시 떠오른 법제화 기대감에 장 초반↑

토큰증권(STO) 관련주들이 장 초반 강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경 갤럭시아에스엠은 전일 대비 7.58% 오른 2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핑거(8.99%), 뱅크웨어글로벌(4.55%), 서울옥션(12.82%), 케이옥션(5.36%), 갤럭시아머니트리(3.87%) 등 STO 관련주로 묶이는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28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하는 STO 정책 간담회에 이재명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간담회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와 토큰증권의 융합 - 제도 개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제로 진행되며, 이 대표를 비롯해 이언주 의원,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등 산업계·당국·학계·법조계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0일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가 STO 제도화 법안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2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안 통과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트리플 호재’ 유럽 증시 강세…美 리스크 피하고 ‘ETF·방산주’ 주목

유럽 증시가 ECB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독일 경제 회복 조짐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 리스크를 고려한 유럽 시장 투자 전략을 제시하며, 미국과의 마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연초대비 12.7%, 유로스톡스600 지수는 9.4% 상승했다. 특히 독일 DAX3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13%의 연초 대비 성과를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S&P)500 지수가 4%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S&P500 지수는 미국 전체 시가총액 약 80%에 해당하는 대형주들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내내 최고가를 달렸던 미국 주식이 소폭 상승에 그친 것은 유럽 주식시장 반등의 여파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저평가 된 유럽 증시에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서다. 유럽 증시 강세의 원인은 △ECB의 금리 인하 △우크라이나-러시아 종전 △독일 경제 회복 등 기대할 요인이 다양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유럽 증시 강세의 핵심 요인으로 ECB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꼽았다. ECB는 올해 상반기 중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유럽 기업들의 차입 비용 감소와 투자 확대를 유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도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유럽이 전쟁으로 인한 경기 둔화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물가 안정과 함께 기업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경제 회복 조짐도 긍정적인 신호다. 독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1pt를 기록하며 9개월 내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기업의 심리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나증권은 특히 독일 총선 이후 친시장 성향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후보가 차기 총리로 유력해지면서 기업 친화적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의 총 무역수지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수출 증가가 이를 견인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호재가 다양한 가운데 경기·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유럽 증시가 회복하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로 유로존 유동성 환경이 더디지만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유로존 대출과 기업환경 지수 간 관계를 감안할 때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경기는 지난해 4분기에 바닥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미국 경기와 성장률이 더 좋지만, 연준의 금리인하는 멈출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어 그는 “유로존은 다르다"며 “추가 인하 기대 속에서 경기가 더디더라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유럽 증시의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 마찰 가능성이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강경한 관세 정책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유럽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증권가는 미국과의 무역 마찰을 회피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럽 전역을 상대로 하는 분산 투자와 미국 무역 규제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내수 시장 중심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또한 일부 개별 기업보다는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매력적이라는 조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럽 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ETF로 'SPDR DJ 유로 스톡스 50(FEZ)', '뱅가드 FTSE 유럽(VGK)', '뱅가드 FTSE 올월드 ex-US 소형주(VSS)' 등을 제시했다. FEZ는 우-러 종전과 중국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 확대 시 단기 트레이딩 매매 차원의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VGK는 FEZ 대비 구조적 상승 매력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 및 친기업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ETF로는 중소형 기업 기반의 VSS를 추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유럽 방산 투자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프랑스 중심으로 추진 중인 EU 차원에서의 방위 펀드 조성에 독일이 동의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 정부가 방위비 증액을 위해 '특별 펀드'를 조성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안보 환경의 변화로 인해 EU 차원의 방위 역량 강화에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르츠 후보는 사회민주당과 최대 2000억유로(한화 약 300조원) 규모의 특별 방위 예산을 빠르게 편성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개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표 후 독일 의회가 승인한 1000억 유로 규모의 특별 방위 예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달 6일 예정된 EU 특별 정상회담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 자리에서 유럽의 안보, 방산 투자에 대한 필요한 자금 조달 방법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2년 독일 정부는 1000억 유로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독일군의 현대화를 위해 투자하기로 했는데, 작년에 독일이 처음으로 2% 지출 목표에 도달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며 “유럽 방산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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