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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파생상품으로 지급 보증’ 철퇴…CJ “TRS는 유증의 대안”

CJ와 CGV가 부실한 계열사에 사실상 지급 보증을 서줬다가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았다. 이들이 활용한 파생상품은 적법한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스스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계열사 자산을 사달라며 보증을 서는 목적으로 쓰인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이라고 판단했다. 앞으로 이와 같이 계열사를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행위가 조사·제재 대상이 될 전망이다. 2015년 CJ와 CGV는 한 증권사와 파생상품의 일종인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계열사 CJ건설(현 CJ대한통운)과 시뮬라인(현 CJ포디플렉스)이 발행하는 영구전환사채를 인수하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TRS는 거래 당사자가 계약 기간에 채권 등 기초자산 거래에서 발생하는 실제 현금흐름과 사전에 약정된 현금흐름을 교환하는 파생상품이다. 예를 들어 대기업의 한 계열사가 전환사채를 발행해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차입할 때 이 채권을 기초로 다른 계열사가 금융기관과 TRS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CJ그룹도 이런 TRS 거래 구조를 활용했다. 증권사는 부실 계열사인 CJ건설과 시뮬라인이 발행한 영구전환사채를 인수하고, 신용도가 좋은 CJ와 CGV는 해당 증권사와 TRS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CJ와 CGV는 증권사에 투자금과 약정 이자를 보장하고 전환사채 가격 변동에 따른 이익과 손실을 떠안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CJ건설과 시뮬라인은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CJ건설은 2010년부터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2013년과 2014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당시 CJ건설 신용등급은 'BBB+'였다. 시뮬라인도 2012년부터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2014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독자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CJ건설과 시뮬라인은 영구전환사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을 계획했지만, CJ나 CGV의 신용보강 없이는 이를 인수할 투자자를 찾기 어려웠다. 투자자를 찾더라도 발행금리가 두 배 가까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때 CJ와 CGV가 개입했다. 두 회사의 높은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CJ건설 500억원, 시뮬라인 150억원의 자금을 3%대의 낮은 금리로 조달했다. 이자비용도 적어도 52억원을 아꼈다. 공정위는 CJ와 CGV가 TSR 계약을 신용보강·지급보증 수단으로 이용해 부실 계열사를 지원한 행위로 판단하고 시정명령과 과징금 65억4100만원을 부과했다. CJ 측 관계자는 “해당 자회사는 일시적으로 유동성 어려움을 겪었으나 공정위가 지적한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 아니었다"며 “TRS는 유상증자의 대안으로 다수 기업이 선택한 적법한 금융상품으로 이에 대한 제재는 자본시장과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정위 제재가 TRS 계약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정상적인 TRS 거래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CJ 그룹이 TRS 거래를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 수단으로 이용한 점에 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중 TRS를 활용한 기업은 10여 곳이다. 거래 규모는 2조8185억원으로 2023년(3조3725억원)보다 16.4% 줄었다. 신규 계약 금액이 328억원 발생했지만, 5868억원 상당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전체 거래 규모가 줄었다. TRS거래 규모에 관한 실태조사를 처음 실시한 2022년(5조601억원)과 비교하면 44.3% 줄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TRS를 활용해 부당 지원을 하는 케이스 자체가 드물게 관찰되기 때문에 자본 조달 시장이 위축될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TRS외에도) 회사채 발행이나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 등 다양한 수단이 있기 때문에 전체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TRS 거래가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목적이 아닌 규제 회피,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나 자금 지원 목적 등으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홍명수 명지대 교수는 'TRS 거래에 대한 독점규제법의 적용' 논문에서 “TRS거래 중 처음부터 규제 회피를 의도하거나 특정 당사자에 대한 지원 목적이 전제된 경우도 있다"며 “이런 경우 거래의 실질을 파악하고 TRS 거래가 나타난 형식적인 권리 귀속과 차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가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도 신용도가 높은 회사가 부실한 계열사에 대한 신용보강 수단으로 TRS 계약이 활용된다고 인식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참고인 조사에서 6개 증권사가 TRS 계약이 부실 계열회사에 신용보강 효과와 유사하다고 답변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TRS 계약 자체는 일반적인 거래이지만, 이 상품을 활용해서 CJ가 계열사에 부당한 지원을 했는가 안 했느냐는 관점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앞으로 다른 대기업 전반으로 관련 위반행위를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과는 '채무보증 제한제도 우회 실태조사'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46개 대기업 집단 소속 2093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계열사 간 거래구조와 자금 흐름 전반을 살펴볼 예정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외국인 ‘사자’에 증시 반등…기관은 사라지고 개인은 관망

7월 들어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투자가는 주요 대형주를 잇따라 매도하며 사실상 수급에서 이탈한 모습이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관의 부재와 개인의 관망 기조가 지속된다면 증시의 추가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서 총 1조704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605억원, 개인은 1조4683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유입이 증시 반등을 견인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차익 실현 및 수동적 대응에 그친 셈이다. 개별 종목별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1조4780억원) △알테오젠(1384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20억원) △NAVER(3982억원 순매도) △카카오(563억원 순매수) 등을 중심으로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적극적인 포지션을 취했다. 이는 외국인 자금이 전통 제조·기술주뿐만 아니라 바이오·플랫폼 업종 전반에 걸쳐 매수·매도 양상을 달리하며 종목별 전략적 대응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1510억원) △SK하이닉스(–9550억원) △NAVER(–1324억원) △카카오(–1284억원) △알테오젠(–44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8억원) 등 주요 대형주 대부분에서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NAVER의 경우 기관 내 거의 모든 투자 주체가 매도에 나선 가운데, 금융투자(–649억원), 사모(–396억원), 투신(–140억 원)이 전반적인 매도세를 주도했고, 연기금만이 소폭의 매수(+148억원)를 나타냈다. 개인은 종목별로 상반된 대응을 보였다. SK하이닉스, 알테오젠, 카카오 등에서는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삼성전자에서는 1조원 넘게 매도에 나서는 등 이익 실현 중심의 접근이 두드러졌다. 다만 일부 종목에서는 개인의 공격적 매수세도 감지됐다. NAVER는 개인이 약 2000억원 규모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약 3982억원 규모로 대규모 매도, 기관은 1324억 원 순매도에 나서며 기관·외국인의 매도세를 개인이 오롯이 떠안은 모양새다. 2020~2021년 '동학개미운동'과 같은 대규모 유입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고 개인 수급의 복귀 여부는 향후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단기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지만, 개인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수 하단의 방어력은 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자 업계에선 기관의 수급 이탈과 외국인 주도의 상승세를 두고 “외국인 장세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투자기관들도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며, “2년 내 코스피 5000 도달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노무라도 “상법 개정 등 구조적 변화에 따라 한국 증시의 멀티플(주가배수) 확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국인의 투자 여력은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7월 현재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을 합친 외국인 지분율은 29.31%로, 지난해 9월(30.08%) 이후 30%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만 놓고 봐도 외국인 비중은 32.44%로, 2009년 이후 장기 평균치(33.1%)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기관은 차익 실현, 보유한도 초과 조정 등으로 인해 존재감을 잃은 모습이다. 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간헐적 매수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흐름을 주도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한일시멘트가 한일현대시멘트를 흡수 합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두 회사 주가가 18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3분 기준 한일시멘트는 전일 대비 5.23% 오른 1만9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한일현대시멘트도 3.53% 오른 1만90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양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한일시멘트가 한일현대시멘트를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양사 합병은 한일현대시멘트 주주에게 존속회사인 한일시멘트 신주를 발행항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합병 비율에 따라 한일현대시멘트 보톶우 1주당 한일시멘트 보통주 1.0028211주가 배정되며, 합병 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두 회사는 합병 목적으로 “합병회사 및 피합병회사는 모두 시멘트 제조와 판매 사업을 영위하기에, 양사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 및 경영 효율화를 달성하여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뉴보텍, 폭우 피해 복구 기대감에 강세…장 초반 10% 넘게 올라

상하수도관 제조업체 뉴보텍이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잇따르자, 복구 수요 확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뉴보텍은 전 거래일 대비 194원(10.83%) 오른 1988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부터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에 따른 복구 수요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이날 오전 6시 기준 공공시설 피해는 496건, 사유시설 피해는 276건에 달한다. 특히 도로 침수(328건), 토사 유실(62건), 제방 유실(30건) 등 인프라 관련 피해가 많았다. 뉴보텍은 상수도관, 하수도관, 빗물저장시설 등 플라스틱 상·하수도 관련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수해 복구 과정에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콜마 분쟁]⑥ 윤여원, ‘실적 문제없다’던데…상반기 매출14%↓·영업익 62%↓

콜마비앤에이치가 올해 상반기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한 가운데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며 콜마그룹 내부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 상반기 매출 2270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1.8% 줄어든 결과다. 다만 이번 실적은 내부 결산 자료라 향후 수치가 바뀔 수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기대와 달리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콜마비앤에이치는 1분기부터 역성장 조짐이 보였다. 1분기 매출은 1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줄었고 영업이익은 62.1% 급감한 36억원에 그쳤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단기 성과보다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가 중요하다"며 “1분기 영업이익 36억원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5월부터 월간 실적을 공개하며 4월과 5월 각각 약 36억원 월간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을 들어 2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례적으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공시하기도 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최근 수년간 원료 포트폴리오 혁신, R&D 인프라 강화, 생산·영업·SCM의 전반적 효율화 등을 추진하며 꾸준히 체질 개선에 집중해 왔다"며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635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적 체질 개선의 효과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콜마그룹은 남매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빠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측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난 5년간 부진한 실적을 '경영 실패'라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여동생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사장은 이에 대해 '사실 왜곡'이라고 맞서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말 매출액 6156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은 6000억원 안팎을 오갔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77% 줄었다. 콜마홀딩스 측은 “윤여원 대표가 경영을 맡은 최근 5년간 실적이 나빠졌다"며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 들어가 경영에 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콜마홀딩스 측에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콜마비앤에이치 사내 이사로 선임하도록 요구하며 갈등이 격해졌다. 나아가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교체설도 나오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코로나19 이후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왔으며 2024년에는 연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6156억 원을 기록했다"며 “특히 이는 윤여원 대표가 단독 대표로 취임한 첫해에 달성한 성과로, 이러한 실적을 거둔 대표에게 실적 부진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콜마홀딩스는 이에 “콜마비앤에이치는 2조100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이 4000억원대로 폭락했다. 영업이익도 1092억원에서 246억원으로 1/4 토막 나고, 영업이익률도 78%나 추락한 상황"이라고 다시 반박했다. 이어 “같은 기간 매출만 소폭 올랐다는 것만 떼어내 유리한 숫자만 강조하는 행위는 시장과 주주의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반의 침체를 고려하더라도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은 다른 회사와 비교해도 큰 편이다. 이에 콜마비앤에이치의 수익성 악화를 단순히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만 보긴 어렵다고 콜마홀딩스 측은 보고 있다. 같은 건강기능식품 업계 중 매출 규모가 비슷한 서흥의 영업이익은 2020년 743억원에서 338억원으로 55% 줄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자회사인 콜마생활건강과 강소콜마에 무리하게 투자하며 누적 적자를 키웠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정체를 고려하지 않고 세종3공장을 건설하면서 고정비 부담도 키웠다.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세종3공장 건설비와 감가상각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콜마생활건강과 강소콜마는 둘 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특히 강소콜마에는 운영자금 목적으로 은행에서 400억원 넘는 대출을 받으며 자본잠식 상태는 더 악화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삼성전자 종목보다 ETF가 더 올랐다…‘반도체 ETF 전성시대’

엔비디아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관련 ETF들이 국내 증시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특히 레버리지 ETF와 엔비디아 고비중 ETF가 단기간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반도체 투자에서도 '간접투자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온다. 1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사이 레버리지형 반도체 ETF는 ETF 전체 수익률 2~3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9.50%,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9.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두 상품 모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약 4.95%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약 8.83% 하락했다. 간접투자 수익률이 직접투자보다 훨씬 높았던 셈이다. 이오테크닉스(3.27%), 솔브레인(8.88%)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지만, 레버리지 ETF의 상승 탄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엔비디아 고비중 ETF들이 가장 돋보인다. 엔비디아 비중이 23.33%로 가장 높은 'ACE 엔비디아밸류체인 액티브'는 15.56%, 엔비디아에 22.37%를 담은 'KIWOOM 글로벌AI반도체'는 17.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KODEX 미국반도체'는 최근 한 달 동안 14.33% 상승했고,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11.85%, △'KODEX 미국테크TOP3플러스'도 11.38% 오르며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ETF 역시 엔비디아 상승에 따른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같은 ETF 수익률 상승은 엔비디아 주가의 초강세가 배경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171.37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4조 1814억 달러로 늘어나며, 애플(3조 1389억 달러)과의 격차를 약 1조 4400억 달러까지 벌렸다. 증권가는 엔비디아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H20 칩과 관련된 재고, 구매 약정, 준비금 등을 이미 전액 손실 처리한 상태"라며 “그동안 매출에서 빠졌던 약 80억 달러(전체 매출의 13~15%) 규모가 향후 추가 매출로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수익성과 매출 성장성, 이익 성장성 모두 뛰어나며, 현재 주가 수준은 시장 평균 대비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H20의 중국 수출 재개 소식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전반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AI 투자 확대 흐름이 주요 빅테크를 중심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의 상승세도 당분간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TF를 통한 간접투자는 당분간 뚜렷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직접 종목을 고르기보다 상승장을 넓게 포착할 수 있는 ETF가 더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에도 점차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직접 종목을 고르기보다 ETF를 통해 분산과 테마 투자를 동시에 노리려는 수요가 뚜렷하다"며 “AI와 반도체처럼 명확한 트렌드가 형성된 시장에선 레버리지·고비중 ETF가 단기와 중장기 전략 양쪽에서 모두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인공지능 보안 기업 샌즈랩이 보안 기술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는 소식에 17일 장 초반 주가가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0시 6분 샌즈랩은 전거래일 대비 1830원(22.43%) 오른 9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1만6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샌즈랩은 이날 개장 전 자사 보안 기술 3건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한 특허는 악성코드 분석 자동화, 실시간 자연어 분석, 자연어 보안 리포트 자동 생성 등 보안 자동화 기술이다. 특히 자연어 리포트 자동 생성 기술은 대형언어모델(LLM)로 위협 정보를 자연어로 해석해 보고서 형태로 출력할 수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목표가 줄상향인데...주가는 급락

SK하이닉스 주가가 17일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중심의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에 힘입어 증권가가 비중확대를 권고한 분석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1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59% 하락한 27만6500원에 거래됐다. 하나·IBK·미래에셋 등 주요 증권사는 지난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의 경우 전날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부분도 있지만, AI 주도의 반도체 사이클에서 수혜 강도가 높은 만큼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목표가를 올렸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펩트론, 장중 26만9000원 돌파 ‘신고가’…루프원 품목허가 기대감

펩트론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26만원 후반대를 돌파했다.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의 품목 허가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기준 펩트론은 전일 대비 3만2000원(13.50%) 오른 26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15일 펩트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및 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의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루프원은 펩트론의 장기 지속형 치료제 플랫폼을 적용해 개발된 첫 의약품으로, 자사 기술력을 기반으로 허가를 획득한 점이 주목된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루프원은 다케다의 월 1회 루프린이 오리지날인 제품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입센 등 빅파마들 중 극히 일부만 승인을 받았다"면서 “국내는 펩트론이 유일하게 생물학적 동등성을 충족해 자체 기술력, 생산 및 임상 역량만으로 승인받은 성과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부광약품, 892억 규모 유상증자 납입 완료…신주 3021만주 발행 부광약품은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됐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주 3021만주, 총 892억7055만원이 발행됐다. 납입일은 16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한양디지텍, 자사주 신탁계약 해지…25만4734주 직접 보유 예정 한양디지텍은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번 해지는 2024년 12월 체결한 25억원 규모 신탁계약의 중도 해지로, 자사주 25만4734주를 반환받아 회사 직접 보유로 전환할 예정이다. 회사는 취득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으로, 현재 해당 자사주에 대해 처분 또는 소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엔코, 유상증자 청약 362.9% 흥행…13만주 모집에 4717만주 몰려 지엔코는 유상증자 일반공모 청약 결과를 16일 공시했다. 모집 주식수 1300만주에 대해 총 4717만5607주의 청약이 몰리며 청약률은 362.89%를 기록했다.실권주 일반공모에는 고위험 고수익 신탁, 벤처투자신탁, 일반투자자가 참여했으며, 통합 경쟁률은 31.41 대 1로 집계됐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9일, 납입일은 17일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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