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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희비’ 外人, 삼전 순매도 1위…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

10월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여전히 삼성전자가 주요 타깃이 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오르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이 외국인 이탈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29일까지 약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에서 총 3조5572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9월 7조7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운 이후에도 이탈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 규모는 총 4조1629억원에 달한다. 이는 순매도 2위에 이름을 올린 기아(3710억원)의 11배에 달하는 규모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외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8월(-2조880억원)부터 본격적인 매도세가 시작됐고, 9월에는 무려 8조6209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주가도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8만88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보통주는 8월에 11.44%, 9월에는 17.23% 급락했다. 이번 10월에도 4.5%가량 하락해 6만원을 밑돌며 최고점 대비 3개월 만에 30% 넘게 폭락했다. 반면 10월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62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삼성전자의 약세가 시작되기 직전인 7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 SK하이닉스였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삼성전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3개월 만에 입장이 역전된 셈이다. 결국 엔비디아향 HBM 납품 지연이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HBM 수주를 선점해 매출이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올해 실적은 물론 미래 성장 동력마저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차이는 3분기 실적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로 해석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매출 17조573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게다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주력 제품인 D램은 벌써 업황 정점론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특히 9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같은 악재에 노출됐던 SK하이닉스는 10월 들어 주가가 10% 넘게 상승하며 회복력을 보였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의 HBM 납품에 일부 진척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는 11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달 28일 대만의 한 언론에서는 HBM 물량 부족에 시달리던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측에 공급을 조건부 승인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아직 정식 공급망에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연내 HBM 관련 희소식이 나올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 경영설명회에도 이목이 쏠린다. 31일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3분기 세부 실적과 AI 반도체 및 파운드리 사업 전망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경영진이 새로운 이슈나 개선책을 발표할 경우 11월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삼성전자가 살아나야 전체적인 장 분위기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 같다"며 “외국인과 삼성전자에 의해 흔들리는 국내 증시 체력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인터뷰] 이상목 컨두잇 대표 “액트만의 노하우로 주주행동 플랫폼 1위 공고히 할 것”

액트(ACT). 주주 운동에 적극적인 소액주주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주주행동 플랫폼이다. 액트는 주총에서 전자위임, 주주운동 등 소액주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지난해 설립 이후 1년여 만에 올해 치러진 각종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굵직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소액주주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액트 덕분에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말이 왕왕 나오고 있다. 주주연대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액트 운영사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를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만나 액트의 방향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올 들어 소액주주연대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액트의 공이 컸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나. ▲일련의 주주연대 활동 결과를 토대로 최근 들어 액트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맞다. 감사하게도 경영권 분쟁 건의 경우에는 대부분 저희 쪽으로 조언을 구하거나 지원 요청을 해주시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거의 모든 상장사의 주주 운동 내역을 파악하게 됐고 액트팀 자체의 전문성이 증대되고 또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등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 각 주주연대에서 액트가 가진 노하우를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올해 가장 큰 성과나 인상 깊었던 주주연대 사례를 꼽자면. ▲아무래도 주주총회에서 우리 힘으로 승리했던 사례들이 등장한 것이 가장 인상 깊다. 한미사이언스, 고려아연, SCM생명과학 주주총회가 대표적이다. 3곳 모두 주총 표 대결에서 주주연대가 이기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DB하이텍의 경우 사측이 제안한 이사의 수 조정 의안이 주주연대와 국민연금의 반대로 무력화됐다. 돈 한 푼 쓰지 않고 기관을 설득해서 26%의 표를 얻었다. 주주연대가 국민연금이나 기관의 신뢰를 끌어내 이 정도 수준의 지지를 얻은 건 전무한 일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액트를 설립하게 된 계기도 DB하이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다. DB하이텍이 액트 설립의 가장 큰 계기가 됐다. 지난 2022년 7월 13일 DB하이텍 물적분할 루머로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카카오톡 DB하이텍 주주 단체채팅방에서 방장을 맡았다가 주주연대 대표로 추대됐었다. 이후 주주연대 대표로 활동을 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주주연대 활동을 지원해주는 제대로 된 서비스가 없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직접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액트라는 주주행동 플랫폼을 설립하게 됐다. -당시에 어떤 서비스가 가장 필요하다고 느꼈나. ▲하나만 꼽기 힘들지만 주주연대를 운영하면서 위임장을 서면으로 걷는 게 가장 힘들었다. 직접 발로 뛰어서 일일이 위임장을 걷어야 했기 때문에 너무 불편했다. 또 하나는 전문성 부족이다. 개별 주주연대는 아무래도 전문성이 낮을 수밖에 없는데 사실 무엇보다 전문성이 필요한 일이다. 실제로 주주 운동을 하기 위해선 상법, 자본시장법 더 나아가 공정거래법 등 전문적인 법률 지식을 알아야 전문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그래서 주주연대의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액트가 나아갈 방향, 운영 철학이 궁금하다. ▲저는 소액주주연대를 팬클럽이라고 정의한다. 다들 회사를 사랑해서 모인 팬들이다. 회사가 잘할 때는 칭찬하는 백기사가 되고 잘못할 때는 회초리를 드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다시 말하면 팬클럽과 백기사, 나침반이 이 세 단어가 액트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이다. -액트의 성장 과정에서 외국계 기관과의 소통도 필요해 보인다. 추진 중인 부분이 있나.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한국에 출장을 오셨다가 저희와 미팅하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대형 종목의 경우 외국계 기관, 투자자들이 10% 넘는 지분을 보유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통이 필요하다. 그런 경우에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나 글래스루이스 등을 통해서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의안분석보고서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소통 채널을 지속적으로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단계다. -생각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크게 주총과 이사회 선진화,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주총 파행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표 대결에서 많은 표를 확보한 사람이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우리나라 주총에서는 이 당연한 논리가 성사되지 않을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양궁 경기에서 A가 10점을 쏘고 B가 9점을 쐈는데 B가 이겼다고 주장하는 게 현재 우리나라 주총의 현실이다. 주총 과정에서 의장이 권한을 남용해서 의결권을 무리하게 제한하는 경우가 너무 잦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대표이사나 회사와 관련된 인물이 아닌 제3자 의장 선임이 필요하다. 제3자 의장을 통해 최소한 공정성은 확보한 상태에서 주총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으로의 액트 운영 계획은. ▲자문 컨설팅이나 주총 관련 운영 사안, 전자위임장 관리 등의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초반에는 스타트업인 만큼 어려움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액트의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주주연대에서도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액트의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 액트를 찾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다행히도 손익분기점도 돌파할 수 있게 됐다.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용자 중심으로 앱을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UX·UI를 전면 재설계하고 주주들이 더 쉽게 주식 의결권을 모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앱에 추가할 계획이다. 소통 확대를 위해 커뮤니티 기능도 더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언론 제보 게시판이나 법률 게시판, 공시 가져오기 기능 등을 준비 중이다. -CEO로서 액트를 운영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주주행동 플랫폼 분야에서 1위 업체의 위치를 공고하게 유지하고 싶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주총 진행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5배 늘었다. 앱 가입자 수도 8만명을 돌파했다. 내년에는 주총 건수 확대와 가입자 수 20만명을 달성하고 싶다.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총 주주 수가 1400만~1500만명이라고 봤을 때 그 중 300만명 정도는 액트 앱에 모여 소통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고려아연 2.5조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하한가

고려아연이 장중 하한가를 기록 중이다.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결과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4%)까지 하락한 10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고려아연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발행, 총 2조5000억원을 조달하는 내용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 물량은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 대상 자사주를 제외한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고려아연은 우선 이번 총 모집주식 중 80%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하며 나머지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 고려아연은 조달된 자금 2조5000여억원 중 2조3000억원을 채무상환에 쓴다. 이외에도 시설투자와 타법인 증권 취득을 위해 각각 1350억원, 658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대한민국 국가전략산업 육성 등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국민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신주 발행가인 주당 67만원은 전날 종가 154만3000원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인 데다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시 주가 희석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점이다. 특히 돈을 빌려 자기주식(자사주)을 매입한 뒤 그 돈을 갚기 위해 헐값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달 초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약 2조663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공개 매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은 1조5000억원의 자기자금을, 1조1635억원의 차입금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측은 고려아연의 자기자금 역시 금융권 차입을 통한 사실상의 빚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영풍·MBK파트너스 연합 역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MBK파트너스는 자료를 내고 “자본시장과 주주들을 경시하는 최윤범 회장의 처사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은 기존 주주들과 시장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면서 “최 회장의 유증 결정은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자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차입금으로 인한 회사의 재무적 피해를 모면해보고자 유상증자를 하려고 하지만, 이 행위 자체가 바로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배임이라는 점을 입증한다"며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번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결정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며, 최윤범 회장 및 이사진들에게 끝까지 그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징주] 고려아연, 2.5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하한가

고려아연이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오후 1시3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6만2000원(29.94%) 하락한 10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고려아연이 일반공모 유상증사에 나선다고 발표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373만2650주의 신주를 발행키로 의결했다. 주당 발행가는 67만원, 현재 상장된 주식수의 15%가 넘는 물량이다. 이날 기준 고려아연 총 발행주식 수는 2070만3283주다. 고려아연은 증자로 조달된 자금 2조5000여억원은 시설투자 약 1350억원, 채무상환 2조30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 약 658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주의 20%는 우리사주 조합에 우선 배정한다. 청약은 오는 12월 3일부터 4일까지 받고 신주는 그달 18일 상장될 예정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한계기업 허덕’ 와이엠, 거래량·배당·리포트 3無 속 소외된 주주들

자동차부품사 와이엠이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그런데 회사의 성장을 위한 비전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리포트 발간도 거의 없으면서 배당도 없고, 거래량도 거의 없는 소외주다 보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주와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자금 수혈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엠은 지난 25일 공시를 통해 약 1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시가총액 대비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금 대부분은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3자배정이 아닌 주주배정 유증인 만큼,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주주들에게 손을 벌린거다. 와이엠은 매년 10%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인 현대자동차 그룹의 실적 호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와이엠의 전체 매출 중 60% 정도가 현대차 그룹으로부터 발생된다. 하지만 재무상태는 열악하다. 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차입금 의존도가 43%, 부채비율이 225%다. 차입금 의존도는 30%, 부채비율은 200%를 기준으로 높고 낮음을 평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절대적인 수치 자체가 높은 편이다. 표준산업분류 상 동일 업종의 부채비율인 68.64%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높다. 그러다 보니 한계기업의 분류될 위험도 나타나고 있다. 2022년 이후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겨우 상회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지표로서 이자보상배율이 3년 이상 1배를 하회할 경우,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와이엠은 연결 기준으로 △2021년 0.51배 △2022년 1.53배 △지난해 1.06배, 올해 상반기 말 1.1배 등 한계기업을 우려해야 하는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연결 기준과 별도 기준 이자보상배율 차이가 크다. 별도 기준은 1.94배이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1.1배에 불과하다. 이는 태국 법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와이엠은 매출처 다변화라는 기치 아래 2013년 태국법인을 설립했으나 2021년 이후 만성 적자(당기순손실)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물론 실적이 전부는 아니다. 회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손실이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런데 태국 법인은 매출처 다변화라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태국법인 매출의 70%는 와이엠 본사로 공급된다. 이는 곧 결국 제조된 부품이 현기차로 공급될 가능성이 큼을 시사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와이엠은 회사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주주들에게 자금을 수혈하려 한다"면서 “유증을 할 명분이 선명하지 않다 보니 주주들 입장에서는 비전 없는 유상증자로 인해 기존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어야 하고, 원치 않게 자금을 넣어야할 상황에 놓이게 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주주들과의 소통도 미흡하다. 증권사 리포트는 전무하다. 2020년 이후 발간된 보고서는 한국IR협의회의 2건 뿐이다. 이마저도 와이엠이 아닌 영신금속 당시의 보고서다. 회사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거래량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4월 이후 최대 거래량이 6만3000건에 불과할 정도다. 주가가 2700원 전후임을 고려한다면 정기 주주총회 이후 하루 거래액이 2억원을 넘는 날이 없다는 의미다. 주주들은 매도도 쉽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호가창이 얇다 보니 매각을 할 경우,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배당을 지급하는 것도 아니다. 3년간 배당도 없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와이엠의 유상증자는 소액주주들에게 불을 지핀 모양새다. 주주들은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집결 중이다. 주주대표가 선출되지 않고, 조직화되지 않았으나 이미 30% 이상 집결했다. 이는 단일 종목 기준 2위에 해당하며 상반기 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 28.09%를 상회하는 것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상충은 자본시장에 늘 잠재돼 있고 회사행위를 통해 구체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면서 “적어도 회사의 갑작스러운 가치이전으로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는 현상은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신한카드, 달린 만큼 기부하는 ‘기브앤런’ 캠페인 진행

신한카드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달리기와 기부를 동시에 진행하는 '기브 앤 런(GIVE&RUN) 2024'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사내 동호회를 중심으로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진행한 행사다. 임직원들이 캠페인 기간 동안 자율적으로 달리고 기록을 합산해 달린 거리에 비례해 기부를 진행한다.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지난 달 23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임직원 150여명이 합산 거리 7276 킬로미터를 달성해 총 900만원을 모금했다. 임직원들이 기부한 금액과 함께 회사에서 지원한 후원금을 통해 조성한 모금액은 534번째 아름인 도서관을 개관했던 '구세군지역아동복지센터'에 기부했다. 한편 신한카드는 지난 2022년 첫 번째 캠페인을 진행, 임직원 101명이 합산 거리 2836 킬로미터를 달성하며 총 400만원을 모금해 교육 격차 해소 및 미래 세대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아름인 도서관 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최근 달리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번 캠페인에 동참한 임직원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며, “임직원들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동시에 기부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이번 캠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추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롯데카드-롯데렌탈, 베트남 현지 ‘장기렌터카 전용카드’ 출시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롯데렌탈 베트남 법인 '롯데렌탈 베트남'과 함께 현지 고객 대상 장기렌터카 전용카드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양사는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본사에서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법인장과 안성빈 롯데렌탈 베트남 법인장이 참석한 가운데 장기렌터카 전용카드 출시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이 자체 개발한 차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고객의 신용도를 분석, 최적의 장기렌터카 상품을 제공한다. 전용카드 발급을 통한 렌탈료 자동 납부 등 편리한 금융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롯데렌탈 베트남은 2007년 베트남 진출 이후 통근 버스 운영 및 장·단기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투비(B2B) 장기렌터카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해 이달 비투씨(B2C)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1300대 가량의 차량을 운영 중이며, 2028년까지 1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성식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법인장은 “이번 협력은 양사가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신용정보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은 베트남에서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의 신용평가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 신용도에 맞는 장기렌터카 상품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본격적인 현지 시장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2018년 현지 진출 이후 차별화된 신용관리 역량과 우량 포트폴리오 위주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지속해 오며 지난 6월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베트남 진출 6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첫 연간 흑자도 바라보고 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앞으로도 △자체 신용평가모델 구축 △디지털 영업 방식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포트폴리오 차별화 △직장인, 공무원 등 우량회원 중심 영업 등 베트남 현지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량자산 확대를 가속화해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안정적 사업 확장 및 자산 건전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혁신성 인정받았다…하나카드, ‘트래블로그’ 금융위원장 표창 수상

하나카드의 해외여행서비스 트래블로그가 제9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혁신금융 부문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9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진행 된 기념식에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금융기관 대표와 수상자 및 가족 등 약500여명이 참석했다.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서비스 제공을 통해 현금 없는 여행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해외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 심사위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수수료를 받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며 3대 주요 혜택인 △무료환전(환율우대 100%) △해외이용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수수료 면제를 트래블 서비스 표준으로 정착시켜 합리적 소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래블로그는 지난 2022년 7월 출시 이후 25개월만에 서비스 가입자수 600만을 돌파했으며, 누적 환전액은 2조5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하나카드는 혁신성과 편의성에서도 트래블로그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통화별 환전 한도 300만원 확대, 외화 무료 송금 서비스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현재 시행 중이다. 최근 하나머니앱에서 신한, KB, 카카오 등 타행 계좌도 30초만에 트래블로그에 연결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58종 통화 무료환전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해 손님 중심의 혜택과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국내 5대 금융그룹 최초로 기존 마스터(MASTER), UPI에 더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브랜드 VISA와 '트래블GO 체크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말 국내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와 신규 제휴카드 출시도 앞두고 있다. 한편, 올해로 9회를 맞이하는 '금융의 날'은 금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고 금융부문 종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6년부터 기존 '저축의 날'을 '금융의 날로' 확대 개편해 매년 10월 마지막주 화요일 금융발전 기여자 등에 포상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KB금융, ‘책무구조도’ 제출…내부통제위원회 신설 예정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은 30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하고 시범운영에 참여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에게 담당 업무에 따른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도록 하는 문서다. 임직원이 직접 책임져야 하는 내부통제 대상 범위와 내용을 사전에 정해 금융회사의 전반적인 내부통제 관리를 더욱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KB금융은 올해 초 '내부통제 제도개선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책무구조도 관련 컨설팅을 거쳐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과 하위규정 내용을 충실히 반영한 책무구조도를 마련했다. 또 '책무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내부통제 업무매뉴얼'에 따른 점검 활동과 개선조치 사항을 상시 등록하고 관리하는 한편, 각 부점장들의 효과적인 내부통제 관리활동을 돕기 위한 '부점장 내부통제 업무매뉴얼'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모든 임직원들은 실효성 있게 내부통제 관리활동을 점검하고 보고받을 수 있다. KB금융은 이번 책무구조도 도입을 그룹 전체의 내부통제 체계를 '새로고침'하는 발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전 계열사가 관련법에서 정한 시행 시기보다 일찍 책무구조도를 마련해 자체 시범운영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책무구조도 마련 의무가 없는 계열사도 자체 책무구조도를 운영해 그룹의 전반적인 내부통제 역량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책무구조도 운영은 임직원 본인과 고객보호를 위한 기본 업무"라며 “금융회사의 본질적 업무를 수행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내부통제 장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KB금융은 충실히 책무구조도를 운영해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기본 체계를 갖추고 고객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로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 책임감 있는 내부통제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준법감시인 산하 책무관리 업무 전담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내년 은행업 대출 성장 둔화…수익성은 올해와 비슷”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장세를 지속해오던 은행업의 대출 성장이 내년에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단 비이자이익 개선 등에 따라 은행 수익성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30일 발간한 '2025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은행의 대출 성장을 견인했던 가계와 대기업 부문은 가계대출 관리 지속, 직접금융시장 수요 증가 등으로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금리 고점 인식에 따른 수요로 늘었던 정기예금은 금리 하락 본격화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투자 대기자금과 단기자금 수요가 늘면서 저원가성 예금으로 자금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영 연구위원은 “순이자마진(NIM)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대출 성장 둔화에 따라 이자이익이 감소하는 환경에 직면하고 있으나,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개선, 신용위험 완화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으로 은행업의 수익성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은 금리 인하라는 변곡점을 맞은 만큼 금융산업은 전반적으로 투자수익 확대, 조달비용 감소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업 수익성은 NIM의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증권업·자산운용업의 수익성은 채권으로의 자금 유입 등에 따라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카드업의 경우 여전채 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저축은행·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 지연에 따른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은 금리 하락에 따라 국내외 주식투자, 채권운용, 회사채 발행여건이 개선돼 실적 회복이 기대되나 부동산PF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완연한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산운용업은 실물대체투자 부진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 기대로 채권형과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 전통적 펀드와 일임자산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생명보험업은 금리 하락에 따른 부채 증가로 보험사의 자본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은 CSM(보험서비스계약 마진) 확보가 용이한 장기보험 중심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핀테크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카드업 수익성은 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이 다소 감소하면서 개선이 기대되나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른 하방 압력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또 카드론 등 금융부문에 대한 수익 의존도는 심화할 전망이나, 총량 규제 도입시에는 성장성이 추가로 제약될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캐피탈업은 차량구매 수요가 당분간 위축되면서 리스·할부 성장세가 하락하고,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수익성 하방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PF의 어려움을 겪는 저축은행업은 내년도에도 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며 선별적, 보수적 영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신탁업의 경우 PF 부실 정리 시 경공매 병목현상, 매수자 확보 난관, 자금구조 재구성 등에 긴 기간이 걸리고, 지방 분양시장 부진, 비주택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건전성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금융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르고, 가계부채 누증, 부동산PF 해결 지연 등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망분리 완화 정책이 추진되고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한 외부 인공지능(AI) 모델 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AI를 통한 생산성 증대와 금융서비스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영향은 기존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에서 증권사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주환원 방식은 기존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뿐만 아니라 수익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상진 연구위원은 “정책당국의 밸류업 드라이브로 금융회사는 적극적인 수익성 제고 방안을 요구받을 수 있기에 벤처캐피탈(VC)·사모펀드(PE)투자, 인수·합병(M&A) 등의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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