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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더즌, 코스닥 입성 첫날 11%대 상승

금융 기술 서비스 기업 더즌이 코스닥 상장 첫날 11%대 상승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더즌은 공모가(9000원) 대비 1050원(11.67%) 오른 1만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27.78% 오른 1만1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더즌은 기업용 금융 부가가치통신망을 기반으로 대출 비교 서비스, 환전 키오스크, 인증 서비스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461.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희망 범위(1만500~1만2500원) 하단에 못 미치는 9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222.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약 6244억원을 모았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미리보는 이사회] 임종룡 회장, 우리금융 이사회 대대적 손질한다

우리금융지주가 이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하며 이사회에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다. 이사회 기능은 곧 우리금융그룹의 주주가치 제고와 직결되는 만큼 금융 및 경제, 디지털/IT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을 사외이사 멤버로 발탁해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를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임기 2년의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한다.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이사, 김춘수 전 유진기업 윤리경영실 사장은 임기 2년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윤인섭 전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회장)은 임기 1년의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이 중 이영섭 교수는 금융 및 경제,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학계 및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춰 경제 및 금융, 리스크관리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김춘수 전 대표는 유진기업 윤리경영실 초대 실장을 역임하며 내부통제, 윤리경영, 준법에 강점을 갖고 있다. 임 회장이 지난달 말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현장의 내부통제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김영훈 전 대표는 다우기술에서 디지털/IT 전문성과 글로벌시장 확장 경험을 보유했다. 이강행 전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재무총괄임원(CFO) 등을 역임하며 재무 및 투자 전략 수립,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등 금융지주사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한 금융 및 재무분야 전문가다. 우리금융의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사외이사 7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5명 중 윤인섭 이사를 제외한 4명을 새 인물로 발탁하는 것이다. 이은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박선영 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해 3월 우리금융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해 아직 임기가 1년 남았다. 우리금융지주가 사외이사를 큰 폭으로 교체한 것은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그룹 내부통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이사회의 견제 기능 강화는 우리금융그룹의 경영 안정성, 주주가치 제고와 직결될 수 있어 한 치의 흠결도 없어야 한다는 게 우리금융의 지론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미리보는 이사회] 행장 빠진 우리금융지주...옥에 티인가 전략인가

[편집자 주] 이사회의 사전적 의미는 회사 업무 집행에 관한 의사를 결정하는 기관이다. 특히 주인 없는 기업으로 불리는 금융지주 특성상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는 곧 금융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구다. 이사회는 경영진을 감시·견제하는 한편 해당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과제와 도전들을 효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에너지경제신문은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각 금융지주사, 금융사 이사회의 특징, 개선점을 조명해본다. 우리금융지주가 이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하며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를 가동하는 가운데 이번에도 우리은행장이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은행장이 금융지주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 사내이사 등으로 참여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의 98%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국내 금융지주 회사의 근간이 은행인 점을 고려할 때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의 현 체제는 자연스럽지 않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5명 가운데 윤인섭 전 푸본현대생명 이사를 제외한 4명을 새로운 인물로 선임한다.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이사, 김춘수 전 유진기업 윤리경영실 사장이 이번에 새롭게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합류한다. 이들은 기존 윤인섭·이은주·박선영 이사와 함께 우리금융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이끈다. 주목할 점은 타 지주사와 달리 우리금융지주는 은행장이 금융지주 이사회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내 사내이사는 임종룡 회장이 유일하다. 예를 들어 KB금융지주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며, 신한지주 역시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발탁한다. 하나금융지주는 함영주 회장과 함께 이승열 부회장, 강성묵 부회장이 지주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사내이사는 회사 내부에서 상근하며, 주요 경영 업무를 집행하는 이사로 경영진의 일원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와 달리 회사의 일상적인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회사 경영에 자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다만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모두 이사회 멤버로, 동일한 책임이 부여된다.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법원은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모두에게 회사 직원들의 일탈행위를 방지하고, 내부통제 구축 및 운영 과정에서 준수 여부를 점검할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와 달리 회사의 주요 경영 업무에 대해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기업의 반복적인 위법 행위에 대해 과도한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이는 금융지주사가 금융지주 이사회 멤버인 은행장에게도 큰 책임과 역할을 부여한다는 의도와 일맥상통한다. 금융지주사들이 은행장에 지주 이사회 구성원으로의 책임을 부여한 것은 금융지주사의 근간이 은행이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지주 이사회 입장에서는 금융지주 회장 유고 시 기타비상무이사 혹은 사내이사인 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대행해 경영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국내 지주회사의 뿌리이자 핵심일 뿐만 아니라 실적 등 재무적, 비재무적으로 그룹 전반을 지탱한다"며 “지주회사가 각 자회사들의 경영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자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은행장이 금융지주의 경영관리 업무에 함께 참여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즉, 은행장이 그룹 경영 전반의 의사결정에 참여함으로써 그룹 비즈니스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취지다. 반대로 지주회사가 자회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발탁되거나, 자회사 임원이 손자회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는 사례도 있는데, 이 역시 자회사에 대한 견제 및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에서 우리은행 비중이 98.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정진완 행장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 회장은 재임 기간 '지주는 전략 중심, 계열사(은행)는 영업 중심'이라는 경영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우리금융의 경우 금융지주사가 전략을 수립할 때 은행의 영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 이사회에 은행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물론 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았을 때 순기능도 있다. 우선 내년 3월 임종룡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을 추릴 때 외부 후보군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 임기 만료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당시 지주 이사회에 참여했던 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반면 이사회와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은 외부 후보군 입장에서는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 회장이나 은행장 대비 정보 접근성, 네트워크 등 다방면으로 불리한 환경에 놓여있다. 이와 함께 금융지주 내 은행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은행장이 금융지주 이사회에 합류하면 자칫 금융지주 이사회의 의사결정이 은행 위주로 이뤄질 수 있다는 부작용도 있다. 즉 우리금융의 현 체제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진단이다. 성수용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우리나라 금융지주에서 은행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지주의 전략은 곧 은행의 경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지주 이사회에 은행장이 참여하면 정보 교류나 소통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편에서는 은행장이 지주 이사회에 참여하면 금융지주 이사회의 의사결정이 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결국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은행장을 제외한 지금의 결정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는 시장에서 판단할 몫"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4대 금융지주, 산불 피해지역 복구에 긴급지원 가동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23일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지역 등 대형 산불 피해 주민들과 지역 사회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우선 KB금융은 성금 10억원을 기부한다. 해당 성금은 ▲산불피해 지역 긴급 구호·피해 복구, ▲이재민 생필품·주거안전 확보 등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의 '재난재해 상시 대응 체계'를 활용해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키트(모포, 위생용품, 의약품)와 급식차 등을 지원한다. 더불어 재난재해 지역 이재민들의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대출, 만기연장, 금리우대, 보험료 및 카드 결제대금 유예 등의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KB국민은행은 피해금액 범위 이내에서 특별 대출을 지원한다. 개인대출의 경우에는 긴급 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기업대출은 최고 1.0%포인트(p)의 우대금리와 함께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이내에서 지원한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연체이자 없이 보험료 납입을 유예한다. 기존 대출금이 만기가 되는 경우에는 추가 원금상환 없이 기한연장이 가능하고,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하며,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은 분할상환기간 변경 또는 거치기간 변경 등을 통해 대출금 상환을 유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산불 진화 과정에서 순직하거나 부상을 입은 진화 대원 및 공무원을 지원하기 위해 1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그룹사가 뜻을 모아 종합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신한금융은 순직하신 분들의 유가족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부상자들에 대해서는 화상 등 중증 외상 치료를 위한 의료비 지원을 중심으로 정신적·육체적 회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의 신규 여신 지원 ▲만기연장과 분할상환금 유예 ▲신규·만기 연장 시 최고 1.5%p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개인대출 신규 및 기 보유고객에게는 최고 1.5%p 금리 우대를 지원한다. 신한카드는 피해 고객의 카드대금을 6개월 후에 상환하도록 하고, 유예기간 종료 후 6개월간 나눠 납부하도록 하는 '분할상환'을 지원한다. 신한라이프는 ▲피해 고객의 보험료 6개월간 납부유예 ▲유예기간 종료 후 최장 6개월간 분할납부 ▲해당기간 동안 보험료 납부 여부와 관계 없이 정상적인 혜택 보장 등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재민 구호활동과 피해복구를 위한 성금 10억원을 전달하고, 의약품, 위생용품 등 구호물품과 간편식을 포함한 생필품이 담긴 행복상자 1111개를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화재 피해를 입은 ▲중소․중견기업․개인사업자에게 최대 5억원, 개인에게는 최대 5000만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하나손해보험은 산불 피해 관련 보험금 청구시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우선 지급하고, 산불 피해를 입은 ▲장기보험 가입자에게는 최대 6개월까지 보험료 납입을 유예한다. 이밖에 우리금융그룹은 산불 피해복구 지원을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대한적십자사에 10억원을 기부한다. 또한 피해주민과 진화인력 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재난구호키트 1000세트와 구호급식차량도 현장에 급파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산불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에게 개인 최대 2000만원의 긴급 생활안정자금대출과 대출금리 최대 1%p 감면, 예·적금 중도해지시 약정이자 지급, 창구 송금수수료 면제 등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우리카드도 피해를 본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 결제대금을 최대 6개월까지 상환 유예한다. 피해를 입은 후 발생한 결제대금 연체에 대해서는 연체이자를 면제하고 연체기록을 삭제해 준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피해 고객의 대출금 원리금 상환을 3개월 유예해주고, 만기를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해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건전성 지표 먹구름 낀 저축은행…업계 “부실털기 속도…자본성도 충분”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영향으로 연체율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지난 2년간 자구노력으로 부실 자산을 큰 폭으로 줄여가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자본 비율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이에 꾸준히 손실을 기록해 왔던 당기순이익도 점차 플러스 구간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 평균 연체율이 8.52%로 전년 말 6.55%대비 1.97%p 상승했다. 이는 지난 9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66%로 전년 말(7.75%) 대비 2.91%p 상승했다. 연체율 급등에는 기업대출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 12.81%로 직전년(8.02%) 대비 4.79%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직전년 5.01% 대비 0.48%p 하락했다. 기업대출은 부동산PF 대출 등 부실 채권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높은 편이다. 업계는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및 거래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 부정적 영업환경 지속으로 매각 및 상각의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상각이나 경.공매를 통한 매각, 펀드 동원 등을 통해 연체율을 줄여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매물을 소화하지 못하거나 채무자의 상환 능력, 타 업계와의 조율 여부에 따라 부실채권 축소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회는 연체율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이어온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부실채권 매각·상각 규모는 6조원으로 전년 말 3조8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지난 21일 진행한 실적 설명회에서 “2022년 말경 부동산 관련 총자산은 PF와 브릿지 관련 자산이 26조원에 달하는 숫자를 가리켰지만 지난해 말 13조원 수준이 됐다"며 “지난 2년 동안 부동산 관련 부실자산이 절반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연체율의 경영안정성 지표는 금융당국의 최소 요구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14.35%) 대비 0.67%p 증가했다. 법정기준 BIS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로 현재 업계는 2배 수준이다. 보수적 여신운용과 적극적인 매·상각 등 위험가중자산 감소를 이어온 결과다. 증자 등 자본확충으로 지난 2023년 말 대비 상승했다. 오 회장은 “BIS가 떨어지고 연체율이 높다면 위험수위로 볼 수 있으나 연체율이 올라가더라도 자본 비율이 높다면 향후 위기 시 자본을 감소시켜 처리할 수 있는 여력이 크기 때문에 현재 자본안정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유동성 비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유동성비율은 181.92%로 법정기준 100% 대비 82.92%p 초과했다. 자금 변동성에 대비해 법정기준을 웃도는 여유분을 보유한 결과다. 중앙회는 가용유동성 또한 수신규모의 15%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리스크 발생 시에도 개별 저축은행의 자체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23%로 법정기준 100% 대비 13.23%p 초과 중이다. 충당금 적립률은 현재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을 초과해 적립하고 있다. 오 회장은 “수도권 은행의 경우 비대면 예금이 많은데, 이는 해약에 대한 예측이 불가해 자금을 여유롭게 두는 편이다"며 “업계는 이 역시 비용에 들어가기 때문에 향후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유동성을 축소할 수 있고 손익은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지난해 3분기부터 업계가 적자 구간을 벗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2년 연속 적자로,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3974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말과 비교해 1784억원 손실을 줄였다. 수신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른 이자비용 축소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의 영향이다. 오 회장은 지난해 3분기엔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반기 이후 손실이 200억원가량 늘었으나 실질적으로는 3분기에 약간의 흑자가 났고, 4분기도 잠정 실적 기준 BEP(손익 분기점)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손실액이 늘어난 건 당국의 충당금 추가 요청에 따라 4분기에 충당금 400억원가량 더 쌓은 결과"라고 말했다. 업계는 연말까지 플러스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 회장은 “부동산 부실 관련 자산이 30조원 수준인데 반해 업계가 쌓아둔 충당금 평균 수준이 30%"라며 “실질적으로 작년 상반기쯤 마이너스는 끝난 것 같다. 이자비용 저감과 리테일 강화 등은 향후 플러스 요인으로, 연말까지 이런 추세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자본안정성을 바탕으로 올해 연체율 저감을 위해 부실자산 정리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서민금융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선 각종 프로그램을 준비해 지원할 방침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화생명 김동원, ‘이사진 합류’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

한화생명이 IRFS17 도입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채널 강화 등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를 이끈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또다시 사내이사로 등재되지 않으면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화생명 주주총회에서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김중원 경영지원부문장·신충호 보험부문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되고, 이인실 전 통계청장 역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다시금 선임됐다.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흐름에 맞춰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책무구조도를 도입하는 등 정관이 변경된 것에 반해 인사는 큰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사실상 유일한 변수였던 김 사장은 미등기임원으로 남게됐다. 김 사장은 법인보험대리점(GA) 피플라이프 인수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등 한화생명이 3만명에 달하는 설계사를 보유하는 데 기여했다. 모바일을 비롯한 디지털 플랫폼 활성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대면이 중요한 생명보험시장에서 '병력'을 늘리면 영업력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피플라이프 인수는 제판분리(보험 상품 제조는 원수사, 판매는 자회사와 GA가 맡는 구조)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한화생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 내 입지 강화를 이끄는 등 최고글로벌책임자(CGO)라는 직책에 걸맞는 행보도 보여왔다.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았고,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성사되면 해외 은행업체에 진출한 '1번타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화생명은 현지 법인 뿐 아니라 자회사 한화손해보험·손자회사 한화투자증권과 함께 현지 보험사들의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수준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보험침투율이 높지 않아 다른 국내 기업들도 진출·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지역이다. 김 사장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 인수건도 주도했다. 베트남법인도 흑자전환에 힘입어 현지 법인 최초로 본사에 배당하는 등 해외 진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생명이 종합금융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셈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김 사장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나, 사내·외에 산재한 부정적인 이슈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3연임에 성공한 여승주 부회장이 '진화작업'을 벌인 뒤 김 사장의 이사진 편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이는 김희철 한화임팩트 대표가 '태양광 멘토'로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에너지 사업 노하우 축적을 도왔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우선 금융당국이 자본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일정수준(130%) 이상의 기본자본을 해약환급금 준비금 부담 완화의 조건으로 내건 것이 언급된다. 지난해말 한화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65% 수준으로 3분기말 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이 유사한 규모로 형성된 까닭에 기본자본 기준 킥스는 두 자릿수에 머문다. 별도기준 7206억원·연결기준 86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배당도 실시하지 못했다. 3조5000억원 이상의 해약환급금 준비금에 따른 부담이 이유였다. 한화생명과 한화금융서비스가 경영인정기보험 절판마케팅 의혹 때문에 금융감독원의 현장검사를 받는 등 내부통제 역량도 의문을 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동원 사장의 작품으로 불리는 캐롯손해보험의 경우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며 “2015년부터 금융 분야에 몸 담으면서 경험을 쌓은 만큼 중책을 맡는 것은 정해진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포트폴리오 미완성에도 ‘질주’하는 인터넷은행 3사

지난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인터넷은행은 아직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지 못한 상태지만 대출 성장 등에 따라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가계대출 확대에 더욱 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은행 3사는 새로운 사업 진출을 통해 비어있던 포트폴리오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432억6800만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토스뱅크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나은행의 사업보고서에서 토스뱅크의 작년 당기순이익을 확인할 수 있다. 토스뱅크가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1년 10월 출범 후 처음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2021년에 816억5300만원 적자로 시작해 2022년 2445억15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다 2023년에는 3·4분기 분기 흑자에 힘입어 연간 159억5900만원 순손실로 적자 폭을 줄였고, 지난해 출범 후 연간 첫 흑자를 달성하며 본격적인 수익 궤도에 진입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지난해 연간 최대 순이익의 기록을 썼다. 카카오뱅크는 전년 대비 24% 늘어난 440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8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128억원)의 10배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였다. 인터넷은행 3사는 포트폴리오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역대급 순이익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가계대출 증가에 따라 이자이익이 늘었고, 플랫폼 수익 개선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확대됐다. 올해는 가계대출 확대에 더욱 제동이 걸리고 있어 수익성 강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더욱 힘을 줄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이달 비대면 개인사업자 후순위 부동산담보대출 대환 상품을 내놓으면서 기업금융 부문을 더욱 강화했다. 특히 아직 인터넷은행이 진출하지 못한 중소기업 시장에 대한 진출 계획도 밝히면서 기업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케이뱅크는 2027년 3분기를 목표로 중소기업 대상 100% 비대면 법인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기업뱅킹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혁신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대출과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보증서 대출과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이 큰 인기를 끌면서 담보대출 중심의 성장세를 보여왔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기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다른 두 인터넷은행과 달리 주담대 상품이 없어 수익성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주담대 출시 이후에는 사업자 담보대출 진출 등도 추진하며 새로운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에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기업대출 등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은행 차원에도 포트폴리오 다양성과 수익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국제 강아지의 날’ 맞아 펫보험 주목…보험업계, ‘집사’ 마음 잡는다

보험사들이 펫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배타적 사용권도 획득하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반려동물 시장은 아직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크기 때문이다. '국제 강아지의 날'을 전후로 펫보험의 필요성을 알리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23일 보험업계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인구는 1300~1500만명 규모로 추산된다. 전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일명 '펫팸족(펫+패밀리)'인 셈이다. 낮은 혼인율·출산율 등으로 1인가구와 '딩펫족(딩크+반려동물)'이 확대되는 것도 '집사'수를 늘리는 원인이다. 실제로 지난해말 국내 펫보험 판매사 10곳의 계약건수는 16만2111건으로 전년 대비 48.6% 많아졌다. 보험사들의 관련 원수보험료도 800억원에 달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펫보험 가입률은 2%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펫보험에 대한 인식이 충분치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보장에 대한 진입장벽 및 비용 부담도 걸림돌로 꼽힌다. 펫보험 1위 메리츠화재가 질병·치료 이력이 있는 반려동물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형 반려동물보험 2종을 출시한 것도 이같은 어려움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가입연령은 생후 60일~만 8세다. DB손해보험은 태스크포스팀(TFT) 신설을 필두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반려인 입원 후 상급종합병원 통원시 위탁비용을 보장하는 담보, 위탁비용을 무게에 따라 차등화한 상품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무배당 반려동물장례비용지원금(개, 고양이) 갱신계약 특별약관'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여전히 반려동물 사망시 야산·쓰레기 봉투에 버리거나 동물병원에 처리를 위탁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지만, 장례를 치뤄주려는 풍토가 형성되는 것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화재 등으로부터 자본과 인재를 확보한 펫보험 전문기업 '마이브라운'도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소액단기상품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 시장의 약점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캐롯손해보험은 반려동물 올인원 SaaS 구독 플랫폼 '페오펫', '펫보험 VIP 플랜'을 출시했다. 이는 외래·수술 여부와 무관하게 질병 및 상해 치료비를 연간 200만원 한도 내에서 전액 보장한다. 만 12세 미만의 반려동물이 가입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캐롯손보는 반려견 건강관리 앱 '텔레파시'도 운영 중이다. 텔레파시는 산책과 수면을 비롯한 일상생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이상 행동을 감지할 수 있는 서비스로, 최적의 활동량과 식단도 제안한다. 악사손해보험은 AXA다이렉트자동차보험에 '반려동물 사고위로금' 특약을 신설했다. 보험기간 중 보험증권에 기재된 반려동물이 피보험자동차 탑승 중 차대차 사고의 직접적인 결과로 상해를 입으면 정액 보험금 형태의 위로금(부상시 최대 50만원·사망시 최대 100만원)이 지급된다. 그러나 업계는 여전히 상품 개발이 어렵다고 토로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펫보험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반려동물 진료비·진료코드 표준화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강아지 등록이 의무지만, 등록률이 70%대 중후반에 그치는 것도 문제다. 자율에 맡긴 고양이의 경우 훨씬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보험료와 보험금 산출을 위한 토대가 충분히 다져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려동물 등록률을 높이면 고객층 확대 뿐 아니라 보험사기 예방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행동주의 펀드의 ‘진화’… 주주가치 제고에서 경영권 개입까지

최근 행동주의 펀드들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공격적인 주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과거에는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요구 수준에 그쳤다면 이사회 진입 등 경영권에 직접 개입하는 방식으로 전략이 변화하는 양상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20일 태광산업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내고 이호진 전 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청했다.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통해 최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태광산업의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태광산업은 섬유 화학 등 주력사업 부진으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에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실적 부진과 주주환원책 미비 등을 문제 삼아 경영 개선 압박에 들어간 것이다. 이성원 트러스톤ESG운용부문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소수주주의 추천을 받아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했고 이후 회사 경영진과 함께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최근 태광 측과 모든 대화가 중단됐다"며 “태광산업의 경영정상화와 주식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 전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정식 복귀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SK브로드밴드 주식 매각으로 9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예정이지만 매각 대금을 활용한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sk브로드밴드 보유 주식 매각을 주주제안으로 제안했고 태광산업이 이를 수용한 바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도 코웨이에 기업 거버넌스 개선 요구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오는 31일 개최 예정인 코웨이 주주총회에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을 주주제안을 통해 부의했다. 집중투표제는 각 주주에게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와 동일한 의결권을 부여하고 모든 이사를 동시 표결을 통해 최다 득표 순으로 선임하는 제도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소수주주들은 소수 이사 후보에게 의결권을 집중시켜 이사회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집중투표제가 정관에 허용돼 있으면 실제 소수주주의 이사 선임 시도가 없더라도 경영진 입장에서 소수주주를 배려해 경영해야 하는 여건이 구조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행동주의 펀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국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4일 콜마홀딩스 주식 약 23만주를 추가 매수하며 지분율을 5.01%에서 5.69%로 확대했다. 지분 보유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달튼이 콜마홀딩스 경영 참여를 공식화한 것이다. 달튼은 오는 31일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성윤 달튼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사회 진입을 통해 콜마홀딩스의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다. 이처럼 행동주의 펀드가 국내 자본시장에서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밸류업 정책 시행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거버넌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이 지난해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기관투자자의 주주권 행사를 구체화한 것도 행동주의 펀드에게는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했다. 과거엔 고립된 투자자에 머물렀던 행동주의 펀드들이 이제는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와 연대 가능성까지 확보하며 실질적인 경영 참여 압박을 현실화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다만 외부에서 기업 경영권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데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기업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 필(신주인수선택권) 등 불필요한 비용을 늘릴 수 있어서다. 또 경영권을 확보하고 직접 경영하는 전략은 사모펀드의 특징인데 사모펀드의 경영 이후 기업 재무구조가 더 악화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5년 인수한 홈플러스를 최근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홈플러스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홈플러스와 거래한 채권자와 기관투자자, 협력업체 등으로 금전적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행동주의 펀드가 단기 수익만 노리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행동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안효섭 한국ESG연구소 본부장은 '주주행동주의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행동주의 투자자가 단기 시세차익과 배당에 관심을 갖게 되면 장기적인 경영성과를 간과하고 경영 간섭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행동주의 펀드는 소액주주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단기 수익 추구가 아니라 합리적인 주주행동주의 방향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현대해상, 이석현 대표 선임…단독 대표체제 전환

현대해상이 6년 만에 단독 대표체제로 돌아왔다. 정몽윤 회장의 장남 정경선 전무의 입지 강화를 위한 세대교체도 단행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제7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석현 전무를 대표로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대표는 1969년생으로 1993년 입사 이후 △경영기획본부장 △자동차업무본부장 △자동차보험부문장을 역임하는 등 손해보험업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축적했고, 현대해상 최연소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도효정 법무법인 변호사는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도 변호사는 금융감독원 손해보험검사국과 보험감독국 출신이다. 현대해상은 내부통제위원회도 신설했다. 금융사지배구조법 개정으로 자산총계 5조원이 넘는 보험사는 내부통제위원회를 설립해야한다. 지난해말 기준 현대해상의 자산총계는 48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대해상은 김진형 현대하이라이프손해사정 전무를 대표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690년대생 임원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지난해말 새로 발탁한 임원 12명 중 6명을 SK·카카오·NC소프트를 비롯한 외부 출신으로 채우는 등 혁신을 위한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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