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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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국제보험계약자보호기구포럼서 제1부의장 선출

예금보험공사가 이달 1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11회 국제보험계약자보호기구포럼(IFIGS) 연차총회에서 제1부의장으로 선출됐다. 20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국제보험계약자보호기구포럼(IFIGS)은 보험계약자보호기구 간 국제협력 도모 등을 위해 설립된 기구로, 29개국 34개 기구가 참여한다. 투표결과 의장은 카자흐스탄 보험계약자보호기구가, 제1부의장은 한국 예금보험공사가, 제2부의장은 스페인 보험계약자보호기구가 각각 선출됐다. 이번 선출로 예금보험공사는 2025년 제1부의장, 2026년 의장, 2027년 제2부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예보는 2013년 5월 IFIGS 창립멤버로, IFIGS 산하 정보공유(Information Sharing) 워킹그룹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보험계약자보호제도 연구를 실시하는 등 국제적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예보는 은행 예금자, 증권투자자, 보험계약자를 모두 보호하는 통합 예금보험기구로, 은행부문은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IADI)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증권부문에서는 국제투자자보호기구(EFDI-ICS) 정식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어 이번엔 보험분야에서도 국제적인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 예금보험공사 측은 “향후 은행권뿐만 아니라 보험, 금융투자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 예보기구로서 국제적인 위상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라이벌은 옛말’ 삼성전자-TSMC 주가 디커플링 심화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한때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삼성전자와 대만 TSMC 간 주가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TSMC가 엔비디아 칩 생산으로 인공지능(AI) 수요를 흡수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들어 전 거래일까지 25.63% 하락해 현재 5만9200원에 머물고 있다. 한때 500조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394조원으로 줄었고 코스피 내 삼성전자의 비중도 20%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TSMC의 주가는 급등세다. 올해만 82.97% 상승해 1085대만달러를 기록 중이며 시가총액은 약 28조대만달러(원화 약 1176조원)로 삼성전자의 세 배에 이른다. 실적에서도 삼성전자가 밀린다.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79조원,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어닝 쇼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 TSMC는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4.2% 증가한 3253억대만달러(약 13조8398억원)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도 39% 증가한 7597억대만달러(약 32조3172억원)를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평가를 받았다. 매출 규모는 TSMC가 삼성전자보다 낮지만 이익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앞서고 있다. 결국 두 회사의 실적과 주가 차이를 결정지은 것은 AI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올해 AI 가속기 시장의 급성장을 이끌며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엔비디아 칩을 생산해 온 TSMC의 공급량도 크게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TSMC의 우위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부진 원인으로는 PC 수요 감소에 따른 D램 가격 하락과 파운드리 실적 부진이 지목된다. 첨단 공정에서의 기술 격차와 시장 대응 부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AI 분야에서 핵심적이고 고부가 가치 상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여전히 엔비디아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반도체 부문에서 '초격차'를 자부했던 삼성전자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하락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정작 국내 파운드리 만년 2위였던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수혜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HBM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며 매출과 이익률을 회복했고 주가도 올해 31.53% 상승했다. 이는 TSMC와 비슷한 행보다. 삼성전자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실적 악화가 충분히 반영돼 주가가 바닥에 근접해 있다는 것이다. 또한 HBM 수요가 증가하면 오히려 D램 공급 부족이 발생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간 공급 계약이 극적으로 체결될 가능성도 있다. 회사는 현재 엔비디아로부터 HBM3E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으며 실패 시 바로 다음 세대 제품(HBM4)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엔비디아와 TSMC 간의 마찰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가 일부 물량을 수주할 수도 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3E 양산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차세대 제품인 HBM4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하나은행 “3분기 퇴직연금 DC수익률, 6분기 연속 1위”

하나은행이 올해 3분기 말 기준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의 최근 1년간 운용 수익률 부문에서 6분기 연속 시중은행 중 1위를 달성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최근 1년간 하나은행의 DC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원리금비보장상품 14.14%, 원리금보장상품 3.69%를 기록했다. 2023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시중은행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올해 3분기 말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작년 말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한 37조원이다. 전체 은행권에서 순증 1위를 달성했고, 증가율(9.8%) 또한 은행권 전체 1위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수익률과 양적 성장 모두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이달 말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도입되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을 앞두고, 하나은행은 DC 운용 수익률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중 IRP 원리금비보장/원리금보장상품 모두 2위, DB 원리금보장상품 1위 등 전체 퇴직연금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하나은행 측은 “'연금전문 1등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초기 가입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퇴직연금 실물이전 대응 TFT'를 꾸려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퇴직연금 전용 콜센터를 확대 운영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1년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퇴직연금 ETF 상품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공식 유튜브 채널인 '하나TV'와 카카오톡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손님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에 맞춘 이벤트도 진행한다. 먼저, 오는 30일까지 실물이전 알림받기를 신청하고 11월 15일까지 실물이전 신청을 완료한 손님 1만명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커피 쿠폰을 증정한다. 또한, 알림받기 이벤트에 참여한 손님이 12월 13일까지 하나은행 개인형 IRP로 100만원 이상 실물이전을 완료하면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2만 하나머니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연금사업단 관계자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에 따라 퇴직연금사업자의 수익률 관리와 연금서비스 수준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차별화된 연금상품과 맞춤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하나은행을 믿고 소중한 노후자산을 맡겨주신 연금 손님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과 관리를 지속적으로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KB국민은행, ‘인도 경제중심지’ 첸나이·푸네 신규지점 개점

KB국민은행이 인도 주요 경제 중심지인 첸나이, 푸네 지역에 신규 지점을 개점했다. 20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9년 구루구람 지점을 개점한 이후 이번 지점 신설로 총 3개 영업점을 구축했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확장한 것이다. 이번 지점 개설은 지난 6월 인도 중앙은행(RBI)로부터 추가 지점 설립에 따른 본인가를 획득한 지 4개월만이다. 첸나이와 푸네는 한국 주요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다. 첸나이는 인도 남부의 상업 및 제조업 허브이며, 푸네는 IT, 바이오 등 첨단 기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 첸나이, 푸네 지점은 여∙수신 및 수출입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개인금융 및 디지털금융도 제공한다. 기존에 진출한 구루구람 지점과 연계해 인도 시장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차별화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앞으로 IB, 공급망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 인도 시장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이번 첸나이와 푸네지점 개설을 통해 인도 현지의 다양한 금융 니즈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며, “고객에게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인터넷은행서 대출받은 ‘20대 연체율’ 최고 4% 넘어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돈을 빌린 20대 고객의 연체율이 최고 4%를 넘기면서 청년층의 신용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케이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20대 이하 차주의 연체율은 4.05%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3.77%) 대비 약 0.28%포인트(p) 올랐다. 3년 전(1.76%)보다는 2.29%p 상승한 수치다. 다른 연령대를 보면 8월 말 기준 △30대(1.98%) △40대(1.63%) △50대(1.86%) 등은 1%대로 머물렀다. 이런 추세는 다른 인터넷은행에서도 확인된다. 카카오뱅크의 8월 말 기준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은 2.09%로, 전체 연령대 평균(1.03%)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2021년 말 0.45% △2022년 말 1.41% △2023년 말 1.73%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토스뱅크에서도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율은 8월 말 기준 1.75%로 2022년 말(1.48%) 대비 올랐다. 청년층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인터넷은행에서 신용대출을 쉽게 받으면서 이를 중심으로 20대 차주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인터넷은행의 간편한 대출 절차와 접근성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청년들이 과도한 대출을 쉽게 받게 해 심각한 금융 리스크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며 “청년들이 무리하게 대출받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고, 금융당국은 금융 교육과 상담 서비스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이익개선에 주주환원은 덤…자사주 소각 금융·증권사 주가 잘 나가네

금융지주와 증권사들이 올해 하반기에도 자사주를 소각, 주가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증권사의 경우 다른 상장사 대비 실적과 주주환원 우위 현상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7월 이후 현재까지 732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도 각각 3000억원, 797억원, 348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도 각각 330억원, 200억원을 소각했다. 이에 따라 이들 종목의 주가도 상승세다. 미래에셋증권과 KB금융은 7월 1일부터 10월 18일 까지 각각 25.5% 18.59% 상승했다. 이 기간 JB금융지주(17.87%)와 BNK금융지주(16.32%), 키움증권(11.39%), 하나금융지주(8.07%)도 일제히 올랐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진행 중인 곳도 있다. 신한지주는 이달 말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4월 29일부터 8월 13일까지 매수한 594만7889주(3000억원 규모)가 대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7일까지 자사주 1000만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키움증권도 11월 15일까지 장내에서 자사주 35만주를 신규 취득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 정책에 발맞춰 금융·증권사들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올해 연말 정기 구성종목 변경 계획을 발표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할 전망이다. 금융·증권사들이 3분기 개선된 실적을 냈을 것이란 점도 추가 주주환원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이익이 높아야 배당 등 주주 환원을 할 여력도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의 올 3분기 합계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4조650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4조4423억원)보다 2081억원(4.7%) 늘어난 규모다. 작년 3분기는 4대금융지주들의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증권사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합계는 1조304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연말 큰 폭의 주주환원율 확대 등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의 10월 말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로 중장기 자본정책에 대한 로드맵이 나올 것"이라며 “연초부터 보여줬던 총액 기준 균등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와 같이 해당 중장기 계획은 주주환원율 확대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하반기에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가장 문제가 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투자자산 충당금 적립 이슈도 연말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말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 환원 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금융당국, 전세대출에 ‘집주인 신용평가’ 추진

금융당국이 전세대출 시 집주인의 반환 능력을 평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전세대출의 과도한 공급을 억누르는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세대출 시 임대인 상환 능력과 관련한 은행권 신용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은행권이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활용해 임대인의 전세자금 반환 능력을 확인한 뒤 대출을 내주도록 한다는 취지다. 업계에선 임대인 보증금 반환 능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면 이른바 깡통 전세 피해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과도한 대출 공급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전세 사기가 사회적 논란이 되는 등 전세대출은 임대인의 보증금 미반환 우려에 지속적으로 노출돼왔다. 금융당국은 전세자금 대출 보증비율 하향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90~100%에 달하는 보증비율을 80% 이하로 낮춰 은행들의 대출 심사를 현실화면 과도한 전세대출을 막고 가계부채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현재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90조원대로 2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23조원 정도였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2016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2019년 100조원을 돌파했고, 2021년 말에는 180조원까지 불어났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 전세대출의 적정한 규모를 따져보는 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서울보증보험(SGI) 등 3대 보증기관의 연간 보증 공급 계획이 사실상 전세대출의 신규 공급량 총액을 결정하는 구조이다 보니 이들 3사의 연간 공급 계획과 적정 보증 규모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다시 1억 찍을까”…‘트럼프 트레이드’에 반등하는 비트코인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다음 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9300만원선까지 오르는 등 반등하고 있다. 이에 1억원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어설 경우 지난 3월에 사상 첫 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상반기에는 7000만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후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9300만원대까지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반등 이유로 '트럼프 트레이딩'을 꼽는다. 다음 달 5일에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에 대한 강한 규제로 비판받아온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 언론의 공직자 후보 재산 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더리움 100만달러(약 13억2200만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점 또한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금융시장은 트럼프 당선을 대비한 프라이싱을 시작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아직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높게 집계되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욱 극심해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발표한 미국 전국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가 52%, 트럼프가 47%의 지지율로 해리스가 여전히 앞섰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난 18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州)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해리스에 힘을 싣기도 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5대 은행 주담대 신규취급액 이달들어 ‘반토막’

이달 들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이 8월과 9월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이달 들어 17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담대 총액은 3조459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035억원 규모로 9월 하루 평균 신규 취급액(3854억원)과 비교하면 47% 정도 취급액이 감소했다. 통상 주택구입용 신규 주담대는 집 구입과 관련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는 대출)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한다. 영끌 대출이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체 가계대출 잔액 증가 속도도 더뎌졌다. 17일 현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6892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730조9671억원)보다 7221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의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 폭(5조6029억원)과 비교하면 13%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달 가계대출 증가 속도라면 월말까지 한 달 전체 증가 폭은 1조3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계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증가 속도가 꺾였다. 이달 들어 주담대는 997억원 늘었다. 9월(+5조9천148억원)과 8월(+8조9천115억원)의 각 1.7%, 1.1% 수준이다. 다만 이달 들어 신용대출의 경우 9월 전체 증가액(9억원)보다 많은 6594억원이 불었다. 은행권은 이같은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의 주요 배경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 감소, 은행권 가계대출 제한 조치와 금융당국의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9월 실행), 고금리 지속 등을 꼽고 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의 부동산 거래현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7월(8986건)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8월 6279건 △9월 2724건 △10월(17일까지) 719건으로 점차 줄어드는 중이다. 또한 금융 당국의 지도 아래 은행권은 8월부터 주담대 금리 인상과 다주택자의 주담대 취급 제한 등 대출 억제 정책을 실시했다. 다만 오는 11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입주 등이 남아있는 만큼 가계대출 추세와 관련해 아직 마음을 놓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디딤돌 규제 유예’에도 2금융권 혼란 지속…풍선효과에 ‘진땀’

국토교통부가 이달 시행하기로 했던 디딤돌 대출 규제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돌연 밝히면서 2금융권에 미칠 파장에도 시선이 모인다. 당장 시행되기로 했던 규제는 철회됐지만 은행권의 대출이자 상승기조 자체는 유지되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토교통부가 오는 21일 시행하기로 한 디딤돌 대출 규제를 잠정 유예한다고 밝혔다. 무주택 서민을 위한 정책 대출을 갑작스럽게 조인다며 혼란과 반발이 커지자 중단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국토부는 디딤돌 대출을 취급하는 은행들을 대상으로 대출 취급을 제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은행들은 생애 첫 주택구입 시 80%까지 인정해줬던 LTV를 일반 대출자와 마찬가지로 70%로 줄이기로 했다. 이같은 지시는 그렇지 않아도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 기조로 인해 2금융권에 나타나던 풍선효과에 불을 지피는 격이 됐다. 보험업권에서는 업계 최초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취급 중단을 선언하는 회사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하나생명은 생활안정자금용 주담대를 제외하고 주담대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은행의 대출 조이기로 인한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보험사로 주담대 신청이 몰렸고, 이에 대출 심사인력이 부족해진 까닭에 자체적으로 주담대 중단을 결정했다. 현재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는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며 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대출 관리를 당부하면서 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지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보험사가 대출인력 부족 호소를 겪을 만큼 2금융권의 풍선효과가 현실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4000억원 증가했다. 카드업권에선 특히 중·저신용자들의 연일 폭증하는 카드론 수요에 골치다. 디딤돌대출 외에도 올해 들어 햇살론 등 상대적으로 저리에 내주던 서민 정책 대출이 크게 줄어서 풍선효과를 더 크게 맞았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 정책서민금융상품의 공급액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3조5772억원이 집행됐다. 올해 연간 공급액은 지난해 7조1542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물결에 서민들의 카드론 수요도 쇄도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8309억원으로 지난해 말(38조7613억원) 대비 3조696억원 증가했다. 작년 1~8월 카드론 증가액(2조3659억원), 2022년(2조5679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카드사들은 카드론이 폭증하면 연체율과 대위변제율 증가 등으로 이어져 자본건전성 하락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2금융권의 변화는 대출시장의 민감도가 여전히 높다는 방증으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당장 시행되기로 했던 규제가 우선 철회됐음에도 은행권의 대출이자 상승기조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실수요자들의 혼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신규 주담대에 대해 향후 더 강하게 관리하겠다는 기조를 밝히면서 2금융권 대출 쏠림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가계대출 규제가 실수요자에게 혼란을 주고 금융비용 부담을 가중한다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시장에서는 조금 더 가산금리 등의 조정이 있을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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