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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 부산지역 에너지 취약계층에 연탄 2000장 전달

흥국화재가 겨울철 난방에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연탄 2000장을 지원했다고 16일 밝혔다. 에너지 취약계층은 경제적 어려움, 주거 환경, 에너지 접근성 등의 문제로 에너지 사용에 제약을 겪는 가구를 뜻한다. 흥국화재 사내 봉사 동아리 '흥줍킹(흥이 나는 흥국인의 줍기와 워킹)' 소속 직원과 가족 35명은 연탄 약 1000장을 24가구에 직접 배달하며 나눔의 손길을 전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부산 동구 좌천동 매축지 마을에서 지난 14일 진행했다. 또한, 부산연탄은행에 연탄 1000장을 추가 기부해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직원은 “연탄을 배달하며 이웃들과 직접 소통하고 나눔의 의미를 새길 수 있어 뜻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본격적인 한파에 앞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하나은행, ‘하나 더 넥스트 패밀리오피스’ 오픈

하나은행이 예술과 접목한 특별한 장소에서 차별화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밀리오피스 전용공간인 '하나 더 넥스트 패밀리오피스(HANA THE NEXT Family Office)'를 오픈했다. 16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하나 더 넥스트 패밀리오피스'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갤러리, 3면 입체 미디어 월이 설치된 살롱다트, 편안한 식사와 모임이 가능한 다이닝 라운지 등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신설된 '하나 더 넥스트 패밀리오피스'는 하나은행의 패밀리오피스 손님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서울은 물론 전국의 패밀리오피스 손님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 중심의 차별화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고액자산가 가문을 위한 ▲가업승계 ▲금융투자 ▲부동산 ▲세무 ▲법률 등 전통적인 자산관리 영역 뿐 아니라 ▲문화예술행사 ▲프라이빗 세미나 등 시니어와 영리치를 위한 교육 및 네트워킹 형성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다양한 서비스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은정 하나은행 WM본부장은 “하나은행은 항상 '손님이 최우선'이라는 자세로 손님을 위한 최고의 자산관리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기대를 뛰어넘는 품격 있는 공간에서 최고의 자산관리는 물론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0월 출범한 그룹의 시니어 특화 통합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 서비스를 통해 시니어 세대의 성공적인 노후를 위한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삼성동, 한남동에 이어 도곡동에 'Club1 PB센터' 3호점을 오픈해 프리미엄 자산관리 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국거래소, 시장운영 비대위 구성…“증시 감시 대폭 강화”

한국거래소가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시장 운영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거래소는 16일 오전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금융시장 상황 및 향후 국내외 증시 전망을 긴급 점검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거래소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경영지원본부·유가증권시장본부·코스닥시장본부·파생상품시장본부·청산결제본부·미래사업본부 본부장, 시장감시위원장, 상임감사위원으로 구성된다. 비대위는 국내외 시장동향 및 증시 주변자금 흐름 등 국내외 증시 지표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계속해나가는 동시에 증시 불확실성을 틈탄 불공정 거래에 대해 시장감시를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관계 당국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위규 적발 시에는 엄중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대웅제약, 나보타·펙수클루 글로벌 시장 내 고성장 기대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16일 대웅제약에 대해 글로벌 진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목표주가는 17만5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의 기업가치는 소송 리스크로 장기간 저평가돼 있는 반면 톡신 및 펙수클루 등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어 매출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나보타(미국 상표명 주보)가 미국 출시 3년 만에 시장점유율 13%를 달성했고 보톡스에 이어 2위 제품에 등극했다"며 “압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한 보톡스와 차별화된 신선하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저렴한 가격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웅제약의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신제품으로 필러를 도입해 지난 10월 유럽 승인을 획득했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톡신과 필러 영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위장약인 펙수클루도 국내외에서 동반 성장 중인 점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펙수클루는 지난 2022년 7월 출시 이후 단일 품목 매출이 지난해 550억원, 올해 추정치 978억원으로 출시 3년 만에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종근당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해 내년부터 본격 매출 기여가 예상되고 중국에서도 비미란성 식도염으로 내년 상반기 승인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펄어비스, 목표주가 내리고 업종 최선호주 배제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16일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5만7000원 4만6000원으로 하향하고 게임 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배제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은 이유에 대해 “붉은사막 출시 타임라인이 현실적으로 내년 12월로 보수적 관점에서 추산한 내년 3분기에도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에 따른 내년 실적 추정치 감소 및 동사 커뮤니케이션의 예측 가능성 저하 등에 기반해 타겟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22.5배에서 20배로 하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사측은 지난 8월초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부터 동 게임이 개발 마무리 단계라는 식의 코멘트를 수차례 밝혔기에, 동 시점에서 출시까지 1년을 상회하는 시차를 둔다는 것은 사업적 판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GTA 6가 내년 가을 출시를 예정하는 상황에서 경쟁강도를 피할 수 있는 현실적인 출시 시점은 12월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추가 변수가 발생하면 붉은사막 성과 귀속 회계연도가 내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도 염두할 필요가 존재하다는 진단이다. 이 불확실성은 출시 타임라인이 최소 월 단위 이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사측이 동 게임 개발이 마무리 단계라는 식의 코멘트를 수차례 밝힌 것이 과연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온 것인지 내부적으로 복기할 필요도 존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롯데이노베이트, 내년 자회사 영업적자 개선폭 관건…목표가 하향 [iM증권]

iM증권은 16일 롯데이노베이트에 대해 내년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이 주가 흐름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2만7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롯데이노베이트의 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주요 자회사인 EVSIS와 칼리버스 등의 영업적자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M증권에 따르면 올 4분기 롯데이노베이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하락한 3370억원, 영업이익은 44.4% 하락한 1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특히 전기차 충전 플랫폼 전문기업인 EVSIS는 올해 전방산업 업황 부진에 따라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운영 자회사인 칼리버스는 지난 8월 공식 론칭한 후 아직까지 지속성 있는 수익화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으로 적자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자회사들의 영업적자폭은 줄어들면서 올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내년 롯데이노베이트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963억원, 506억원으로 올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견조한 가운데 주요 자회사의 영업적자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EVSIS는 내년부터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롯데그룹 사업 분야에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예상돼 매출증가에 일조할 것"이라며 “칼리버스 역시 내년 플랫폼 활성화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덕산네오룩스, 목표가 4만원으로 ‘상향’…내년 실적 개선 기대 [BNK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덕산네오룩스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상향,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공급망 재고조정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실적 성장은 둔화되고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며 “그러나 스마트폰 OEM들의 재고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있고, 향후 실적 성장을 기대케 하는 많은 호재가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특히 신모델에 기존 고급형 모델 외에도 기본형까지 Green Prime 소재가 탑재돼 판매량과 평균 판매단가(ASP)의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며 “또한 중국 시장에서도 디스플레이 고객사에 대한 납품이 재개되며 매출 다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는 2025년부터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블랙 PDL(발광층 소재)의 공급이 일반 모델로 확대되며 매출 기여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덕산네오룩스의 실적 성장세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BNK투자증권은 회사의 2025년 매출액을 2362억원, 영업이익을 577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는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테블릿의 OLED 신모델 출시에 앞서, 공급망 구축에 나설 때부터 선행하며 상승한 바 있음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며 “한편 최근 인수 결정한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2Q25부터 연결 편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CJ프레시웨이, 4분기 실적 개선 전망…목표가 ‘4만8000원’ [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CJ프레시웨어의 목표가 4만8000원을 유지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 4분기 실적은 성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부진한 경기 여파로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익 성장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은 외식경기 둔화와 병원급식 둔화에도 불구하고 프랜차이즈향 매출 확대와 단체급식 수주 물량 증가, 고정비 효율화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이 추산한 CJ프레시웨이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8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같은 기간 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CJ프레시웨이가 그룹 내 물량 증가와 프랜차이즈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류비와 인건비의 효율화로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IBK투자증권은 2025년 업황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긴 어렵지만, 2024년 외식경기 둔화로 인한 기저효과를 기반으로 영업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프레시플러스 시설의 재가동과 온라인 B2B 식자재 구매 점유율 확대가 주요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남 연구원은 “ 2025년은 1분기를 저점으로 업황 회복 가능성을 기대한다"며 “동사는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이 든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尹탄핵 가결, 경제 여파] 정치 불확실성 덜었다...“확장 재정정책 전환 시급”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을 두고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미 우리나라는 대통령 탄핵에 대한 경험치가 축적된 만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이번 사안을 경기회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탄핵안이 가결돼도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남았고, 새 대통령 취임까지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존한 만큼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탄핵안 가결을 계기로 여야가 대타협을 통해 기존 긴축재정에서 확장재정으로 전환하고, 민생예산과 연구개발(R&D) 등 그간 재정이 투입되지 못했던 사각지대에도 온기가 돌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윤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촉발된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기회라고 진단했다. 이미 지난주 이달 7일 1차 탄핵안이 폐기됨에 따라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진 상황에서 이번 탄핵안 가결은 더욱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8년 전인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미 우리나라가 '탄핵'을 경험했던 만큼 이번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서 계엄이라는 변수가 경제 불확실성을 키웠기 때문에 만일 (이번에도) 탄핵이 안됐다면 불확실성은 더 커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탄핵은 우리가 이미 경험한 이벤트로, 과거에도 탄핵 확정 후 경제가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안도) 단기적으로는 변수나 충격이 있을 수 있지만, (경제가) 다시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계엄선포 직후 환율, 금리,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 각종 지표들이 빠르게 올랐다가 지금은 하락했다"며 “계엄선포 전보다는 높은 수준이나, 탄핵안 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경제 악영향도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정부는 그간 각종 정책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역시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 교수는 “(윤 대통령이) 경제, 금융 등에 관심이 많지 않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혹은 장관 간에 갈등을 보이거나 다른 의견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며 “앞으로 이런 부분들이 해소된다면 조금 더 나아지지 않겠나"고 했다. 반면 지금도 내수부진, 수출증가세 둔화 등으로 국내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다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았기 때문에 섣부르게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가뜩이나 내년 경제성장에 대한 눈높이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탄핵안 가결이) 기업들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은 (현재 전망치보다)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탄핵 정국이 우리 경제 도약 '기회'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여야가 대치 국면을 매듭짓고 민생안정, 확장재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수장들이 계엄 선포 이후 단기 유동성 공급을 늘려 금융시장을 안정시킨 것은 탄핵 정국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다수의 정책들이 중단될 것"이라며 “그간 야당이 요구했던 여러 민생예산, 자영업자 예산들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지 않겠나"고 말했다. 민생, R&D 등 기존 예산안이 삭감된 분야에도 고르게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 교수는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자영업자, 기업 등 실물경기에 흐를 수 있도록 정부가 관대한 태도로 지원해야 한다"며 “반대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코인 등 투기성 자산에 흐르지 않도록 적절히 통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익 교수는 “우리나라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는 전 세계 평균보다 높지만, 정부 부채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꼭 필요한 분야를 선별해서 확장재정을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에서는 새 대통령 취임 전까지는 정책 기조가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다. 하준경 교수는 “리더십 공백이 있긴 하지만 대통령 권한대행도 있기 때문에 정해진 사업들은 추진될 것"이라며 “그러나 대규모로, 과감하게 정책을 펼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를 관리하는 수준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尹탄핵 가결, 경제 여파] 환율 안정 기대감…다시 ‘트럼프 리스크’에 시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정치 불확실성의 해소에 따른 환율시장의 점진적 안정이 예견되고 있다. 다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출범 이후 재정 지출 확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의 정책들이 달러 강세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적인 외환시장의 방향성에는 혼란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야권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두 번째로 발의한 가운데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섰다. 시장에 충격파를 준 정치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요동쳤던 환율은 차츰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실린다.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 대비 1.1원 오른 1433원에 마감했다. 14일 윤 대통령의 2차 탄핵안 국회 표결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환율 상승이 예상됐지만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 경계 등으로 1430원대 초반에서 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정치리스크가 환율에 중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진단하고 있다. 결국 달러의 방향성과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더 연동되어 온 점에 비춰볼 때 시장의 시선은 다시 미국 '트럼프 리스크'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국내 경제의 펀더멘탈의 근간을 흔드는 것은 아니며, 결국 환율은 달러와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더 연동되어 왔다"라며 “과거 2004년, 그리고 2016년 탄핵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던 시기를 살펴보면 탄핵 소추안 발의 전후로 단기적으로 최대 3% 내외의 변동성(환율 상승)으로 정치적 이벤트가 작용했으나, 결국 달러의 방향성과 글로벌 경기 등을 반영하며 서서히 환율은 안정화됐다"고 분석했다. 한국 원화의 가치에 더 큰 요소는 내년 초 트럼프 행정부의 귀환과 함께 예측되는 무역분쟁이다. 이는 상반기 원화 평가절하를 유도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상의 고환율을 유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앞두고 재정 지출 확대, 보호무역주의 확산, 이민자 유입 축소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가 뛰기도 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견제는 집권 1기때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환율의 동반 상승을 유도할 듯 하다"며 “미국 재무부가 반기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대미 수입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시 국내 무역수지 흑자 폭도 줄어들며 원화 약세에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분쟁 당시 원화의 평가절하율(약 2년 간 -8.2%)을 계산해 환율의 상단을 1450원 남짓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발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아직까지 국내 외환시장에 이렇다 할 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까지 10거래일 연속 14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비롯한 일부 경제연구소에서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상단을 1460원대 중반까지 제시하는 등 오름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초까지 1300원대 초반을 기록했지만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뒤 현재까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빠른 시일 내 안정돼 원점으로 돌아가도 결국 미국 상황 급변에 따라 실제 안정화는 온도차가 클 것이란 전망이다. 진옥희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무역 갈등 격화와 이민 제한 정책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성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안전자산 선호 속 달러 강세로 연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이 관세를 인상하면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물가상승률 상승, 금리 상승, 달러 강세로 연결된다"며 “관세 인상 시 무역 상대방도 보복 관세를 부과하게 되고, 결국 다 같이 무역 장벽을 높이 올리게 돼 글로벌 무역량이 감소한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 특성상 무역량 감소는 환율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빈 일자리(job openings·구인 건수) 소진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 등에 달러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 미국의 빈 일자리가 소진되기 시작하면서 미국 고용시장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차츰 나타날 것이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도 유효하다. 미 달러는 고용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는 시점부터 완만한 속도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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